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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이 폴란드에 추가로 병력 5000명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3일 미 국방부가 육군 4000명의 폴란드 배치를 돌연 취소한 지 8일 만에 이를 뒤집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트루스소셜에 “내가 자랑스럽게 지지를 표명했던 카롤 나브로츠키가 성공적으로 당선돼 폴란드 대통령이 됐다”며 그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병력 파견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지난해 6월 폴란드 대선에서 승리한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강경 우파 민족주의 성향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그를 지지했다. 특히, 이번 결정은 트럼프 행정부가 주독미군 3만6436명 중 5000명(약 13.7%)을 철수시키겠다고 밝힌 것과 대조돼 주목받고 있다. 주독미군 감축 결정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미국의 대이란 전쟁 수행 방식에 비판을 쏟아내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폴란드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은 상시주둔 병력 약 500명, 순환배치 병력 약 1만 명이다. 이날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에 “나는 폴란드와 미국의 동맹을 굳건히 지켜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고 썼다. 하지만 유럽 국가들 사이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미군 병력 배치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마리아 말메르 스테네르가르드 스웨덴 외교장관은 “정말 혼란스럽고 상황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21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이 폴란드에 추가로 병력 5000명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3일 미 국방부가 육군 4000명의 폴란드 배치를 돌연 취소한 지 8일 만에 이를 뒤집은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21일 트루스소셜에 “내가 자랑스럽게 지지를 표명했던 카롤 나브로츠키가 성공적으로 당선돼 폴란드 대통령이 됐다”며 그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병력 파견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지난해 6월 폴란드 대선에서 승리한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강경 우파 민족주의 성향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그를 지지했다.특히, 이번 결정은 트럼프 행정부가 주독미군 3만6436명 중 5000명(약 13.7%)을 철수시키겠다고 밝힌 것과 대조돼 주목받고 있다. 주독미군 감축 결정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미국의 대이란 전쟁 수행 방식에 비판을 쏟아내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폴란드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은 상시주둔 병력 약 500명, 순환배치 병력 약 1만 명이다.이날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에 “나는 폴란드와 미국의 동맹을 굳건히 지켜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고 썼다.하지만 유럽 국가들 사이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미군 병력 배치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마리아 말메르 스테네르가르드 스웨덴 외무장관은 “정말 혼란스럽고 상황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미국 하버드대가 ‘학점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학부 과목에서 A 학점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의 비율을 제한하기로 했다. 20일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달 초 하버드대 교수진은 학부 강의 한 과목당 20%까지만 A 학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안건을 찬성 458표, 반대 201표로 가결했다. 다만 소규모 과목에선 최대 4명까지 추가로 A 학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A― 이하의 학점 부여에 대해선 제한이 없다. 하버드대 교수들과 행정 담당자들은 A 학점 상한제 도입이 학생들이 학업에 더 매진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하버드대의 명성을 지키는 데 유용할 거라는 입장이다. 어맨다 클레이보 하버드대 학부교육처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투표 결과를 통해 하버드대의 학문적 문화를 강화할 거라고 믿는다”며 “다른 대학들도 비슷한 문제에 대해 동일한 수준의 엄격함과 용기를 갖도록 독려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버드대 재학생들의 성적은 수십 년간 꾸준히 상승했다. 2005∼2006학년도에는 하버드대 학부생이 받은 학점의 약 25%가 A 학점이었으나 2012∼2013학년도에는 35%로 늘었고, 2024∼2025학년도에는 60%에 육박했다. 하버드대에서 최고 학점 평균을 받은 학생에게 수여하는 ‘소피아 프로인트’ 상 수상자 역시 과거에는 한두 명에 불과했지만 지난 학년도에는 55명으로 늘었다. 학점 인플레가 가중되자 하버드대는 수년에 걸쳐 A 학점을 받을 수 있는 학생 비율을 제한해 왔던 프린스턴대와 웰즐리대 등의 사례를 검토해 왔다. 또 A+ 학점 도입을 포함해 다양한 해결책을 강구하기 위해 25년간의 성적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에 따라 내린 결론이 “상한선을 두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는 것. 결국 하버드대 학부교육처는 지난해 가을 학점 인플레 보고서를 통해 교수진이 더 엄격하게 채점할 것을 촉구했고, 올 2월부터는 A 학점 상한제 도입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다만 하버드대 학생 상당수는 A 학점 상한제 도입에 부정적이다. 경쟁을 부추기고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심화시켜 학문적 탐구를 저해한다는 것이다. 올해 하버드대 학부 학생회가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 학생 800명 중 94%가 A 학점 상한제에 반대했다. 하버드대의 A 학점 상한제는 학생들의 우려를 반영해 2027년 가을부터 시행된다. 대학 측은 시행 3년 뒤 제도의 효과를 평가할 예정이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에볼라와 한타바이러스 발발은 불안정한 세계가 직면한 최신 위기일 뿐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8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총회(WHA) 개막식에서 최근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만들고 있는 두 감염병 발발 사태를 우려했다. WHO와 세계은행이 국제 보건 위기 대응을 위해 2018년 공동 설립한 전문가 그룹인 글로벌준비태세감시위원회(GPMB)도 같은 날 보고서를 통해 “국제사회가 또 다른 팬데믹을 대비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GPMB는 팬데믹 위험의 증가 속도가 예방 및 대응을 위한 투자 증가 속도를 앞지르고 있지만 기후 위기,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분쟁, 각국의 이기주의가 감염병 사태에 대한 국제 공조를 저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또 다른 팬데믹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에볼라가 확산 중인 서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이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742달러(약 111만3000원·세계 182위)에 불과한 최빈국이자 고질적인 분쟁 지역이라는 점도 이 같은 우려를 더욱 키운다. 국가 차원의 방역 체계가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WHO는 7년 만에 에볼라 확산으로 인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17일 선포하기도 했다. 아직 두 감염병의 국내 감염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 정부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17일 에볼라바이러스 대비를 위한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대책반을 구성했다. 또 19일에는 민주콩고, 이웃 우간다와 남수단 등을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했고 에티오피아와 르완다 등도 추가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국가를 방문하거나 체류한 입국자는 검역정보 사전 입력 시스템(Q-CODE) 등을 통해 건강 상태 등을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변종 에볼라로 사망자 속출 에볼라는 에볼라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발열성·출혈성 질환이다. 과일박쥐 같은 야생동물을 통해 인간에게 전파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초기에는 발열, 구토, 설사, 복통 등이 나타난다. 중증으로 진행되면 출혈, 백혈구 및 혈소판 감소, 간 효소 수치 증가 등을 동반한다. 감염자 혹은 사망자의 혈액, 체액 등에 직간접적으로 접촉하면 감염된다. 의료진, 환자를 돌보는 가족 등에게 전파되기 쉬운 구조다. 에볼라는 1976년 민주콩고에서 처음 발견됐다. 2018년과 2020년 이 일대에서 에볼라가 유행했을 때 각각 약 230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나왔을 정도로 치사율이 높다. 한국 또한 제1급 감염병으로 관리하고 있다. 흔히 알려진 에볼라바이러스는 민주콩고의 옛 이름 ‘자이르’를 딴 ‘자이르 변종’으로 불린다. 상용화된 에볼라 백신과 치료제는 자이르 변종에만 효과가 있다. 문제는 현재 확산 중인 에볼라바이러스가 희귀 변종 ‘분디부조(BDBV)’라는 점이다. 분디부조 변종은 2007년 우간다의 분디부조에서 처음 발견됐다. 체내 증식 속도가 느리고 진단 체계가 부족해 자이르 변종에 비해 방역이 어렵다. 지난달 24일 민주콩고 북동부 이투리주 일대에서 첫 에볼라 의심 사망자가 발생했을 때도 현지 보건 당국은 자이르 변종에 대한 검사만 실시했다. 당시 많은 감염자의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다. 이로 인해 초기 대응 타이밍을 놓쳤다는 것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0일 기준 민주콩고 내 에볼라 의심 사망자만 최소 139명, 의심 환자는 600명을 넘었다. 15일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의심 사망자 65명, 의심 환자 246명을 발표한 것과 비교하면 불과 닷새 만에 의심 사망자와 의심 환자가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발병 지역도 확대되는 추세다. 최초 발병지 이투리주를 넘어 북키부주, 남키부주 등에서도 환자가 보고됐다. 미국인의 에볼라 감염 사례도 확인됐다. 미 CBS방송은 민주콩고에서 의료 선교 활동을 하던 미국인 의사가 이미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 의사를 포함해 최소 6명의 미국인이 에볼라에 노출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8일 민주콩고, 우간다, 남수단을 최근 3주 안에 방문한 비(非)미국 여권 소지자에 대한 입국 제한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미국 내 입국자 검역, 여행자 모니터링, 접촉자 추적, 실험실 검사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 국무부 또한 민주콩고 킨샤사, 우간다 캄팔라, 남수단 주바 주재 미국대사관의 모든 비자 업무를 일시 중단했다. WHO 또한 이번 사태의 긴급 대응을 위해 390만 달러(약 58억5000만 원)의 비상 자금을 승인했다. 민주콩고에 현장 대응팀과 물자도 투입했다. ● 한타바이러스 공포도 확산 최근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은 또 다른 감염병은 한타바이러스다. 1976년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규명된 감염병으로, 당시 ‘한국의 파스퇴르’로 불리는 고 이호왕 박사가 경기 북부 한탄강 인근 들쥐에서 원인 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분리해 냈다. 발견 지역의 이름을 따 당초 ‘한탄바이러스’라고 명명했지만 이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과정에서 ‘한타바이러스’로 바뀌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 등 설치류의 배설물이 건조되며 생긴 먼지를 들이마실 때 감염된다. 감염되면 약 6주의 잠복기를 거쳐 갑작스러운 고열, 심한 두통, 복통, 요통, 출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할 경우 신부전도 생긴다. 특별한 예방법이나 치료제가 없어 감염 시 격리 및 증상 완화 치료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다만 조기에 치료 받으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타바이러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리보핵산(RNA) 바이러스다. 코로나19, 사스(SARS·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 21세기 들어 크게 유행한 중증 호흡기 질환 또한 모두 RNA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했다. 지난달 1일 아르헨티나 최남단 우수아이아를 출항한 네덜란드 국적 크루즈선 ‘MV혼디우스’호에서 한타바이러스의 일종인 안데스바이러스 감염자들이 발생했다. 이달 2일부터 발병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21일 현재 23개국에서 온 탑승객과 승무원 150여 명 중 3명이 숨졌다. ● 감염병 국제 공조 태부족 세계 곳곳에서 감염병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이에 대처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GPMB는 우선 온난화와 환경 파괴로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동물 서식지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동물 서식지가 인간 주거지와 겹치면서 인수공통감염병의 발생 위험 또한 커졌다는 의미다. 국제 분쟁 또한 보건 위기 대응을 어렵게 한다. 민주콩고의 무장세력들은 민간인과 의료시설 또한 닥치는 대로 공격한다. 주민들은 현지 보건 당국을 불신해 치료를 기피하고 있다. 주요국의 자국 우선주의와 양극화 또한 감염병 확산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특정 감염병에 대한 검사와 치료에 대한 접근성은 발생 비율과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선진국 위주로 이뤄진다. 정작 대대적인 지원이 필요한 민주콩고 같은 빈국은 소외된다. 2022년 5월∼2025년 9월 전 세계적으로 엠폭스(MPOX·원숭이두창)가 발생했을 때 민주콩고, 가나, 라이베리아 등 아프리카의 주요 피해국에 백신이 도달하기까지 거의 2년이 걸렸다. 이에 대해 영국 일간 가디언은 코로나19 백신 배포에 걸린 17개월보다 더 느린 속도라고 지적했다. GPMB는 각국 지도자들에게 국제사회의 전폭적인 공조, 백신·치료제에 대한 공평한 접근을 보장하는 ‘팬데믹 협약’을 맺으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감염병 위기가 더 자주, 더 크게 닥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전 세계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 내 확산 가능성은 낮아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에볼라바이러스 혹은 한타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한다고 해도 확산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 주요 발생국에 비해 보건의료 인프라와 인력이 풍부한 만큼 항체 치료제 등을 통해 증증화를 최대한 막아 치명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에볼라가 유행 중인 우간다에는 적지 않은 교민이 거주해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해당 지역에서 온 입국자를 잘 격리하면 감염원에 노출될 확률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또 “아직까지 국내 유입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질병청은 한타바이러스도 국내 발생 위험은 일단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관련 대응을 위해 위기관리 전문위원회를 열고 구체적인 대응 지침 또한 논의하는 등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기로 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미국 하버드대가 ‘학점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학부 과목에서 A 학점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의 비율을 제한키로 했다.20일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달 초 하버드대 교수진은 학부 강의 한 과목당 20%까지만 A 학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안건을 찬성 458표, 반대 201표로 가결했다. 다만 소규모 과목에선 최대 4명까지 추가로 A 학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A- 이하의 학점 부여에 대해선 제한이 없다.하버드대 교수들과 행정 담당자들은 A 학점 상한제 도입이 학생들이 학업에 더 매진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하버드대의 명성을 지키는 데 유용할 거라는 입장이다. 어맨다 클레이보 하버드대 학부교육처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투표 결과를 통해 하버드대의 학문적 문화를 강화할 거라고 믿는다”며 “다른 대학들도 비슷한 문제에 대해 동일한 수준의 엄격함과 용기를 갖도록 독려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하버드대 재학생들의 성적은 수십 년간 꾸준히 상승했다. 2005~2006학년도에는 하버드대 학부생이 받은 학점의 약 25%가 A 학점이었으나 2012~2013학년도에는 35%로 늘었고, 2024~2025학년도에는 60%에 육박했다. 하버드대에서 최고 학점 평균을 받은 학생에게 수여하는 ‘소피아 프로인트’ 상 수상자 역시 과거에는 한두 명에 불과했지만 지난 학년도에는 55명으로 늘었다.학점 인플레가 가중되자 하버드대는 수년에 걸쳐 A 학점을 받을 수 있는 학생 비율을 제한해 왔던 프린스턴대와 웰즐리대 등의 사례를 검토해 왔다. 또 A+ 학점 도입을 포함해 다양한 해결책을 강구하기 위해 25년간의 성적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에 따라 내린 결론이 “상한선을 두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는 것. 결국 하버드대 학부교육처는 지난해 가을 학점 인플레 보고서를 통해 교수진이 더 엄격하게 채점을 할 것을 촉구했고, 올 2월부터는 A 학점 상한제 도입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다만 하버드대 학생 상당수는 A 학점 상한제 도입에 부정적이다. 경쟁을 부추기고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심화시켜 학문적 탐구를 저해한다는 것이다. 올해 하버드대 학부 학생회가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 학생 800명 중 94%가 A 학점 상한제에 반대했다.하버드대의 A 학점 상한제는 학생들의 우려를 반영해 2027년 가을부터 시행된다. 대학 측은 시행 3년 뒤 제도의 효과를 평가할 예정이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에볼라와 한타바이러스 발발은 불안정한 세계가 직면한 최신 위기일 뿐이다.”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8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총회(WHA) 개막식에서 최근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만들고 있는 두 감염병 발발 사태를 우려했다. WHO와 세계은행이 국제 보건 위기 대응을 위해 2018년 공동 설립한 전문가 그룹인 글로벌준비태세감시위원회(GPMB)도 같은 날 보고서를 통해 “국제사회가 또 다른 팬데믹을 대비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GPMB는 두 감염병의 전파 속도와 규모가 매우 우려스럽고 기후 위기,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분쟁, 각국의 이기주의가 감염병 사태에 대한 국제 공조를 저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또 다른 팬데믹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에볼라가 확산 중인 서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이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742달러(약 111만3000원·세계 182위)에 불과한 최빈국이자 고질적인 분쟁 지역이라는 점도 이 같은 우려를 더욱 키운다. 국가 차원의 방역 체계가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WHO는 7년 만에 에볼라 확산으로 인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17일 선포하기도 했다. 아직 두 감염병의 국내 감염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 정부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17일 에볼라바이러스 대비를 위한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대책반을 구성했다. 또 19일에는 콩고민주공화국, 이웃 우간다와 남수단 등을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했고 에티오피아와 르완다 등도 추가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국가를 방문하거나 체류한 입국자는 검역정보 사전 입력 시스템(Q-CODE) 등을 통해 건강 상태 등을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변종 에볼라로 사망자 속출에볼라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발열성·출혈성 질환이다. 과일박쥐 같은 야생 동물을 통해 인간에게 전파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초기에는 발열, 구토, 설사, 복통 등이 나타난다. 중증으로 진행되면 출혈, 백혈구 및 혈소판 감소, 간 효소 수치 증가 등을 동반한다. 감염자 혹은 사망자의 혈액, 체액 등에 직·간접적으로 접촉하면 감염된다. 의료진, 환자를 돌보는 가족 등에게 전파되기 쉬운 구조다.에볼라는 1976년 민주콩고에서 처음 발견됐다. 2018년과 2020년 이 일대에서 에볼라가 유행했을 때 각각 약 230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나왔을 정도로 치사율이 높다. 한국 또한 제1급 감염병으로 관리하고 있다.흔히 알려진 에볼라 바이러스는 민주콩고의 옛 이름 ‘자이르’를 딴 ‘자이르 변종’으로 불린다. 상용화된 에볼라 백신과 치료제는 자이르 변종에만 효과가 있다. 문제는 현재 확산 중인 에볼라 바이러스가 희귀 변종 ‘분디부조(BDBV)’라는 점이다. 분디부조 변종은 2007년 우간다의 분디부조에서 처음 발견됐다. 체내 증식 속도가 느리고 진단 체계가 부족해 자이르 변종에 비해 방역이 어렵다. 지난달 24일 민주콩고 북동부 이투리주 일대에서 첫 에볼라 의심 사망자가 발생했을 때도 현지 보건 당국은 자이르 변종에 대한 검사만 실시했다. 당시 많은 감염자의 검사결과가 음성으로 나왔다. 이로 인해 초기 대응 타이밍을 놓쳤다는 것이다.AP통신 등에 따르면 20일 기준 민주콩고 내 에볼라 의심 사망자만 최소 139명, 의심 환자는 600명을 넘었다. 15일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의심 사망자 65명, 의심 환자 246명을 발표한 것과 비교하면 불과 닷새 만에 의심 사망자와 의심 환자가 두 배 이상 늘었다.발병 지역도 확대되는 추세다. 최초 발병지 이투리주를 넘어 북키부주, 남키부주 등에서도 환자가 보고됐다.미국인의 에볼라 감염 사례도 확인됐다. 미 CBS방송은 민주콩고에서 의료 선교 활동을 하던 미국인 의사가 이미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 의사를 포함해 최소 6명의 미국인이 에볼라에 노출됐다고 보도했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8일 민주콩고, 우간다, 남수단을 최근 3주 안에 방문한 비(非)미국 여권 소지자에 대한 입국 제한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미국 내 입국자 검역, 여행자 모니터링, 접촉자 추적, 실험실 검사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 국무부 또한 민주콩고 킨샤사, 우간다 캄팔라, 남수단 주바 주재 미국대사관의 모든 비자 업무를 일시 중단했다.WHO 또한 이번 사태의 긴급 대응을 위해 390만 달러(약 58억5000만 원)의 비상 자금을 승인했다. 민주콩고에 현장 대응팀과 물자도 투입했다.● 한타바이러스 공포도 확산최근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 넣은 또 다른 감염병은 한타바이러스다. 1976년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규명된 감염병으로 당시 ‘한국의 파스퇴르’로 불리는 고(故) 이호왕 박사가 경기 북부 한탄강 인근 들쥐에서 원인 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분리해 냈다. 발견 지역의 이름을 따 당초 ‘한탄바이러스’라고 명명했지만 이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과정에서 ‘한타바이러스’로 바뀌었다.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 등 설치류의 배설물이 건조되며 생긴 먼지를 들이마실 때 감염된다. 감염되면 약 6주의 잠복기를 거쳐 갑작스러운 고열, 심한 두통, 복통, 요통, 출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할 경우 신부전도 생긴다. 특별한 예방법이나 치료제가 없어 감염 시 격리 및 증상 완화 치료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다만 조기에 치료 받으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한타바이러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리보핵산(RNA) 바이러스다. 코로나19, 사스(SARS·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 21세기 들어 크게 유행한 중증 호흡기 질환 또한 모두 RNA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했다.지난달 1일 아르헨티나 최남단 우수아이아를 출항한 네덜란드 국적 크루즈선 ‘MV혼디우스’호에서 한타바이러스의 일종인 안데스바이러스 감염자들이 발생했다. 이달 4일부터 발병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21일 현재 23개국에서 온 탑승객과 승무원 약 150여 명 중 3명이 숨졌다. ● 감염병 국제 공조 태부족세계 곳곳에서 감염병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이에 대처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공조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GPMB는 우선 온난화와 환경 파괴로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동물 서식지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동물 서식지가 인간 주거지와 겹치면서 인수공통감염병의 발생 위험 또한 커졌다는 의미다.국제 분쟁 또한 보건 위기 대응을 어렵게 한다. 민주콩고의 무장세력들은 민간인과 의료시설 또한 닥치는 대로 공격한다. 주민들은 현지 보건 당국을 불신해 치료를 기피하고 있다. 주요국의 자국 우선주의와 양극화 또한 감염병 확산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특정 감염병에 대한 검사와 치료에 대한 접근성은 발생 비율과 사망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선진국 위주로 이뤄진다. 정작 대대적인 지원이 필요한 민주콩고 같은 빈국은 소외된다.2022년 5월~2025년 9월 전 세계적으로 엠폭스(MPOX·원숭이두창)가 발생했을 때 민주콩고, 가나, 라이베리아 등 아프리카의 주요 피해국에 백신이 도달하기까지 거의 2년이 걸렸다. 이에 대해 영국 일간 가디언은 코로나19 백신 배포에 걸린 17개월보다 더 느린 속도라고 지적했다.GPMB는 각국 지도자들에게 국제사회의 전폭적인 공조, 백신·치료제에 대한 공평한 접근을 보장하는 ‘팬데믹 협약’을 맺으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감염병 위기가 더 자주, 더 크게 닥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전 세계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 내 확산 가능성은 낮아다만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에볼라바이러스 혹은 한타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한다 해도 확산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 주요 발생국에 비해 보건의료 인프라와 인력이 풍부한 만큼 항체 치료제 등을 통해 증증화를 최대한 막아 치명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에볼라가 유행 중인 우간다에는 적지 않은 교민이 거주해 예의 주시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해당 지역에서 온 입국자를 잘 격리하면 감염원에 노출될 확률이 높지 않”고 말했다. 또 “아직까지 국내 유입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질병청은 한타바이러스도 국내 발생 위험은 일단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관련 대응을 위해 위기관리 전문위원회를 열고 구체적인 대응 지침 또한 논의하는 등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기로 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패권주의가 횡행하고 있는 가운데 중-러 양국이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각국의 주권적 발전 권리를 존중하며 민주적인 세계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총알의 이익’에 따라 재편되는 복잡한 국제질서 속에서 중-러 협력은 국제 정세 안정의 핵심 기둥”이라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15일 중국을 국빈 방문했다. 이후 5일 만에 만난 중-러 정상이 이란과 전쟁을 벌이는 미국을 비판하며 일종의 공동 전선을 형성하고, 양국 간 협력 강화를 다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 휴전, 더 미룰 수 없어”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중동의 전면적 휴전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전쟁 재개는 더욱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전쟁이 조기에 종식돼야만 국제 에너지 시장이 안정되고, 공급망 등 국제무역 질서의 교란이 줄어든다”고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도 “세계의 긴장 상황을 고려할 때 브릭스(BRICS), 상하이협력기구(SCO) 등 다자기구에서 중-러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또 “중-러는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외교를 통해 세계 무대에서 중요하고 안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중-러 정상회담 뒤 발표된 공동성명에선 더 직접적으로 미국을 겨냥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중-러는 공동성명을 통해 “일부 국가나 연합체가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개입하거나 지역의 기존 안보 구조를 훼손하며 진영 대립을 조장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엔 안보리 승인을 거치지 않은 모든 일방적 제재에 반대한다”고 명시했다. 미국이 올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하고, 2월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한 것을 지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공동성명에 ‘북한 비핵화’ 관련 언급은 없었다. 대신 ‘대외적 고립과 제재를 포함한 북한에 대한 압박에 반대한다’는 북한을 지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일본에 대해선 ‘급속한 재무장 노선이 평화에 대한 위협이다’, ‘장기간 민감한 핵물질을 축적해 온 데 우려를 표한다’며 견제 의지를 나타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늦은 밤 베이징에 도착해 사실상 하루짜리 방중 일정이었다. 하지만 두 정상은 오전 환영행사를 시작으로 약 3시간에 걸친 단독 회담, 확대 회담 등 밀착 행보를 이어 갔다. 특히 푸틴 대통령을 공항에서 영접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맞았던 한정(韓正) 중국 국가부주석보다 실세란 점도 주목받고 있다. 이를 두고 중국이 푸틴 대통령 의전에 더욱 신경을 썼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협력은 조율 필요 두 정상은 이날 에너지 분야를 포함해 약 20건의 협력 분야에 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동 위기 속에서도 러시아는 믿을 수 있는 에너지 공급국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중국 또한 책임감 있는 소비국으로서의 역할을 유지하고 있다”고 자찬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로 사실상 에너지 판매가 중단됐다. 이 와중에도 러시아산 에너지를 대거 수입하는 중국이 일종의 경제 버팀목인 셈이다. 중국 역시 이란과 미국이 각각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의 정세 불안정으로 러시아산 에너지가 더욱 필요하다. 다만 러시아가 원하는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사업의 양국 협력에 관한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사업은 러시아의 최북단 야말반도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가스관을 통해 몽골 울란바타르 등을 거쳐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등으로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사업에 대해 중국과 전반적인 합의가 이뤄졌다”면서도 “세부 사항은 합의가 필요하며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삼성전자의 노사 협상이 20일 밤 극적으로 타결되자 주요 외신들은 세계 반도체 공급망 위기를 면했다며 속보를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삼성전자 노사가 수요일 임금 협상 잠정 합의안을 마련하면서 인공지능(AI) 및 기타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빚을 뻔했던 장기 파업 위기를 모면하게 됐다”고 긴급 뉴스를 타전했다. 로이터는 이어 “노조는 총파업을 유예하고, 이번 잠정 합의안을 조합원 투표에 부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도 관련 소식을 속보로 전하며 “만약 파업으로 삼성의 반도체 생산이 중단됐다면 글로벌 기술 공급망 전반에 큰 파장이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번 파업 중단으로 데이터센터 서버, 스마트폰, 전기차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세계 최대 공급업체인 삼성의 생산 감소 우려도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중국 중앙TV(CCTV)도 노사 교섭이 막판에 타결됐다는 소식을 보도하며 “실제 파업이 진행됐다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공급 우려를 더욱 키웠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노사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외신들은 이를 신속히 전하며 글로벌 산업계에 미칠 파장을 우려했다. 미 경제전문매체 포천은 “이번 파업은 AI 호황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며 “반도체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작업 중단이자, AI 공급망에서 가장 중요한 병목 지점에서 벌어지는 사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 파업이 한국 경제 전반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에도 주목했다. AFP통신은 “반도체가 한국 수출의 35%를 차지하는 만큼,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한국의 수출 주도형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만 독립을 원치 않는다고 밝혀 파장이 이는 가운데, 주미 대만대표부 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은 한쪽(중국)의 얘기만 들었고, 대만의 입장도 설명하고 싶다”고 17일(현지 시간) 밝혔다. 위다레이(俞大㵢) 타이페이경제문화대표처(대만대표부) 대표는 이날 미 CBS방송의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가 예정돼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만과 미국 간에 지속적으로 소통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대만은 평화와 안정을 원하지만 모든 문제를 일으키는 쪽은 우리가 아니다”라며 “중국의 대만 압박은 민주진보당(민진당)이 집권한 이후 발생한 게 아니라 1949년 그들이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운 이후 계속된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방영된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누군가 대만 독립을 선언해서 우리가 9500마일(약 1만5000km)을 건너 (중국과) 전쟁을 치르는 상황을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친미, 반중 성향의 라이 총통과 집권 민진당을 겨냥해 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참모들이 이번 미중 정상회담 여파로 중국이 향후 5년 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고 이날 전했다. TSMC 등이 있는 대만이 중국에 점령될 경우, 미국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구동하는 데 필요한 반도체를 공급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은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은 자급자족 근처에도 가지 못할 것”이라며 “현재 미국 기업들에 반도체 공급망보다 더 시급한 문제는 없다”고 액시오스에 말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이 향후 5년 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예상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측근의 말을 미 액시오스가 17일(현지 시간) 전했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방중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선보인 의전과 특별 대우를 마음에 들어했지만 정작 시 주석의 말은 다정한 분위기와 달랐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 측근은 “시 주석이 중국을 새로운 위치로 이동시키려 하고 있다”며 “(시 주석은) ‘우리(중국)는 더 이상 떠오르는 신흥 강국이 아니다. 우리는 당신들(미국)과 대등하다. 그리고 대만은 내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앞으로 5년 안에 대만 문제가 협상 테이블 위에 오를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경제적으로 우리가 준비될 가능성은 없다. 반도체 공급망은 자급 수준에 전혀 근접하지 못할 것”이라며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그리고 사실상 미국 경제 전체에 있어 반도체 공급망보다 더 시급한 문제는 없다”고 지적했다.즉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국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구동하는 데 필요한 반도체 공급망이 차단될 수 있다고 예상하는 것이다. 미국은 현재 대만 TSMC에 반도체 공급을 의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 이 같은 우려 표명에 나선 것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만에 대한 논의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대만 의제를 잘 처리하면 양국 관계는 안정을 유지할 수 있지만 잘못 처리하면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다”고 했다.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산 무기를 대만에 추가 판매하는 건에 대해 “승인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대만에 대한 무기 추가 판매 여부에 대해서는 “중국에 달려 있다. 우리에게 ‘매우 좋은 협상 칩(very good negotiating chip)’”이라고 밝히면서 미국의 대만 관련 안보 정책이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13∼15일 중국 국빈방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추가 공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 보도했다. 대(對)이란 군사 작전을 통해 종전 협상의 교착 상태를 풀어 보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이란 또한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맞섰다. 또 NYT가 15일 미국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공개된 공소장을 입수한 바에 따르면 이라크의 친(親)이란 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KH)’ 고위 간부 모하마드 알사디 또한 미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를 겨냥한 연쇄 공격을 계획한 혐의로 기소됐다. 17일에는 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에 건설한 바라카 원자력발전소가 드론 1대의 공격을 받아 불이 났다. 이 원전은 2009년 한국이 해외에서 처음 수주한 원전이며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UAE 측은 공격 주체를 밝히지 않았으나 이란 혹은 이란 연계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 美, 이란 공격 재개 검토… 이란도 맞불 NYT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난달 7일 휴전 선언으로 중단됐던 대이란 군사 작전을 재개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이란의 주요 군사 시설과 발전소를 타격하거나, 미 특수부대를 직접 투입해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 등을 가져오는 작전 등이 거론되고 있다. 17일 이란 파르스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종전 협상의 조건에 관해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 중 최소 400kg을 미국으로 인도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이란에 대한 전쟁 배상금 지급과 동결 자금 해제 등도 거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공습에 관한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최대한 빨리 전쟁을 끝내야 하지만 군사 작전을 재개한 후에도 이란 핵물질 습득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 오히려 미국이 진퇴양난에 몰릴 수 있다. 이란 본토에 특수부대 등을 투입할 경우 인명 피해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이란과 가까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이란을 압박해 종전 협상에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국빈 방문 기간 동안 중국 측으로부터 원하던 답을 이끌어내지 못하자 ‘추가 공습’ 카드를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15일 X에 “어떠한 침략에도 마땅한 대응을 할 준비가 돼 있다. 그들(미국)은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고 맞섰다. 이란은 조만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대상으로 한 수수료 부과 방안도 공개하기로 했다. 친이란 무장단체의 미국 본토 공격 가능성 또한 제기된다. 알사디는 올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미국 본토 공격을 포함해 최소 20건 이상의 테러를 모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미 뉴욕과 벨기에의 유대교 회당 테러, 프랑스 파리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건물 공격 계획에 연루됐다는 것이다. 15일 CNN은 미 정보당국이 최근 이란이 미국의 주유소 연료저장탱크 관련 시스템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연료 유출 등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란이 과거에도 미국의 에너지, 물류, 의료 시설 등에 사이버 공격을 시도한 점을 감안할 때 우려가 제기된다고 진단했다.● 이스라엘, 하마스 간부 제거 한편 16일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가자시티를 대대적으로 공습해 하마스 군사 부서의 수장 이즈 알딘 알하다드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 뒤 이스라엘이 제거한 하마스의 최고위급 인사다. 이란은 미국과의 종전 협상 선결 조건 중 하나로 이스라엘이 하마스,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의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스라엘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향후 협상의 또 다른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이란 전쟁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수차례 비판했던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사진)가 또 한 번 노골적인 ‘미국 비판 목소리’를 냈다. 15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이날 독일 뷔르츠부르크에서 열린 가톨릭 청년 신자 행사에서 “더 이상 미국을 기회의 땅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나는 오늘날 내 자녀들에게 미국으로 가서 교육을 받거나 그곳에서 일하라고 권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날 미국에서는 가장 교육을 잘 받은 사람들조차 일자리를 구하기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이민자에 대한 적대적인 인식이 강해지고 있고, 경제적으로 심각한 양극화 현상을 경험 중인 미국 사회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르츠 총리의 발언이 알려지자 트럼프 진영에선 강한 반발이 터져 나왔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독일 대사를 지낸 리처드 그리넬은 X에서 “메르츠는 TDS(트럼프 발작 증후군·Trump Derangement Syndrome) 학회의 유럽 의장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리넬은 메르츠 총리가 올 3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을 때 “매우 유화적이고 칭찬 일색이었다”며 이번 발언은 앞선 태도와 모순된다고도 지적했다. 메르츠 총리의 발언이 독일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독일 극우 정당인 ‘독일대안당(AfD)’의 알리스 바이델 대표는 “메르츠 총리는 ‘정치적 기후’를 이유로 미국 여행을 만류하고 있다”며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나라를 의도적으로 사회적, 경제적 파멸로 이끌고 있는 총리가 이제 경고의 손가락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미국과 유럽 간 무역 및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둘러싼 분쟁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이 시험대에 올라와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메르츠 총리는 앞서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굴욕을 당하고 있다”고 발언해 트럼프의 반발을 샀다. 이 발언 뒤 트럼프 행정부는 주독미군 5000명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중국 정부는 14일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양국이 동일한 규모의 상호 관심 품목에 대해 관세를 인하하는 데 동의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조한 미국 보잉사 항공기 구매 계약에 대해서도 공식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계약 규모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중국 상무부는 문답 형태의 대(對)언론 입장문을 통해 “중국과 미국은 13일 한국에서의 고위급 회담과 14일 베이징 정상회담으로 경제무역 분야에서 초보적인 성과들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은 이전 협상 성과를 계속해서 잘 이행하기로 했고, 관세 조치에 대해 공동으로 긍정적인 인식을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관세 추가 부과 및 희토류 통제 유예 등 ‘무역 전쟁 휴전’ 관련 조치를 일단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새로 설치하기로 한 무역위원회를 통해 일부 품목에 대해 추가로 관세를 낮추는 데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 다만 각자 중시하는 품목을 동등한 규모로 맞교환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을 뿐 세부 품목과 관세율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중국 상무부는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항공기를 구매하는 것과 미국이 항공기 엔진과 부품의 중국 공급을 보장하는 등에 대한 계획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귀국길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중국이 보잉사 항공기 200대와 GE의 엔진 400∼450기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측이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한 무역 성과를 어느 정도 확인한 모양새이지만, 구체적인 합의 내용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선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6일 이번 정상회담 때 합의된 것으로 알려진 무역 관련 내용의 실제 추진 여부는 올가을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워싱턴 답방 때 확인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윤 선 선임연구원 겸 중국 프로그램 디렉터는 16일 본보에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합의에 도달한 건 거의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미중 간 지속적인 밀고 당기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15일 이번 정상회담 내용과 관련해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한반도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외교부는 각각 15일과 14일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지만, 세부 논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이란 전쟁과 대만 문제 등의 의제에 비해 한반도 문제가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는 분석이 나온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13~15일 중국 국빈방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추가 공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 보도했다. 대(對)이란 군사 작전을 통해 종전 협상의 교착 상태를 풀어 보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이란 또한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맞섰다. 또 NYT가 15일 미국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공개된 공소장을 입수한 바에 따르면 이라크의 친(親)이란 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KH)’ 고위 간부 모하마드 알사디 또한 미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를 겨냥한 연쇄 공격을 계획한 혐의로 기소됐다.17일에는 한국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건설한 바라카 원자력발전소가 드론 1대의 공격을 받아 불이 났다. 이 원전은 2009년 한국이 해외에서 처음 수주한 원전이며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UAE 측은 공격 주체를 밝히지 않았으나 이란 혹은 이란 연계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 美, 이란 공격 재개 검토…이란도 맞불NYT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난달 7일 휴전 선언으로 중단됐던 대이란 군사 작전을 재개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이란의 주요 군사 시설과 발전소를 타격하거나, 미 특수부대를 직접 투입해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 등을 가져오는 작전 등이 거론되고 있다.17일 이란 파르스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종전 협상의 조건에 관해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 중 최소 400kg을 미국으로 인도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이란에 대한 어떤 전쟁 배상금 지급도 거부했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공습에 관한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최대한 빨리 전쟁을 끝내야 하지만 군사 작전을 재개한 후에도 이란 핵물질 습득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 오히려 미국이 진퇴양난에 몰릴 수 있다. 이란 본토에 특수부대 등을 투입할 경우 인명 피해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이란과 가까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이란을 압박해 종전 협상에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국빈 방문 기간 동안 중국 측으로부터 원하던 답을 이끌어내지 못하자 ‘추가 공습’ 카드를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그러자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15일 X에 “어떠한 침략에도 마땅한 대응을 할 준비가 돼 있다. 그들(미국)은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고 맞섰다. 이란은 조만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대상으로 한 수수료 부과 방안도 공개하기로 했다.친이란 무장단체의 미국 본토 공격 가능성 또한 제기된다. 알사디는 올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미국 본토 공격을 포함해 최소 20건 이상의 테러를 모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미 뉴욕과 벨기에의 유대교 회당 테러, 프랑스 파리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건물 공격 계획에 연루됐다는 것이다. 그간 중동에 집중됐던 이란 연계 무장세력의 활동 범위가 서방, 특히 미국 본토로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해 우려를 낳는다.15일 CNN은 미 정보당국이 최근 이란이 미국의 주유소 연료저장탱크 관련 시스템을 해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연료 유출 등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란이 과거에도 미국의 에너지, 물류, 의료 시설 등에 사이버 공격을 시도한 점을 감안할 때 우려가 제기된다고 진단했다.● 이스라엘, 하마스 간부 제거한편 16일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가자시티를 대대적으로 공습해 하마스 군사 부서의 수장 이즈 알딘 알하다드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 뒤 이스라엘이 제거한 하마스의 최고위급 인사다.이란은 미국과의 종전 협상 선결 조건 중 하나로 이스라엘이 하마스,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의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스라엘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향후 협상의 또 다른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파리=유근형 기자 noe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많은 기대를 모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특히 대만을 향해 ‘미국산 무기를 판매하지 않을 수 있으며 독립 시도 또한 하지 말라’고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싼 후폭풍이 상당하다.다만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윤 선(Yun Sun) 선임연구원 겸 중국 프로그램 디렉터는 16일 동아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번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협상 전략이며 미국의 대만 정책이 바뀐 것은 없다고 논평했다. 두 나라가 앞으로도 대만, 무역 갈등, 이란 전쟁 등을 두고 ‘밀고 당기기(밀당)’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두 정상이 한반도 의제를 비중있게 다루지 않았지만 미중 관계가 과거보다 안정된 것은 “한국의 안보와 전략적 입지에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고 논평했다. 선 연구원은 미중 관계, 중국 외교정책 등의 전문가로 꼽힌다. 다음은 일문일답.―미중 정상회담의 소득이 별로 없었다는 평가가 많다.“양측이 구체적인 합의에 도달한 것이 거의 없기에 협상 또한 계속될 것이다. 앞으로도 두 나라의 지속적인 ‘밀당’(밀고 당기기)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의 호혜적인 관세 인하가 없다면 중국이 일방적으로 관세를 철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시 주석의 올 9월 미국 워싱턴 방문 등을 통해 계속 만날 것이다. 시진핑 주석의 방미 때 어떤 성과물(Deliverables)이 나올 지, 그것이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성과물과 비교해서 어떤 지를 비교해야 정확한 분석이 가능하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만’에 관해 중국 측에 지나치게 밀착하는 자세를 보였다는 평가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 독립 반대 같은) 중국이 원했던 수준의 (친중국)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정상회담에서 대만에 관련해 양측이 도출한 구체적인 합의 또한 없었다. 근본적으로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기에 대만을 둘러싼 양측의 긴장 상태는 계속 유지될 것이다.”―이란 전쟁을 둘러싼 양측의 합의 또한 유명무실하다는 평가다.“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돼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에만 양측이 합의했다. 하지만 전쟁을 끝내는 등 현 상황을 실질적으로 타개하기 위해 양국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합의하지 못했다. 이 부분 또한 향후 추가 협상과 줄다리기가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의제가 비중있게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북한, 한반도 의제가 뒷전으로 밀려난 것은 대만, 무역 갈등, 이란 전쟁이 양측의 시급한 현안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미·중 관계가 이전보다 안정되는 것은 한국의 안보와 전략적 입지에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이란 전쟁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수차례 비판했던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사진)가 또한번 노골적인 ‘미국 비판 목소리’를 냈다. 15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이날 독일 뷔르츠부르크에서 열린 가톨릭 청년 신자 행사에서 “더 이상 미국을 기회의 땅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나는 오늘날 내 자녀들에게 미국으로 가서 교육을 받거나 그곳에서 일하라고 권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날 미국에서는 가장 교육을 잘 받은 사람들조차 일자리를 구하기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이민자에 대한 적대적인 인식이 강해지고 있고, 경제적으로 심각한 양극화 현상을 경험 중인 미국 사회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메르츠 총리의 발언이 알려지자 트럼프 진영에선 강한 반발이 터져나왔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독일 대사를 지낸 리처드 그레넬은 X에서 “메르츠는 TDS(트럼프 발작 증후군·Trump Derangement Syndrome) 학회의 유럽 의장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레넬은 메르츠 총리가 올 3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을 때 “매우 유화적이고 칭찬 일색이었다”며 이번 발언은 앞선 태도와 모순된다고도 지적했다. 메르츠 총리의 발언이 독일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독일 강경보수 성향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알리스 바이델 대표는 “메르츠 총리는 ‘정치적 기후’를 이유로 미국 여행을 만류하고 있다”며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나라를 의도적으로 사회적, 경제적 파멸로 이끌고 있는 총리가 이제 경고의 손가락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번 논란은 미국과 유럽 간 무역 및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둘러싼 분쟁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이 시험대에 올라와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메르츠 총리는 앞서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굴욕을 당하고 있다”고 발언해 트럼프의 반발을 샀다. 이 발언 뒤 트럼프 행정부는 주독 미군 5000명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미군과 나이지리아군이 합동 군사작전을 통해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2인자를 제거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밝혔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 밤, 내 지시에 따라 용맹한 미군과 나이지리아 무장 군대는 세계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던 테러리스트를 전장(battlefield)에서 제거하기 위해 세심하게 계획되고 매우 복잡했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전 세계 IS의 2인자인 아부-비랄 알-미누키는 아프리카에 숨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겠지만, 우리가 그의 행적을 계속 파악하고 있던 정보원들을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제거되면서 IS의 글로벌 작전 능력은 크게 축소됐다”고 밝혔다. 16일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IS 테러리스트들을 공격하라고 명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은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들을 박해하는 IS 테러리스트들을 공격하라고 명령했다. 인구 약 2억3750만 명의 나이지리아에는 기독교인과 무슬림이 두 주요 종교 집단을 이루고 있는데, 두 집단 모두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의 공격에 희생되고 있다. 한편 16일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이스라엘군 X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군사부서의 수장인 이즈 알-딘 알-하다드를 제거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미국이 중재한 휴전 협정 이후 이스라엘에 의해 살해된 하마스 고위 간부 중 최고위급 인물이다. 이스라엘 방위군 참모총장인 에얄 자미르 중장은 하다드의 죽음을 “중대한 작전적 성과”라고 평가하며 가자지구에서 돌아온 인질들과의 대화에서 하다드의 이름이 “수없이 언급되었다”고 말했다.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알하다드는 지난해 5월 전 하마스 지도자인 모하메드 신와르가 사살된 이후 그의 직책을 승계해 하마스의 역량을 재건하는 한편 이스라엘 민간인과 방위군 부대를 겨냥해 수많은 테러 공격을 계획했다. 또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알하다드는 전쟁 기간 동안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들을 감금하고 관리하며 이들을 방패막이로 삼았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카츠 국방장관은 15일 가자시티에서 알하다드를 겨냥해 표적 공격을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미국 기업들은) 중국과 무역 및 상업 협력을 확대하기를 기대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양국 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해 10월 말 부산에서 열린 정상회담 당시 합의한 관세 및 희토류 통제 유예 조치 등 이른바 ‘무역전쟁 휴전’ 상황을 일단 유지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전쟁의 장기화로 고민이 큰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중국과의 무역 전쟁까지 재개되면 큰 정치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내수 부진에 직면한 중국도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 등의 악영향을 우려해야 한다. 양국 모두 무역전쟁이 악화되는 것을 피하려 했다는 평가다.● 트럼프 “中 사업 확대 희망”… 習 “무역 전쟁에 승자 없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미국과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강력한 국가”라며 “미중 협력은 양국과 세계에 위대하고 유익한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자신이 중국 방문에 동행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팀 쿡 애플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 등에게 “대(對)중국 협력을 확대하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4일 폭스뉴스 X에 따르면 션 해니티 앵커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중국이 미국산 대두,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구매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당초 중국이 500대를 구매할 것으로 알려졌던 미국 보잉 항공기는 200대만 구입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또한 양국의 교역 확대를 담당할 무역위원회, 투자위원회 설립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미국 보잉 항공기를 중국에 판매하는 계약에 가까워졌다. 양국이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 등도 논의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시 주석은 “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며 “미국 기업은 중국의 개혁·개방 과정에 깊이 참여해 왔고 양측 모두 이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견과 마찰에 직면했을 땐 평등한 협상이 유일하게 올바른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양국 무역 전쟁이 모두에게 피해를 주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 반도체 수출 규제 등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의도도 담긴 발언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 ‘H200’ 등 불씨 여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빈 만찬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이 미국의 동맹국이었으며 프랭클린 루스벨트 당시 미 대통령 또한 ‘용감한 중국인’을 언급했다고 소개했다. 미 건국의 아버지 벤저민 프랭클린 또한 18세기 자신의 신문에 공자의 가르침을 실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 주석 또한 중국의 위대한 부흥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는 양립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 중국 권력 서열 2위인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 등은 대만계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미국 기업인도 만났다. 시 주석은 “중국 개방의 문은 더 크게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양측이 무역 갈등의 불씨를 완전히 제거하기보다 ‘일시 봉합’에 그친 만큼 언제든 무역 전쟁이 재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이 엔비디아의 고사양 반도체 ‘H200’의 중국 수출을 허용했음에도 중국은 ‘기술 자강’을 이유로 자국 기업의 구매를 허용하지 않았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두고 중국이 어떤 수준의 의전에 나설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9년 전인 2017년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황제 의전’이라 불릴 만큼 특급 예우를 했지만 이번 방중에서는 그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11일(현지 시간)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과 관련해 “화려한 행사는 많이 열리겠지만 그 규모는 중국이 ‘국빈 방문 이상의 행사’라고 불렀던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첫 중국 방문에 필적할 정도는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9년 전 트럼프 대통령의 첫 방중 당시 중국은 성대한 환영 행사를 열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트럼프 대통령 부부에게 자금성을 안내했고, 여기서 만찬까지 가졌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자금성을 방문한 외국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이를 두고 추이톈카이(崔天凱) 당시 주미 중국대사는 일반적인 국빈방문 수준을 넘어선다는 의미에서 ‘국빈방문 플러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트럼프 대통령이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을 때 중국이 보여준 공항 영접이 이번 의전 수준을 예측할 수 있는 척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중국 측이 트럼프 대통령 공항 영접에 내보낸 인물은 한정(韓正) 중국 국가부주석이다. 2023년 3월 부주석으로 취임한 그는 고위 외교 사절로 활동하며 의례적인 역할을 맡아왔지만 사실상 반은퇴 상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이번에는 의전 서열이 높지만 사실상 명목상 직책을 맡고 있는 인물을 보냈다”며 “이는 (중국이) 다층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명목상 직책을 가진 사람일지라도 지위를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깊은 인상을 줄 수도 있지만, 2017년보다 영접 수준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14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황제의 공간’으로 손꼽히는 톈탄공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방중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017년 당시 진행했던 국빈관 ‘조어대’가 아니라 시 주석의 집무실이 있는 ‘중난하이’에서 티타임과 오전 회동을 이어간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이란과의 휴전이 ‘생명 연장 장치’에 의존해 유지되고 있다. 의사가 ‘약 1%의 (생존)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는 상황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이란과의 휴전이 사실상 무위로 돌아갔다며 대(對)이란 군사 작전을 재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군이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각국 선박을 구출하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재개할 가능성도 거론했다. 미 해군의 전략 핵잠수함 위치도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란의 종전안을 두고 “쓰레기, 멍청한 제안”이라고 원색적으로 혹평했다. 또 “이틀 전 이란이 ‘우리는 농축 우라늄을 제거할 역량이 없고 미국과 중국에만 있으니 미국이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며 종전 협상 결렬의 책임이 이란에 있다고 주장했다.● 美, 핵잠 위치 공개하며 이란 압박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은 4일 이 작전을 실시했다가 이란과의 종전 협상 진전을 이유로 하루 만에 중단했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J 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과 대이란 군사행동 재개를 위한 회의도 잡았다고 전했다.특히 유럽과 아프리카를 담당하는 미 해군 제6함대는 11일 “오하이오급 탄도미사일 잠수함이 10일 스페인 남부 해안의 영국령 지브롤터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제6함대는 잠수함의 사진만 공개하고 명칭은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군사 매체들은 해당 잠수함이 핵 투발 수단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트라이던트를 20개 이상 탑재할 수 있는 오하이오급 알래스카함이라고 전했다. 제6함대 측은 이 잠수함이 적(이란)이 SLBM 탐지를 할 수 없는 발사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의 핵전력 3축인 SL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폭격기 중 생존력이 가장 높은 전력으로 꼽힌다. 수중에서 은밀하게 고속 기동하다 기습 타격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전략 자산을 의도적으로 노출해 이란을 군사적으로 더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또한 미 국무부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자금 조달 구조를 무너뜨릴 정보 제공자에게 최대 1500만 달러(약 223억 원)를 지급하는 ‘정의를 위한 포상금’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란에서 ‘정부 위의 정부’로 불리며 대미 강경 노선을 주도하는 혁명수비대의 자금줄을 차단해 이란의 대미 항전 역량을 약화시키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WSJ “UAE, 비밀리에 이란 공습”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아랍에미리트(UAE)가 지난달 8일 비밀리에 이란 라반섬의 정유 시설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올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발발한 후 이란이 UAE, 카타르, 바레인 등 걸프지역 친미 국가를 거듭 공격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극에 달한 상태다. UAE는 이스라엘과 수교했고 미군 기지도 있어 이란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WSJ는 이번 전쟁 후 UAE가 이란을 자국의 경제·사회 모델을 파괴하려는 ‘불량 국가’로 간주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과거 이란과의 직접 대결을 꺼렸던 UAE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다만 UAE는 공식적으로 이란 공습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이란은 미국의 전방위 압박, UAE의 공격 등에 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10일 X에 “우리는 모든 옵션에 대한 (군사) 준비를 마쳤다. 그들(미국)은 깜짝 놀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 비판적인 미국 주요 언론의 보도를 ‘반역(treason)’으로 규정하고 법무부에 수사 착수를 지시했다고 11일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올 2월 11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내 상황실을 비밀리에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한 것이 전쟁 발발의 결정적 계기였다고 주장한 뉴욕타임스(NYT)의 지난달 7일 보도에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덧붙였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