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슬로 필」관현악단 내한공연…9,10일 예술의 전당

  • 입력 1996년 12월 5일 20시 12분


「劉潤鐘기자」 「북구 관현악의 정수」 오슬로 필하모니 관현악단이 서울에 온다. 노르웨이의 햇살처럼 투명하고 명쾌한 음향을 자랑하는 오슬로 필은 9,10일 오후7시반 서울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동아일보 주최. 이번 공연에서는 4년전 러시아의 페테르부르크 필을 이끌고 서울에 왔던 거장 마리스 얀손스가 지휘봉을 잡으며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레이프 오베 앤스네스가 각각 9,10일 이 악단과 협연한다. 1867년 창단된 오슬로 필이 세계 음악팬의 머리에 생생하게 각인된 것은 오래지 않은 일. 얀손스가 이 악단의 상임지휘자로 취임한지 4년째 되던 83년 영국 산도스에서 내놓은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전집이 그 계기가 되었다. 이 음반은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은 므라빈스키 지휘의 레닌필 연주가 최고」라고 알려졌던 공식을 깨고 전세계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았으며 전세계 음반가이드북에서 추천 1순위를 장악했다. 43년 라트비아에서 출생한 얀손스는 오슬로 필 상임지휘자이외에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니 부상임지휘자 및 런던 필하모니 객원지휘자까지 겸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바쁜 지휘자」로 꼽힌다. 그는 최근 미국 피츠버그 심포니의 음악감독직까지 수락한 상태다. 얀손스의 지휘봉 아래서 오슬로 필의 연주는 힘과 깨끗함을 동시에 살려주는 것이 특징. 아무리 어려운 작품에서도 기능적인 완벽함을 잃지 않으면서 극적인 기복을 충실하게 나타낸다는 평가다. 9일 그리그의 피아노협주곡을 협연하는 백건우는 90년대 이후 프랑스의 「단테」와 영국의 「버진」레코드를 통해 내놓은 앨범들이 호평을 받으면서 급속히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 10월 명동성당에서 가진 메시앙의 「아기예수를 바라보는 20개의 시선」연주가 증명하듯 깨끗한 터치와 해석은 작품의 진정한 정수에 다가가는 진지함을 항상 놓치지 않는다는 평이다. 이날 함께 연주되는 곡은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과 브람스의 교향곡 1번. 10일 쇼스타코비치의 협주곡 1번을 협연하는 레이프 오베 앤스네스는 노르웨이가 자랑하는 「무서운 신예」. 90년 그리그상, 91년 독일레코드비평가상 등 권위있는 상을 휩쓸었다. 이날 첫곡으로는 베토벤의 교향곡 3번 「영웅」이 연주되며 레스피기의 교향시 「로마의 소나무」가 장려한 피날레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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