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떠오르고 있는 충남 서산시 천수만간척지 AB지구의 간월호와 부남호를 천연기념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주대 생물학과 조삼래(趙三來)교수는 『AB지구에는 철새가 좋아하는 해안과 호수가 있는데다 먹이가 많아 월동에 알맞은 조건을 지니고 있다』면서 『그러나 생활하수에 의한 수질오염과 밀렵으로 서식조건이 악화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서산시와 해미읍에서 배출되는 생활하수가 그대로 호수에 유입돼 간월호 수질은 현재 농업용수로도 쓰기 어려운 5급수.
조교수는 또 현재 간척지에는 밀렵꾼이 극성을 부리고 무분별한 탐방객이 늘어 철새의 서식환경을 불안하게 하고 있는데도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충남도와 서산시는 이곳을 철새공원으로 조성한 뒤 서식환경을 유지할 계획이었으나 간월호와 부남호의 관리권이 현대그룹에 있고 인근에 군용비행장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이 정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간척지 AB지구에는 최근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저어새 황새 고니 등 희귀철새 1백여종 40만∼60여만마리가 겨울을 지내고 있다.
〈서산〓이기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