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19일 발표한 국민 비만도 측정결과는 여성들의 무리한 다이어트가 영양불균형 차원을 넘어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심각한 수위에 다다랐음을 보여준다.
정상체중에 미달하는 저체중 비율이 남성은 12.8%에 불과한 반면 여성은 21.3%나 된다. 연도별로 봐도 여성 저체중 비율은 94년 18.8%에서 95년 21.3%로 1년만에 2.5%포인트나 늘어났다.
특히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날씬한 몸매를 갖고싶은 강박관념 때문에 정상체중인 여성은 물론 살을 찌워야 할 마른 여성들까지도 기를 쓰고 살을 빼려는 「체중과민증후군」이 만연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가을 울산의대 부속 서울중앙병원 가정의학교실 朴惠珣(박혜순)교수가 서울지역 여대생 4백69명을 대상으로 비만도를 측정한 결과 절반이 넘는 55.9%가 체중미달이었다.
당시 비만군은 2.6%에 불과했으나 정상군은 물론 체중미달자의 94.7%가 자신을 뚱뚱하다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중 42.4%가 운동 단식 식사조절 약물복용 등의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하고 있었는데 다이어트도중 무력감 의욕감퇴 어지럼증을 경험한 사람이 43.4%나 됐다.
의료전문가들은 무리한 체중감량으로 인한 후유증은 비만의 폐해 못지 않게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같은 필수 영양소나 기초대사에 필요한 열량을 공급하지 않은 채 살빼기를 계속하면 면역 및 대사기능이 약화되고 빈혈 탈모 부종 등이 생기기 쉽다는 것이다.
각종 호르몬 생산이 방해받아 월경불순 불임 등이 발생하며 폐경후 골다공증에 걸릴 가능성도 높다.
〈김세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