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김수현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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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2-22~2026-03-24
국제정세22%
미국/북미21%
교육21%
국제일반10%
중동7%
사회일반7%
국제경제3%
유럽/EU3%
인공지능3%
인사일반3%
  • ‘친이란’ 후티반군 “우리도 참전할 수 있다”… 홍해까지 확전 위협

    친(親)이란 무장단체로 레바논의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하마스와 함께 이른바 ‘저항의 축’을 이루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참전할 수 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달 28일 발발 뒤 페르시아만(아라비아만)을 중심으로 전개돼 왔던 전장이 홍해로도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후티 반군이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10%가 통과하는 홍해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의 주요 우회로마저 막혀 국제유가 급등을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 가능성에 대한 우려 커져후티 반군은 21일 성명을 통해 “이번 전쟁을 확장하려는 모든 시도에 대해 경고한다”며 “(중동) 지역 내 외국 군대를 끌어오려는 모든 자는 가장 먼저 이 전투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티 반군의 이번 성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48시간 최후통첩’ 경고를 날린 뒤 발표됐다. 이어 “아랍 국가들은 미국에 복종한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며 “(개입 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이는 국가의 전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이란의 공격을 받은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등 걸프국들이 적극적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편에 설 경우 전방위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것이다.후티 반군은 자이드파(시아파의 한 분파)가 중심이 된 무장단체로, 2014년 예멘 정부를 축출시켰다. 또 이란의 막대한 지원을 바탕으로 중동 내 반미·반이스라엘 전선에 앞장서 왔다. 현재 예멘 북부 및 홍해 인근의 서부 해안을 지배하고 있다.중동 안팎에선 후티 반군이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로 홍해 일대를 봉쇄하는 것을 꼽는다. 20일 러시아 국영매체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무함마드 알 부카이티 반군 고위 관계자는 “‘저항의 축’을 위협하는 국가의 선박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후티 반군 측이 최근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홍해를 잇는 핵심 항구인 후다이다에서 주둔을 강화했고 이르면 23일부터 군사 작전에 참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앞서 후티 반군은 수차례 이란 전쟁 개입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인근 아랍국까지 공격할 가능성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티 반군은 19일에도 “우리의 손가락은 방아쇠 위에 있다”며 군사적 긴장 고조 시 즉각 개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후티 반군 중요한 협상 카드 될 것”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요충지로 전 세계 해상 무역량의 약 12∼15%가 이곳을 지나간다. 한국의 경우 직접적인 에너지 수입 경로는 아니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주요 우회로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수출 기업에는 유럽으로 가는 최단 경로이다.이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중동 동맹국들은 홍해 일대 해운을 중단시킬 수 있는 후티 반군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후티 반군은 2023년 10월 가자 전쟁 당시 하마스를 지원하기 위해 홍해를 드나드는 선박들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한 바 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홍해∼지중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 통과 교통량은 2024년 중반까지 70% 이상 급감했다. 당시 선박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을 우회하는 장거리 항로를 이용해야 했다.최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걸프국들이 홍해로 원유 우회 수출을 꾀하는 상황에서 후티의 참전은 유가 위기를 가중시킬 수 있다. 사우디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대신 동서 내륙 송유관을 통해 서부 홍해 연안 항구 얀부로 우회 수출을 추진했으며, 이 결과 홍해 일대 일일 원유 선적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 다만 얀부 인근 정유시설마저 19일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으며 다시 선적량이 감소했다.미국 싱크탱크 뉴아메리카의 애덤 배런 연구원은 WSJ에 “이란이 또 다른 주요 해상 운송망을 차단해 압력을 가하는 게 목표라면 후티 반군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며 “후티 반군 개입 시 수에즈 운하를 관리하는 이집트와 사우디도 개입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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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카타르 이어 UAE-사우디 가스시설 공격… 사우디 “군사조치 권리, 확전에는 확전으로”

    “글로벌 천연가스 시장에서 가장 두려워했던 일들이 펼쳐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천연가스 생산 관련 시설에 대한 맞불 공습을 감행한 데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 시간) 이렇게 평가했다.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이어 천연가스 관련 핵심 시설까지 공격 대상이 되면서 심각한 에너지 공급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는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이란, 우호 관계였던 카타르부터 공격 천연가스 관련 인프라에 대한 공격 포문을 연 건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이날 이란 천연가스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페르시아만의 사우스파르스 천연가스전과 여기서 추출한 천연가스를 가공 및 정제하는 시설이 자리 잡고 있는 아살루예 파르스특별경제에너지단지(PSEEZ)를 공격했다. 이스라엘이 테헤란의 연료탱크를 공격한 적은 있어도 이란 에너지 생산시설을 공격한 건 처음이다. 이란은 즉각 걸프국의 원유와 천연가스 시설에 대한 보복 공습에 나섰다. 카타르 내무부에 따르면 18일 이란의 공격으로 카타르 북부 해안 라스라판 지역의 국가 핵심 가스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라스라판은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북쪽으로 약 70km 떨어진 산업도시로 액화천연가스(LNG), 석유화학, 발전, 담수화 관련 인프라가 집중돼 있는 곳이다. 전 세계 LNG 공급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카타르의 ‘경제 심장’으로 통하는 지역이다. 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인 카타르에너지는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19일에도 라스라판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이란이 걸프국 중 오만과 함께 가장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온 카타르의 천연가스 시설을 공격한 것을 두고 강경한 대응 의지를 나타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타르는 이란과 페르시아만의 천연가스전을 공유하는 사이이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 중재 과정 등에선 이란 측의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역할도 했기 때문이다. 이란은 18일 아랍에미리트(UAE) 합샨의 천연가스 시설과 밥 유전도 공격했다. 이로 인해 해당 시설의 가동이 한동안 멈췄다. 또 19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홍해 연안의 아람코-엑손모빌 합작 정유시설, 쿠웨이트의 미나알아흐마디와 미나압둘라 정유공장에도 공격을 감행했다. 다만 피해는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우회로 개척 움직임 활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 수출 우회로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디는 최근 원유 수출을 전쟁 이전의 절반 수준까지 늘리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대신 약 1200km 길이의 동서 내륙 송유관을 통해 서부 홍해 연안 항구인 얀부로 우회 수출을 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라크는 튀르키예 제이한 항구를 거쳐 원유를 수출할 계획이다. 한편 이슬람권 12개국 외교장관들은 이날 사우디 리야드에서 회의를 갖고 이란의 걸프국 공격을 규탄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교장관은 “우리는 군사 조치를 할 권리를 갖고 있다. 확전에는 확전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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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 넘은 공습… 가스시설까지 서로 때렸다

    이란이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의 천연가스와 원유 생산시설에 대한 공격을 18일(현지 시간)과 19일 감행했다. 이스라엘이 18일 이란의 최대 천연가스전과 관련 생산시설을 공습하자 즉각 보복에 나선 것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군사시설을 넘어 핵심 에너지 인프라로도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촉발된 국제 유가 급등 현상이 더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10% 이상 오른 배럴당 119.13달러에 거래됐다. 유럽 천연가스 대표적 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은 이날 장중 한때 전장보다 35% 급등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은 18일과 19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북쪽으로 약 70km 떨어진 라스라판에 위치한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카타르 정부는 “라스라판 국가 핵심 가스 시설이 미사일 공격의 표적이 돼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전 세계 LNG 공급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라스라판은 카타르산 천연가스가 생산, 가공되는 허브다. 카타르의 ‘경제 심장’으로 꼽힌다. 카타르는 즉각 이란 외교관에 대한 추방 명령을 내렸다.18일 UAE 합샨의 천연가스 시설과 밥 유전도 이란의 공격을 받고 가동이 중단됐다. 19일엔 사우디아라비아의 홍해 연안 아람코-엑손모빌 합작 정유시설, 쿠웨이트의 미나알아흐마디와 미나압둘라 정유공장도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란의 이 같은 공격은 전날 이스라엘이 이란 천연가스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페르시아만의 사우스파르스 천연가스전과 아살루예의 천연가스 정제시설을 폭격한 뒤 즉각적으로 이뤄졌다. 이란 국영방송에 따르면 사우스파르스 천연가스전의 3∼6광구가 공습에 따른 화재로 가동이 중단됐고, 본토에 위치한 아살루예의 파르스특별경제에너지단지도 손상을 입었다. 이에 이란은 카타르,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에너지 시설을 거론하며 “완전히 파괴될 때까지 걸프 지역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공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카타르를 다시 공격하면 이란 가스전 전체를 대대적으로 날려버릴 것”이라면서도 “이란이 카타르를 공격하지 않는 한 이스라엘도 사우스파르스 시설을 더 이상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며 에너지 시설로의 확전 자제를 촉구했다. 한편 19일 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인 카타르에너지의 사드 알카비 최고경영자는 한국, 이탈리아, 벨기에, 중국과의 장기 LNG 공급 계약에 대해 최대 5년간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해야 할 수도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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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르무즈 파병’ 밝힌 UAE… 걸프국 참전 도화선 가능성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운항 등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병 요구에 17일 중동의 대표적인 친(親)미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처음으로 동참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28일 이란 전쟁 발발 후 이란의 대규모 보복 공격을 당하면서도 직접적인 무력 충돌을 피해온 걸프국이 미국을 도와 본격적으로 전쟁에 관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오만, 바레인, 쿠웨이트 등의 걸프국은 대부분 미군 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더해 오랫동안 미국과 밀착했다는 이유로 이번 전쟁 과정에서 이란의 대대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 특히 UAE는 2000기 이상의 미사일 및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았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안와르 가르가시 UAE 대통령외교보좌관은 17일 미국 싱크탱크 외교협회(CFR)가 주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과 보안을 보장하기 위해 미국 주도의 국제적 노력에 함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이 이 해협을 봉쇄하는 것은 각국의 이익과 연관된 문제이며 해협을 보호하는 것 또한 “미국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중동 국가 모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UAE의 이런 행보는 이번 전쟁으로 국가 경제가 큰 위기에 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국 옥스퍼드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UAE의 일일 원유 생산량(340만∼350만 배럴)의 절반 수준인 170만 배럴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중동의 경제 및 물류 중심지라는 UAE의 위상 또한 크게 퇴색했다. 이 여파로 UAE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기존 4.2%에서 1%대로 대폭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미국 CNN은 17일 이란이 중국 위안화로 거래한 원유를 실은 선박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8개국과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8개국이 어떤 나라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란이 이번 전쟁을 계기로 국제 원유 거래를 미국 달러로 해 왔던 ‘페트로(petro)달러’ 체제에도 도전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날 블룸버그통신은 15일 파키스탄 국적 유조선이 이란 해안선에 바짝 붙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오만만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14일에는 인도 국적 유조선 2척 또한 같은 경로로 해협을 통과했다. 두 나라가 이란과 위안화 거래 조건에 협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는 평상시 다른 나라 선박이 이란 해안에 이렇게 가까이 항해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이란 측이 이들 선박을 호위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1974년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산 원유를 미국 달러로 판매하기로 결정하면서 현재의 페트로달러 체제가 출범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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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AE “호르무즈 안전 위한 美노력 동참”…첫 파병국 될듯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운항 등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병 요구에 17일 중동의 대표적인 친(親)미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처음으로 동참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28일 이란과의 전쟁 발발 후 이란의 대규모 보복 공격을 당하면서도 직접적인 무력 충돌을 피해온 걸프국이 미국을 도와 본격적으로 전쟁에 관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오만, 바레인, 쿠웨이트 등의 걸프국은 대부분 미군 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더해 오랫동안 미국과 밀착했다는 이유로 이번 전쟁 과정에서 이란의 대대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 특히 UAE는 2000기 이상의 미사일 및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았다.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안와르 가르가시 UAE 대통령 외교보좌관은 17일 미국 싱크탱크 외교협회(CFR)가 주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과 보안을 보장하기 위해 미국 주도의 국제적 노력에 함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이 이 해협을 봉쇄하는 것은 각국의 이익과 연관된 문제이며 해협을 보호할 책임 또한 “미국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중동 국가 모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UAE의 이런 행보는 이번 전쟁으로 국가 경제가 큰 위기에 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국 옥스퍼드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UAE의 일일 원유 생산량(340만~350만 배럴)의 절반 수준인 170만 배럴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중동의 경제 및 물류 중심지라는 UAE의 위상 또한 크게 퇴색했다. 이 여파로 UAE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 또한 기존 4.2%에서 1%대로 대폭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한편 미국 CNN은 17일 이란이 중국 위안화로 거래한 원유를 실은 선박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8개국과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8개국이 어떤 나라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란이 이번 전쟁을 계기로 국제 원유 거래를 미국 달러로 해 왔던 ‘페트로(petro) 달러’ 체제에도 도전한다는 평가가 나온다.같은 날 블룸버그통신은 15일 파키스탄 국적 유조선이 이란 해안선에 바짝 붙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오만만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14일에는 인도 국적 유조선 2척 또한 같은 경로로 해협을 통과했다. 두 나라가 이란과 위안화 거래 조건에 협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는 평상 시 다른 나라 선박이 이란 해안에 이렇게 가까이 항해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이란 측이 이들 선박을 호위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1974년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산 원유를 미국 달러로 판매하기로 결정하면서 현재의 페트로 달러 체제가 출범했다. 이로 인해 미국은 베트남 전쟁으로 타격받은 경제를 안정화할 수 있었다. 달러 또한 세계 에너지 시장의 기축 통화가 됐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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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헤즈볼라 제거” 레바논서 지상전… 104만명 피란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충돌 또한 격화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을 헤즈볼라의 완전 궤멸 기회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헤즈볼라 또한 이란을 도와 이스라엘을 공격하겠다고 맞서면서 레바논 민간인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레바논 정부에 따르면 16일 기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한 전체 사망자는 최소 886명이다. 이 중 어린이는 최소 111명, 여성은 최소 67명이다. 이번 전쟁에 따른 레바논 내 피란민 인구는 104만9328명으로 집계됐다. 약 585만 명인 레바논 인구 중 6명에 1명꼴로 집을 떠난 것이다. 피란민 중 극히 일부인 약 13만 명만 레바논 전역에 마련된 600여 개의 공식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대피소에 들어가지 못한 대다수 피란민은 친척 집, 차 안, 거리 등을 전전하고 있다. 이들을 위한 구호물자 전달 등이 쉽지 않다. 피란을 떠나지 않은 레바논 국민 또한 부담이 크다. 국제이주기구(IOM)는 난민이 갑자기 유입된 지역에서는 공공 서비스 차질, 각종 인프라에 대한 부담이 급증했다고 우려했다. 헤즈볼라는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단체 등과 함께 ‘저항의 축’을 구성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이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이란 편에 서서 미국, 이스라엘 등과 대적해 왔다. 헤즈볼라는 이번 전쟁이 발발한 후 이스라엘 곳곳을 로켓과 무인기(드론)로 공격했다. 16일 기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내 주요 군사 기지를 최소 280차례 공격했다고 이스라엘 측은 밝혔다. 이에 맞서 이스라엘 또한 16일 이번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을 개시했다고 AFP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서 국제법이 금지한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의혹 또한 받고 있다. 백린탄은 인체에 닿으면 뼈까지 녹일 수 있는 살상 무기다. 아랍에미리트(UAE) 등도 이란의 무차별적 공격을 받고 있다. 16일 UAE 당국은 남부의 샤 유전이 이란 측 소행으로 추정되는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 유전은 일일 7만 배럴의 원유 생산 능력을 갖춘 UAE의 핵심 시설이다. 같은 날 UAE 동부의 푸자이라 항구 또한 드론 공격을 받고 원유 선적이 중단됐다. 이란은 전쟁 발발 후 미국과 협력하는 UAE,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등 수니파 인접국의 에너지 시설을 ‘정당한 타격 목표’로 삼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전쟁 발발 후 세계적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고 있다. 이에 더해 이란이 중동 곳곳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면 세계 원유 시장의 불안정성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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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헤즈볼라 궤멸 작전’에 레바논 몸살…886명 숨지고 104만명 피란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충돌 또한 격화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을 헤즈볼라의 완전 궤멸 기회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헤즈볼라 또한 이란을 도와 이스라엘을 공격하겠다고 맞서면서 레바논 민간인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레바논 정부에 따르면 16일 기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한 전체 사망자는 최소 886명이다. 이중 어린이는 최소 111명, 여성은 최소 67명이다.이번 전쟁에 따른 레바논 내 피난민 인구는 104만9328명으로 집계됐다. 약 585만 명인 레바논 인구 중 6명에 1명 꼴로 집을 떠난 것이다. 피난민 중 극히 일부인 약 13만 만명만 레바논 전역에 마련된 600여 개의 공식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대피소에 들어가지 못한 대다수 피난민은 친척 집, 차 안, 거리 등을 전전하고 있다. 이들을 위한 구호물자 전달 등이 쉽지 않다. 피난을 떠나지 않은 레바논 국민 또한 부담이 크다. 국제이주기구(IOM)는 난민이 갑자기 유입된 지역에서는 공공 서비스 차질, 각종 인프라에 대한 부담이 급증했다고 우려했다.헤즈볼라는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단체 등과 함께 ‘저항의 축’을 구성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이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이란 편에 서서 미국, 이스라엘 등과 대적해 왔다. 헤즈볼라는 이번 전쟁이 발발한 후 이스라엘 곳곳을 로켓과 무인기(드론)로 공격했다. 16일 기준 헤즈볼가 이스라엘 내 주요 군사 기지를 최소 280차례 공격했다고 이스라엘 측은 밝혔다. 이에 맞서 이스라엘 또한 16일 이번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을 개시했다고 AFP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서 국제법이 금지한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의혹 또한 받고 있다. 백린탄은 인체에 닿으면 뼈까지 녹일 수 있는 살상 무기다.수니파 걸프국 아랍에미리트(UAE) 등도 이란의 무차별적 공격을 받고 있다. 16일 UAE 당국은 남부의 샤 유전이 이란 측 소행으로 추정되는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 유전은 일일 7만 배럴의 원유 생산 능력을 갖춘 UAE의 핵심 시설이다. 같은 날 UAE 동부의 푸자이라 항구 또한 드론 공격을 받고 원유 선적이 중단됐다. 이란은 전쟁 발발 후 미국과 협력하는 UAE,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등 수니파 인접국의 에너지 시설을 ‘정당한 타격 목표’로 삼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전쟁 발발 후 세계적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고 있다. 이에 더해 이란이 중동 곳곳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면 세계 원유 시장의 불안정성이 고조될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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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그다드 주재 美 대사관 피격에… 美, 이라크내 자국민 전면 철수령

    이라크의 친(親)이란 무장단체가 주이라크 미국대사관을 공격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미 행정부가 중동지역에서 자국민에 대한 철수령을 확대했다. 미군기지 공격으로 전사자가 발생한 쿠웨이트에 이어 이라크에서도 대피령을 내린 것이다.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 등 미군이 주둔 중인 대부분의 중동 국가는 대사관 업무도 중단했다. 14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주재 미국대사관은 “이란 및 이란과 연계된 무장단체가 이라크 내 공공 안전에 주요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모든 미국 국민은 즉시 이라크를 떠나라”고 통보했다. 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외교시설, 미국 기업, 미국이 운영하는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 국민은 납치 위험에 직면해 있으며, 미국인 개개인은 표적이 돼 있다”고 경고했다. 대피 경로와 관련해선 “이라크 영공이 폐쇄되고 상업 항공편이 운항되지 않고 있다”며 “육로로 대피해야 한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불과 하루 전만 해도 미국 정부는 “외부 활동을 삼가고 눈에 띄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권고만 내릴 뿐 대피를 지시하진 않았다. 그런데 이날 새벽 주이라크 미국대사관 건물 옥상 헬기장에 미사일이 떨어져 폭발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입장이 바뀌었다. 친이란 무장단체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이라크 미국대사관 폭발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이스라엘에 비해 군사력이 열세인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로 보복 공격에 나서는 가운데 일명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친이란 무장세력을 동원해 후방을 교란하는 전술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단체들은 레바논의 헤즈볼라, 가자지구 하마스, 예멘 후티와 더불어 ‘저항의 축’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미-이란 전쟁 직후 이라크 중앙정부의 통제력이 약한 점을 이용해 미국, 이스라엘을 겨냥한 공격을 늘리고 있다. 앞서 이들은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구 내 아르빌 미군기지 및 영사관 공격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이라크에 자국민 철수령을 내린 것은 2019년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바그다드 일대에 대규모 공격을 감행한 이후 7년 만이다. 당시에는 쿠웨이트나 사우디 등 인접국 대사관은 운영을 지속했지만, 이번엔 미군기지가 있는 모든 인접국 대사관의 비필수 인력에도 철수령이 내려졌다. NYT는 이번 철수령이 “이란 전쟁이 국경을 넘어 확산 중이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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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휘발유 1580원으로 제한… 獨, 가격인상 하루 한번만 허용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호르무즈 해협발 국제유가 급등에 세계 각국이 비축유 방출, 주유비 인상 횟수 제한 등의 비상 조치에 나서고 있다. 중동산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 정부는 16일부터 민관 전략 비축유 약 8000만 배럴을 긴급 방출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11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민간 비축분 15일 치를 방출하고, 이후 1개월 분량의 국가 비축유를 방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공식 방출 결정이 나오기 전 선제적으로 이뤄졌다. 이어 일본 경제산업성은 19일 출하분부터 시중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을 L당 170엔(약 1580원)으로 제한하고, 연료 보조용 기금 잔액 2800억 엔(약 2조6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정유사 등 공급업체에 초과분 전액을 보조할 예정이다. 일본의 중동산 원유 수입 비율은 전체 수입량의 95%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일본에 닿기까지 20일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당장 이달 말부터 원유 수급이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다카이치 총리는 “휘발유 값이 L당 200엔을 넘을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고 했다. 상대적으로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낮은 유럽 국가들은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폭리를 취하려는 업체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석유 기업들이 기름값을 크게 올려 물가 불안을 가중시킨 전례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 이에 독일은 11일(현지 시간) 주유소의 가격 인상 횟수를 하루 한 차례로 제한키로 했다. 이는 오스트리아에서 시행했던 정책으로, 주유소는 낮 12시 하루 한 차례만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반면 가격 인하 횟수는 무제한이다. 카테리나 라이헤 독일 경제에너지장관은 일부 에너지 기업이 국제유가 급등 국면에서 과도하게 추가 이윤을 취하고 있다며 조속한 반독점법 개정을 촉구했다. 이 밖에 그리스는 석유 판매자의 최대 이윤 폭을 제한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오스트리아는 16일부터 주유소의 유류 가격 인상 횟수를 하루 1회에서 주 최대 3회로 강화할 방침이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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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만원대 기뢰 1개만으로도, 전세계 석유공급 20% 차단 가능”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하겠다는 위협만 가해도 사실상 해협을 완전 봉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기뢰 부설 가능성이 있는 해역에서 항해를 할 선박은 없기 때문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비용은 저렴하고 제거는 어려운 ‘바다의 지뢰’ 기뢰를 부설하고 있다는 CNN 등의 보도가 나오자 국내 군사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내린 진단이다. 기뢰는 해군력이 약한 국가가 자신보다 강한 국가를 상대하기 위한 대표적인 비(非)대칭 무기로 꼽힌다. 미 CBS방송은 이란이 자국, 중국, 러시아산을 포함해 약 2000∼6000개의 기뢰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역시 옛 소련산을 포함해 약 5만 개의 기뢰를 갖고 해군력 열세를 상쇄하고 있다.● 기뢰, 가성비 좋고 제거도 어려워 군사 전문가들은 기뢰를 ‘가성비 극강’의 무기로 꼽는다. 이번 전쟁 발발 후 이란은 대당 2만 달러(약 2920만 원)의 드론을 통해 기당 400만 달러(약 58억4000만 원)인 미국의 값비싼 요격 미사일을 괴롭혔다. 기뢰는 이보다 훨씬 싼 개당 1500달러(약 219만 원)에 불과하다. 기뢰 제거, 즉 소해(掃海)도 쉽지 않다. 미국 해군대학원 보고서에 따르면 기뢰 제거 비용은 부설 비용의 최소 10배이며, 여기에 걸리는 시간 역시 부설 시간 대비 최대 200배에 이른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선박 통행로 폭이 3.2km 정도밖에 되지 않아 기뢰 부설 시 파장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미 해군 연구소는 2021년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단 하나의 기뢰만 부설되더라도 세계 석유 공급의 20%를 차단하고, 중동 전체의 안정성을 뒤흔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호르무즈 해협의 수로가 워낙 좁다 보니 소량의 기뢰만 부설돼도 사실상의 해협 완전 봉쇄”라고 말했다. 미국은 페르시아만에서 이란의 기뢰로 피해를 입은 적도 있다. 이란과 이라크의 전쟁이 한창이던 1988년 4월 미 해군의 4200t급 미사일 유도 프리깃함 ‘새뮤얼 로버트’함이 쿠웨이트 유조선을 호위하는 과정에서 이란의 기뢰와 충돌해 침몰할 뻔했다. 양용모 전 해군참모총장은 “기뢰는 부설된 뒤 해류를 따라 부유하는 경우도 많아 위치 파악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문근식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는 “기뢰 부설 시 이번 전쟁의 장기화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즉각 기뢰 제거하라” 위협 이란의 기뢰 부설 움직임에 미국은 강경 대응으로 맞서고 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10일 소셜미디어 ‘X’에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 해군 함정 여러 척, 그중에서 기뢰부설함 16척을 격침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설치한 기뢰가 즉각 제거되지 않으면 이란이 맞이할 군사적 결과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썼다. 미국 입장에선 호르무즈 해협에서 얼마나 안정적인 선박 운항을 보장할 수 있느냐가 이번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미국과 우방국의 원유 및 천연가스 수급에 어려움이 생기면 이로 인한 전 세계적 고물가와 비용 증가를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국내외의 거센 비판 여론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장관은 제대로 확인을 안 한 상태에서 10일 X에 “각국 선박의 호위에 성공했다”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는 소동을 빚었는데, 이 역시 미국 측의 조바심이 반영된 촌극으로 보인다. 같은 날 로이터통신은 미 해군이 안전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각국 상선을 호위해 달라는 요청을 계속 거절하고 있다고 전했다.기뢰(naval mine)적의 함선을 파괴하기 위해 물속 혹은 물 위에 설치한 폭탄으로 ‘바다 위의 지뢰’로 통한다. 통상 개당 비용이 1500달러(약 219만 원)에 불과하지만 대형 선박과 잠수함 등을 침몰시킬 수 있어 가성비가 좋은 무기로 여겨진다. 해상전이 펼쳐질 때 약소국이 강대국을 상대로 적극 사용할 수 있어 ‘약자의 무기’로도 불린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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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9만원’ 기뢰 1발로 세계 석유공급 20% 차단 가능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하겠다는 위협만 가해도 사실상 해협을 완전 봉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기뢰 부설 가능성이 있는 해역에서 항해를 할 선박은 없기 때문이다.”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비용은 저렴하고, 제거는 어려운 ‘바다의 지뢰’ 기뢰를 부설하고 있다는 CNN 등의 보도가 나오자 국내 군사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내린 진단이다.기뢰는 해군력이 약한 국가가 자신보다 강한 국가를 상대하기 위한 대표적인 비(非)대칭 무기로 꼽힌다. 미 CBS방송은 이란이 자국, 중국, 러시아산을 포함해 약 2000~6000개의 기뢰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역시 옛 소련산을 포함해 약 5만 발의 기뢰를 갖고 해군력 열세를 상쇄하고 있다.● 기뢰, 가성비 좋고 제거도 어려워군사 전문가들은 기뢰를 ‘가성비 극강’의 무기로 꼽는다. 이번 전쟁 발발 후 이란은 대당 2만 달러(약 2920만 원)의 드론을 통해 기당 400만 달러(약 58억4000만 원)인 미국의 값비싼 요격 미사일을 괴롭혔다. 기뢰는 이보다 훨씬 싼 개당 1500달러(약 219만 원)에 불과하다. 기뢰 제거, 즉 소해(掃海)도 쉽지 않다. 미국 해군대학원 보고서에 따르면 기뢰 제거 비용은 부설 비용의 최소 10배이며, 여기에 걸리는 시간 역시 부설 시간 대비 최대 200배에 이른다.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선박 통행로 폭이 3.2㎞ 정도밖에 되지 않아 기뢰 부설 시 파장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미 해군 연구소는 2021년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단 하나의 기뢰만 부설되더라도 세계 석유 공급의 20%를 차단하고, 중동 전체의 안정성을 뒤흔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호르무즈 해협의 수로가 워낙 좁다보니 소량의 기뢰만 부설되도 사실상의 해협 완전 봉쇄”라고 말했다.미국은 페르시아만에서 이란의 기뢰로 피해를 입은 적도 있다. 이란과 이라크의 전쟁이 한창이던 1988년 4월 미 해군의 4200t급 미사일 유도 프리깃함 ‘새뮤얼 로버트’호가 쿠웨이트 유조선을 호위하는 과정에서 이란의 기뢰와 충돌해 침몰할 뻔 했다.양용모 전 해군참모총장은 “기뢰는 부설된 뒤 해류를 따라 부유하기 때문에 위치 파악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문근식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는 “기뢰 부설 시 이번 전쟁의 장기화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즉각 기뢰 제거하라” 위협이란의 기뢰 부설 움직임에 미국은 강경 대응으로 맞서고 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10일 ‘X’에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 해군 함정 여러 척, 그중에서 기뢰부설함 16척을 격침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설치한 기뢰가 즉각 제거되지 않으면 이란이 맞이할 군사적 결과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썼다.미국 입장에선 호르무즈 해협에서 얼마나 안정적인 선박 운항을 보장할 수 있느냐가 이번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미국과 우방국의 원유 및 천연가스 수급에 어려움이 생기면 이로 인한 전세계적 고물가와 비용 증가를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국내외의 거센 비판 여론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제대로 확인을 안 한 상태에서 10일 X에 “각국 선박의 호위에 성공했다”는 글을 올렸다 삭제하는 소동을 빚었는데, 이 역시 미국 측의 조바심이 반영된 촌극으로 보인다. 같은 날 로이터통신은 미 해군이 안전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각국 상선을 호위해달라는 요청을 계속 거절하고 있다고 전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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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이라크의 늪’ 다시 빠지나… 親이란 민병대와 잇단 교전

    지난달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번 전쟁이 이란과 국경을 맞댄 이라크로 확전될 움직임이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이 8일 보도했다. 2024년 이라크 정부 자료에 따르면 약 4612만 명의 이라크 국민 중 약 64%가 이슬람 시아파다. 이로 인해 이라크에선 오래전부터 이란이 지원하는 여러 무장단체가 난립했다. 이라크 내 친(親)이란 무장단체가 이번 전쟁 발발 후 이란을 도와 이라크 주둔 미군을 계속 공격하는 가운데 중동 전역에서 미군과 친이란 세력 간 충돌이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 또한 이란을 돕기 위해 전쟁에 발을 담글 뜻을 보였다. 같은 날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후티 지도자 압둘말리크 알후티는 최근 성명을 통해 “(이란을 돕기 위한) 모든 채비를 끝냈다”고 밝혔다. ● 美 vs 이라크 친이란 민병대 교전 격화최근 이라크 북부에서는 친이란 민병대와 현지 주둔 미군 간 교전이 잇따랐다. 이들 민병대는 개전 후 미군을 향해 이라크 내 미군 기지, 바그다드 공항 내 미국 국무부 시설 등에 수십 차례의 무인기(드론)와 로켓 공격을 가했다. 특히 7일에는 바그다드 내 ‘그린 존(Green Zone)’의 주이라크 미국대사관 또한 최소 세 발의 로켓 공격을 받았다. 그린 존은 고도의 치안과 안보가 유지되는 일종의 요새로 미국 등 주요국 대사관이 있다. 이들 민병대는 2019년 12월에도 해당 대사관을 공격했다. 이에 분노한 도널드 트럼프 1기 미국 행정부는 2020년 1월 바그다드 공항에서 중동 내 친이란 무장단체에 대한 지원을 주도한 가셈 솔레이마니 당시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드론으로 암살했다. 미국 또한 민병대와의 교전을 시인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라크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라며 “이란 연계 민병대로부터 미군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최근 미 공군 소속으로 추정되는 전투기들이 바그다드 남쪽 주르프알사카르,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 알카임 등에 있는 친이란 민병대의 거점을 수 차례 공습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이라크 민병대를 직접 공격하는 것을 지양해 온 미 국방부의 기존 전술과 다르다. 미국은 2003년 이라크 내 대량살상무기(WMD) 제거를 이유로 이라크를 침공했다. 수니파였던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을 축출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후 친미국 성향의 민주주의 정부를 세우는 데 실패했다. 그 과정에서 미군을 포함한 미국인 약 4500명이 희생됐고 WMD 또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큰 비판을 받았다. 미국 입장에서는 이런 아픈 기억이 있는 이라크에 다시 발을 담그는 것은 가장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일 수 있다. WSJ 또한 후세인 축출 후 중동 주둔 미군이 큰 피해를 입었던 지역(이라크)으로 미군이 다시 끌려 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후티의 참전 가능성 또한 미국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부분이다. 후티는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등과 함께 중동 내 친이란 세력, 즉 ‘저항의 축(Axis of Resistance)’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후티, 헤즈볼라 등에 자금 및 군사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이번 전쟁 발발 후에도 이들을 통해 미국에 맞설 뜻을 밝혔다. ● 美 “사우디 주재 외교관 의무 철수”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도 최근 친이란 민병대의 공격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 여파로 8일 미국 국무부는 사우디에 주재 중인 자국의 비필수 외교관 및 그 가족에게 의무 철수 명령을 내렸다. 앞서 3일 이란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주사우디 미국대사관에 드론 공격을 가했다. 사우디의 주요 정유시설 또한 연일 공격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9일 이란, 이라크와 가까운 튀르키예 남동부의 비필수 외교관 및 가족에게도 철수명령을 내렸다. 이 일대 미국 민간인에게도 대피하라고 권고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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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군·친이란 민병대 잇단 교전…美, ‘이라크의 늪’ 다시 빠지나

    지난달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번 전쟁이 이란과 국경을 맞댄 이라크로 확전될 움직임이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이 8일 보도했다. 2024년 이라크 정부 자료에 따르면 약 4612만 명의 이라크 국민 중 약 64%가 이슬람 시아파다. 이로 인해 이라크에선 오래전부터 이란이 지원하는 여러 무장단체가 난립했다. 이라크 내 친(親)이란 무장단체가 이번 전쟁 발발 후 이란을 도와 이라크 주둔 미군을 계속 공격하는 가운데 중동 전역에서 친이란 세력 간 충돌이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 또한 이란을 돕기 위해 전쟁에 발을 담글 뜻을 보였다. 같은 날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후티 지도자 압둘말리크 알후티는 최근 성명을 통해 “(이란을 돕기 위한) 모든 채비를 끝냈다”고 밝혔다. ● 美 vs 이라크 친이란 민병대 교전 격화최근 이라크 북부에서는 친이란 민병대와 현지 주둔 미군 간 교전이 잇따랐다. 이들 민병대는 개전 후 미군을 향해 이라크 내 미군 기지, 바그다드 공항 내 미국 국무부 시설 등을 향해 수십 차례의 무인기(드론)와 로켓 공격을 가했다. 특히 7일에는 바그다드 내 ‘그린 존(Green Zone)’의 주이라크 미국대사관 또한 최소 세 발의 로켓 공격을 받았다. 그린 존은 고도의 치안과 안보가 유지되는 일종의 요새로 미국 등 주요국 대사관이 있다. 이들 민병대는 2019년 12월에도 해당 대사관을 공격했다. 이에 분노한 도널드 트럼프 1기 미국 행정부는 2020년 1월 바그다드 공항에서 중동 내 친이란 무장단체에 대한 지원을 주도한 가셈 솔레이마니 당시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드론으로 암살했다.미국 또한 민병대와의 교전을 시인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라크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라며 “이란 연계 민병대로부터 미군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최근 미 공군 소속으로 추정되는 전투기들이 바그다드 남쪽 주르프알사카르,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 알카임 등에 있는 친이란 민병대의 거점을 수 차례 공습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이라크 민병대를 직접 공격하는 것을 지양해 온 미 국방부의 기존 전술과 다르다.미국은 2003년 이라크 내 대량살상무기(WMD) 제거를 이유로 이라크를 침공했다. 수니파였던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을 축출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후 친미국 성향의 민주주의 정부를 세우는 데 실패했다. 그 과정에서 미군을 포함한 미국인 약 4500명이 희생됐고 WMD 또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큰 비판을 받았다. 미국 입장에서는 이런 아픈 기억이 있는 이라크에 다시 발을 담그는 것은 가장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일 수 있다. WSJ 또한 후세인 축출 후 중동 주둔 미군이 큰 피해를 입었던 지역(이라크)으로 미군이 다시 끌려 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후티의 참전 가능성 또한 미국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부분이다. 후티는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등과 함께 중동 내 친이란 세력, 즉 ‘저항의 축(Axis of Resistance)’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후티, 헤즈볼라 등에 자금 및 군사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이번 전쟁 발발 후에도 이들을 통해 미국에 맞설 뜻을 밝혔다. ● 美 “사우디 주재 외교관 의무 철수”‘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도 최근 친이란 민병대의 공격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 여파로 8일 미국 국무부는 사우디에 주재 중인 자국의 비필수 외교관 및 그 가족에게 의무 철수 명령을 내렸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국무부가 이번 전쟁 발발 후 자국 외교관에게 의무 철수 명령을 내린 것은 처음이다.앞서 3일 이란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주사우디 미국대사관에 드론 공격을 가했다. 사우디의 주요 정유시설 또한 연일 공격하고 있다.미국 국무부는 9일 이란, 이라크와 가까운 튀르키예 남동부의 비필수 외교관 및 가족에도 철수명령을 내렸다. 이 일대 미국 민간인에게도 대피하라고 권고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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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르무즈 통과 유조선 하루 50척 → 0척… 선박들 기름 실은채 대기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서 이곳을 통과한 유조선 수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50척에서 이달 3, 4일 0척으로 급감했다고 영국 해상무역기구(UKMTO)가 6일 밝혔다. 현재 원유를 채운 유조선들은 모두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 발이 묶인 채로 대기 중이다. 이처럼 글로벌 에너지 유통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지만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난 휘발유값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며 군사작전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당분간 유가에 구애받지 않고 군사작전을 지속하겠단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쿠르드족과 접촉해 이들이 이란 서부지역을 장악할 수 있도록 공중 지원 등을 제안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 완전 봉쇄에도 트럼프 “기름값 걱정 안 해” UKMTO가 발표한 호르무즈 해협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쟁이 발발한 지난달 28일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 수는 50척에서 다음 날인 1일 3척으로 급감했다. 3, 4일에는 단 한 척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았다. 화물선 운항도 상당 부분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화물선은 98척이었으나 1일엔 18척으로 줄었다. 이후 2일 7척, 3일 1척, 4일 2척으로 사흘간 한 자릿수 통행량이 유지됐다. 전쟁 전 호르무즈 해협의 일일 평균 운송량은 138척 수준이었다. UKMTO는 보고서에서 “일상적인 상업 운항이 거의 완전히 중단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휘발유값이 오르면 오르는 것이고, 난 그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전쟁이 끝나면 가격은 매우 빠르게 떨어질 것”이라며 “가격이 오르는 것보다 이것(군사작전)이 더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국정연설에서 “일부 주(州)에선 휘발유값이 갤런당 1.99달러 아래까지 내려갔다”고 주장하는 등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에 신경을 써 왔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톤이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이후 세계 유가는 최소 16% 급등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름)값이 그렇게 많이 오른 것은 아니다”며 “이란 인근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은 계속 열려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트럼프 “쿠르드족 이란 공격은 훌륭한 일”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내 국민 봉기를 유도하고, ‘대리 지상전’ 전력으로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쿠르드족에 대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계 쿠르드족 지도자들과 통화를 하고 이란계 쿠르드족이 이란 서부지역을 장악할 수 있도록 공중 지원 등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이라크계 쿠르드족 지도자들에게는 공격에 나서는 이란계 쿠르드족에게 물류 지원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라크에 있던 쿠르드족 전투원들이 국경을 넘어 이란군을 공격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훌륭한 일이다.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미국 측이 쿠르드족 지원에 대한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이를 인정한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쿠르드족이 지상전에 대비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인 에르빌의 한 자동차 대리점 주인이 “최근 이란계 쿠르드 민병대가 차량 50대를 구매했다”고 CNN에 말했다. 이들이 구매한 차량은 ‘도요타 랜드크루저 LC71’로 산악지대나 사막 등 험지에 적합한 모델이다. 이라크와 이란의 국경지대는 산악지형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공중 지원을 제안했다는 이란 서부지역이 이곳이다. 한편 WP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된 뒤 러시아가 이란에 중동 지역에 있는 미군 군함과 항공기 위치 등의 정보를 제공해 왔다고 6일 보도했다. 최근 이란은 미군의 지휘통제시설, 레이더, 임시 군사시설, 미국대사관 등을 정밀하게 공격하고 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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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유가 16% 올랐는데…트럼프 “기름값보다 군사작전이 중요”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서 이곳을 통과한 유조선 수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50척에서 이달 3, 4일 0척으로 급감했다고 영국 해상무역기구(UKMTO)가 6일 밝혔다. 현재 원유를 채운 유조선들은 모두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 발이 묶인 채로 대기 중이다.이처럼 글로벌 에너지 유통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지만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난 휘발유 값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며 군사작전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당분간 유가에 구애받지 않고 군사작전을 지속하겠단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쿠르드족과 접촉해 이들이 이란 서부지역을 장악할 수 있도록 공중 지원 등을 제안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 완전 봉쇄에도 트럼프 “기름값 걱정 안 해”UKMTO가 발표한 호르무즈 해협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쟁이 발발한 지난달 28일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 수는 50척에서 다음 날인 1일 3척으로 급감했다. 3, 4일에는 단 한 척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았다. 화물선 운항도 상당 부분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화물선은 98척이었으나 1일엔 18척으로 줄었다. 이후 2일 7척, 3일 1척, 4일 2척으로 사흘간 한 자릿수 통행량이 유지됐다. 전쟁 전 호르무즈 해협의 일일 평균 운송량은 138척 수준이었다. UKMTO는 보고서에서 “일상적인 상업 운항이 거의 완전히 중단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휘발유 값이 오르면 오르는 것이고, 난 그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전쟁이 끝나면 가격은 매우 빠르게 떨어질 것”이라며 “가격이 오르는 것보다 이것(군사작전)이 더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국정연설에서 “일부 주(州)에선 휘발유 값이 갤런당 1.99달러 아래까지 내려갔다”고 주장하는 등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에 신경을 써 왔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톤이 바뀌었다”고 평가했다.로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이후 세계 유가는 최소 16% 급등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름)값이 그렇게 많이 오른 것은 아니다”라며 “이란 인근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은 계속 열려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트럼프 “쿠르드족 이란 공격은 훌륭한 일”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내 국민 봉기를 유도하고, ‘대리 지상전’ 전력으로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쿠르드족에 대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계 쿠르드족 지도자들과 통화를 하고 이란계 쿠르드족이 이란 서부지역을 장악할 수 있도록 공중 지원 등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이라크계 쿠르드족 지도자들에게는 공격에 나서는 이란계 쿠르드족에게 물류 지원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라크에 있던 쿠르드족 전투원들이 국경을 넘어 이란군을 공격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훌륭한 일이다.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미국 측이 쿠르드족 지원에 대한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이를 인정한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쿠르드족이 지상전에 대비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인 에르빌의 한 자동차 대리점 주인이 “최근 이란계 쿠르드 민병대가 차량 50대를 구매했다”고 CNN에 말했다. 이들이 구매한 차량은 ‘도요타 랜드크루저 LC71’로 산악지대나 사막 등 험지에 적합한 모델이다. 이라크와 이란의 국경지대는 산악지형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공중 지원을 제안했다는 이란 서부지역이 이곳이다.한편 WP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된 뒤 러시아가 이란에 중동 지역에 있는 미군 군함과 항공기 위치 등의 정보를 제공해 왔다고 6일 보도했다. 최근 이란은 미군의 지휘통제 시설, 레이더, 임시 군사시설, 미국 대사관 등을 정밀하게 공격하고 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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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 급등에…美정부, 전략비축유 방출 등 모든 방안 검토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국제 유가가 치솟자 미 백악관이 물가 안정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미 행정부는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과 더불어 이례적으로 원유 선물시장에서 거래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정부에게 물가 관리가 ‘필수 과제’로 올라온 것이다. 5일(현지 시간)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란 공격 직후 참모들에게 휘발유 가격을 낮추기 위한 아이디어를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해당 논의를 잘 아는 익명의 에너지 업계 임원은 “백악관이 에너지 가격, 특히 휘발유 가격을 낮추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그 버검 미 내무부 장관 겸 국가에너지위원장 역시 유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연방정부가 개입해 상황을 어느 정도 정상화할 기회가 있다”고 전했다.미 정부의 검토 목록에는 즉각적 효과가 나타나는 조치부터 장기적이고 복잡한 방안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검토 대상에는 전략비축유 방출, 연료 혼합 의무 규정 일시 면제, 미 재무부의 원유 선물시장 거래 참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 정부가 원유 선물시장 거래에 뛰어든 것은 전례 없는 조치로, 이전까지 시장 감독·규제만을 담당해 온 정부가 직접 유가 조절에 나설 가능성도 등장했다. 버검 장관은 이어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가 유조선에 보험을 제공하는 방안도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금융력과 해군력을 갖춘 국가로서 동맹국들이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받도록 돕기 위해 일정한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바깥의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 정박 중이던 유조선을 공격했다는 소식과 함께 5일 국자 유가가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1.01달러로 전장보다 8.51%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4년 7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고치이자 트럼프 2기 정권 출범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856.3원으로 전날보다 22.0원 상승했다. 서울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이날 모두 1900원 선을 넘겼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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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립국가 꿈꾸는 ‘중동의 집시’… 이란내 反정부 운동 핵심

    “쿠르드족에겐 ‘산’을 제외하면 친구가 없다.” 기원전 3세기부터 단 한 번도 독립 국가를 건설하지 못한 채 중동 산악 지대를 떠도는 쿠르드족의 구슬픈 신세를 일컫는 표현이다. ‘세계 최대의 나라 없는 민족’인 이들은 오랫동안 튀르키예 남동부, 이라크, 시리아 북부, 이란 북서부 등에 흩어져 거주해 왔다. 이런 특성 때문에 ‘중동의 집시’로도 불린다. 고유 언어인 쿠르드어를 쓰며, 대다수가 수니파 무슬림이다. 전체 인구는 약 3000만∼4000만 명으로 추정된다. 튀르키예에 약 1500만 명, 이란에 약 800만 명, 이라크에 약 500만 명, 시리아에 약 200만 명이 있다. 중동 내에서 드물게 여성의 사회 참여가 활발한 편이며 각국 쿠르드족 민병대에도 적지 않은 여성이 포진해 있다. 쿠르드족은 19세기 이후 줄곧 열강과 지역 내 강대국에 이용당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립국을 건설해 주겠다는 영국을 믿고 오스만튀르크(튀르키예)에 대항했으나 1923년 로잔 조약으로 이 약속이 폐기됐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이란 또한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으로부터 탄압받던 이라크 내 쿠르드족을 지원하며 이라크 내 사회 분열을 부추겼다. 전쟁이 끝나자 이란 또한 쿠르드족을 외면했다. 쿠르드족과 이란의 갈등은 제2차 세계대전 때부터 본격화했다. 쿠르드족은 당시 옛 소련의 도움으로 1946년 초 이란 북서부 마하바드 일대에 최초의 쿠르드족 자치 공화국이자 소련의 위성국가 성격이 강했던 ‘마하바드 공화국’을 건립했다. 다만 이 공화국은 같은 해 이란 정부군에 의해 붕괴됐다. 마하바드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이었던 카지 무함마드 또한 처형됐다. 그럼에도 쿠르드족은 최근 ‘히잡 의문사 시위’ 등 이란 내 반(反)정부 운동의 핵심 세력으로 부상했다. 2022년 9월 당시 22세이던 쿠르드 여성 마사 아미니는 친척을 보기 위해 고향인 이란 쿠르디스탄주 사케즈에서 수도 테헤란을 방문했다. 그는 테헤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종교 경찰에 구금당했고 사흘 후 의문사했다. 이에 반발해 촉발된 시위는 이란을 넘어 전 세계로 번졌다. 이란 내 쿠르드계 정당들은 지난해 12월 28일부터 고질적인 경제난에 항의하기 위해 발발한 반정부 시위에서도 서로 연대하며 무시할 수 없는 정치적 세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쿠르디스탄 민주당-이란, 쿠르디스탄 자유생활당 등 쿠르드계 주요 정당 5곳은 현 이란 정권의 전복 및 자치권 확보를 위해 ‘이란쿠르드정치세력연합(CPFIK)’을 결성했다. 이스라엘은 주변 이슬람 국가에 대항하기 위해 1960년대부터 쿠르드족을 지지했다. 이들이 거주 중인 이슬람 국가의 정부와 계속 갈등을 벌일 수 있도록 무기와 재정 지원 등을 한 것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017년 “쿠르드족의 독립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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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에 세운 자치공화국 1년 안돼 멸망당해…쿠르드, 반정부 핵심세력으로

    이라크 쿠르드족 반군 수천 명이 이란으로 건너가 지상 공격작전을 개시했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여기에 쿠르드족 반군이 “미국으로부터 지원 요청을 받았다”고 밝히며 이들의 개입 수위가 이번 전쟁의 확전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된다.이란계 산악 민족인 쿠르드족은 ‘세계 최대의 나라 없는 민족’으로 불린다. 기원전 3세기부터 튀르키예 남동부, 이라크, 시리아 북부, 이란 북서부 등 중동 지역의 산악지대에 흩어져 산다. 이들은 쿠르드어를 사용하며 고유의 문화와 사회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 인구는 3000~400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이 중 이란에는 전체 이란 인구의 10% 수준인 800만 명 안팎이 거주하고 있다. 쿠르드족과 이란 간의 갈등은 과거 2차 세계 대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45년 이들은 당시 이란을 점령했던 소련의 도움으로 이란 서북부에 최초의 쿠르드족 자치 공화국인 ‘마하바드 공화국’을 건설했다. 다만 1946년 1년도 채 안 돼 이란 군에 의해 멸망했다. 당시 초대 대통령이자 쿠르드족의 지도자였던 카지 무함마드마저 이란 군에 의해 처형당하며 쿠르드족과 이란 간의 갈등이 본격화한 것이다. 쿠르드족은 2020년대 이후 ‘히잡 시위’ 등 이란 반(反)정부 운동의 핵심 세력으로 부상했다. 2022년 9월 당시 22살이었던 쿠르드계 여성인 마흐사 아미니가 친척을 보러 이란 수도 테헤란에 갔다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구금당한 후 의문사한 것이다. 당시 경찰은 아미니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하지만 유족 측은 그녀가 구타로 인해 숨졌다고 반박했다. 이후 아미니의 고향인 이란 쿠르디스탄주(州) 사케즈에서 시작된 ‘히잡 시위’는 이란 전역으로 확산돼 수천 명이 이 시위에 동참했다.이어 지난해 말 경제 위기로 촉발된 이란 내 대규모 시위에서도 쿠르드계 정당이 뭉치는 등 정치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2일 쿠르디스탄 민주당-이란, 쿠르디스탄 자유생활당 등 쿠르드계 주요 정당 5곳은 이란쿠르드정치세력연합(CPFIK)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들은 “우리의 주요 목표는 이란 체계의 전복과 쿠르드족의 자치 권리 확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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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공습용 기지 안 내줬다고… 트럼프 “스페인과 교역 끊겠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페인, 영국 등 유럽 주요국 지도자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습을 위해 자국 내 미군기지를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로 한 스페인을 향해 3일 “모든 교역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했다. 2018년 6월부터 중도좌파 성향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집권 중인 스페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줄곧 반기를 들었다. 과거 중남미 대부분을 식민 지배한 스페인은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생포한 것,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한 합병 시도에 나선 것에도 거듭 불만을 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역시 미군기지 사용 이유로 핵심 동맹인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와도 갈등을 빚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최근 수도 런던에 주영국 중국대사관을 큰 규모로 신설하는 것을 허용한 사안으로도 미국과 사이가 좋지 않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의 갈등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스페인과 교역 끊을 것”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워싱턴 백악관을 찾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서 스페인이 미군기지 사용을 불허한 것에 강한 불만을 표하며 “스페인과의 모든 교역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장에 배석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에게도 스페인과의 모든 거래를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스페인과 산체스 총리를 향해 “끔찍하다(terrible). 아무것도 (같이) 하고 싶지 않다”며 분노를 표했다. 스페인산 상품에 대한 금수 조치 가능성을 거론하며 “당장 내일이라도 스페인과의 모든 무역을 중단할 수 있다. 나에겐 그럴 권리가 있다”고 위협했다. 산체스 정권은 최근 미군이 남부 로타 및 모론 기지에서 이란 공습을 위해 각종 비행기를 운용하는 것을 거부했다. 이 여파로 1, 2일 미 공군의 공중급유기 등 항공기 15대가 두 기지에서 철수했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교장관은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필요한 사례를 제외하면 (미국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완강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의 교역 중단 위협이 알려지자 스페인 정부는 “우리는 미국의 무역 중단 조치에 대응할 수 있는 필요한 자원이 있다”며 “미국은 국제법과 미-유럽연합(EU) 간 무역 협정을 지키라”고 맞섰다.트럼프 대통령은 스타머 정권이 이란과 가까운 인도양 차고스 제도에 보유한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의 사용을 당초 불허했다가 1일 밤 뒤늦게 ‘제한적 방어’용으로 허용한 것에도 불만을 표했다. 그는 2일 영국이 뒤늦게 일부 사용을 허가한 것을 두고 “실망했다. 두 나라 사이에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 산체스, 국방비 증액-마두로-그린란드 등에 거듭 반기 산체스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1기 시절부터 그의 각종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의 방위비 증액을 거세게 압박하자 줄곧 “과도하다”고 비판했다.나토 통계에 따르면 스페인은 2024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1.3%를 국방비로 지출하고 있다. 나토 목표치(최소 2%),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5%)에 크게 못 미친다. 산체스 총리는 스페인에 적정한 국방비 지출 규모는 GDP의 2.1%라고 주장하며 “5%는 우리의 복지 체계나 세계관과 양립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산체스 총리는 마두로 대통령의 체포 때도 “미국의 일방적인 무력 사용은 중남미 전체의 불안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한 정치적 해법을 촉구했다.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그린란드 병합 가능성을 거듭 언급한 것을 두고도 “영토 문제를 거래 대상으로 보는 접근에 우려를 표한다. 국제 규범과 동맹 간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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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안 겁내는 스페인…공습 협조 거부하고 무역 협박도 무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페인, 영국 등 유럽 주요국 지도자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습을 위해 자국 내 미군 기지를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로 한 스페인을 향해 3일 “모든 교역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했다.2018년 6월부터 중도좌파 성향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집권 중인 스페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줄곧 반기를 들었다. 과거 중남미 대부분을 식민 지배한 스페인은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생포한 것,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한 합병 시도에 나선 것에도 거듭 불만을 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역시 미군 기지 사용 이유로 핵심 동맹인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와도 갈등을 빚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최근 수도 런던에 주영국 중국대사관의 큰 규모로 신설하는 것을 허용한 사안으로도 미국과 사이가 좋지 않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의 갈등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스페인과 교역 끊을 것”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워싱턴 백악관을 찾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서 스페인이 미군 기지 사용을 불허한 것에 강한 불만을 표하며 “스페인과의 모든 교역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장에 배석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에게도 스페인과의 모든 거래를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스페인과 산체스 총리를 향해 “끔찍하다(terrible). 아무것도 (같이) 하고 싶지 않다”고 분노를 표했다. 스페인산 상품에 대한 금수 조치 가능성을 거론하며 “당장 내일이라도 스페인과의 모든 무역을 중단할 수 있다. 나에겐 그럴 권리가 있다”고 위협했다. 산체스 정권은 최근 미군이 남부 로타 및 모론 기지에서 이란 공습을 위해 각종 비행기를 운용하는 것을 거부했다. 이 여파로 2일 미 공군의 공중급유기 등 항공기 15대가 두 기지에서 철수했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교장관은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필요한 사례를 제외하면 (미국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완강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의 교역 중단 위협이 알려지자 스페인 정부는 “우리는 미국의 무역 중단 조치에 대응할 수 있는 필요한 자원이 있다”며 “미국은 국제법과 미-유럽연합(EU) 간 무역 협정을 지키라”고 맞섰다.트럼프 대통령은 스타머 정권이 이란과 가까운 인도양 차고스 제도에 보유한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의 사용을 당초 불허했다가 1일 밤 뒤늦게 ‘제한적 방어’용으로 허용한 것에도 불만을 표했다. 그는 2일 영국이 뒤늦게 일부 사용을 허가한 것을 두고 “실망했다. 두 나라 사이에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 산체스, 국방비 증액-마두로-그린란드 등에 거듭 반기 산체스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1기 시절부터 그의 각종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의 방위비 증액을 거세게 압박하자 줄곧 “과도하다”고 비판했다.나토 통계에 따르면 스페인은 2024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1.3%를 국방비로 지출하고 있다. 나토 목표치(최소 2%),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5%)에 크게 못 미친다. 산체스 총리는 스페인에 적정한 국방비 지출 규모는 GDP의 2.1%라고 주장하며 “5%는 우리의 복지 체계나 세계관과 양립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산체스 총리는 마두로 대통령의 체포 때도 “미국의 일방적인 무력 사용은 중남미 전체의 불안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한 정치적 해법을 촉구했다.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그린란드 병합 가능성을 거듭 언급한 것을 두고도 “영토 문제를 거래 대상으로 보는 접근에 우려를 표한다. 국제 규범과 동맹 간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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