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조던은 왜 고생길로 뛰어들까"

  • 입력 2001년 9월 24일 18시 45분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38)이 빠르면 이번 주중 현역 복귀를 밝힐 전망이다.

올 초 조던이 밝힌 복귀 이유는 ‘돈도 영예도 아닌 도전하는 삶에 대한 사랑’이었다. 최근 ‘농구에 대한 사랑’으로 표현을 바꿨지만 그가 복귀를 결심한 가장 중요한 이유가 농구 애정 때문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팬들은 의문이 많다. 은퇴 3년이 지난 시점에서 선수복귀라는 ‘도박’을 하기에는 잃을 것이 너무 많다는 것.

팬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과거의 영광에 먹칠을 하지 않을까하는 점이다. 현역시절 조던은 13시즌 동안 모두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는 활약을 했지만 복귀 시 뛰게 될 워싱턴 위저즈는 다르다. 창단 이후 13년 동안 단 한번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고 지난 시즌 승률도 22%에 불과해 조던의 수많은 기록들이 더 이상 ‘전설’로 남지 못할 수도 있다.

부상우려도 만만찮다. 조던은 최근 훈련 과정에서만 갈비뼈 두 대가 부러지고 등뼈부분에 경련이 오는가 하면 무릎과 오금근육에도 문제가 발생하는 등 뚜렷한 퇴화현상을 보이고 있다.

또 은퇴 뒤 워싱턴의 실질적인 경영을 맡고 있던 조던이 선수로 복귀할 경우 경영에서 손을 뗄 수밖에 없어 그동안의 성과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이런 팬들의 의구심을 조던이 코트 복귀 후 얼마나 속시원하게 씻어줄지 자못 궁금하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