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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29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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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1월 마이클 조던(38)의 전격 은퇴 이후 미국프로농구(NBA)의 최대 화두는 ‘과연 누가 차기 농구 황제 자리를 차지할 것인가’였다.
그 선두 주자가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앨런 아이버슨(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과 1999∼2000시즌 MVP 샤킬 오닐, 코비 브라이언트(이상 LA 레이커스), 빈스 카터(토론토 랩터스), 팀 덩컨(샌안토니오 스퍼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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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01∼2002시즌을 앞두고 조던의 재등장으로 후계구도에 일대 지각변동이 생겼다. 조던 은퇴 이후 두 시즌동안 어느 누구도 패권장악에 실패하자 조던이 직접 팔을 걷고 나서는 상황이 벌어진 것. 이에 따라 차세대 농구황제 자리를 놓고 벌이던 경쟁구도는 ‘조던 대 포스트 조던’의 경쟁구도로 변했다.
조던의 복귀는 NBA 사무국의 21세기 마케팅 초점에도 변화조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조던 은퇴이후 ‘포스트 조던 띄우기’에 여념이 없던 데이비드 스턴 NBA 커미셔너는 최근 “조던의 복귀는 NBA 전체에 이득이며 나도 그에게 열광하고 있다”고 말해 조던을 NBA 간판으로 재옹립하려는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조던의 복귀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인색하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주간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지는 최근호에 싣은 ‘올 시즌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칠 선수 순위’에서 ‘공룡 센터’ 오닐을 1위로 꼽았고 덩컨(2위) 카터(3위) 브라이언트(6위)순으로 평가했다. 반면 조던은 8위에 머물렀고 팔목부상으로 시즌초반 뛸 수 없는 것으로 알려진 아이버슨은 13위로 처졌다. 조던이 최근 시범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2.3점의 활약을 펼쳤지만 체력과 허약한 팀 전력상 예전만 못할 것이란 평가다.
이에 반해 LA의 2연패 주역인 오닐은 최근 오른쪽 발가락 수술로 시범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자유투 성공률이 50%대를 넘어섰고 ‘NBA 최강의 콤비’로 꼽히는 브라이언트와의 협력 플레이도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여 여전히 가장 강력한 MVP 후보로 꼽히는 영예를 차지했다.
기량만 놓고 볼 때 조던에 가장 근접한 선수는 브라이언트와 아이버슨이다. 그러나 브라이언트는 잇단 돌출행동으로 동료들은 물론 팬들로부터 비난을 자초하기 일쑤였고 아이버슨도 조던의 ‘권위’를 물려받기에는 플레이나 사생활에서 너무 가볍다는 평.
2001올스타투표에서 최고득표를 기록했던 ‘슬램덩크왕’ 카터는 아킴 올라주원의 가세로 날개를 달았다. 외곽슛 의존도가 높은 카터는 올라주원과 안토니오 데이비스의 든든한 골밑장악으로 득점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게 됐다.
데이비드 로빈슨과의 ‘트윈타워’로 유명한 덩컨은 미국의 스포츠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CNNSI.COM이 실시한 ‘제2의 조던에 가장 근접한 선수’ 조사에서 36%의 득표로 브라이언트(23%) 아이버슨(15%)를 제치고 1위에 올라 주목을 받고 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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