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美인텔 효과로 종합주가 26P 껑충

  • 입력 2001년 4월 18일 18시 33분


대표적인 기술주인 인텔의 실적발표와 함께 나스닥 장외시장이 급등하면서 국내 종합주가지수도 26포인트 이상 폭등해 단숨에 지수 540선을 돌파했다. 1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26.03포인트(5.06%) 오른 540.00으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장막판 40분 동안 10포인트가 급등하면서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나스닥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외국인은 이날도 578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해 11일부터 6일 연속 586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도 나스닥의 인터넷주 상승 영향으로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닷컴주 ‘3인방’이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면서 지수 7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3.88포인트(5.68%) 급등한 72.19로 장을 마감했다. 상한가 종목 71개를 포함해 524 종목이 올랐으며 하락 종목은 50개에 불과했다.

이날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군 것은 미국 인텔의 실적 발표. 전일 모건스탠리딘위터(MSDW)가 반도체주에 대한 실적악화를 경고해 인텔을 비롯한 기술주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17일 장 마감 후 발표된 인텔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예상치(0.15달러)보다 높은 0.16달러로 나오면서 시간외 시장의 급반등을 몰고 왔다. 특히 대표적인 인터넷기업중의 하나인 베리타스소프트웨어의 실적도 당초 예상치를 웃도는 것으로 발표돼 인터넷 관련주들도 장외시장을 후끈 달궜다.

나스닥의 상승세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신중한 낙관론을 펴고 있다. 현대증권 오현석 선임연구원은 “시스코의 실적 악화 발표와 반도체주에 대한 경고에 둔감했던 시장이 인텔의 실적발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그만큼 투자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이라며 “당분간은 실적발표 외에 별다른 악재가 없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나스닥시장과 국내 시장이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 추세 상승은 아직 속단하기 힘들다는 분위기. 미래에셋 안선영 연구원은 “최근의 나스닥 상승이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저점 대비 30%선인 2300선까지는 오를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은 장담하기 힘들다”며 “기업의 실적 악화로 실업이 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경기둔화라는 큰 사이클에서 쉽게 벗어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9.9원 떨어진 1314.2원에 마감됐다. 1320원에 개장된 뒤 엔―달러환율이 달러당 122.7엔까지 떨어지면서 1310.7원까지 하락한 뒤 소폭 반등했다. 외환전문가들은 역외외환시장(NDF)에서 달러매도가 나오고 있는 것을 볼 때 환율은 당분간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찬성·박정훈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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