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선

임우선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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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우선 기자입니다.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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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9~202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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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10시간 첫 통상 협상… 트럼프 “큰 진전” 외신은 “별 성과 없어”

    미국과 중국이 10∼11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주도한 ‘관세 전쟁’ 발발 뒤 처음으로 통상 협상을 벌였다. 회담 첫날 양국 대표들은 10시간에 걸쳐 현재의 무역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고, 다음 날에도 오전부터 다시 협상에 돌입했다. 첫날 회담 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것에 동의가 이뤄졌다”고 밝혔지만, 양국 모두 공식 발표 자료를 내지 않았다. 양국을 대표해 회담에 참석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何立峰) 중국 국무원 부총리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 트럼프 “미중 무역 관계 전면 재설정”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오늘 스위스에서 중국과 매우 좋은 회담이 있었다”며 “많은 사안이 논의됐고, 많은 부분이 합의됐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호적이지만 건설적인 형태로 (미중 무역 관계의) 전면 재설정(a total reset)이 이뤄졌다”며 “우리는 중국과 미국 모두의 이익을 위해 중국이 미국 기업에 (시장을) 개방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담에 대해 “큰 진전이 이뤄졌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각각 145%, 125%까지 치솟은 대중, 대미 관세를 조정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은 중국에 더욱 적극적인 시장 개방과 희토류 수출 중단 규제 완화 등도 요구했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 역시 관세 등 통상 정책과 관련된 미국의 변화를 주문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0일 논평을 통해 “미국 요청에 따라 이번 회담이 열렸고, 중국은 일방주의, 보호주의를 단호히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 전쟁을 둘러싼 미중 간 대화가 시작됐지만, 주요 외신들도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는 “양측 모두 구체적인 진전을 시사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중 관세 인하 시사 9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상품에 80%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적절한 것 같다”며 현재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145% 고율 관세를 낮출 의향을 드러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선트 장관에게 대중 관세율을 80% 수준으로 낮춰도 된다고 격려한 공개 메시지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그 수치는 아마 협상 전략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중 관세율이 34%에 가까운 수준에서 합의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WSJ는 “양측이 펜타닐(좀비 마약)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면 미국이 중국 상품에 부과하는 일부 관세가 철회될 수 있다”며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산 제품의 중국 내 구매 확대와 미국에 대한 투자 확대를 제안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중국 측 협상단에는 마약 단속 관련 최고위급 책임자 중 한 명인 왕샤오훙(王小洪) 공안부장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세계 각국에 부과 중인 10% 기본 상호관세에 대해 “어떤 경우에는 예외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누군가 우리를 위해 특별한 무언가를 해준다면 (예외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이뤄진 영국과의 무역 합의에 대해선 “훌륭한 합의”라며 “4, 5개의 다른 합의가 즉시 나올 것이며, 앞으로 많은 합의가 예정돼 있다”고 강조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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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임우선]‘어린이날’ 미국에서 생각한 한국 교육

    “너희들은 좋겠다.” 한국의 어린이날이 있던 지난주, 뉴욕 맨해튼의 한 공원 앞을 지나다 뛰노는 아이들을 보고 혼잣말이 나왔다. 요즘 뉴욕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가로수 잎사귀만큼이나 야외로 나오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또래들과 놀며 행복해하는 모습에 흐뭇함과 동시에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한산하다 못해 적막하기까지 한 한국의 놀이터, 그리고 자기 등보다 큰 가방을 짊어지고 밤늦도록 학원가를 걷는 아이들이 떠올라서다.‘혼자’ 아닌 ‘함께’ 강조하는 교육 밝고 활기찬 모습의 미국 아이들을 볼 때마다 상대적으로 무표정한 우리 아이들과 다른 모습을 만든 건 무엇일까란 생각이 든다. 세계 최저 수준 저출산 국가에 태어난 아이들을 더 귀하게 키워도 모자랄 판에 청소년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란 것만으로도 한국 사회와 어른들은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도 해야 한다. 두 나라 아이들이 처한 환경은 많은 부분이 다르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것 중 하나는 ‘시험’과 ‘평가’다. 사실 미국 학교는 한국보다 시험을 더 많이, 자주 본다. 교사부터 주(州)까지 다양한 차원에서 시험을 실시하며 끊임없이 ‘교육 청진기’를 댄다. 하지만 아이들은 대부분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초중고교의 거의 모든 평가가 한국과 달리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시험은 끊임없이 나 자신의 발전보다 남과의 비교 우위를 요구한다. 학창 시절 내내 긴장과 초조함 속에 바로 옆 친구를 의식하도록 만드는 구조다. 미국은 반대다. 오히려 학교에서 중시하는 건 내 옆자리 친구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이다. 미술 작품 만들기부터 수학 문제 풀기까지 전 영역에서 ‘협업’을 요구하는 활동이 많다.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조율하며, 함께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야 다 같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시험 역시 ‘줄 세우기 효과’는 약하다. 시험 문제는 꼭 알아야 할 핵심 위주로 나오며, 변별력을 위해 기묘하게 꼬거나 이른바 디테일을 강조하는 문제는 사실상 없다. 시간 제한이 없는 시험도 많다. 오늘 풀다 다 못 풀면 내일 마저 풀 시간을 주기도 한다. 한국처럼 유치원 때부터 ‘연산 지옥’에 빠질 이유도 없다. 초등학교에선 계산기를, 중학교부터는 공학용 계산기를 쓰기 때문이다.교육의 중심은 학원 아닌 학교 학교의 운영 방식과 분위기도 차이가 크다. 지역과 학교별로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초등학교의 경우 보통 오전 8∼9시에 등교해 오후 3∼4시까지 수업을 한다. 시간표는 국어(영어), 수학, 사회, 과학 및 기타로 담백하게 구성돼 매일 빠짐없이 기초 과목을 다룬다. 하루 중 20∼30분은 반드시 전 학년이 야외로 나가 놀이 시간을 갖는다. 수업이 늦게 끝나니 돌봄 교실이나 학원이 딱히 필요 없는 구조다. 한국 기준에서 보자면 ‘칭찬 폭격기’ 수준으로 교사와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말을 많이 하는 것도 미국 교육의 특징이다. 어릴 때부터 ‘잘했어’, ‘괜찮아’, ‘할 수 있어’, ‘이전보다 좋아졌어’ 같은 말을 늘 들어서인지 전반적으로 긴장감은 낮고, 자존감이 높으며 여유가 넘치는 아이들이 많다. 언젠가 30년 이상 해외 각국을 경험한 산업 전문가가 한국의 치명적 한계에 대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나라별로 100명씩을 뽑아 한 사람 한 사람의 맨파워를 따지면 한국이 압도적 1등일 거다. 하지만 100명의 능력을 합쳐 비교하면 한국은 미국을 이길 수 없다.” 아이들의 오늘과 한국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진짜 전해야 할 어린이날 선물은 새로운 교육 시스템이란 생각이 든 어린이날이었다. 임우선 뉴욕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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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금리 3연속 동결에도… 한은 29일 인하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4.25∼4.50%)으로 동결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져 지난달 “어두운 터널에 들어온 것 같다”며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만큼 양국의 금리 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준은 7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고, 실업률과 물가 상승의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밝혔다. 연준은 올 1월과 3월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최근 지표는 경제활동이 계속해서 견조한 속도로 확장해 왔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실업률은 최근 몇 개월간 낮은 수준으로 안정화됐고 노동시장 여건은 여전히 탄탄하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다”고 진단했다. 관세정책에 따른 침체 징후가 아직 거시경제 지표에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본 것이다. 그럼에도 연준이 동결을 결정한 것은 커진 불확실성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대규모 관세 인상이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 경제 성장 둔화, 실업률 증가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는 “더 많은 데이터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데이터에 대한 올바른 대응이 무엇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에)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계속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파월 의장은 “FOMC의 업무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항상 경제 데이터, 전망, 위험 요소 균형, 그것만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독립성을 존중하지만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하지만 파월 의장과 정책에 대해 항상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연준이 관세에 대한 잘못된 경제 모델링을 한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연준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며 한국(2.75%)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으로 1.75%포인트를 유지했다. 올 2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벌어진 뒤 3개월 넘게 유지 중이다. 다만 이달 29일로 예정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만에 기준금리 차가 2%까지 벌어질 수 있다. 시장에선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더 벌어지면 환율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지만 그보다는 경기침체 우려가 더 크기 때문이다. 1분기(1∼3월) 한국 경제가 역성장한 상황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의 충격으로 수출과 내수 성장 동력 모두 위축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기자간담회에서 “금리는 성장률 발표에 따라 하방으로 내려가는 영향이 있으니 더 낮출 이유는 많은 상황”이라며 당초 전망보다 금리 인하 횟수가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예상을 뛰어넘는 관세 정책의 여파로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불가피해 보인다”며 “현 상황에선 통화정책뿐만 아니라 재정정책도 더해 효과의 극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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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프트파워’ 개념 만든 조지프 나이 별세… “트럼프가 美소프트파워 보유고 청산중”

    세계적인 국제정치학 석학으로 ‘소프트파워’ 개념을 창시한 조지프 나이 미국 하버드대 석좌교수가 6일(현지 시간) 별세했다고 하버드대 케네디스쿨(공공정책대학원)이 7일 밝혔다. 향년 88세. 신자유주의 국제정치학의 거두로 꼽히는 고인은 1990년 ‘단순한 강압과 지불이 아닌 매력과 설득을 통해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능력’을 소프트파워로 정의했다. 이는 냉전시기 소련의 군사력과 일본의 급격한 경제 성장 사이에서 위기론에 빠진 미국의 저력을 주목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한 국가의 힘은 군대나 항공모함 숫자만으로 측정될 수 없다”며 문화와 시민사회의 힘을 중시했다. 그는 한미일 동맹을 강력히 지지했고, K팝과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낳은 한국을 소프트파워의 대표 사례로 꼽았다. 1937년 미 뉴저지주 농촌 마을에서 태어난 고인은 프린스턴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후 영국 옥스퍼드대를 거쳐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4년 하버드대 교수에 임용됐고, 1995년부터 10년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학장을 지냈다. 상아탑과 현실 정치를 두루 오간 그는 지미 카터 행정부와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가정보위원장,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차관보 등의 공직을 맡았다. 이 시기 한국과 일본에 대한 확장억제 강화와 미군 주둔을 통한 중국 견제라는 ‘나이 이니셔티브’를 수립해 30년간 미국 동아시아 정책의 기틀을 세웠다. 그는 한미동맹 70주년이던 2023년 동아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한미동맹은 운명 공동체(community of fate)”라고 강조했다. 또 “한미동맹의 진정한 유대와 신뢰는 북한이 미군을 죽이지 않고는 한국을 공격할 수 없다는 그 사실 자체에서 나온다”며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선 미군 주둔을 유지하고 한미 연합훈련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었던 그는 2008년 2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한미관계에 대한 의견을 나눴고, 2023년 4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하버드대에서 연설할 때 대담자로 나서기도 했다. 동맹을 중시한 고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프트파워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한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덴마크 등 민주주의 동맹을 강압해 미국의 신뢰를 약화시키고, 파나마를 위협해 라틴아메리카 전역에 제국주의 공포를 다시 불러일으켰다고 꼬집었다. 최근까지도 활발한 비평가로 활동해 온 나이 교수는 올 3월 미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트럼프가 미국의 소프트파워 보유고를 청산하고 있다”며 “미국은 힘만으로는 중국을 이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 달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도 “동맹이 당신을 믿을 수 없는 괴롭힘꾼으로 여긴다면 그들은 더 늑장을 부리고 상호의존성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며 정책 변화를 촉구했다. 고인은 트럼프 재집권으로 미국 소프트파워의 쇠퇴를 우려했지만 미국적 매력의 지속적인 힘을 믿었다고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은 이날 전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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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기준금리 동결…“경제 전망 불확실성 심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갖고 현재와 같은 4.25∼4.50%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며 “실업률 상승과 인플레이션의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밝혔다.이날 연준은 성명을 통해 “최근 지표는 경제 활동이 계속해서 견조한 속도로 확장해왔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실업률은 최근 몇 개월간 낮은 수준으로 안정화됐고 노동시장 여건은 여전히 탄탄하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FOMC는 위원회의 목표 달성을 방해할 수 있는 위험이 부상할 경우 통화 정책 입장을 적절하게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며 최근 계속되고 있는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음을 강조했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준금리 동결 발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대규모 관세 인상이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 경제 성장 둔화, 실업률 증가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에 시행한 관세가 당초 예측보다 컸다고도 했다. 이어 “더 많은 데이터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데이터에 대한 올바른 대응이 무엇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에)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관세의 범위와 규모를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상승에 대한 위험이 확실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우리는 (물가 및 고용 안정) 목표를 향한 더 이상의 진전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우리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우리가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본다”며 “경제는 회복력이 있고 정책은 잘 준비돼 있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게 금리 인하를 하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파월 의장은 “이는 FOMC의 업무나 업무 수행 방식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는 “우리는 항상 같은 목표를 추구할 것이며 그 목표는 미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을 촉진하는 수단을 사용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항상 경제 데이터, 전망, 위험 요소 균형, 그것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CNBC는 “연준 성명이 1980년대 초반 이후 미국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라며 “결국 모든 건 관세가 어떻게 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이날 연준 결정에 따라 한국(2.75%)과 미국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 1.75%포인트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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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선트 vs 허리펑, 美中 관세전쟁 첫 회담 이번주 열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뒤 극단적 고율 관세를 주고받으며 통상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이번 주 스위스에서 첫 통상 협상을 갖기로 했다. 양국이 각각 145%, 125%까지 치솟은 대중, 대미 관세를 조정하고, 무역 재개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현지 시간) 미국 재무부와 무역대표부(USTR)는 각각 보도자료를 내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가 이번 주 후반 스위스로 가 중국 경제·무역 대표와 만난다고 밝혔다. 이날 베선트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과 그리어 대표가 10, 11일 스위스에서 중국 대표단을 만날 것이라며 “양국은 공통의 이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의 관세율은 지속 가능하지 않고 무역 금수 조치와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분리가 아닌 공정한 무역을 원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회담은 대규모 무역 합의가 아니라 긴장 완화에 관한 것”이라며 “앞으로 나아가기 전에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중국 외교부도 “9∼12일 스위스를 방문하는 허리펑(何立峰) 중국 부총리가 중국 협상 대표로 베선트 장관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허 부총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로 통하며, 대표적인 ‘시자쥔(習家軍·시 주석 측근 그룹)’으로 꼽힌다. 중국 상무부는 “전 세계의 기대, 중국의 이익, 미국의 산업과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분히 고려한 끝에 중국은 미국과의 협력에 동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과 미국의 무역협정 체결이 임박했다”며 “이번 주 중 영국산 자동차 및 철강에 대해 25% 추가 관세를 감면하는 무역협정에 양국이 합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은 미국 빅테크에 대한 디지털 서비스세 감면, 미국산 자동차 및 농산물에 대한 관세 인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8일이나 9일 아주 중요한 주제에 대해 매우 큰 발표를 하겠다”며 “이는 무역에 대한 게 아니라 다른 것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세한 설명 없이 “미국과 미국인을 위한 정말 지각을 뒤흔들(earth-shattering) 긍정적 발전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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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을 다시 냄새나게” 불만… ‘관세發 고물가’ 세탁 줄이는 뉴요커들[글로벌 현장을 가다/임우선]

    《“관세로 미국 소비자들이 세탁을 덜 하고 있습니다. 이 여파로 올해 매출 및 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합니다.”최근 미국 판매 1위 세탁세제 ‘타이드(Tide)’를 생산하는 프록터앤드갬블(P&G)의 존 몰러 최고경영자(CEO)가 한 말이다.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세제 비용을 아끼려는 소비자들이 세탁 횟수를 줄이고 있다고 했다.주기적으로 소비자들의 행동 변화를 관찰한 결과, 과거에는 미국 가정에서 1주일에 평균 5회 세탁을 했지만 이제 3번만 한다고 주장했다.》‘아무리 물가가 올랐다고 한들 빨래를 덜 할까?’ 싶겠지만 물가 상승이 이어지는 미국에서는 엄연한 현실이다. 오프라인 매장보다 저렴한 아마존에서 45회분 ‘타이드’를 사면 19.94달러(약 2만8000원)가 든다. 주 5회 세탁을 하면 9주 만에 동이 나지만 주 3회 세탁을 하면 15주를 버틸 수 있다.기자가 만난 미국인들은 세탁 횟수까지 줄이게 만든 관세 전쟁에 짜증과 답답함을 호소했다. 한 시민은 “온라인에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가 아닌 ‘마사(MASA·Make America Stink Again)’란 말이 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했지만 현실은 (세탁을 못해) 미국을 냄새나게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 세탁기 없는 뉴요커들미국 어느 도시보다 집값이 비싼 뉴욕에서는 빨래도 생활비의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한다. 세탁기가 없는 집이 많아 빨래방, 공용 세탁기 등을 통한 ‘유료 세탁’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즉, 세탁기가 ‘보편 가전’이 아닌 뉴욕에서는 생활비를 줄이려면 빨래 횟수 또한 줄여야 한다.뉴욕에서는 세탁기를 갖춘 아파트를 찾는 게 쉽지 않다.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에 지어진 건물이 대다수인데 당시엔 배관, 전기 등 세탁기를 놓기 위한 관련 설비가 존재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신축인 20년 내에 지어진 아파트에도 살인적인 집값과 협소한 공간을 고려해 세탁기를 집 안에 두지 않도록 설계한 건물이 대부분이다. 지하에 세탁실을 마련하거나 각 층의 공용공간에 공용 세탁기를 두어 대 두고 입주민들이 함께 쓸 수 있도록 한다. 한 번 돌릴 때마다 2∼3달러 정도가 든다.불과 5년 전만 해도 맨해튼 아파트 중 세탁기가 있는 아파트는 5채 중 1채에 불과했다. 최근에는 3채 중 1채꼴로 파악되지만 여전히 세탁기가 없는 집이 일반적이다. 집을 구할 때 ‘집 안에 세탁기와 건조기 보유(In unit washer and dryer)’라는 조건을 제시하는 순간 매물의 상당수가 허무하게 사라져 버린다. 집에 세탁기를 보유하기 위해 감당해야 할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세탁기가 집 안에 있다는 건 비교적 신축 건물이란 뜻이고, 이런 곳의 월세는 상대적으로 고가이기 때문이다. 같은 건물의 같은 평형 아파트라도 세탁기가 있는 집은 없는 집 대비 통상 약 500달러(약 70만 원)가량 월세가 더 비싸다. ● 1회 세탁+건조비 2만5000원지난달 28일 뉴욕 맨해튼의 한 빨래방을 찾았다. 비싼 월세를 내며 ‘세탁기를 가진 자의 여유’를 누리거나, 높은 비용을 내고 세탁소의 ‘빨래 수거 및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포기한 뉴요커들이 많았다.이들은 마치 산타클로스의 선물 보따리처럼 크고 둥근 주머니를 등에 메고 나타나 세탁기에 최대한 많은 빨래를 쑤셔 넣었다. 세탁기의 1회 사용 가격은 7.75달러(약 1만850원). 1회 세탁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다 보니 ‘세탁기에 이렇게 많은 빨래를 채워도 될까’ 싶을 만큼 빽빽하게 빨래를 넣는 사람들이 많았다.대부분은 세탁이 끝난 후 다시 8분당 1달러(약 1400원)를 내고 건조기를 돌렸다. 한 이용자는 추가로 10달러(약 1만4000원)를 결제해 1시간 20분 건조 버튼을 누르고 빨래방을 떠났다. 즉, 1회 세탁과 1시간 20분의 건조를 하려면 약 2만5000원이 드는 것이다. 또 다른 뉴요커는 “세탁 횟수를 줄인다는 건 그만큼 모두가 생활 속에서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밥·커피값 아끼기 전쟁 최근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세탁 외에도 고물가에 대응하는 자신만의 ‘절약 꿀팁’을 공유하는 젊은이들의 게시물이 인기를 얻고 있다. ‘커피 사 먹지 않고 물을 싸 가지고 다니기’ ‘(팁 절약을 위해) 식당에서 먹지 않고 테이크아웃 하기’부터 ‘버스 타기 대신 걷기’ ‘헬스클럽 대신 공원 뛰기’ ‘(배달비 절약을 위해) 우버이츠 대신 직접 가서 음식 픽업해 오기’ 등이 대표적이다.특히 미국에는 대도시들을 중심으로 최저 팁의 기준을 이용 금액의 20%로 제시하는 곳이 적지 않을 만큼 ‘팁 플레이션’(팁+인플레이션)이 심한 상태다. 과거에는 15% 내외가 일반적이었지만 이제 25∼30%의 팁을 요구하는 식당도 적지 않다. 이를 피하기 위해 많은 미국인들이 외식 횟수를 줄이자 최근 주요 요식업체들은 줄줄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상대적으로 경기에 덜 민감하단 평을 듣는 맥도날드도 올 1분기(1∼3월) 미국 내 매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고 밝혔다. 감소율은 코로나19가 절정이던 2020년 2분기(―8.7%) 이후 가장 큰 폭이라고 공개했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CEO는 “일부 고객은 맥도날드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 대신 집에서 먹거나 아예 식사를 거르는 경우도 있다”며 “중산층 이하 소비자들의 방문이 10% 감소했다”고 전했다. 인기 멕시칸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 또한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로 소비자들이 매장 방문 빈도를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피자헛, 도미노피자 등의 올 1분기 미국 내 매출 또한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서민들의 이 같은 ‘허리띠 조이기’ 움직임이 무색하게 관세 전쟁 여파 등으로 미국 생활 물가는 연일 오름세다. 미국 소비재 공급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에 대한 145% 관세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내 소매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소비자들이 즐겨 쓰는 중국계 쇼핑앱 테무와 쉬인의 제품 가격이 일제히 오른 것을 집중 조명하며 “뷰티 및 건강 부문 100대 제품 평균 가격은 51%, 가정용품·주방용품·장난감은 30% 이상 올랐다”고 분석했다.미국 경제의 약 3분의 2가 소비, 즉 내수라는 점에서 이 같은 생활 물가 상승은 경제 전반에 큰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주요 소비 지표인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또한 올 1∼4월 넉 달 연속 전월 대비 하락세를 나타냈다. 로이터통신은 우울한 소비 지표가 소비자들이 얼마나 관세의 압박을 느끼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진단했다.임우선 뉴욕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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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세 워런 버핏 “올해 말 은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투자자 중 한 명으로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린 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95·사진)가 올해 말 은퇴하겠다고 3일(현지 시간) 밝혔다. 1965년 당시 직물회사였던 버크셔를 인수한 지 60년 만이다. 그는 이날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4일 버크셔 이사회에서 그레그 에이블 버크셔 비(非)보험 부문 부회장(63)을 자신의 후임으로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버핏의 은퇴 선언에 대해 “가장 성공적인 기업이며 유명한 투자자의 시대가 끝났다”고 평가했다. 버핏, 60년만에 은퇴… “무역의 무기화 안돼” 관세 비판4만명 모인 버크셔 주총서 발표자산 235조원 “지분-회장직 유지”… 에이블 부회장 차기 CEO로 추천“시장변동 견디는 것도 투자의 일부”‘버핏과의 점심’ 등 유지 여부 관심“무역이 무기가 되면 안 된다. 다른 나라들이 번영할수록 우리(미국)가 손해 보는 게 아니라 그들과 함께 더 번영한다.” 3일(현지 시간) 전격 은퇴를 선언한 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95)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을 우려하며 한 말이다. 1965년 당시 경영난에 빠진 직물 기업 버크셔를 인수해 금융, 에너지 등을 아우르는 기업 가치 1조 원(약 1400조 원)이 넘는 회사로 키운 지 꼭 60년 만이다. 그는 포브스 기준 1682억 달러(약 235조4800억 원)를 보유한 세계 5위 부자다. 버핏은 이날 버크셔 본사가 있는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CHI 헬스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75억 명의 (전 세계) 사람이 당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3억 명의 (미국) 사람이 자신들이 얼마나 잘했는지에 대해 자랑하는 것은 큰 실수”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다만 트럼프발(發) 관세로 최근 미국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것을 두고 “최근 30∼45일 동안 일어난 일은 아무것도 아니다. 시장 변동을 견뎌내는 것도 주식 투자의 일부”라고 조언했다.● 지분과 회장직은 유지 버크셔 지분 약 14%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버핏은 “버크셔 주식은 팔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다. 또 CEO직에서만 은퇴할 뿐 회장직도 유지하겠다고 했다. 이에 은퇴 선언과 무관하게 그가 어떤 식으로든 버크셔 경영에는 관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그가 은퇴를 선언하자 주주총회장이 잠시 침묵에 휩싸였지만 곧 수많은 참석자가 1분 이상 기립박수를 보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약 4만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핏은 오래전부터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했던 그레그 에이블 버크셔 비(非)보험부문 부회장(63)을 4일 열리는 버크셔 이사회에서 자신의 후임자로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1962년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의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에이블은 전단지 배달, 빈병 줍기 등으로 돈을 벌어 고학한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미국의 중소형 에너지기업 ‘칼에너지’에서 일했고 이 회사가 1999년 버크셔에 인수되면서 버핏과 인연을 맺었다. 2018년엔 버크셔의 비보험부문 부회장에 올랐으며 ‘노련한 협상가’라는 평을 얻고 있다.● ‘버핏과의 점심’과 ‘버크셔 투자 전략’도 주목 버핏은 1930년 오마하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7세 때 공립도서관에서 빌린 ‘1000달러를 모으는 1000가지 방법’이라는 책을 읽었다. 코카콜라와 껌을 팔고 신문 배달까지 하며 돈을 모았다. 첫 주식 투자는 11세 때. 정유회사 시티스 서비스의 주식이 반 토막 나자 3주를 사서 첫 수익을 올렸다.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에 재학할 때는 당대 최고의 투자자 벤저민 그레이엄을 만나 가치 투자에 눈을 떴다. 실제 가치보다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내 장기 보유한 후 이익을 얻는 기법이다. 그는 세계적 부호답지 않은 소탈한 생활 방식으로 유명하다. 1958년 3만1500달러(약 4410만 원)를 주고 산 오마하의 방 5개짜리 주택에서 아직도 살고 있다. 아침으로 자신이 투자한 맥도널드에서 소시지와 베이컨 등으로 구성된 3.17달러(약 4438원)짜리 세트 메뉴를 즐긴다. 또 하루 5캔의 콜라를 마신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도 그의 앞엔 빨간 콜라캔 두 개가 놓여 있었다. 버핏은 지금껏 자신이 소유한 버크셔 주식 절반 이상을 기부했다. 남아 있는 주식도 사망 후 대부분 기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버핏이 은퇴한 뒤 그와 경제와 투자 관련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버핏과의 점심’(매년 경매 형식으로 진행됐고, 경매금은 기부에 활용) 행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버크셔의 투자 전략에 변화가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北 김정은도 비판 버핏은 이날 자율주행차 같은 기술 발전이 사업에 미칠 영향에 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핵무기 같은 대량살상무기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판했다. 그는 “북한에는 자신의 머리 스타일을 비판하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남자가 있다”며 “북한이 핵무기가 왜 필요한가”라고 반문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5-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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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차장 없애고 녹지로”… ‘카투트리’ 캠페인

    “주차장을 없애고 나무를 심자.” 독일 남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슈투트가르트시에서 2년 전 한 비영리 단체가 시작한 ‘카투트리(Car2Tree)’ 캠페인의 구호다. 이 캠페인은 말 그대로 차량을 줄이고 그 자리에 나무를 심자는 뜻이다. 주차장을 줄여 도심 한복판에 녹지를 늘리자는 취지로, 대기 오염이 심각한 슈투트가르트시의 환경을 개선하고 도시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려는 의미도 담고 있다. 단체는 주차장을 없앤 자리에 12㎡ 크기의 녹지 휴식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차량이 빽빽하게 주차된 공간을 줄이고, 그 자리에 수풀과 나무 벤치를 설치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한다. 이 공간은 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 휴식처가 됐다. 개인적인 주차 공간이 공동체 교류의 장으로 탈바꿈한 셈이다. 이 단체는 올해 ‘카투트리’ 공간 10곳을 마련했으며, 내년에는 20개를 추가로 신설할 계획이다. 이러한 도심 녹지화 프로젝트는 슈투트가르트시의 기후 혁신 정책 덕분에 더욱 힘을 얻고 있다. 2023년 11월부터 이 프로젝트는 시의 ‘기후 혁신 기금’ 지원을 받고 있다. 1300만 유로(약 211억 원)에 이르는 이 기금은 유럽 지방자치단체의 관련 기금 중 최대 규모로 꼽힌다. 기후 변화 대응 프로젝트는 지원이 결정되면 최대 100만 유로(약 16억 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시와 시민단체가 협업한 카투트리 캠페인은 ‘녹색지붕’ 사업, ‘나무 입양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시민 참여형 녹지화 사업이다. 시가 이런 시민 참여형 녹지화 사업을 독려하는 이유는 그간 시 당국의 기후변화 극복 노력에도 불구하고 빠른 기후변화로 인해 시의 열섬 현상 등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기상청에 따르면 슈투트가르트시는 독일 내에서 가장 더운 도시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2016년 한 연구도 ‘일일 최고 기온이 섭씨 32도 이상인 일수’가 2031∼2060년에는 1971∼2000년의 두 배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특별취재팀▽팀장 이미지 사회부 차장 image@donga.com▽황인찬 임우선 조은아 특파원(이상 국제부)김태영 이소정 임재혁 기자(이상 사회부)}

    • 2025-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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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길’ 된 獨 도심숲, 대기질 개선-열섬 완화… 일자리도 창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터에서 일합니다.” 독일 남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슈투트가르트시 남부 발다우 공원 근처 숲 교육기관 ‘숲의 집’에서 3월 21일(현지 시간) 만난 막시밀리안 크로프 소장(35)이 말했다. 산림 관련 정부 부처에서 장관 자문관, 기획조정관 등을 지낸 그는 5년 전부터 이곳에서 산림 교육을 맡고 있다. 크로프 소장은 “점심시간이면 구내식당 대신 숲에서 산책하며 식사할 수 있다”며 미소 지었다. 슈투트가르트는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셰 등 세계적인 명품 자동차 기업의 본사가 있는 ‘자동차의 도시’지만, 숲과 공원 등 녹지가 도시 전체의 60%를 차지하는 ‘숲의 도시’이기도 하다. 슈투트가르트 도심숲은 ‘바람길’이 되어 도시 공기를 정화할 뿐 아니라 열섬 현상을 완화한다. 어릴 때부터 가까이서 숲을 접한 젊은이들은 숲의 이점을 알리기 위해 ‘숲 전문가’ 일자리에 몰리고 있다.● 자동차 도시에서 숲 일자리 인기 1989년 설립된 ‘숲의 집’은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를 대상으로 숲 교육을 담당하는 공공기관이다. 지역 학교 및 유치원과 협력해 숲 체험 수업을 운영하며, 숲 해설사·산림교육가 등 전문가 양성 과정도 함께 진행한다. 국가 공인 산림 자격증 취득을 위한 프로그램도 이곳에서 운영된다. 고요하고 정적인 숲엔 은퇴 세대들이 주로 일을 하고 있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이날 방문한 숲의 집에선 20, 30대 청년 직원 10여 명이 바쁘게 업무를 보고 있었다. 슈투트가르트 남부 튀빙겐에서 온 리사 빌레 씨(20)는 “지난해 8월 고교 졸업 직후 여기에서 1년 인턴 과정을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숲을 돌아보며 안정을 찾은 사람들은 표정이 행복하다”며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어 숲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임업과 목재 산업은 경기 둔화로 일자리가 줄고 있지만, 숲 교육은 젊은층의 주목을 받고 있다. 숲 교육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독일 연방 자연 및 산림 유치원 협회에 따르면 독일 전역에는 이른바 ‘숲 유치원’이 4000곳 넘게 운영 중이며, 그 수는 계속 늘고 있다. 숲의 집이 있는 슈투트가르트는 독일 내 대표적인 ‘숲 전문가 인큐베이터’로 꼽힌다.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인구 1134만 명)에는 현재 60여 명의 숲 교육가가 활동 중이며, 이들은 주 내 4개 숲 학교, 12개 산림교육센터, 33개 청소년 캠프 등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날 숲의 집을 찾은 학부모들도 숲을 통한 교육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올가 안드레이 씨는 유치원생 딸과 방문한 숲의 집 정원에서 “숲에는 아이들이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자연 활동이 많아 아이 교육에 좋다”며 “아이의 유치원도 이곳과 협업해 숲 교육을 한다”고 말했다.● 도시 두른 8km 숲이 환경도 개선숲 교육이 활발한 데는 어릴 때부터 자연과 가까이할 수 있는 도시 환경이 바탕에 있다. 독일 전체 면적 중 산림 비율은 약 32.3%(2022년 기준)로 한국(63%)보다 낮지만, 잘 정비된 도심숲 덕분에 시민들은 숲을 생활권 안에서 접한다. 유럽연합(EU) 통계에 따르면 슈투트가르트시는 숲과 공원이 전체 면적의 약 40%를 차지하며, 통행 불가 녹지를 포함한 전체 녹지율은 6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슈투트가르트의 도심 숲 면적이 약 5000ha로, 축구장 7000개 이상 크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공원에는 약 6만5000그루, 거리에는 3만5000그루의 나무가 있다. 빌레 씨는 “어렸을 때부터 자주 숲에서 뛰어 놀았기 때문에 숲에서 일하는 게 너무나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슈투트가르트시 근처에서 사는 ‘숲의 집’ 인턴 야코프 하젝 씨(20)도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를 따라다니며 숲을 많이 보고 정원 가꾸는 일을 도와 숲이 친숙하다”고 했다. 이렇게 넓은 도심숲은 슈투트가르트시가 인근 공장들이 내뿜는 매연과 열섬 효과를 해결하기 위해 녹지를 늘리려고 안간힘을 쓴 결과다. 당초 이 지역은 대기 오염이 심각했다. 많은 공장에서 매연을 내뿜는데 주변 3면이 모두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이라 이 매연이 쉬이 빠져나가지 못했다. 연평균 풍속도 초속 1.0m가량으로 독일 북부 도시인 함부르크(초속 5.6m)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않아 공기가 정체됐다. 이에 시는 전체 녹지를 가꾸는 것과 동시에 1970년대부터 녹지를 U자 형태로 연결하는 ‘그린 U(Green U)’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도심을 둘러 약 8km에 걸쳐 조성된 이 숲길은 주변 산과 계곡에서 흘러든 찬 공기를 도심으로 유입시켜 대기 질을 개선하고 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시내 어디서든 도보 10분이면 숲에 닿을 수 있다. 시민 건강 증진, 에너지 비용 절감, 삶의 질 향상이라는 다층적 효과를 통해 숲은 도시의 경제적 가치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또 다른 숲 ‘녹색 지붕’ 30만 ㎡ 조성 슈투트가르트시의 녹지는 시뿐만 아니라 시민과 함께 만들어진다. 당국은 1986년부터 지붕을 녹화하는 건물에 보조금을 지급해 지금까지 ‘녹색 지붕’이 30만 ㎡ 이상 조성됐다. ‘나무 입양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에게 나무를 심고 가꾸는 참여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2008년에는 ‘기후 지도’를 발간해 도시계획의 환경 기준을 제시했다. 차가운 공기 이동 경로, 오염 물질 농도, 열섬 현상 위험 지역 등을 분석해 건물 주변에 충분한 개방 공간 확보, 계곡·언덕·비탈면의 건축 제한, 산업시설의 오염 배출 금지 등을 권고한다. 이 기후 지도는 수도 베를린, 일본 고베시 등 여러 도시가 벤치마킹할 정도로 주목받았다.특별취재팀▽팀장 이미지 사회부 차장 image@donga.com▽황인찬 임우선 조은아 특파원(이상 국제부)김태영 이소정 임재혁 기자(이상 사회부)}

    • 2025-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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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떠나는 머스크 “美 가장 위대한 정권”… 트럼프 “감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호 친구(First buddy)’로 불리며 미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주도해 온 일론 머스크 미 정부효율부(DOGE) 수장 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연방정부 규정에 따르면 DOGE 수장은 특별 공무원 신분으로 정부에서 365일 중 최대 130일만 일할 수 있다. 이에 따라 DOGE 수장으로서 머스크의 임기는 이달 30일 종료된다. 하지만 무리한 구조조정과 월권 행위 등으로 그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며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테슬라 판매가 급감하고 주가가 폭락한 것이 임기를 한 달 남겨 놓은 상황에서 미리 ‘사임 의사’를 밝히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머스크 리스크’가 커지면서 테슬라 이사회가 그를 대신할 CEO 후보군까지 물색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마가 모자’ 두 겹 쓰고 사임 인사 폭스뉴스 등 미국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달 30일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 참석해 “그동안 함께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정식으로 사임 인사를 전했다. 당시 그는 ‘DOGE’가 새겨진 검은 모자 위에 ‘미국만(GULF OF AMERICA)’이라고 적힌 빨간 모자를 겹쳐 썼다. 또 “미국 국민들은 안전한 국경, 안전한 도시, 그리고 합리적 지출을 위해 투표했고 첫 100일 동안 엄청난 성과가 이뤄졌다”며 “이 정권이 미국 건국 이래 가장 위대한 정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의 도움에 우리 모두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그는 정말 많은 것을 희생했고, 매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며 “당신은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부분에서 눈을 뜨게 해 줬다”고 치켜세웠다. 머스크가 연방정부에 대해 기업식 구조조정을 추진하며 조직 축소, 인력 감축, 프로젝트 종료 등 각종 비용 절감을 추진한 점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회의에 참석한 각료들이 머스크를 향해 박수갈채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머스크는 지난해 대선 기간 적극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며 2기 행정부의 ‘스타’로 떠올랐다. 민간 기업인 신분임에도 특별 공무원으로 채용됐고, 백악관에서 일하며 월권 논란을 빚었다. 최근에는 ‘경제 사령탑’ 격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백악관에서 공개적으로 심한 욕설을 주고받으며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테슬라 순이익 71% 추락, 조직적 불매운동 발생 최근 테슬라의 경영 악화가 심각해지면서 머스크는 백악관에 머무는 시간을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올 1분기(1∼3월) 순이익이 1년 전에 비해 71% 급감했다고 밝혔다. 그의 공무원 대량 해고 등 급격한 구조조정 추진, 나치식 인사 등 극우 논란이 맞물려 테슬라 판매에 심각한 타격을 줬기 때문이다. ‘반(反)머스크 운동’이 조직적으로 벌어지며 불매 운동과 차량 테러, 판매점 공격이 잇따랐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미 산 테슬라가 부끄럽지만 팔 방법이 없다”며 테슬라의 T자 엠블럼을 차에서 떼 내거나, ‘난 일론이 미치기 전 이 차를 샀다(I Bought This Before Elon Went Crazy)’라고 쓰인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기도 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행정부와 머스크에 대해 반감이 확산되면서 유럽, 캐나다 등 글로벌 시장 매출도 급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1조5000억 달러(약 2144조 원)까지 올랐던 테슬라 시가총액은 최근 약 9000억 달러까지 추락했다. 이처럼 테슬라의 어려움이 커지자 지난달 22일 콘퍼런스콜에서 머스크는 투자자들의 불안을 달래기 위해 “다음 달부터 테슬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의 후임자를 찾는 데 진지하게 나섰다”고 전했다. WSJ는 “약 한 달 전 이사회는 테슬라의 차기 CEO를 물색하기 위해 주요 헤드헌팅 회사에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최고위직에 변화가 생긴다면 테슬라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WSJ의 보도 뒤 테슬라는 로빈 덴홈 이사회 의장 명의의 성명을 X에 올려 “이는 완전히 거짓”이라고 부인했다. 머스크 역시 “WSJ가 의도적으로 허위 기사를 게재했다”고 주장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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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떠나며 MAGA 모자 두겹 쓴 머스크 “그동안 함께 일해 영광”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절친(first buddy)’으로 떠올라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며 연방정부 구조조정 작업을 이끌어왔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할 뜻을 밝혔다. 그간 트럼프 행정부에서의 정치적 행보와 나치식 인사 등 극우 논란에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테슬라 판매가 급감하고 이익과 주가가 폭락한 상황을 고려한 것이란 해석이다.폭스뉴스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30일(현지 시간) 머스크 CEO는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 참석해 “그동안 함께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머스크 CEO는 ‘DOGE’가 새겨진 검은 모자 위에 ‘미국만(GULF OF AMERICA)’이 적힌 빨간 모자를 두 겹으로 겹쳐 쓰고 회의장에 앉아 있었다. 뉴욕포스트는 “홍보용으로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미국만’ 모자는 모든 각료들 앞에 있었지만 이걸 실제로 쓴 건 머스크 뿐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 모습을 좋아했다고 전했다.머스크 CEO는 “미국 국민들은 안전한 국경, 안전한 도시, 그리고 합리적 지출을 위해 투표했고 첫 100일 동안 엄청난 성과가 이뤄졌다”며 “이 정권이 미국 건국 이래 가장 위대한 정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의 도움에 우리 모두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정말 많은 것을 희생했고, 매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신을 정말 존경하고 높이 평가한다”고 치하했다. 또 연방정부 비용 절감을 목표로 머스크 CEO가 주도한 정부 개혁 작업을 고려한 듯 “당신은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눈을 뜨게 해 줬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회의에 참석한 각료들은 머스크 CEO를 향해 박수갈채를 보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앞서 머스크CEO는 민간 기업인임에도 ‘특별 공무원’ 신분으로 고용돼 백악관에서 일했다. 규정에 따르면 특별 공무원은 연방 정부에서 365일 중 최대 130일만 일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머스크 CEO의 임기는 5월 30일까지지만 최근 테슬라의 경영악화 등이 심각해지자 이미 예전처럼 백악관에 자주 머무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 역시 “나는 최대한 그를 데리고 있고 싶지만 그에겐 운영해야 할 대기업이 있다”며 머스크 CEO의 사임을 기정사실화 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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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 ‘가격 옆 관세 표기’, 트럼프 항의 전화에 철회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이 제품 가격 옆에 관세를 별도 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격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한 것으로 지난달 29일 전해졌다. 이에 아마존은 방침을 바꿔 관세 표시를 하지 않기로 했다.이번 사태는 미국 온라인 매체 펀치볼 뉴스의 보도에서 비롯됐다. 이 매체는 “아마존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각 제품의 가격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곧 보여줄 것”이라며 “아마존 사이트에서 제품 가격 바로 옆에 관세 비용을 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제품별로 관세 부과에 따른 가격 상승 폭을 체감할 수 있게 된다. 가뜩이나 고관세 정책에 대한 비판과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여론 악화의 기폭제가 될 수 있는 조치였다.백악관은 즉각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는 아마존의 적대적이고 정치적인 행위”라며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물가가 올랐을 땐 왜 이런 (별도 가격 표시) 조치를 취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이날 CNN 방송은 익명의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전에 베이조스에게 항의 전화를 걸었다”고 전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에 통화 사실을 인정하며 “베이조스는 정말 친절했고 훌륭했다. 그는 문제를 매우 빨리 해결했다”고 말했다.실제로 아마존은 관세 표시 방침 철회도 발표했다. 아마존은 “관세 표시는 20달러 이하의 제품을 파는 (중국산 저가상품 전용) 하위 사이트에 대해서만 고려했던 아이디어”라며 “아마존 메인 사이트에는 전혀 고려되거나 승인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로 소득세를 대체할 만큼의 충분한 세수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왜 액수가 공개되는 건 두려워하느냐”고 지적했다. 또 “관세는 세금이며 대중은 정책이 최종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비판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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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 가격표에 관세 비용 표시” 뉴스에 트럼프 격노

    ‘아마존에 ‘격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후 아마존은 제품 가격 옆에 관세를 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CNN)트럼프 대통령의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관세 전쟁’이 미국의 공급망 붕괴 및 물가 상승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29일(현지 시간) 미국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과 트럼프 대통령 간에 ‘불꽃 갈등’이 벌어졌다. 145%에 달하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로 제품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진 아마존이 원래 제품 가격 옆에 관세로 인한 비용을 따로 보여주는 안을 검토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에 분개한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조스 창업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따지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관세를 관세라 말 못하는 美 기업들이날 갈등은 펀치볼 뉴스라는 매체의 보도에서 시작됐다. 이 매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각 제품의 가격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곧 보여줄 것”이라며 “아마존 사이트에서 제품의 총 가격 바로 옆에 관세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이 얼마인지 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인들이 아마존에 접속해 쇼핑을 할 때마다 관세 전쟁으로 인한 제품별 물가 상승을 구체적으로 체감하게 되는 것이다. 가뜩이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심각한 여론 악화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는 조치였다.백악관은 즉각 발끈했다. 캐롤라인 리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는 아마존의 적대적이고 정치적인 행위”라며 “조 바이든 행정부가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물가상승률을 올렸을 땐 왜 이런 (상승가격 표시) 조치를 취하지 않았냐”고 따졌다. 이날 CNN은 익명의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전에 베이조스 창업자에게 항의 전화를 걸었다”고 보도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통화 사실을 인정하며 “베이조스는 정말 친절했고 훌륭했다. 그는 문제를 매우 빨리 해결했다”고 말했다.아마존은 성명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아마존은 “이는 20달러 이하의 제품을 파는 (중국산 저가상품 전용) 하위 사이트에 대해서만 고려했던 아이디어”라며 “아마존 메인 사이트에는 전혀 고려되거나 승인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설명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을 통해 이 같은 대통령의 압박과 기업 순응을 비판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로 소득세를 대체할 만큼의 충분한 세수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왜 액수가 공개되는 건 두려워 하냐”며 “관세는 세금이며 대중은 정책이 최종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 역시 제품별 관세 공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중국계 ‘테무’는 관세 별도 표기미국 기업인 아마존은 제품 가격과 관세를 구분해 보여줄 수 없게 됐지만 중국계 쇼핑몰로 미국 앱스토어의 최고 인기 앱 중 하나인 ‘테무(Temu)’는 이미 제품 가격과 별도로 관세를 표기하기 시작했다.뉴욕타임스(NYT)는 “테무에서 제품을 장바구니에 담을 땐 총 가격만 뜨지만 결제 과정에서 수입 관세가 추가돼 최종 가격이 변한다”며 “275.03달러어치 제품을 담고 결제를 했더니 343.26달러의 관세가 추가돼 최종 가격이 628.49달러가 됐다”고 전했다.‘배보다 배꼽이 더 큰’ 극심한 관세 부담에 일부 판매자들은 차라리 시장에서 빠지는 편을 선택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아마존의 정기 할인행사인 ‘아마존 프라임 데이’에 참여하지 않는 판매자들이 늘고 있다”며 “이들은 이익 마진을 지키기 위해 덜 팔더라도 정가에 파는 편을 선택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관세 표기를 둘러싼 이번 갈등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베이조스 창업자의 관계가 위기를 맞게 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베이조스 창업자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취임식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는가 하면 4000만 달러를 지급하고 멜라니아 여사의 다큐멘터리를 독점 제작하는 등 구애를 펼쳐왔다. 또 자신이 소유한 언론사 워싱턴포스트(WP)가 트럼프 비판 사설과 만평 등을 싣지 않도록 하면서 이 과정에서 저명한 언론인들이 잇달아 사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일로 ‘미운털’이 박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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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재무 “韓, 대선전 무역협상 끝내… 선거운동 하려 한다는 것 알게 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사진)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재집권 100일을 맞은 29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경제 성과 브리핑에서 “한국과의 협상 윤곽이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일본 등의 선거 일정으로 인해 무역 협상이 빨리 진행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 “오히려 반대다. 이 나라들이 선거 전에 무역 협상의 틀을 완성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 “그래야 미국과 성공적으로 협상을 마쳤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한국 측이) 적극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나서서 일을 마무리하고 (그 성과를) 가지고 선거운동을 하려 한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이 6·3 대선 전 관세 등 무역 협상과 관련된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베선트 장관의 이날 발언은 한미 양국이 상호관세 유예 기한인 7월 8일까지 관세 철폐를 위한 ‘줄라이 패키지’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는 정부의 설명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한미는 최근 협상 속도에 대해 온도 차를 보여왔다. 베선트 장관은 24일 한미 통상협의 뒤에도 “한국이 최선의 제안을 가져왔다”며 “예상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상황”이라면서 조속한 협의를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이 사실인지 명백하게 해명할 필요가 있다. 사실이 아니라면 바로잡으라고 요구한다”며 “국민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면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겨냥해 “국익을 자신을 위한 정치적 꽃길을 까는 데 이용했다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정부는 베선트 장관 발언에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정부 관계자는 “‘줄라이 패키지’를 통해 90일 유예가 끝나는 7월경 일괄 타결하는 협의의 틀을 마련했다는 게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며 “이번 협의에서 (대선 전) 신속한 합의가 필요하다는 발언은 없었다”고 말했다.동아일보가 아카이빙한 미니 히어로콘텐츠 ‘트럼프 2.0 폴리시 맵’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정책을 한 눈에 확인하세요.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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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선트 발언, ‘7월 패키지’ 정부 입장과 배치… “韓 압박용” 분석도

    “한국과 무역협상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고 일본과도 상당한 논의가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100일을 맞은 29일(현지 시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워싱턴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그는 이날 ‘한국, 일본, 인도 같은 아시아 국가들과의 무역협상 합의 발표가 언제쯤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이 나라들이 협상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베선트 장관은 특히 한국과 일본같이 선거를 앞둔 나라와의 협상 상황을 언급하면서 “이 나라들은 선거 전에 미국과 성공적으로 협상한 뒤 선거 운동을 하길 원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는 6월 대선 이후 차기 정부가 미국과의 무역 협정을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7월 패키지 협상’을 주장해 왔던 기존 한국 정부의 입장과 배치되는 발언이다. 일각에선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재집권 100일의 성과를 강조하기 위해 한국에 협상 타결을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 베선트 “韓, 6월 대선 전 협상 타결 원해” 베선트 장관은 한국, 일본 등이 정치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대선 후 무역 협상 타결을 원하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 “정반대로 보고 있다. 이들 정부는 선거 전에 미국과 성공적인 협상을 이뤘다는 것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오히려 무역 협상의 틀을 선거 전에 마련하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28일 폭스비즈니스 또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러 국가와 관세 인하가 포함된 대규모 무역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 일본, 베트남, 유럽연합(EU) 등이 대상이라고 보도했다. 베선트 장관의 이번 발언은 한국에서 상당한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베선트 장관은 24일 회담 후 취재진에게 “한국 측과 성공적인 양자 회동을 했다”며 ‘A Game’이라는 표현을 썼다. 한국 측이 최선의 협상 실력을 발휘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관세 협상 같은 중대한 협상은 차기 정부에 맡기는 것이 순리”라고 반발했었다. 정부도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2+2 한미 협의 때 우리는 대통령 선거 일정도 있고, 국회에 설명도 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 측에서 이해를 해야 한다고 했고, 미국 측도 고개를 끄덕였다”고 말했다. 한편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관세 협상에 관한 질문을 받자 “시간이 지나면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는 중국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점이 분명해질 것”이라며 중국 측이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트럼프, 車 관세 완화 전망 AP통신 등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동부 시간 29일 오후 6시(한국 시간 30일 오전 7시) ‘자동차산업의 메카’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인근 머콤카운티에서의 연설을 통해 자동차 관련 관세 완화 방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업계에 크게 △25%의 완성차 관세 외 추가 관세 철폐 △이미 납부한 이중 관세 환급 △다음 달 3일부터 시행되는 25%의 외국산 자동차 부품 관세 일부 환급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부품 관세 환급은 첫 1년 차에는 자동차 가격의 3.75%를, 2년 차에는 2.5%만큼을 환급해 준 뒤 단계적으로 폐지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 등은 이번 관세 후퇴가 업계의 집중적인 문제 제기에 따른 조치라고 평했다. 미국산 자동차의 부품 60%가 수입품이며, 수입 부품 비중이 적다는 테슬라마저도 전체 부품의 25∼40%가 수입품일 정도로 미국 자동차 업계의 수입 부품 의존도가 높다. 관세로 미 자동차 소비자가격이 평균 6000달러(약 858만 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비자 불만 역시 고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관세 정책 완화 보도가 나오자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 겸 CEO 등은 즉각 환영하는 성명을 냈다. 국내 자동차 업계도 다소 걱정을 덜었다는 반응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약 82억2200만 달러(약 118조 원)였다. 더욱이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 1만7000곳의 약 44.7%는 연 매출이 300억 원 미만의 중소기업이어서 관세 부담이 컸다. 현대자동차 미국 법인 등 완성차 업계 또한 부품 관세가 완화되면 차량에 투입되는 수입 부품의 조달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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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재무 “한국, 대선전 협상 마무리한뒤 선거운동 하려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재집권 100일을 맞는 29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경제 성과 브리핑에서 “한국과의 협상 윤곽이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일본 등의 선거로 일정으로 인해 무역 협상이 빨리 진행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 “오히려 반대다. 이 나라들과의 대화에서 선거 전에 무역 협상의 틀을 완성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 “그래야 미국과 성공적으로 협상을 마쳤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한국 측이) 적극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나서서 일을 마무리하고 (그 성과를) 가지고 선거운동을 하려 한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이 6·3 대선 전 관세 등 무역 협상과 관련된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베선트 장관의 이날 발언은 한미 양국이 상호관세 유예 기한인 7월 8일까지 관세 철폐를 위한 ‘줄라이 패키지’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는 정부의 설명과는 배치되는 내용이다. 한미는 최근 협상 속도에 대해 온도 차이를 보여왔다. 베선트 장관은 24일 한미 통상협의 뒤에도 “한국이 최선의 제안을 가져왔다”며 “예상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상황”이라며 조속한 협의를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이 한국 등이 대선을 위해 무역 협상 조기 타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논란 확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이 사실인지 명백하게 해명할 필요가 있다. 사실이 아니라면 바로 잡으라고 요구한다”며 “국민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면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겨냥해 “국익을 자신을 위한 정치적 꽃길을 까는데 이용했다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정부는 베선트 장관 발언에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정부 관계자는 “‘줄라이 패키지’를 통해 90일 유예가 끝나는 7월 경 일괄 타결하는 협의의 틀을 마련했다는 게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며 “이번 협의에서 (대선 전) 신속한 합의가 필요하다는 발언은 없었다”고 말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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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 올랐어요” 연신 아마존 알림… 쉬인 타월제품 377% 폭등

    ‘당신의 장바구니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선 요즘 제품 값이 올랐다는 알림 메시지가 계속 뜬다. 아마존은 이용자들이 관심 품목으로 저장한 상품의 가격이 오르거나 내릴 때마다 장바구니 알림을 보내주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시작된 뒤 ‘내렸다’는 알림은 사실상 사라졌다. 27일(현지 시간)에도 아마존 계정에선 다양한 품목의 가격 상승 알림 메시지가 떴다. 한 달 전 담아둔 주방 랩 가격은 14.97달러에서 17.67달러로 18%, 학용품인 물풀은 15.60달러에서 20.31달러로 30.2%, 체온계는 19.99달러에서 29.99달러로 50% 뛰었다. 모두 중국 등 해외에서 생산되는 제품이다.● 대중(對中) 관세로 일부 제품 377% 가격 급등트럼프 2기 행정부 취임 100일을 이틀 앞둔 27일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고율 관세 부과에 따른 미국 내 물가 상승 우려를 쏟아냈다.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상호관세는 유예됐지만 미국 소비재 공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에 대한 145% 관세 부과는 이미 소비자 물가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다음 달 2일부터는 그간 면세 적용을 받은 800달러 미만 소액 소포에도 관세가 부과된다. 이에 미국 앱스토어 쇼핑 부문 1, 2위 업체로 미국인들이 즐겨 쓰는 중국계 쇼핑몰 테무와 쉬인이 가격 상승의 직격탄을 맞게 됐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지난주 금요일(26일)을 기점으로 쉬인의 제품 값이 일제히 올랐다”며 “뷰티 및 건강 부문 100대 제품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51%, 가정용품·주방용품·장난감은 30%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한 주방 타월 제품은 377%나 가격이 폭등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미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FT는 컨테이너 추적 서비스 업체를 인용해 “이달 중순 현재 중국에서 미국으로 오는 컨테이너가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45%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해운회사인 플렉스포트는 관세 발효 이후 3주간 중국에서 미국으로 오는 해상 컨테이너 예약이 60% 이상 급감했다고 밝혔다. 중국산 물건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항의 기항 취소는 전달보다 세 배 넘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는 몇 주 내로 미국 매장의 물건 매대가 텅텅 비게 된다는 의미”라며 “트럭 운송, 물류, 소매업 부문에서 상당한 해고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미국이 중국 관세를 60%로 낮춘다고 해도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16%대에 달해 관세 전쟁 이전(2.2%)보다 7배 이상 높은 상황”이라며 “이는 트럼프 1기 때의 10배 이상이며 미국 수입업체들이 5000억 달러 이상을 부담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트럼프 “관세로 소득세 면제” 상황이 심상치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관세가 부과되면 많은 사람의 소득세가 크게 줄어들거나, 심지어 완전히 면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물가 상승에 민감한 서민층을 의식한 듯 연간 소득이 20만 달러(약 2억9000만 원) 이하인 사람들에게 감세 혜택이 집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통상 협상을 주도 중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ABC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정책’을 옹호했다. 그는 “게임 이론에선 이것을 ‘전략적 불확실성’이라 부른다”며 “이는 협상 상대에게 최종 방향을 알려주지 않는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만큼 이 레버리지(지렛대)를 잘 활용하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베선트 장관은 현재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는 중국이 결국은 대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비즈니스 모델이 저가의 보조금 지원 상품을 미국에 판매하는 데 기반한 만큼, 수출이 막히면 중국 경제가 멈출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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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롤러코스터’… 관세 역풍에 美성장률 3년내 최저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간) 재집권 100일을 맞는다. 100일을 앞두고 그에 대한 실망스러운 국내외 평가를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그간 전 세계는 관세, 외교, 이민, 타국 주권 개입 등 각종 주제로 연일 쏟아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실시간 ‘롤러코스터’를 탔다. 특히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관세 전쟁’으로 주식, 채권, 달러 가치 등이 요동치는 등 글로벌 금융 시장의 혼란이 컸다.미국 내에서도 반(反)이민과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 폐지 등에 반발하는 반트럼프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미국 사회의 분열이 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미국 자동차산업의 메카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인근 머콤 카운티에서 재집권 100일 기념 집회를 갖는다. 그는 최근 시사매체 타임 인터뷰에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대선 캠페인 때 말했던 것과 정확하게 일치한다”며 자신이 선거 공약을 이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타임은 “최근 100일은 미 역사상 가장 불안정한 시기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1분기 성장률 최근 3년간 최저치 전망뉴욕타임스(NYT)가 913명의 미국 유권자를 상대로 조사해 2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묘사하는 단어로 “혼돈(chaotic·66%)”, “무섭다(scary·59%)”를 가장 많이 꼽았다. NYT는 그의 지지율 42%가 역대 대통령의 임기 초반 지지율로는 매우 낮은 수치라며 “특히 경제, 이민 의제에서 신뢰를 잃고 있다”고 진단했다.‘친(親)트럼프’ 성향인 폭스뉴스의 지지율 조사 또한 비슷하다. 취임 직전인 올 1월 15일 52%였던 지지율이 23일 44%로 떨어졌다. 미국인들은 부동산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등으로 추락한 경제만큼은 확실하게 살려주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관세 전쟁으로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경제가 나빠졌다”는 사람은 50%였다. ‘그의 재집권으로 경제가 개선됐다’는 답변(21%)의 두 배가 넘었다. 특히 응답자의 55%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반대한다”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상무부가 30일 발표할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도 지난해 4분기 대비 연율 0.4% 늘어나는 데 그쳤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2.4%)보다 크게 낮고 2022년 2분기(0.3%) 이후 약 3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한국-대만 등 우방국도 “미국 신뢰 약화” 한국, 캐나다, 유럽연합(EU), 일본 같은 동맹에도 관세와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고, 해외 원조 활동을 대폭 중단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로 인해 ‘자유세계 지도자’, ‘안정적인 강대국’이란 미국의 위상과 신뢰가 훼손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가 올 4월 한국과 대만 유권자 총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우방국인 두 나라에서도 지난해 7월 대비 미국에 대한 신뢰가 현저히 약화됐다. 미국을 ‘매우 긍정적’ 또는 ‘긍정적’으로 보는 응답자 비율은 한국에서 14.4%포인트, 대만에서 20.8%포인트 감소했다. ‘북한 혹은 중국과의 전쟁에서 미국이 도와줄 것 같으냐’는 질문에 ‘아닐 것 같다’는 대답도 한국과 대만에서 각각 10%포인트 내외로 늘었다.● ‘역대 최다’ 행정명령 139건 서명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의회 승인이 불필요한 ‘행정명령’을 통해 주요 정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지난 97일 동안 쏟아낸 행정명령이 139건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트럼프 1기 때(33건)와 비교해도 4배가 넘는 것으로,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고치다. 분야별로는 경제가 3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절반(19건)이 관세와 관련 있었다. DEI 폐지와 반유대주의 척결 등 보수주의 강조 관련 행정명령도 35건에 달했다. 이어 연방정부 구조조정(28건), 외교안보(18건), 이민(8건) 순이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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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앞에 쪼그라든 트럼프 “2, 3주내 관세 조정”… 中 “전면 철폐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통상전쟁 중인 중국에 부과한 145%의 관세율을 향후 2, 3주 안에 낮출 뜻을 23일(현지 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 중국에 대한 관세가 “너무 높다”며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이날 구체적인 인하 시점까지 거론했다. 그는 중국과의 직접 협상 또한 “매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거듭된 관세 위협에도 중국이 물러설 뜻을 보이지 않고 미국 금융시장의 하락세와 산업계의 우려가 이어지자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4일 베이징에서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관세 및 무역전쟁에는 승자가 없다. 세계 여러 나라와의 협력을 통해 중국의 권리와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중국 상무부와 외교부는 “현재 미국과 어떤 협상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부인했다. 또 허야둥(何亞東)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일방적인 관세 조치를 전면 철폐해야 한다”고 맞섰다.● 트럼프-베선트, 中에 유화 제스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향후 2, 3주 안에 관세율을 (새로) 정할 것”이라며 “(관세 조정 대상국에는) 중국도 포함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얼마나 빨리 대(對)중국 관세율을 낮추겠느냐란 질문을 받자 “중국에 달렸다”고 답했다. 그는 ‘중국과 직접 협상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 매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협상을 관장하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또한 같은 날 워싱턴의 한 포럼에서 최근 양국의 관세 공방이 “무역 금수 조치에 해당하는 수준”이라며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과 ‘빅딜(big deal)’ 기회가 있을 수 있다”며 적극 협상할 뜻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또한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50∼65%로 낮추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23일 전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이런 행보는 중국에 강경 발언만 계속했던 기존과 상당히 다르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환율 조작국’ ‘(미국을) 가장 많이 학대한 국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 저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중국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중국산 선박에 입항 수수료도 부과하기로 했다.이런 압박에도 중국이 꿈쩍 않는 가운데 최근 미국 주식, 채권, 달러 가치가 급락하자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도 달라진 것이다. 다만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관세 인하가 중국에 대한 양보로 비치는 것을 염려한 듯 “중국 수입품에 대한 일방적인 관세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 美, 車-유통업계 “관세 유예” 호소 미국 자동차와 유통업계 경영자들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로 중국이 아닌 우리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호소한 것도 대중 관세 인하 검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오토스드라이브아메리카 등 미 자동차 업계를 대표하는 6개 정책 단체는 최근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서한을 보내 다음 달 3일부터 발효되는 25%의 자동차 부품 관세를 철회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갑작스러운 관세로 인한 차질에 대비한 자본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 업체가 생산 중단, 해고, 파산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백악관 또한 수입 중국산 자동차 부품에는 일부 관세 면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CNBC가 23일 전했다. 월마트, 타깃, 홈디포 등 미국 3대 유통업체 최고경영자(CEO)들도 21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때 “급격한 관세 계획을 자제하지 않으면 2주 내에 미국 내 공급망이 얼어붙어 주요 상점의 진열대가 텅텅 빌 수 있다”고 호소했다고 CBS 등이 보도했다. 한편 뉴욕, 애리조나, 네바다, 뉴멕시코주 등 미국 내 12개 주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경제에 혼란을 초래한다”며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연방국제통상법원에 제기했다. 애리조나와 네바다는 지난해 미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지역이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5-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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