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경

김하경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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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fact)의 조각들을 차분히 모아 통찰력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whatsup@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산업46%
경제일반14%
인공지능7%
기업7%
사회일반7%
모바일4%
인사일반4%
사고4%
유통4%
모바일/인터넷3%
  • AI로 생성된 가짜 영상, AI로 걸러낸다

    지난달 한국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재명 대통령이 선물한 천마총 금관 모형이 화제가 되며,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금관을 쓴 사진과 영상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물론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가짜 영상’이다. 최근 AI로 생성된 가짜 영상이나 저품질 영상, 이른바 ‘AI 슬롭(Slop·찌꺼기)’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원하지 않는 영상에 노출돼 불편함을 호소하는 SNS 사용자가 많아지는 동시에 SNS를 통해 광고를 하는 기업들도 부적절한 영상 뒤에 광고가 붙는 경우가 발생해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에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는 원하지 않는 AI 영상을 걸러주는 안전 기술 개발에 대한 관심이 치솟고 있다. ● AI 영상 뒤에 붙는 광고, 신뢰 절반으로 하락지난해 유튜브가 발표한 ‘AI와 크리에이터: 기술과 창의성의 미래’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92%가 생성형 AI 도구를 활용해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달리’ ‘미드저니’ ‘소라’ 등 다양한 동영상 생성 AI가 출시되며 이런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AI만으로 제작한 영상 채널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6월 시장분석기관 튜브필터의 조사 결과 유튜브 인기 채널 50개 중 8개는 AI가 생성한 ‘쇼츠’(짧은 영상) 채널이었다.하지만 이런 AI 콘텐츠가 범람하며 광고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AI로 만든 영상들과 함께 광고가 노출됐을 때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나 소비자의 구매욕이 크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광고 조사기관인 랩티브가 올해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시청하는 영상이 AI가 생성한 것으로 의심될 때 시청자의 신뢰도는 약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또 광고를 봤을 때 제품에 대한 구매 의사도 14%가량 떨어졌다. 기업이 해당 광고가 노출되는 채널이나 영상 등에 신경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인상을 받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하루 2000만 건 이상 영상 분석하는 AI 솔루션이런 부정적 효과를 막기 위한 광고주들의 수요가 늘면서 원하는 영상 뒤에만 광고가 붙을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도 많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파일러 등 스타트업들이 등이 AI 영상 안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파일러의 경우 실시간으로 대규모 영상을 분석하는 ‘에이드(AiD)’ 솔루션을 개발해 기업에 제공 중이다. 브랜드 광고가 허위 AI 영상 등 부적절한 콘텐츠 뒤에 붙을 경우 이를 실시간으로 잡아내 차단 조치를 하는 방식이다. 오재호 파일러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유튜브에만 하루에 2000만 개 이상의 영상이 올라온다”며 “이걸 사람이 보고 유해 콘텐츠를 걸러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업무자에게도 엄청난 정신적 피로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AI 솔루션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에이드는 영상, 이미지, 음성, 텍스트 등 여러 종류의 입력 값을 모두 학습한 멀티모달 AI 모델로 여러 데이터를 종합해 부적절한 콘텐츠를 걸러낸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 환경이 급변하고 콘텐츠를 생성하는 도구가 다양해지며 브랜드 광고를 관리하는 솔루션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며 “갈수록 다양해지는 유해 콘텐츠를 잘 선별하고 빠르게 대처하는 기업이 승기를 잡을 것”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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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적인 금융 산업, AX 가능할까…KT와 팔란티어가 협업하는 이유[테크챗]

    동아일보 IT사이언스팀 기자들이 IT, 과학, 우주, 바이오 분야 주목할만한 기술과 트렌드, 기업을 소개합니다. “이 회사 뭐길래?”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테크 기업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세상을 놀라게 한 아이디어부터 창업자의 요즘 고민까지, 궁금했던 그들의 모든 것을 파헤칩니다.주식투자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라면 미국의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를 한 번, 아니 여러 번 들여다보셨을 겁니다. 올해 주가가 특히나 급등한 기업으로 눈길을 끌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 관심에 비해 이 기업이 무슨 일을 하는지, 한국과는 어떤 연관성을 갖고 있는지 등에 대해 알고 있는 이는 적은 것 같습니다. 그런 팔란티어가, 올해 3월 KT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데요. 팔란티어와 ‘프리미엄 파트너’를 맺은 국내 기업은 KT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이에 동아일보가 KT의 변우철 P-Tech 본부장과 팔란티어의 아론 세게이(Aron Szekely) 테크 디렉터를 만나 팔란티어가 지향하는 바와 KT와의 협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주식 투자자 사이에서 팔란티어에 대한 관심이 큰데,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변 본부장=주가 상승 측면에서는 ‘룰 오브 40(40의 법칙)’이라는 지표를 꼽을 수 있다. 룰 오브 40이란, 매출 성장률과 영업이익 성장 지표를 합쳤을 때 40%가 넘는 회사는 좋은 회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팔란티어는 8분기 연속 40%를 넘겼다. 올해 2분기(4~6월) 때 가장 높았던 회사가 엔비디아였는데, 그 다음이 팔란티어였다. 즉, 팔란티어의 주가가 높은 것은 거품이 아니라 이유가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거대언어모델(LLM)이 나오면서 많은 인공지능(AI) 기업들이 AI 회사로의 전환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기업들은 AI 챗봇 혹은 검색 증강 생성(RAG·검색과 데이터베이스와 같은 기존 정보 검색 시스템의 강점과 생성형 LLM의 기능을 결합한 AI 프레임워크)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팔란티어는 실제 현장에 적용이 가능한 ‘실행형 AI’를 유일하게 증명하고 있는 회사다. 이 부분이 가장 큰 차별점인데,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온톨로지’(파편화된 데이터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개념으로 통합하는 것)다. 세게이 디렉터=팔란티어 엔지니어들은 ‘가치 있는 것을 제공해야한다’는 것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것 같다. 고객이 가치를 느낄 만한 것을 찾고, 그와 관련된 프로덕트를 제공함으로써 산업을 선도한다는 마인드셋에 기반해 계속 성장해왔다. 팔란티어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보다 시장 규모가 더 큰 나라들도 많을 것 같은데.변 본부장=한국의 GDP 규모는 세계 10위권이고, 제조업 역량은 글로벌 탑 수준이다. 그리고 한국은 규모가 큰 그룹사 중심의 성장 정책을 가져왔다. 이는 팔란티어가 규모가 있는 회사들과 엔터프라이즈 계약을 통해 실제 고객 문제를 해결하고 큰 리턴을 만들어내는 성장 방식과 잘 맞는다. 세게이 디렉터=한국은 제조업 뿐 아니라 파이낸스 섹터에서도 굉장히 규모가 있고, 기술 레이어도 잘 갖추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특징 중 하나가 한계를 돌파하려는 마인드셋인데, 이는 팔란티어의 지속적인 성장 및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는 마인드셋과 일치한다.현재 팔란티어를 사용하는 한국 고객들은 상위 10위권 안에 포진해 있는 대기업들이다. 나아가 팔란티어는 한국 내 20위~30위 대기업을 주요 타겟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KT와 팔란티어가 협업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변 본부장=과거 KT의 이미지는 ‘거대한 공룡’이었던 것 같다. 오랜 역사와 업력을 바탕으로 내공을 가지고 있는 회사지만, 변화의 주기가 상당히 빨라진 AI 시대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고민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해답을 AX(AI 전환)에서 모색하기로 했다. KT는 팔란티어와 프리미엄 파트너십을 통해 ‘AX 액셀러레이터’로 도약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고객 문제 해결을 사명으로 하는 팔란티어의 핵심에는 FDE(Forward Deployed Engineer) 모델이 있는데, KT는 이러한 FDE의 역량을 내재화하고자 하고 있다. FDE는 고객과 똑같이 고민하며 고객의 시각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엔지니어다. 그동안 한국시장에서 길러진 팔란티어 엔지니어가 20여 명인데, 이 가운데 절반이 KT에 합류했다. 프리미엄 파트너십의 차별점 중 하나는, 다른 파트너와 달리 실제 KT 내부 과제에 팔란티어를 도입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준다’는 것은 고객의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고객에게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인데, 우리 스스로 해결해본 경험이 없는데 그것을 고객에게 판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더 많은 역량을 팔란티어로부터 이전받고, 내재화도 단단히 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 연말까지 30명 수준의 엔지니어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채용과 내부 과제도 수행하고 있는데, 이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팔란티어와 공동으로 협의하고 있다. FDE는 어떤 역량을 가진 사람들인가.세게이 디렉터=FDE의 핵심 능력으로는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한 가지는 ‘분해(Decomposition)’ 능력이다. 문제의 진정한 의미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역으로 질문하고 파고들어 실제로 의사결정이나 액션을 취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내는 역량이다. 다른 한 가지는 ‘오너십(Ownership)’이다. 시키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맡은 업무에서 높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의견을 피력하고 집중하는 것이다. KT와 팔란티어가 맺은 프리미엄 파트너십의 또다른 의미가 있다면?변 본부장=한국 금융 산업에 대한 리세일 독점권을 팔란티어로부터 부여받았다. 온프레미스(On-premises·서버에 직접 설치해 운영) 기반의 보수적이고 규제가 강한 한국 금융 산업에 AX를 도입하겠다는 도전의식이 반영돼있다.금융 산업에 AX를 도입하면 보안 측면에서 위험이 따르지 않나.세게이 디렉터=팔란티어와 KT가 함께 개발한 것이 SPC(Secure Public Cloud)다. 굉장히 높은 수준의 보안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인데, 클라우드 안에 들어오는 모든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한편 한국 내에서만 존재하고 백업될 수 있도록 한다.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유저들은 최소한의 권한으로만 활동할 수 있고, 악의적인 데이터 변경은 제한된다. 여기에 더해 ‘파운드리 시큐리티 에코시스템’을 통해 데이터 레벨에서 개인정보나 대외비 정보를 보호하는 등 보안을 컨트롤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했다. 변 본부장=SPC와 같은 공개형 클라우드가 보안에 취약하다는 낭설이 많은데, 오히려 온프레미스보다 더 강력한 보안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시대의 기술적 변화를 온프레미스 환경에서는 매번 따라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미국의 내로라 하는 시티은행도 팔란티어의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을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다. 금융 산업에서 AX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가 됐다. KT가 SPC 환경을 만들고 팔란티어와 이것을 발전시켜나가는 이유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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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비디아, 韓과 AI 동맹… 첨단 GPU 26만장 푼다

    엔비디아가 한국 정부 및 기업에 인공지능(AI)용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공급한다. 한국 AI 경쟁력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 GPU 부족 현상을 해소하고, 민관 원팀으로 추진하는 ‘소버린(주권) AI’에 속도를 내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는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열리는 경북 경주시에서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네이버 클라우드에 엔비디아의 ‘블랙웰’ 등 최첨단 GPU 총 26만 장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블랙웰은 현재 엔비디아가 판매 중인 최신 GPU로 전 세계 ‘AI 붐’ 때문에 수요가 폭증해 품귀를 겪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엔비디아 GPU는 한 장에 약 1억 원으로 최소 20조 원이 넘는 규모”라며 “국내 AI 역량을 강화하고 인재 육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이로써 한국이 보유한 AI용 GPU는 30만 장 이상으로 대폭 늘어난다”며 “한국이 세계적인 AI 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GPU 공급은 2030년까지 이어지며 30만 장을 보유하게 되면 이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에 해당한다. GPU 부족으로 소버린 AI 추진에 어려움을 겪던 한국은 이번 대규모 GPU 확보로 AI 경쟁력 강화를 가속화할 기회를 잡게 됐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 GPU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6만 장 가운데 정부 몫은 5만 장으로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및 AI 인프라 구축에 활용할 계획이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챗GPT, 제미나이 같은 생성형 AI를 비롯해 모든 AI의 가장 기본이 되는 시스템으로 AI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이다. 삼성전자와 SK그룹, 현대차그룹은 각각 5만 장, 네이버는 6만 장을 들여 각 기업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특별세션에서 주요 기업들과 맺은 계약에 대해 “우리는 한국에 AI 생태계를 조성하려 한다. 이제 한국은 AI 주권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황 CEO를 접견한 자리에서 “엔비디아가 AI 혁신의 속도를 담당하고 있다면 한국은 이 속도를 잘 활용해 혁신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며 “오늘 논의된 협력 방안이 한국을 넘어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경주=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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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비디아, 韓에 GPU 26만장 공급…“최소 20조원 규모”

    엔비디아가 한국 정부 및 기업에 인공지능(AI)용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공급한다. 한국 AI 경쟁력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 GPU 부족 현상을 해소하고 민관 원팀으로 추진하는 ‘소버린(주권) AI’ 사업이 본격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엔비디아는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열리는 경북 경주시에서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네이버클라우드에 엔비디아 ‘블랙웰’ 등 총 26만 장의 GPU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블랙웰은 현재 엔비디아가 판매 중인 최신 GPU로 전세계 ‘AI 붐’ 때문에 수요가 폭증해 품귀를 겪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엔비디아 GPU는 한 장에 약 1억 원으로 최소 20조 원이 넘는 규모”라며 “국내 AI 역량을 강화하고 인재 육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이로써 한국이 보유한 AI용 GPU는 6만5000장 수준에서 30만 장 이상으로 대폭 늘어난다”며 “한국이 세계적인 AI 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GPU 부족으로 소버린 AI 추진에 어려움을 겪던 한국은 이번 대규모 GPU 확보로 AI 경쟁력 강화를 가속화 할 기회를 잡게 됐다. 엔비디아는 전세계 GPU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26만 장 가운데 정부 몫은 5만 장으로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및 AI 인프라 구축에 활용할 계획이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챗GPT, 제미나이와 같은 생성형 AI를 비롯해 모든 AI의 가장 기본이 되는 시스템으로 AI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이다. 삼성전자와 SK그룹, 현대차그룹은 각 5만 장, 네이버는 6만 장을 들여 각 기업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윤국진 KAIST AI연구원 부원장은 “한국이 앞으로 안정적으로 GPU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좋은 소식”이라며 “GPU 수급이 충분하면 반도체, AI, 바이오 등 다양한 방면에서 연구 방향을 넓게 가져갈 수 있고 시도할 수 있는 기술이 굉장히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경주=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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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춘천에 ‘친환경 데이터 센터’ 운영

    네이버는 차세대 데이터센터 ‘각 세종’과 ‘각 춘천’을 중심으로 정보기술(IT) 인프라의 새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과 안정성에 더해 인공지능(AI)·클라우드·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을 결합한 운영 혁신으로 미래형 데이터센터의 모델을 선보이는 것이다. 먼저 네이버는 각 춘천과 각 세종 전반에 친환경 기술을 적극 도입하며 에너지 효율과 탄소 절감을 실현해 왔다. 네이버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공조 시스템 ‘NAMU(NAVER Air Membrane Unit)’ 설비는 24시간 돌아가는 서버실을 자연 바람으로 냉각한다. 지열·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활용 설계도 적용해 운영 효율을 높여 전력 사용량을 절감하고 있다. 네이버는 각 춘천을 10년 이상 무중단·무재해·무사고로 운영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각 세종에도 안정적인 IT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진, 정전, 화재 등과 같은 재난재해가 발생하더라도 서비스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비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각 세종은 통합관제센터를 운영해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효율성을 확보하고 비상시 필요한 조치들을 신속하게 취한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를 AI, 로봇, 자율주행 등 독자적인 미래 기술이 결집된 ‘테크 컨버전스’ 공간으로도 운영하고 있다. 각 세종에는 네이버랩스에서 자체 개발한 로봇 자동화 시스템이 구현됐는데 자산관리 자동화 로봇 ‘세로’는 IT 창고에서 서버의 불출과 적재를 사람의 개입 없이 수행하고 각 서버별 자산번호를 인식해 자산의 흐름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 관리한다. 또 자율 운송 로봇 ‘가로’는 서버실과 로봇 창고를 오가며 고중량의 자산을 운반한다. 각 세종에서 운행되는 자율주행 셔틀인 ‘알트비(ALT-B)’는 축구장 41개 크기에 달하는 각 세종에서 사람들의 이동을 돕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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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에이전트 서비스가 회의 요약

    LG CNS는 에이전틱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미래 산업 분야의 연구개발(R&D)을 강화하며 AX(AI 전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에이전틱 AI 분야에서 LG CNS는 올해 8월 글로벌 AI 선도 기업 코히어와의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구축한 기업용 에이전틱 AI 플랫폼 ‘에이전틱웍스’를 공개했다. 에이전틱웍스는 국내 에이전틱 AI 서비스의 설계부터 구축, 운영, 관리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풀스택 플랫폼이다. 기업 전체 업무 흐름을 분석하고 맞춤형 AI 에이전트들을 통합 관리해 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특히 모듈형으로 구성돼 있어 기업은 필요한 기능만 선택해 사용할 수 있고 개발자, 일반 직원도 직접 에이전틱 AI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다. LG CNS는 업무 혁신 기능을 통합한 ‘에이엑스씽크(a:xink)’도 함께 선보였다. 중요 메일과 일정 및 처리해야 할 일 등을 요약해 음성으로 안내해 주거나 메일 요약 후 회의 일정 자동 등록, 회의 실시간 통번역 후 회의록 작성·요약·공유 등의 기능을 한다. LG CNS는 로봇 관련 기술 R&D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미국 AI 로봇기업 ‘스킬드 AI’와 산업용 AI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선점을 위해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투자를 단행했다. 또 정보기술연구소 산하에서 로봇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퓨처 로보틱스 랩’과는 별도로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에 ‘AI·로보틱스 R&D센터’도 신설했다. LG CNS 관계자는 “에이전틱 AI 기술 발굴과 함께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로봇 AI·서비스 플랫폼, 로봇 시뮬레이션 등 차세대 로봇 기술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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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S 클라우드 ‘애저’ 서비스 장애… 항공 탑승수속 등 막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애저’ 서비스에서 장애가 발생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혼란이 벌어졌다. 지난주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이어 이번 MS까지 빅테크의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잇달아 장애가 발생하면서 ‘초연결사회’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9일(현지 시간) MS와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동부 시간 기준 이날 오전 11시 45분경부터 애저에서 서비스 장애가 발생해 애저를 사용하는 시스템들이 일시 마비됐다. 이번 장애로 알래스카 항공 탑승 수속 시 체크인이 불가능했고, 에어뉴질랜드도 온라인 체크인 등의 서비스에 장애가 생겨 항공편이 지연됐다. 또 스코틀랜드 의회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투표가 중단되는가 하면 MS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코파일럿’ 기능도 마비됐다. MS는 온라인 페이지를 통해 “‘애저 프런트 도어(AFD)’ 내에서 의도치 않게 발생한 구성 변경으로 인해 광범위한 서비스 중단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만 MS는 같은 날 오후 8시 5분경 장애가 해소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많은 기업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의존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앞서 20일(현지 시간)에는 AWS에서도 서비스 장애가 발생해 수많은 웹사이트와 온라인 서비스가 중단된 바 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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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픈AI ‘공익법인’ 전환… 기업공개 길 열렸다

    챗GPT의 개발사 오픈AI가 영리와 공익을 모두 추구할 수 있는 공익법인(PBC· Public Benefit Corporation)으로 기업 구조를 개편한다. 이번 개편으로 오픈AI는 기업공개(IPO)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28일(현지 시간) 오픈AI는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약을 체결하고 비영리 재단의 통제 아래 공익법인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기업구조 개편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MS는 오픈AI 이사회의 PBC 설립 및 자본재조정 절차를 지원할 예정이다. 자본재조정 후 MS는 ‘오픈AI 그룹 PBC’에 대한 지분 약 1350억 달러(27%)를 보유하게 된다. 오픈AI는 2015년 설립 당시 “인류 전체의 이익을 위한 인공지능을 개발하겠다”라는 비전 아래 비영리 단체로 출발해 비영리 조직을 지배주주로 한 수익상한이 있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막대한 자본이 필요해지자 영리 법인으로 전환을 추진했지만,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PBC 설립으로 계획을 바꿨다. 이번 협약으로 MS는 오픈AI의 모델과 제품에 대한 지식재산권(IP)도 2032년까지 보유하게 됐다. 여기에는 범용인공지능(AGI) 기준에 도달한 모델도 포함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협약에 대해 “MS가 2032년까지 오픈AI의 제품과 모델에 대한 IP를 계속 보유하게 된 것이 협약의 가장 중요한 측면”이라고 짚었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오픈AI는 자금 조달과 인재 유치가 한층 용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공개(IPO)를 통한 대규모 자금 확보 가능성도 열렸다는 평가다. 한편 PBC를 통제하는 비영리 단체는 ‘오픈AI 재단’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현재 영리 법인의 지분 약 1300억 달러 가치를 보유한다. 이 재단은 우선 250억 달러를 투자해 건강과 질병 치료, AI의 이점을 극대화하고 위험을 최소화하는 ‘AI 복원력’에 집중할 예정이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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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發 인력 구조조정… 아마존 3만명 감원 추진

    인공지능(AI)으로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인력 재편에 나서고 있다. AI로 인해 자동화된 영역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는가 하면 AI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사내 인력을 재구성하는 움직임이다. 28일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물류, 결제, 클라우드 컴퓨팅 등 일부 핵심 부서에서 최대 3만 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본사 사무직 직원이 약 35만 명이란 점을 고려하면 10%에 가까운 직원을 해고하는 것으로, 2022년 말부터 2023년 초까지 2만7000여 명을 해고한 이래 최대 규모다. 아마존이 인력 축소에 나선 것은 AI 사용 확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6월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이 일반적으로 사람이 처리해 오던 업무에 AI 사용을 확대하면서 인력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시사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현재 업무를 수행하는 인력은 줄어들고, 다른 유형의 업무를 수행하는 인력은 늘어날 것”이라며 “향후 몇 년 안에 AI를 전사적으로 광범위하게 활용해 효율성이 향상되면서 전체 직원 수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조직개편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약 600명의 직원을 감원한 메타는 메타버스 분야 최고 임원으로 최근 4년간 메타에서 메타버스 구축을 주도해온 비샬 샤를 메타 슈퍼인텔리전스랩스의 AI 제품 감독자로 발령냈다. 그는 메타 AI 챗봇을 포함해 AI 기술을 메타의 다양한 앱과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하는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메타의 행보에 대해 “AI 경쟁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팀을 재구성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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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톡 대화중 챗GPT에 바로 물어본다

    이번 주부터 카카오톡 채팅을 하면서 오픈AI의 챗GPT를 바로 이용할 수 있다. 26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 사용자들은 이르면 28일부터 오픈AI와 공동 프로덕트인 ‘챗GPT 포 카카오’를 카카오톡 내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사용하면 챗GPT 앱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아도 카카오톡 채팅 탭 상단의 ‘챗GPT’를 눌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카카오톡 대화 중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말풍선을 길게 눌러 챗GPT에 바로 물어보거나, 답변받은 내용을 채팅방에 공유할 수도 있다. 챗GPT 안에서 카카오 선물하기, 예약하기, 카카오맵, 멜론 등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에서 사용하는 챗GPT는 오픈AI의 최신 모델인 ‘GPT-5’다. 카카오톡 내에서 챗GPT에 로그인하는 형태라 유료 사용자는 유료 기능을 카카오톡에서 그대로 쓸 수 있다. 앞서 카카오는 카카오톡 25.9.0 버전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여기서 인공지능(AI) 요약과 오픈채팅, 이모티콘 업데이트 등을 진행했다. AI 요약 기능을 켜면 카카오의 AI 서비스인 ‘카나나’가 ‘안읽음’ 폴더에 쌓인 메시지를 요약해 이용자가 핵심 내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해당 기능은 안 읽은 메시지가 5개 이상이면서 24시간 이내에 수신한 메시지가 있는 채팅방 1개에 적용된다. 카카오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오픈채팅 탭에서 키워드를 검색할 수 있게 했다. 또 이모티콘 키보드를 개선해 ‘검색’ 탭으로 이모티콘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던 116개의 이모티콘은 126개의 미니 이모티콘으로 리뉴얼하고, 이모티콘 키보드 내 ‘미니’ 탭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카카오는 이용자들이 요구하던 ‘친구 탭’ 복원은 아직 시행하지 않았다. 친구 탭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의 피드처럼 바뀌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날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카카오톡의 별점은 1점대에 머무르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이전 버전으로 되돌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올 4분기(10∼12월) 내에 카카오톡의 기존 ‘친구목록’을 친구 탭의 첫 화면으로 되살릴 예정이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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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톡서 챗GPT 바로 이용한다…이르면 28일부터

    이번 주부터 카카오톡 채팅을 하면서 오픈AI의 챗GPT를 바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 사용자들은 이르면 28일부터 오픈AI와 공동 프로덕트인 ‘챗GPT 포 카카오’를 카카오톡 내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이를 사용하면 챗GPT 앱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아도 카카오톡 채팅탭 상단의 ‘챗GPT’를 눌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카카오톡 대화 중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말풍선을 길게 눌러 챗GPT에 바로 물어보거나, 답변받은 내용을 채팅방에 공유할 수도 있다. 챗GPT 안에서 카카오 선물하기, 예약하기, 카카오맵, 멜론 등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에서 사용하는 챗GPT는 오픈AI의 최신 모델인 ‘GPT-5’다. 카카오톡 내에서 챗GPT에 로그인하는 형태라 유료 사용자는 유료 기능을 카카오톡에서 그대로 쓸 수 있다.앞서 카카오는 카카오톡 25.9.0 버전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여기서 인공지능(AI) 요약과 오픈채팅, 이모티콘 업데이트 등을 진행했다. AI 요약 기능을 켜면 카카오의 AI 서비스인 ‘카나나’가 ‘안읽음’ 폴더에 쌓인 메시지를 요약해 이용자가 핵심 내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해당 기능은 안 읽은 메시지가 5개 이상이면서 24시간 이내 수신한 메시지가 있는 채팅방 1개에 적용된다.카카오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오픈채팅탭에서 키워드를 검색할 수 있게 했다. 또 이모티콘 키보드를 개선해 ‘검색’ 탭으로 이모티콘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던 116개의 이모티콘은 126개의 미니 이모티콘으로 리뉴얼하고, 이모티콘 키보드 내 ‘미니’ 탭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카카오는 이용자들이 요구하던 ‘친구탭’ 복원은 아직 시행하지 않았다. 친구탭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의 피드처럼 바꾸면서 이용자의 불만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날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카카오톡의 별점은 1점대에 머무르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이전 버전으로 되돌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올 4분기(10~12월) 내에 카카오톡의 기존 ‘친구목록’을 친구탭의 첫 화면으로 되살릴 예정이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5-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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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ST팀, 석유 아닌 미생물서 페트병 원료 추출

    KAIST 연구팀이 석유 정제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던 벤젠·톨루엔·에틸벤젠·파라자일렌(BTEX)을 바이오 원료에서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바이오 공정으로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친환경 플라스틱 원료의 생산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2일 KAIST에 따르면 이상엽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 및 한순규 화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최근 미생물 발효 공정과 유기화학 반응을 결합해 포도당, 글리세롤과 같은 재생 가능한 바이오 원료에서 BTEX를 생산하는 공정을 개발했다. 미생물이 포도당과 글리세롤을 이용해 페놀, 벤질알코올 등 산소화된 중간 물질을 만들면 화학 반응으로 산소를 제거해 BTEX를 얻는 방식이다. BTEX는 페트병, 스티로폼, 나일론 등 일상생활 곳곳에 쓰이는 제품의 핵심 원료로, 지금까지는 석유 정제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었다. 이 때문에 환경적인 부담이 컸지만 복잡한 화학 구조 때문에 식물 기반의 BTEX는 생산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KAIST 연구팀이 새로운 공정으로 난제를 해결한 것이다. 이번 연구 내용을 담은 논문은 미국국립과학원(NAS)이 발행하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2일 게재됐다. 이 교수는 “BTEX 수요는 세계적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성과는 지속 가능한 원료 공급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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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 듣고 호텔 예약까지… 챗GPT 안에서 척척 ‘슈퍼앱’ 뜬다

    오픈AI가 챗GPT 안에서 호텔 예약 플랫폼부터 음원 스트리밍, 부동산 검색 등 다양한 앱을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오픈AI는 챗GPT 채팅창에서 바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즉시 결제’ 기능도 도입했다. 앞으로 챗GPT가 내부에서 모든 일을 처리하는 이른바 ‘슈퍼 앱’으로 수익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현지 시간) 오픈AI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데브데이 2025’를 열고 챗GPT 안에서 서드파티(제3자) 앱을 직접 연결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용자가 챗GPT와 대화하면서 챗GPT를 벗어나지 않고도 그 안에서 다른 앱을 불러와 함께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챗GPT와 다른 앱은 오픈AI가 같은 날 공개한 앱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통해 연결된다. 챗GPT에서 사용 가능한 서비스는 호텔 예약 플랫폼인 부킹닷컴과 익스피디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 미국 부동산 플랫폼 질로, 온라인 강의 플랫폼 코세라, 디자인 플랫폼인 캔바와 피그마 등이다. 예컨대 이용자가 챗GPT에 “부킹닷컴, 다음 달 21일부터 24일까지 성인 두 명이 머물 프랑스 파리 호텔 찾아줘. 주차도 가능해야 해”라고 말하면 이에 대한 대답으로 챗GPT 안에서 부킹닷컴의 파리 호텔 검색 결과와 예약 버튼이 바로 나타난다. 또 “스포티파이,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음악 중 내가 아직 듣지 않은 최신곡들을 들려줘”라고 요청하면 챗GPT 안에서 스포티파이의 음악 리스트를 볼 수 있다. 오픈AI는 연말까지 △우버(차량 공유 서비스) △도어대시(음식 배달) △오픈테이블(식당 예약) △타깃(쇼핑) △트립어드바이저(여행 플랫폼) 등 11개 서비스를 추가로 연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오픈AI가 챗GPT를 슈퍼앱으로 발전시키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슈퍼앱은 하나의 앱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편의성을 증대시키면서 이용자 이탈을 막고 플랫폼을 확장시켜 나가며 수익성을 증대시킨다. 커머스 사업은 챗GPT 구독료 외에 또 다른 수익원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분야다. 앞서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오픈AI는 외부 사이트로 이동하지 않고도 챗GPT 안에서 물건값을 바로 결제할 수 있는 즉시 결제 기능을 출시하고, 이 같은 방식의 거래 건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받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정보기술(IT) 전문지 테크크런치는 “오픈AI는 이제 인공지능(AI) 기반 커머스를 위한 모든 요소를 갖췄다”며 “구매와 판매가 이뤄지는 플랫폼으로 챗GPT가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같은 날 오픈AI는 미 반도체 기업 AMD와 6GW(기가와트) 규모의 AI 칩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AMD는 내년 하반기부터 수년에 걸쳐 그래픽처리장치(GPU) 칩 수십만 개를 오픈AI에 공급할 예정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원할 수 있는 컴퓨팅 파워만 있다면 (오픈AI의) 수익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5-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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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과학자 노벨 생리의학상 이어 화학상… 올해 벌써 2명

    올해 노벨 화학상은 기후 변화의 구원투수로 불리는 ‘금속유기 골격체(MOF)’를 연구한 기타가와 스스무(北川進) 일본 교토대 교수, 리처드 롭슨 호주 멜버른대 교수, 오마르 야기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교수 3명에게 돌아갔다. 앞서 6일 발표된 노벨 생리의학상에서도 사카구치 시몬(坂口志文) 일본 오사카대 석좌교수가 공동 수상하면서, 올해만 과학 분야에서 두 명의 일본인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8일(현지 시간) 노벨 화학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수상자들이 연구한 MOF는 철, 아연과 같은 금속과 유기물질(리간드)을 결합해 만드는 다공성(多孔性) 물질이다. 구멍이 많은 구조의 화학물질이기 때문에 무게에 비해 외부와 맞닿는 표면적이 매우 넓다. 주상훈 서울대 화학부 교수는 “약 1g의 MOF가 축구장 하나만큼의 표면적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표면적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화학 반응이 많이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가장 유용하다고 평가되는 분야는 이산화탄소와 물 포집 등이다. 학계에서는 2022년 조지 시미즈 캐나다 캘거리대 화학과 교수팀이 MOF의 일종인 ‘CALF-20’ 상용화에 성공하며 노벨위원회가 MOF의 산업적 가치 및 기후변화 해결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LG전자가 공기청정기의 탈취 필터로 MOF를 활용하고 있다. 수상자들은 MOF와 같은 고체화합물을 설계하고 합성하는 일종의 ‘규칙’을 마련했다. 야기 교수와 UC버클리에서 함께 연구했던 김자헌 숭실대 교수는 “고체화합물은 설계할 때 연구자의 의도가 반영되기 매우 어려운 물질”이라며 “수상자들은 연구자들이 원하는 고체화합물을 만들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한편 6일 발표한 노벨 생리의학상은 메리 브렁코 미국 시애틀 시스템생물학연구소 수석 프로그램 매니저, 프레드 램즈델 미국 소노마 바이오테라퓨틱스 과학 고문, 사카구치 시몬 일본 오사카대 석좌교수가 공동 수상했다. 이들은 관절 류머티즘, 건선 등 면역세포가 자기 세포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조절 T세포’를 연구했다. 이들의 발견은 자가면역질환은 물론이고 항암제 개발과 장기이식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생리의학상과 화학상에서 일본인 과학자가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일본의 노벨상 수상은 31번째가 됐다. 올해처럼 한 해에 2명 이상의 일본인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 것은 2002년, 2008년, 2010년, 2014년, 2015년에 이어 6번째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5-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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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자급제 고객 잡아라… SKT, 2만원대 ‘에어’ 출시

    SK텔레콤이 자급제 단말기를 이용하는 2030세대를 겨냥해 디지털 통신 브랜드 ‘에어(air)’를 론칭했다. 1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이번에 출시한 에어는 단순함과 실용적인 혜택에 중점을 두고 설계됐다. 최근 몇 년간 통신사 약정 계약 없이 공기계 형태의 휴대폰을 따로 구입해 온라인을 통해 알뜰폰 요금제 등을 선택하는, 이른바 ‘자급제 단말기’ 이용 경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에어는 데이터를 중심으로 요금제를 단순화했다. 또 이용자가 스스로 개통할 수 있도록 회선 가입 과정을 쉽고 빠르게 바꾸는 한편 고객 수요가 높은 상품을 중심으로 부가서비스를 구성했다. 고객센터는 365일 24시간 운영한다. 에어 가입 및 개통은 13일부터 할 수 있다. 요금제는 2만9000원(7GB)부터 최대 5만8000원(데이터 무제한)까지 고객 선호가 높은 5G 핵심 데이터 구간 6가지로 구성됐다. 데이터와 음성통화, 문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불필요한 혜택은 없애 월정액 요금을 낮췄다. 모든 요금제는 기본 제공 데이터를 모두 사용한 뒤에도 지정된 속도로 추가 요금 없이 데이터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부가서비스로는 △로밍 △통화편의(컬러링, 콜키퍼) △보안상품(문자스팸 필터링, 유심보호서비스) 등이 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5-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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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자급제 단말기용 가성비 통신 서비스 ‘에어’ 출시

    SK텔레콤이 자급제 단말기를 이용하는 2030세대를 겨냥해 디지털 통신 브랜드 ‘에어(air)’를 론칭했다. 1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이번에 출시한 에어는 단순함과 실용적인 혜택에 중점을 두고 설계됐다. 최근 몇 년간 통신사 약정 계약 없이 공기계 형태의 휴대폰을 따로 구입해 온라인을 통해 알뜰폰 요금제 등을 선택하는, 이른바 ‘자급제 단말기’ 이용 경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에어는 데이터를 중심으로 요금제를 단순화했다. 또 이용자가 스스로 개통을 할 수 있도록 회선 가입 과정을 쉽고 빠르게 바꾸는 한편 고객 수요가 높은 상품을 중심으로 부가서비스를 구성했다. 고객센터는 365일 24시간 운영한다. 에어 가입 및 개통은 13일부터 할 수 있다. 요금제는 2만9000원(7GB)부터 최대 5만8000원(데이터 무제한)까지 고객 선호가 높은 5G 핵심 데이터 구간 6가지로 구성됐다. 데이터와 음성통화, 문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불필요한 혜택은 없애 월정액 요금을 낮췄다. 모든 요금제는 기본 제공 데이터를 모두 사용한 뒤에도 지정된 속도로 추가 요금 없이 데이터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부가서비스로는 △로밍 △통화편의(컬러링, 콜키퍼) △보안상품(문자스팸 필터링, 유심보호서비스) 등이 있다. 이용자는 필요에 따라 부가서비스를 앱에서 직접 선택해 가입하면 되고, 해지도 앱에서 클릭 한 번으로 쉽게 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에어를 통해 요금 부담은 낮추면서 편리한 서비스 경험을 추구하는 2030 고객들에게 통신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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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계정 연결-얼굴인식… 빅테크, 안전 가드레일 높인다

    빅테크들이 자사 서비스와 관련해 ‘안전 가드레일’ 강화에 나섰다.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이용자의 권리나 안전이 침해되는 상황이 잇따르자 조치에 나선 것이다. 29일(현지 시간) 오픈AI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자녀 보호 기능(부모 관리 기능)’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기능은 부모가 청소년 자녀에게 계정 연결 초대장을 보내 자녀가 수락하면 이용할 수 있다. 부모와 청소년 계정이 연결되면 청소년 계정에는 추가적으로 콘텐츠 보호 기능이 자동 적용돼 연령에 맞는 환경이 유지된다. 특히 청소년 챗GPT 이용자가 고통을 겪는 징후가 발견되면 이메일과 문자메시지, 휴대전화 알림 등을 통해 부모에게 알려준다. 또 부모가 자녀의 음성 모드나 이미지 생성 기능 사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고, 특정 시간대의 챗GPT 사용을 차단할 수 있다. 다만 오픈AI는 “자녀 보호 기능은 10대 자녀를 온라인에서 안전하게 보호하는 방법 중 하나일 뿐”이라며 “가족 내에서 책임감 있는 인공지능(AI) 사용 관련 대화를 나누거나 규칙을 정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메타는 페이스북 내에서 유명인을 사칭한 계정과 광고를 효과적으로 탐지하고 차단하기 위해 미국에 이어 한국과 영국, 유럽연합(EU)에 ‘얼굴 인식 기술’을 도입한다. 페이스북 내 사칭 광고는 메타의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먼저 탐지되는데, 광고 이미지가 의심스럽다고 판단되면 얼굴 인식 기술을 활용해 광고 속 얼굴과 실제 유명인의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프로필 사진을 비교한다. 이후 사칭으로 판별되면 해당 광고를 즉시 차단한다. 이 과정에서 생성된 얼굴 데이터는 비교 직후 삭제된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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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통’ 닷새째 10%대 복구 그쳐… 공용저장장치 손상 우려에 지연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전산실 화재로 정부 행정 서비스가 마비된 가운데, 데이터 백업 설비인 ‘공용저장장치’ 손상 가능성이 복구 지연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공용저장장치를 성급히 가동하면 영구적 데이터 소실이 발생할 수 있어 안전성이 확인된 일부 서버망만 우선 재기동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0일 오후 6시 기준 647개 시스템 중 95개 서비스만 정상화됐다. 닷새째 복구율이 14.6%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중앙정부 전산망의 약 61%를 국정자원 3개 센터가 맡고 있다는 점에서, 핵심 전산망에 대한 구조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닷새째 14.6% 복구… 5층 ‘공용저장장치’가 발목 행안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복구된 서비스는 주민등록과 모바일신분증, 정부24, 국무조정실 국정관리 시스템 등 95개다. 이에 따라 중단됐던 금융기관의 주민등록증 진위 확인 서비스가 재개됐다. 정부24와 무인민원발급기를 통한 민원 처리·발급도 가능해졌다. 부동산 전월세와 매매 신고도 30일 오후 1시부터 다시 온라인으로 접수됐다. 우체국 우편 서비스도 재가동됐다.하지만 우체국쇼핑 시스템은 여전히 멈춰 있어 우정사업본부가 입점 업체 피해 규모를 파악해 지원할 예정이다. 온나라시스템, 국민신문고, 안전디딤돌 등 공무 수행에 필수적인 552개 시스템도 아직 복구되지 않았다. 특히 5층 7-1전산실의 96개 서비스는 서버가 전소해 가동 자체가 불가능하다. 같은 층 7, 8전산실의 234개 서비스와 2∼4층의 317개 서버도 순차 재가동할 방침이었지만 현재까지 95개만 복구됐다. 복구가 더딘 배경에는 5층에 자리한 대전센터 공용저장장치가 있다. 대전 본원 전체 데이터를 백업하는 이 장비는 불이 난 7-1전산실 바로 옆 7전산실에 설치돼 있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공용저장장치가 열, 분진으로 손상됐을 경우 연결된 2∼4층 서버망을 성급히 가동하면 데이터가 영구적으로 파괴될 수 있다. 안전성이 확인된 일부 서버망만 우선 재가동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공용저장장치를 포함한 5층 전산장치 330대는 화재 당시 발생한 분진을 완전히 제거해야 정밀 점검이 가능하다. 서버는 접촉과 오염에 민감해 특수 청소가 필요하고, 이 공정만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든다. 대전 본원 전체 시스템을 관리하는 통합운영관리시스템(nTOPS)도 이번 화재 영향으로 복구 중이다. 현재는 차선책인 관제 시스템으로 복구 현황을 취합하고 있어 실제 피해 집계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행안부는 12일까지 5층 전산실과 공용저장장치 정비·점검을 마친다는 계획이지만, 손상 정도에 따라 정비가 길어질 수 있어 당초 ‘한 달 내’ 복구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요한 서버들 한데 몰지 말고 독립성 강화” 중앙부처가 사용하는 전산망 1800여 개 중 약 1100개(약 61%)가 국정자원 3개 센터에서 일원화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대전 본원에서 관리하던 전산망이 647개다. 국정자원 관리 물량의 약 58.8%가 한곳에 집중된 것이다. 한 층의 화재가 국가 전체 서비스 중단으로 번진 배경이다. 정부는 이번 화재로 직접 피해를 본 96개 전산망을 대구센터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광주센터는 여분 서버가 부족한 반면, 대구센터는 지난해부터 민관협력형 클라우드(PPP)를 운영해 이전 및 재구축 여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문가들은 안정성 차원에서 과도한 집중을 피하고, 필수 기능의 ‘개별 복구 가능성’을 설계 단계에서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기웅 세종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서버망을 클라우드 형태로 한곳에 모으면 비용 효율은 높지만 재난 시 서버 간 연관성이 커져 필수 기능을 떼어내 복구하기가 어렵다”며 “주민등록 등 핵심 정보는 독립망을 운영하는 등 전산망 간 연계성을 낮추는 방식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임재혁 기자 heok@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임유나 기자 imyou@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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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자원 복구율 14.6%…“데이터 영구 파괴 우려에 신중”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전산실 화재로 정부 행정서비스가 마비된 가운데, 데이터 백업 설비인 ‘공용저장장치’ 손상 가능성이 복구 지연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공용저장장치를 성급히 가동하면 영구적 데이터 소실이 발생할 수 있어 안전성이 확인된 일부 서버망만 우선 재기동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0일 오후 6시 기준 647개 시스템 중 95개 서비스만 정상화됐다. 닷새째 복구율이 14.6%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중앙정부 전산망의 약 61%를 국정자원 3개 센터가 맡고 있다는 점에서, 핵심 전산망에 대한 구조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닷새째 14.6% 복구… 5층 ‘공용저장장치’가 발목행안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복구된 서비스는 주민등록과 모바일신분증, 정부24, 국무조정실 국정관리시스템 등 95개다. 이에 따라 중단됐던 금융기관의 주민등록증 진위확인 서비스가 재개됐다. 정부24와 무인민원발급기를 통한 민원 처리·발급도 가능해졌다. 부동산 전월세와 매매 신고도 30일 오후 1시부터 다시 온라인으로 접수됐다. 우체국 우편 서비스도 재가동됐다. 하지만 우체국쇼핑 시스템은 여전히 멈춰있어, 우정사업본부가 입점 업체 피해 규모를 파악해 지원할 예정이다. 온나라시스템, 국민신문고, 안전디딤돌 등 공무 수행에 필수적인 552개 시스템도 아직 복구되지 않았다. 특히 5층 7-1 전산실의 96개 서비스는 서버가 전소해 가동 자체가 불가능하다. 같은 층 7·8전산실의 234개 서비스와 2~4층의 317개 서버도 순차 재가동 방침이었지만 현재까지 95개만 다시 복구됐다.복구가 더딘 배경에는 5층에 자리한 대전센터 공용저장장치가 있다. 대전 본원 전체 데이터를 백업하는 이 장비는 불이 난 7-1 전산실 바로 옆 7전산실에 설치돼 있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공용저장장치가 열·분진으로 손상됐을 경우 연결된 2~4층 서버망을 성급히 가동하면 데이터가 영구적으로 파괴될 수 있다. 안전성이 확인된 일부 서버망만 우선 재기동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공용저장장치를 포함한 5층 전산장치 330대는 화재 당시 발생한 분진을 완전히 제거해야 정밀 점검이 가능하다. 서버는 접촉과 오염에 민감해 특수 청소가 필요하고, 이 공정만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든다. 대전 본원 전체 시스템을 관리하는 통합운영관리시스템(nTOPS)도 이번 화재 영향으로 복구 중이다. 현재는 차선책인 관제시스템으로 복구 현황을 취합하고 있어 실제 피해 집계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행안부는 12일까지 5층 전산실과 공용저장장치 정비·점검을 마친다는 계획이지만, 손상 정도에 따라 정비가 길어질 수 있어 당초 ‘한 달 내’ 복구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요한 서버들 한데 몰지 말고 독립성 강화”중앙부처가 사용하는 전산망 1800여 개 중 약 1100개(약 61%)가 국정자원 3개 센터에서 일원화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대전 본원에서 관리하던 전산망이 647개다. 국정자원 관리 물량의 약 58.8%가 한곳에 집중된 것이다. 한 층의 화재가 국가 전체 서비스 중단으로 번진 배경이다.정부는 이번 화재로 직접 피해를 본 96개 전산망을 대구센터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광주센터는 여분 서버가 부족한 반면, 대구 본원은 지난해부터 민관협력형 클라우드(PPP)를 운영해 이전·재구축 여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전문가들은 안정성 차원에서 과도한 집중을 피하고, 필수 기능의 ‘개별 복구 가능성’을 설계 단계에서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기웅 세종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서버망을 클라우드 형태로 한곳에 모으면 비용 효율은 높지만 재난 시 서버 간 연관성이 커져 필수 기능을 떼어내 복구하기가 어렵다”며 “주민등록 등 핵심 정보는 독립망을 운영하는 등 전산망 간 연계성을 낮추는 방식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임재혁 기자 heok@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임유나 기자 imyou@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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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체국, 신선식품 소포 서비스 재개…카드 결제도 가능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중단됐던 우체국의 신선식품 소포 서비스가 재개된다.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이날부터 우체국 창구에서 신선식품 소포 접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집배원 PDA로 수취인에게 발송되던 배달예고 및 배달완료 문자 전송 시스템을 전날 오후 복구하면서 안전한 배달 환경이 마련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통상적으로 명절을 앞두고 배송 물량이 증가해왔던 만큼 배달 지연 가능성에 대해 동의한 고객을 대상으로 신선식품 소포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국정자원 화재로 중단됐던 착불소포와 안심소포 서비스도 시스템이 복구되면서 이날부터 창구에서 접수할 수 있다. 현금으로만 구매할 수 있었던 우체국 소포상자도 신용카드를 통해 구매 가능하다.우정사업본부는 창구 방문고객을 위한 편의도 마련했다. 전날에는 우체국 창구를 방문한 고객이 우편물을 접수하려면 주소를 수기로 작성해야 해 장시간이 소요됐다. 하지만 이날부터는 간편사전접수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대기시간 없이 편리하게 우편물을 부칠 수 있다. 한편 국정자원 화재로 우체국 쇼핑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매출 손실이 불가피한 업체들에 대해 지원방안도 마련됐다. 이번 서비스 중단으로 예상되는 우체국쇼핑 입점 소상공인의 매출 피해 규모는 2400여 개 업체, 약 126억 원으로 추산된다. 우정사업본부는 다음달 말까지 우체국쇼핑 입점 업체 피해 신고센터(02-2036-0620, 02-2036-0621)를 운영해 피해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피해 규모가 크고 신속하게 재고 소진이 필요한 업체의 상품을 11억 원 규모로 직접 구매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추석 연휴 이후에도 우체국 예금·보험 홍보용 물품으로 22억 원을 추가 구매할 계획이다. 우체국쇼핑과 연계된 외부 온라인쇼핑몰 기획전을 통해 판로를 뚫고 추가 판매도 가능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입점 업체의 명절 자금 지원을 위해 판매정산 금액 약 73억 원을 다음달 2일 선지급하고 우체국쇼핑몰이 정상가동된 이후 1개월간 판매수수료도 면제키로 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우편서비스는 대부분 재개했지만 우체국쇼핑 서비스는 당분간 제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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