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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여파로 국내 스포츠계에도 위기감이 돌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긴급 실행위원회(단장회의)를 열어 리그 중단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KBO는 12일에 긴급이사회(사장단회의)를 개최해 리그 중단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KBO리그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다소 늦게 개막했지만 리그 중단 없이 팀당 144경기씩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하지만 최근 프로야구 1군 선수 가운데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첫 리그 중단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이날 현재 NC 3명, 두산 2명의 1군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9∼11일 열릴 예정이던 두산과 LG의 잠실 경기와 NC―키움의 고척 경기가 모두 연기됐다. 코로나19 여파로 3연전이 모두 열리지 못한 것도 처음이다. 경남 창원을 연고지로 하는 NC가 서울 숙소로 쓰는 강남구 A호텔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NC 선수단이 코로나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자가 나왔다. 두산은 6∼8일 NC와 세 경기를 치렀다. KBO의 코로나19 통합 매뉴얼에 따르면 ‘리그 정상 운영에 중대한 영향이 있다고 판단하면 긴급 실행위원회 및 이사회 요청을 통해 리그 중단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조항이 들어 있다. 이 조항을 발동할 때는 3주간 리그 운영을 중단하게 된다. 올해 일정에는 이미 도쿄 올림픽 휴식기(19일∼다음 달 9일)가 들어 있기 때문에 12일 이사회에서 리그 중단을 결정해도 실제로는 일주일 정도만 영향이 미치게 된다. 이에 앞서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이날 경남 통영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1 박신자컵 서머리그 개막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하나원큐와 개막전을 치르기로 했던 신한은행 선수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WKBL은 “해당 선수는 당시 마스크를 착용 중이었으며 자가진단키트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타났다”면서 “통영시보건소에서 정확한 검사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여파로 국내 스포츠계도 위기감이 돌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긴급 실행위원회(단장 회의)를 열어 리그 중단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KBO는 12일에 긴급 이사회(사장단 회의)를 개최해 리그 중단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KBO리그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다소 늦게 개막했지만 리그 중단 없이 팀 당 144경기씩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하지만 최근 프로야구 1군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속출하면서 첫 리그 중단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이날 현재 NC 3명, 두산 2명의 1군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9~11일 열릴 예정이던 두산과 LG의 잠실 경기와 NC-키움의 고척 경기가 모두 연기됐다. 코로나19 여파로 3연전이 모두 열리지 못한 것도 처음이다. 경남 창원를 연고지로 하는 NC가 서울 숙소로 쓰는 강남구 A호텔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NC 선수단이 코로나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자가 나왔다. 두산은 6~8일 NC와 세 경기를 치렀다. KBO의 코로나19 통합 매뉴얼에 따르면 ‘리그 정상에 중대한 영향이 있다고 판단하면 긴급 실행위원회 및 이사회 요청을 통해 리그 중단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조항이 들어 있다. 이 조항을 발동할 때는 3주간 리그 운영을 중단하게 된다. 올해 일정에는 이미 도쿄 올림픽 휴식기(19일~다음달 9일)가 들어 있기 때문에 12일 이사회에서 리그 중단을 결정해도 실제로는 일주일 정도만 영향을 주게 된다. 이에 앞서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이날 경남 통영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1 박신자컵 서머리그 개막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하나원큐와 개막전을 치르기로 했던 신한은행 선수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WKBL은 “해당 선수는 당시 마스크를 착용 중이었으며 자가진단키트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타났다”면서 “통영시보건소에서 정확한 검사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근래 가장 좋은 제구였다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MLB) ‘블루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이 8일 시즌 8승(5패)째를 수확한 뒤 꺼낸 소감이다. 류현진은 이날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캠던 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출전해 5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을 올리며 팀의 10-2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기 17번째 마지막 선발 등판으로 시즌 평균자책점도 3.65에서 3.56으로 낮췄다. 더운 날씨 탓에 류현진은 투구 전 매번 얼굴의 땀을 훔쳤지만, 제구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류현진은 이날 던진 총 86개의 공 중 56개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도 “스트라이크존 가장자리를 공략하는 컷 패스트볼(커터)이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평소 주무기로 삼던 체인지업 대신 속구로 승부수를 띄운 점도 인상적이었다. 이날 류현진의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약 149km였고, 평균 구속도 146km로 시즌 평균(144km)보다 빨랐다. 속구만 42개로 전체 투구의 절반에 달했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체인지업(18개), 커터(16개), 커브(8개), 싱커(2개)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며 범타와 삼진을 유도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은 자신이 잃어버렸던 최고의 체인지업과 커터를 되찾았고, 원하는 곳에 원하는 공을 꽂아 넣었다”며 “팀이 전반기를 끝내고 휴식기에 돌입하기 전 완벽한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칭찬했다. 경기 전 류현진은 한식당에서 팀 동료들에게 식사를 대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덕분인지 팀 야수들이 공수 모두에서 활약하며 힘을 보탰다. 2번 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한 보 비_은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 타선을 깨웠다. 야수들은 호수비로 궁지에 몰린 류현진을 돕기도 했다. 5회 1실점 후 1사 1, 3루에서 류현진은 트레이 맨시니에게 오른쪽 담장 근처로 날아가는 뜬공을 맞았지만, 우익수 테오스카르 에르난데스가 이를 포구함과 동시에 홈으로 번개같이 송구하면서 태그업 하는 3루 주자를 아웃시켜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바람의 손자’ 이정후(23·키움·사진)가 도쿄 올림픽 야구 출전을 앞두고 가장 많이 언급한 인물은 아버지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 LG 코치(51)가 아닌 선배 이승엽(45·은퇴)이다. 이정후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10세였다. 초등학교 야구부 숙소에서 (경기를) 봤는데, 이승엽 선배의 한일전 홈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옛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한국은 전승 우승의 신화를 남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정후는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에서 이승엽이 쏘아올린 8회말 2점 홈런도 기억하고 있다. 그는 “당시 직접 도쿄돔에 가서 봤었다. 너무 어릴 때라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도쿄돔에서 진짜 뛰어보고 싶다’ 이런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에 나서는 이정후는 어느새 이승엽과 같은 해결사를 꿈꾸고 있다. 최근 이정후가 KBO리그에서 세운 5년 연속 100안타 기록 역시 이승엽을 쫓아가는 모습이다. 이정후는 7일 SSG와의 안방경기에서 3회말 1사 후 상대 선발 샘 가빌리오를 상대로 시즌 100번째 안타를 생산해 냈다. KBO리그 역대 78번째로 1999년 이승엽의 최연소 1위(22세 10개월 14일)에 단 3일 모자라는 2위(22세 10개월 17일)의 기록이다. 유독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던 아버지를 대신해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 마음도 크다. 이정후는 “지난해 세운 목표가 올림픽 대표팀에 뽑히는 것이었다. 이번에 (도쿄 올림픽에서) 내가 아버지 몫까지 해야 한다”며 “아버지가 정신적으로 조언을 많이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범 코치는 현역 시절 국가대표로 WBC 등에서 활약했지만 올림픽에서는 프로 진출, 예선 탈락 등으로 출전의 기회조차 없었기에 야구 인생의 아쉬움으로 밝힐 정도다. 이정후의 최근 타격감은 ‘물이 올랐다’고 표현할 수 있다. 이번 시즌 타율 0.345를 기록 중인 이정후는 지난달 25∼27일 3경기에 나서는 동안 13타수 무안타 등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롯데전에서 안타를 추가하며 타격감을 회복한 이정후는 7일 기준 8경기 연속 안타, 이달 들어서는 6경기 타율 0.400(20타수 8안타)의 성적을 내고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정후는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중요한 재목”이라며 “타고난 재능도 뛰어나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스스로 열심히 준비도 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플레이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롤 모델’로 삼는 선배의 기록을 이미 뛰어넘은 경험이 있다. 5년 연속 100안타 기록으로 종전 최연소 2위였던 팀 선배 김하성(26·샌디에이고)을 3위로 내려앉혔고, 한 시즌 200안타의 대기록을 가진 팀 선배 서건창에게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정후는 KBO리그가 휴식기에 들어가는 19일 대표팀 소집에 합류한 뒤 20일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도쿄 올림픽 대비 막바지 훈련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프로야구 KT의 배정대(26)가 4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하며 3연승을 달리던 삼성의 무릎을 꿇렸다. KT는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공동 2위 삼성과의 방문경기에서 3-2로 이기며 단독 선두를 이어갔다. 4번 타자로 출전한 배정대는 2회초 상대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의 2구째 시속 146km 속구를 받아쳐 1점 홈런으로 연결시키며 선취점을 냈다. 다음 타석인 3회초 1사 1, 2루에서도 중견수 앞 적시타로 1타점을 추가하는 등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KT 선발로 나선 윌리엄 쿠에바스는 7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하며 시즌 5승(3패)째를 거뒀다. 최근 4연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9승 2패)를 달리던 뷰캐넌은 6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포수 장성우에게 추가 1점 홈런까지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KT 황재균은 KBO리그 역대 29번째로 개인 통산 1700안타를 기록했다. 같은 날 SSG는 서울 고척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방문경기에서 9-3 역전승을 거두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한편 이날 잠실과 대전에서 열릴 NC-두산, KIA-한화 경기는 NC와 한화 선수단이 머문 원정 숙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취소됐다. 사직구장의 LG-롯데 경기도 비가 내려 취소됐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프로야구 NC의 중심 타자 나성범이 연타석 홈런으로 팀을 3연패 수렁에서 건져냈다. NC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방문경기에서 나성범(2개)과 양의지(1개)의 홈런을 앞세워 7-3 승리를 거뒀다. 2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5번 타자 나성범은 상대 선발 최원준의 4구째 시속 139km 속구를 좌익수 뒤로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시키며 선취점을 뽑아냈다. 4-0으로 앞선 3회초에는 우측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으로 개인 통산 10번째 연타석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날 나성범은 4타수 3안타(2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5회초에는 포수 양의지가 시즌 20번째 홈런을 터뜨리며 SSG 최정과 함께 리그 홈런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부상에서 11일 만에 복귀한 두산 거포 김재환이 4회말 NC 선발 루친스키와의 풀카운트 싸움 끝에 2점 홈런을 신고했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몰아치는 NC 타선의 폭격에 시즌 7연승으로 무패 행진을 이어오던 최원준도 움츠러들었다. 최원준은 연타석 홈런 후 5회초 다시 타석에 들어선 나성범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킨 뒤 다음 타자 알테어에게 안타를 얻어맞으며 구원 투수 김명신과 교체됐다. 4와 3분의1이닝 8피안타 6실점을 기록한 최원준은 올 시즌 15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했다.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뛰다가 올해 6월 NC와 자유선수계약(FA)을 한 이용찬은 7회 2사 1, 3루에서 친정팀을 상대로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키움은 같은 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와의 안방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포수 박동원이 4회말과 6회말 각각 1타점, 3타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4회까지 상대 투수 폰트에게 선발 타자 전원이 탈삼진을 당하는 등 고전하던 키움은 이날 총 14탈삼진을 당하면서도 찬스를 놓치지 않고 2연승을 거뒀다. 한편 이날 대전(KIA-한화), 부산(LG-롯데), 대구(KT-삼성)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세 경기는 추후 재편성된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서)채현이가 국가대표로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대요!” 스포츠클라이밍 유망주 서채현(18·여)의 한 지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서채현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이렇게 자랑했다.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첫 올림픽 국가대표다. 도쿄 올림픽에서 스포츠클라이밍을 비롯해 스케이트보딩, 서핑, 가라테 등 4개 종목이 신규 종목으로 선정됐다. 이 중 한국은 스포츠클라이밍과 가라테에 대표팀을 내보낸다. 스포츠클라이밍은 정해진 높이의 인공암벽을 누가 더 빠른 시간 안에 높이 등반하는지를 따져 순위를 매긴다. 볼더링, 리드, 스피드 등 3가지 종목으로 나뉜다. 볼더링은 로프 없이 4.5m 벽에서 다양한 루트를 얼마나 적은 시도로 오르는지 겨룬다. 리드는 6분 안에 12m 경사면을 얼마나 높이 올라가는지 시험한다. 스피드는 두 선수가 15m 벽을 누가 빨리 올라가는지 다툰다. 올림픽에서는 이 세 종목 점수를 합산해 경쟁하는 ‘콤바인’ 종목으로 메달을 가른다. 각 종목의 순위를 곱해 가장 낮은 점수 순으로 메달 색을 정한다. 남녀 20명씩 총 40명이 출전하는 스포츠클라이밍에는 남녀 총 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여자부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는 볼더링과 리드 종목 세계 랭킹 1위 야냐 가른브레트(슬로베니아)다. 볼더링 3위 노나카 미호(일본), 리드 2위 서채현도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다. 남자부에서는 일본의 강세가 뚜렷하다. 볼더링 2위, 리드 11위인 나라사키 도모아와 볼더링 1위, 리드 10위 후지 고코로, 볼더링 3위 오가타 요시유키 등이 금메달을 놓고 ‘집안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서는 천종원(25)이 출사표를 냈다. 현재 볼더링 24위로 세계 랭킹은 열세지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초대 금메달 등 풍부한 경험과 저력이 있다. 박희준(27)은 한국의 유일한 가라테 국가대표다. 지난달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출전 선수 49명 중 3위에 올라 도쿄행 티켓을 따냈다. 박희준은 “올림픽에서 공정한 심사가 이뤄진다면 메달권 진입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라테는 태권도의 겨루기와 같은 종목인 ‘구미테’와 품새를 선보이는 ‘가타’ 두 가지 세부 종목이 있다. 구미테는 남녀 각각 세 체급별로 총 6개의 금메달이, 가타에서는 남녀 하나씩 총 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박희준은 가타 종목에 출전한다. 스케이트보딩과 서핑에서는 한국 선수를 볼 수 없다. 스케이트보딩은 미국 젊은이들의 길거리 놀이이자 문화에서 출발한 익스트림 스포츠다. 길거리에 있는 구조물 사이에서 기술을 펼치는 스트리트와 움푹한 그릇 모양의 경기장에서 펼치는 파크 등 2개 세부 종목이 있다. 종목마다 남녀 20명씩 총 80명이 출전해 금메달 4개를 노린다. 스케이팅보딩의 최고 인플루언서인 미국의 나이자 휴스턴(27)과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인 일본의 호리고메 유토(22) 등이 우승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서핑은 파도의 상태, 바람의 방향과 세기, 밀물과 썰물의 흐름을 활용한 화려한 볼거리가 예상된다. 도쿄 올림픽은 2.7m의 롱보드 종목 대신 1.8m 쇼트보드 종목만 채택했다. 쇼트보드는 롱보드에 비해 더 빠르고 다양한 기술을 선보일 수 있다. 선수당 30분 최대 25번의 파도를 탈 수 있다. 남녀 각각 20명씩 출전해 총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미국과 호주가 전통적인 서핑 강국이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리빌딩’으로 아무리 팀 성적이 부진해도 최소한의 희망은 보여줘야죠.” 6일 프로야구 한화의 새 외국인 타자 에르난 페레즈 영입에 대해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내놓은 해석이다. 한화는 이틀 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라이온 힐리를 웨이버 공시했다. 힐리는 이번 시즌 ‘거포형’ 타자의 기대를 모으고 한화로 이적했지만, 67경기 타율 0.257(249타수 64안타)로 부진하다 결국 KBO리그를 떠났다. 2021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짐을 싸는 외국인 타자가 줄줄이 나오고 있다. 외국인 타자가 홈런 부문 1, 2위를 차지하며 선전했던 지난해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각 팀들은 외국인 타자 ‘농사 실패’를 인정하며 새 타자를 물색하고 있다. 신호탄을 쏘아올린 건 지난달 23일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를 내보낸 키움이었다. 3일 뒤 KT도 조일로 알몬테를 웨이버 공시하며 제러드 호잉을 영입했다. 알몬테는 60경기 타율 0.271, 7홈런, 36타점으로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던 중 아킬레스건 부상까지 당한 상황이었다. LG도 지난달 29일 로베르토 라모스를 보내고 저스틴 보어를 데려왔다. 이제 시선은 아직 리그를 떠나지 않은 외국인 타자를 향하고 있다. KIA의 프레스턴 터커가 대표적이다. 터커는 5일 기준 시즌 타율 0.247로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54명 중 타율 48위에 머물고 있다. 2할대 타율에도 18홈런, 17홈런으로 리그 홈런 부문 4, 5위를 달리고 있는 에런 알테어(NC)나 제이미 로맥(SSG)과는 처지가 다르다. 이동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하위 팀은 내년 시즌까지 두고 봐야 하는 입장이라 교체가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 굳이 외국인 타자를 교체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반면 송 위원은 “팀 성적이 너무 곤두박질쳐 버리면 팬들의 관심을 잃을 수도 있어 구단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외국인 타자) 교체 압박이 점점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신)유빈이 누나 기록 경신요? 도전해 보겠습니다!” 탁구 유망주 권혁(13·동산중)에게 최연소 올림픽 탁구 국가대표가 되고 싶은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23일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신유빈은 국내 탁구 최연소 올림픽 국가대표(17세)다. 18세에 태극마크를 달았던 1988 서울 올림픽의 홍차옥, 2000 시드니 올림픽의 유승민을 넘은 이 기록을 벌써부터 권혁이 넘보고 있다. 그의 눈은 이미 3년 뒤 파리 올림픽을 향하고 있다. 권혁은 2015년 탁구에 입문했다. 초등학교 입학부터 라켓을 잡았으니 구력은 어느새 6년이 넘는다. 탁구를 시작한 그해 권혁은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 1, 2학년부 단식 1위, 제42회 회장기 전국초등학교 탁구대회 1, 2학년부 단식 1위를 휩쓸었다. 2016년과 2017년도 ‘단식 1위’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다. 2018년에는 한국 탁구 역대 최연소로 호프스(U-12)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5일 막을 내린 67회 종별선수권 남자 중학생부 단식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도쿄 올림픽 메달을 겨냥하는 신유빈도 권혁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신유빈은 “보통 남자 선수는 파워가, 여자는 스피드가 좋은데 (권)혁이는 여자 못지않게 빠르다”면서 “기본기가 탄탄해 실수가 적다. 어린데도 정말 잘한다”고 칭찬했다. ‘신동’이라고도 불리는 권혁은 ‘연습벌레’다. 오전에 학교 수업을 들은 뒤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탁구 훈련에 집중한다. 일주일 중 이틀 정도는 학교 헬스장에서 체력 단련을 한다. 권혁은 “오후 3시면 학교가 끝나는 친구들을 보면서 부러울 때도 있다”면서도 “경기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내면 보람이 크다”고 했다. 사춘기 청소년답게 작은 반항을 한 적도 있다. 2018년 64회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탈락한 권혁은 잠시 의욕을 잃었다. 대전 동산중·고 탁구부 감독을 맡고 있는 아버지 권오신 씨(48)는 “인상 쓰고 힘없이 할 거면 아예 하지 마라”고 따끔하게 혼을 냈다. 심기일전한 권혁은 3개월 뒤 열린 호프스 선발전에서 1등을 차지하며 부활했다. 권 감독은 “국제 대회 출전에 매년 사비로 약 4000만 원이 든다. (권)혁이가 ‘돈이 너무 많이 드니까 안 나가도 돼’라고 말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짠한 마음이 든다”며 “일본처럼 협회나 국가에서 지원하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한 탁구계 관계자는 “국제 대회 출전 기회가 적다 보니 권혁의 U-15 세계랭킹도 125위로 저평가돼 있어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프로당구협회(PBA) 팀 리그 두 번째 시즌이 6일 개막한다. 웰컴저축은행이 메인 스폰서를 맡은 이번 팀 리그는 9월까지 1~3라운드의 전기리그와 내년 1월까지 4~6라운드 후기리그로 나뉘어 8개 팀이 총 168경기를 치른다. 전·후기 성적에 따라 내년 2월 15~21일 포스트 시즌이 진행된다. 이번 팀 리그에는 NH농협카드와 휴온스 헬스케어 레전드(휴온스) 두 개의 신생팀이 합류했다. NH농협카드에서는 지난 시즌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와 접전을 펼치며 이름을 알린 조재호(41)와 이번 시즌 첫 여자부 개인전 3위에 오른 김민아(31)가 버티고 있다. 휴온스는 지난 시즌 왕중왕전인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여자부에서 우승한 김세연(26)이 있다. 개막 첫날부터 빅 매치가 펼쳐진다. 여자부에는 이번 시즌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우승자인 스롱 피아비(31·블루원리조트)와 일본 여자 3쿠션의 전설 히다 오리에(45·SK렌터카)가 맞붙는다. PBA 결승에서만 3번을 맞붙었던 사파타와 강동궁(41·SK렌터카)의 라이벌 대결도 이날 열린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미국프로농구(NBA) 20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우승에 한(恨)이 서린 두 팀이 만난다. 밀워키는 4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테이트팜 아레나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 동부 콘퍼런스 결승(7전 4승제) 6차전에서 애틀랜타를 118-107로 꺾고 4승 2패로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에 올랐다. 미국의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크리스 미들턴과 즈루 홀리데이가 각각 32점 7어시스트, 27점 9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악재 속에서 이룬 쾌거였다. 밀워키는 팀 에이스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4차전 경기 중 왼쪽 무릎 부상으로 5, 6차전을 모두 결장했다. 아데토쿤보는 매 경기 벤치에 나와 동료들을 응원했다. 팻 코너틴은 “지난 두 경기 동안 우리는 아데토쿤보를 위해 뛰었다. 진정으로 우리는 하나였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를 승리로 이끈 마이크 버든홀저 밀워키 감독은 밀워키로 부임하기 전 2013년부터 6년간 애틀랜타 사령탑을 역임했다. 그는 “(밀워키) 선수들이 1년 내내 훈련에 열중했다. 우리 팀은 결승에 진출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며 기쁨을 전했다. 밀워키는 7일 서부콘퍼런스 우승자 피닉스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갖는다. 1974년 이후 47년 만에 동부 정상에 오른 밀워키는 1971년 한 차례 우승 경력이 있다. 반면 28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따낸 피닉스는 1976년과 1993년 두 차례 준우승에 그쳤다. 1968년 팀 창단 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피닉스는 53년 만에 사상 첫 챔피언 반지를 노린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머리의 자연스러운 형태.’ 국제수영연맹(FINA)이 꺼낸 이 말 한마디가 수영계에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3일 영국 방송 ‘BBC’에 따르면 영국 제조사 솔캡은 FINA에 크고 둥근 모양의 두꺼운 곱슬머리 또는 아프로 헤어스타일을 위한 수영모를 올림픽 등 대회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FINA 측은 “머리의 자연스러운 형태를 따르지 않아 부적합하다”며 거절 이유를 밝혔다. 해당 수영모가 ‘자연스러운’ 머리 형태가 아니라 경기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솔캡은 두꺼운 곱슬머리의 머리카락을 보호하기 위해 특대형 수영모를 만들었다. 흑인 여성 최초로 올림픽 수영 금메달을 딴 시몬 매뉴얼(25·미국·사진)을 비롯해 흑인 수영 선수들이 이 수영모를 애용한다. 아프리카계 머리카락은 세포층이 적어 비교적 건조하다. 머리에 자주 기름을 바르는 탓에 작은 수영모를 쓰면 수영하는 동안 자주 벗겨질 수 있다. 수영 코치인 토니 크로닌은 “솔캡 수영모가 ‘자연스럽지 않다’는 FINA의 발언은 단지 오해와 무지를 보여줄 뿐”이라며 “흑인 수영 선수들에게는 이미 많은 장벽이 있는데 (FINA가) 또 다른 장벽을 세웠다”고 주장했다. 17세의 흑인 수영 선수 케자이 텔레롱게도 “FINA의 결정에 마음이 아팠지만 놀랍지는 않았다”며 FINA의 결정을 비꼬았다. 논란을 의식한 듯 FINA 측은 “포용성과 대표성의 중요함을 알기 때문에 솔캡과 유사한 제품에 관련한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널 위해 달릴게, 내 딸 캠린!” 미국의 세계적인 여자 스프린터 앨리슨 필릭스(36)는 지난달 21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미국 육상 대표 선발전 트랙에 오르기 직전 자신의 딸을 언급했다. 필릭스는 두 살 딸을 둔 ‘엄마 선수’다. 여자 육상 선수 중 유일하게 올림픽 금메달 6개를 수집한 필릭스는 이날 여자 결선 400m에서 50초02로 2위를 차지하며 개인 통산 5번째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엄마의 힘’이 그를 다시 한번 올림픽으로 이끌었다. 엄마 선수들의 존재는 올림픽이면 주목받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더욱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예전과 달리 운동과 육아를 병행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엄격한 방역조치와 외국인 관중 입국 금지 등으로 자녀와 도쿄에 동행하기도 어려워졌다. 미국 육상 대표의 또 다른 엄마 선수 쿼네라 헤이스(29)는 이번 선발전에서 필릭스보다 빠른 49초78을 기록하며 1위로 도쿄행 티켓을 따냈다. 헤이스는 두 돌 된 아들을 뒀다. 미국육상연맹은 “두 어머니가 해냈다”며 대표 선발을 축하했다. 사상 첫 올림픽 육상 여자 100m 3회 우승에 도전하는 셸리앤 프레이저프라이스(35·자메이카)도 2017년 아들을 출산한 엄마로 자신을 ‘마미 로켓(Mommy rocket·엄마 로켓)’이라 부른다. 올림픽과 육아의 갈림길에서 ‘선수’가 아닌 ‘엄마’를 택하는 경우도 있다. 세 살 딸이 있는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40·미국)는 지난달 28일 올림픽 불참 의사를 밝혔다. 그 사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5월 그는 “딸과 떨어져 지내야 한다면 올림픽에 나갈 생각이 없다”고 언급했다. 자녀와 올림픽에 같이 갈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도 늘고 있다. 두 살 딸을 둔 미국 여자 축구 스타 앨릭스 모건(32)은 “도쿄 올림픽 경기를 할 때 엄마 선수들이 그들의 아이들과 함께 있을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젖먹이 아이를 둔 엄마들의 우려가 가장 컸다. 미국 여자 마라톤 대표인 알리핀 툴리아무크는 5개월 된 딸을 도쿄 올림픽에 동행하게 해달라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에 요청하기도 했다. 3월 출산한 캐나다 여자 농구의 킴 고셰는 “내가 농구 인생에서 원했던 건 올림픽에 나가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모유 수유를 하는 엄마가 돼야 할지, 올림픽 선수가 돼야 할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며 “둘 다 가질 수는 없는 처지”라며 답답해했다. 1일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선수 중 젖먹이 자녀를 둔 엄마 선수들은 자녀와 동반 입국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방역지침에 따라 해외 선수는 가족이나 친구와 올림픽에 동행할 수 없다. 하지만 조직위는 수유 중인 자녀를 둔 선수가 직면한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자녀와 자녀를 돌보는 사람의 동행을 허용하기로 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Football‘s Coming Home(축구가 집으로 돌아오고 있네).” 30일 영국 런던의 트래펄가 광장 곳곳에서 잉글랜드 축구 공식 응원가인 ‘세 마리 사자(Three Lions)’가 울려 퍼졌다.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이 독일을 상대로 유로 2020 8강 진출을 알리는 두 번째 쐐기골을 넣자 시민들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것. 시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무색하게 서로를 끌어안고 춤을 췄다. 음료수가 담긴 컵을 공중에 집어던지며 환호하는 이들도 있었다. 코로나19에 지친 영국 국민들이 오랜만에 축제의 분위기에 휩싸였다. 이날 4만5000여 명의 관중과 함께 윌리엄 왕세손과 캐서린 세손빈 부부, 장남 조지도 경기가 열린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을 찾아 응원에 동참했다. 왕세손 부자(父子)는 비슷한 색상의 슈트와 넥타이를 맞췄다. 특히 캐서린 세손빈은 스페인 브랜드인 ‘자라(Zara)’의 저렴한 빨간 재킷을 입은 수수한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국 매체들은 재킷 가격이 59.99파운드(약 9만4000원)로 최근 30% 세일까지 하고 있다고 전했다. 왕세손 부부 뒷좌석에는 영국의 세계적인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과 영국 팝스타 에드 시런이 자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베컴은 정장 차림으로, 시런은 잉글랜드 국가대표 유니폼 위에 파란 외투를 입고 와 응원을 했다. 이들은 영국의 승리가 확정되자 함박웃음을 지으며 기뻐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1년 연기된 도쿄 올림픽이 7월 23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은 지난 5년 동안 팬들만큼이나 꿈의 무대를 기다려 왔다. 마치 신이 왕림한 듯한 화려한 플레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올림픽은 흥미진진하다. 흙 속의 진주처럼 새 얼굴이 탄생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스포츠에서 자신을 ‘역사상 최고’라 부를 수 있는 선수가 몇이나 될까. 미국 여자 체조의 살아있는 전설 시몬 바일스(24·사진)는 자신을 그렇게 부른다. 142cm의 단신인 바일스는 유니폼과 슬리퍼에 ‘골디’라는 이름의 염소 문양을 새겨 넣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Greatest of All Time)’를 표현할 때 약자로 각 단어의 앞 글자를 따서 ‘G.O.A.T’라 부른다. 이는 염소를 뜻하는 영어 단어 ‘GOAT’와 같다. 미국 수영의 마이클 펠프스, 자메이카 육상의 우사인 볼트 등은 ‘G.O.A.T’란 칭호가 따라다닌다. 스스로 역대 최고라는 자부심을 드러낸 것이다. ‘자뻑(자기도취)’이 심하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바일스가 염소를 새긴 이유가 바로 이런 비판에 대한 반격이었다. 그는 “사람들이 내게 ‘훌륭하다’고 말할 때 나도 그걸 인정하면 욕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나는 아이들이 자신이 무언가 잘한다는 걸 인정해도 괜찮다는 걸 배우길 바라는 마음에서 염소를 새겼다”고 밝혔다. 바일스는 도쿄 올림픽에서도 우승 여부가 아니라 금메달을 몇 개나 걸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28일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종합 점수 1위(118.098점)로 도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미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여자 체조에 걸린 금메달 6개 중 4개를 휩쓸며 출전한 5종목 모두 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일 올림픽에서 출전한 모든 경기의 메달을 딴 여자 체조 선수는 1988 서울 대회 때 다니엘라 실리바슈(루마니아)가 6종목에 출전해 6개의 메달(금 3개, 은 2개, 동 1개)을 딴 이래 바일스가 처음이다. 바일스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25개)를 합쳐 30개의 메달을 수집했다. 도쿄에서 메달 4개 이상을 따면 비탈리 셰르보(벨라루스·남자 체조)가 갖고 있는 최다 우승 기록을 깨뜨린다. 바일스는 국제체조연맹(FIG) 규정집에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을 4개나 등록했다. 마루에서 바일스1, 바일스2 등 2개의 신기술을 선보였고, 뜀틀과 평균대 기술도 1개씩 갖고 있다. 도쿄에서는 바일스에 이어 미국 체조 대표 선발전을 2위로 통과한 수니사 리(18·미국)가 주목받고 있다. 올림픽에 처음 출전하는 그는 체조의 ‘원투 펀치’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태국, 라오스 등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인 몽족의 피를 물려받은 미네소타 출신의 리는 2019년 슈투트가르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 은, 동메달을 각각 1개씩 목에 걸었다. 이 대회에서 바일스는 금메달 5개를 휩쓸었다. 리는 지난해 숙모와 삼촌이 2주 간격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올해 한국에서 개봉한 애니메이션 ‘소울’에는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불꽃(spark)’을 갖는 순간이 나온다. 인상 깊은 장면을 봤을 때 마음속 열정이 움트면서 꿈이 생기는 과정이다. ‘사격 황제’ 진종오(42·서울시청)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거머쥐던 장면을 지켜보던 열 살 소년의 마음에도 ‘불꽃’이 타올랐다. 13년 뒤인 2020 도쿄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진종오를 제치고 태극마크를 단 김모세(23·상무)의 이야기다. 김모세는 4월 도쿄 올림픽 선발전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총점 2908점을 쏴 1위로 국가대표 명단(총 15명)에 이름을 올렸다. 초등학생 시절 진종오의 경기를 보고 장난감 총(비비탄총·Ball Bullet) 서바이벌 게임을 하며 꿈을 키워 온 사격 신예는 자신의 롤 모델보다 10점 높은 점수를 받으며 도쿄행 티켓을 따냈다. 그의 10년 사격 인생은 이름 그대로 ‘모세의 기적’이었다. 김모세가 초등학교 저학년이던 2005년경, 공장에서 일하던 아버지가 콩팥(신장)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전업 주부였던 어머니는 남편 병원비와 김모세 사남매의 생계를 꾸리기 위해 홀로 지하철역 입구에서 떡볶이 포장마차를 운영했다. 그런 김모세에게 사격은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스포츠였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 25m와 50m 권총 훈련에 필요한 화약 실탄은 선수 개인이 직접 마련해야 했다. 한 발에 250원가량, 하루 평균 400발가량을 쏘면 1일 10만 원이 들었다. 김모세는 훈련용 실탄에 돈이 들지 않고, 모든 사격의 기본이 되는 10m 공기권총을 주 종목으로 골랐다. 어려운 환경에서 시작한 사격인 만큼 지독하게 훈련했다. 고등학교 때는 오전 6시부터 새벽 달리기와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다. 오전 수업을 끝내고 오후 2시부터 9시까지는 사격 훈련에 매달렸다. 그는 “지방의 고등학교로 가 가족과 떨어져 지내면서 너무 외로웠다. 휴대전화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취미를 만들 여유도 없어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고 털어놨다. 올림픽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요즘은 하루 12시간가량 총을 쏘며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있다. 상무 소속으로 부대에서 하루 일과 대부분을 사격에 전념할 수 있다. 군번을 묻자 2월에 입대한 신입답게 망설임 없이 “21-7600××××, 이병 김모세”라고 답했다. 사격할 때 중심을 잘 잡기 위해 배 근처 코어 근육 훈련도 병행한다. 프랭크 자세뿐만 아니라 엎드려 누운 상태에서 팔다리를 들었다 내리는 일명 ‘슈퍼맨’ 훈련도 한다. 최근 진천선수촌에 입촌한 김모세는 우상 진종오와 함께 훈련하며 매일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진종오는 낡은 김모세의 사격화를 보고 자신과 같은 모델의 새 신발을 선물했다. 김모세는 “진종오 선배가 평소에 나를 각별히 챙겨주신다”며 “진종오 선배처럼 꾸준히 올림픽 금메달을 따서 ‘사격 하면 진종오와 김모세’가 떠오르게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김모세는…▽생년월일: 1998년 11월 30일 ▽고향: 충남 천안 ▽신체: 키 163cm, 몸무게 65kg ▽시력: 양쪽 1.2 ▽주안: 오른쪽 눈 ▽취미: 여행(펜션 빌려 친구들과 쉬다 오기) ▽장점: 집중력(장시간 조준선을 놓치지 않음) ▽학력: 신목초-선유중-전남체고-한국체대 졸업 ▽소속: 국군체육부대(2022년 8월 14일 전역 예정) ▽도쿄올림픽 출전 종목: 10m 공기권총, 10m 공기권총 혼성 ▽수상: 2019 아시아공기총선수권 개인 1위-혼성 단체 2위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한국의 간판 스프린터 김국영(30·광주광역시)과 남자 높이뛰기의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 ‘허들 여왕’ 정혜림(34·여·광주광역시) 등이 마지막 도쿄행 티켓 획득에 도전한다. 대한육상연맹은 25일부터 강원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제75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를 시작했다. 다음 달 23일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의 육상 종목 기준 기록 인정 기한이 이달 29일인 만큼 나흘간 열리는 이번 대회는 선수들이 도쿄 올림픽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김국영은 26일 육상 남자 100m 결선에서 도쿄 올림픽 기준 기록인 10초05에 도전한다. 전날 치른 준결선에서는 10초26(3조 1위)을 기록했다. 김국영은 “(기준 기록 통과 확률은) 반반이다. 사활을 걸고 후회 없이 뛰어보겠다”고 밝혔다. 정선 종합운동장은 김국영이 2017년 6월 27일 런던 세계선수권 기준 기록(10초 07)을 극적으로 통과한 장소다. 김국영은 2016년에는 한국 남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기준 기록인 10초 16을 통과하기도 했다. 우상혁은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기준 기록을 세우는 데에는 실패했다. 그는 25일 열린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19를 뛰며 우승했지만, 도쿄 올림픽 기준 기록인 2m33의 벽을 넘진 못했다. 다행히 우상혁에게는 랭킹 포인트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도쿄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는 32명에게 기록 혹은 랭킹 포인트에 따른 출전권을 준다. 경기 전 36위였던 우상혁이 이날 경기 포인트를 합산한 후 이달 29일까지 32위권 내를 유지하면 도쿄행 티켓을 얻을 수 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여자 100m 허들 금메달리스트인 정혜림도 이번 대회에서 도쿄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노린다. 정혜림의 경기는 26일 열린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프로야구 KT에 천운(天運)이 따랐다. 경기 중 쏟아진 폭우에 팀은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선발 투수는 개인 첫 완봉승을 챙겼다. KT는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방문경기에서 2-0, 5회 강우 콜드 게임 승리를 거뒀다. 5회부터 굵어진 빗방울은 6회초 시작 전 경기를 이어갈 수 없을 정도로 거세게 퍼부었다. 심판진은 1시간가량을 기다렸지만 비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국 강우 콜드 게임을 선언했다. KBO리그 통산 109번째이자 올 시즌 첫 번째 강우 콜드 게임이다. 5이닝 만에 손쉽게 승리를 챙긴 KT는 38승 27패(승률 0.585)로 리그 단독 선두에 올랐다. 전날까지 39승 28패(승률 0.582)로 나란히 공동 선두였던 LG와 삼성의 맞대결이 경기 전부터 내린 비로 취소되면서 KT가 승차 없는 1위가 됐다. 선발 투수로 나선 쿠에바스(31)도 하늘의 도움을 받았다. 쿠에바스는 이날 5이닝 73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가 일찍 끝나면서 쿠에바스는 국내 무대 3년째에 개인 첫 완봉승을 거뒀다. KBO리그에서 우천 등으로 경기가 9회 이전에 끝났을 때 완봉승을 기록한 건 쿠에바스가 20번째다. 쿠에바스의 호투 속에 KT 타선도 힘을 냈다. 3회초 2사 1, 2루의 기회에서 강민국이 장시환을 상대로 좌익선상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고, 5회초 1사 1, 3루에서는 황재균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한화 선발 장시환도 5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완투패를 기록했다. 장시환은 올해 승리 없이 7패째를 당했다. 키움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의 안방경기에서 14-5로 승리하며 3연승을 올렸다. 1회말 서건창이 시즌 다섯 번째 선두 타자 홈런으로 선취점을 냈고, 8회말 송우현이 1점 홈런으로 KIA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롯데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방문경기에서 전준우의 시즌 4호 2점 홈런(롯데 통산 3600홈런) 등에 힘입어 9-1로 승리했다. NC는 9회말 정현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SSG에 11-10으로 역전승했다. 한편 이날 삼성은 외야수 이성곤을 한화로 보내고 내야수 오선진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018년 삼성으로 이적한 이성곤은 통산 9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3(198타수 50안타) 5홈런을, 오선진은 2008년 한화에 입단해 896경기 타율 0.238(2137타수 508안타) 15홈런을 올렸다.▽25일 전적롯데 9-1 두산SSG 10-11 N CKIA 5-14 키움K T 2<5회 콜드>0 한화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일본에서 나고 자란 안창림이 대한민국 국적을 선택해 유도로 국위 선양하는 모습에 매번 감동하고 있습니다.” 24일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재일교포 3세 유도 대표팀 73kg급 안창림(27·KH그룹 필룩스)이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포상금 5000만 원을 지급하겠다며 밝힌 이유다. 은메달을 따면 3000만 원, 동메달은 1000만 원을 주기로 했다. 최 회장은 안창림과 같은 재일교포 3세다. 다음 달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종목별 협회나 연맹, 스폰서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한 포상금 지급 약속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최윤 회장이 협회장을 맡고 있는 대한럭비협회는 사상 첫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는 럭비 대표팀(선수 13명과 코칭스태프)의 메달 포상금을 발표했다. 협회는 금메달을 딸 경우 대표팀 1인당 3000만 원, 은메달과 동메달은 각각 2000만 원, 1000만 원을 주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에는 대한탁구협회가 역대 최대 규모의 포상금을 책정했다. 한국 탁구 대표팀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면 5억 원,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면 각각 2억 원, 1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는 1억 원, 은·동메달리스트는 각각 5000만 원, 3000만 원을 받게 된다. 한국 탁구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유승민 현 협회장의 남자 단식 금메달 이후 17년간 금맥이 끊겼다.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노메달에 머물렀다. 대한골프협회(회장 이중명)는 리우 올림픽과 동일한 수준의 포상금을 책정할 방침이다. 당시 협회는 금메달을 딴 박인비에게 3억 원을 지급했다. 은메달은 1억5000만 원, 동메달은 1억 원의 포상을 계획했다. 여자 대표팀 박세리 감독도 5000만 원을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사격연맹은 자체 규정에 따라 포상금을 지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야구는 금메달 10억 원, 은메달 5억 원, 동메달 2억 원, 본선 진출 시 1억 원으로 포상금을 정해 놓고 있다. 사격은 금메달 5000만 원, 은·동메달을 따면 각각 2000만 원과 1000만 원을 준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축구 경기장의 무지개 조명이 금지되자 관중이 직접 축구장을 무지개 물결로 물들였다. 24일 독일과 헝가리의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조별리그 F조 경기가 열린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 축구장에는 무지개 깃발을 들거나 무지개 마스크를 쓴 팬들이 대거 입장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축구장 외벽에 무지개 조명을 비추겠다는 뮌헨시의회의 요청을 거부한 데 따른 팬들의 집단행동이었다. 뮌헨시의회의 요청은 헝가리 의회가 학교 성교육 등에서 동성애 묘사를 금지한 법률을 통과시킨 데 대해 반대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UEFA는 정치와 스포츠 분리 원칙을 내세워 요청을 거부했다. 무지개는 성소수자(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 등 다양한 정체성을 지닌 사람들에 대한 포용을 상징한다. 이날 축구장에는 온몸에 무지개 깃발을 두른 LGBT 단체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각종 무지개 도구들을 축구 팬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한 독일 팬이 헝가리 국가가 연주될 때 그라운드로 난입해 무지개 깃발을 휘두르다 쫓겨나는 해프닝도 일어났다. UEFA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우리는 무지개 옷을 입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무지개 색을 입힌 UEFA 로고를 공개했다. UEFA는 뮌헨시의회의 요청 거부가 정치적 결정이 아니라 요청 자체가 정치적이어서 거부했다며 “무지개는 다양하고 포용적인 사회에 대한 헌신의 표시”라고 밝혔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