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한파로 기업체나 관공서의 음식문화가 바뀌고 있다.
IMF한파가 불기 시작한 11월부터 점심시간때면 구내식당에 사람들이 넘쳐나고 70년대의 도시락문화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 점심시간때면 1백명 내외의 직원들이 이용했던 부산 수영구청 구내식당에는 최근들어 하루평균 2백30여명이 몰려들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하경윤씨(49)는 『요즘들어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며 『음식쓰레기도 예전보다 3분의1 가량 줄어 IMF한파를 이겨내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여직원들을 중심으로 도시락을 싸오는 알뜰파들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사무실이 몰려 있는 부산 중구 중앙동 D사 직원 정모씨(33)는 『가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두달전부터 도시락을 싸오고 있는데 동료 4명이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청 여직원 강모씨(30)는 『점심을 도시락으로 먹으니 매달 4만∼5만원이 절약되는데다 식당밥보다 맛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한편 고급음식점들이 많이 있는 부산 해운대나 금정구 구서동, 남구 남천동, 수영구 광안동, 중구 중앙동 등의 일식집이나 횟집, 한식당 뷔페 갈비집 주인들은 한결같이 『경기가 겨울날씨만큼이나 냉랭하다』고 울상을 짓고 있다.
부산 수영구 민락동 1백50여 횟집의 경우 최근들어 매출액이 평소의 절반 가량에 그치자 6곳이 문을 닫았으며 업종을 바꾼 곳도 10여군데에 이르고 있다.
〈부산〓조용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