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주가/상한가]중국 방문한 김정일위원장

  • 입력 2001년 1월 16일 20시 57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비밀리에 중국을 방문했다. 15일 특별열차 편으로 단둥을 거쳐 중국에 도착했으며, 현재는 상하이에 체류중이다.

'국가 원수'의 외국 공식방문은 통상 방문예정을 미리 양국에서 동시에 발표하고 출발성명, 도착성명 등의 형식을 갖춘다.

그러나 김위원장은 이러한 형식을 모두 외면하고 극비 방문이라는 옛날 공산권 국가원수들의 '비법'을 또 써 먹었다.

어쨌거나 김위원장의 극비방문은 공개적인 공식방문 보다 깜짝효과는 훨씬 큰 것 같다. 김대중 대통령의 방북때나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 방문때 보여줬던 그의 파격적인 행동이 다시한번 떠오른다.

김위원장의 '깜짝' 방중은 우리에게 두가지 의미를 던져준다.

우선 김위원장이 '중국식 개혁개방의 상징'인 상하이를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출범하는 미묘한 시기에 맞춰 방문했다는 사실이다.

정부관계자는 "김위원장이 국제사회, 특히 미국을 향해 변화의 메시지를 던지는 것" 이라고 해석했다. 베이징 소식통들은 북한이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을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하나 김위원장의 이번 중국방문이 서울답방의 전주곡이 아니냐는 것이다.

작년 6월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김위원장의 5월 방중 직후에 이루어진 것이라 그런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16일 "김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며 3∼5월 사이에 김위원장의 답방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김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성사된다면 한반도에는 화해의 물결이 한층 높아질 것이다. 연일 계속되는 강추위로 마음마저 꽁꽁 얼어붙은 요즘, 오랫만에 봄기운을 느끼게 하는 바람이 북쪽에서 불어오길 기대해 본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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