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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흑인 노예제 폐지를 기념하는 ‘노예 해방 기념일’인 19일부터 21일까지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24건 이상의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8명이 숨지고 38명이 다쳤다고 AP통신 등이 21일 보도했다. 야당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기도 한 시카고의 치안 불안을 비판해 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질서 유지를 위해 주방위군 투입이 필요하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이는 자신에게 비판적인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등 민주당 정치인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프리츠커 주지사의 사건 대응을 비판했다. 특히 그는 “시카고에서 살인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프리츠커 주지사는 왜 내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느냐”며 “나는 한 달, 1년 안에 시카고를 수도 워싱턴처럼 안전한 도시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번 총격 사건은 여러 장소에서 다양한 형태로 발생했다. 희생자들의 나이도 14세에서 70세까지 다양했다. CBS방송은 “13명이 부상을 입은 19일 총격 사건은 범인이 차량에 탄 채 군중을 향해 총을 발사했고, 현장에서는 100개가 넘는 탄피가 발견됐다”며 이 외에도 주택, 파티 장소 등 다양한 공간에서 총격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다만, 용의자가 잡히지 않은 사건도 많아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사건 간 연관성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브랜던 존슨 시카고 시장은 19일 X에 “노예 해방 기념일을 맞아 축하와 성찰의 밤이 돼야 했던 시간이 끔찍한 폭력 행위로 산산조각 났다”며 “우리 도시에는 폭력이 설 자리가 없으며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는 이들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사건 발생 직전인 18일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시카고 남부에 세워진 ‘오바마 센터’가 문을 열었다는 점에 주목하는 사람들도 많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개관식에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등 현재 생존 중인 미국 전직 대통령들을 모두 초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초대하지 않았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최근 미국의 경제 상황을 두고 “기록적인 일자리 수와 주식 시장에, 경제도 역대 최고”라고 자찬했다. 반면 공영 NPR방송·PBS방송·마리스트대의 여론조사에서는 ‘대통령의 경제 운용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33%에 그쳤다. 2019년 해당 설문 도입 이래 최저치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미국의 흑인 노예제 폐지를 기념하는 ‘노예 해방 기념일’인 19일부터 21일까지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24건 이상의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8명이 숨지고 38명이 다쳤다고 AP통신 등이 21일 보도했다. 야당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기도 한 시카고의 치안 불안을 비판해 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질서 유지를 위해 주방위군 투입이 필요하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이는 자신에게 비판적인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등 민주당 정치인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프리츠커 주지사의 사건 대응을 비판했다. 특히 그는 “시카고에서 살인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프리츠커 주지사는 왜 내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느냐”며 “나는 한 달, 1년 안에 시카고를 수도 워싱턴처럼 안전한 도시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번 총격 사건은 여러 장소에서 다양한 형태로 발생했다. 희생자들의 나이도 14세에서 70세까지 다양했다. CBS방송은 “13명이 부상을 입은 19일 총격 사건은 범인이 차량에 탄 채 군중을 향해 총을 발사했고, 현장에서는 100개가 넘는 탄피가 발견됐다”며 이 외에도 주택, 파티 장소 등 다양한 공간에서 총격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다만, 용의자가 잡히지 않은 사건도 많아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사건 간 연관성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브랜던 존슨 시카고 시장은 19일 X에 “노예해방 기념일을 맞아 축하와 성찰의 밤이 돼야 했던 시간이 끔찍한 폭력 행위로 산산조각 났다”며 “우리 도시에는 폭력이 설 자리가 없으며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는 이들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사건 발생 직전인 18일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시카고 남부에 세워진 ‘오바마 센터’가 문을 열었다는 점에 주목하는 사람들도 많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개관식에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등 현재 생존 중인 미국 전직 대통령들을 모두 초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초대하지 않았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최근 미국의 경제 상황을 두고 “기록적인 일자리 수와 주식 시장에, 경제도 역대 최고”라고 자찬했다. 반면 공영 NPR방송·PBS방송·마리스트대의 여론조사에서는 ‘대통령의 경제 운용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33%에 그쳤다. 2019년 해당 설문 도입 이래 최저치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핵 무기를 현실적으로 보유하기 이전 단계에서 뭔가 가능한 조치를 했어야 했는데 못 해서 아쉽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실상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면서 북한 비핵화의 어려움을 토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지금 다른 나라를 대하는 방식으로 북핵 문제를 접근하면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말했다”며 “미국이 좀 북한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안을 내면 좋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씀드렸다”고 했다. 중동 전쟁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에 의지를 보인 만큼 ‘핵 동결’을 시작으로 한 미국의 협상안을 구체화해 북-미 대화를 재개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트럼프 “北 현실적으로 핵무기 보유”, 李 “미국이 현실적 안 내자” 유럽 순방을 마치고 전날 귀국한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직접 순방 성과 브리핑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찍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고 이야기하면서 ‘이젠 북한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될 때가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동 전쟁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다음 외교 과제로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해결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셨고 그게 고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대화할 방법을 못 찾아서 답답함을 토로하며 방법이 무엇이냐 묻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지금은 다른 나라를 대하는 방식으로 북핵 문제를 접근하면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렸다”며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동의를 했다”고 했다. 이란과 같은 군사적 조치나 제재 압박 대신 이 대통령이 지난해 공식화한 3단계 비핵화 구상인 ‘중단-축소-폐기’ 등 단계적 비핵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해결되지 않고, 제재와 압박은 효과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은 이미 50∼60개 정도 핵무기를 갖고 있는 것 같고 1년에 10∼20개 정도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계속 생산해 내고 있다”며 “단계별로 목표를 나눠서 접근하자고 제안했다”고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다. 충분히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고 이 대통령은 전했다. 다만 북한이 G7 공동성명에 담긴 비핵화 목표 재확인에 대해 반발하면서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데 대해 이 대통령은 “북한은 핵 보유를 인정해야 대화하겠다고 하고 또 국제사회 입장에서는 비핵화를 포기할 수 없는데, 이러니 대화 자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북한이 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상대라고 보여, 미국이 현실적인 안을 내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무조건 비핵화를 외치면서 해봐야 아무런 진척이 없다. 수십 년 동안 안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내년 방한하는 레오 14세 교황에게 방북을 제안한 데 대해선 “방한의 계기에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포함해서 가급적이면 북한 방문도 추진해 주시도록 요청드렸다”고 밝혔다. 이에 교황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추진해 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美 “북한 비핵화가 우선 순위”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 동결을 시작으로 한 단계적 접근법을 제안한 가운데 미 국무부는 “북한이 준비가 되면 미국 역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윌러졸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일본·한국·몽골 담당 부차관보는 18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한미일 경제안보 민관 네트워크 ‘트라이포럼’이 개최한 포럼에 패널로 참석해 “북한 비핵화는 트럼프 행정부의 우선순위로 남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화가 언제 열릴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그간 우리는 ‘힘을 통한 평화’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이란 대표단이 미국과의 후속 협상을 위해 스위스로 떠날 준비까지 마쳤지만,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계속되자 출국을 보류했다.” 레바논의 알마야딘방송은 19일(현지 시간)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과 이란의 첫 후속 협상이 무산된 배경으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이 17일 직접 서명한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제1조에서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종료한다’고 규정했는데도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공습을 지속하자 이란이 회담을 보이콧 했다는 것이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도 미 정부 당국자를 통해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휴전협정을 위반했다는 이란의 주장이 스위스에서의 회담이 무산된 이유라고 진단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이 멈추지 않으면 향후 60일 동안 진행될 예정인 미국과 이란의 후속 협상이 난항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19일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카타르, 이란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이날 오후 4시(한국 시간 오후 10시)부터 휴전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MOU 체결로 기대되는 경제 효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강조하고 있다. 양측 모두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 MOU 성과 포장 나서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18일 진행된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과 이란이 서명한 MOU에 맞춰 60일간 휴전이 공식 발효됐다”며 “하루 동안 약 1250만 배럴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MOU 제5조에 담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치가 실제 이행에 들어갔고, 전쟁 전 하루 평균 약 200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됐을 때보다는 못하지만 원유 수송량이 늘었다는 것을 부각시킨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해운 데이터 분석 기업 AXS마린에 따르면 18일 총 25척의 상선이 해협을 통과했다. AXS마린은 “4월 18일 이후 하루 최대 수치로, 이달 1∼10일 일일 평균 통행량의 5배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밴스 부통령은 또 이란과의 MOU 14개 항 말고도 별도의 ‘신사협정’이 있다고 공개했다. 이례적으로 비공식 합의가 있었던 것을 시사한 것으로 MOU 내용이 이란에 유리하다는 비판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이에 대해 CNN방송은 성과를 과장하기 위한 의도일 가능성이 있고, 양측이 공식 서명으로 합의할 수 있는 범위가 얼마나 좁은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MOU 체결을 놓고 ‘이란에 퍼줬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것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18일 액시오스 인터뷰에서 자신이 강경한 조치를 선택해 이란과의 군사 충돌이 계속되면 “세계적인 경제 공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일 트루스소셜에도 “우리가 절박해 만난 게 아니다. 절박했던 건 이란”이라며 “이란은 끝났다”고 적었다. MOU 체결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이란에 너무 많이 양보했다는 강경파들을 비판한 것이다.● 이란 “호르무즈 해협 통행 요청서 제출해야”이란은 18일 양국 대통령이 서명한 종전 MOU 전문을 이례적으로 미국보다 먼저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이날 X를 통해 “이번 MOU 문서가 역사적 문서이자 강력한 이란이 보내는 메시지”라고 밝혔다. 이란이 협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강조하고 있다. 이란은 향후 60일간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에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겠다면서도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을 통해 사전에 통행 요청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반드시 사전 당국이 지정한 시간과 경로를 엄수하라”고 밝혔다. 통행료가 부과되지 않는 기간에도 이란 당국의 허가 없이는 사실상 해협 통과가 어렵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다. 한편 한국에 묶여 있다 2023년 9월 카타르로 옮겨진 이란 원유 대금 60억 달러(약 9조2000억 원)에 대한 동결 해제 조치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이란 대표단이 미국과의 후속 협상을 위해 스위스로 떠날 준비까지 마쳤지만,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계속되자 출국을 보류했다.”레바논의 알마야딘방송은 19일(현지 시간)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과 이란의 첫 후속 협상이 무산된 배경으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이 17일 직접 서명한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제1조에서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종료한다’고 규정했는데도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공습을 지속하자 이란이 회담을 보이콧 했다는 것이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도 미 정부 당국자를 통해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휴전협정을 위반했다는 이란의 주장이 스위스에서의 회담이 무산된 이유라고 진단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이 멈추지 않으면 향후 60일 동안 진행될 예정인 미국과 이란의 후속 협상이 난항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19일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카타르, 이란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이날 오후 4시(한국 시간 오후 10시)부터 휴전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이런 가운데 미국은 MOU 체결로 기대되는 경제 효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강조하고 있다. 양측 모두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행정부, MOU 성과 포장 나서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18일 진행된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과 이란이 서명한 MOU에 맞춰 60일간 휴전이 공식 발효됐다”며 “하루 동안 약 1250만 배럴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MOU 제5조에 담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치가 실제 이행에 들어갔고, 전쟁 전 하루 평균 약 200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됐을 때보다는 못하지만 원유 수송량이 늘었다는 것을 부각시킨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해운 데이터 분석 기업 AXS마린에 따르면 18일 총 25척의 상선이 해협을 통과했다. AXS마린은 “4월 18일 이후 하루 최대 수치로, 이달 1∼10일 일일 평균 통행량의 5배가 넘는다”고 설명했다.밴스 부통령은 또 이란과의 MOU 14개 항 말고도 별도의 ‘신사협정’이 있다고 공개했다. 이례적으로 비공식 합의가 있었던 것을 시사한 것으로 MOU 내용이 이란에 유리하다는 비판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이에 대해 CNN방송은 성과를 과장하기 위한 의도일 가능성이 있고, 양측이 공식 서명으로 합의할 수 있는 범위가 얼마나 좁은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트럼프 대통령도 MOU 체결을 놓고 ‘이란에 퍼줬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것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18일 액시오스 인터뷰에서 자신이 강경한 조치를 선택해 이란과의 군사 충돌이 계속되면 “세계적인 경제 공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일 트루스소셜에도 “우리가 절박해 만난 게 아니다. 절박했던 건 이란”이라며 “이란은 끝났다”고 적었다. MOU 체결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이란에 너무 많이 양보했다는 강경파들을 비판한 것이다.●이란 “호르무즈 해협 통행 요청서 제출해야”이란은 18일 양국 대통령이 서명한 종전 MOU 전문을 이례적으로 미국보다 먼저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이날 X를 통해 “이번 MOU 문서가 역사적 문서이자 강력한 이란이 보내는 메시지”라고 밝혔다. 이란이 협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특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강조하고 있다. 이란은 향후 60일간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에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겠다면서도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을 통해 사전에 통행 요청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반드시 사전 당국이 지정한 시간과 경로를 엄수하라”고 밝혔다. 통행료가 부과되지 않는 기간에도 이란 당국의 허가 없이는 사실상 해협 통과가 어렵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다.한편 한국에 묶여 있다 2023년 9월 카타르로 옮겨진 이란 원유 대금 60억 달러(약 9조2000억 원)에 대한 동결 해제 조치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뒤 진행하기로 한 60일간의 후속 협상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미국 백악관은 18일(현지 시간) 이란과의 후속 협상을 위한 J D 밴스 부통령의 스위스 방문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스위스 외교부도 19일 “미국과 이란의 대면 회담이 취소됐다”고 전했다.당초 미국과 이란은 이날부터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밴스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중심이 돼 후속 협상을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MOU 체결 뒤에도 이어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대규모 공습에 이란이 반발해 협상은 시작도 못 하는 상황이 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 취소 원인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대한 이란의 반발 때문이라고 전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19일 오후 4시(한국 시간 오후 10시)부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휴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또 미국과 중재국인 카타르가 이란의 도움을 받아 휴전 합의를 이끌어 냈다고 했다. 후속 협상이 깨질 것을 우려해 협상 관련 국가들이 동시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를 설득한 것으로 보인다.협상 주도권을 잡기 위한 미국과 이란 간 신경전도 거세다. 미국은 대(對)이란 해상 봉쇄를 해제한다면서도 미 군함들은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계속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에 대한 종전 합의 압박용 조치로 풀이된다. 이란 역시 강경하게 협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18일 국영 매체를 통해 발표한 서면 메시지에서 “미국의 무리한 요구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가 북한 비핵화를 여전히 대북정책의 우선순위에 두고 있으며 북한이 준비가 되면 미국 역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데이비드 윌레졸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일본·한국·몽골 담당 부차관보는 18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민관 정책 플랫폼 트라이포럼이 개최한 ‘한·미 전략산업 및 안보 포럼’에 패널로 참석해 “북한 비핵화는 트럼프 행정부의 우선순위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뒤 발표된 팩트시트에서도 양국은 북한 비핵화 의지를 명시했다”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도 비핵화에 대한 약속이 담겨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윌레졸 부차관보는 “향후 관련 협의에서 나오는 공동성명들 역시 비핵화에 대한 공동 의지를 반영하게 될 것”이라며 “그 노력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든 북한 비핵화는 우리에게 여전히 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북한과 미국 간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 트럼프 행정부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해왔다”며 “대화가 언제 열릴지 알 수 없지만 그간 우리는 ‘힘을 통한 평화’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이날 윌레졸 부차관보는 한국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전작권 전환은 조건에 기초해야 한다는 점을 한국 쪽에 일관되게 강조해왔다”며 “충분한 억제력과 군사 역량을 위해 필요한 능력, 예산, 여러 요소가 정확히 갖춰져야 하며 아닐 경우 적대 세력이 빈틈을 활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반도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를 누르며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9,000을 돌파했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는 세계 시가총액 순위 10위에 들었다. 1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5% 오른 9,063.84로 장을 마쳤다. 장중 9,106.07까지 치솟으며 장중 고점과 종가 기준 고점을 나란히 경신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200억 원, 7700억 원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1조2800억 원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국내 증시가 개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시장에선 금리 인상 우려가 컸다. 17일(현지 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하면서도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사진)은 이날 첫 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5년 넘게 연준의 장기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며 “본 위원회는 반드시 물가 안정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또 연준은 4월 FOMC 이후 내놨던 성명서에 있었던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에 대한 표현을 삭제했다. 연준의 향후 금리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점도표’의 올해 말 기준금리 예측치 중간값도 3월(3.4%)보다 0.4%포인트 오른 3.8%로 높아졌다. 이 같은 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성명이 공개된 뒤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또 엔, 유로 등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8일 이후 7거래일 만에 100을 넘기며 ‘강달러’를 나타냈다. 연준이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한국은행도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란 전망이 더욱 유력해졌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가 강해졌지만, 코스피는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상승했다.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4E’ 샘플을 고객사에 공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메모리 공급난을 호소해 반도체주 투자 심리에 호재로 작용했다. 삼성전자(+4.62%)와 SK하이닉스(+6.51%)가 나란히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우선주 포함)은 2302조 원으로 늘었다. 삼성전자는 메타와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시총 순위 10위에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강화됐지만,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아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삼전닉스’ 반도체 실적 기대감이 美금리 인상 공포 눌러코스피 사상 첫 9000 돌파 메모리 품귀 현상에 가격 상승세장기공급계약 체결 기대감 반영코스피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공포에도 지난달 26일 8,000을 돌파한 지 16거래일 만에 9,000을 돌파한 이유는 반도체 실적 기대감이 상당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리가 높아지면 주식 투자 심리는 위축되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자산 가격에 작용하는 중력’으로 여겨진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사하자 미국 대표 빅테크 ‘매그니피센트7(M7)’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하지만 실적 전망이 더 가파르게 상승 중인 메모리 기업들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17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는 하락했지만 마이크론은 2.2% 상승했고, 18일 코스피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일본 시총 1위 키오시아(+0.94%)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메모리 ‘빅3’ 시가총액이 4조 달러에 근접하기도 했다.엔비디아가 회사채를 발행하고, 구글과 메타가 유상증자에 나서며 AI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에 나서는 점도 AI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애플이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한 것도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세를 내포한다.장기공급계약(LTA)으로 큰 폭의 흑자와 적자를 오가는 메모리 산업의 약점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강윤형 하나증권 연구원은 “25일(현지 시간) 예정된 마이크론 실적에서 장기공급계약을 주목해야 한다”며 “장기, 고정 물량, 부분 고정 가격 등의 구조가 나타나면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안정화되는) 구조적 변화를 맞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기대감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SK스퀘어(+6.52%), 삼성전기(+8.27%) 등 AI 밸류체인(가치사슬)의 강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한국 증시의 반도체 대형주 쏠림은 더욱 심화됐다. 18일 종가 기준 코스피 시총에서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56.9%로 커졌다. 또 코스피가 2.25% 상승했음에도 상승한 종목은 112개에 그치며 하락한 종목(791개)이 7배 이상이었다. 코스닥은 3.01% 하락한 1,000.93으로 장을 마치며 코스피와의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반도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를 누르며 코스피가 사상 처음 9,000을 돌파했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는 세계 시가총액 순위 10위에 들었다.1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5% 오른 9,063.84로 장을 마쳤다. 장중 9,106.07까지 치솟으며 장중 고점과 종가 기준 고점을 나란히 경신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200억 원, 7700억 원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1조2800억 원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국내 증시가 개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시장에선 금리 인상 우려가 컸다. 17일(현지 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하면서도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캐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은 이날 첫 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5년 넘게 연준의 장기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며 “본 위원회는 반드시 물가 안정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또 연준은 4월 FOMC 이후 내놨던 성명서에 있었던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에 대한 표현을 삭제됐다. 연준의 향후 금리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점도표’의 올해 말 기준금리 예측치 중간값도 3월(3.4%)보다 0.4% 포인트 오른 3.8%로 높아졌다.이 같은 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성명이 공개된 뒤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또 엔, 유로 등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8일 이후 7거래일 만에 100을 넘기며 ‘강달러’를 나타냈다. 연준이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한국은행도 7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릴 것이란 전망이 더욱 유력해졌다.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의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가 강해졌지만, 코스피는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상승했다.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4E’ 샘플을 고객사에 공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메모리 공급난을 호소해 반도체주 투자 심리에 호재로 작용했다. 삼성전자(+4.62%)와 SK하이닉스(+6.51%)가 나란히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우선주 포함)은 2302조 원으로 늘었다. 삼성전자는 메타와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시총 순위 10위에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강화됐지만,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아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메모리 품귀 현상에 가격 상승세장기공급계약 체결 기대감 반영메모리 품귀 현상에 가격 상승세장기공급계약 체결 기대감 반영코스피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공포에도 지난달 26일 8,000을 돌파한 지 16거래일 만에 9,000을 돌파한 이유는 반도체 실적 기대감이 상당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리가 높아지면 주식 투자 심리는 위축되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자산 가격에 작용하는 중력’으로 여겨진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사하자 미국 대표 빅테크 ‘매그니피센트7(M7)’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하지만 실적 전망이 더 가파르게 상승 중인 메모리 기업들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17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는 하락했지만, 마이크론은 2.2% 상승했고, 18일 코스피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일본 시총 1위 키오시아(+0.94%)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메모리 ‘빅3’ 시가총액이 4조 달러에 근접하기도 했다.엔비디아가 회사채를 발행하고, 구글과 메타가 유상증자에 나서며 AI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에 나서는 점도 AI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애플이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한 것도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세를 내포한다.장기공급계약(LTA)으로 큰 폭의 흑자와 적자를 오가는 메모리 산업의 약점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강윤형 하나증권 연구원은 “25일(현지 시간) 예정된 마이크론 실적에서 장기공급계약을 주목해야 한다”며 “장기, 고정 물량, 부분 고정 가격 등의 구조가 나타나면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안정화되는) 구조적 변화를 맞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기대감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SK스퀘어(+6.52%), 삼성전기(+8.27%) 등 AI 밸류체인(가치사슬)의 강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한국 증시의 반도체 대형주 쏠림은 더욱 심화됐다. 18일 종가 기준 코스피 시총에서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56.9%로 커졌다. 또 코스피가 2.25% 상승했음에도 상승한 종목은 112개에 그치며 하락한 종목(791개)이 7배 이상이었다. 코스닥은 3.01% 하락한 1,000.93으로 장을 마치며 코스피와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올해 들어 코스피 상승률은 115.1%에 달해 주요국 증시 가운데 압도적 1위를 차지했지만, 코스닥 상승률은 8.2%에 그쳤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6, 17일(현지 시간) 양일 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이번 회의는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의 뒤를 이은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주재한 첫 회의로, 시장의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이날 연준은 올해 금리를 인하하기보다는 오히려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신호를 보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는 케빈 의장 첫 회의에서 나온 놀라운 반전”이라며 “인플레이션 전망이 얼마나 급격하게 바뀌었는지를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케빈 의장 첫 회의는 ‘동결’했지만 이후는 ‘인상’ 전망연준은 이날 FOMC 회의에서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이같이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네 차례 연속 동결됐으며, 한국(2.50%)과의 금리 차는 상단 기준 1.25%P를 유지하게 됐다.워시 의장은 그간 지속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하며 연준을 압박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 하에 임명됐다. 그러나 이란전 등으로 인해 미국의 물가가 폭등한 상황에서 금리를 내릴 경우 물가를 더욱 자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널리 예상해 왔다. 또 금리 자체보다 워시 의장이 앞으로 어떤 금리 정책 방향을 추구하겠다고 언급할 지가 더 큰 관심이었다. 이날 금리 결정 직후 발표한 연준 성명은 기존과 큰 차이를 보였다. 무엇보다 앞으로 통화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조를 암시하는 표현을 삭제하는 과정에서 성명의 분량 자체가 크게 줄었다. 4월 성명에서 345단어였던 것이 132단어가 돼 기존 문구의 절반 이상이 사라졌다.향후 연준의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점도표도 달라졌다. 올해 한 번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기존 입장이 삭제됐고, 대신 이란전으로 인한 물가 급등이 계속될 것을 고려해 금리 인하 시기를 2027년 이후로 미뤘다.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도 지금보다 높은 3.8%로 제시해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19명의 위원 중 9명이 연말까지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는데, 이는 3월의 0명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금리 인하를 예상한 위원은 3월 12명에서 1명으로 급감했다. 다만, 워시 의장은 자신은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연준은 올해 물가상승률 또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6%,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3.3%로 전망해 앞서 3월 전망치(각각 2.7%)보다 높아졌다. 이는 연준이 중시하는 근원 CPI 목표치인 2%보다 여전히 높은 것이다.● ‘데이터 기반 결정’ 강조…태스크포스도 구성이날 회의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워시 의장은 이란전 등에 따른 물가 급등이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이 오랫동안 목표로 삼아온 2%를 훨씬 웃돌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물가가 계속 높은 것은 미국 국민들에게 부담이 되지만 최근의 상황을 미래에도 적용할 계속되리라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또 “연준은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할 능력이 있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또 그는 ‘데이터에 기반한 금리 결정 시스템’을 강조해 앞서 워시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선호에 따라 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는 “연준에 가장 뛰어난 인재들을 영입해 소통, 대차대조표, 데이터 출처, 생산성 및 고용, 인플레이션 등 5개 분야의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있다”며 “이들이 현재 관행을 검토해 대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워시 의장은 이날 대부분의 민간 기업들은 다들 실시간 데이터를 보는데 연준은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의존하는 데이터는 ‘구식 설문 조사 방식’에 기반한 것으로, 우리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더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우리에겐 훨씬 정교한 새로운 분석 기법 등에서 배울 수 있는 새로운 데이터 소스가 많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워시 의장은 향후 금리 결정 과정에서 인공지능(AI) 붐을 주시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AI 붐은 엄청난 기회와 위험으로 가득 차 있고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태스크포스를 운영하는 이유 중 하나도 AI의 발전 규모와 속도 및 생산과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빅테크 등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및 전력 시설 확보 경쟁이 심화되며 주식 시장이 뛰고 초부유층의 소득이 급증하며 다시 물가가 자극되는 등 격변이 일어나고 있다. AI의 등장에 따라 사람의 일자리 등 고용에 미칠 영향이 어떨지도 관건이다. 다만 그는 “우리가 제 역할을 다한다면 강력한 성장, 낮은 물가, 그리고 안정적인 고용을 동시에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미국 워싱턴 백악관 앞 남쪽 잔디밭이 14일 대형 종합격투기(UFC) 경기장으로 바뀌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건국 250주년과 자신의 80세 생일을 기념해 추진해 온 ‘UFC 프리덤 250’ 행사를 이날 개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전부터 유명한 UFC 애호가였다. 이날 행사는 백악관에서 열린 최초의 프로 스포츠 행사다. NBC, 타임 등에 따르면 이번 행사의 전체 비용은 약 6000만 달러(약 900억 원)다. 또 파라마운트, 크립토닷컴, 폴리마켓 등 대통령과 가까운 기업에만 부여된 특혜 논란 등 여러 시비 속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 J 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집권 공화당의 존 슌 상원 원내대표,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인사와 4000여 명의 관중으로 경기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백악관 근처에도 대통령 지지자와 반대파가 몰려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행사가 미국 독립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가 같은 날 이란과의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합의했다는 점에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외교 성과를 자찬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사적 잔치’를 벌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이크 폰테인 코넬대 교수는 AP통신에 이번 행사가 고대 로마의 전제 군주들이 무료 식량과 검투 경기로 민심 이반을 제압했던 ‘빵과 서커스(Bread and Circuses)’ 전략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친(親)트럼프 인사 총출동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미국 동부시간 오후 8시∼15일 오전 1시까지 약 5시간 진행됐다. UFC 측은 지난달부터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 ‘클로(Claw)’라는 거대 팔각형 경기장 구조물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4000명이 경기를 지켜봤고 백악관 정문 앞 엘립스 공원에도 7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좌석이 마련됐다. 이날 체급별로 치러진 7개 경기에는 일리아 토푸리아, 알렉스 페레이라, 저스틴 게이지 등 UFC를 대표하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장 앞 관람석 맨 앞줄에 앉아 부인 멜라니아 여사 등과 경기를 지켜봤다. 행정부 주요 인사 외에도 평소 트럼프 집권 2기 들어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CEO 등도 자리했다. 엘리슨 CEO와 그의 부친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주는 진보 성향이 강했던 파라마운트에 보수 색채를 입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경기 중계도 유료 가입이 필수인 ‘파라마운트+’에서만 이뤄졌다. 나머지 관중의 대부분은 초청된 현역 미군들로 채워졌다. 백악관 근처 엘립스 공원에 마련된 좌석은 사전에 진행된 추첨에 뽑힌 시민들이 차지했다.● 이해충돌 논란 고조 이날 행사는 권한 남용 및 이해 충돌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7월 4일 독립기념일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에 행사가 열려 ‘독립기념일 행사를 빙자한 대통령의 팔순 잔치’라는 질타를 받고 있다. 화이트 회장을 비롯해 참석자의 상당수가 대통령과 직간접적인 이해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 몇 주 전에 UFC의 모회사인 ‘TKO그룹 홀딩스’의 주식을 최대 5만 달러(약 7500만 원)어치 매입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크립토닷컴, 폴리마켓 등 가상화폐 기업의 로고가 대거 부착됐다. 또 UFC는 최근 트럼프 일가가 공동 소유한 가상자산 기업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을 공식 후원사로 추가하고 총 25만 달러(약 3억7500만 원) 상당의 스테이블코인을 선수들에게 보너스로 지급하기로 했다. 대통령 일가의 가상화폐 사업과 국가 행사가 뒤섞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날 워싱턴, 뉴욕, 보스턴 등 미 주요 도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제군주처럼 행동한다고 비판하는 ‘노 킹스(No Kings)’ 시위도 열렸다.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됐으며 이번이 네 번째 전국 단위 시위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회사 입소스의 최근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16%만이 “백악관 내 UFC 경기 개최가 적절하다”고 답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미국 워싱턴 백악관 앞 남쪽 잔디밭이 14일 대형 종합격투기(UFC) 경기장으로 바뀌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건국 250주년과 자신의 80세 생일을 기념해 추진해 온 ‘UFC 프리덤 250’ 행사를 이날 개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전부터 유명한 UFC 애호가였다.이날 행사는 백악관에서 열린 최초의 프로 스포츠 행사다. 이번 행사는 약 6000만 달러(약 9000억 원)의 행사 비용, 파라마운트, 크립토닷컴, 폴리마켓 등 대통령과 가까운 기업에게만 부여된 특혜 논란 등 여러 시비 속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 J 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집권 공화당의 존 슌 상원 원내대표,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인사와 4000여 명의 관중으로 경기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백악관 근처에도 대통령 지지자와 반대파가 몰려들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행사가 미국 독립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가 같은 날 이란과의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합의했다는 점에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외교 성과를 자찬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사적 잔치’를 벌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이크 폰테인 코넬대 교수는 AP통신에 이번 행사가 고대 로마의 전제 군주들이 무료 식량과 검투 경기로 민심 이반을 제압했던 ‘빵과 서커스(Bread and Circuses)’ 전략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친(親)트럼프 인사 총출동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미국 동부 시간 오후 8시~15일 오전 1시까지 약 5시간 진행됐다.UFC 측은 지난달부터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 ‘클로(Claw)’라는 거대 팔각형 경기장 구조물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4000명이 경기를 지켜봤고 백악관 정문 앞 엘립스 공원에도 7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좌석이 마련됐다.이날 체급별로 치러진 7개 경기에는 일리아 토푸리아, 알렉스 페레이라, 저스틴 게이지 등 UFC를 대표하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장 앞 관람석 맨 앞줄에 앉아 부인 멜라니아 여사 등과 경기를 지켜봤다.행정부 주요 인사 외에도 평소 트럼프 집권 2기 들어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CEO 등도 자리했다. 엘리슨 CEO와 그의 부친 래리 엘리슨 오러클 창업주는 진보 성향이 강했던 파라마운트에 보수 색채를 입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경기 중계도 유료 가입이 필수인 ‘파라마운트+’에서만 이뤄졌다.나머지 관중의 대부분은 초청된 현역 미군들로 채워졌다. 백악관 근처 엘립스 공원에 마련된 좌석은 사전에 진행된 추첨에 뽑힌 시민들이 차지했다.● 이해충돌 논란 고조이날 행사는 권한 남용 및 이해 충돌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평가다. 우선 7월 4일 독립기념일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에 행사가 열려 ‘독립 기념일 행사를 빙자한 대통령의 팔순 잔치’라는 질타를 받고 있다.화이트 CEO를 비롯해 참석자의 상당수가 대통령과 직간접적인 이해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 몇 주 전에 UFC의 모회사인 ‘TKO그룹 홀딩스’의 주식을 최대 5만 달러(약 7500만 원) 매입했다.이날 경기장에는 크립토닷컴, 폴리마켓 등 가상화폐 기업의 로고가 대거 부착됐다. 또 UFC는 최근 트럼프 일가가 공동 소유한 가상자산기업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을 공식 후원사로 추가하고 총 25만 달러(약 3억7500만 원) 상당의 스테이블코인을 선수들에게 보너스로 지급하기로 했다. 대통령 일가의 가상화폐 사업과 국가 행사가 뒤섞였다는 비판이 나온다.이날 워싱턴, 뉴욕, 보스턴 등 미 주요 도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제군주처럼 행동한다고 비판하는 ‘노 킹스(No Kings)’ 시위도 열렸다.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됐으며 이번이 네 번째 전국 단위 시위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회사 입소스의 최근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16%만이 “백악관 내 UFC 경기 개최가 적절하다”고 답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미국과 이란이 빠르면 14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성사된다면 올 2월 28일부터 전쟁을 벌였던 양국이 전쟁 발발 107일째에 극적 합의를 이루는 셈이다. 제네바에서 약 46km 떨어진 프랑스 에비앙에서는 15∼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다. 두 나라가 G7 회의 개최 전에 합의 타결을 서두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정치매체 액시오스 또한 두 나라가 제네바에서 MOU를 체결할 가능성을 거론하며 미 공군 C-17 수송기 4대가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의 유럽 방문에 필요한 장비와 물자를 싣고 11일 현지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파르스통신은 ‘14일 MOU 체결’에 관한 보도를 두고 “완전 거짓”이라고 12일 밝혔다. 협상이 상당 부분 진행됐음을 인정하면서도 최종 결론이 난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국영 IRNA통신에 “아직 최종 결론에 도달하지는 않았다”고 여지를 남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1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MOU 체결의 최종 조율 단계만 남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과 위대한 합의를 했다. 서명식이 있을 예정이고 문서 (합의)도 거의 최종 단계에 와 있다”며 “이번 주말쯤 유럽에서 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공개했다. 밴스 부통령,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 등이 그곳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MOU 체결 시 이란이 전쟁 발발 후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을 즉시 개방할 것으로 낙관했다. 또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을 것이고 그들도 동의했다”며 이란 핵 능력을 억제하는 작업 또한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MOU에는 현 휴전 체제를 60일간 연장하고, 이 기간 중 이란의 핵 능력 억제에 관한 포괄적 후속 협상을 진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호르무즈 해협을 통행료 없이 즉각 재개방하고, 30일 이내에 선박 통행량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12일 이란 메르통신은 MOU에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 해제와 동결 자금 반환, 이란 일대에서의 미군 철수, 미군의 해상 봉쇄 해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재개 등 14개 항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또 미국이 전후 이란 경제의 재건 계획을 제시할 것이고,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양측의 논의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며 이란 측에 유리한 내용을 전했다. 즉, 양국 언론 모두 핵심 의제인 ‘핵’은 MOU에서 빠질 것이라는 점을 언급한 만큼 진정한 합의는 MOU 체결 후에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02년 이란의 핵 개발 의혹이 처음 제기된 후 세계 각국에 묶인 이란의 동결 자산은 최소 1000억 달러(약 150조 원). 이 중 약 20억 달러(약 3조 원)가 미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1일 X에 동결 중인 이란 자산을 전쟁 발발 후 이란이 공격한 걸프 주요국에 대한 피해 복구 지원, 이란이 주장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보전 등에 쓰겠다는 뜻을 밝혔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과 이란이 빠르면 1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올 2월 28일부터 전쟁을 벌였던 양국이 전쟁 발발 107일째에 극적 합의를 이루는 셈이다.제네바에서 약 46km 떨어진 프랑스 에비앙에서는 15~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다. 두 나라가 G7 개최 전에 합의 타결을 서두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정치매체 액시오스 또한 두 나라가 제네바에서 MOU를 체결할 가능성을 거론하며 미 공군 C-17 수송기 4대가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의 유럽 방문에 필요한 장비와 물자를 싣고 11일 현지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반면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파르스통신은 12일 ‘14일 MOU 체결’에 관한 보도를 두고 “완전 거짓”이라고 12일 밝혔다. 협상이 상당 부분 진행됐음을 인정하면서도 최종 결론이 난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국영 IRNA통신에 “아직 최종 결론에 도달하지는 않았다”고 여지를 남겼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1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MOU 체결의 최종 조율 단계만 남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과 위대한 합의를 했다. 서명식이 있을 예정이고 문서 (합의)도 거의 최종 단계에 와 있다”며 “이번 주말쯤 유럽에서 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공개했다. 밴스 부통령,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 등이 그곳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또 MOU 체결 시 이란이 전쟁 발발 후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을 즉시 개방할 것으로 낙관했다. 또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을 것이고 그들도 동의했다”며 이란 핵 능력을 억제하는 작업 또한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액시오스에 따르면 MOU에는 현 휴전 체제를 60일간 연장하고, 이 기간 중 이란의 핵 능력 억제에 관한 포괄적 후속 협상을 진행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호르무즈 해협을 통행료 없이 즉각 재개방하고, 30일 이내에 선박 통행량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12일 이란 메르흐통신은 MOU에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 해제와 동결 자금 반환, 이란 일대에서의 미군 철수, 미군의 해상 봉쇄 해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재개 등 14개 항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또 미국이 전후 이란 경제의 재건 계획을 제시할 것이고,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양측의 논의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며 이란 측에 유리한 내용을 전했다. 즉, 양국 언론 모두 핵심 의제인 ‘핵’은 MOU에서 빠질 것이라는 점을 언급한 만큼 진정한 합의는 MOU 체결 후에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2002년 이란의 핵 개발 의혹이 처음 제기된 후 세계 각국에 묶인 이란의 동결 자산은 최소 1000억 달러(약 150조 원). 이 중 약 20억 달러(약 3조 원)가 미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1일 X에 동결 중인 이란 자산을 전쟁 발발 후 이란이 공격한 걸프 주요국에 대한 피해 지원, 이란이 주장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보전 등에 쓰겠다는 뜻을 밝혔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 연방법원이 8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문직 취업비자(H-1B) 수수료 100배 인상에 대해 의회의 승인을 받지 않은 세금이라며 불법이라고 판결했다. H-1B는 고학력 고숙련 외국인 근로자들이 미국 기업에 취업할 때 필요한 비자로, 한국 인재들도 해당 비자 수요가 매우 높아 수수료 인상 및 취업 위축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돼 왔다. 그간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우선주의’ 기조하에 외국인과 해외 상품의 유입을 막는 각종 정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이민 및 관세 정책이 잇따라 위법 또는 무효 판결을 받으면서 트럼프 2기 대표 정책들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대통령은 세금 매길 권한 없어” 지적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매사추세츠연방지법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기존 최소 1000달러(약 152만 원) 수준이던 H-1B 발급 수수료를 10만 달러(약 1억 5200만 원)로 인상한 것에 대해 위법이라고 판결했다. 민주당 소속 주 법무장관 20명이 제기한 이번 소송을 맡은 리오 소로킨 판사는 판결문을 통해 “해당 자금(수수료)은 세금에 해당하는데 세금의 부과 권한은 의회에 있다”며 “의회 승인을 받지 않고 국무부와 이민국(USCIS)이 이를 시행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H-1B가 싼 값의 저숙련 외국인 노동자를 미국으로 데려오는 데 악용돼 미국인들의 일자리가 침해되고 있다며 수수료를 100배 수준으로 대폭 인상했다. 이에 기업들의 부담이 크게 늘면서 신규 H-1B 발급 신청이 급감했다.이에 각지에서 소송이 이어졌는데, 앞서 미국 상공회의소가 워싱턴DC 연방지법에 제기한 소송은 기각 결정이 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매사추세츠 법원에서 반대로 위법 판결이 난 것이다. AP통신은 “샌프란시스코 연방지법에서도 종교 및 노동 단체들이 제기한 유사 소송이 진행 중”이라며 “세 곳의 항소 법원에서 각각 다른 판결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이날 백악관은 법원 결정에 불복하며 즉시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모든 유형의 외국인 입국을 제한할 수 있다”며 “수수료 인상은 명확한 법적 권한의 행사”라고 주장했다. 또 “이후 항소심에서 뒤집힐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우선주의’ 정책 줄줄이 좌초이 같은 행정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최근 사법부는 이른바 ‘의회 패싱’ 논란을 일으킨 각종 트럼프표 정책에 대해 줄줄이 제동을 거는 모습이다.해외 상품 유입을 막는 트럼프 2기의 대표 간판 정책이었던 ‘상호 관세’ 및 ‘글로벌 관세’는 이미 올 들어 관세법상 재량권 남용에 따른 위법 판결로 무효화 됐다. 이란, 이라크 등 이른바 39개 ‘문제 국가’ 출신 이민·망명자에 대한 심사 중단 정책 역시 올 4월 법원으로부터 “대상국 선정이 자의적이며 적법 절차 또한 따르지 않아 무효”라는 판결을 받았다. 뜨거운 논란을 낳았던 트럼프 행정부의 출생시민권 제한 행정명령도 하급심에서 패소 후 현재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출생 시민권은 미국 수정헌법 14조에 보장된 권리로, 부모의 신분과 상관없이 미국에서 태어나면 시민권을 부여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부모가 영주권이 없거나 불법 체류자인 경우 시민권을 주지 않겠다는 행정명령을 내렸고, 최근 열린 대법원 변론에 직접 참석하며 승소 의지를 보였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올 2월 28일 시작된 미국-이란 전쟁이 7일로 100일째를 맞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5일 “(이란과 종전 합의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 수차례에 걸쳐 “종전 협상이 곧 타결될 것”이라고 한 자신의 기존 발언을 사실상 뒤집은 것이다. 이란 핵폐기와 동결 자산 해제 문제, 호르무즈 해협 재개 등 쟁점을 둘러싼 이견이 해소되고 있지 않은 데다 이란이 종전 조건 중 하나로 내건 레바논 휴전마저 위태로워진 데 따른 것. 이런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선 미국과 이란 간 교전이 이어지며 위태로운 휴전에 대한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이란 자존심 세, 합의까지 시간 좀 걸릴 것”트럼프 대통령은 5일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강하고 자존심이 세지만 그들은 해야 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일들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고 (합의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에 합의를 압박하면서도 협상이 장기화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초안 작성을 진행한 지난달 내내 종전이 임박했다며 곧 합의가 이뤄질 거라고 수차례 밝혔다. 하지만 그때마다 타결은 이뤄지지 않았고, 이란은 ‘핵 포기’를 약속했다는 미국의 주장을 여러 차례 반박했다.특히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신속한 종전을 바라는 조바심도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에서 농업계 인사들과 만나 “우리는 이란에서 매우 빨리 빠져나올 시점에 와 있다”며 “(이란과의 전쟁은) 아주 강력하거나 그 반대일 것이다. (합의) 서류이거나 아주 강경한 방식일 것”이라고 했다. 최근 기름값과 비료값 급등으로 악화된 농촌지역 여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이런 가운데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6일 X를 통해 지금도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양측 간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5일 미군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향해 발사한 자폭형 공격 드론 4기를 격추했다”며 “몇 시간 뒤 이란이 쿠웨이트와 바레인을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 7발을 요격했고, 추가 해상 공격을 막기 위해 가루크와 케슘섬의 이란 해안 감시 레이저 기지를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참모진에게 미군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는 한 이란과의 휴전은 일단 유지할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양국 간 공방이 이어지면서 휴전 결렬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핵폐기-호르무즈 재개 이어 ‘동결 자산 해제’도 쟁점화핵 문제 등 기존 이견과 더불어 이란의 동결자산 해제 문제도 종전 협상에 걸림돌로 부각되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동결자산 등 경제제재 해제가 양국 간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종전 합의의 핵심 조건으로 240억 달러(약 37조 원) 규모의 이란 동결자산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데, 미국이 이란의 동결 자산을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 등 걸프국들의 전쟁 피해 복구 비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것. 이 나라들은 미군 기지를 보유했고, 미국을 지원했단 이유로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받아 왔다.이와 관련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란이 걸프 동맹국들에 입힌 전쟁 피해 비용 산정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고문인 모센 레자이가 전날 CNN 인터뷰에서 이란 동결자산 해제가 종전 합의의 핵심 조건이라고 밝히자, 맞불을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레자이 고문은 CNN에 “동결 자산은 미국의 돈이 아니라 우리의 돈”이라며 “종전 합의를 위해선 미국이 이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명확한 핵 포기 없이 경제제재를 해제할 경우 미국의 협상력이 급격히 약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완벽한 합의를 원한다”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2015년 이란의 핵 포기 약속만 믿고 섣불리 현금 지원과 동결 자산 해제를 결정했다고 비판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파리=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5일(현지 시간) 저녁 미국 뉴욕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은 주황빛과 파란빛 불빛들이 여기 저기서 번쩍였습니다. 바로 이날 뉴욕을 대표하는 미국 프로농구협회(NBA) 농구팀, 뉴욕 닉스(New York Knicks)의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기 때문이죠. 뉴욕 닉스의 로고를 이루고 있는 상징색이 바로 주황과 파랑인데, 이날 뉴욕의 고층 건물 중에 LED 외장재로 빛을 낼 수 있는 기능을 가진 빌딩들은 모두 이 색깔로 불을 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온 도시에 주황과 파란빛이 가득했습니다. ●53년 만에 코앞 다가온 NBA 우승에 난리 난 뉴욕요즘 툭하면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이 이 색깔로 빛나고 있는 건 뉴요커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뉴욕 닉스가 27년 만에 NBA 결승전에 진출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안 그래도 스포츠에 열광하는 문화를 가진 나라인데, 그것도 대중적 인기가 매우 높은 농구에서, 무려 30여년 만에 뉴욕이 결승에 진출했으니 시민들의 흥분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특히 뉴요커들의 농구 사랑은 유독 남달라서 땅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맨해튼에서도 어딜 가도 여기저기서 농구 코트를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게임을 하는 주민들(?)의 실력도 남달라서 이게 동네 경기인지, 선수들의 플레이인지 눈을 의심케 할 때도 많죠. 그만큼 농구 팬들이 많은 지역이다 보니 요즘 거리에서는 경기 날이 아니어도 닉스 티셔츠를 입거나 모자를 쓰고 다니는 뉴요커들이 흔히 보입니다. 응원 룩이 불티나게 팔리다 보니 일부 매장에서는 닉스 로고 모자 등이 아예 품절됐다고 하더군요. 닉스 유니폼을 입고 다니는 시민들의 등판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이름은 ‘11번 브런슨(BRUNSON)’입니다. 닉스의 주장인 제일런 브런슨은 자타공인 뉴욕 닉스의 ‘원톱’ 플레이어로, 우승을 갈망하는 뉴요커들로부터 엄청난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뉴욕의 열기는 뉴욕 닉스가 NBA 파이널 진출이 확정됐을 때 이미 뜨거웠지만 하루하루 날이 갈수록 더욱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NBA 파이널은 7번의 경기 중에 4번을 이기는 쪽이 우승을 거머쥐게 되는데, 앞서 3일과 5일 있었던 두 번의 경기에서 이미 두 번 다 닉스가 이겼기 때문이죠. 딱 두 번만 더 이기면 1973년 이후 53년 만에 정말로 NBA 우승의 영광을 안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 뉴요커들에게 NBA 우승의 꿈은 코 앞에 다가와 있습니다.NBA 파이널은 동부와 서부, 각각의 토너먼트에서 챔피언이 된 1등 팀끼리 맞붙는데, 올해 동부 챔피언은 뉴욕 닉스이고 뉴욕과 맞붙고 있는 서부 챔피언은 텍사스주의 샌안토니오 스퍼스입니다. 파이널을 결정짓는 7번의 경기가 어느 팀 쪽 지역에서 열리는지도 중요한데, 두 팀 중 정규 시즌 성적이 더 좋았던 팀 지역에서 먼저 경기를 시작해 ‘2-2-1-1-1’ 방식으로 번갈아 홈 코트를 배정합니다. 그래서 지난 두 번의 1, 2차전 경기는 정규 성적이 더 좋았던 스퍼스의 텍사스주 홈코트에 닉스가 원정을 가서 경기를 했고요. 이번 주 8일과 10일에 열리는 3, 4차전은 드디어 바로 이곳 뉴욕에서 펼쳐질 예정입니다.●뉴욕 경기 직관 티켓 값 1억 원까지 치솟아뉴욕 닉스의 홈코트는 맨해튼 한 가운데에 자리한 메디슨 스퀘어 가든(MSG)입니다. ‘농구의 성지’라는 별명도 갖고 있는 MSG는 이름에 ‘가든’이 들어가지만 정원은 전혀 없고 전형적인 대규모 실내 경기장입니다. 이 곳은 시즌별로 농구(뉴욕 닉스)와 아이스하키(뉴욕 레인저스)가 번갈아 진행되고, 경기가 없는 시즌에는 대규모 콘서트나 집회 장소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가장 중요한 마지막 주말 선거 유세를 벌인 곳도 바로 이 곳 MSG였고, 최근에는 ‘팝의 여제’로 불리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결혼식도 이 곳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이렇게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에서+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가+수십 년 만의 결승 진출에 성공해+가장 상징적인 경기장에서 축제 같은 경기를 하게 될 경우’ 그 티켓 값은 얼마일까요.궁금해서 8일 MSG에서 열리는 티켓 가격을 찾아봤습니다. 그랬더니 ‘베스트 프라이스(?!)’라는 마크가 붙은 가장 싼 표가 약 1만 달러(약 1560만 원), 가장 비싼 표가 6만3000달러(약 9820만 원)였습니다. 한화로 환산하면 둘이 가서 볼 경우 그 비용이 가장 싼 게 3000만 원, 가장 비싼 게 2억 원 정도 하는 건데요. 저게 실화겠냐 하시겠지만 연 소득이 수백, 수천억 원인 이들이 적지 않은 뉴욕에서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한 가격입니다. 평소에도 뉴욕 닉스 경기는 가장 싼 티켓도 장당 100만 원을 넘나들 정도로 야구나 다른 경기에 비해 비싼 편인데, 이번 파이널 경기는 미국 스포츠 역사상 가장 비싼 티켓 가격으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하네요. 동시에 이번 경기는 뉴욕 ‘비즈니스 접대’의 최고봉을 보여줄 행사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닉스 경기는 저렇게 일반 판매를 통해 표를 팔기도 하지만 MSG에는 기업이나 부호들이 개인적으로 계약해 사용하는 별도의 ‘스위트’ 또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MSG 스위트는 유리로 된 박스석과 달리 경기장 내부에 따로 마련된 방을 의미합니다. 경기장 입장시 별도 출입구를 통해 들어가는데, 방 안에는 각종 주류와 음료를 겸비한 개별 바가 있고, 뷔페식 음식도 따로 차려집니다. 방 안은 유명 선수의 저지 등 소유주가 수집한 스포츠 기념품으로 꾸며져 주인의 ‘취향’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위트의 비용은 크기와 계약 기간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학교 교실 3분의 1정도 크기의 스위트의 경우 1년 임대료가 약 10억 원 정도에 별도의 사용료가 또 수억 원대라고 하더군요. 경기는 스위트 안의 모니터로도 볼 수 있지만 문을 열고 나가면 해당 스위트에 배정된 경기장 좌석과 곧바로 연결되기에 언제든지 방과 경기장을 오가며 관람할 수 있습니다.이런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스위트는 사적 공간에서 친밀하게 대화를 나누며 긴 시간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뉴욕 비즈니스 교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1년 내내 중요한 비즈니스 파트너나 지인들을 초청해 농구나 하키 경기 등을 관람시켜 주고, 이들에게 잊지 못할 기억을 선물하며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죠. 아마 이번 주 스위트 소유주들이 초대하는 이들은 자신들의 세계에서 가장 소중하고, 또 중요한 인물들일 것입니다. 참고로 똑같은 NBA 파이널 경기라고 해도 텍사스에서 열릴 닉스의 5차전 경기 가격은 뉴욕에 비하면 ‘파격 세일’ 수준입니다. 가장 저렴한(?) 표가 약 2000달러, 가장 비싼 표가 약 2만 달러 수준으로, 그만큼 이 지역엔 뉴욕 같은 가격을 감당할 수요가 많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미국인들조차 ‘뉴욕은 뉴욕이지, 미국이 아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뉴욕이 ‘별세상’인 이유입니다. ●‘내가 빠질 수 없지’ 트럼프 등극 예정 한편, 이번 주 뉴욕에서 열리는 닉스 경기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직관’이 예정돼 있어 더 큰 화제가 될 전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퀸즈에서 태어나 70년 이상을 뉴욕에서 산 정통 ‘뉴요커’입니다. 비록 2019년 주 거주지를 플로리다주의 마러라고로 옮기긴 했지만, 그의 정신적 정체성은 여전히 뉴요커인 것 같습니다. (대선 때 통상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투표 직전 주 주말 유세를ㅡ경합주도 아니고 어차피 진보 우위 지역이라 전략적으로 크게 중요치 않은ㅡ뉴욕에서 한 것만 봐도 고향에서 인정받고파 하는 그의 열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NBA 토너먼트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나는 여전히 닉스 팬이고 경기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닉스는 오랫동안 고전했는데 지금 정말 잘하고 있다”고 팬심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또 닉스의 파이널 진출이 결정된 뒤에는 닉스의 구단주이자, MSG의 소유주이자, 자신의 정치적 후원자인 제임스 돌란 회장이 자신을 초청했다며 “경기를 보러 갈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직관’ 확정 발언은 5일에 나왔는데 “(돌란의 초청에 대한) 답은 ‘예스’다. 초청받았으니 갈 것”이라며 “다음 주 열리는 경기 중 최소 한 경기를 현장에서 볼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열리는 3차전 관람을 우선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내키면 10일 열리는 4차전까지 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두 경기 모두 갈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기 때문입니다. NBA에 따르면 현직 대통령이 파이널을 직접 관람한 건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하네요.이와 관련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한 발언이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이번 경기 티켓 값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 “(비싸면) TV로 볼 수 있다. TV로 보는 건 어느 정도 공짜”라며 “인생이 그런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죠. 실제 아무리 팬이어도 경기 직관을 꿈꾸기 어려운 대부분의 뉴요커들은 집에서 TV 중계를 보거나, 길거리 응원전에 참여하거나, 아니면 뉴욕시 전역의 펍과 레스토랑 등에 마련될 ‘중계 파티(watch party)’를 통해 응원에 나설 듯 합니다. 아마 이날 NBA 중계 카메라는 경기 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코트를 가득 메운 뉴욕과 미국의 소위 ‘핵인싸’들을 잡느라 무척이나 바쁠 것 같습니다. MSG의 경기장 바로 옆 코트 사이드 좌석은 평소에도 미국의 유명 인사들이 끊임없이 중계 화면에 잡히는 일종의 사회적 마케팅의 명소로 꼽히기 때문이죠. 평소 이 곳에 자주 등장하는 스타로는 뉴욕 출신 닉스 팬으로 잘 알려진 영화배우 티모시 살라메와 벤 스틸러,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등이 있습니다. 이번 주 MSG는 미국의 정치와 문화, 비즈니스 최고들이 한 자리에 결집된 강렬한 현장이 될 것입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의 대행으로 안보 업무 경험이 전혀 없는 빌 풀티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38·사진)을 2일 임명했다. DNI는 2001년 발생한 ‘9·11테러’ 뒤 미국이 정보전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중앙정보국(CIA), 국가안보국(NSA), 연방수사국(FBI) 등 18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이런 DNI의 수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전문성이 없는 풀티 대행을 지명하자 야당 민주당은 물론이고 집권 공화당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2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풀티 대행의 지명 소식을 알리고 그가 “미국의 가장 민감한 사안인 시장의 안전성과 건전성을 관리하는 데 깊이 있는 경험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또 그가 DNI 국장 대행 외에 FHFA 청장, 미국의 양대 국책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기관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이사회 의장직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풀티 대행은 1988년 플로리다주 보인턴비치에서 태어났다. 노스웨스턴대에서 언론학을 전공했고, 사모펀드에서 일했다. 2019년부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고, 2024년 미 대선 때는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 후원금도 냈다. 지난해 3월부터 FHFA 수장으로 일해 왔다.풀티 대행은 FHFA가 개개인의 주택담보대출 기록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대통령의 정적을 공격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는 애덤 시프 민주당 상원의원, 민주당 소속인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과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등을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로 고발하는 일을 주도해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X에 풀티 대행을 “정보 분야의 경험이 전혀 없는 ‘정파적 폭력배(partisan thug)’”라고 비판했다. 미국을 더욱 위험하게 만들 자격 미달의 인사라고도 혹평했다. 존 슌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전문가”라며 “풀티가 대행을 넘어 DNI 국장에 지명된다면 (상원 통과에) 험난한 여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주요 언론의 반응도 부정적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풀티 대행이 대표적인 ‘트럼프 충성파’이며 이번 인사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또 “DNI 국장 대행으로는 최악의 선택”이 될 수 있다고도 꼬집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의 대행으로 안보 업무 경험이 전혀 없는 빌 풀트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38·사진)을 2일 임명했다. DNI는 2001년 발생한 ‘9·11테러’ 뒤 미국이 정보전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중앙정보국(CIA), 국가안보국(NSA), 연방수사국(FBI) 등 18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이런 DNI의 수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전문성이 없는 풀트 대행을 지명하자 야당 민주당은 물론이고 집권 공화당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2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풀트 대행의 지명 소식을 알리고 그가 “미국의 가장 민감한 사안인 시장의 안전성과 건전성을 관리하는 데 깊이 있는 경험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또 그가 DNI 국장 대행 외에 FHFA 청장, 미국의 양대 국책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기관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이사회 의장직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풀트 대행은 1988년 플로리다주 보인턴비치에서 태어났다. 노스웨스턴대에서 언론학을 전공했고, 사모펀드에서 일했다. 2019년부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고, 2024년 미 대선 때는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 후원금도 냈다. 지난해 3월부터 FHFA 수장으로 일해 왔다.풀트 대행은 FHFA가 개개인의 주택담보대출 기록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대통령의 정적을 공격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는 애덤 시프 민주당 상원의원, 민주당 소속인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과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등을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로 고발하는 일을 주도해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X에 풀트 대행을 “정보 분야의 경험이 전혀 없는 ‘정파적 폭력배(partisan thug)’”라고 비판했다. 미국을 더욱 위험하게 만들 자격 미달의 인사라고도 혹평했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전문가”라며 “풀트가 대행을 넘어 DNI 국장에 지명된다면 (상원 통과에) 험난한 여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주요 언론의 반응도 부정적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풀트 대행이 대표적인 ‘트럼프 충성파’이며 이번 인사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또 “DNI 국장 대행으로는 최악의 선택”이 될 수 있다고도 꼬집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AI) 주도권을 거머쥐기 위한 ‘쩐의 전쟁’이 불붙었다. 앤스로픽은 ‘라이벌’ 오픈AI보다 먼저 증시에 입성하기 위해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서류를 제출했고,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같은 날 약 12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 승부수를 던졌다. 과거 AI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던 기업들이 이제는 ‘자본 쟁탈전’에 한창이다.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구축에 천문학적 자금이 들어가는 만큼 ‘한 푼이라도 더, 먼저’ 끌어모으려 안간힘을 쓰는 것이다. ● “먼저 상장하는 쪽이 판을 짠다”앤스로픽은 1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비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비밀 신청은 민감한 재무 정보를 대중에 공개하지 않고 상장을 준비하는 제도다. 앤스로픽은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미토스(Claude Mythos)’를 선보이며 전 세계에 이른바 ‘미토스 쇼크’를 불러일으켰다. 순식간에 보안 취약점을 잡아내는 압도적 성능에 보안 우려가 커지자, 미국 등 각국 정부와 금융 당국이 일반 공개를 앞두고 긴급 대책 회의를 열 정도였다. 이처럼 독보적인 기술력을 입증한 앤스로픽은 지난달 650억 달러(약 98조3400억 원)를 조달하는 데 성공하며 9650억 달러(약 1460조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경쟁사 오픈AI(8520억 달러)의 몸값을 처음으로 앞지른 것이다. 애초 시장은 두 회사가 올가을 무렵 나란히 상장 절차를 밟을 것으로 봤으나 앤스로픽은 예상을 뒤엎고 상장에 뛰어들며 ‘선수’를 쳤다. 시장에선 자금 조달 때문으로 풀이한다. 아무래도 먼저 상장에 나서는 회사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자금을 유치하기도 유리하기 때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앤스로픽과 오픈AI 중 먼저 IPO 시장에 진출하는 쪽이 새 산업을 정의하고 AI 투자 자금을 우선 확보할 것”이라고 짚었다. 블룸버그통신도 “미국 시장의 독보적 유동성을 먼저 활용하는 기업이 칩과 데이터센터, 인재 확보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파벳까지 가세한 자본 쟁탈전 ‘쩐의 전쟁’은 비상장 스타트업에 그치지 않는다. 올 1분기(1∼3월) 기준 현금성 자본 1268억 달러(약 191조 원)를 쌓아둔 알파벳마저 1일 800억 달러(약 121조 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내놨다. 약 700억 달러는 공모로, 100억 달러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에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조달한다. 이렇게 확보한 돈은 데이터센터 확장과 컴퓨팅 용량 확보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알파벳의 자본 지출(CAPEX) 전망은 최대 1900억 달러(약 287조 원)에 달하는데, ‘현금 부자’ 구글조차도 내부 자금만으로 이 같은 AI 인프라 투자 부담을 감당하기 힘들었다는 얘기다. 자금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시장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 스페이스X도 1조7500억 달러(약 2648조 원) 규모의 IPO를 추진하고 있어 한정된 투자 자금을 놓고 쟁탈전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선수를 친 주자가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해리슨 롤페스 피치북 애널리스트는 “앤스로픽이 모든 정보 공개 위험을 자발적으로 먼저 감수했다”며 “오픈AI는 기관투자가들이 첨단 AI 기업의 재무 정보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본 뒤 자사 몸값을 매길 선택권을 갖게 된 셈”이라고 평가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