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법정증언 가족,범인출소뒤 갖은 행패 시달려

  • 입력 1996년 12월 3일 08시 54분


「칠곡〓金鎭九기자」 경북 칠곡군 동명면 금암리 황모씨(73)와 이모씨(63·여)는 지난 일주일이 꿈에라도 나타날까 두려운 악몽의 나날이었다. 6년전 마을에서 발생한 고추절도사건과 관련해 법정증언을 한 것이 그렇게 후회가 될 수 없었다. 이들의 악몽이 시작된 것은 지난 90년 6월중순. 같은 마을에 사는 오모씨(46·여)의 집에서 보관중이던 마른 고추 20근이 도난당한 것. 황씨와 이씨는 사건 발생시점을 전후해 마을에 나타난 최종철씨(57·전과18범)의 「이상한 행동」에 의문을 품었다. 결국 이들은 경찰측 증인으로 채택돼 법정에서 『최씨가 고추를 들고 버스에 올라타는 것을 봤다』고 목격담을 진술했다. 이씨는 당시 『보복이 두려워 범인과 같이 있는 자리에선 증언을 못하겠다』고 버텨 최씨가 없는 별실에서 증언을 했고 황씨는 최씨가 지켜보는 가운데 법정에서 그대로 진술했다. 결국 최씨는 징역1년6월에 보호감호7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그것이 화근일 줄을 이들은 몰랐다. 최씨는 자신의 수감생활이 모두 이씨와 황씨의 증언때문이라며 내내 이들에 대한 보복만 생각했던 것. 지난달 20일 청송감호소에서 가석방된 최씨는 같은달 24일 이들을 찾아가 『당신들의 허위증언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며 위협해 2백20만원을 뜯어냈다. 최씨는 그후에도 이들을 살해할 생각으로 시장에서 흉기를 구입해 지난 1일 또다시 이들의 집을 찾았다. 그러나 이들이 자리에 없자 황씨의 부인(66)과 이씨의 며느리, 외손자 등을 흉기로 위협하며 황씨와 이씨를 찾아내라고 갖은 행패를 부렸다. 이 과정에서 최씨는 황씨 부인의 손등을 흉기로 찔렀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도 흉기를 휘두르며 대항하다 경찰이 쏜 가스총을 맞고 검거됐다. 이날 최씨에게 붙잡혀 아들과 함께 20여분간 행패를 당한 이씨의 며느리 주모씨는 『등골이 오싹하고 식은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 등 무서워서 죽는줄 알았다』며 『증인의 신변을 이렇게 방치할 수 있느냐』며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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