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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데이비슨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사진)은 9일(현지 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에 대해 호전적인 태도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하며 북한을 ‘중대한 안보 위협’으로 규정했다. 데이비슨 사령관은 이날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진행된 ‘인도태평양사령부의 태세’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북한은 미국과 역내 우리의 파트너들에 중대한 안보 위협이 되고 있다”며 북한이 지속적인 전략무기 개발과 함께 비핵화의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점 등을 지적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의 주요한 도전 과제로 중국 러시아에 이어 북한을 세 번째로 꼽으며 “북한은 한반도 핵 상황이 해결될 때까지 우리의 가장 당면한 위협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데이비슨 사령관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은 미국에 대한 호전적인 자세를 다시 취하고 있다(readopted a bellicose posture)”며 “그는 2019년 12월 핵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에 대해 스스로 취했던 유예조치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는다고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미사일 연구개발 노력은 핵 물질과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추구와 함께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다는 북한의 명시적인 목표와 일치한다”고 했다. 데이비슨 사령관은 중국의 대만 통일 야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그는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2050년까지 미국의 리더십을 대체하겠다는 야심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 우려스럽다”며 대만 통일이 그전까지 달성하려는 그들의 야망 중 하나라고 했다. 그는 중국의 대만 통일과 관련해 “앞으로 10년 안에, 솔직히 말해 6년 안에 명백해지리라고 본다”고 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김예윤 기자}

영국 왕실이 왕가 내 인종차별을 폭로한 해리 왕손(37)과 메건 마클 왕손빈(40) 부부의 인터뷰가 공개된 지 약 40시간 만에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인종차별에는 우려를 표명했지만 “가족 내부의 일이며 기억이 다를 수 있다”고 언급해 인터뷰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추가 진실 공방을 예고했다. BBC 등에 따르면 왕실은 9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95) 명의 성명을 통해 “제기된 문제, 특히 인종 관련 부분은 매우 우려스럽다”면서도 “사건에 대한 일부 기억은 다를 수 있지만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가족들이 사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제1야당 노동당 등 일각에서 주장하는 왕실 내부 조사 등 공적 처리에 반대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다만 여왕은 “가족들이 왕손 부부와 아들 아치를 언제나 사랑할 것”이라고 했다. 영미 언론은 7일 미국에서 방영된 왕손 부부의 인터뷰 후 이틀 만에 나온 성명이 불과 61단어로 된 4문장에 그친 데다 특히 “기억이 다를 수 있다”고 언급한 부분을 주목하고 있다. “왕실이 흑백 혼혈인 왕손빈 때문에 두 사람의 아들의 피부색이 짙을까 우려했으며 공식 직함을 주는 것도 꺼렸다”는 부부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왕실 전문가 애너 화이틀록 런던대 교수(역사)는 미 ABC 뉴스에 “여왕의 성명은 왕손 부부의 문제 제기에 선을 긋고 가족 내부 문제로 종결시키려는 것”이라며 이후 처리도 비공개로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사태로 영국 내 세대 갈등이 격화하는 모습도 보인다. 9일 유고브 여론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영국인의 55%가 “왕실과 여왕을 지지한다”고 했다. 왕손 부부 지지(9%)보다 6배 많았다. 반면 18∼24세 응답자의 48%는 “왕손 부부를 지지한다”고 맞섰다. 왕실 지지(15%)보다 3배 이상 많다. CNN은 왕실에 대한 지지는 사실상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개인에 대한 지지라며 고령의 여왕이 사망하면 군주제 폐지 여론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왕손 부부의 인터뷰에 대해 “왕실과 여왕에 대한 수치스러운 배신” “마클 왕손빈은 (거짓말을 일삼아 코가 늘어나는) 피노키오”라고 맹비난한 유명 방송인 피어스 모건(56)은 9일 자신이 ITV에서 진행하던 방송 ‘굿모닝 브리튼’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2015년부터 이 방송을 진행하며 큰 인기를 누렸지만 이번 사태로 젊은층과 여성 시청자들이 “왕손빈을 과하게 비판했다”며 거세게 반발하자 방송사가 하차를 결정했다. 그는 이날 마지막 방송에서 동료 남성 진행자가 자신을 비판하자 갑자기 일어선 후 “더 못하겠다”며 스튜디오를 나가버렸다. 이후 트위터를 통해 “왕손빈 발언의 진실성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각종 논란이 인터뷰 흥행을 고조시키는 모습도 뚜렷하다. 7일 미국에서만 1710만 명이 CBS의 본방송을 시청했고 하루 뒤 영국에서는 1200만 명이 지켜봤다. 이 외 스트리밍 서비스로 시청한 3000만 명까지 포함하면 약 6000만 명이 방송을 시청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분석했다. 이에 CBS 역시 12일 재방송을 결정했다. 광고 분석 회사 AD에이지는 CBS가 7일 방송으로 거둔 수입만 최소 2000만 달러(약 225억 원)라고 예측했다. 재방송 또한 상당한 시청률 흥행이 예상되는 만큼 수익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김예윤 기자}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서 군부의 야간 통행금지 조치에도 시민들이 처음으로 대규모 야간 시위에 나섰다. 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수천 명의 시민이 야간 시위에 참가했다. 군경이 양곤 산차웅 구역을 봉쇄하고 이 구역에 갇힌 청소년 시위대 200여 명을 찾아내기 위해 주택을 수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이들을 풀어주라고 요구하며 거리로 나왔다. 군부는 지난달 1일 쿠데타를 일으킨 후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 통행금지 조치를 발령한 바 있다. 이날 시위대 체포 작전에 앞서 군부는 국영방송인 MRTV에 “정부의 인내심도 바닥났다”며 “폭동을 막는 과정에서 희생자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국민은 완전한 안정과 보다 효과적인 폭동 대응책을 요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통행금지 시간이지만 양곤 대부분의 동네에서 산차웅에 갇힌 아이들을 풀어달라고 거리 밖으로 나왔다”, “지난밤 군경이 산차웅의 주택들을 수색해 숨어 있던 시위대 중 최소 50명을 체포했다” 등의 글과 야간 시위에 나선 시민들의 사진들이 올라왔다. 산차웅에 사는 여자 어린이가 군경의 최루탄 때문에 울면서 코피를 흘리는 사진도 널리 공유됐다. 이날 미얀마 북부 카친주 미치나에서는 앤 로자 수녀(45)가 진압 군경을 향해 무릎을 꿇은 채 “총을 쏘지 말라”고 호소했음에도 수녀의 등 뒤쪽에서 군경이 발포해 남성 1명이 머리에 총을 맞고 숨졌다고 영국 스카이뉴스 등이 전했다.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8일 트위터에 “우리는 경찰이 보복 없이 양곤의 평화 시위대 200여 명을 안전하게 떠나게 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8일 밤 ‘토끼몰이’로 산차웅에 갇혀 있던 시위대는 9일 새벽에야 해당 구역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군부는 쿠데타에 비판적이던 ‘미얀마 나우’ 등 언론사 5곳에 “더 이상 방송이나 신문 발행, 기사 작성, 미디어 플랫폼을 이용한 보도를 허락하지 않는다”며 8일 강제 폐쇄 조치를 내렸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서 시민들이 야간 통행금지를 깨고 처음으로 대규모 야간 시위에 나섰다. 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밤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에서 수천 명의 시민들이 야간 시위에 참가했다. 군경이 양곤 산차웅 구역을 봉쇄하고 이 구역에 갇힌 청소년 시위대 200여 명을 찾아내기 위해 주택을 수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이들을 풀어주라고 요구하며 거리로 나왔다. 군부는 지난달 1일 쿠데타를 일으킨 후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통행금지 조치를 발령한 바 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통행금지 시간이지만 양곤 대부분의 동네에서 산차웅에 갇힌 아이들을 풀어달라고 거리 밖으로 나왔다”, “지난밤 군경이 산차웅의 주택에서 시위대를 숨겼는지 뒤지고, 이중 최소 50명이 체포됐다” 등의 글과 야간 시위에 나선 시민들의 사진들이 올라왔다. 산차웅에 사는 여자 어린이가 군경의 최루탄 때문에 울면서 코피를 흘리는 사진도 널리 공유됐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8일 트위터에 “우리는 양곤의 평화 시위대 200여 명이 치안부대에 의해 출입을 차단당했으며 이들이 체포나 학대의 위험에 처해있다는 것을 깊이 우려한다. 여기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행진을 하던 여성도 포함돼 있다”며 “경찰이 보복없이 그들을 안전하게 떠나게 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8일 밤 ‘토끼몰이’로 산차웅에 갇혀있던 시위대는 9일 새벽에야 해당 구역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군부는 쿠데타에 비판적이고 시위 소식을 전하던 ‘미얀마 나우’ 등 언론사 5곳에 “더이상 방송이나 신문 발행, 기사 작성, 미디어 플랫폼을 이용한 보도를 허락하지 않는다”며 8일 강제 폐쇄 조치를 내렸다. 현지매체 이라와디는 지난달 말 중국 고위 관료들이 미얀마 정부 당국자들을 만나 쿠데타 이후 미얀마 현지에서 반중(反中)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며 언론 통제를 요구했다고 9일 전했다.김예윤기자 yeah@donga.com}

세계 최고 부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57)와 이혼한 작가 매켄지 스콧(51)이 고교 교사 댄 주엣(50)과 재혼했다. 이혼하면서 베이조스로부터 거액의 위자료를 받은 스콧 역시 세계 22위 부호이다. 여성으로는 세계에서 세 번째 부자다. 주엣은 6일(현지 시간) 기부를 독려하는 자선단체 ‘기빙플레지’에 글을 올려 “내가 아는 가장 관대하고 친절한 사람과 결혼했다. 막대한 재산을 다른 사람을 위해 쓰기로 한 스콧의 약속에 함께한다”고 했다. 두 사람의 결혼 사실과 함께 스콧의 재산 기부에 뜻을 같이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스콧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창업자 등이 속한 기빙플레지에 가입한 뒤 “금고가 텅 빌 때까지 나누고 베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둘은 스콧과 베이조스 사이의 네 자녀와 함께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살고 있다. 두 사람은 서로 언제 어떻게 만났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스콧의 자녀들이 주엣이 근무하는 학교 레이크사이드스쿨에 다니고 있다. 이 때문에 교사와 학부모 관계로 처음 만났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주엣은 오래전부터 이 학교에서 화학을 가르쳐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 창업자도 이 학교를 졸업했다. 두 사람의 결혼 사실이 알려진 뒤 아마존은 자사 홈페이지에서 스콧을 소개하는 글에 “네 자녀, 남편 주엣과 함께 시애틀에서 거주하고 있다”고 내용을 수정했다. 베이조스는 아마존 대변인을 통해 낸 성명에서 “주엣은 정말 훌륭한 사람이다. 두 사람 모두에게 행복과 기쁨을 느낀다”며 전처인 스콧의 재혼을 축하했다. 베이조스와 스콧은 2019년에 이혼했다. 베이조스와 전직 TV 앵커 로런 샌체즈 사이의 불륜 사실이 보도되자 이혼에 합의했다. 스콧은 당시 베이조스가 보유한 아마존 주식의 25%를 위자료로 받았다. 이는 아마존 전체 주식의 4%로 당시 기준으로 350억 달러였는데 주가 상승 등으로 지금은 530억 달러(약 60조3000억 원)로 늘어났다. 스콧은 지난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지원 등을 위해 약 60억 달러(약 6조8000억 원)를 기부했다. 스콧은 빈곤 해소와 여성 인권, 인종차별 철폐 등을 지원하고 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세계 최고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57)의 전처이자 역시 세계 22위 부자인 작가 매켄지 스콧(51)이 고등학교 과학교사 댄 주엣(50)와 재혼했다. 둘은 스콧과 베이조스 사이의 네 자녀와 함께 미국 서부 워싱턴주 시애틀에 거주하고 있다. 주엣은 6일(현지 시간) 억만장자의 기부를 독려하는 자선단체 ‘기빙 플레지’에 글을 올려 “내가 아는 가장 관대하고 친절한 사람과 결혼했다. 막대한 재산을 다른 사람을 위해 쓰기로 한 스콧의 약속에 함께 한다”며 부인의 재산 기부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2019년 베이조스와 이혼한 스콧은 당시 전 남편이 보유한 아마존 주식의 25%를 위자료로 받았다. 당시 금액으로 350억 달러였고 아마존 주가 상승 등으로 현재 530억 달러(약 60조 원)으로 불어난 상태다. 스콧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창업자 등이 속한 기빙플레지에 가입한 후 “금고가 텅 빌때까지 나누고 베풀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빈곤 해소, 여성인권, 인종차별 철폐 등을 지원했다. 두 사람이 언제 어떻게 만났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스콧의 자녀들이 주엣이 근무하는 지역 명문학교 레이크사이드 스쿨에 다닌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교사와 학부모 관계로 만났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게이츠 창업자 역시 이 학교를 졸업했다. 베이조스 창업주는 아마존 대변인을 통해 낸 성명에서 전 부인의 재혼을 축하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캐나다 우체국이 준비한 ‘깜짝 이벤트’가 사회적 거리두기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친 사람들을 미소짓게 하고 있다. 7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캐나다 우체국 ‘캐나다포스트’는 지난주부터 약 1350만 가구에 무료로 인사말 엽서를 보내기 시작했다. 원래는 보내는 이가 약 75센트 가량의 돈을 지불하는 선불 엽서카드인데 이를 우체국에서 무료로 보내는 것이다. 엽서에 보내지는 인사말은 6가지 버전이 있다. “너에게 애정을 보내” “편지 쓰고 싶었어” “큰 포옹을 보내며” “내가 거기에 있었으면!”과 같은 문구들이 영어와 불어로 준비돼있다. 우체국 대변인 실비 라퐁트는 “연휴에 연하장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진 데 착안한 아이디어다. 누군가를 그리워하거나 웃음이 필요할 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엽서를 보내고 있다”며 “기존 배달 시스템을 통해 추가 비용없이 발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미있는 연결은 우리 사회의 정서적 건강과 공동체 의식, 삶 전반의 복지에 매우 중요하다.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게 지내면서도 중요한 사람들과 연락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캐나다포스트는 지난해 9월부터 ‘지금, 여기에 쓰세요(WriteHereWriteNow)’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사람들은 반응은 뜨겁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사람들이 자신이 우체국으로부터 받은 엽서를 인증하며 서로에게 편지쓰기를 장려하고 있다. 디르카 프라우트 씨는 트위터에 “이번주에 우체국으로 카드를 받았다! 나도 이번주에 누군가에게 편지를 쓸 생각이다”라며 “만약 굴러다니는 선불 엽서카드가 있다면, 그냥 버리지 말고 지역 노숙자나 보호시설에 있는 여성 혹은 어린 이웃에게 써보면 어떨까”라고 썼다. 앤드류 라바즈 씨 역시 “캐나다포스트의 정말 멋진 아이디어! 사람들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연결해주는 방법이다. 너무 고맙다”며 #지금,여기에쓰세요(#WriteHereWriteNow) 태그를 걸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6·25전쟁에서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고 병사들을 위해 헌신했던 미국인 군종 신부 에밀 카폰(1916∼1951·사진)의 유해가 70여 년 만에 확인됐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은 5일(현지 시간) DNA 대조 등을 통해 카폰 신부의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의 시신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652명의 6·25전쟁 전사자들이 묻힌 하와이 국립태평양기념묘지에 매장돼 있었다. 체코 이민자 후손인 카폰 신부는 1940년 사제품을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복무했고 1950년 한국에 파견됐다. 그는 지프차에 담요를 덮어 만든 임시 제단에서 미사를 올리고 나무와 지푸라기로 참호를 만들어 부상병을 대피시키는 등 군종 신부 이상의 역할을 했다. 같은 해 11월 그의 부대는 평안북도 운산에서 중공군에 포위됐다. 철수 명령이 떨어졌지만 그는 부상자들과 함께 남아 적진에서 그들을 보살피고 병사들의 마지막 순간을 위한 임종 기도를 올렸다. 적군인 중공군 부상자도 도왔다. 포로로 잡힌 카폰 신부는 평안북도 벽동의 수용소에 수감됐다. 그는 수용소 직원에게 부탁해 자신의 시계를 담요로 바꾼 후 그 담요를 잘라 동료들에게 양말을 만들어줬다. 수용소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폐렴에 걸렸고 1951년 5월 숨졌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6·25 전쟁에서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고 죽어가는 병사들을 위해 헌신해 ‘한국전 예수’로 불렸지만 포로수용소에서 숨진 미국인 군종 신부 에밀 카폰(1916~1951)의 유해가 70여년 만에 확인됐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은 5일(현지 시간) 치아 기록, DNA 대조 등을 통해 카폰 신부의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의 시신은 약 700명의 신원불명 6·25 전쟁 전사자들이 묻혀있던 하와이 국립태평양기념묘지에 매장돼 있었다. 미 당국은 2019년부터 이들의 신원 확인을 시작했다. 1916년 체코 이민자 후손으로 태어난 카폰 신부는 1940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도 복무했고 1950년 한국에 파견됐다. 그는 지프차에 담요를 덮어 만든 임시 제단에서 미사를 올리고 나무와 지푸라기로 참호를 만들어 부상병을 대피시키는 등 군종 신부 이상의 역할을 했다. 같은 해 11월 그의 부대는 평안북도 운산에서 중공군에 포위됐다. 철수 명령이 떨어졌지만 그는 포로로 잡힐 것을 감수하고 부상자들과 남았다. 포탄이 오가는 적진에서 부상병들을 보살피고 병사들의 마지막 순간을 위한 임종 기도를 올렸다. 당시 전투에서 살아남은 허버트 밀러 씨는 “그가 부상병인 나를 쏘려는 중공군의 총구를 옆으로 밀치고 나를 들쳐업었다”며 자신이 살아남은 것은 카폰 신부의 덕이라고 회고했다. 신부가 적군인 중공군 부상자 역시 도왔다고 덧붙였다. 포로로 붙잡힌 카폰 신부는 평안북도 벽동의 포로수용소에 수감됐다. 그는 굶주린 병사들을 위해 중공군 창고에서 음식을 훔쳐 나눠줬다. 수용소 직원에게 부탁해 자신의 시계를 담요로 바꾼 후 그 담요를 잘라 동료들에게 양말을 만들어줬다. 열악한 수용소 환경으로 폐렴에 걸렸고 1951년 5월 숨졌다. 당시 “나를 위해 울지 않아도 된다. 항상 가고 싶었던 곳으로 가는 것이며 도착하면 여러분 모두를 위해 기도하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밀러씨 같은 살아남은 병사들의 증언으로 1954년 그의 희생을 담은 책 ‘종군 신부 카폰 이야기’가 발간됐다. 한국에서는 1956년 당시 신학생이던 정진석 추기경(90)이 번역판을 출간했다. 1993년 로마 교황청은 카폰 신부를 성인으로 추대하는 첫 단계인 ‘하느님의 종’으로 임명했다. 2013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역시 최고 무공훈장 ‘명예 훈장’을 수여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에 비판적이었던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배후에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36)가 있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보고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군주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72)의 딸 라티파 공주(36)가 아버지의 학대를 폭로한 동영상 등으로 전제군주가 지배하는 중동 왕실의 어두운 면모가 주목받고 있다. 21세기 문명사회에 어울리지 않는 전근대적 사건이 잇따라 터지는데도 내부에서 이렇다 할 반정부 시위 조짐이 보이지도 않는다. 오래전 입헌군주제를 택한 서구 왕실은 달라진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생전 양위(讓位·왕의 자리를 물려줌), 여성 승계, 방계 왕족 정리 등에 나섰다. 그런데도 왕실 폐지 여론에 고심하고 있다. 중동에는 왜 이런 움직임이 없을까. 제1차 세계대전 전까지 국경선조차 없이 부족 체제로 지내면서 국민들이 권력자의 권위주의 통치에 익숙해진 데다 주요국 왕실이 오일머니로 막대한 돈을 뿌려 국민 불만을 잠재운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석유에 의존하는 산업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이런 문화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절대권력의 아랍 8개국 군주 전 세계에는 영국, 일본, 태국, 스페인 등 45개 군주국이 있다. 대부분 입헌군주제를 택했지만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오만, 바레인, 카타르, 쿠웨이트, 요르단, 모로코 등 아랍권 8개국만 군주를 견제할 의회 세력 등이 아예 없거나 있어도 유명무실하다. 겉으로는 입헌군주제를 표방한 나라조차 실상은 전제군주제란 뜻이다. 사우디에는 아예 의회가 없다. 오만은 의회가 있지만 국왕이 총리를 겸한다. 요르단은 국왕이 총리를 임명한다. 바레인은 법안 거부권이 있는 상원 40명 전부를 국왕이 임명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법을 뒤집을 수 있다. 바레인과 모로코 왕실은 2011년 이른바 ‘아랍의 봄’으로 불린 민주화 시위 당시 왕실 권력 축소를 주장한 시위대를 탄압했다. 아부다비, 두바이 등 7개 토후국 연합인 아랍에미리트에는 의회 역할을 하는 연방평의회가 있지만 내각이 제출한 법안을 심의할 뿐 왕실 인사가 대부분인 행정부를 견제하지는 않는다. 대신 7개 토후국이 서로 견제하면서 특정 토후국의 전횡과 독단을 막고 있다. 카타르는 아랍권 최초로 생전 양위제를 도입했다.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 현 국왕(41)의 부친 하마드 전 국왕(69)은 2013년 아들에게 왕권을 물려줬다. 하마드 전 국왕은 천연가스와 석유에 의존하는 카타르의 산업 다각화를 주도했고 여성 참정권 부여, 알자지라 방송 설립, 2022년 월드컵 유치 등 다방면의 성과를 낸 일종의 계몽군주로 꼽힌다.○ 권력자에게 복종하되 부는 분배 아랍 왕실이 절대왕정 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로 권력과 재산을 일정하게 나눠주되 부족 내부의 이견을 용납하지 않는 유목문화의 전통이 거론된다. 오아시스를 찾아 떠돌며 생사고락을 같이하다 보니 남성 중심의 권위주의 체제가 정착됐고 부족 구성원들 또한 전투력을 앞세운 유력 가문에 복종하는 것을 당연시한다는 것이다. 유력 가문 역시 부와 권력을 적절하게 배분하고 정략결혼 등을 통해 불만을 차단했다. 사우디를 통치하는 사우드 가문이 이 방식으로 집권했다. 초대 이븐사우드 국왕(1875∼1953)은 아라비아반도 군소 부족을 통합해 1932년 건국했다. 최고 의사결정기구 ‘슈라’에서 주요 부족과 왕족의 전원합의제를 지향해 이견을 잠재우고 왕실 권위를 높였다. 또 정략결혼을 거듭해 알려진 것만 부인이 22명, 아들이 45명이다. 무함마드 왕세자 같은 손자대에는 왕자를 자처하는 사람만 1000명이 넘는다. 이븐사우드 국왕이 1953년 숨지기 전 유언으로 남긴 ‘형제 세습’ 역시 권력 분배 목적으로 이뤄졌다. 7대 국왕이자 이븐사우드 국왕의 25번째 아들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현 국왕(86)에 이르기까지는 형제 세습을 통한 권력 분배가 이뤄졌다. 하지만 2017년 국왕의 아들 무함마드 왕세자가 원래 왕위 계승자였던 사촌형 무함마드 빈 나이프 왕자(62)를 몰아내고 부자(父子) 세습을 본격화하면서 내부 갈등이 커졌다. 실권을 잡은 무함마드 왕세자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원리주의 성향의 와하비즘 율법학자들의 반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성 운전 허용 등 개혁 정책을 단행하며 계몽군주를 자처하려 했다. 이로 인한 이슬람 보수세력의 불만이 커진 가운데, 거듭된 숙청에도 왕위 경쟁자인 삼촌, 사촌, 이복형제 등이 넘쳐나고 저유가 등으로 국민 불만이 높아지자 카슈끄지 살해 승인 같은 무리수를 뒀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쿠웨이트 역시 초대 무바라크 국왕(1837∼1915)의 두 아들인 자비르, 살림 가문이 교대로 세습하는 체제를 택했다. 오만은 1970년 건국 후 지난해 1월까지 카보스 빈 사이드 알 사이드 국왕(1940∼2020)이 줄곧 통치했다. 평생 독신으로 지낸 카보스 국왕이 사망하자 왕족 회의에서 사촌 하이삼 빈 타리끄 알 사이드 왕자(67)를 새 국왕으로 추대했다. 오일머니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의 중동 전문가 마이클 로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교수는 외교 전문지 포린어페어스 기고문에서 1980년부터 2013년까지 산유국이 권위주의 체제에서 민주주의로 전환한 비율이 비산유국의 4분의 1에 불과했다며 이를 ‘원유의 저주(oil curse)’로 진단했다. 넘쳐나는 오일머니로 각계각층의 불만을 잠재우고 사회 전체가 이에 길들여졌다는 의미다. 미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세계 일일 원유 생산량 8234만 배럴 중 약 23%(1919만 배럴)를 이 8개국이 담당한다. 이를 바탕으로 주요국 왕실은 왕위 계승 가능성이 없는 왕족에게도 월급 형태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국민들에게는 각종 보조금을 뿌려 내부 반발을 잠재우고 있다.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1990년대 사우디 왕실 재무 문서를 보면 당시에도 초대 국왕 이븐사우드의 아들은 월 최대 27만 달러, 손자와 증손자들은 최대 월 8000달러를 받았다. 당시 사우디 공공지출의 약 5%가 왕실 배당금으로 쓰였다. 박현도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정치 체제가 확 바뀌려면 ‘아래로부터의 변화’가 필요한데 왕실이 오일머니로 민심을 샀고 자유로운 비판을 막고 있기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희수 성공회대 이슬람문화연구소장(석좌교수) 역시 “서구 관점에서는 현대 민주주의 체제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이권 배분을 통해 나름의 합리적인 권력 분점이 이뤄지고 있다고 볼 여지가 있다”고 했다. ○ 억압받는 여성 왕족 아랍 여성 왕족은 이런 문화의 또 다른 피해자로 꼽힌다. 왕위를 계승할 수 없고 자신들의 의견을 주장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다. 알려진 것만 부인이 6명, 자녀가 30여 명인 막툼 두바이 군주는 여러 부인과 딸이 그로부터 도망친 사실이 드러났다. 2018년 부친을 피해 미국으로 달아나려다 붙잡힌 라티파 공주는 지난달 16일 영국 BBC 다큐멘터리에 등장해 도움을 호소했다. 비좁은 화장실 변기 위에 쪼그려 앉아 “아버지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라티파 공주의 알제리 출신 어머니도 막툼으로부터 도망쳤다는 설이 있다. 공주의 언니 샴사 공주(40) 역시 2000년 “여자는 대학에 진학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영국으로 달아났지만 특수부대원에게 붙잡혀 두바이로 끌려온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샴사 공주가 8년 이상 감금됐다는 설도 나돈다. 라티파 공주는 언니가 학대받는 모습을 보고 탈출을 준비했으며 2002년 처음 탈출을 시도했다. 당시 오만 국경에서 붙잡힌 그는 두바이로 돌아온 후 3년 6개월간 감금됐고 구타와 고문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막툼의 6번째 아내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59)의 여동생인 하야 빈트 후사인 왕비(47) 역시 두 자녀를 데리고 2019년 영국으로 탈출했다. 그는 영국 법원에 이혼 소송을 제기하며 “남편으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요르단 국가대표 승마 선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을 지낸 그는 억압적인 왕실 분위기를 견디지 못했다. 막툼의 첫 번째 아내로 1970년대 말 이혼한 레바논 출신의 란다 빈트 무함마드 알 반나(65) 역시 최근 “막툼이 내가 낳은 딸을 40년 넘게 만나지 못하게 했다”고 폭로했다. 지난해 4월 사우디 2대 국왕 사우드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1902∼1969)의 딸 바스마 빈트 공주(57)도 “당국으로부터 이유 없이 구금됐다”고 주장했다. 역시 영국 유학파로 전용기까지 보유한 특권층이지만 여성 인권 보호 등을 주장했다가 왕실 눈 밖에 난 것으로 알려졌다.○ 저유가로 원치 않는 변화 맞을 수도 저유가로 아랍 왕실이 예상보다 빠른 변화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2011년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했던 국제 유가가 현재 50, 60달러대로 떨어진 것은 산유국 왕실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8개국 중 지난해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이 높은 카타르(5만1885달러), 아랍에미리트(3만1948달러) 등은 나머지 6개국보다 산업 다각화에서도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사우디(1만9587달러), 오만(1만4423달러), 모로코(3120달러) 등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석유조차 없는 요르단에서는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언제든 국민 불만이 폭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올해 1월 ‘아랍의 봄’ 10주년을 조명하는 기사에서 “아랍의 봄이 흐지부지된 것은 당시 고유가를 바탕으로 산유국 정부가 각종 지원 정책을 내세워 불만을 누그러뜨렸기 때문이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중동이 진짜 세계의 화약고가 됐다고 진단했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아랍 왕실 역시 탈석유, 여성 인권 등 경제 사회적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 것을 알지만 ‘부족장 문화 DNA’가 워낙 강하다 보니 주저하고 있다. 수백 년간 시민에게 권리를 나눠준 경험이 없기 때문에 권력 분배를 일종의 ‘생살을 뜯어내는 아픔’으로 인식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혜안을 가진 계몽군주라면 영국의 명예혁명처럼 개혁을 강화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국민 불만이 폭발해 피바람이 불 수 있다”고 덧붙였다.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 김예윤 기자}

베트남 하노이의 트럭 배달 운전기사가 아파트 12층 발코니에 매달려있던 두 살배기 아이를 구해내며 ‘슈퍼 히어로’가 됐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배달을 위해 차에 앉아 기다리고 있던 능우옌 느걱 만 씨(31)는 어디선가 아이 울음소리를 들었다. ‘아이가 심하게 떼를 쓰나보네’ 생각했지만 이어 한 여성이 비명을 지르는 것을 듣고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살폈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땅에서 거의 50m 위에 있는 발코니에 매달려있는 아이였다. 처음에는 멍하게 바라봤지만 이내 사태를 파악한 그는 차 밖으로 뛰쳐나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근처 옆 건물 벽을 기어올랐다. 만 씨는 아이가 안전하게 떨어질 수 있을만한 곳을 찾아 지상에서 약 3m 높이의 타일 지붕으로 올라갔다. 이어 가정 내 전기 발전기를 보관하는 데 쓰는 금속 발판에 발을 딛었다. 만 씨는 아이를 잡기 위해 최대한 팔을 뻗었다. 그는 “아이가 떨어질 때 최소한 땅에 곧바로 떨어지지 않게라도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발판에 불안정하게 선 그도 미끄러지기 직전, 아이가 떨어졌다. 그 순간 만 씨는 몸을 앞으로 내밀었고 아이는 그의 품으로 떨어졌다. 두 사람은 함께 얇은 철판 지붕에 떨어졌다. 모두 2분 안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는 “정말 다행히도 아이가 내 무릎으로 떨어졌다. 아이는 울지도 않고 나를 쳐다보고 있었고 입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며 “품 속에 아이가 집에 있는 내 아이와 매우 비슷해 보였다. 정신이 없어 ‘괜찮아, 괜찮아, 내가 여기 있어’라는 말밖에 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아이는 곧바로 국립 아동병원에 이송됐고 다리 및 엉덩이 탈구가 있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를 구한 만 씨도 팔 근육을 다쳤다. 그는 아이를 구한 후 전화번호를 남기지 않고 떠났지만 사건이 널리 알려지며 ‘슈퍼 영웅’으로 칭송 받고 선물과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전해졌다. 그는 “그때는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돌아보니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제게 돈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스스로 벌지 않은 돈은 받지 않는 게 좋은 것 같다”며 “그때 누구든 똑같은 일을 했을 것이다, 영웅이라니 민망하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곧바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 배달 일을 하고 있다고 가디언지 등은 전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미국의 한 중고상점에서 발견된 6·25전쟁 참전용사의 훈장이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중고상점 자원봉사자 테리사 페린은 2주 전쯤 가게에서 퍼플하트(Purple Heart) 훈장을 발견했다. 퍼플하트는 미 정부가 전투 중 부상당하거나 전사한 군인에게 대통령 이름으로 수여하는 훈장이다. 훈장을 볼 때마다 ‘누군가에게는 참 소중한 물건일텐데 왜 여기에 와있을까’ 생각한 페린은 훈장의 주인을 찾아주기로 마음먹었다. 인터넷에 훈장 뒷면에 적혀있는 이름을 검색해본 결과 훈장의 주인은 6·25전쟁에 참전했던 에릭 칼 블라우버그로 이미 1988년 58세 나이로 숨진 사람이었다. 페린은 그가 묻혀있는 묘지 관계자에게 연락했지만 도움을 받지 못했고, 대신 화장장 관계자로부터 8명 자녀들의 이름을 알 수 있었다. 페이스북을 통해 리사 워커를 포함한 자녀 2명과 연락이 닿은 그는 워커에게 이 훈장을 전달했다. 이미 작고한 블라우버그는 가족들과 오랜 세월 소원했던 탓에 자녀들에게 유품이 전달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는 “사실 우리는 아버지가 퍼플 하트를 받았던 사실도 몰랐다. 이를 알고 형제들 모두 매우 놀랐다”며 “우리에게 남은 아버지의 유일한 유품이다. 포기하지 않고 우리를 찾아준 페린에게 형언할 수 없이 감사하다”고 고마워했다. 페린은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 역시 6·25전쟁 참전용사로 그들의 아버지가 한국에 있던 때와 정확히 같은 시기에 한국에 있었다. 만약 그게 내 아버지의 훈장이라면, 누군가가 그걸 내게 돌려주길 바랐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김예윤기자 yeah@donga.com}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74·사진)이 남편 클린턴 전 대통령에 이어 추리소설 작가로 등단한다. 그가 친구인 캐나다 추리소설 작가 루이즈 페니(63)와 정치스릴러 ‘스테이트 오브 테러(State of Terror)’를 공동 집필하고 있으며 이 책을 10월 출간한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23일(현지 시간) 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여러 권의 회고록을 출간했지만 소설 집필은 처음이다. 클린턴 전 장관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이 소설의 주인공은 미국의 국제적 영향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한때 대선후보 경쟁자였던 새 대통령의 행정부에 합류한 초보 여성 국무장관이다. 그는 미국을 위험에 빠뜨리려는 각종 음모에서 정부를 구해야 한다는 임무를 맡아 동분서주한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18년 추리소설 거장 제임스 패터슨과 공동 집필한 정치 추리물 ‘대통령은 실종 중(President Is Missing)’을 출간했다. 테러 조직에 납치된 미 대통령의 이야기를 다룬 이 소설은 북미 시장에서만 200만 부 이상 팔려 그해 가장 많이 팔린 소설에 올랐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6월 패터슨과 함께 쓴 두 번째 소설 ‘대통령의 딸(The President‘s Daughter)’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클린턴 부부는 모두 추리, 정치스릴러 소설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져 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세 아이의 어머니는 머리카락을 팔아 석달만에 처음으로 닭고기와 기름을 샀다. 목수인 남편은 아팠고 겨울을 맞아 난방 연료와 아이들이 입을 겨울옷이 필요했다. 그가 선택한 것은 가발용으로 머리카락을 판 것. 머리를 팔아 쥔 55달러(약 6만 원)로 그는 기름 2갤런, 아이들의 옷을 사고 석 달 만에 가족들은 구운 닭고기를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먹고 살기 위해 머리카락이나 신체를 팔아야 한다. 그러나 한계가 있다”며 이틀 동안 부끄럽다며 울었다.○ 쓰레기장 뒤지기, 음식 나오는 TV 프로그램 취소…극도의 경제난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011년 발발한 내전 10년째에 접어들며 극도의 식량과 연료부족 등 경제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시리아를 조명했다. 유엔 식량지원기구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이달 시리아의 식품 물가는 작년보다 2배 이상 올랐으며 시리아인의 60%, 약 1240만 명이 굶주림에 처할 위험에 처해있다. 최근 시리아 시민들이 TV 프로그램에서는 음식 이미지로 대중을 자극하지 않도록 요리프로그램을 취소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반면 시리아 파운드 통화는 암시장에서 달러대비 가격이 최저로 떨어졌다. 일자리를 구해 월급을 받는다 하더라도 음식이나 연료를 제대로 구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고소득에 속하는 의사의 월급이 약 50달러(약 5만 5000원)다. 최근 대다수의 시리아인들은 하루에 3~5시간을 난방유나 식량을 구하기 위해 줄을 서거나 쓰레기 수거지에서 쓸만한 물품을 찾는 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역시 익명의 다마스커스의 시민은 “사람들이 온통 음식과 연료에밖에 관심이 없다. 모든 것이 비정상적으로 비싸고 물건을 살 수 없어 두렵다”고 말했다. ○ 민생 무관심에 입 막는 독재정권…북한 응원 받기도 하지만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정권은 뚜렷한 해법을 내놓고 있지 않다. 알 아사드 대통령은 최근 언론인들과의 비공개 회의에서 물가 폭등과 식량 부족 등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구체적인 대안 없이 “나도 알아요, 알아”라고 답했을 뿐이라고 NYT는 전했다. 이어 언론인들에게 “시리아는 이스라엘과 평화를 이루거나 동성 결혼을 합법화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NYT는 “이는 대부분의 시리아인이 걱정하는 문제가 아니다”며 “알 아사드 정권에 가장 큰 위협은 반군 파벌이나 외국 세력이 아닌, 식량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하는 시민들”이라고 지적했다. 알 아사드 정권은 오히려 경제난에 지친 시민들의 입을 틀어막고 있다. 지난달 시리아 국영텔레비전의 아나운서 할라 저프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장 자크 루소의 질문을 인용하며 “부에 관련해, 누구도 돈이 많다고 다른 군가를 사거나 또 누구도 돈이 없다고 자기 자신을 팔도록 강요되지 않는 것”이라고 썼다. 해당 아나운서는 ‘전자법’을 어긴 혐의로 체포됐다고 NYT는 전했다. 러시아·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알 아사드 정권은 터키 지원을 받는 반군을 북서부 지역으로 밀어내고 시리아의 2/3 가까이를 점령하고 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정권 당시 반군을 지원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2018년 철수했다. 시리아는 미국으로부터 나란히 ‘테러지원국’으로 지목된 북한과 오랜 기간 긴밀한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11월 북한은 시리아 정권의 반군 공격을 ‘나라의 자주권과 발전 번영을 이룩하기 위한 시리아 인민의 정의의 투쟁에 지지와 성원을 보낸다’고 밝히기도 했다.김예윤기자 yeah@donga.com}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멕시코의 마약왕 ‘엘 차포’ 호아킨 구스만(64)의 아내 에마 코로넬 아이스푸로(32·사진)가 미국에서 마약 밀매 혐의로 체포됐다. 22일(현지 시간) 미 법무부가 엘 차포의 32세 연하 아내 코로넬을 코카인, 헤로인, 마리화나, 메스암페타민 등의 수입에 공모한 혐의로 기소하고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체포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보통 마약사범의 배우자까지 쫓는 일은 드물지만 코로넬은 남편의 범죄에 밀접하게 연루돼 있다. 그는 마약 수입 혐의 외에 2015년 7월 남편 구스만이 멕시코에서 보안이 엄격한 것으로 알려진 알티플라노 교도소에서 약 1마일 거리의 터널을 뚫어 탈출하는 데 도움을 준 혐의도 받고 있다. 이후 2016년 1월 구스만이 다시 체포된 후 2017년 시도한 재탈옥 계획에도 코로넬은 가담했다. 재탈옥에 실패한 구스만은 2019년 미국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미국에서 태어나 멕시코에서 자란 코로넬은 18세였던 2007년경 구스만과 결혼했다. 지역 미인대회 출신 모델인 그는 구스만의 세 번째 아내로 둘 사이엔 쌍둥이 딸이 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멕시코의 마약왕 ‘엘 차포’ 호아킨 구스만(64)의 아내 엠마 코로넬 아이스푸로(32)가 미국에서 마약 밀매 혐의로 체포됐다. 22일(현지 시간) 미 법무부가 엘 차포의 32세 연하 아내 코로넬을 코카인, 헤로인, 마리화나, 메스암페타민 등의 수입에 공모한 혐의로 기소하고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체포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보통 마약사범의 배우자까지 쫓는 일은 드물지만 코로넬은 남편의 범죄에 밀접하게 연루돼 있다. 그는 마약 수입 혐의 외에 2015년 7월 남편 구스만이 멕시코에서 보안이 엄격한 것으로 알려진 알티플라노 교도소에서 약 1마일 거리의 터널을 뚫어 탈출하는 데 도움을 준 혐의도 받고 있다. 교도소 근처 부지와 총기, 무장 트럭 등을 사들이고 남편의 위치 확인을 위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시계를 몰래 교도소 안으로 반입하는 등 탈옥을 공모했다는 것이다. 이후 2016년 1월 구스만이 다시 체포된 후 2017년 시도한 재탈옥 계획에도 코로넬은 참여했다. 재탈옥에 실패한 구스만은 2019년 미국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FBI에 따르면 미국에서 태어나 멕시코에서 자란 코로넬은 17세였던 2007년경 구스만과 결혼했다. 지역 미인대회 출신 모델인 그는 구스만의 세 번째 아내로 둘 사이엔 쌍둥이 딸이 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48년 전 결혼반지를 잃어버렸던 미국 시카고 여성이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반지를 되찾은 사연이 화제다. 20일(현지 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이달 14일 저녁 70대 노인이 된 캐런 오텐리스 씨는 손주들에게 둘러싸여 남편 로버트 씨에게 결혼반지를 받았다. 이 반지는 48년 전에 잃어버렸던 것으로 거의 반세기 만에 다시 찾은 것이다. 캐런 씨는 눈이 많이 왔던 1973년 겨울, 외갓집 마당에서 세 아이를 차에 태우다 반지를 잃어버렸다. 손에서 미끄러져 눈 쌓인 마당으로 떨어진 반지는 이후 찾을 수 없었다. 결혼 7년 차에 접어들었던 캐런 씨는 “반지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못 찾았다”며 “속상했지만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캐런 씨의 결혼반지는 이달 초 시카고 주민 세라 밧카 씨가 페이스북에 댓글을 달면서 주인에게 돌아올 수 있었다. 밧카 씨는 결혼반지를 잃어버려 찾고 있다는 한 남성의 페이스북 글에 “6∼8년 전에 집 마당에서 반지를 주웠는데 주인을 찾지 못했다”고 댓글을 달았다. 이 댓글을 본 주민들은 신문, 행정문서 등을 뒤져 반지 주인을 추적했다. 시카고 지역 역사를 보존하고 해석하는 단체인 ‘리지 히스토리컬 소사이어티(Ridge Historical Society)’ 소속 사학자들이 주축이 됐다. 단서는 반지 안쪽에 새겨진 ‘RA to K.B. 4-16-66’. 며칠 만에 주민들은 밧카 씨가 살고 있는 집의 주인이 앨버트 위트 씨였으며 그에게 캐런 버크(캐런의 결혼 전 성), 즉 K.B.와 연관 지을 수 있는 이름의 외손녀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어 1966년 4월 16일(4-16-66)을 연관 지어 캐런 버크의 결혼 날짜를 추적해 반지 주인을 찾아낼 수 있었다. 주민들의 연락을 받은 오텐리스 씨 부부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부부는 소포로 받은 반지를 밸런타인데이인 14일에 개봉했다. 캐런 씨는 CNN에 “(반지를 찾은 현실이) 믿을 수 없이 놀랍고 더없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48년 전 결혼반지를 잃어버렸던 미국 시카고 여성이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반지를 되찾은 사연이 화제다. 20일(현지 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이달 14일 저녁 70대 노인이 된 캐런 오텐리스 씨는 손주들에게 둘러싸여 남편 로버트 씨에게 결혼반지를 받았다. 이 반지는 48년 전에 잃어버렸던 것으로 거의 반세기 만에 다시 찾은 것이다. 캐런 씨는 눈이 많이 왔던 1973년 겨울, 외갓집 마당에서 세 아이를 차에 태우다 반지를 잃어버렸다. 손에서 미끄러져 눈 쌓인 마당으로 떨어진 반지는 이후 찾을 수 없었다. 결혼 7년 차에 접어들었던 캐런 씨는 “반지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못 찾았다”며 “속상했지만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캐런 씨의 결혼반지는 이달 초 시카고 주민 세라 밧카 씨가 페이스북에 댓글을 달면서 주인에게 돌아올 수 있었다. 밧카 씨는 결혼반지를 잃어버려 찾고 있다는 한 남성의 페이스북 글에 “6~8년 전에 집 마당에서 반지를 주웠는데 주인을 찾지 못했다”고 댓글을 달았다. 이 댓글에 시카고 지역 역사를 보존하고 해석하는 단체인 ‘리지 히스토리컬 소사이어티(Ridge Historical Society)’ 소속 사학자들이 태그됐다. 이들과 주민들은 신문, 행정문서, 부동산 기록 등을 뒤져 반지 주인 추적에 나섰다. 단서는 반지 안쪽에 새겨진 ‘RA가 K.B에게, 4-16-66(RA to K.B. 4-16-66)’라는 문구. 며칠 만에 사학자들과 주민들은 밧카 씨가 살고 있는 집의 주인이 앨버트 위트 씨였으며 그에게 캐런 버크(캐런의 결혼 전 성), 즉 K.B.와 연관 지을 수 있는 이름의 외손녀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결정적 실마리는 2006년 지역신문에 실린 위트 씨 딸의 부고 기사였다. 기사에 “이모가 결혼할 때 나는 화동이었고, 또 40년 전(1966년) 나는 이모의 드레스를 물려 입고 결혼했다. 이모를 잊지 못할 것”이라는 ‘캐런 버크 오텐리스’의 추모사가 있던 것이다. 캐런 버크(K.B) 씨가 A로 시작하는 성(오텐리스·Autenrieth)의 남성과 1966년 4월 16일(4-16-66) 결혼하며 받은 반지라는 추측이 이어졌다. “조금 우스운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혹시 이 반지의 주인이냐”는 연락을 받은 오텐리스 씨 부부는 “우리가 50여 년 전 외할아버지댁에서 잃어버린 반지가 맞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부부는 소포로 받은 반지를 밸런타인데이인 14일에 개봉했다. 캐런 씨는 CNN에 “(반지를 찾은 현실이) 믿을 수 없이 놀랍고 더없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미국 애플의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대만 기업 폭스콘이 연내 전기자동차 생산 계획을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20일 보도했다. 이 때문에 ‘애플카’로 불리는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을 폭스콘이 맡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류양웨이(劉揚偉)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4분기에 경차형 전기차 2대가 공개될 것”이라며 “비슷한 시기에 전기버스를 생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류 회장은 애플카와의 협력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고 대만 언론이 전했다. 앞서 폭스콘은 지난해 10월부터 애플이 전기차 개발 사업 파트너를 구하는 동안 전기차 소프트웨어를 공개하는 등 전기차 생산을 준비해 왔다. 일본 언론 니혼게이자이는 “폭스콘은 애플의 아이폰 생산에 주력하는 회사이지만 스마트폰 산업이 둔화세를 보이는 데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플랫폼에 투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그동안 현대자동차, 일본 닛산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애플카 관련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잇달아 무산됐다. 외신은 “이미 상당한 수준의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관련 노하우를 가진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애플의 ‘단순 하청업체’로 전락하길 원치 않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태평양전쟁 시기 미국이 일본계 미국인들을 강제 수용했던 것에 대해 사과했다. 19일 백악관은 당시 미국에서 일본계 주민을 강제 수용하도록 했던 행정명령이 서명된 지 79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사과한다는 성명을 냈다. 미국은 1941년 일본이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공격해 태평양전쟁이 발발한 이듬해 일본계 미국인을 ‘적성외국인’으로 간주해 적법 절차 없이 약 12만 명을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등 분리 수용소로 나눠 강제 수용했다. 해당 정책의 근거가 된 행정명령에 1942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서명했던 2월 19일을 맞아 낸 성명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성명에서 “79년 전 오늘 일본계 미국인 12만 명을 부당하게 강제 수용한 행정명령에 서명이 이뤄졌다. 이들은 단순히 자신들의 뿌리 때문에 수년간 가족과 직장에서 떨어져 수용됐으며 연방정부의 이 행동은 부도덕하고 위헌적이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시기 중 하나”라고 사과했다. 이어 “이는 뿌리 깊은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 이민자 배척 등으로 이어졌다”며 “연방정부의 이 정책으로 고통받았던 일본계 미국인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했던 것을 오늘 다시 한 번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이 일본계 미국인 강제 수용을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88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인종적 편견과 전시 상태의 집단 히스테리에 휘둘린 정치적 과오”였다고 공식 사과하며 ‘강제수용보상법’을 만들어 생존자에게 1인당 2만 달러의 배상금을 지급한 바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5년 “일본계 미국인 강제 수용은 미국 역사에서 가장 어두운 부분 중 하나로 두려움에 굴복해 우리의 가장 뿌리 깊은 가치를 배신했던 행위”라며 하와이 강제수용소 부지를 국가 기념물로 지정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