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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6월 14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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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13일까지 세 종목의 주가지수는 120% 올랐다. 상승률이 코스닥지수(47%)의 3배다. 조정국면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꾸준히 편입비율을 늘려왔기 때문이다.
이들 종목의 강점은 무엇일까? 이견이 있겠지만, 매출구조가 단순하고 시장을 깊게 팠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삼영열기는 복합화력발전소 설비의 필수부품인 핀튜브가 유일한 수입원이다.
휴맥스는 현재의 TV로 디지털위성방송을 시청하는 데 필요한 셋톱박스로 그 많은 수익을 낸다.
엔씨소프트는 오로지 온라인게임 개발만 해왔다. 역량을 한가지 제품에 집중하면 기술력 축적이 잘 된다. 모든 수익이 단일제품의 경쟁력 강화에 고스란히 재투자되기 때문에 한번 기술력 우위를 획득하면 이를 끝까지 지켜갈 수 있다.
사업구조가 단순하면 애널리스트들의 인기를 끈다. 기업분석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사업구조가 복잡한 기업 중에는 A부문은 성장성은 좋은데 적자를 내고, B부문은 전망이 없는데 흑자를 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문가도 감을 잡기 힘든 이런 기업을 매수 추천하기는 어렵다.
제품군이 다양하면 제품마다 관리, 마케팅 등을 제각각 해야 한다. 역량이 낭비되기 쉽다. 쟁쟁한 엔지니어들이 뜻을 모아 창업한 지 10년이 가까워졌는데도 강렬한 인상을 주지 못하는 코스닥 기업이 많다. 원천기술은 뛰어나지만 돈 되는 것에는 뭐든지 다 손을 대다 보니 역량이 분산된 경우다.
세 기업이 상대하는 시장은 사실 틈새시장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하지만 역량 집중과 기술력 축적을 바탕으로 좁은 틈새시장을 깊게 파고들 수 있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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