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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2월 27일 2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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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시뮬'임에도 어지간한 'RPG' 뺨치는 스토리를 갖고있는 '거울전쟁은' 타락한 고위 사제와 그가 되살려낸 악령군이 '리네크 힐' 이란 도시를 완전히 파괴하면서 시작한다. 그 와중에 살아남은 5명의 사제는 유령도시가 된 리네크 힐에서 탈출을 시도한다.
'5인의 사제 중 간신히 살아남은 여 사제 한 명이 주변국에 도움을 청하지만 자국의 이기심 때문에 결국 악령군의 세력만 키워주게 된다. 악령군과 또 다른 흑마술사군에 의해 대륙의 황폐해지고 현실과 판타지 세계를 잇는 '빛에 섬'에서 돌아온 해방군들이 그들에 대항하면서 전쟁은 극을 치닫게 된다.
'거울전쟁'을 처음 접하면 누구나 당황하게 된다. 유닛 하나와 건물 하나만 화면에 덩그러니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나뿐인 유닛으로 건물을 클릭하면서 점령은 시작된다. 건물 점령이 끝나면 자원과 유닛이 생산된다. 만일 적 유닛이 건물을 먼저 점령했다면 적을 죽이고 강탈해야 한다.
선택할 수 있는 종족은 악령군, 흑마술사군, 해방군이 있는데 필자는 캐릭터들이 멋지게 보이는 해방군을 골랐다. 전략 없이 되는대로 싸우면 게임에서 지기가 쉽다. 그래서 이전의 '전략 시뮬'들처럼 적보다 빨리 많은 유닛을 생산해서 밀어 부치는 전략을 세웠다.
유닛을 많이 뽑기 위해서는 많은 자원을 확보해야 했다. 그래서 게임 초반에 2개의 건물을 점령했다. 초반에는 자원 생산에만 치중해서 공격 유닛을 뽑을 수 없는 탓에 게임 초반 방어에는 약한 전술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적보다 많은 수의 유닛을 생산할 수 있어 유리하다.
그러나 게임 시작한 지 10분 정도가 지나서 첫 번째 러쉬(빠른 공격)를 당했다. 자원 확보에만 눈이 어두워 유닛을 많이 뽑지 못했기 때문에 허를 찔렸다. 어떻게 해서라도 공격을 막아보려 했다. 그러나 아군의 공격 유닛도 적었지만 아군이 악령군의 기사와 근접전을 벌이는 동안 뒤에서 적 마법사들의 원거리 공격을 해서 더욱 빨리 무너졌다.
오기로 악령군의 유닛 하나라도 죽여보려고 했지만 얄밉게도 적군의 백마법사가 나타나 에너지를 채워주는 바람에 그마저도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고급 유닛 사용이 미숙하고 유닛 컨트롤이 미흡한 것도 패인이지만 근접전만을 할 수 있는 기사만 뽑은 것도 패배의 이유가 된 것이다.
이번에는 가장 빨리 많은 유닛을 생산할 수 있는 악령군으로 종족을 바꿔 도전했다. 처음과 마찬가지로 2개의 건물을 점령하고 가장 빨리 생산할 수 있는 '해골기사'들을 도적떼(?)처럼 만들기 시작했다.10분 정도 지나자 기지 주변은 '해골기사'로 바글바글했다. 5분이 더 지나자 적(해방군)의 공격이 시작됐다. 역시 강력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적군의 여러 고급 유닛들이 몰려왔다. 그러나 적의 4배가 넘는 압도적인 유닛으로 방어에 성공했다. '1.4후퇴'때 인해전술을 쓴 떼놈이 된 기분이었다. 일단 방어에 성공하고 난 뒤 여유가 생겼고 그동안 잘 보이지 않던 게임의 섬세한 요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캐릭터의 개성은 풍부하고 사랑스럽다. 험악하게 생긴 서양의 오크나 드래곤보다 거부감이 적다. 유닛을 클릭할 때마다 나오는 한글 음성지원은 재미있다. 특히 흡혈귀의 "피가 모자라." 물귀신의 "내가 너를 지옥으로 인도하겠다. 호∼호호." 하는 장면은 웃음을 자아낸다. 그러나 캐릭터와 유닛은 조금 크게 표현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픽은 전형적인 3D모델링을 사용한 2D화면을 보여준다. 'Age of Empire'를 생각하면 된다. 아주 깔끔한 그래픽을 보여주지만 화면 스크롤과 게임의 전체적인 진행은 느린 편이다. 마법의 특수 효과도 잘 표현되어 있다. 'DIRECT X'기반의 특수효과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스타크레프트'의 이후 참으로 많은 아류작들이 출시됐으나 캐릭터와 무대만 달랐다는 점에서 '거울전쟁'은 참신한 게임임에 틀림없다. '블리저드'식 '전략시뮬'에 식상해졌다면 '거울전쟁'은 신선한 재미를 안겨줄 것이다. 그렇지만 유닛들의 인공지능이 부실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강용구<동아닷컴 객원 기자> kyky@thru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