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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4일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 추진을 보류하기로 했다. 다만 서울고등법원이 이 후보의 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파기환송심의 첫 공판기일을 15일로 지정한 것에 대해선 취소를 요구할 방침이다.민주당 노종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오후 4시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가 끝난 뒤 “탄핵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가동하면 안 된다는 신중론이 일부 있었다.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은 대다수였고, 탄핵을 비롯한 대비책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였으나 당장 탄핵을 결정하기엔 정치적 부담이 있다”면서 “오늘 탄핵을 추진하자는 것은 보류할 것”이라고 밝혔다.노 대변인은 “사법부의 정치개입에 대한 규정에는 우리 당이 주저함이 없다. 그러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일단 국민께 알리는 과정이 좀 더 필요한 것 같다는 의견이 꽤 있었다”고 말했다.노 대변인은 “조희대 대법원장이 주도한 대법원의 파기환송심 판결 나올 때까지의 과정이 꽤 많이 알려져 있다. 그 이후 이뤄진 고법에 기록을 내려보내고 당일 재판부를 배당하고 배당받은 재판부가 당일에 기일을 잡고, 집행관 송달 방식을 결정하는 이런 것들이 그간 전례가 없었다”고 했다. 집행관 송달은 우편송달이 되지 않을 때 법원 집행관이 접수통지서 등을 직접 전달하는 ‘특별송달’ 방식이다. 또 그는 “15일 기일은 선거운동 기간이다. 공식 선거운동기간이고 이 후보는 지금은 당 후보지만 그때는 대민 대선 공식후보다. 법에서 그 기간엔 후보자의 신분을 보장해주도록 돼 있다”라면서 “법 취지를 아시겠지만 후보자가 중요해서가 아니라 참정권이 중요해서인데, 정면위배되는 결정이 대법관에 의해서 이미 내려졌기 때문에 심각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이어 “위헌·위법을 단정하는 것이 어렵지 않겠냐는 소수의견이 있긴 했지만 대부분은 이미 공직자 정치중립 의무 위반, 국민 참정권 침해, 대법원의 내규를 어긴 일 등 여러가지로 정치개입 상황이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노 대변인은 고법에 공식적으로 잡힌 15일 파기환송심 기일지정 취소를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15일 기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가 매우 중요한데 많은 의원님들이 고법 절차를 최대한 지연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했다.또한 그는 결과에 따라 전략을 검토해 갈 뜻을 내비쳤다. 노 대변인은 “15일로 잡힌 고법 파기환송심 공판 기일을 변경하라는 요구를 할 것”이라며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거란 전망이 매우 우세했다. 그리고 그러한 조건이 만들어지면 움직여야 하는 거 아니냐는 의견이 일부 있었다”고 말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사무실 냉장고에 있던 과자를 허락 없이 꺼내 먹었다는 이유로 기소된 화물차 기사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전주지법 형사6단독(판사 김현지)는 절도 혐의로 기소된 A 씨(41)에게 벌금 5만 원을 선고했다고 4일 밝혔다.A 씨는 지난해 1월18일 업무를 위해 오가는 전북 완주군의 한 물류회사 사무실 내 냉장고에 있던 400원 상당의 초코파이 1개와 600원 상당의 과자류 1개를 몰래 가지고 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초 A 씨는 약식명령을 받았으나 이에 불복, 무죄를 주장하며 정식재판을 청구했다.재판에서 A 씨는 ‘다른 화물차 기사들로부터 평소 냉장고에 있는 간식을 가져다 먹으라는 말을 듣고 꺼내 먹었다. 절도의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재판부는 당시 회사 사무실 공간과 관계인 진술을 토대로 A 씨의 행위가 절도의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당시 냉장고가 놓인 사무실 2층은 일반 사무공간과 기사들 대기 공간이 분리돼있었는데, 냉장고는 사무공간에 있었다고 봐야하고 이 공간은 기사들의 출입이 제한돼있다”며 “회사 관계자는 ‘기사들은 냉장고를 함부로 열지 않고, 기사들이 대기할 때 직원이 간식을 주거나 기사가 허락을 받고 간식을 꺼내간다’고 진술한 바가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 진술을 보더라도 간식을 먹어도 된다는 말은 회사 직원이 아닌 기사들에게 들었을 뿐이기에 기사들이 간식을 관리할 수 없음을 알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하 여러 사정을 볼 때 약식명령에서 정한 5만원의 벌금은 과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이 판결에 불복해 최근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전북 전주시의 한 종이제조공장 맨홀 안에서 작업자 2명이 숨졌다. 4일 전북경찰청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4분경 전주시 팔복동 종이제조공장 맨홀에 A 씨(40대) 등 5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직원 20여명은 기계 정비와 청소를 하기 위해 출근했다. 그러던 중 A 씨가 알 수 없는 이유로 홀로 맨홀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발견한 B 공장장(50대)과 C 작업반장(50대)이 그를 구조하러 맨홀에 들어갔다. 이어 2명의 직원들도 이들을 구하기 위해 맨홀에 들어가면서 연달아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A 씨와 B 씨는 심정지 상태로 인근 응급실로 곧바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C 씨는 의식저하 상태로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을 구하기 위해 맨홀에 들어간 또 다른 2명은 어지러움증을 호소했다. 숨진 2명은 유독가스로 인한 질식사로 추정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과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해당 사업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러시아를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4일(현지시간)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이 5월 7일부터 10일까지 러시아를 국빈 방문하고,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소련 대조국전쟁 승전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외교부 대변인이 밝혔다.방문 기간 중 개최되는 양자 회담은 러시아와 중국의 포괄적 파트너십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핵심 측면과 국제 및 지역 의제의 시급한 문제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중국 외교부는 시진핑 주석의 이번 러시아 방문에 관해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역사적·전략적 높이에 입각해 복잡한 외부 환경 속에서도 신시대 중러 관계를 굳건히 이끌며, 영구적인 선린우호·전면적·전략적 협력·호혜 협력과 상생이라는 중러 관계의 뚜렷한 특징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시진핑 주석은 러시아를 국빈 방문 기간 동안 푸틴 대통령과 새로운 정세 속 양국 관계 발전과 일련의 국제·지역 중대 문제에 대한 전략적 소통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중러의 정치적 상호 신뢰는 더욱 심화되고, 전략 협력의 내실이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21일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화상 회담을 하고 양국 우호 관계를 다졌다. 당시 양 정상은 상대방을 자국 전승절 행사에 초청한 바 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러시아 역사상 가장 큰 다이아몬드가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타스통신은 3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채굴 기업 알로사가 러시아 역사상 가장 큰 다이아몬드인 ‘새로운 태양’(New Sun)을 경매에 올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해당 다이아몬드는 100캐럿 이상이다. 아직 구체적인 경매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이센 니콜라예프 사하(야쿠티야)공화국 수장은 이 다이아몬드가 희소성이 높은 선명한 노란색 빛을 낸다고 전했다. 알로사는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채굴 기업이다. 주로 사하공화국과 아르한겔스크에서 다이아몬드를 채굴한다. 이 기업은 러시아 정부가 지분의 33.03%를 보유하고 있는 국영기업이다. 한편 지금까지 발견된 다이아몬드 중 가장 큰 것은 1905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컬리넌 다이아몬드다. 무려 3106캐럿에 이른다. 사람 심장과 비슷한 크기였던 3106캐럿의 이 다이아몬드는 광산 운영자였던 토머스 컬리넌의 이름을 따 지어졌다. 두 번째로 큰 다이아몬드는 2015년 보츠와나에서 발견된 레세디 라 로나로 1109캐럿으로, 2017년 5300만달러(약 600억원)에 팔린 바 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미국에서 뱀에게 200번 물리며 ‘만능 해독제’ 개발에 기여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전직 트럭 정비사였던 팀 프리드(57)는 18년간 코브라, 블랙맘바 등 치명적인 독사에게 200차례 이상 일부러 물리며 실험을 이어왔다.프리드가 이 같은 실험을 시작한 이유는 스스로 뱀독에 대한 면역력을 얻기 위해서였다. 그는 다섯 살 때 독이 없는 뱀에 물린 경험을 시작으로 뱀에 빠졌고, 2000년쯤부터 전갈에서 시작해서 뱀으로 실험 대상을 바꿨다. 프리드는 700회 이상 뱀독을 추출해 몸에 스스로 주입하기도 했다. 그는 코브라에게 물려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했지만,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되기 위해 실험을 멈추지 않았다. 또 자신이 뱀에 물리는 과정을 유튜브에 기록으로 남기기도 했다. 프리드는 이 같은 체험을 지속한 이유에 대해 “나와 8000마일 떨어진 곳에서 뱀에 물려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사연은 미국 생명공학회사 센티백스의 최고경영자(CEO) 제이컵 글랜빌 박사의 관심을 끌었고, 글랜빌 박사는 프리드의 혈액에서 추출 항체를 활용한 뱀독 해독제 개발을 추진했다. 글랜빌 박사는 뱀의 독은 종마다 달라 해독제가 달라야 하지만 결국 모든 독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부분을 겨냥한다면 광범위하게 사용될 해독제를 개발할 수 있다고 봤다. 연구팀은 프리드의 혈액에서 항체를 추출했고, 동물 실험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독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우선 연구팀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가장 치명적인 뱀으로 분류한 코브라과의 엘라피드 19종을 선정해 쥐를 대상으로 실험했다.프리드의 혈액으로 만든 해독제를 시험한 결과, 13종에서 완벽한 해독 효과를 나타냈다. 또 나머지 6종에서 일부 해독 효과가 확인됐다. 글랜빌 박사는 “해독제가 없는 엘라피드의 독에도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효과적인 개발의 시작이라고 전했다. 프리드는 “전 인류를 위한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셀’(Cell)에 실렸다.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서울고법이 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파기환송심 사건을 형사7부에 배당했다. 대법원이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 결정을 내린 지 하루 만이다. 서울고법은 이날 첫 공판기일도 지정했다. 서울고법은 이날 “이 후보 선거법 사건 파기환송심을 형사7부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서울고법 형사7부는 이재권(사법연수원 23기) 부장판사와 박주영(33기)·송미경(35기) 고법판사로 구성됐다. 재판장은 이 부장판사가, 주심은 송 판사가 맡는다.첫 공판기일은 이달 15일로 지정됐다. ‘피고인 이재명’에 대해 재판에 출석하라는 소환장도 2일 발송했다. 서울고법은 이 소환장을 법원 집행관이 직접 송달하도록 촉탁(집행관송달 촉탁)했다. 이 대표는 이전 1, 2심 진행 과정에서 우편으로 전달된 법원의 각종 서류를 수령하지 않아 재판을 지연시키기 위한 목적이라는 비판이 나온 바 있다. 소환장이 피고인에게 전달되지 않으면 공판절차 진행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앞서 대법원은 지난 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대법원은 이 후보 사건에 대해 10 대 2의 다수 의견으로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 결정을 내렸다. 대법원은 “2심이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관련한 ‘골프 발언’과 ‘백현동 발언’ 부분을 무죄로 판단한 것은 공직선거법 법리를 오해해 판결에 영향을 끼친 잘못이 있다”고 판단했다. 조 대법원장을 포함한 대법관 10명은 다수의견을 통해 “피고인(이 후보)의 김문기 관련 ‘골프 발언’, ‘백현동 발언’은 공직 적격성에 대한 선거인의 정확한 판단을 그르칠 정도로 중요한 사항에 관한 허위 사실”이라며 “후보자의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 아래 허용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반대의견을 낸 2인의 대법관은 ‘정치인의 표현의 자유를 넓게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을 남겼다. 대법원 판단이 기속력을 갖는 만큼 새로운 증거 등이 제시되지 않는 한 파기환송심은 통상 전원합의체 판단 취지를 따르게 된다. 서울고법은 재판부 배당 절차를 진행한 뒤 추가 양형 심리를 거쳐 대법원의 판단 취지에 따라 유죄를 선고해야 한다.통상적으로 파기환송심은 서류 접수부터 판결까지 한 달 이상 걸려 대선 전까지 파기환송심 선고도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고법 역시 파기환송심 심리에 속도를 내 선고하더라도 이 후보가 결과에 불복하면 재상고를 낼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서류 송달 등 법에서 정한 절차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대선 전 최종 확정판결까지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상대국 발표에 따라 관세를 계속 인상하는 ‘관세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강경 기류에 미묘한 변화 양상이 감지되고 있다. 자존심과 강경 입장을 겉으로는 굽히지 않고 있지만 뒤로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중국은 최근 미국 측이 관세 문제 협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화를 제안했다고 밝히며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은 중국 측이 먼저 회담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싸움을 이어가는 가운데 실제 협상 테이블이 마련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1일(현지 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과 물밑 협상이 진행되고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중국은 우리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만나고 싶어 하고 대화하고 싶어 한다”고 답했다.그러면서 루비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중국 경제에 타격을 입혀 일자리 감소를 초래했다고도 했다.그는 “중국은 단기적으로 타협점을 찾고 싶어 한다”며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이런 노력에 참여하고 있고 곧 회담이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미국은 (그간) 중국에 너무 의존해 왔다“며 “미국 내에서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하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을 일깨운다“고 했다.중국 상무부는 이 같은 미국 측의 주장을 부인했다.2일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 측 고위 관계자들이 여러 차례 입장을 표명해 관세 문제에 대해 중국 측과 협상할 의향이 있음을 밝힌 점을 주목하고 있고, 최근 미국 측은 수차례 적극적으로 중국 측에 메시지를 전달하며 협상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중국은 “이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적이었다. 싸우면 끝까지 맞선다”면서도 “대화를 원한다면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다만 “어떤 대화나 협상에서든 미국 측이 잘못된 일방적 관세 조치를 시정하지 않는다면, 미국 측이 전혀 성의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양측 간의 상호 신뢰를 더욱 훼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 측이 대화를 원한다면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같은 발언은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 반항적인 태도를 보여 왔던 중국의 입장이 다소 누그러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중국에 대한 관세를 여러 단계에 걸쳐 145%까지 인상했다. 이로 인해 일부 중국 기업들은 미국과의 무역을 지속하기 어려워졌다. 중국 역시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미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25%까지 인상한 바 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인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일 대법원이 전날 이재명 대선후보의 선거법 위반 원심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것을 두고 “불공정한 정치적 판결이자 대법원에 의한 사법쿠데타, 대선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짜고 치는 것처럼 대법원 판결이 나자마자 한덕수는 총리직을 사퇴했고 오늘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며 “대선판을 뒤흔들어 대선 결과를 바꾸고 내란을 지속하려는 조직적인 공작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대법원이 어제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을 파기환송했다”며 “이러다 조희대(대법원장)가 내란수괴 윤석열에게 무죄를 선고할 것이란 우려마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내란 행위, 헌법 위반 행위, 법률 위반 행위에 대한 죗값을 끝까지 묻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내란을 종식하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총괄 상임선대위원장인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도 대법원을 겨냥해 “법원의 내란수괴 윤석열의 구속 취소 결정과 헌법재판관에 윤석열 측근을 지명한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조희대 대법원장이 국민의 지지를 받는 이 후보의 항소심 무죄 판결을 전국민 앞에서 깼다”고 지적했다. 강 위원장은 “항소심 무죄는 형사소송 원칙과 대법원 판례에 충실했고 법리에 흠잡을 데가 없으며 지난 가을에 나온 대법원 판례에도 부합하는 완벽한 판결이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런데 조 대법원장은 적극적으로 선거에 개입해 영향을 주려고 한다“며 ”판단은 대법원장이 아니라 국민께서 하셔야 한다. 헌정질서 회복, 내란 종식의 의지를 어떻게 보여줄 것이냐를 국민께서 현명한 선택을 하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사법부에 대한 비판과 함께 대법원 판단의 부당함을 알려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대국민 여론전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이날 민주당은 오전 10시 법사위 긴급현안질의와 오후 2시 대법원 앞 규탄 기자회견을 연달아 진행할 예정이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SK텔레콤이 신규 가입자 모집을 중단한다고 2일 밝혔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번 사이버 침해 사고와 관련해 공개석상에서 다시 한 번 사과하며 고객 보호를 위한 추가 조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유 대표는 이날 서울 을지로SKT타워에서 설명회를 열고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 △유심보호서비스 자동 가입 시행 △원활한 유심 교체 위한 재고 확보 방안 △해외 여행객을 위한 공항 유심 교체 지원 확대 △로밍 시에도 이용 가능한 유심보호서비스2.0 등 추가 고객 보호 방안을 발표했다.먼저 늦어도 오는 5일부터 전국 2600개 직영 및 위탁 T월드 매장에서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 모집을 중단하기로 했다. 유심 관련 특단의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모든 T월드 매장은 신규 고객 상담을 중단하고 내방 고객의 유심 교체 업무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이 기간 발생한 매장 영업 손실에 대해서는 SK텔레콤이 보전한다. 또한 디지털 취약 계층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요구를 적극 수용해 2일부터 모든 고객이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도록 이용약관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했다. 현재까지 총 1442만명의 고객이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완료했다. 남은 약 850만 명 고객에 대해서는 오는 14일까지 순차적으로 자동 가입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자동 가입 대상은 침해 사고 이후 아직까지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유심을 교체하지 않은 고객이다. 이 가운데 75세 이상 어르신 및 장애인 고객을 우선 가입시킬 예정이다.유심 재고 확보와 공급 속도도 높인다. 이달과 다음 달 각각 500만장씩 총 1000만장을 순차적으로 확보하고 오는 7월 이후에도 추가 확보를 추진한다. 유심 제조사와 생산 확대 및 공급 일정 단축을 위한 핫라인을 구축하고, 글로벌 칩셋 제조사에도 공급 일정 단축을 위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해외여행객을 위한 특별 지원대책도 마련했다. 이번 연휴 기간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고객의 원활한 유심 교체를 위해 오는 6일까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내 로밍 센터 내 좌석 수를 두배로, 업무 처리 용량을 세 배로 확대 운영한다. 인천공항의 경우 2일뷰터 면세구역 내에도 11석을 추가로 신설해 고객의 편의를 돕는다. 또 본사직원 100여명을 현장에 투입해 유심 교체 업무를 돕는 등 서비스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해외 로밍 고객들도 이용할 수 있는 ‘유심보호서비스2.0’을 오는 14일부터 시행한다. 유심보호서비스2.0은 온라인·모바일T월드 또는 고객센터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유심보호서비스에 이미 가입한 경우는 별도 신청하지 않아도 자동 적용된다.유 대표는 “이번 사고 수습 과정에서 불안과 불편함을 겪고 계신 고객분들과 사회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SKT는 앞으로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 고객 보호와 피해 예방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이명희 신세계 그룹 총괄회장이 딸 정유경 ㈜신세계 회장에게 지분 10%를 증여했다. 신세계는 30일 거래계획 보고서를 공시하며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신세계 주식 10.21%(98만4518주)를 딸 정유경에게 증여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각 부문 독립경영과 책임경영을 공고히 하고자 이번 증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정유경 회장이 보유한 ㈜신세계 지분은 현재 18.95%에서 29.16%로 늘어난다. 총 주식 수는 281만2039주다. 증여 시점은 다음 달 30일이다. 정유경 회장이 이 총괄회장으로부터 잔여 지분을 모두 넘겨받으면 남매간 계열 분리 작업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홍종기 국무총리비서실 민정실장이 30일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홍 실장은 사직서를 냈다. 사직서가 수리되는 대로 국민의힘 한동훈 대선 후보의 국민먼저캠프로 합류할 예정이다. 홍 실장은 고려대학교 법대를 졸업한 뒤 제46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법무법인 충정과 삼성전자 법무실을 거쳐 현재 법무법인 트리니티의 파트너변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이사직도 맡고 있다.2022년 대선 당시 국민의힘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미디어법률단장을 맡았다. 또 2022년 ‘김건희 7시간 통화’ 녹음을 방송하려 한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를 상대로 방송금지가처분을 신청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월부터는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으로 근무했다.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참모가 공식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손영택 총리 비서실장에 이어 두 번째다. 당초 홍 실장은 한 권한대행의 핵심 참모진 중 한 명으로 사퇴 후 그의 캠프로 합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정치권의 예측과는 다르게 한동훈 캠프에 합류했다.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30일 공개석상에서 “‘묻지마 단일화’에 응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보수 진영에서 논의되는 ‘빅텐트’ 참여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요즘 제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이른바 ‘빅텐트 단일화에 참여할 뜻이 있는가’ 하는 질문”이라며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려서 그럴 일은 전혀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1 더하기 1은 2’가 될 것이라는 어설픈 정치공학”이라고도 했다. 이 후보는 “비상계엄과 조기 대선에 책임 있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없다”며 “권력의 핵심에서 호의호식하며 망상에 젖어 있던 사람들과 손을 잡는 것은 국민의 상식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이 후보는 또 “특정인을 반대하는 목표만이 유일한 연대가 성공할 리 만무하다”며 “지금의 빅텐트는 또 다른 ‘진영팔이’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설에 대해선 “최종적으로는 한 총리가 정치에 진입해서 이번 대선에서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는 상황은 굉장히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진단했다.그러면서 이 후보는 ‘과학기술의 빅텐트’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원칙과 상식의 빅텐트”라며 “좌도 우도 아니고 앞으로 나아갈 것을 다짐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하는 빅텐트”라고 설명했다.이어 “안철수 의원님의 융합적 사고, 홍준표 시장님의 경험과 추진력, 오세훈 시장님의 화합과 소통 능력이 함께 하는 빅텐트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그는 또 “그동안 우리 정치는 국민에게 달콤한 사탕발림을 하는 것에만 익숙해져 왔다”며 “보수와 진보 가릴 것 없이 그랬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승리를 위해 정치인들끼리 급조한 빅텐트가 아니라, 승리를 통해 압도적 협치를 이루는 빅텐트가 될 것”이라며 “정권 ‘교환’이 아니라 정권 ‘교체’가 완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새 교황 선출에 대한 이목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본인이 교황을 하고 싶다고 농담을 던졌다.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 100일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전 백악관을 나서면서 ‘차기 교황으로 누가 되면 좋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되고 싶다. 그게 내 넘버원 선택”이라고 답했다.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특별한 선호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뉴욕 출신의 매우 훌륭한 추기경이 있다. 그러니 어떻게 되는지 한번 지켜보자”라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세 번이나 결혼한 억만장자이고, 가톨릭 신자도 아니기 때문에 해당 발언은 농담으로 받아들여졌다.그가 언급한 뉴욕의 추기경은 티모시 돌런 추기경으로, 유력한 교황 후보는 아니라고 외신은 전했다. 또 현재까지 미국 출신 교황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고향이 아르헨티나로, 그는 아메리카 대륙 출신으로는 최초의 교황이다.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Conclave·추기경단 비밀회의)는 다음 달 7일 시작할 예정이다. 투표는 시스티나 성당에서 진행된다. 이번 콘클라베에는 전 세계 80세 미만의 약 133명 추기경이 참석해 14억 명의 신도를 이끌 가톨릭교회의 차기 지도자를 결정하게 된다.투표는 오전과 오후, 하루 2번 진행되며 3분의 2 이상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매일 투표한다. 매 투표 결과는 투표용지를 태운 연기로 알린다. 연기가 검은색이면 비선출, 흰색이면 새로운 교황이 선출되었음을 뜻한다.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는 차기 교황 후보로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70·이탈리아)과 에르되 페테르 추기경(73·헝가리), 프리돌린 암봉고 베숭구 추기경(65·콩고민주공화국) 등 12명을 유력 후보로 꼽았다. 한국인 최초 교황청 장관인 유흥식(74) 추기경도 차기 교황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대법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상고심 선고를 다음달 1일 진행한다고 밝혔다.대법원은 29일 “2025도4697 사건(피고인 이재명)에 대한 판결선고기일을 5월 1일 오후 3시로 정했다”고 공지했다. 선고는 대법원 대법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 22일 조희대 대법원장의 결정으로 이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하고 연달아 두 차례 회의까지 열면서 사건 심리에 속도를 냈다.이 후보는 2021년 12월 한 방송에서 대장동 사업 실무를 맡은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에 대해 “하위 직원이라 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 “제가 (김 전 처장과) 골프를 친 것처럼 (국민의힘이) 사진을 공개했는데 조작한 것”이라고 말하는 등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법원은 지난해 11월 이 후보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항소심 법원은 지난달 26일 이 후보표에게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당시 재판부는 “이 대표가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경기 성남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용도 지역 상향 변경이 국토교통부 압박에 따라 이뤄졌다고 발언한 것 모두 허위사실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더불어민주당은 조승래 수석대변인을 통해 “재판부가 상식과 순리에 맞는 현명한 판결을 내려주기를 기대한다”고 짧게 논평했다.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마크 카니 총리가 이끄는 캐나다의 여당 자유당이 28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승리했다.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자유당은 이날 총선에서 97% 개표 기준 43.2%를 득표해 정적인 보수당(41.7%)을 누르고 승리했다. 자유당은 총 343석 중 167석을 확보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야당인 보수당은 145석으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다만 자유당이 과반 의석인 172석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이날 카니 총리는 승리 연설을 통해 “미국의 ‘배신’으로 얻은 교훈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며 “내가 경고했듯 미국은 우리의 땅, 우리의 자원, 우리의 물, 우리의 나라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헛된 위협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캐나다를 소유하게 만들려고 캐나다를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고 했다.이어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세상이 근본적으로 변했다는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카니 총리는 의회 내 모든 정당과 건설적으로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합병하겠다는 위협과 관세 전쟁이 캐나다 총선의 놀라운 반전을 이뤄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자유당은 이번 총선에서 참패할 것으로 보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행보가 캐나다 국민들의 분노를 사면서 민족주의 열풍을 일으켰고, 이 덕분에 자유당이 판세를 뒤집었다”라고 덧붙였다.보수당의 지지율은 지난해 12월만 해도 자유당에 약 20%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쥐스탱 트뤼도 당시 총리를 겨냥한 ‘주지사’ 발언, 캐나다 본토를 겨냥한 ‘51번째 주’ 발언에 이은 무차별 관세 폭탄이 캐나다 국민의 반미(反美) 정서를 빠르게 부추겼다.덕분에 트럼프에 강경한 카니의 자유당이 4개월 만에 지지율 역전에 성공하며 이번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다.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개그맨 이진호 씨(39)의 불법 도박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했다.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부장검사 박성민)는 지난 21일 형법상 도박 혐의를 받는 이 씨 사건에 대해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이 씨와 관련한 사람들의 계좌 등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취지인 것으로 전해졌다.이 씨는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통해 도박을 하고 수억 원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해 10월 15일 “이진호의 상습도박, 사기 혐의를 철저히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국민신문고 민원을 접수해 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같은 달 22일 이 씨를 불러 조사를 벌였다.다만 차용금 사기 혐의는 피해자 진술이 없어 인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15일 이 씨를 상습도박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이 씨가 불법도박을 위해 연예인 등 지인들에게 빌린 돈은 10억 원이 넘고, 사채 등을 포함하면 총 2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윤석열 전 대통령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29일 서울고검 청사에 출석하면서 “오세훈(서울시장)을 잡으러 창원에서 서울까지 왔다”고 말했다.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명 씨를 조사하기로 했다. 그간 경남 창원에서 조사를 받아 온 명 씨가 서울에서 직접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명 씨는 이날 검찰청사에 들어가기 전 “제 사랑하는 아내와 세 명의 여식에게 상처를 준 오세훈 시장을 꼭 잡으러 여기 오늘 서 있는 거다”라고 말했다.명 씨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남 횟수가 정확히 몇 번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정확하게 증거가 있는 것은 7번 이상”이라고 답했다.명 씨는 또 “오세훈 시장 수사 관련 꼭지가 한 개가 아니라 스무 개”라며 “그분이 지금 기소될 사항이 스무 개다. 여러분들이 보도한 내용 10%도 안 나왔다”라고 주장했다.‘김건희 여사와 관련해서 공천 개입이 있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주변에 있는 사람을 다 추천했고 그게 이뤄졌으면 공천 개입이고 안 이뤄졌으면 아니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하고 참고인을 불렀기 때문에 그 부분은 검찰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명 씨는 김 여사 관련 녹음 파일과,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 관련 자료 역시 많다고 주장했다.‘김상민 전 검사에 대해 김 여사의 공천 개입이 있었다고 보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엔 “김건희 여사가 조국 수사 때 김상민 검사가 고생을 많이 했다. 그 사람 좀 챙겨주라,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이어 “그 다음에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한테 공기업으로 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타진했다”며 “영부인께서 그렇게 전화가 직접 오셔서 하면 ‘예 알겠습니다’ 하죠”라고 했다.김 여사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국민의힘 예비후보였던 김 전 검사가 경남 창원 의창에 공천되고, 당시 이 지역구 현역 의원이던 김영선 전 의원을 경남 김해갑 지역구로 바꿔 출마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다.‘김건희 여사랑 아직도 연락하느냐’는 기자의 물음에는 “내가 아크로비스타 한번 찾아가 볼 것”이라며 “뭘 전화를 하냐. 만나면 되지”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 측은 29일 “명태균은 민주주의의 보루인 선거를 이용해 사기 행각을 벌이는 범죄자”라고 비판했다.이종현 서울시 민생소통특보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범죄자가 큰 소리치는 사회가 안타깝다”며 이 같이 밝혔다.오 시장 측은 “만물의 기원이 자신에게 있다는 ‘만물 명태균설’을 접할수록 헛웃음만 나온다”며 “범죄인이 거짓말과 세상 흐리기로 더 이상 우리 사회를 기만하지 않도록 검찰의 엄정한 수사와 처분을 촉구한다”고 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Conclave·추기경단 비밀회의)가 이르면 다음 달 6일 시작될 예정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콘클라베가 다음 달 6일에서 11일 사이에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는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 콘클라베를 개시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1일 세상을 떠났다. 콘클라베는 라틴어 ‘쿰 클라비(cum clavis)’에서 유래했다. ‘열쇠로 잠근 방’이라는 뜻을 지닌 콘클라베는 폐쇄적인 교황 선출 방식을 의미한다. 투표는 시스티나 성당에서만 진행된다.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들은 바티칸의 방문자 숙소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 격리된다. 투표할 때는 버스를 이용해 시스티나 성당으로 향한다. 이들은 한곳에 모여 토론을 벌인 후 한 명의 교황 후보에게 투표한다. 본인의 이름을 적어낼 수도 있다. 이들은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외부인과 소통할 수 없다. 선거와 무관한 요리사, 비서, 의사들 역시 비밀 유지 서약을 해야 한다. 현재 252명의 추기경 가운데 선거권을 가진 80세 미만 추기경은 135명뿐이다. 투표는 오전과 오후, 하루 2번 진행되며 3분의 2 이상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매일 투표한다. 매 투표 결과는 투표용지를 태운 연기로 알린다. 연기가 검은색이면 비선출, 흰색이면 새로운 교황이 선출되었음을 뜻한다. 투표는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계속 진행된다. 후보자가 최종적으로 선출되면 추기경단은 교황직 수락 의향을 묻는다. 후보자가 수락 의사를 밝히면 새 교황은 자신의 본명을 버리고 교황 이름을 고른 뒤 공표해야 한다. 교황의 이름이 정해지면 콘클라베 절차가 마무리된다. 가장 길었던 콘클라베는 13세기에 교황 그레고리오 10세 선출이었다. 당시 그레고리오가 선출될 때까지 2년 9개월이 걸렸고, 이를 통해 콘클라베 과정이 공식화됐다. 20세기 초 이래 가장 길었던 콘클라베는 1903년에 이루어졌으며, 교황 비오 10세가 선출되기까지 5일이 걸렸다. 새 교황은 흰 수단(카속)을 입고 추기경들을 맞이한 뒤 성 베드로 대성당의 발코니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고위 추기경이 라틴어로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선언할 방침이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국민의힘 2차 경선 투표가 시작된 27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단일화 의지를 피력했다. 홍 후보는 “(당의) 최종 후보가 되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단일화 토론을 두 번 하고 원샷 국민 경선을 하겠다”고 밝혔다.이날 홍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내가 우리 당 대통령 후보가 못 되더라도 이재명(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만 잡을 수 있다면 흔쾌히 그 길을 택하겠다”며 이 같이 적었다. 그러면서 당원과 지지자들을 향해 “오늘 투표와 여론조사에서 꼭 준비된 홍준표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앞서 한 대행의 대선 출마 및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홍 후보는 지난 24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하고 반이재명 단일화에 나선다면 한 대행과도 함께 하겠다”며 입장을 선회한 바 있다. 한 대행 출마와 단일화 과정이 보수 후보 지지율 상승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후보도 이날 오전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여의도 선거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덕수 대행이 출마한다면, 저는 흔들림 없이 단일화를 주장해온 후보로서 즉시 찾아뵙고,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우리 당 후보로 결정되면 이재명을 이기려는 모든 세력과 손잡고 극적인 승리를 거두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린 선거”라며 “당원·동지 여러분께서는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에 임하셔서,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우리 당의 열망을 보여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전부터 한덕수 대행과의 단일화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안철수 후보 역시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이번 대선에 출마한다고 하면 우리 당 최종 후보와 함께 경선을 통해 결국은 최종 (단일) 후보를 뽑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안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대결했을 때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객관적이고 정확한 방법으로 뽑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소속이라고 할지라도 그 소속과 상관 없이 함께 경선을 치를 수 있다”면서도 “대상이 한 총리 혼자라면 입당하는 게 훨씬 더 좋은 길“이라고 했다.이어 안 후보는 “다만, 경선 도중에 참여하는 건 힘들다고 생각한다”며 “경선이 끝나서 최종 후보가 뽑히면 그때 그 후보와 경선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이날 한동훈 후보는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따로 내지 않았다. 다만 한 후보는 지난 24일 “(한 대행은 저와) 생각이 완전히 같다. 저에겐 기득권을 지키는 것보다 국민의 승리가 우선”이라며 후보 단일화 찬성 쪽으로 돌아선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한 대행이 이르면 오는 30일 사퇴 후 출마 여부를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 선출일이 다음달 3일이고, 공직자 사퇴 시한이 4일이라는 점을 감안해 조만간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