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쌍용정보통신, 美 칼라일그룹에 매각”

  • 입력 2001년 1월 14일 18시 54분


쌍용양회와 쌍용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쌍용정보통신 지분을 전량 미국 칼라일그룹에 넘기기로 했다.

쌍용양회는 “자사와 건설이 보유한 쌍용정보통신 지분 약 384만주(71.1%)를 주당 8만2500원, 총 3168억원에 매각하고 대금은 일시불로 현급지급받기로 하는 ‘기본계약’을 칼라일측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쌍용양회측은 “본계약은 실사가 끝난 뒤 이뤄지며 늦어도 2월15일까지 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양회의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은 이달초 쌍용양회의 정보통신 지분 364만주(67.4%)를 미국의 뉴브리지캐피털에 매각한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쌍용양회측은 “칼라일이 매각대금을 현금으로 일시에 지급한다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 최종 매수자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칼라일그룹은 87년 설립된 미국의 인수합병(M&A) 전문기업으로 국내에서는 한미은행의대주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9월 JP모건과 컨소시엄을 이뤄 한미은행의 지분40.7%를인수함으로써 최대주주로 떠올랐고 한미은행이 하나은행과 합병을 모색하면서 국내 우량은행2곳의 대주주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칼라일그룹은 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당선자의 부친인 조지 부시 전 미국대통령을 아시아담당 선임고문으로, 딕 체니 부통령 당선자를 고문으로 두고 있었다는 점에서도 유명하다. 또 미국에서 대선 재검표 파동이 벌어졌을 때 공화당의 대변인 역할을 해온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이 명예회장이며 프랭크 갈루치 전 국방장관이 회장으로 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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