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영

임재영 기자

동아일보 광주호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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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재영 기자입니다.

jy788@donga.com

취재분야

2026-02-13~2026-03-15
지방뉴스97%
사건·범죄3%
  • “4·3 비극 다시는 없게…” 軍警 첫 사과

    “할머니는 물고기는 물론이고 멸치조차 드시지 않는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부모 형제가 모두 바다에 떠내려가 물고기에게 먹혔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할머니가 그런 아픔 속에서 사셨는지 몰랐습니다.” 정향신 씨(23·여)가 제주4·3사건에 얽힌 가족사를 할머니 김연옥 씨(78) 이야기로 풀어내자 곳곳에서 흐느낌이 들렸다. 4·3사건 당시 8세였던 김 씨는 제주 서귀포시 정방폭포 앞에서 군경에게 처형된 부모 형제의 시신이 바다로 떠내려가는 모습을 목격한 뒤 아픔을 가슴에 묻고 살았다. 제71주년 4·3사건 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렸다. ‘다시 기리는 4·3정신, 함께 그리는 세계 평화’를 주제로 한 이날 추념식에는 생존 피해자와 희생자 유족 그리고 각계 인사 등 약 1만 명이 자리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추념사에서 “제주는 4·3의 비극, 그리고 용서와 화해를 세계에 전파하는 ‘세계 평화의 섬’으로 거듭났다”며 “6월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제주 4·3 유엔인권심포지엄’은 분쟁과 갈등을 겪는 세계 모든 지역에 4·3정신을 발신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제주도민이 ‘이제 됐다’고 할 때까지 4·3의 진실을 채우고 명예를 회복해 드리겠다”며 “생존 피해자와 유가족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통령으로는 12년 만에 추념식을 찾았던 문 대통령도 페이스북을 통해 “진상을 완전히 규명하고 보상 문제와 트라우마 치유센터 설립 등 제주도민들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일에 더욱 힘을 기울이겠다. 대통령으로서 끝까지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추념식은 희생자들이 겪은 억압과 올 1월 불법 군사재판 재심 선고 공판에서 공소 기각 판결을 받은 4·3사건 생존 수형인 18명이 사실상 무죄라는 의미를 형상화한 퍼포먼스 ‘벽을 넘어서’로 시작했다. 추념식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황교안 자유한국당, 손학규 바른미래당, 정동영 민주평화당,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국방부는 이날 71년 만에 처음으로 제주도민과 희생자에게 유감을 표명했다. 국방부는 “제주4·3특별법 정신을 존중하며 진압 과정에서 제주도민들이 희생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과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인 정경두 국방부 장관 명의가 아닌 국방부 차원의 유감 표명이었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4·3사건 희생자 추모공간을 방문해 애도했다. 민갑룡 경찰청장도 광화문광장에서 제주4·3범국민위원회 주최로 열린 ‘제71주년 제주4·3항쟁 광화문 추념식’에 나와 “무고하게 희생된 분들께 사죄를 드린다. 비극적인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던 경찰의 행위에 대해서 반성하고 성찰하면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경찰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 수장이 4·3사건 관련 행사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제주4·3특별법은 제주4·3사건을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소요 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그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정부 심의를 거쳐 확정된 4·3사건 관련 희생자는 1만4363명, 유족은 6만4378명이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9-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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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4·3사건 희생자 130명, 유족 4951명 추가 인정

    제주도는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위원장 이낙연 국무총리)가 추가 신고 및 심의를 거쳐 4·3사건 희생자 130명, 유족 4951명을 추가로 인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결정으로 현재까지 4·3사건 관련 희생자는 1만4363명, 유족 6만4378명으로 집계됐다. 이번에 희생자로 결정된 130명은 사망 87명, 행방불명 24명, 수형인 19명 등이다. 수형인 가운데 4명은 생존해 있다. 생존자 중 2명은 올 1월 4·3사건 수형희생자 군사재판 재심청구 소송에서 공소기각 결정을 받아내 누명을 벗기도 했다. 지난해 4·3사건과 관련해 접수된 희생자 및 유족은 모두 2만1392명으로 이번 결정을 제외한 희생자 212명과 유족 1만6099명 등 1만6311명이 심의·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4·3희생자 추념일을 지방공휴일로 정한 관련 조례를 26일 개정·공포했다. 지난해 4월 3일 처음 지방공휴일로 지정, 시행하는 과정에서 법적 근거가 없다는 논란이 있었는데 정부가 지난해 7월 지방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제정함에 따라 정당성을 확보했다. 허법률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제주도 소속 공무원과 근로자는 지방공휴일 적용을 받지만 도민, 유관 기관, 단체 등은 적용되지 않는다”며 “쉬는 날이 아니라 추념행사 참여 등으로 아픔을 나누고, 화해와 상생을 하는 날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9-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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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산국립공원 특성 반영한 ‘깃대종’ 선정… 동식물 1종씩 상반기까지 결정

    한라산국립공원의 특성을 반영하는 ‘깃대종’이 선정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국립공원의 상징성과 자연유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동물 1종, 식물 1종을 깃대종으로 선정한다고 25일 밝혔다. 깃대종은 유엔환경계획(UNEP)이 만든 개념으로 특정 지역 생태계를 대표할 수 있는 주요 동식물을 뜻한다. 세계유산본부는 지난해 한라산 가치보전 천년대계 용역에서 제시한 노루, 제주도롱뇽, 제주족제비, 산굴뚝나비 등 동물 4종과 구상나무, 왕벚나무, 시로미, 돌매화나무 등 식물 4종을 깃대 후보종으로 선정했다. 용역에는 제주연구원, 국립공원공단연구원이 참여했다. 전문가, 교수, 산악인, 환경단체 임원,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자 등 13명으로 구성된 한라산 깃대종선정위원회는 한라산 탐방안내센터 등에서 도민을 대상으로 의견을 접수한 뒤 토론을 거쳐 올해 상반기에 깃대종을 최종 선정한다. 이창호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장은 “한라산 자연생태를 근거로 문화, 사회적 특성과 도민 정서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깃대종을 선정한다”며 “깃대종은 체험탐방 프로그램, 환경교육 등에 활용된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9-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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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1일 제주서 ‘거짓말 대회’

    만우절인 다음 달 1일 오후 3시 제주시 관덕정 앞마당에서 ‘거짓말 대회’가 열린다. 100명의 참가자가 ‘1분 마이크’ 코너에서 자신만의 거짓말 같은 꿈과 이상을 발표한다. 현실 가능한지 증명할 필요 없이 본인의 소망을 이야기하면 된다. 방청객은 발표자들에게 박수를 쳐주며 응원하고 격려해줘야 하는 규칙이 있다. 1분 마이크 후에는 인근 삼도2동 카페와 식당 주점 등에서 주제별 그룹토크를 진행한다. 이 대회는 제주의 건강한 변화를 꿈꾸는 사회적 경제 단체와 청년기업 등 30여 곳이 함께 기획했다. 삭막한 사회에서 유연한 방식으로 일상을 탈출하는 법을 안내한다는 게 배경이다. 대회 총괄을 맡은 김영민 제주폐가살리기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공식적으로 거짓말을 해도 되는 날, 누구를 속이기 위함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바람과 소망을 말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9-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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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론으로 본 제주 비경]용암이 만들어낸 ‘선(線)의 미학’

    오름은 한라산과 더불어 제주의 자연경관을 구성하는 최고의 걸작품이다. 과거에는 한라산 자락에 있다는 의미로 기생화산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작은 화산체, 소화산체로 불린다. 각기 독립된 화산체이기 때문이다. 오름은 제주지역에 368개가 자리 잡아 화산섬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의 260여 개보다 훨씬 많다. 용암이 분출한 뒤 형성된 모양에 따라 발굽형, 원형, 원추형 등으로 나뉘는데 이들 형태가 섞인 것이 복합형 오름(사진)으로 35개가 있다. 복합형 오름은 화구가 2개 이상으로 오름 능선이 복잡하고 봉우리가 여러 개로 만들어졌다. 오름이 주는 경관 가운데 ‘선(線)의 미학’을 오롯이 보여주는 제주시 구좌읍 용눈이오름은 이미 지역주민이나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용눈이오름 옆 손지오름은 자연이 만든 분화구와 인공으로 조림한 삼나무가 조화를 이루면서 색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서귀포시 표선면 따라비오름은 은빛 억새밭과 함께 아기자기한 능선 및 분화구가 어우러져 멋들어진 풍광을 선사한다. 원형과 말굽형 분화구 모습을 선명하게 간직한 서귀포시 안덕면 도너리오름은 수많은 탐방객으로 생채기가 나면서 지금은 출입금지구역으로 묶였다. 들불축제 장소인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은 하늘에서 바라볼 때 온전한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9-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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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농업유산 ‘제주 밭담’ 관광자원이 되다

    17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평대중동회관. 제주산 흑돼지고기를 재료로 한 파스타와 간장덮밥 요리는 익숙한 듯 독특했다. 파스타는 매콤했고 간장덮밥은 한 끼 요리로 부족함이 없었다. 가격에 비해 맛이나 양에서 만족감을 줬는데 밑반찬으로 나온 당근샐러드, 무 피클, 으깬 감자샐러드에 자꾸만 손길이 갔다. 상큼한 소스를 곁들인 건강하고 신선한 맛이었다. “평대리 마을에서 나온 당근, 무, 감자를 가져다 요리 재료로 썼다”는 청년 요리사 말을 듣고 나서 그 이유를 알았다. 평대리 중동마을 주민들이 회관으로 쓰다가 방치된 후 고물이 쌓인 창고로 변한 평대중동회관을 리모델링해 식당으로 새로 탄생한 곳이다. 식당 이름은 원래 명칭인 ‘평대중동회관’을 그대로 쓰고 1월 문을 열었다. 파스타, 간장덮밥, 바게트, 샌드위치 등 메인 요리를 비롯해 차와 음료를 판매한다. 제주 출신 청년 요리사 김덕진 씨(26)와 안근한 씨(26)가 운영을 맡았다. 김 씨는 “앞으로도 마을에서 나오는 농산물을 재료로 음식을 만들고, 지역 특성을 돋보이게 하는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연구원 산하 밭담6차산업화사업 기반구축사업단에서 밭담브랜드 상품 지원과 농촌 일자리 마련 등을 위해 평대중동회관 리모델링 등에 예산을 지원했다. 6차산업은 지역 농산물을 가공한 뒤 외식, 숙박, 치유나 체험관광 등과 연계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이 식당은 세계농업유산으로 등재된 밭담을 활용해 지역 주민과 농산물 등이 어우러진 6차산업으로 점차 인지도를 넓혀 가고 있다. 성공을 거두면 밭담 브랜드를 활용해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한 모델이 된다. 평대중동회관은 ‘감수굴 밭담길’의 시작이자 종점이다. 이 밭담길은 1.5km 코스로 평대리 마을의 아기자기한 밭담을 체험할 수 있다. 제주시 한림읍 동명리 ‘수류촌 밭담길’(3.3km)에는 지역에서 생산한 콩을 재료로 한 순두부 등을 마을부녀회에서 직접 판매하는 식당 겸 카페인 ‘콩 창고’가 들어섰다. 밭담 탐방 길은 감수굴, 수류촌 외에도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진빌레’(2.5km), 애월읍 수산리 ‘물메’(3.3km),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어멍아방’(3.2km)과 난산리 ‘난미’(2.8km) 등 모두 6개 코스로 만들어졌다. 이들 코스 주변에 밭담과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아침미소목장의 송아지 우유 주기, 제주한울영농조합법인의 트리지 여행, 제주샘영농조합법인의 오메기떡 만들기 등 14개가 선정됐다. 밭담은 1000년이 넘는 오랜 세월 동안 제주 사람들의 노력과 지혜가 담겨 있는 농업유산이다. 나무를 송두리째 뽑아버리는 바람이 불어도 밭담은 끄떡없다. 그저 바람이 흐르는 방향으로 흔들흔들할 뿐 웬만해서는 무너지지 않는다. 얼기설기 쌓아졌지만 보리, 조 등 밭작물의 새싹을 보호하고 소나 말의 침입을 막았다. 밭과 밭의 경계 역할을 했으며 돌의 많고 적음, 토양 환경 등에 따라 외담이나 겹담 등 다양한 형태의 밭담이 만들어졌다. 밭담 길이는 제주 전역에 2만2000km로 추정되고 있다. 2013년 국가중요농업유산에 이어 2014년 세계식량농업기구(FAO) 세계농업유산으로 등재되는 등 가치를 인정받았다. 강승진 제주도 농어업유산위원회 위원장은 “정부 예산을 지원받은 제주밭담6차산업화사업은 2016년부터 시작해 지난해 마감했지만 밭담을 기반으로 한 탐방길, 식당 등에 대한 관리 지원과 자문을 계속 하겠다”며 “밭담을 잘 활용한다면 고령화 등으로 쇠락의 길에 접어든 농촌을 되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9-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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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시 비자림로 확장공사 20일부터 공사 재개

    환경단체 등의 반발로 중단됐던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 확장공사가 재개된다. 제주도는 기존 삼나무 숲 등 수림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초지인 목장 용지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설계를 보완해 20일부터 다시 공사에 들어간다고 18일 밝혔다. 비자림로 확장공사는 2차로를 4차로로 넓히는 사업으로 지난해 8월 공사를 중단한 이후 7개월 만에 재개된다. 제주도는 전문가 그룹에서 제안한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 건의를 수용해 제주시 구좌읍 대천교차로부터 금백조로 입구까지 2.9km를 3개 구간으로 나눠 공사를 진행한다. 공사비는 140억 원에서 10억 원가량 증액된다. 공사가 시작되는 1구간(대천동사거리∼제2대천교) 0.9km는 당초 24m의 도로 폭을 22m로 축소한다. 삼나무 숲이 우거진 2구간(제2대천교∼세미교차로) 1.35km는 우회도로를 개설해 도로 좌우측 수림을 최대한 보존한다. 삼나무 숲은 폭 8m 넓이의 중앙분리대로 활용하고, 주민과 관광객이 삼나무 숲을 거닐 수 있도록 숲길을 조성한다. 3구간(세미교차로∼송당교차로) 0.69km는 이미 진행된 벌채 지역을 도로로 확장하고 대천에서 송당 방향 왼쪽 수림을 최대한 보전한다. 제주도는 삼나무 숲 등 벌채 면적이 당초 4만3467m²에서 2만1050m²로 51.6%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사는 2021년 6월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양문 제주도 도시건설국장은 “하루 1만440대가 비자림로 공사 예정 지역을 지날 정도로 확장이 시급하다”며 “삼나무를 최대한 보전해 생태 및 경관도로로 기능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9-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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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론으로 본 제주 비경]오각, 육각형 기둥으로 변한 용암의 신비

    화산 폭발로 두꺼운 용암이 한꺼번에 흐르다가 멈춘 뒤 굳으면서 오각, 육각형 기둥으로 변했다. 열기를 내뿜고 식는 과정에서 용암 내부 구성물질과 온도 차 등으로 인해 물기가 마른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지면서 주상절리(사진)가 됐다. 서귀포시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는 세계지질공원 제주지역 대표 명소로 선정될 만큼 주상절리 특징을 잘 보여준다. 돌기둥을 정교하게 쌓아놓은 건축물처럼 느껴진다. 높이가 낮은 주상절리는 마치 거북 등을 모아놓은 듯한 모습이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중문골프장 해안절벽인 ‘갯깍’은 현무암류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보다 먼저 형성된 조면안산암류 주상절리이다. 중문대포해안이 위에서 내려다보는 곳이라면 갯깍은 밑에서 위를 올려다보며 높이 40m가량의 주상절리를 감상할 수 있다. 주상절리 사이를 걸어볼 수 있는 동굴도 있다. 주상절리 밑은 올레 8코스가 지나는 곳이었으나 낙석 등의 위험으로 인해 지금은 코스가 다른 쪽으로 변경됐다.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 해안절벽인 ‘박수기정’은 외형적으로 다소 다른 형태를 띠는 주상절리이다. 인근 월라봉에서 분출한 용암이 만든 절벽으로, 퇴적층이 밑에 깔려 있는데 저녁 햇살을 받으면 마치 웅장한 황금 벽처럼 반짝인다. 풍화, 침식 작용 등으로 바위가 떨어져나가면서 절벽이 형성된 과정을 유추할 수 있다. 박수기정은 샘물이 나는 절벽을 뜻하는 제주 방언으로 알려졌는데 절벽 위는 올레 9코스가 지난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9-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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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흉물로 변한 서귀포 ‘예래주거단지’ 회생되나

    11일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예래휴양형 주거단지(예래주거단지) 사업장. 짓다가 만 건물만 덩그러니 남은 채 폐허로 변했다. 펜스가 둘러쳐진 사업장 내부는 흉물 그 자체다. 철근은 녹슬었고 누렇게 변한 잡초가 공터를 메웠다. 흉물로 변한 건물로 인해 대표적인 절벽경관 가운데 하나인 ‘갯깍’, 해안 용천수인 ‘논짓물’ 절경은 빛이 바랬다. 근처를 지나는 올레 8코스 탐방객만이 간혹 보일 뿐 인적이 끊겼다. 2013년 제주지역에서 화려하게 출발한 대규모 외국자본 투자 유치 사업이 초라하게 변했고 소송전 등으로 만신창이가 됐다. 출구가 보이지 않던 예래주거단지 사업에 변화의 기미가 나타났다. 사업주체인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신임 문대림 이사장은 취임 이후 첫 현장 일정으로 11일 사업 관련 소송을 제기한 토지주 등을 만나 유감을 표명하고 “사업 정상화”를 강조했다. 새롭게 ‘수술대’에 오른 예래주거단지가 회생 절차를 밟을 수 있을지 진행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이사장은 7일 취임하면서 “도민과 제주도, 정부가 공감하고 환영할 수 있도록 JDC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해 새로운 시대에 대비하겠다”며 “특히 예래주거단지 사업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사업 정상화를 위해 전담조직 신설과 그에 따른 인원, 예산 등을 즉시 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JDC 운명이 이 사업의 정상화에 달려 있다는 각오 아래 예래주거단지 사업이 임기 내에 정상화될 방안을 반드시 찾겠다”며 “토지주, 지역 주민, 투자자, 전문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사업 추진 방안에 대해 제주도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JDC는 2005년 10월 서귀포시로부터 유원지개발사업 시행 승인과 도시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 인가를 받아 예래주거단지를 국제자유도시 핵심 프로젝트로 추진했다. 이듬해 JDC는 토지 매수를 마치고 2007년 부지 조성을 하면서 제주도와 함께 외국자본 투자 유치에 나섰다. 말레이시아 베르자야그룹의 투자를 유치해 높이 240m의 초고층 레지던스호텔을 비롯해 카지노호텔, 메디컬센터, 쇼핑시설 등을 계획했다. 베르자야그룹은 2013년 3월부터 1단계 사업으로 147가구의 콘도 등을 짓는 곶자왈빌리지 공사를 진행하다 2015년 7월 중단했다. 1단계 사업 공정은 70%, 전체 사업 대비 공정은 15%인 상태였다. 공공적 성격이 요구되는 유원지에 영리 추구가 목적인 사업을 인허가한 것이 화근이었다. 대법원은 2015년 “관광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하고 인근 주민의 자유로운 이용 가능성이 제한된 예래주거단지 사업은 ‘주민의 복지 향상에 기여하기 위한 오락 휴양시설’인 유원지의 개념, 목적과 다르다”며 “도시계획시설 인가는 무효이고 그에 기초한 토지수용 재결도 무효”라고 판결했다. 그동안 소유권 이전 등기 말소 소송 등 토지를 되찾으려 한 토지주는 191명으로 전체 사업용지 내 토지주 405명의 절반 가까이 된다. 대법원은 올 1월 예래주거단지에 대한 15개 행정 인허가도 모두 무효로 판결했다. 베르자야그룹 측은 2015년 11월 JDC를 상대로 3500억 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추가로 예래주거단지 사업을 완료했을 때 수익 등 잠재적 사업가치에 대해서도 5조1000억 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9-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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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지역 버스회사 노조 “13일 전면파업”

    제주지역 8개 버스회사 노조가 13일 전면 파업을 예고했다. 제주도는 파업에 대비한 비상 수송 대책을 마련하는 등 버스 이용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11일 제주도와 제주자동차노조 등에 따르면 버스회사 노조 조합원 1300여 명은 파업 찬반 투표를 벌여 95.5%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파업에 참여하는 회사 버스는 665대다. 제주도버스운송사업조합과 노조 측은 지난해 11월 27일부터 지난달 11일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단체교섭에서 노조 측은 임금 10.9% 인상과 함께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추가 인력 확보, 종점 휴게실 설치 등을 요구했다. 제주자동차노조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사항에 사측은 아무런 대안도 제시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파업 강행을 예고했다. 제주도는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노선버스 665대를 모두 전세버스로 대체 운행할 예정이다. 현재 제주지역 전세버스는 2004대로, 제주도는 관광 성수기가 시작되는 이달 말 이전까지는 665대를 모두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루 3억7000만 원이 소요되는 관련 예산은 예비비로 해결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대중교통이 멈춰서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조와 대화 및 협의를 계속하겠다”며 “파업에 돌입하면 전세버스 투입 등 비상 대책을 가동해 도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9-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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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시림-졸음과 힘겨운 싸움… 체력 동나자 환각-환청까지

    근육은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는 신호를 미세신경을 거쳐 머리에 전달했다. 하지만 뇌는 계속 움직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정신력으로 버틴다’는 말의 의미를 새삼 깨달았다. 왼쪽 무릎 부위 근육통으로 걸음을 내딛는 자체가 고통이었다. 시야에 건물이 하나둘씩 들어오고 길가에서 응원하는 관중의 목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면서 기나긴 레이스의 끝이 보였다. 없던 힘이 어디선가 생겨났고 몽롱했던 정신은 다소 맑아졌다. 근육도 마지막 힘을 쥐어짜면서 결승선을 넘었다. 뉴질랜드 타라웨라 100마일(약 160km) 울트라 마라톤대회에 도전해 가까스로 완주에 성공했다. 지난달 9일 오전 4시(현지 시간)에 출발해 제한시간(36시간) 이내인 35시간 7분 7초 만에 결승선이 마련된 로토루아 에너지이벤트센터에 도착했다. 54세인 기자는 한국인으로 처음 이 대회에 참가해 완주하는 기록을 남겼다. 타라웨라 울트라 마라톤대회는 국제트레일러닝협회(IRTA)가 인증한 울트라트레일월드투어(UTWT)의 하나로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트레일러닝대회이다. 포장길을 달리는 마라톤과 달리 트레일러닝은 산, 숲, 하천, 사막 등 주로 비포장길을 달리는 스포츠로 최근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이번 타라웨라 대회는 50km, 102km, 160km 등의 부문에 37개국에서 1300여 명이 참가했다. 160km 레이스는 로토루아 지역 타라웨라산과 7개 호수 등을 지나는 코스로 짜였으며 기자를 포함해 129명이 도전했다. 코스 오르막을 합친 누적 해발 고도는 5300m. 제주 한라산을 성판악 코스로 정상까지 5번 정도 왕복하는 난도이다. ○ 마오리 원주민 응원 받으며 출발 160km 부문에 참가한 각국 선수들이 로토루아박물관 앞에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하늘에는 별빛이 선명했다. 우리와 계절이 반대인 뉴질랜드는 여름이었지만 해가 뜨기 전이어서 기온은 초가을처럼 쌀쌀함이 묻어났다. 출발선 앞으로 마오리 원주민들이 나타났다. 특유의 얼굴 표정과 악기 소리로 선수들을 환영하는 공연을 했다. 전장으로 향하는 전사들을 응원하는 춤과 음악처럼 여겨졌다. 출발 신호와 함께 선수들이 함성을 지르며 기나긴 여정의 첫발을 내디뎠다. 시내 중심가를 거쳐 테푸이아 민속촌을 지날 때는 어둠 속에서도 지열 온천인 간헐천에서 솟아나는 유황 냄새를 느낄 수 있었다. 해가 떴지만 원시림에는 여전히 햇빛이 들어오지 않았다. 높이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빽빽하게 자란 나무가 하늘을 가렸다. 어둠이 점차 힘을 잃으면서 숲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땅바닥에는 봉의 꼬리를 닮은 작은 고사리가 있는가 하면 야자수 같은 나무고사리가 지천으로 널렸다. 뉴질랜드에는 190여 종의 고사리가 자생하는데 뒷면이 은빛인 실버 고사리는 마오리 원주민들이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은빛이 나는 뒷면으로 바닥에 표시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식민시대에 뉴질랜드가 ‘고사리 땅(Fern Land)’이라는 별칭으로 불릴 정도였다는 것이 실감 났다. 지금도 고사리 모양을 나라를 대표하는 문양처럼 각종 상품 등에 사용하고 있다. 숲을 벗어나자 햇빛에 반짝이는 맑은 호수가 눈을 시원하게 했다. 1886년 로토루아 지역 화산 폭발로 지형이 크게 바뀌면서 여러 호수가 만들어졌다. 타라웨라산과 원시림 등에서 빗물이 청명한 호수로 흘러들었다. 이들 호수는 휴양지이자 관광지로 활용되고 있고 일부는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일반인 출입을 금지했다. 호수 옆 소나무 숲길에는 어른 손바닥만 한 솔방울이 있는가 하면 노란 벌노랑이 꽃, 미역취, 인동초, 애기범부채 등이 피어 있었다. 일부 코스는 언뜻 보기에 제주의 올레길과 비슷한 풍경을 보여주기도 했다.○ 졸음과의 전쟁, 극한의 레이스 50km쯤을 지날 때는 호수를 건너기 위해 보트를 탔다. 이동거리가 1.7km가량으로 레이스 거리에서는 제외되지만 두 발이 아닌 다른 수단을 이용하는 것은 이색적인 경험이다. 땡볕으로 온몸이 발갛게 타오른 상태로 목장지대를 지난 뒤 다시 숲길에 접어들면서 두 번째 어둠도 찾아왔다. 체력이 고갈되면서 위기감이 높아졌고 앞뒤 선수와 격차가 벌어지면서 칠흑 같은 어둠에 홀로 남겨졌다. 새끼노루 크기만 한 캥거루가 부스럭거리면서 갑자기 나타날 때는 소스라치게 놀라기도 했다. 머리에 두른 랜턴에서 비치는 한줄기 빛에 의지해 조심조심 레이스를 펼쳐야 했다. 10여 km마다 마련된 구호소(aid station)에서 간식과 과일, 음료 등을 보충했지만 100km 지점을 지나면서부터는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졸음과 전쟁을 벌여야 했다. 걸음을 잘못 디디면 원시림 계곡으로 추락할 수도 있는 위기를 여러 차례 넘겼다. 타라웨라 폭포에서 쏟아져 내리는 어둠 속 계곡의 물소리는 시원함보다 공포감을 안겼다. 해가 떠오르면서 몸은 좀 따뜻해졌지만 졸음의 고통은 더 심해졌다. ‘졸면 제한 시간에 완주하기 힘들다’는 걱정 때문에 천근만근 내려앉는 눈꺼풀을 억지로 잡아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코스에 앉아 잠시 눈을 감아 버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아 유 오케이?”라는 말이 바람 소리처럼 귀를 스쳤다. 뒤에 오던 선수가 지나면서 한마디 던진 것이다. 벌떡 일어났다. 시계를 보니 15분가량 지났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다시 레이스를 이어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몸은 다시 충전된 듯 달릴 힘을 얻었다. 120∼130km를 넘기면서는 다시 체력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환각, 환청도 나타났다. 나무줄기가 원숭이가 앉아 있는 모양처럼 보였고, 이상한 동물 울음소리도 들리는 듯했다. 결승선을 5km 남긴 레드우드 숲. 세계에서 가장 크게 자라는 레드우드는 미국 삼나무로 불리는 측백나뭇과 종이다. 관광객들이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두 번의 어둠을 헤쳐 나오면서 걷고 뛰었던 레이스의 끝이 느껴졌다. 결승선을 넘기 직전 온몸의 고통이 순간적으로 사라졌다. 정신도 명료해졌다. ‘드디어 해냈다’는 완주의 희열과 기쁨은 고통을 연기처럼 날려버렸다. 새로운 도전과 성공은 몸과 마음에 선명하게 새겨지면서 일상생활로 복귀한 후 활력과 자신감이 상승할 것이라는 느낌을 줬다. ○ 트레일러닝 저변 확대 필요 160km 레이스에서는 97명이 제한시간 내 완주에 성공했다. 1위는 미국 출신 제프 브라우닝이 차지했으며 16시간 18분 54초를 기록했다. 로토루아 지역은 온천, 마오리 원주민 마을 등을 비롯해 산악자전거, 래프팅, 번지점프 등 다양한 레저스포츠로 전 세계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는 곳으로 ‘자연을 수출하는 유황 도시’라고 표현할 만하다. 대회를 만든 폴 차터리스 씨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 트레일러닝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지역사회에도 기여해 자연환경, 마오리 문화 등과 함께하는 스포츠 이벤트로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트레일러닝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지난해 트레일러닝의 양대 조직인 국제트레일러닝협회(ITRA), 산악러닝협회(MRA)와 파트너십 관계를 맺었다. 이들은 2021년 세계챔피언십 대회 개최를 공식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세계챔피언십 대회 개최 이후에는 트레일러닝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진입시키기 위한 활동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일러닝과 유사한 ‘크로스컨트리러닝’은 1912년, 1920년, 1924년 여름올림픽에서 각각 개최된 적이 있다. 1924년 파리 올림픽에서 팀별 경기로 펼쳐졌는데 당시 높은 온도, 공장 독성 매연 등으로 고생한 이후 올림픽 개최가 끊겼다. 아시아권에서는 마라톤 강국인 일본이 트레일러닝에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이 신흥 강자로 급부상했다. UTWT 시리즈로 1월 열린 홍콩 100km 대회에서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중국 선수가 차지했을 정도다. UTWT 시리즈 가운데 홍콩과 함께 아시아지역 대표 대회인 울트라트레일후지(UTMF) 등을 통해 일본도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국은 2004년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이 한라산 트레일런 148km를 처음 개최했지만 참가자가 적었고 코스에 상당 거리의 포장길이 포함되는 단점이 있었다. 2012년부터 ‘트레일러닝’ 용어 등장과 함께 제주, 경기도 등에서 대회가 개최되면서 트레일러닝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으나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다. 국내에 트레일러닝을 도입한 안병식 씨(46)는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새로운 트레일러닝 대회가 속속 생겨날 정도로 동호인들이 늘고 있다”며 “세계선수권대회, 올림픽 종목 채택 등에 대비해 정부와 기업이 선수 육성과 저변 확대에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헤드램프-생존 담요-방수 재킷 필수… 화장실 용품 필요한 대회도▼‘아차 하면 안전사고’ 장비 철저히 챙겨야세계적인 울트라 트레일러닝 대회는 코스 길이가 대부분 100km 이상으로 준비물에 대한 점검도 철저하다. 준비가 부족하면 바로 안전사고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대회 주최 측은 기상이 수시로 변하는 것에 대비하는 장비를 비롯해 산악지대 야간 레이스를 펼치는 데 필요한 품목 등을 까다롭게 요구한다. 이번 타라웨라 울트라 트레일러닝 대회 주최 측에서 요구한 필수장비는 헤드램프, 긴 양모 윗옷, 긴 양모 바지, 모자(버프 포함), 장갑, 생존용 담요, 방수 재킷, 밴드 또는 반창고 2m 이상, 모바일 폰, 비상식량 등이다. 이 필수 장비들을 갖추고 레이스 이전에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장비를 갖추지 못하면 등록 자체가 거부된다. 최근 트레일러닝 대회는 친환경을 표방하기 때문에 대회 주최 측에서 일회용 제품을 제공하지 않는다. 레이스 중간에 제공하는 음료 등을 받으려면 자신이 사용할 컵을 챙겨야 하고 물통 역시 반드시 배낭에 있어야 한다. 검사 장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트레일러닝용 배낭, 러닝화 등은 기본이다. 여기에 개인적으로 무릎보호대, 압박 스타킹, 러닝용 스틱 등을 갖춘다. 장시간 레이스로 바닥난 체력을 보강하기 위한 건강보조제 등도 챙겨야 한다. 선두권을 달리는 프로 선수에 비해 장시간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후미 선수들은 식량 등 보다 많은 물품으로 배낭이 상대적으로 무겁다. 기상변화가 심하거나 기온이 낮은 지역은 더 많은 준비 물품을 요구한다. 트레일러너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리는 울트라 트레일 몽블랑(UTMB)에서는 방풍, 보온용 의류와 장비 등을 추가로 준비해야 한다. 일본에서 열리는 울트라 트레일 후지(UTMF)에서는 코스지도와 휴대용 화장실 용품을 필수 품목으로 정해 놓았고 레이스 도중에도 배낭 속 물품을 검사해 벌점을 부과하기도 한다. 호주 블루마운틴 지역에서 열리는 울트라 트레일 호주(UTA) 100km 대회는 야간 도로 레이스에서 야광용 조끼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등 준비 물품은 대회마다 다소 차이가 있다.  로토루아=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9-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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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산 5번 왕복 난이도…마오리 원주민 응원 받으며 출발하는 160㎞ 마라톤

    근육은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는 신호를 미세신경을 거쳐 머리에 전달했다. 하지만 뇌는 계속 움직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정신력으로 버틴다’는 말의 의미를 새삼 깨달았다. 왼쪽 무릎 부위 근육통으로 걸음을 내딛는 자체가 고통이었다. 시야에 건물이 하나둘씩 들어오고 길가에서 응원하는 관중들의 목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면서 기나긴 레이스의 끝이 보였다. 없던 힘이 어디선가 생겨났고 몽롱했던 정신은 다소 맑아졌다. 근육도 마지막 힘을 쥐어짜면서 결승선을 넘었다. 뉴질랜드 타라웨라 100마일(약 160㎞) 울트라 마라톤대회에 도전해 가까스로 완주에 성공했다. 지난달 9일 오전 4시(현지 시간)에 출발해 제한시간(36시간) 이내인 35시간 7분 7초 만에 결승선이 마련된 로토루아 에너지이벤트센터에 도착했다. 기자는 한국인으로 처음 이 대회에 참가해 완주하는 기록을 남겼다. 타라웨라 울트라 마라톤대회는 국제트레일러닝협회(IRTA)가 인증한 울트라트레일 월드투어(UTWT)의 하나로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트레일러닝대회이다. 포장길을 달리는 마라톤과 달리 트레일러닝은 산, 숲, 하천, 사막 등 주로 비포장 길을 달리는 스포츠로 최근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이번 타라웨라 대회는 50㎞, 102㎞, 160㎞ 등의 부문에 37개국에서 1300여 명이 참가했다. 160㎞ 레이스는 로토루아 지역 타라웨라산과 7개 호수 등을 지나는 코스로 짜여졌으며 기자를 포함해 129명이 도전했다. 코스 오르막을 합친 누적해발 고도는 5300m. 제주 한라산을 성판악코스로 정상까지 5번 정도 왕복하는 난도이다. ●마오리 원주민 응원 받으며 출발 160㎞ 부문에 참가한 각국 선수들이 로토루아박물관 앞에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하늘에는 별빛이 선명했다. 우리와 계절이 반대인 뉴질랜드는 여름이었지만 해가 뜨기 전이어서 기온은 초가을처럼 쌀쌀함이 묻어났다. 출발선 앞으로 마오리 원주민들이 나탔다. 특유의 얼굴표정과 악기 소리로 선수들을 환영하는 공연을 했다. 전장으로 향하는 전사들을 응원하는 춤과 음악처럼 여겨졌다. 출발 신호와 함께 선수들은 함성을 지르며 기나긴 여정의 첫 발을 내디뎠다. 시내 중심가를 거쳐 테푸이아 민속촌을 지날 때는 어둠 속에서도 지열온천인 간헐천에서 솟아나는 유황 냄새를 느낄 수 있었다. 해가 떴지만 원시림에는 여전히 햇빛이 들어오지 않았다. 높이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빽빽하게 자란 나무가 하늘을 가렸다. 어둠이 점차 힘을 잃으면서 숲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땅바닥에는 봉의 꼬리를 닮은 작은 고사리가 있는가 하면 야자수 같은 나무고사리가 지천으로 널렸다. 뉴질랜드에는 190여 종의 고사리가 자생하는데 뒷면이 은빛인 실버 고사리는 마오리 원주민들이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은빛이 나는 뒷면으로 바닥에 표시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식민시대에 뉴질랜드가 ‘고사리 땅(Fern Land)’이라는 별칭으로 불릴 정도였다는 것이 실감났다. 지금도 고사리 모양을 나라를 대표하는 문양처럼 각종 상품 등에 사용하고 있다. 숲을 벗어나자 햇빛에 반짝이는 맑은 호수가 눈을 시원하게 했다. 1886년 로토루아 지역 화산 폭발로 지형이 크게 바뀌면서 여러 호수가 만들어졌다. 타라웨라 산과 원시림 등에서 빗물이 청명한 호수로 흘러들었다. 이들 호수는 휴양지이자 관광지로 활용되고 있고 일부는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일반인 출입을 금지했다. 호수 옆 소나무 숲길에는 어른 손바닥만 한 솔방울이 있는가 하면 노란 벌노랑이 꽃, 미역취, 인동초, 애기범부채 등이 피어 있었다. 일부 코스는 언뜻 보기에 제주의 올레길과 비슷한 풍경을 보여주기도 했다. ●졸음과의 전쟁, 극한의 레이스 50km쯤을 지날 때는 호수를 건너기 위해 보트를 탔다. 이동거리가 1.7㎞가량으로 레이스 거리에서는 제외되지만 두발이 아닌 다른 수단을 이용하는 것은 이색적인 경험이다. 땡볕으로 온몸이 발갛게 타오른 상태로 목장지대를 지난 뒤 다시 숲길에 접어들면서 두 번째 어둠도 찾아왔다. 체력이 고갈되면서 위기감이 높아졌고 앞 뒤 선수와 격차가 벌어지면서 칠흑 같은 어둠에 홀로 남겨졌다. 새끼노루 크기만 한 캥거루가 부스럭거리면서 갑자기 나타날 때는 소스라치게 놀라기도 했다. 머리에 두른 랜턴에서 비치는 한줄기 빛에 의지해 조심조심 레이스를 펼쳐야했다. 10여㎞마다 마련된 구호소(aid station)에서 간식과 과일, 음료 등을 보충했지만 100㎞ 지점을 지나면서부터는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졸음과 전쟁을 벌여야했다. 걸음을 잘못 디디면 원시림 계곡으로 추락할 수도 있는 위기를 여러 차례 넘겼다. 타라웨라 폭포에서 쏟아져 내리는 어둠 속 계곡의 물소리는 시원함보다 공포감을 안겼다. 해가 떠오르면서 몸은 좀 따뜻해졌지만 졸음의 고통은 더 심해졌다. ‘졸면 제한시간에 완주하기 힘들다’는 걱정 때문에 천근만근 내려앉는 눈꺼풀을 억지로 잡아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코스에 앉아 잠시 눈을 감아버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아 유 오케이?”라는 말이 바람소리처럼 귀를 스쳤다. 뒤에 오던 선수가 지나면서 한마디를 던진 것이다. 벌떡 일어났다. 시계를 보니 15분가량 지났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다시 레이스를 이어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몸은 다시 충전된 듯 달릴 힘을 얻었다. 120~130㎞를 넘기면서는 다시 체력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환각, 환청도 나타났다. 나무줄기가 원숭이가 앉아있는 모양처럼 보였고, 이상한 동물 울음소리도 들리는 듯 했다. 결승선을 5㎞ 남긴 레드우드 숲. 세계에서 가장 크게 자라는 레드우드는 미국 삼나무로 불리는 측백나무과 종이다. 관광객들이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두 번의 어둠을 헤쳐 나오면서 걷고 뛰었던 레이스의 끝이 느껴졌다. 결승선을 넘기 직전 온몸의 고통이 순간적으로 사라졌다. 정신도 명료해졌다. ‘드디어 해냈다’는 완주의 희열과 기쁨은 고통을 연기처럼 날려버렸다. 새로운 도전과 성공은 몸과 마음에 선명하게 새겨지면서 일상생활로의 복귀 후 활력과 자신감이 상승할 것이라는 느낌을 줬다. ●트레일러닝 저변 확대 필요 160㎞ 레이스에서는 97명이 제한시간 내 완주에 성공했다. 1위는 미국 출신 제프 브라우닝이 차지했으며 16시간 18분 54초를 기록했다. 로토루아 지역은 온천, 마오리 원주민마을 등을 비롯해 산악자전거, 래프팅, 번지점프 등 다양한 레저스포츠로 전 세계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는 곳으로 ‘자연을 수출하는 유황도시’라고 표현할 만하다. 대회를 만든 폴 채터리스 씨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 트레일러닝으로 성장한 점에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지역사회에도 기여해 자연환경, 마오리 문화 등과 함께 하는 스포츠 이벤트로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트레일러닝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지난해 트레일러닝의 양대 조직인 국제트레일러닝협회(ITRA), 산악러닝협회(MRA)와 파트너십 관계를 맺었다. 이들은 2021년 세계챔피언십 대회 개최를 공식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세계챔피언십 대회 개최 이후에는 트레일러닝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진입시키기 위한 활동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일러닝과 유사한 ‘크로스컨트리러닝’은 1912년, 1920년, 1924년 하계 올림픽에서 각각 개최된 적이 있다. 1924년 파리올림픽에서 팀별 경기로 펼쳐졌는데 당시 높은 온도, 공장 독성 매연 등으로 고생한 이후 올림픽 개최가 끊겼다. 아시아권에서는 마라톤 강국인 일본이 트레일러닝에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이 신흥 강자로 급부상했다. 울트라트레일 월드투어(UTWT) 시리즈로 1월 열린 홍콩 100㎞ 대회에서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중국 선수가 차지할 정도다. UTWT 시리즈 가운데 홍콩과 함께 아시아지역 대표 대회인 울트라트레일 후지(UTMF) 등을 통해 일본도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국은 2004년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이 한라산 트레일런 148㎞를 처음 개최했지만 참가자가 적었고 코스에 상당 거리의 포장길이 포함되는 단점이 있었다. 2012년부터 ‘트레일러닝’ 용어 등장과 함께 제주, 경기도 등에서 대회가 개최되면서 트레일러닝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으나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다. 국내에 트레일러닝을 도입한 안병식 씨(46)는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새로운 트레일러닝 대회가 속속 생겨날 정도로 동호인들이 늘고 있다”며 “세계선수권대회, 올림픽 종목 채택 등에 대비해 정부와 기업이 선수 육성과 저변 확대에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뉴질랜드 타라웨라 100마일 울트라 마라톤대회 준비물은…▼ 세계적인 울트라 트레일러닝 대회는 코스 길이가 대부분 100㎞ 이상으로 준비물에 대한 점검도 철저하다. 준비가 부족하면 바로 안전사고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대회 주최 측은 기상이 수시로 변하는 것에 대비하는 장비를 비롯해 산악지대 야간 레이스를 펼치는데 필요한 품목 등을 까다롭게 요구한다. 이번 타라웨라 울트라 트레일러닝 대회 주최 측에서 요구한 필수장비는 헤드램프, 긴 양모 윗옷, 긴 양모 바지, 모자(버프 포함), 장갑, 생존용 담요, 방수 재킷, 밴드 또는 반창고 2m이상, 모바일 폰, 비상식량 등이다. 이들 필수 장비를 갖추고 레이스 이전에 검사를 받아야한다. 장비를 갖추지 못하면 등록 자체가 거부된다. 최근 트레일러닝 대회는 친환경을 표방하기 때문에 대회 주최 측에서 일회용 제품을 제공하지 않는다. 레이스 중간에 제공하는 음료 등을 받으려면 자신이 사용할 컵을 챙겨야 하고 물통 역시 반드시 배낭에 있어야한다. 검사 장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트레일러닝용 배낭, 러닝화 등은 기본이다. 여기에 개인적으로 무릎보호대, 압박 스타킹, 러닝용 지팡이인 스틱 등을 갖춘다. 장시간 레이스로 바닥난 체력을 보강하기 위한 건강보조제 등도 챙겨야한다. 선두권을 달리는 프로 선수에 비해 장시간 레이스를 펼쳐야하는 후미 선수들은 식량 등 보다 많은 물품으로 배낭이 상대적으로 무겁다. 기상변화가 심하거나 기온이 낮은 지역은 더 많은 준비 물품을 요구한다. 트레일러너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리는 울트라 트레일 몽블랑(UTMB)에서는 방풍, 보온용 의류와 장비 등을 추가로 준비해야한다. 일본에서 열리는 울트라 트레일 후지(UTMF)에서는 코스지도와 휴대용 화장실 용품을 필수 품목으로 정해 놓았고 레이스 도중에도 배낭 속 물품을 검사해 벌점을 부과하기도 한다. 호주 블루마운틴 지역에서 열리는 울트라 트레일 호주(UTA) 100㎞대회는 야간 도로 레이스에서 야광용 조끼를 반드시 착용해야하는 등 준비 물품은 대회마다 다소 차이가 있다. 로토루아=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 2019-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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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들불축제 7일부터 나흘간 열려

    국내 최대 규모 불놀이인 제주들불축제가 7일부터 10일까지 ‘들불, 꿈을 싣고 세계를 밝히다’를 주제로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등지에서 펼쳐진다. 제주시는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려고 들불 불씨 봉송 퍼레이드, 목장길 걷기, 소원달집 만들기 경연대회, 소원 담은 레이저쇼, 희망불꽃 소원접수 등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새로 마련했다. 7일 제주시 삼성혈에서는 들불 불씨를 채화하는 제례가 진행되고, 시청광장까지 불씨 봉송 퍼레이드를 한다. 시청 광장에서 소원 쓰기, 희망 나눔 들불 음악잔치 노래자랑, 들불 불씨 모심과 나눔 행사 및 음악회 등으로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8일에는 새별오름 일대에서 제주의 풍요와 발전을 염원하는 희망기원제, 제주어 골든벨, 소원달집 만들기 경연대회가 진행된다. 9일에는 축제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놓기와 함께 제주 고유의 목축문화를 대표하는 의례인 마조제가 봉행되고, 제주 전통문화 경연, 횃불 대행진, 소원기원문 낭독, 대형 소원 달 세리머니, 화산 쇼 등이 이어진다. 들불축제는 소와 말 등 가축 방목을 위해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려고 마을별로 들에 불을 놓았던 제주의 옛 목축문화인 ‘방애’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현한 문화관광 축제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9-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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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정 제주마저 잿빛으로… 전국이 ‘미세먼지 돔’ 속에 갇혔다

    “차를 타고 가는데 사하라 사막을 달리는 것 같았다.” 한반도가 거대한 ‘미세먼지 돔’에 갇힌 5일 인터넷 카페에선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는 글들이 연이어 올라왔다. 시민들은 “우리가 알던 그 봄이 오기는 오는 것이냐”며 우울감과 무력감을 토로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날 하루에만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하는 글이 600여 개 쏟아졌다.○ 한라산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미세먼지 청정지역으로 여겨지던 곳들도 이날은 예외였다. 강원 강릉에는 올해 처음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다. 주의보는 m³당 75μg 이상의 농도가 2시간 이상 지속될 때 발령한다. 초미세먼지가 시내 전역을 삼키면서 평소 한눈에 보이던 대관령과 짙푸른 동해 바다가 잿빛 속으로 숨어버렸다. 관광객들이 북적이던 경포호나 안목항 커피거리 등도 썰렁했다. 사상 처음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한 제주도 역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한라산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13개월 된 아이를 위해 공기청정기를 샀다는 박모 씨(36·여)는 “제주에 살면서 공기청정기를 집 안에 둘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항공기와 여객선 결항도 잇따랐다. 전남 신안 송공항에서 흑산도로 가는 3개 항로 여객선 4척의 운항이 통제됐고, 이날 오전 6시부터 6시간 동안 전남 목포와 신안, 진도, 영광을 잇는 26개 항로 여객선 47척이 제시간에 출항하지 못했다. 목포운항관리실 관계자는 “오전 한때 안개와 미세먼지가 겹쳐 10∼20m 앞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광주공항에서는 광주발 제주행 항공기 1편, 제주발 광주행 항공기 1편 등 2편이 결항됐다. 무안국제공항에서는 이날 오후 1시 40분 일본 오이타에서 오는 국제선 1편이 운항을 하지 못했다. 공기청정기와 마스크의 판매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마트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기 시작한 지난달 28일부터 5일간 공기청정기와 마스크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64%, 523% 증가했다.○ 미세먼지에 갇혀버린 한반도 유례없는 초미세먼지의 습격은 바람의 방향과 계절적 영향, 퇴로가 막히는 3가지 악재가 겹친 탓으로 분석된다. 먼저 바람의 방향을 보면 서해상 남쪽에는 시계 방향으로 흐르는 고기압 기류가, 북쪽에는 반시계 방향으로 흐르는 저기압성 기류가 배치돼 있다. 이들이 톱니바퀴 돌듯 움직이며 바람 방향을 우리나라 쪽으로 향하게 하고 있다. 김준 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위성 영상을 보면 북한과 중국에 화석연료를 태울 때 나오는 일산화탄소(CO) 분포가 크게 나타나는데, 이 오염물질이 봄바람을 타고 한반도에 쉽게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렇게 밀려온 미세먼지가 빠져나갈 곳을 찾지 못한 채 한반도에 갇혀 있다. 조석연 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서해상에선 바람이 초속 5∼6m로 불어 중국의 미세먼지가 빠르게 넘어오는데, 내륙에선 바람이 잠잠해져 농도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동해상에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기류가 벽을 형성해 한반도에 미세먼지를 가두는 장벽 역할을 하고 있다. 올봄에는 황사까지 잦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황사 발원지인 중국 내륙 사막과 몽골 고원 지역의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어 땅이 메말라 있다. 약한 바람에도 흙먼지가 날리기 쉬운 조건인 것이다. 황사가 덮치면 초미세먼지(PM2.5)보다 미세먼지(PM10) 농도가 급속히 올라간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미세먼지를 씻어낼 정도의 큰비나 찬 바람을 기대하기 어렵다. 6일에도 초미세먼지 농도는 부산과 울산, 경남, 제주는 ‘나쁨’, 서울 등 그 외의 지역은 ‘매우 나쁨’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강은지 kej09@donga.com / 제주=임재영 / 염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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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지역 ‘행정시장 직선제’ 논의 급물살

    제주지역 행정시장 직선제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제주도는 행정시장 직선제에 따른 행정·법적 절차를 비롯해 주민투표 여부를 제주도의회와 협의한다고 5일 밝혔다. ‘행정시장 직선제 동의안’이 지난달 27일 제주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이후 본격적인 실무작업에 돌입했다. 행정시는 제주도에만 있는 특수한 행정체제다. 제주도는 기초자치단체인 4개 시군(제주시 서귀포시 북제주군 남제주군)을 폐지하고 2006년 단일 광역체제인 ‘특별자치도’를 출범시켰다. 이 과정에서 제주시와 북제주군을 합친 제주시, 서귀포시와 남제주군을 합친 서귀포시를 각각 행정시로 정했다. 행정시는 다른 기초자치단체와 달리 자치권이 없고 제주도지사가 시장을 임명한다. 그동안 임명직 행정시장 체제에 대해 민의 전달의 불편함, 생활민원 처리 지연, 행정서비스 질 저하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번 행정시장 직선제 동의안 제출에 앞서 제주도 행정체제개편위원회는 ‘현행 유지’ ‘기초자치단체 부활’ ‘행정시장 직선제’ 등 3가지 안을 놓고 논의를 벌인 뒤 행정시장 직선제를 최종 대안으로 결정했다. 행정시장을 직선제로 하더라도 행정시 기초의회를 두지 않는다. 직선 행정시장은 임기가 4년으로 3번 재임할 수 있도록 했다. 정당 공천을 배제했으며 행정시에 60일 이상 거주한 25세 이상이면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 직선으로 선출된 행정시장은 재임 중 행정시와 관계 있는 영리를 목적으로 한 사업이나 계약을 할 수 없다. 행정시장을 직선으로 뽑더라도 행정시장 역할은 ‘필요한 경우 도지사에게 자치법규 발의, 예산 편성, 행정기구 조정 등을 요청할 수 있다’로 제한된다. 행정시장 직선제를 시행하려면 먼저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제주특별법)을 개정해야 한다. 제주도는 제주도의회와 정책협의를 거쳐 행정시장 직선제 동의안을 국무총리실 산하 제주지원위원회에 제출한다. 제주도는 정부와의 협의 과정을 포함한 입법 절차를 감안해 이르면 하반기 행정시장 직선제를 담은 제주특별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협의 과정에서 행정시장 직선제에 대한 주민투표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면 절차 이행 등에 따라 제주특별법 개정은 2, 3개월가량 늦춰진다. 행정시 구역 개편도 논란이 예상된다. 제주도 행정체제개편위원회가 권고안으로 제출한 ‘행정시 구역 재편’에 필요한 조례 개정은 제주특별법 개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추진된다. 이 권고안은 행정시를 기존 제주시, 서귀포시에서 제주시(제주시 동지역)와 동제주시(조천읍, 구좌읍, 우도면, 성산읍, 표선면, 남원면), 서제주시(애월읍, 한림읍, 추자면, 한경면, 대정읍, 안덕면), 서귀포시(서귀포시 동지역) 등 4개로 재편하도록 했다. 제주지역 10개 시민·사회단체가 행정시장 직선제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변수로 떠올랐다. 이들은 지난달 성명서에서 “실질적 권한이 없는 행정시장은 주민들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도 없고 주민 불편을 해소하는 데도 한계가 분명히 있다”며 “기초자치단체 부활이나 읍면동 등 풀뿌리 자치를 활성화하고 자기결정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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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호 투자개방병원’ 허가취소로 가나

    제주도는 국내 첫 투자개방형병원(영리병원)인 서귀포시 헬스케어타운 내 녹지국제병원에 대해 개설허가 취소 청문절차를 밟는다고 4일 밝혔다. 녹지국제병원은 제주도의 개설허가를 받은 지난해 12월 5일부터 90일째인 이날까지 문을 열지 않았다. 의료법은 ‘개설 신고나 개설허가를 한 날로부터 3개월(90일) 이내 업무를 시작하지 않으면 개설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제주도가 이 규정에 따른 절차를 밟겠다는 것이다.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이날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설허가에 따른 충분한 준비기간이 있었지만 녹지병원이 문을 열지 않았다”며 “허가 취소 전 청문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청문절차는 청문주재자 선정, 청문실시통지 교부 등을 거친다. 이어 녹지병원 사업자인 중국 뤼디(綠地)그룹 산하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회사 측 입장을 들은 뒤 허가 취소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청문절차 완료까지는 한 달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안 부지사는 “병원을 점검하러 간 공무원의 출입을 막는 등 녹지병원 측은 정당한 공무집행을 기피하고 아무런 내용도 없이 개원 기한을 연장해달라는 요구를 했다”며 “그간의 진행과정과 녹지병원 측의 자세를 볼 때 개원 기한 연장은 전혀 타당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뤼디그룹은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헬스케어타운 사업 파트너인 만큼 향후 사업방안을 양자가 논의하기 바란다”며 개설허가 취소를 기정사실화했다. 녹지병원은 이날 공식 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하지만 청문절차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제주도가 청문과정을 거쳐 개설허가 취소를 결정하면 장기간 소송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그만큼 투자개방형병원은 당분간 공전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앞서 녹지병원은 지난달 14일 ‘내국인 진료를 제한한 조건부 개설허가는 부당하다’며 제주도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냈다. 녹지병원 측이 패소한다면 투자금 800억 원 등에 대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 개설허가 취소 결정이 내려지면 취소 처분에 대한 취소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낼 수도 있다. 녹지병원은 2015년 12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뒤 헬스케어타운 용지 2만8163m²에 47병상 규모의 병원 건물을 신축하고 의료장비 등을 갖췄다. 그러나 당초 채용한 의료인력 약 130명 가운데 현재는 60여 명만 남아 개원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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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첨단 농식품단지 본격 추진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농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첨단 농식품단지 조성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제안서를 받아 첨단 농식품단지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을 5월 발주한다. 용역비는 3억 원으로 단지 위치와 규모, 도입 시설, 개발 방식 등 사업 내용을 구체화한다. 첨단 농식품단지는 1, 2, 3차산업의 융·복합을 통한 6차산업화로 제주지역 농산물 고부가가치화와 지역농민 소득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JDC는 이번 용역에서 첨단 농식품단지를 국가산업단지로 지정해 개발하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용지는 JDC가 갖고 있는 제주시 회천동 부지가 유력하다. 이 곳에는 첨단 농업교육센터와 공공·민간 실증단지, 농산물 가공·물류시설 등 핵심시설이 들어선다. JDC는 지난해 12월 농협 제주지역본부와 첨단 농식품단지 조성 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하고 단지 내 물류·유통시설 투자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JDC 관계자는 “농업 인프라 조성으로 제주 발전에 기여하는 사업으로 사업 계획 초기 단계부터 농민, 지역주민 등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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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귀포 강정마을에 크루즈선 들어온다… 내달 2일 ‘퀸메리 2호’ 입항

    해군기지와 크루즈항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 조성된 지 3년 만에 처음으로 크루즈 관광객을 맞이한다. 제주도는 다음 달 2일 영국 선적 14만8000t급 퀸메리 2호가 미국과 유럽인 관광객 2400명을 태우고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에 입항한다고 27일 밝혔다. 퀸메리 2호 탑승객들은 정박 후 9시간가량 서귀포 일대를 관광할 계획이다. 제주도와 강정마을은 공동으로 환영행사와 지역특산품 판매장을 마련한다. 퀸메리 2호는 미국에서 출발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크루즈선으로 제주를 떠난 이후 홍콩으로 갈 예정이다. 관광미항에 크루즈선의 공식 입항은 2016년 2월 완공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제주해군기지를 조성하면서 계류시설 등 방파제를 민군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안으로 관광미항을 조성했다. 15만 t급 이상 초대형 크루즈선 2척이 동시 접안할 수 있다. 방파제 조성 이후 2017년 7월부터 같은 해 말까지 중국발 크루즈선 166척의 입항 예약을 받았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 등으로 인해 크루즈선의 입항은 성사되지 않았다. 2017년 9월 로열 캐리비안 크루즈라인 선사의 퀀텀 오브 더 시스호가 선용품만 싣는 형태로 관광미항에 잠시 정박했었다. 올해 관광미항 입항 신청은 모두 182회에 이르지만 실현되지 않은 채 계속 취소되고 있다. 관광미항 크루즈터미널 건물은 지상 3층, 연면적 1만1161m²로 출입국 관리, 세관, 검역(CIQ) 등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다. 대규모 단체 관광객이 신속하게 수속을 마칠 수 있도록 입국 심사대 10개, 출국 심사대 8개를 갖췄다. 관광미항 게이트와 터미널 사이 1km가 넘는 무빙워크도 만들어졌으나 크루즈 관광객이 없어 ‘개점휴업’ 상태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9-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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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지역 야생동물 노루 개체수 크게 줄었다

    2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물영아리오름 인근 목장. 제주지역 대표적인 포유동물인 야생 노루들이 파랗게 돋아나기 시작한 새싹을 뜯어먹으며 한가로운 한때를 보냈다. 이 목장 일대는 노루들이 자주 출몰하는 곳으로 주간에는 인근 숲 속에서 생활하다 인적이 뜸한 저녁 무렵에 나타나 먹이활동을 한다. 예년이면 30∼40마리 정도가 한꺼번에 떼 지어 나타나는 곳인데 노루 포획 때문인지 10여 마리밖에 관찰되지 않았다. 이날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노루 행동·생태·관리 보고서를 펴냈다. 개체수, 먹이식물, 행동 특성, 번식 생태, 서식지 이용 특징 등 노루 연구에 대한 종합적인 보고서로는 처음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지역 노루 개체수는 2009년 1만2800마리에서 2013년 노루 포획이 승인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5년 8000마리, 2016년 6200마리, 2017년 5700마리, 2018년 3900마리로 줄었다. 이는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제시한 적정 노루 개체수인 6100마리에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제주지역 노루는 밀렵, 사냥 등으로 1980년대 멸종 위기에 놓였다가 지속적인 보호 정책으로 개체수가 증가했다. 1만4000여 마리까지 늘어나면서 농민들이 고충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피해 작물은 콩을 비롯해 당근 배추 메밀 무 더덕 등으로 다양했다. 농작물 피해 신청 면적은 매년 14km²에 이르렀다. 노루 접근을 차단하는 그물망은 별 효과를 보지 못했고 개소리, 총소리 등 다양한 음향은 민원을 유발했다. 제주도는 농민의 입장을 반영해 2013년 관련 조례를 개정해 노루를 ‘유해조수’로 지정하고 포획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한 차례 연장을 거쳐 올해 6월 말까지 적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까지 노루 7032마리를 잡아 대부분 식용으로 소비했다. 밀렵 등을 감안하면 노루 1만 마리가량이 사라졌다는 분석이 있다. 연간 자연 증가는 1500여 마리로 추정되고 있으나 노루 개체수가 줄어들면서 자연 증가 역시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들짐승으로 돌변한 유기견이 노루를 포식하고 있으며 2017년 도로에서 차에 치여 숨진 노루가 581마리에 이를 정도로 ‘로드 킬’이 여전한 것도 노루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적정 노루 수에 비해 크게 줄어들어 당분간 노루 포획을 중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라산국립공원과 주변 산림지역, 경작지대, 곶자왈, 오름, 관광지 등 세부적으로 구분해 노루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이번 보고서를 바탕으로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노루 유해조수 지정 및 포획 허가 연장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노루에 의한 농작물 피해, 로드 킬 등에 대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관리 및 분석하는 시스템 부재는 문제로 지적됐다. 관련 자료는 최근 10여 년 동안 농작물 피해 면적, 금액, 농가 수 등이 전부이고 이마저도 담당 직원이 바뀌면 사라질지 모르는 실정이다. 공식 신고된 포획 노루 7032마리에 대한 성별, 나이, 체중, 포획 장소 등에 대한 자료가 정리되지 않았고 도로에서 숨진 노루 역시 자료 축적 없이 그대로 매몰 처리됐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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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지병원 내달4일 문 안열면 취소절차”

    제주도는 국내 첫 투자개방형병원(영리병원) 허가를 받은 녹지국제병원이 다음 달 4일까지 개원하지 않으면 개설 허가 취소 청문 절차를 밟겠다고 18일 밝혔다. 녹지병원 사업자인 녹지그룹 산하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회사가 14일 ‘제주도가 내국인 진료를 못 하게 하는 것은 위법하다’며 소송을 제기한 데 대한 도 차원의 대응인 셈이다. 제주도는 녹지병원이 의료법에 따른 개원 시한인 다음 달 4일까지 문을 열지 않으면 허가 취소와 관련된 청문위원회를 개최해 녹지병원 측의 의견을 듣고 이후 10일 이내에 이를 토대로 허가 취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의료법 제64조는 의료기관이 개설 허가를 받은 날부터 3개월 내에 정당한 이유 없이 업무를 시작하지 않을 경우 허가를 취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제주도는 청문 절차가 모두 끝나는 데 최장 한 달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녹지병원이 개원 시한 연장을 위한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면 제주도는 이를 논의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까지 녹지병원 측은 개원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만약 제주도가 개설 허가 취소를 결정하면 녹지국제병원은 개설 허가 취소 처분에 대한 취소 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낼 수 있다. 녹지병원이 자신들이 제기한 ‘외국인 관광객 진료만 허용하도록 한 조건부 허가’ 취소 소송에서 패소하면 개원을 포기하고 투자금 800억 원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제주도에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2015년 박근혜 정부는 중국계자본 뤼디(綠地)그룹의 투자개방형병원 투자사업을 승인했다. 하지만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아 병원 개설이 6차례 연기되다가 지난해 원희룡 제주지사가 최종 허가했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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