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안갚으려 고향선배 살해

  • 입력 2002년 7월 8일 18시 52분


서울 서초경찰서는 채무 문제로 사이가 나빠진 고향 선배를 옛 애인의 집으로 유인해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등)로 8일 장모씨(24·무직)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5시경 강원 원주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고향 선배 신모씨(25)를 서울 서초구 서초동 C빌라로 유인해 둔기로 머리를 때려 실신시킨 뒤 테이프로 손과 발, 얼굴 전체를 감아 숨이 막혀 죽게 한 혐의다.

장씨는 숨진 신씨를 여행용 가방에 담아 신씨의 체어맨 승용차 트렁크에 넣은 뒤 서울 서초구 서초동 S주차장에 유기하고 현금 10만원과 카드, 시계 등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지방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다 4월 말 근무지를 이탈, 현재 병역법 위반으로 수배를 받고 있는 장씨는 신씨에게 3000여만원의 빚이 있어 사이가 안 좋은 상태였으며 신씨가 빚을 받으러 찾아오자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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