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6월 6일 23시 31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충남에서 지원유세를 하면서 자민련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 후보는 예산 정당연설회에서 “한나라당은 대통령이 권력으로 만들거나 자민련처럼 어느 실력자가 패거리와 돈으로 만든 정당이 아니라 국민이 만들었다. 충남을 든든히 만들 수 있는 거함이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한나라당을 ‘영남당이다, 경상도당이다’고 하지만 저는 예산의 아들이다”며 연고를 내세우기도 했다.
김용환(金龍煥) 국가혁신위원장도 홍성 정당연설회에서 “자민련이 정당이냐. JP(김종필·金鍾泌 자민련 총재) 호주머니 속에 있는 집단이다. 지방선거가 끝나면 문 닫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회창 후보는 7일에는 광주를 방문해 97년 대선 이후 처음으로 광주 거리유세를 갖는다. 측근들은 “이 후보는 ‘광주시민의 민주화 정신을 훼손하고 배신한 부패정권을 심판하자’는 등 고강도 발언을 준비 중이다”고 전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6일 서울에서 지원유세를 하면서 김민석(金民錫) 서울시장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노 후보는 남대문시장 정당연설회에서 “이회창 후보는 국세청을 앞세워 166억원을 걷어놓고도 자기는 몰랐다고 한다. 돈이 얼마나 많으면 166억원이 어디서 온 건지 모른다는 것이냐. 나는 1000만원만 들어와도 어디서 왔는지 안다”며 이 후보를 공격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으로 정권이 바뀌면 이 나라는 부패공화국, 은폐공화국이 될 것이다. 부정 전과가 있는 이회창 후보가 나라를 깨끗하게 하겠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다”고 비난했다.
그는 “민주당은 선수 교체를 했으니 이제 정치만 교체하면 된다”며 “나는 3김(金) 정치의 좋은 것은 배우고 권위주의와 독선, 가신 계보 지역주의 정치 등 나쁜 것은 안 배웠다. 이회창 후보는 좋은 것은 안 배우고 나쁜 것만 배웠다. 정권 바꾸지 말고 정치를 바꾸자”고 말하기도 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이날 서울 청구동 자택에서 당직자들과 긴급선거대책회의를 갖고 충청권 선거전략을 점검했다.
김 총재는 이 자리에서 “선거판도가 거의 드러난 만큼 여론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열세지역을 지원하라. 특히 충북지사 선거에 당력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고 유운영(柳云永) 대변인직무대리가 전했다.
예산〓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