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방식으로는 북-미간 뉴욕 채널을 통해 북측 입장을 직접 전달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전망이 많다. 미 국무부의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과 제임스 켈리 동아태담당 차관보도 “우리는 계속해서 뉴욕 채널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혀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북측이 남측에 중재역할을 기대한다면 8차 남북장관급회담(19∼22일·평양)을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정세현(丁世鉉) 남측 수석대표는 “8월 서울의 7차 회담 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북측 수석대표와 만났던 만큼 나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간의 면담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하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정부는 이 면담의 성사 여부가 이번 사태의 향방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외무성 담화 같은 공식 성명을 발표할 수도 있으나 이 경우 핵 문제 해결 의지보다 미국에 대한 비판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고 정부 관계자는 내다봤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