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는 2일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 2010∼2011 프로농구 정규리그 KT전에서 77-58의 대승을 거뒀다. KT의 연승을 ‘5’에서 멈추게 했고, 18승8패로 KT와 공동 2위에 올랐다.
강동희 감독은 이날 아직 발목이 완전치 않은 김주성을 선발에 넣으며 일찌감치 승부수를 띄웠다. 김주성은 1쿼터 5득점에다 골밑을 단단히 지켜내며 경기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상대팀 득점을 단 10점으로 묶는 철벽수비를 선보이며 KT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2쿼터도 마찬가지였다. 강 감독은 김주성을 빼지 않고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김주성은 강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듯 2쿼터에서만 11득점, 3리바운드로 KT를 압박했다. KT에서는 ‘신 해결사’ 박상오가 차근차근 골을 성공시키며 점수를 쌓아갔지만 외곽이 꽉 막혀버리자 공격의 실마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중요한 순간마다 나온 턴오버(17개)도 발목을 잡았다.
37-27로 맞선 후반. 동부는 로드 벤슨과 빅터 토마스를 앞세워 점수 지키기에 나섰다. KT는 박상오의 골밑득점과 조성민의 3점슛으로 5점차까지 따라붙는 근성을 보였지만 동부의 높이를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4쿼터 역시 찰스 로드의 원맨쇼였을 뿐, 이렇다할 반격을 하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경기 후 강 감독은 “경기 시작 전 선수들에게 박상오와 외곽봉쇄를 주문했다”며 “주전 선수들의 부상방지와 체력안배에 신경을 써야할 때이지만 중요한 경기였던 만큼 모든 것을 투입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승인을 설명했다.
21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한 김주성도 “발목이 완전하지 않지만 지난 몇 게임을 잘 못풀어줘서 팀에 미안했다”며 “KT가 외곽이 좋은 만큼 외곽을 봉쇄하는데 중점을 뒀다. 우리 팀이 높이에서 유리했기 때문에 골밑 장악과 패스만 원활하게 잘 된다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삼성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LG와의 경기에서 52점을 합작한 애론 헤인즈(23득점)와 이승준(29득점)을 앞세워 88-76으로 이겼고, 인천 전자랜드는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87-70으로 승리하며 단독선두로 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