6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로마자표기법 개정 공청회」에서는 개정안 골격에 대한 지지론이 다수를 이뤘다. 토론자들은 개정취지와 방향에 대체로 공감하면서 다만 국민 언어생활의 혼란을 막기 위해 몇몇 대목이 보완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지난 59년 제정된 로마자표기법은 84년에 이어 두번째 고쳐지는 것. 국립국어연구원(원장 李翊燮·이익섭)이 마련한 개정안은 ㄱ을 g, ㄷ을 d, ㅂ을 b, ㅈ을 j로 쓰도록 했다. 또 「반달표」 「어깨점」 등 특수부호는 삭제했다.
金世中(김세중)국어연구원박사는 『정보화 흐름에 맞춰 한글과 로마자간의 호환성을 살리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토론자들은 개정안이 한글맞춤법에 따라 영문화하는 전자법(轉字法)을 채택한데 대해 「당연한 조치」로 받아들였다. 李炫馥(이현복)서울대교수는 로마자표기법의 원칙으로 △언어의 사대성 배격 △한글 환원성 보장 △1글자 1기호 △특수부호 제거를 꼽으면서 『개정안은 현행 방식에 비해 큰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교수는 그러나 모음 ㅓ ㅜ ㅡ의 표기는 좀더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南基心(남기심)연세대교수는『다만 「서울」(Seoul)「김포(Kimpo)처럼 이미 익숙해진 관습적 표기는 그대로 두자』고 제안했다.
姜汎模(강범모)고려대교수는 『발음상의 혼동을 피하려면 음절 경계에 쓰이는 붙임표 위치를 재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체육부는 공청회에서 나온 학자들의 의견을 수렴, 최종 개정안을 확정해 올 상반기중 공표할 계획이다.
〈박원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