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이동훈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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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동훈 기자입니다.

dhlee@donga.com

취재분야

2025-04-02~2025-05-02
경제일반66%
금융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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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2%
사회일반2%
  • 정국 불안에 환율 다시 상승…코스피는 외국인 매도세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정치 불안이 가중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간밤 뉴욕 3대 증시 상승에도 코스피는 외국인들이 순매도에 나서면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2일 서울 외환거래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45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3원(1.0%) 오른 1435.3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한 때 144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전날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국정을 이끌어 온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나란히 물러나면서 국정 공백 우려가 커졌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된 데다 최 전 부총리를 중심으로 관리해온 대외 신인도 관리에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외환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미중 관세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화가 강세로 바뀌면서 원-달러 환율이 반등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보다 1.0% 오른 100.199을 보였다. 달러인덱스가 1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달 16일 이후 약 2주 만이다.사상 초유의 ‘권한 대행의 대행’체계가 만들어지면서 국내 증시도 불안감에 짓눌려있다.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세에 2550선을 횡보하고 있다. 전장보다 0.09% 내린 채 개장 한 이후 보합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도 720대에서 등락을 반복 중이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7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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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큐 트럼프” 빗썸 대기업 되고, 두나무 재계 36위 껑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親)가상자산 행보 덕택에 지난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호황을 누리며 몸집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은 처음으로 대기업 문턱을 넘었고 두나무 역시 1년 새 자산이 70% 가까이 커지며 KT&G 등을 제치고 재계 36위에 이름을 올렸다. ‘트럼프 특수’를 누린 이들과 달리 포스코, GS 등 철강·석유화학 업계는 업황 부진에 재계 순위가 뒷걸음쳤다. 이에 따라 롯데가 포스코를 제치고 재계 5위로 복귀하는 등 10대 대기업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있었다.● ‘트럼프 특수’에 두나무 자산 16조 원으로 껑충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공시대상 기업집단(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된 그룹은 92개로 1년 전보다 4개 늘었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자산이 5조 원 이상인 그룹은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돼 총수 일가 지분과 내부거래 현황 등을 공시해야 한다. 이 중 자산이 국내총생산(GDP)의 0.5%(올해 기준 11조6000억 원) 이상인 기업은 상호출자제한집단(상출집단) 규제를 추가로 적용받는다. 올해 상출집단은 46개로 2개 줄었다. 가상자산 업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 기준 빗썸은 자산 총액(5조2000억 원)이 5조 원을 넘겨 대기업 집단 90위에 새롭게 편입됐다. 기존 대기업 집단이었던 두나무 역시 1년 새 자산이 9조5000억 원에서 15조9000억 원으로 67% 넘게 불어나며 상출집단으로 올라섰다. 두나무는 재계 순위 53위에서 36위로 17계단 뛰며 KT&G, 코오롱, KCC, 넥슨, 이랜드 등을 제쳤다.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발(發) 호재가 겹쳐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된 데 이어 가상자산 규제 완화 등을 내건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초로 10만 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거래량이 폭증하면서 두나무, 빗썸 등의 실적이 급증했다. 방산과 해운 기업들도 몸집을 불렸다.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진 데 따른 반사이익을 봤다는 해석이 나온다. 각국이 경쟁적으로 군비 증강에 나서며 주요 방위산업 회사를 계열사로 둔 한화, 한국항공우주산업, LIG의 자산이 모두 늘었다. 특히 LIG는 자산이 2조 원 이상 늘어 대기업 집단으로 처음으로 지정됐다. 순위는 69위다. 해운업을 하는 HMM, 장금상선도 재계 순위가 올랐다. 두나무, LIG, 유코카캐리어스 외 사조와 대광도 대기업 집단에 신규 편입됐다.● 철강·석유화학 업계는 재계 순위 하락 세계적인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에 직면한 철강, 석유화학 업계는 순위가 하락하는 등 부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업 업황 악화 영향에 포스코의 재계 순위는 5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그 대신 토지자산 재평가로 자산이 13조 원 가까이 뛴 롯데가 5위 자리를 차지했다. 롯데는 2010년 이후 재계 순위 5위를 지켜오다가 2023년 포스코에 밀려 6위로 내려간 바 있다. GS 역시 국제유가 하락, 석유제품 수요 부진 등의 직격탄을 맞아 농협에 9위 자리를 내줬다. 보험업 주력 집단 역시 자산이 감소하거나 재계 순위가 하락했다. 이에 교보생명보험은 상출집단에서 올해 대기업 집단으로 하향 지정됐다. 계열사 주가 하락으로 자본이 줄어든 에코프로, 워크아웃 영향으로 계열사를 대거 매각한 태영도 상출집단에서 대기업 집단이 됐다.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15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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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감산 철회’ 소식에 국제유가, 4년 만에 최저 수준 떨어져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를 증산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가 코로나19 이후 약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원유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공급만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76% 낮은 배럴당 63.12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도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58.21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3.66% 하락했다. 브렌트유와 WTI 선물 가격 모두 종가 기준으로 2021년 3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달 한 달 동안 브렌트유는 15%, WTI는 18% 각각 하락했다.국제 유가 급락은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기존의 감산 방침을 철회하고, 이달 중으로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에 증산을 제안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 크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금 감소를 통해 국제 유가를 떠받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한 셈이다. 차입금을 늘리고 비용을 줄이는 등 저유가를 감내하기 위한 정부 정책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미국의 올해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이 ―0.3%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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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개의 미션 성공 땐 미국 소수점 주식 지급

    삼성증권이 삼성금융 통합 애플리케이션(앱)인 모니모에서 미국 소수점 주식을 무작위로 지급하는 이벤트를 6월 말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모니모 가입 고객 중 삼성증권 계좌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벤트로 총 4개의 미션을 달성하면 미국 소수점 주식 등을 지급한다. 첫 번째 미션은 모니모에서 통합증거금 서비스를 신청하면 달성된다. 미션 성공 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모니머니’로 교환할 수 있는 일반 젤리를 5개 지급한다. 두 번째 미션은 모니모 채널을 통해 미국 주식을 1달러 이상 매수 체결하는 것으로 달성 시 최소 1000원에서 최대 5만 원 상당의 미국 주식 소수점 주식(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알파벳, 테슬라)을 무작위로 선정해서 지급한다. 세 번째 미션의 내용은 두 번째 미션을 1회 추가하는 것이다. 다만 두 번째 미션과 세 번째 미션을 하루에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미션에 성공하면 미국 소수점 주식을 역시 제공한다. 마지막 미션은 미국 주식을 1000달러 이상 누적 매수하는 것으로 미션 성공 시 최소 5000원에서 최대 5만 원 상당의 미국 소수점 주식을 무작위로 추가 지급한다. 네 개의 미션을 모두 달성할 경우 일반 젤리 5개를 포함해서 미국 소수점 주식을 3차례 무작위로 받게 된다. 이벤트 참여를 위해서는 모니모에서 이벤트 기간 내 참여 신청을 하면 된다. 이벤트 화면은 모니모의 하단 메뉴 탭에서 ‘상품’ & ‘PICK’ 배너 등에서 확인 가능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고객에게 다양한 투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미국 소수점 주식 지급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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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성인 ‘금융 이해력’ 2년 전보다 떨어져

    한국 성인의 금융 이해력이 2년 전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 전 국민 금융 이해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성인의 금융 이해력 점수는 100점 만점 중 65.7점이었다. 2년 전 조사 때(66.5점)보다 0.8점 하락한 수준이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62.7점(2023년 기준)보다는 높았다. 한국인들은 특히 재무 상태 점검과 장기 재무 계획에 취약했다. ‘평소 재무 상황 점검’과 ‘장기 재무 목표 설정’ 항목에서 각각 43.4점, 42.5점에 그쳤다. 이들 항목은 2022년 조사 때보다도 점수가 하락했다. 20대 청년층은 평소 재무 상황 점검과 장기 재무 목표 설정이 30점대에 그쳐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인플레이션이 실질 구매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도 점수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22년 78.3점이었던 해당 항목의 점수는 지난해 56.6점으로 떨어지며 전체 금융 이해력 점수를 끌어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물가상승률 둔화에 따른 일반인들의 인플레이션 관심도 하락이 이번 조사 결과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2일부터 11월 1일까지 만 18∼79세 성인 2400명을 대상으로 금융지식, 금융행위, 금융태도 등 금융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면접 설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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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나가던 한화오션, 산은 블록딜 소식에 11%대 내림세

    올해들어 승승장구하던 한화오션 주가가 산업은행이 보유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식에 11% 넘게 빠지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5분 기준 한화오션의 주가는 전일 대비 11.09%내린 7만9600원에 거래 중이다. 개장 직후부터 내림세를 보이다가 장중 한 때 12% 넘게 빠지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산은의 한화오션 지분 매각 소식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전날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을 통해 한화오션 지분을 매각하기 위한 수요예측에 들어갔다. 산은은 25년 전인 2000년 출자전환을 통해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중공업 지분을 확보한 이후 현재 한화오션 지분 19.5%(5973만8211주)를 보유 중하고 있다. 산은은 이번 블록딜을 통해 1300만주 안팎의 한화오션 지분을 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은은 올해 들어 한화오션 지분이 두배 이상 오르자 지분 매각에 나섰다. 한화오션 주가는 지난해말 3만7350원에서 전날 8만9300원으로 139%나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조선업과 협력을 강조하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 효과로 인해 다른 조선주들보다 더 높은 주가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HD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의 주가 상승률을 올해 들어 30%대에 그쳤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산은이 이번 블록딜 외에도 추가적으로 한화오션 지분을 더 내다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당분간 ‘오버행’(대량 매물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현상) 이슈가 한화오션 주가를 짓누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산은의 블록딜로 인해 유통 물량이 늘어난다는 점은 향후 주가 흐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또, 한화오션의 대규모 설비투자와 지속적인 수주 성공 등이 실적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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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봇 일꾼’ 확보 경쟁에 토종 스타트업 ‘상한가’

    국내 대기업들이 산업 현장에서 사람을 대체할 ‘로봇 일꾼’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토종 로봇 관련 스타트업들의 몸값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풍부한 투자수요를 바탕으로, 철근 가공 자동화업체인 로보콘을 비롯해 산업로봇 제조업체인 HD현대로보틱스 등이 프리 IPO(상장 전 투자 유치)에 나서는 등 자금 조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 로보콘 등 토종 스타트업, 자금 조달 나서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로보콘은 최근 국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300억 원대의 신규 자금 유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매출은 87억 원에 불과하지만, 시장에서는 기업가치가 1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로보콘은 2016년 설립된 국내 로봇 스타트업으로 건설 현장에서 쓰이는 철근을 로봇을 통해 절단하거나 성형한 뒤 자동으로 조립·용접까지 하는 자동화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2023년 10월 삼성물산이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투자에 나서면서 최대 주주(전체 지분의 34.8%)에 올랐다. HD현대그룹의 계열사이자 국내 산업용 로봇 1위 업체인 HD현대로보틱스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프리 IPO를 통해 2000억 원 이상의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적으로 노동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이를 대체할 로봇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함에 따라 국내 대기업들은 로봇 스타트업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3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3차례에 걸쳐 산업용 로봇 제조사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 35%가량을 사들이면서 경영권을 확보했다. LS일렉트릭도 스마트 팩토리업체인 티라유텍에 250억 원을 투자하면서 최대 주주에 올랐다. 이 외에도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로봇 물류 개발업체인 씨메스(CMES)에 100억 원을 투자했고, 포스코도 협동로봇업체인 뉴로메카에 100억 원을 투자했다. 해외에서도 현대차가 미국의 로봇업체인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1조 원에 인수했고, LG전자도 3500억 원을 투자해 미국 베어로보틱스의 지분 51%를 확보했다.● “로봇, 모든 산업에서 게임체인저 될 것”전문가들은 로봇 관련 투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이 지난해 말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노동력 부족에 따른 생산성 저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52시간제 도입이나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상승 부담도 로봇 도입을 앞당길 요인으로 꼽힌다. 또 자율주행 차량이나 의료용, 군사용 로봇과 같은 고부가가치 상품 등 장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도 로봇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레지던스리서치 등에 따르면 지난해 945억4000만 달러(약 136조 원)였던 글로벌 로봇 기술시장 규모는 2033년 3725억9000만 달러(537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산업통상자원부도 국내 로봇 시장 규모를 2021년 5조6000억 원에서 2030년에 20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봤다. 김종형 서울과학기술대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 교수는 “대기업들은 로봇 산업을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게임체인저’로 보고 있다”며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앞서 있더라도, 결국 로봇 기술을 탑재한 최종 상품이 나와야 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로봇 산업에 투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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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MS·아마존·메타 등 실적 발표…트럼프 주니어 방문도 주목[D’s 위클리 픽]

    이번 주 국내외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를 미리 알아보는 동아일보 경제부의 D’s 위클리 픽입니다. 미·중 상호 관세 이슈가 다소 누그러진 상황에서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이번 주 대거 실적 발표에 나섭니다. 미국의 올해 1분기(1~3월) 경제 성적표에도 관심이 갑니다. 한국은 4월 산업활동동향과 소비자물가 발표가 있습니다.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국내 경제가 얼마나 영향을 받았는지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한국을 방문해 국내 주요 기업 총수를 만나는 것도 주목됩니다. ●애플·MS·아마존·메타 등 실적 발표 미국 상장사들이 이번 주 대거 1분기 실적 발표에 나섭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소속 기업 중 180개 이상의 기업이 실적을 내놓습니다. 그중에서도 빅테크업체들이 대거 실적을 발표하는데요. 미 증시 대형주 7인방인 매그니피센트7(M7·애플, 알파벳,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 중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가 이번 달 30일, 아마존과 애플이 다음 달 1일에 실적을 내놓습니다. 1분기 실적도 실적이지만,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향후 실적 전망을 어떻게 내놓을지가 관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완급 조절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들 기업의 실적 발표가 미 증시의 추가 상승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달 30일에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발표됩니다. 지난해 4분기(9~12월) 성장률(2.4%) 대비 크게 꺾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큽니다. ●韓 4월 산업활동동향·소비자물가 발표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 이후 국내 경제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알 수 있는 지표들도 나옵니다. 통계청은 30일 4월 산업활동동향을, 5월 1일에는 소비자물가 동향을 내놓습니다. 시장에서는 관세 인상 여파로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전월 대비 줄어드는 ‘트리플 감소’가 현실화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이후 미·중 무역 갈등이 깊어지면서, 소비-투자 심리가 모두 꺾였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환율 급등이 국내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끼쳤을지 관건입니다. 지난달 물가가 2.1% 상승한 가운데 이번 달도 비슷한 수준에 그칠지 알아봐야 합니다. 트럼프 주니어가 30일 방문해서 국내 대기업 총수와도 회동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1박 2일간의 짧은 일정동안 10여개 그룹의 총수와 면담 계획이 잡혀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이 이번 면담을 통해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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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美-中 타협 없인 세계 경기하락 위험 줄지 않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과 중국의 타협 없이는 전 세계가 경기 하락 공포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25일(현지 시간) 이 총재는 미 수도 워싱턴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전 세계 각국 주요 인사들과 미팅을 해본 결과 미국이 다른 나라의 관세를 다 낮춰도, 중국과 상호 100% 이상의 관세가 유지되면 경기 하락 위험이 줄지 않는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었다”며 “미국과 중국이 타협을 이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제조업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중국에 과도한 관세를 부과할 경우 글로벌 공급망 마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많은 나라들이 경제 성장률을 낮췄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는 아니다”라며 미중 관세 협상이 타결돼서 글로벌 경기 반등을 꾀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의 계엄 및 대통령 탄핵 등에 따른 경제 상황에 대해선 “지금 정치적 리스크는 많이 개선됐지만 불확실성이 계엄 전 상황으로 100% 돌아온 건 아니다”라며 “6월 3일 대선이 끝나고 나서 완전히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 침체에 따른 금리 인하와 관련해서는 “최종적으로 얼마나 낮출지, 어느 정도 속도로 낮출지는 금융 시장과 경제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한미 협상 의제에 환율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서는 “환율은 정치화되기 쉬운데, 정치인이 아닌 전문가들이 별도 협상하기로 한 것은 다행”이라고 했다. 또 “글로벌 무역 분쟁을 기회로 내수도 활성화하고, 몇몇 산업에만 의존하는 수출 구조도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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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美·中 타협 없인 세계 경기하락 위험 줄지 않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발 관세 폭탄에 따른 글로벌 무역 전쟁은 미국과 중국의 극적 타결없이는 끝내기 어렵다고 봤다. 한국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만큼 경기 침체 우려가 더 커진다면서도, 기회를 위기삼아 일부 산업에 의존하는 수출 일변도 경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25일(현지 시간) 이 총재는 미국 워싱턴DC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전세계 주요 인사들과 미팅을 해본 결과 미국이 다른 나라의 관세를 다 낮춰도, 중국과 상호 100% 이상의 관세가 유지되는 상황에서는 경기 하락 위험이 줄지 않는다”며 “대체로 미국과 중국의 타협을 이뤄야 한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인다”고 말했다. 전세계 제조업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중국에 과도한 관세를 부과할 경우 글로벌 공급망 마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많은 나라들이 경제 성장률을 낮췄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는 아니”라며 미·중 관세 협상이 타결돼서 글로벌 경기 반등을 꾀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인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기가 더 빠르게 식는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 총재는 “미국의 관세 인상과 관련해서 2월 예측이 결과적으로 낙관적이었다”라며 “그간 미국의 조치들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고, 얼마나 더 영향을 미칠지도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1분기(1~3월) 성장률 전망도 기존 한은 전망치(0.2%)보다 낮은 ―0.2%에 그쳤다. 최근 경기 침체에 따른 금리 인하와 관련해서는 “최종적으로 얼마나 낮출지, 어느 정도 속도로 낮출지는 금융시장과 경제 상활을 보고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한미 협상에서 환율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서는 “한국의 기획재정부와 미국의 재무부가 별도로 협상하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환율은 정치화 되기 쉬운데 전문가들끼리 협상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글로벌 무역 분쟁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한국 경제는 지나치게 수출에 의존해왔다”며 “이참에 내수도 활성화하고 수출도 몇몇 산업에 의존하는 구조를 탈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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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관세협상 진전 기대에…국제 금값, 3% 넘게 급락

    안전 자산 수요 증가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던 국제 금 가격이 미·중 관세 협상에 대한 기대감에 3% 넘게 급락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6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전일 대비 3.66% 내린 온스당(oz) 당 3,294.10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0.17% 하락한데 이어 이틀 연속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압박 수위를 낮추고, 미·중 관세 협상 진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위험 자산 투자 심리가 다소 개선됐다는 평가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최대 27% 오르는 등 급등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중앙은행이 매수 행보가 이어진데다,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인해 달러화 자산 가격이 추락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자금 쏠림 현상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 가격의 변동성이 커진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 올레 한센 삭소뱅크 상품전략 총괄은 “금값이 온스당 3500달러 선으로 가파르게 상승한 후 급격히 반락했다”며 “앞으로 조정이 이어질 위험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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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시진핑에 ‘강경대응’ 않겠다” 美재무도 “긴장 완화 기대”

    “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강경하게 나가겠다’고 말하지 않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향후 중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강경하게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오히려 “우리는 매우 친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관세 부과는 물론이고 저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통제와 중국산 선박 대상 입항 수수료 부과 같은 비관세 조치까지 적용하는 이른바 ‘하이브리드(Hybrid) 통상전쟁’을 벌여 왔다. 중국 역시 보복 관세와 희토류 수출 통제 등으로 맞대응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유화 메시지를 내며 중국에 손을 내민 건 관세전쟁 장기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예측 불가능한 발언으로 상대를 혼란에 빠뜨린 뒤 협상 주도권을 잡고, 최대한의 이득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매드맨(미치광이) 전략’일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美中 함께 잘 지내고 일할 수 있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폴 앳킨스 증권거래위원장의 취임 행사에서 중국과의 관세 협상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중국과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코로나19 얘기를 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앞서 백악관은 코로나19가 중국의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려 중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중국을 자극하지 않겠단 뜻으로도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함께 잘 지내고,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또 중국에 부과 중인 145%의 관세율에 대해 “그 수치는 펜타닐(마약류) 등 문제로 올라갔던 것”이라며 “이젠 그 정도로 높지 않을 것이다.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이날 JP모건이 비공개로 주최한 투자 행사에서 미중 무역갈등이 협상으로 봉합될 것이란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미중 무역에서 긴장이 완화되면 “시장에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트리플 약세와 산업계 우려 커지자 中에 유화 제스처 고강도 관세 정책을 앞세워 중국을 압박한 트럼프 행정부가 유화 제스처를 취하며 협상을 서두르는 모양새를 보이는 건, 중국과의 통상전쟁이 미국 경제에 큰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에 비해 금융업 비중이 큰 미국에서 최근 나타난 주식, 채권, 달러 가치의 ‘트리플 약세’는 간과할 수 없는 빨간불이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며 트럼프 대통령도 의견을 경청한다고 알려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15일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으로 미국의 국가 신뢰도가 손상을 입을 수 있다”며 중국과의 신속한 관세 협상을 촉구했다. 소비자들과 밀접한 유통업계에서도 불만이 커지고 있다. 월마트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 CEO 세 명이 21일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만나 물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트럼프 행정부가 이미 통상 협상을 시작한 일본, 인도 등과도 제대로 된 무역 합의 대신 ‘잠정 합의’ 형태의 양해각서 등의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이 이날 전했다. 동요하는 시장을 달래기 위해 민감한 쟁점은 제외한 채 결과물 만들기에 초점을 맞춰 대략적인 합의안을 마련하려 한다는 것.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J D 밴스 부통령이 인도를 방문해 양자 무역협정을 위한 협상운영세칙(TOR)을 체결했다고 21일 발표했다. 밴스 부통령은 “협상에서 중요한 진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지만, 전문가들은 TOR이 협상 시작 전 범위를 정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만, 미국이 중국과의 관세 협상을 앞당기더라도 압박 강도는 일정 수준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향후 협상 시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 협상이 되지 않으면 우리가 숫자(관세율)를 정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코스피는 23일 미중 무역 갈등이 다소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힘입어 38.92포인트(1.57%) 상승하며 2,525.56에 거래를 마쳤다. 상호관세 발표(현지 시간 2일, 한국 시간 3일) 이후 처음으로 2,500 선을 회복한 것이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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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엄 충격 회복 못한 소비심리… 5개월 연속 ‘비관적’

    정치 불확실성 완화에 소비 심리가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비관적인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집값 상승 전망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에도 두 달 연속 이어졌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한 93.8로 집계됐다. 탄핵 등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줄어든 데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경기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이 부진한 데다, 미국발 관세 폭탄 충격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면서 100을 밑돌았다. CCSI는 경제 상황 전반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다 크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낙관적이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CCSI는 지난해 11월(100.7)까지 100을 웃돌았지만 지난해 12월(88.4) 비상계엄 사태 이후 5개월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 소비 심리가 위축됐지만 집값 상승 전망은 두 달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 달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3월(105) 대비 3포인트 상승한 108로 집계됐다. 2월(99) 이후 연속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1년 뒤 집값을 예측하는 지수로, 100을 넘기면 집값 상승을 예측한 소비자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 서울시는 2월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를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했다가, 집값이 급등하자 한 달여 만에 용산구까지 포함해서 확대 재지정한 바 있다. 이후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소비자의 집값 상승 기대감은 이어지는 모양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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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급등, 48일만에 9만 달러 탈환

    가상자산 대표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한 달 보름여 만에 9만 달러를 탈환했다. 23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5.51% 오른 9만3498달러(약 1억3309만 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9만 달러를 웃돈 건 지난달 6일 이후 48일 만이다. 글로벌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는 1억3384만 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미중 무역 갈등과 경기 침체 위기로 인해 위험 자산 회피 현상이 강화되면서 한동안 약세를 보였다. 이달 들어 7만4000달러대까지 떨어졌지만 미국의 주식과 채권, 달러화 가치가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나타나자 오히려 반등했다. 비트코인이 달러화의 대체 자산 취급을 받으면서 반사이익을 봤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연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대상으로 기준금리 인하 압박 수위를 높인 것도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을 부추긴 원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21일 하루 동안 미국 상장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3억81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월 30일 이후 일간 기준 최대치다.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폴 앳킨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공식 취임한 것도 중장기적으로 가상자산 가격 상승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앳킨스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가상자산을 위한 확고한 규제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22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도 취임 행사에 참석해 “앳킨스 위원장은 가상자산 규제 명확성을 확보하는 데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거들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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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방공무원에 안정실 제공… 심신회복 도와

    KB손해보험이 소방공무원의 심신 회복부터 순직·공상 소방공무원 자녀의 돌봄 사업까지 진행하는 등 보험업과 연계된 사회공헌 활동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소방공무원을 위한 심신 안정실을 마련하는 ‘힐링의 기적’ 캠페인을 펼쳐오고 있다. 2006년부터 전국에 총 91개소의 심신 안정실을 설치했고 올해 9개소를 추가 설치해 총 100개소를 달성할 예정이다. 2023년 소방청에서 진행한 ‘소방공무원 마음 건강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방공무원 10명 중 4명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나 수면장애 등을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간 소방 활동을 하면서 외상 사건(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사건)에 노출된 평균 횟수는 약 5.9회에 달했다. 일반인은 접하기 힘든 참혹한 현장에 꾸준히 노출되는 만큼 소방공무원을 위한 심신 회복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KB손해보험은 힐링의 기적 캠페인을 통해서 119안전센터에서 사용할 수 없거나 활용도가 낮은 공간을 쾌적하고 편안한 환경으로 리모델링하고 소방공무원들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안마의자, 침대형 안마기, 소파, 공기정화식물 등을 지원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순직·공상 소방공무원 자녀들의 학업 성취도 향상과 정서적 안정을 돕기 위해 대학생 봉사자와 함께하는 학습 돌봄 프로그램 ‘스타 히어로챔프’도 새롭게 시작했다. 이 사업은 소방공무원 자녀 50명을 대상으로 맞춤형 학습 멘토링을 제공하며 교육 기회 확대와 정서적 지원을 목표로 한다. 스타 히어로 챔프는 영웅의 DNA를 가진 미래의 챔피언이라는 의미로 대학생 봉사자와 소방공무원 자녀를 1대1로 매칭해서 온라인 화상 학습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습 지도뿐만 아니라 정서적 교류로 아이들의 자존감 향상과 심리적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소방공무원들은 화재 진압과 구조 활동 중에 예상치 못한 사고를 겪을 위험이 크다. 이에 따라 순직하거나 공상을 입을 경우 가족들은 경제적·정서적 어려움에 직면한다. 특히 자녀들은 학업을 지속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에 KB손해보험은 소방공무원 자녀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학습과 정서적 돌봄을 함께 제공하는 맞춤형 멘토링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소방공무원과 그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힘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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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전시 등 콘텐츠로 문화예술경험 확대

    우리카드가 문화를 통해 바쁜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휴식과 영감을 전해줄 ‘인:우리컬처’ 프로젝트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 이름인 ‘인:우리컬처’는 ‘우리 안에서 시작되는 문화적 영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카드는 공연과 영화, 전시 등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를 발굴해서 소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더해 우리카드 고객들을 대상으로 할인이나 캐시백 서비스 혜택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현대인들의 만족감 넘치는 문화생활을 돕는 게 이번 프로젝트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우리카드의 인:우리컬처 프로젝트에서 첫 번째로 선정한 콘텐츠는 국립극단의 연극 ‘헤다 가블러’다. 이 작품은 사회적 억압과 갈등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의 내면을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근대 연극의 아버지 헨리크 입센이 1890년 발간한 희곡으로 국내에서는 2012년에 처음 선보였다. 주인공인 ‘헤다’ 역에는 초연 당시 강렬한 몰입감과 에너지 넘치는 연기를 보였던 이혜영 배우가 다시 캐스팅됐다. 이혜영 배우는 헤다 가블러를 통해서 제49회 동아연극상 여자연기상 등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5월 8일부터 6월 1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우리카드 고객들을 위한 단독 할인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국립극단 공식 홈페이지 또는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경우 즉시 할인에 더해 우수 회원은 추가 캐시백까지 받을 수 있다. 할인과 캐시백을 합산할 경우 할인폭은 최대 30%에 달한다. 할인 혜택 이벤트는 공연이 끝나는 6월 1일까지 진행된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고객께 깊이 있는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인:우리 컬처를 통해 시대성과 감성을 아우를 수 있는 차별화된 문화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가 실시하는 이번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우리카드 홈페이지를 비롯해서 우리WON카드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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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문화 보존해 지역 경제에 활력… 전주 한지산업 생태계 구축

    상생·공감·동행의 금융 철학은 담은 ‘어부바 금융’을 내세워 온 신협중앙회가 전통산업과 지역 금융까지 아우르는 성과를 내고 있다. 전북 전주시와의 6년 동행을 통해 지역 전통산업인 한지 사업을 보존하고 산업화에 이바지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신협은 서로 다른 영역처럼 여겨지는 전통·산업·금융을 한데 엮어서 전통문화를 보전하고, 지역경제를 회복시키며,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해내는 길을 개척해 가겠다고 밝혔다. 전주한지협동조합 설립, 산업 생태계 구축 신협은 2019년 전주 한지산업 활성화의 핵심 거점을 만들기 위해 전주한지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전주 한지는 국내 대표적인 전통산업으로 고려시대부터 조선 후기까지 왕실의 진상품으로 인정받았다. 고종황제와 바티칸 교황 간 친서 복본에 활용되며 국제적으로도 그 품질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전통 한지 산업은 위기에 몰렸다. 전주 한지의 산지인 전주 흑설골에 한때 300여 곳 됐던 한지 공방은 경우 6곳만 남게 됐다. 이에 신협은 전주시와 손잡고 민관 협력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신협과 전주시가 만든 협동조합은 한지 제품의 연구개발(R&D)부터 시장 진입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했다. 이후 KF94 한지 방역 마스크를 비롯한 친환경 한지 침구 세트, 한지 비누와 물티슈 등 실생활에서 유용한 제품들을 개발하기도 했다. 특히 신협의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서 판로를 개척한 것도 효과를 봤다. 협동조합은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 33억 원을 달성하며 전통산업의 시장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기관이 자금 지원뿐 아니라 전통산업의 구조를 재구성하고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한 사례로 평가된다.닥나무 식재 및 후계자 양성으로 지속가능성 높여 신협은 단순히 상품 개발과 유통 판로 개척뿐만 아니라 한지 생산을 위한 원자재 확보에도 열을 올렸다. 전통 한지의 핵심 원료인 닥나무의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팔을 걷고 나선 것. 신협은 전북 익산에 있던 옛 축사 용지를 활용해서 닥나무 식재 및 생태복원 사업을 추진했다. 60만 ㎡ 규모의 부지에 닥나무를 대규모로 식재하고 관리함으로써 전통 한지 원료를 100%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한지의 원가 안정화를 실현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뒀다. 전통 한지 제조의 후계자 양성에도 이바지했다. 신협은 전주시와 협력해서 ‘전주 한지장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을 조성했고 이후 국내 최초의 전주 한지장 후계자를 배출하는 데 성공했다. 신협은 매년 5명의 후계자 추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통 한지 제조후계자들이 안정적으로 전통 기술을 계승할 수 있도록 교육비와 생활비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신협 행복한 집 프로젝트’를 통해 전주 한지 벽지와 장판지로 510가구의 취약계층 주거 환경을 개선했다. 조선 4대 궁과 종묘의 창호지를 전주한지로 교체해 문화유산 보존에도 기여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민관협력 성과 공유회, 어부바 금융 2막의 출발 2월 27일 전북대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주한지 민관협력 성과공유회’는 신협의 민관협력의 성과를 공식적으로 조명한 자리였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신협과 전주시의 협력으로 전주 한지가 부흥 단계를 넘어 산업화의 단계로 확장되는 모범 사례가 됐다”고 평가했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전주 한지를 국제 비즈니스까지 아우르는 문화 메카로 키워 글로벌 시장 확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신협은 성과공유회를 계기로 전통산업 활성화 모델을 다른 지역에도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기반 금융기관이 전통문화 보전과 산업 생태계 조성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신협이 전통산업 금융 모델의 표준이 될 것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앞으로도 신협은 ‘평생 어부바’ 철학을 바탕으로 지역과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는 금융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김 회장은 “지역의 대표 상품을 특화해 지역경제를 살리고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전통문화를 어부바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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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루저 파월” 연일 때리자 ‘셀 USA’가속… 美국채-달러 흔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하면서 연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을 공격하고 나서자 미국 자산시장이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다. 뉴욕 3대 증시가 21일(현지 시간) 일제히 2% 내림세를 나타냈고 미국 장기 국채 가격도 내려갔다.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들에도 무차별 관세 폭탄을 퍼부은 데 이어 연준의 독립성을 무시하는 등 기존의 경제질서를 뒤흔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치솟은 여파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100일도 안 돼서 미국의 금융패권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 속에 ‘셀(Sell) USA’가 가속화되고 있다. ● 연일 파월 때리기에 나선 트럼프21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파월 의장을 향해 “‘(금리 인하 결정이) 너무 늦은 사람’(Mr. Too Late)이자 ‘엄청난 패배자’(a major loser)”라고 비판했다.그는 “에너지 비용과 식료품 가격이 상당히 낮아졌고, 다른 대부분의 ‘물가’도 하락 추세”라면서 “사실상 인플레이션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파월이 지금 당장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면 경제는 둔화할 수 있다”면서 자신의 기준금리 인하 요구에도 금리를 잇달아 동결한 파월 의장이 “언제나 너무 늦다”고 비판을 거듭했다.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국채 금리 하락을 유도하길 바라던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이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을 경계하면서 신중한 태도를 나타내자 공격 수위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특히 파월 의장이 이달 16일 “관세가 올해 내내 우리를 물가와 실업률 안정에서 더 멀어지게 할 가능성이 크다”는 등 관세 정책의 부작용을 거론하자 이에 크게 분노했다는 해석도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파월 의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등 금리 인하에 대한 압박을 키우고 있다. 앞선 17일에는 법적으로 임기가 보장된 파월 의장의 해임을 “더 미룰 수 없다”라고 썼고, 같은 날 취재진에게는 “내가 그(파월 의장)를 내쫓고 싶다면 아주 빠르게 그렇게 될 것”이라고 했다.● 흔들리는 미국에 대한 신뢰, 美 증시와 국채 가격·달러 가치도 떨어져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임할 경우 미국 자산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회사인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 해임에 나설 경우 미국의 채권 금리 상승과 달러 가치 하락, 주식 투매 등 강한 시장 반응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실제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미 자산 시장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24.50포인트(2.36%) 떨어진 5,158.20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2.55%)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2.48%)도 미끄러져 내렸다. 미국의 빅테크 업체들의 주가도 추락했다. 테슬라가 5.75% 급락한 가운데 엔비디아도 4.51% 하락했다. 미국의 신뢰도에 금이 가고 기축 통화인 달러화 지위가 흔들리면서 미 채권 가격도 추락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이달 초까지 3.85%였지만, 최근 4.58%까지 치솟은 뒤 현재 4.4%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도 97.9까지 떨어지는 등 3년 만에 최저점을 찍기도 했다. 금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금 현물가격은 사상 최초로 온스(oz)당 3400달러를 넘어섰다.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금 선물가격도 전일 대비 2.9% 오른 3425.3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최고치를 경신했다. 벤 파월 블랙록 아시아·태평양 담당 최고투자전략가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이전까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가속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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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의 관세폭탄·파월 해임 요구에 ‘셀 아메리카’ 가속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이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해임 요구 등에 미국 자산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기존의 경제 질서를 흔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셈이다. 간밤에 뉴욕 3대 증시가 일제히 2%대 내림세를 보인 데다, 미국 장기 국채 가격도 급락하는 등 ‘셀(sell) 아메리카’가 가속화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24.50포인트(2.36%) 떨어진 5,158.20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2.55%)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2.48%)도 2%대 급락세를 보였다. 글로벌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미국의 빅테크 업체들의 주가도 대거 급락했다. 테슬라가 5.75% 급락한 가운데 엔비디아 역시 4.51% 하락했다. 메타(―3.35%), 아마존(―3.06%), 알파벳(―2.28%), 마이크로소프트(―2.35%), 애플(―1.94%) 주가 역시 흘러내렸다. 미국 국채금리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 벤치마크 금리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 넘게 상승(국채 가격 하락)하면서 4.4%를 다시 넘어섰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와 10년물 국채금리의 차이는 0.65%포인트까지 벌어졌는데, 미국의 장단기 국채금리 차이가 0.6%포인트를 넘은 것은 지난 2022년 2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주요 6개국의 통화 가치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한 때 98선이 무너지는 등 미국 관련 자산들이 모두 추락했다. 미국 자산 시장이 급락한 데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에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등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흔든 게 큰 영향을 줬다.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에서 파월 의장을 가리켜 “‘메이저 루저’(Major loser)인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가 지금 당장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경제 성장은 둔화할 수 있다”며 “많은 사람이 선제적 금리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유럽은 이미 7번이나 금리를 인하했다”면서 “파월은 항상 늦게 금리를 인하했지만 선거 기간에 ‘졸린 바이든(이후엔 카말라)’의 당선을 돕기 위해선 예외적으로 금리를 인하했다. 어떻게 된 일일까”라고 썼다. 앞선 17일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의 임기는 빨리 종료되어야 한다”, “내가 그의 사임을 원하면 그는 매우 빨리 물러날 것”이라면서 파월 의장의 해임을 종용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 이후 미 증시 하락 폭이 커졌다. 관세 폭탄에 이어, 연준의 독립성을 흔들고 나서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자, 시장 참여자들이 움츠러들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압박하고 나선 것에 대해 최근 미 장기 국채금리 급등과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정한 트럼프 트레이드는 ‘셀 아메리카’였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데이비드 켈리 JP모건자산운용 수석 글로벌 전략 담당은 “보호무역정책으로 선회하면서 미국 자산시장에 대한 신뢰도에 금이 갔다”며 “이는 미국 자산 가격을 낮추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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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8대 비관세 부정행위’ 열거하며 “환율조작” 첫번째 적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환율 조작’을 세계 각국이 미국에 취한 ‘비관세 부정행위(NON-TARIFF CHEATING)’ 중 첫 번째로 거론했다. 상대국의 인위적인 환율 조작이 미 달러 강세를 불렀고, 이로 인해 미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단 문제의식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이에 따라 관세 전쟁에 이어 ‘환율 전쟁’이 본격화되며 엔화 가치를 끌어올린 1985년 ‘플라자 합의’와 비슷한 이른바 ‘마러라고 합의’가 체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23, 24일 미국 워싱턴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가 열리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이 기간에 인위적 달러 약세 등 환율 의제를 비중 있게 거론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번 G20 회의 기간에는 한미 재무·통상장관이 참여하는 ‘2+2’ 고위급 통상 협의도 열린다.● 관세 이어 ‘환율’ 공격 나설 듯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환율 조작, 부가가치세, 덤핑, 정부 보조금, 수입 농산물에 적용되는 기준, 안전에 관한 각종 기준, 지식재산권 침해, 환적(관세 회피를 위한 우회 수출) 등 총 8가지의 비관세 부정행위를 적시했다. 이 중 환율을 가장 먼저 거론한 건 통상 협상에서 이 의제에 집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막대한 무역적자를 해소하고 미국 제조업을 부활시키려면 달러 약세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와 관련해 스티븐 미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국제 무역체제 재편을 위한 가이드’ 보고서가 주목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최근 통상 전쟁 행보가 이 보고서의 내용과 유사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런은 보고서에서 기축통화(국제 금융거래에서 기본이 되는 돈) 보유 국가인 미국이 무역적자와 제조업 붕괴를 해소하려면 환율 압박이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이 1985년 달러에 대한 엔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높일 것을 일본에 압박한 ‘플라자 합의’가 다시 필요하다고 봤다. 보고서는 또한 주요 통상국들이 미국의 통화 합의를 수용하도록 고율의 징벌적 관세로 압박하고, 안보 위협도 가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폭격’ 수위를 올리더니 최근엔 방위비 분담 등 안보 사안까지 ‘패키지’로 묶어 협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트럼프 행정부가 환율 카드까지 협상에 들이밀 시점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최근 트럼프 행정부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비중이 커진 것도 환율 공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배경으로 지목한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환율통’으로 꼽힌다. 그는 이번 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회의와 한미 ‘2+2’ 고위급 통상협의에 모두 참석한다.● 韓, 美 통화 압박 타깃 될 수도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통상협의를 눈앞에 두고 환율과 부가가치세, 보조금 등을 비관세 부정행위로 거론한 게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 자동차에 10% 부가세를 매기고 있다. 특히 외환 보유액이 4000억 달러가 넘는 데다 최근 정치 불안으로 원화 가치가 낮은 한국이 환율 압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씨티그룹은 “일본처럼 막대한 외환 보유액을 갖고도 자국의 통화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국가가 (마러라고 합의의) 주요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관세 전쟁 등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면서 달러화 가치는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인덱스가 이날 98대까지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10% 넘게 빠졌다. 원-달러 환율도 이달 초 1480원대에 육박했지만 최근 1410원대로 떨어졌다. 한편 21일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통상 협상 중인 상대국에 중국과의 무역 제한 등을 압박할 경우 ‘대등한’ 반격 조치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최근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관세 폭격을 집중적으로 맞는 등 통상전쟁의 핵심 타깃으로 여겨져 왔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입장문에서 “중국은 어떤 국가가 중국의 이익을 희생한 대가로 (미국과의) 거래를 달성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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