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계대출 금리 사상 첫 7%대

  • 입력 2001년 10월 31일 18시 43분


금융권의 일반가계에 대한 대출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7%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 같은 대출금리 하락은 주택을 담보로 잡고 이뤄진 것으로 담보없이 신용평가만으로 개인에게 대출해주는 선진 금융시스템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9월중 금융권 가중평균금리 동향’ 자료에 따르면 가계 대출금리가 8월 8.00%에서 7.55%로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대출의 경우 대기업에 대한 대출금리는 7.39%에서 7.09%로 크게 떨어졌으나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여신심사가 강화되면서 가산금리를 내야 하는 기업이 늘어 7.25%에서 0.12% 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주택을 담보로 잡고 내준 대출금리가 평균 7.25%인 반면 500만원 이하의 소액대출 금리는 10.41%로 무려 3.16% 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한은은 “소액 가계대출은 신용대출이 대부분”이라며 “은행들이 아직도 개인에 대한 신용평가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결과적으로 우량 고객들이 불량 고객의 금리를 보전해주는 모순이 빚어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9월중 은행권 평균 대출금리(신규 취급액 기준)와 수신금리는 각각 7.26%와 4.37%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비은행 금융기관의 경우 수신금리는 종금사(7일 이내 발행어음 3.49%) 신협(1년 정기예탁금 6.07%) 상호신용금고(1년 정기예금 6.96%)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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