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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15일 0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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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전세계 증시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현행 4.5%인 연방기금금리의 인하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0bp인하가 지배적인 견해지만 지난주말이후 25bp인하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4월 소매업계 판매증가액과 5월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당초 전망보다 훨씬 양호하게 나오면서 FRB(미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시장기대치보다 적게 금리를 내린다는 견해가 급속히 확산됐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전일 마감한 나스닥시장은 올해 최저 거래량을 기록하면서 1.21%하락했다. 반면 다우지수는 소폭(+0.52%)상승했다.
그러나 월가의 지배적 분위기는 대체로 50bp인하로 모아지고 있다.
메릴린치증권 CSFB증권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 등 미국의 대형 증권사들은 모두 50bp인하를 점치고 있다. 미국 경제가 최악의 불황(recession)은 벗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실물경제가 취약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하반기 회복속도에 탄력이 붙기 위해선 50bp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CSFB증권은 14일 "FRB의 다섯 번째 금리인하로 하반기 미국경제는 3%대의 경제성장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증권사는 FRB의 공격적인 금리인하 효과로 미국경제가 3%(3/4분기) 3.4%(4/4분기)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FRB의 금리인하효과가 예상보다 좋아 4/4분기 경제성장률을 당초 전망치(3.3%)보다 0.1%포인트 높게 상향조정했다.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도 50bp금리인하를 예상한다.
물론 25bp인하에 그치더라도 부정적으로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한다. 이미 올해들어 네 번 금리를 내려 미국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FRB의 금리인하로 미국경기가 구조적인 결함으로 불황에 빠지는 위험을 피할 수 있게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것은 국내증시에 호재로 작용한다.
무엇보다 국내경기가 2/4분기에 바닥권을 벗어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경제가 하반기 회복세를 보이면 대미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경제의 하반기 회복속도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5일 이남우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상무는 "1/4분기 상장기업과 코스닥등록기업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국내경기와 기업들의 수익성이 2/4분기에 바닥권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상무는 또한 "미국경제가 하반기 회복국면에 진입하면 국내경제도 하반기 4%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특히 그는 하반기 경기회복을 전제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들이 제조업체의 하반기 수익을 당초 전망치보다 5% 상향조정했다고 밝힌다.
국내경기와 기업수익성이 하반기에 개선될 것이란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경기민감주(광고 섬유 화학)와 낙폭과대 기술주들을 지켜보라고 권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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