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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 천연기념물 황조롱이가 둥지를 틀었다. 예기치 않게 찾아온 반가운 손님에 현장 직원들은 물론 회사 측도 보호에 나섰다.23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이달 초 코크스화성2팀 소속 직원들이 공장 설비를 점검하던 중 약 30m 높이의 화성공장 설비 위에서 새 둥지를 마주했다. 둥지에는 알 4개가 놓여 있었다.직원들은 평소와 같이 까치일 것으로 여겨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그러나 며칠 후 같은 지점을 다시 찾은 직원들은, 갓 부화한 새끼 4마리를 발견하고 발걸음을 멈췄다. 새끼들의 생김새가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이상하게 여긴 직원들은 인터넷 검색과 사진 비교를 통해 이들이 황조롱이 새끼일 가능성을 짐작했고, 즉시 사내에 보고했다. 현대제철은 전문기관에 사진과 정보를 전달하며 확인을 요청했다. 기관은 “황조롱이가 맞다”고 회신했다.충남 서산버드랜드에 따르면 “황조롱이는 4월 말부터 7월 초 사이에 알을 낳는다”며 “평소 쉽게 마주치기 어려운 천연기념물”이다. 황조롱이는 예로부터 ‘길조’로 여겨진다.황조롱이를 처음 발견한 김준우 코크스화성2팀 직원은 “이 아이들이 건강히 자라 자연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요즘 철강업계가 쉽지 않은데, 황조롱이가 좋은 기운을 가져다주는 신호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현대제철은 황조롱이 보호를 위해 국가유산청에 보존 조치를 신청할 예정이다. 또한 둥지가 조업에 방해되지 않는 위치에 있는 만큼, 새끼들이 자립해 둥지를 떠날 때까지 관심을 기울이며 지켜볼 방침이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영국 정부가 성범죄자에 대한 ‘화학적 거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범을 줄이고, 포화 상태인 교정시설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22일 ABC 방송과 가디언에 따르면 샤바나 마무드 영국 법무장관은 “영국 일부 지역 내 20개 교도소에서 성 충동 억제 약물 치료를 시범 도입한 뒤,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마무드 장관은 ‘화학적 거세’ 제도는 재범률을 최대 6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선행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의무화 여부까지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성적 충동보다 권력이나 통제를 우선하는 범죄자에겐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마무드 장관은 “화학적 거세는 단독으로 시행돼선 안 되며, 성범죄의 근본적 원인에 대한 심리치료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매체에 따르면 현재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 교정시설에는 약 9만 명의 수감자가 수용돼 있다. 이는 지난 30년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범죄율 증가보다는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른 평균 형량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로 인해 수감자들이 더 오래 교정시설에 머무르게 되었고, 수용 공간은 점차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재범 예방과 수용 인원 감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조치로 성 충동 억제 약물 치료를 꺼내 든 것이다.화학적 거세에 사용되는 약물은 전립선암 치료에도 쓰이는 성선자극호르몬 길항제로, 일정 기간 투여 시 성욕을 현저히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현재 미국 일부 주에서는 가석방 조건으로 이 치료를 활용하고 있으며, 폴란드, 독일, 덴마크 등도 이를 채택하고 있다.영국 내에선 윤리적 반발도 적지 않다. 심리학자 벨린다 윈더 교수는 가디언에 “강제 약물 치료는 오히려 범죄자들이 다른 범죄로 전환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신과 전문의 돈 그루빈 교수 역시 “의사는 사회 통제를 위한 대리인이 아니다”며 “건강상의 이유가 아닌 위험 통제를 위해 약물을 사용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일본 도쿄도가 여름철 폭염과 열사병 예방을 위해 올여름 4개월간 일반 가정의 수도 기본요금을 면제하기로 했다. 가계의 전체적인 지출 부담을 줄여 여름철 냉방기기 사용을 유도하고 시민 안전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20일 NHK, 교도통신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도쿄도는 오는 6월부터 9월 또는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간 도내 약 800만 가구를 대상으로 수도 기본요금을 전액 감면한다.면제 대상은 기본요금에 한하며, 사용량에 따른 종량요금은 그대로 부과된다. 가정용 수도 기본요금은 급수관 지름에 따라 매달 860~1460엔(약 8200~14000원)이다. 이 요금은 수도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매달 고정적으로 부과된다.도쿄도는 이번 조치에 약 368억엔(3526억원)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생활비 부담 탓에 에어컨 사용을 꺼리는 가정이 적지 않은 만큼, 도쿄도는 수도 기본요금을 면제해 가정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더위에 대비할 수 있게 하겠다는 입장이다.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사람들이 생활비 걱정에 에어컨 사용을 꺼릴까 봐 걱정된다”며 “모두가 무더위를 안전하게 이겨내도록 특별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실제로 도쿄의 폭염 피해는 심각하다.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도쿄도에서 열사병 증상으로 긴급 이송된 사람은 7993명에 달했고, 사망자만 340명에 이른다. 사망자의 60% 이상은 에어컨을 켜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올해도 도쿄를 비롯한 일본 각지에서는 이미 30도 이상의 초여름 더위가 나타나고 있다. 일부 지역은 35도에 육박해, 지자체들이 “열사병 주의보”를 잇달아 발령하고 있다.도쿄도 관계자는 “광역지자체가 수도 기본요금을 면제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라며 이번 결정의 긴박함을 강조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스페인의 국립공원에서 한 관광객이 절벽 아래로 바위를 던지는 영상이 퍼지며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19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SNS에 하이킹 장비를 착용한 한 청년이 스페인의 국립공원 절벽 아래로 큰 바위를 던지는 영상이 공유됐다.촬영 장소는 스페인 북부 피코스 데 에우로파 국립공원의 대표 하이킹 코스인 ‘카레스 트레일’로 확인됐다.영상 속 남성은 거대한 바위를 절벽 끝까지 끌고 가 아래로 던졌다. 잠시 뒤, 바위가 지면에 부딪히며 ‘쾅’ 하는 굉음이 울렸다. 남성과 주변 일행은 이를 보고 환호하며 웃음을 터뜨렸다.이 트레일은 연간 30만 명 이상이 찾는 인기 하이킹 코스다. 바위를 던진 지점 아래에는 또 다른 산책로가 있으며, 협곡 탐험이나 암벽 등반 같은 야외 활동이 이뤄지는 구간이기도 하다.해당 행위는 자칫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온라인에선 “그 아래 사람이 있었으면 어쩔 뻔했나”, “돌 하나로 사람 인생을 박살 낼 수도 있었다”는 격앙된 반응이 이어졌다.스페인 민방위대(Guardia Civil)는 영상 속 남성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당국은 해당 행위가 국립공원 환경을 훼손하고 공공 안전을 위협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관련 법에 따라 최소 5600달러(약 770만 원)에서 최대 22만 4500달러(3억 920만 )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민방위대는 “이 같은 행위는 스페인 환경법상 매우 심각한 범죄로 간주한다”며 “국립공원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보호 구역이라는 점을 반드시 인식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SNS에서는 해당 관광객을 향한 조롱과 질책이 이어지고 있다. “누가 봐도 무책임한 행동” 등의 비판이 잇따랐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경기도 안양의 한 고등학교에서 남학생들이 여성을 비하하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찍은 사진이 확산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학교 측은 “단순한 일탈이 아닌 인권 감수성 부족의 문제”라며 고개를 숙였다.문제의 사진은 지난 16일 교내 체육대회 중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속에는 남학생 2명이 “여자 목소리는 80데시벨을 넘으면 안 된다”, “여자는 남자 말에 말대꾸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담긴 손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 장면은 SNS를 통해 퍼졌고, 논란은 빠르게 번졌다. 특히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학생들의 실명과 신상까지 유포되면서 파장이 더욱 커졌다.학교는 사태 직후 진상 조사에 착수하고, 22일 교장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학교는 이번 일을 “학생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인권 의식을 점검해야 할 계기”라고 밝혔다.현재 관련 학생들에 대한 조치는 학교 생활교육위원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며,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학생들의 개인정보 유포 자제를 당부한 상태다.해당 학교는 20일 별도 가정통신문을 통해 “성희롱 예방 교육도 정기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문서에서는 장난처럼 여긴 말과 행동이 누군가에겐 명백한 차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학교 측은 “이번 일을 가볍게 넘기지 않겠다”며 “모든 학생이 타인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인권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지명수배 중이던 40대 여성이 중고거래 피해를 신고하겠다며 경찰서를 찾았다가, 오히려 자신이 체포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22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된 40대 여성 A 씨를 체포해 관할 수사기관에 인계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9일 “중고거래 사기를 당했다”며 직접 용산경찰서를 방문해 사건 접수를 요청했다. 그러나 신원 조회 과정에서 경찰은 A 씨가 이미 구속영장이 발부된 A급 지명수배자임을 확인, 현장에서 즉시 체포했다.A 씨는 약 10년 전 지인을 상대로 3500만 원 상당의 금전 사기를 벌인 혐의로 고소돼 재판을 받던 중이었다. 그러나 최근 수차례 공판에 불출석하면서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상태였다.경찰은 A 씨의 신병을 해당 사건을 담당하는 관할 수사기관에 넘겨 후속 조치를 진행 중이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지인과 더 친하게 지낸다는 이유로 주점 업주를 폭행하고 흉기로 협박한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22일 해운대경찰서는 특수협박 및 폭행 혐의로 60대 남성 A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A 씨는 지난 19일 오후 7시 20분경 해운대구 반여동의 한 주점에서 60대 여성 업주의 뺨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당시 현장에 있던 업주의 지인 B 씨(40대)가 말리자, A 씨는 자택으로 가 흉기를 챙긴 뒤 다시 주점으로 돌아와 업주와 B 씨를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그로부터 약 2시간 뒤, A 씨는 경찰에 전화를 걸어 “폭행을 당했다. 사람을 죽이고 자수하겠다”고 신고했다.경찰은 피해자 진술과 CCTV 영상 등을 확보하고 A 씨를 현장에서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업주가 자신보다 B 씨와 더 친하게 지낸다고 느껴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경찰 관계자는 “A 씨에 대해 도주 우려 등이 있어 구속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튀르키예 정부가 거리와 광장에서 시민의 키와 몸무게를 측정하는 이례적인 건강 캠페인을 시작했다. 공식 취지는 ‘비만 예방’이지만, 현지에서는 “공공연한 모욕” “사생활 침해”라는 반발이 거세다.튀르키예 보건부는 이달 10일부터 7월 10일까지 전국 81개 주에서 1000만 명을 목표로 공공장소에서 체중·키·체질량지수(BMI)를 측정하고 있다.‘당신의 몸무게를 알고, 건강하게 살자’라는 슬로건 아래, 공원과 광장, 버스터미널, 경기장 등 사람들이 오가는 공공장소에서 불시에 측정이 진행된다.튀르키예 보건부 장관은 “비만은 질병이며, 젊을 때는 버틸 수 있어도 나이가 들면 관절·심장 질환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이어 장관은 본인도 수도 앙카라에서 공개 검사를 받았고, ‘정상 체중보다 약간 초과’ 판정을 받았다. 그는 “이제 매일 걷겠다”며 SNS에 체중 감량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측정 결과 BMI가 25 이상인 시민은 공공 보건센터로 연계돼 무료 영양 상담과 건강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정부는 해당 캠페인을 “국가적 비만과의 전쟁”이라고 규정하고 있다.하지만 공공장소에서의 체중 측정은 곧바로 논란에 불을 지폈다. 터키 SNS에서는 “마치 음주 단속처럼 ‘비만 단속’을 당했다”는 체험담이 속출하고 있다.한 정신과 의사는 “광장에서 ‘비만 단속’에 걸렸다. 다행히 조금만 꾸중을 듣고 풀려났다. 곧바로 다른 통통한 분들께 그쪽 가지 말라고 알려줬다. 연대하자, 뚱보 동지들이여”라는 글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일부 시민은 “건강하지 못한 삶을 강요하는 사회 구조는 외면한 채, 거리에서 체중계만 들이댄다”고 비판했다.이에 정부는 “강제는 아니며, 시민의 자발적 참여에 의존한다”고 설명했지만, 시민들은 “길을 걷다 체중을 재라는 것 자체가 모욕”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전문가들 “BMI는 건강 판단 기준으로 부적절”튀르키예 일간지는 전문가들의 입을 빌려 체질량지수(BMI)만으로 개인의 건강 상태를 판단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운동선수처럼 근육량이 많은 사람도 BMI 수치상 ‘과체중’으로 판정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튀르키예 성인 인구의 32%가 비만으로 분류됐다. 이는 유럽 최고 수준이다. 정부는 공공보건 위기 수준으로 보고 있지만, 시민들의 자존감과 인권을 배려하지 않은 방식이라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미국 CNN이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을 직접 찾아 한국 수산시장의 역동적인 매력을 생생하게 소개했다. 외국인 콘텐츠의 단골인 ‘산낙지’ 체험도 빠지지 않았다.17일(현지시각) CNN은 약 1분 30초 분량의 영상으로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을 소개했다. CNN은 “서울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수산시장 중 하나”라며 “1927년 개장 후 1970년대 지금의 위치로 이전해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CNN 취재진은 직접 현장을 체험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수조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낙지의 모습이 담겼고, 이후 취재진이 시장 내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앉은 장면도 이어졌다.그는 젓가락으로 산낙지를 집어 입에 넣은 뒤 눈을 질끈 감으며 놀라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어 개불을 시식하며 “생각보다 쫄깃하다”고 말했다.시장 상인 정수인 씨는 “외국인 손님 대부분이 산낙지를 궁금해한다”며 “골고루 한 번씩 드셔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이라고 설명했다.CNN은 노량진수산시장을 ‘오감을 만족시키는 장소’로 소개하며, 신선한 해산물을 직접 고르고 곧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점을 큰 장점으로 꼽았다. 가격 흥정도 자유롭게 이뤄지며, 시장 특유의 활기와 상인들의 개성 있는 응대를 인상적으로 다뤘다.영상은 관광객들에게 실질적인 팁도 제공했다. 시장 바닥이 물에 젖은 경우가 많아, 운동화나 방수 기능이 있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기자는 플랫슈즈를 신고 갔다가 낭패를 봤다고 털어놨다.CNN은 앞서 2018년에도 노량진수산시장을 다룬 바 있다. 당시에는 하루 250~300톤의 해산물이 유통되며, 서울 인구가 소비하는 해산물의 절반가량이 이 시장을 거친다고 소개했다. 또한 새벽 1시부터 열리는 경매를 ‘색다른 체험’으로 추천하기도 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스페인 최대 공항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이 대규모 노숙자 유입으로 극심한 위생·치안 문제를 겪고 있다. 일부 터미널은 ‘좀비랜드’로 불릴 정도로 상황이 악화했다.17일(현지시각) AP통신과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마드리드 공항에서 최대 500명의 노숙자가 터미널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 처음에는 제4터미널 일부 공간에 머물던 노숙자들이 최근에는 공항 전역에서 목격되고 있다. 바닥에 누워 자거나 짐 사이에서 취침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대부분의 노숙자는 낮에는 비공식 일용직에 나섰다가 밤이 되면 공항 바닥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일부는 술에 취한 채 쓰러져 잠들거나 현장에서 소변을 보는 사례도 다수 확인됐다. 이로 인해 복도 곳곳에 악취가 퍼지고, 오줌 웅덩이까지 생기는 지경에 이르렀다.더욱 심각한 문제는 빈대, 진드기, 바퀴벌레 등의 위생 해충이 번식하면서 공항 직원들이 물리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항 관계자들은 청결과 안전, 근무 환경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노숙자 집단 내부에서 마약 투약과 매춘, 흉기 소지 등의 문제도 확인되고 있다. 경찰은 도끼, 칼 등을 소지한 일부 노숙자를 제지하거나 검거했고, 정기 순찰을 통해 신분 확인과 수배자 검거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사소한 다툼이 폭력으로 번지는 사례도 잦다.이 같은 사태의 배경으로는 급등한 주택 임대료가 지목된다. 부동산 정보사이트 아이디얼리스타에 따르면, 스페인의 전국 평균 임대료는 최근 10년 사이 거의 두 배 가까이 올랐고, 마드리드·바르셀로나 등 대도시는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이들은 거리 생활을 피해 실내 공간인 공항으로 몰려들었고, 이들이 ‘잠잘 수 있는 장소’로 공항을 택하면서 문제가 본격화됐다.스페인 공항 운영사 AENA는 대책으로 공항 출입 규제를 예고했다. 지난 14일, 마드리드 공항 출입 시 탑승권을 제시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항 직원과 여행객 동반자는 예외다.그러나 현지 노숙자들은 관련 소식을 아직 접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6개월째 제4터미널에서 지내고 있다는 52세 여성 테레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출입 제한 정책이 시행되면 남편과 함께 공원 벤치에서 자야 할지도 모른다”고 호소했다.스페인 노동자총연맹(UGT)은 정부가 문제 해결에 소극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는 공식 성명에서 “공항 직원들이 예상치 못한 위험에 노출되고 있으며, 여행객들 또한 국가 핵심 기반시설에서 불안정한 환경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다.정부와 시 당국은 공항 내 노숙자에 대한 재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했지만, 뚜렷한 해법은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MBC가 고(故) 오요안나(1996~2024) 기상캐스터를 괴롭힌 가해자로 지목된 기상캐스터 A씨와의 계약을 20일 자로 해지했다.21일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결과 ‘직장 내 괴롭힘’ 행위가 확인됨에 따라 회사를 떠나게 됐다.고용노동부는 고인이 1~3년 이내의 사회초년생인 점, 업무상 필요를 넘어 개인 감정에서 비롯된 발언인 점, 선·후배 간 느끼는 정서적 간극이 큰 점, 고인이 지속적으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유서에 남긴 점 등을 종합해 볼 때, 업무상 필요성을 벗어난 괴롭힘이 있었다고 판단했다.실제로 고인이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게 되었을 당시, 한 선배는 공개된 장소에서 “네가 유퀴즈 나가서 무슨 말을 할 수 있어”라고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노동부는 고인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할 수 없어, 해당 법의 ‘직장 내 괴롭힘’ 조항은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이에 고인의 어머니 장연미 씨는 “말이 안 된다. 공채로 뽑아놓고 프리랜서 계약서 쓰고 부려 먹었는데 어떻게 노동자가 아니냐”고 강하게 반발했다.MBC는 ‘뉴스데스크’를 통해 고용부 발표 내용을 보도하며, “결과를 엄중히 받아들인다. 재발 방지 대책과 조직문화 개선, 노동법 준수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오요안나는 2021년 MBC 기상캐스터로 선발돼, 평일과 주말 뉴스의 날씨 예보를 맡아왔다.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우리나라와 일본 정부가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 공항에서 ‘전용 입국심사대’를 시범 운영한다.21일 외교부는 양국이 함께 추진하는 6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전용 입국심사대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6월 한 달 동안 한국과 일본의 공항 네 곳에서 한시적으로 시행된다.한국에서는 김포공항(대한항공·아시아나·일본항공·전일공수)과 김해공항(모든 항공사), 일본에서는 하네다공항 제3터미널(대한항공·아시아나·일본항공·전일공수)과 후쿠오카공항(모든 항공사)에서 각각 운영한다.전용 입국심사대를 이용하려면 일정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입국일 기준 1년 이내에 한 차례 이상 상대국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관광객 등 단기 체류자이며, 자국을 출발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사이 도착하는 항공편으로 입국하는 경우에 전용 심사대를 이용할 수 있다.한국인이 일본에 입국해 전용 심사대를 이용할 경우 일본 정부가 운영하는 ‘Visit Japan Web’에서 사전 등록해야 한다. 관련 안내는 일본 법무성 출입국재류관리청과 주한일본대사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일본인이 전용 심사대를 통해 한국에 입국하려면 사전에 전자입국신고를 마쳐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주일한국대사관, 전자입국신고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외교부는 “이번 조치는 출입국 편의 증진을 통해 양국 간 인적 교류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일 양국은 긴밀한 협의를 통해 다양한 교류 촉진 방안을 계속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태국의 한 남성이 이웃집 개짖는 소리에 화가나 아파트 복도에 뱀을 풀어놓았다.20일(현지시각) 태국 매체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현지 SNS에는 뱀 두 마리가 아파트 복도를 기어다니는 영상이 확산됐다.영상을 올린 남성은 수년간 이웃집 반려견의 소음에 시달렸지만, 관리사무소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항의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방콕에 거주한다고 밝힌 그는 “오늘은 두 마리지만, 내일은 더 가져올 것”이라며 “나 역시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이 아파트는 반려동물이 금지된 곳이지만, 이웃집은 규정을 어기고 반려견을 키웠다고 한다. 남성은 개가 반복적으로 짖으며 일상에 심각한 피해를 줬다고 호소했다.영상이 올라온 후 논란이 커지자 관리사무소는 대응에 나섰다. 반려견을 키운 입주민에게는 벌금 1만 밧(약 42만 원)을 부과하고, 반려견을 더 이상 키울 수 없도록 조치했다. 뱀을 풀어놓은 남성에게도 서면 경고장이 전달됐고, 뱀을 즉시 반출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이별한 남자친구에게 50여 차례 문자 메시지를 보낸 30대 여성이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21일 청주지법은 스토킹처벌법 위반 협의로 기소된 A 씨(35)에게 원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했다. A 씨는 전 남자친구 B 씨에게 50여 차례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메시지 내용은 B 씨에게 빌려준 4700만 원과 렌터카 계약 해지 관련 정산금 반환을 요구한 것이었다. 이는 지난해 7월 6일부터 사흘 간 보낸 문자 횟수로 검찰은 스토킹 행위로 간주했다.그러나 A 씨가 보낸 메시지에는 욕설 및 협박성 문구가 없었으며 모두 금전 반환을 요청하는 내용만 담겼다. B 씨는 A 씨의 요구에 대해 “기다려”, “정확한 날짜는 몰라” 등의 불분명한 답변만 반복했다는 점도 판단에 영향을 줬다.1심 재판부는 “이별 이후 거액의 채무 문제를 정리할 필요가 있었던 점에서 A 씨의 반복된 연락은 긴급하고 실질적인 이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A 씨가 정당한 이유 없이 불안감이나 공포심을 일으킬 목적이나 의도로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기 어렵다”고 무죄 이유를 설명했다.2심 재판부 역시 “원심 판단이 재량의 합리적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두 살배기 딸이 저혈당 쇼크로 쓰러진 아빠를 혼자 힘으로 살리는 영상이 최근 SNS에 공개돼 큰 화제를 모았다.16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피플지에 따르면, 이 사건은 이달 5일, 영국 버크셔주의 한 가정에서 일어났다. 당뇨를 앓고 있던 한 남성이 저혈당 쇼크로 인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딸은 “아빠”를 외치며 흔들어 깨웠지만 미동조차 없었다.그러자 아이는 거실로 향했다. 아이는 작은 손으로 거실 서랍 위에 있는 약통을 들고 다시 아빠 곁으로 돌아왔다. 아이는 약통을 들고 몇 초간 애쓰더니 아빠의 입에 약을 넣어줬다. 아빠는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의식을 회복했다. 영상은 아이의 엄마가 SNS에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마는 “딸은 겨우 두 살이지만, 저혈당이 온 아빠를 돕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딸은 매일 봐온 것들로 만들어진 존재”라며 “아이들은 항상 보고, 배우고, 때로는 우리의 작은 영웅이 된다”고 덧붙였다.아빠 역시 별도의 영상에서 “아이에게 구조 책임을 지운 적은 없다”며 “내가 몸이 안 좋을 때 무엇이 필요한지를 보여준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대처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자랑스럽고 감동적인 순간이었다”고 밝혔다.영상을 본 해외 누리꾼들도 감동을 드러냈다. “이 아이는 정말 똑똑하다”, “위기 속에서도 침착하고 강했다”, “작은 아이가 생명을 구한 모습에 눈물이 났다”는 댓글이 이어졌다.저혈당은 일반적으로 혈당이 50mg/dl 이하일 때를 말한다. 저혈당이 오래 지속되면 경련이나 발작이 있을 수 있고 쇼크 상태가 되어 의식을 잃을 수 있다. 적절한 대처가 없다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올해 1분기 김치 수입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배추값이 크게 오르면서 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김치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다.18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김치 수입액은 약 4756만 달러(약 670억 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증가한 수치다. 수입 물량 역시 전년 대비 10.1% 늘어났다.지난해 김치 수입액 역시 전년 대비 16.1% 증가하며 1억 8986만 달러(약 267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증가세를 고려하면 올해가 그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수입 국가별로 보면 김치 수입액의 대부분은 중국산이다. 올해 1분기 수입액 중 4756만3000달러가 중국산이며, 미국산은 1000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사실상 수입 김치는 대부분 중국산으로 볼 수 있다.김치 수입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국산 김치의 원재료인 배추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배추는 낮은 기온에서 잘 자라는 채소인데, 기온이 오르면서 생육에 어려움이 생기고 공급도 불안정해졌다.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배추 가격은 1년 전보다 15.6% 올랐고, 김치 가격도 20.7% 상승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배추값 상승이 김치 수입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가방에 전 재산이 들어 있어요.”70대 노부부의 절절한 호소에 경찰이 4시간 만에 잃어버린 캐리어를 찾아줬다. 캐리어 안에는 현금 1000만 원과 금 2돈이 들어 있었다.20일 부산 기장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3시쯤 기장지구대에 한 70대 부부가 다급한 표정으로 찾아왔다. 부부는 떨리는 목소리로 “택시에 가방을 두고 내렸다”고 말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이 부부는 평생을 바쁘게 살아오다 노년에 처음으로 여행을 떠났고, 불안한 마음에 평생 모은 돈을 직접 챙겨 캐리어에 담아 이동하고 있었다.여행 도중 택시를 이용한 부부는 짐을 트렁크에 실어둔 사실을 깜빡한 채 내렸다. 부부는 택시가 떠난 뒤에야 가방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놀란 부부는 차량 번호는 물론, 정확한 하차 지점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생소한 지역이었던 탓이었다. 요금도 현금으로 결제해 차량 추적은 어려운 상황이었다.기장지구대 조성재 경위와 김가영 순경은 즉시 112에 신고를 접수했다. 이후 부부를 순찰차에 태워, 하차 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을 함께 돌며 단서를 좁혀나갔다.경찰은 약 4시간 만에 택시 차량을 특정해 냈다. 인근 CCTV 영상과 요금소 통행 내역, 그리고 부부의 진술을 대조한 결과였다.이어 택시 회사로부터 해당 차량의 기사 연락처를 확보한 경찰은 곧바로 연락을 취했다. 기사는 “트렁크에 가방이 남아 있었는지 몰랐다”며 당황스러워한 것으로 전해졌다.이후 경찰은 부부와 택시 기사를 지구대로 불러, 가방을 무사히 전달했다. 전 재산을 되찾은 부부는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거듭 인사했다.조성재 경위는 “당시 다른 신고들도 많았지만, 팀원들과 역할을 분담해 최대한 신속하게 대응했다”며 “가방만 아니라 이 여행의 기억까지 지켜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경기 오산의 한 아파트에서 군용 소총에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5.56㎜ 실탄 38발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20일 경기 오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19일) 오전 3시 30분경 오산시 부산동의 한 아파트 세대 내 서랍장에서 실탄이 발견됐다. 인테리어 공사 중이던 작업자가 처음 실탄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출동한 경찰은 군 관계자와 함께 실탄을 회수했으며, 해당 탄환은 K2나 M16 등 군용 소총에 사용되는 5.56㎜ 실탄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탄은 1997년 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해당 아파트는 최근 매매가 이뤄진 곳으로, 새 집주인은 “실탄의 존재를 전혀 몰랐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에서 전 소유주도 실탄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밝혔으며, 전 소유주의 부모는 이미 오래전에 사망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경찰은 실탄이 해당 장소에 어떻게 보관됐는지, 출처는 어디인지 등 정확한 경위를 수사 중이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일본 오사카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남성이 추락해, 그 밑을 지나가던 행인까지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2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사건은 19일 오전 11시 25분경 오사카 텐진바시스지 6초메역 인근 44층짜리 고층 아파트 앞 도로에서 발생했다. “사람이 위에서 떨어졌고, 도로에서 자전거 타던 사람이 함께 다쳤다”는 행인의 신고로 구조대가 출동했다.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남성 두 명이 도로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두 사람 모두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추락한 남성은 아파트 43층에 거주하던 70대 주민 A 씨로 확인됐다. 그는 최근 별다른 직업 없이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체적인 생계 수단은 확인되지 않았다. 추락 당시 남성은 신발을 신지 않은 상태로 발견됐다.숨진 또 다른 남성은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지나던 50대 행인이다. 현장 인근 CCTV에는 고층에서 A 씨가 떨어지며 자전거 운전자와 충돌하는 장면이 담겼다.오사카 경찰은 추락한 남성이 스스로 뛰어내렸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그의 최근 행적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현장을 목격한 인근 주민은 요미우리신문에 “갑자기 ‘쾅’ 하는 폭발음 같은 소리가 들려 밖을 보니, 구급대원이 한 남성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서울 도심에서 자주 마주치는 야생 너구리에게서 인수공통감염병 병원체가 검출됐다.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이처럼 실제 감염 위험이 확인됨에 따라, 도심에 출몰하는 야생 너구리를 대상으로 정밀 검사를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서울에서는 도심 공원, 주택가 등지에서 너구리를 목격하는 일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서울연구원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중 24곳에서 너구리가 관찰됐으며, 서울 면적의 약 32%는 너구리 서식 가능 지역으로 분류된다. 구조 건수도 2022년 63건, 2023년 78건, 2024년에는 117건으로 해마다 증가했다.문제는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너구리와 그로부터 체취한 진드기에서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위험이 될 수 있는 병원체를 검출한 것이다. 연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초까지 조사를 진행해 인수공통감염병 병원체와 개허피스바이러스 등을 검출했다.서울시는 서울시 야생동물구조센터와 협력해 도심서 구조된 너구리를 상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광견병, 렙토스피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 인수공통감염병 10종과 개과 동물 질병 13종에 대한 정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시는 특히 시민 행동수칙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야생 너구리를 발견하더라도▲ 먹이를 주지 말고, ▲ 가까이 다가가지 말며, ▲ 소리 지르기, 쫓기 등 자극을 주지 말 것을 당부했다.서울시는 “호기심이나 친절에서 비롯된 접촉이 오히려 감염병 확산의 통로가 될 수 있다”며, 사람과 동물 모두를 위한 ‘긍정적 거리두기’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사람과 동물, 환경의 건강을 함께 고려하는 ‘원헬스(One Health)’ 개념에 따라, 검사 결과를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역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