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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민주통합당의 원내대표 경선 후보 합동토론회에선 박지원 최고위원과 이낙연 전병헌 의원, 유인태 당선자 등 비박(비박지원) 후보 간의 치열한 공방이 3시간 동안 이어졌다. 후보들은 다른 후보의 탈당 이력까지 들춰내며 언성을 높였다. 박 최고위원(70)과 유 당선자(64)는 자신들의 나이를 고려해 “이번 국회로 (정치인생이) 끝나는 사람”이라며 배수진도 쳤다. 초선 당선자들의 요구로 이뤄진 원내대표 후보 토론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당선자 70∼80명이 참석했다. 민주당은 4일 원내대표를 뽑는다.비박 후보 3명은 모두발언부터 ‘이해찬-박지원 연대’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 의원은 “정치 9단끼리의 결합은 18단이 되는 게 아니라 당을 18년 전으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유신공주(박근혜)와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싸움을 앞두고 소수 독점체제를 만드는 것은 퇴행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유 당선자는 박 최고위원의 재선 도전에 대해 “원내대표는 한 번 하면 아무리 잘해도 다시 나온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한 후보가 다른 모든 후보에게 질문하는 상호토론에서도 박 최고위원이 표적이었다. 비박 후보들은 서로에게 예비내각의 가능성, 복지정책 등 비교적 가벼운 질문만 던졌다. 이 의원은 “(박 최고위원은)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들어왔다.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가)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나가겠다면 권장하겠느냐”고 물었고 박 최고위원은 “제 아픈 상처, 민주당의 좋지 않은 기억을 되살리는 것이라서 대단히 유감”이라고 말했다.박 최고위원이 원내대표를 지낼 당시 정책위의장을 맡았던 전 의원은 “성공한 원내대표라고 하는데 ‘폭로정치’는 성공했다”며 “예산안 날치기 등 대여협상에선 얻은 게 거의 없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도 김무성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체면을 세우기 위해 졸속으로 협상했다”고 비난했다.박 최고위원은 “금도가 있다. 돌멩이는 앞으로 (다른 편에게) 던져야지 옆으로 (같은 편에) 너무 아프게 던지면 누가 (원내대표가) 된들 어떻게 되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전 의원은 “한-EU FTA 협상 당시 (박 최고위원과) 이견이 있었다. 저한테 ‘튀지 말라’는 핀잔을 주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집중 포화를 맞은 박 최고위원은 애써 웃으며 “제게는 계속 편파적인 질문만 한다”며 “세 분의 박지원 뭇매가 (청중을) 굉장히 즐겁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자신이 다른 후보에게 질문할 차례에선 “시간 절약을 위해서 비판하는 질문은 하지 않겠다”며 감정적 대응을 자제했다.한편 초선 당선자 21명은 3일 회동을 가진 뒤 ‘민주당의 혁신과 대선승리를 위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구도 짜기와 그에 기초한 원내대표 및 당 대표 선출을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라며 ‘이-박 연대’를 비난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2일 ‘이해찬-박지원 연대’에 대해 “국민은 구태정치를 보려고 하지 않는다. 국민은 정치인의 자신들만을 위한 정치놀음에 진력나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손 고문은 열흘간 영국 등 유럽 5개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이날 인천국제공항 의전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 눈에서 우리 스스로를 보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고문은 “국민의 관심은 정권교체 자체에 있지 않다. 국민은 민주당이 집권하는 데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등 10여 분의 짧은 간담회에서 ‘국민’이라는 단어를 10번이나 사용했다. 그는 “정치가 공학정치로 매몰돼 있으면 국민은 외면할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 관심은 어려운 삶을 풀어줄 수 있는 정치와 민생을 챙겨줄 수 있는 정부에 있다. 민주당이 거기에 위치할 때 국민은 민주당에 관심을 가지고 정권교체에 관심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유럽 방문 도중 ‘이-박 연대’의 소식을 접하고 “정말 정의롭지 못한 일”이라고 말했던 손 고문은 이날 발언 수위에 대해 상당히 고심했다고 한다. 대선주자가 당내 경선에 직접 개입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선 출마 선언 시기를 묻자 “때가 되면 할 것”이라고 답했다.인천=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이해찬-박지원 연대’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선수가 심판을 뽑는 일에 직접 개입했다’는 비난이 제기되자 나흘째 침묵하고 있다. 문 고문은 1일 좋은일자리본부 회의 직전 ‘이-박 연대가 당을 분열시키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원내대표 선거전이 한창인데 지금 뭐라고 말할 때가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거듭되는 질문에도 미소만 지었다. 그는 이날 오후 노무현재단 주최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전시회 개관식’에서도 현안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담합이 아니라 단합”이라며 ‘이-박 연대’를 적극 옹호하던 지난달 26, 27일과는 사뭇 달라진 태도다. 문 고문은 이날 문성근 대표대행, 이해찬 한명숙 상임고문 등과 함께 1시간 정도 행사장을 둘러봤다. 당내에서는 문 고문을 직접 겨냥한 비난이 또 나왔다. 수도권 출신 4선이 된 김영환 의원은 1일 성명을 내고 “절망스러운 것은 문 고문이 야합에 동의했다는 사실”이라며 “원칙을 잃은 문재인은 더는 문재인이 아니다. 박지원-이해찬-문재인 라인업의 일원이 되는 순간 문재인은 문제인(問題人)일 뿐”이라고 비판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내가 성격을 봐서 아는데, 큰아이(안철수)는 경선하자고 해도 경선할 아이가 아니다. (정치도) 참 잘할 재능은 가지고 있는데….”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아버지 안영모 씨(81·사진)가 30일 보도된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안 원장이 기존 정당의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안 씨는 “신문에서는 큰아이가 정치 경험이 없고 검증도 안 받았다고 한다. ‘인기는 최고로 높지만 결국에는 떨어질 것 아니가’라고 하던데, 절대 경선은 안 한다”고 단언했다.안 씨는 지난해 11월 중앙SUNDAY 인터뷰에서 “큰아이는 정치판에 가는 성격이 안 될 것으로 느껴진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당시엔 “정치에선 잘해도 좋게 안 보는 이들은 있게 마련”이라며 “지금까지 큰아이가 좋은 일만 하며 살아오려고 했는데 비판하는 얘기나 깎아내리는 기사가 나오는 것을 보면 아버지로서 안타깝다”고도 말했다.안 씨가 불과 6개월 만에 아들의 정치권 입문에 대해 정반대로 태도를 바꾼 것이다. 안 원장의 대선 출마 선언 시기가 그만큼 가까워졌다는 증거일 수 있다. 아들이 선호하는 대선후보 선출 방식까지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안 원장은 민주통합당의 경선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야권 후보단일화 등의 방식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안 씨는 서울대 의대 출신 의사로 1963년부터 부산에서 범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안 원장은 2남 1녀 중 장남이다.안 씨는 안 원장이 12월 대통령선거 본선에는 출마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 나올지 나도 모른다. 얼마 전까지는 저(안 원장)도 모른다고 했다”면서도 “안철수 대 박근혜 구도가 안 되겠나. 아직 큰아이가 (대선 출마) 발표를 안 해서 그렇지 발표하면 난리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생겨서 이렇게 많은 지지를 받는 사람은 처음이다. 산 사람이 교과서에 나온 것도 처음이다. 아들은 죽으면 이름을 남기고 싶다고 말하곤 한다”며 “민주당에는 사실 문재인 말고는 눈에 띄는 사람이 없다”고도 했다.또 안 씨는 “정당 사람들은 자기를 만들어준 사람에 대한 빚이 있다. 사람에게 자리를 만들어주고 국민이 실망한다”며 “큰아이는 빚이 없고 청탁이라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안 씨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 원장이 시장 후보를 포기한 과정도 소개했다. 그는 “큰아이는 그렇게 생각은 없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큰아이가 출마해도 자기도 나간다고 했다”며 “그래서 곧바로 기자회견을 해서 박 시장을 밀어준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과 경쟁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안 원장이 출마를 포기했다는 것이다.안 씨는 안 원장에 대해 “맺고 끊는 게 말도 못하게 놀랄 정도”라며 “내 아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은 책 안 읽고, 느긋하고 어물저물하는 사람이다. 학교 다닐 때도 느긋하게 강의하고 공부 안 하는 교수를 싫어했다”고 소개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대선 정국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총선 후 더욱 단단해진 ‘박근혜 대세론’에도 불구하고 여야 대선주자 11명이 출사표를 냈거나 출마를 예고하며 다자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대선을 7개월여 앞둔 시점 치고는 꽤 많은 편이다. 벌써 각 주자는 자신만의 콘텐츠와 메시지를 가다듬기 시작했다. 동아일보는 기업이 시장분석을 할 때 사용하는 SWOT(Strength, Weaknees, Opportunity, Threat·강점, 약점, 기회, 위협) 기법의 틀로 각 주자들의 장단점과 정치적 환경을 분석했다. 》○ 박근혜, 신뢰의 정치인 vs 포용력 부족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최대 강점은 ‘원칙과 신뢰’란 정치 브랜드다. 박 위원장은 고집스러울 만큼 한 번 내놓은 말이나 약속은 상황 변화가 있다고 해도 번복하지 않는다.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한 세종시 수정안 반대가 대표적이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후광도 빼놓을 수 없는 자산이다. 박 위원장의 강점은 양날의 칼이기도 하다. 원칙주의는 포용력과 융통성이 부족하다는 이미지로, 견고한 지지층은 ‘표의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약점으로 연결된다.4·11총선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새누리당의 승리를 이끌며 탄탄해진 당 안팎의 입지는 박 위원장에게 기회다. 새누리당은 총선을 기점으로 인물과 정책 모든 면에서 사실상 ‘박근혜당’으로 탈바꿈했다. 반면 ‘박근혜 대세론’에 맞선 비박(非朴·비박근혜) 진영의 집중 공격과 여권 분열 가능성은 상존하는 위협 요인이다. ‘여당 내 야당’ 역할을 하며 이명박 정부와 거리 두기를 해 왔지만 ‘정권발 악재’는 박 위원장이 안고 가야 할 과제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문재인, 친노그룹 지원 vs 脫노무현 미흡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에게 ‘노무현의 남자’라는 별칭은 강점이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이라는 사실과 ‘충직’ ‘성실’ 등의 이미지를 기반으로 총선에서 낙동강 전투를 지휘하며 유력 대선주자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그 이미지가 유력한 주자 반열에 오른 후로는 앞으로 나아가려는 그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문 고문도 그동안 수차례 “참여정부보다 잘할 수 있다”며 ‘탈노무현’을 외쳤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성과로 보여준 게 없어 선언적 구호에 머물고 있다. 민주당의 5·4 원내대표 경선과 6·9 전당대회는 그에게 기회가 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다소 높아 보인다. 사실상 지지한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이 ‘대안 부재론’으로 연결되며 대세로 굳어진다면 대선후보 경선에서 당권파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경선 결과가 반대로 나온다면 최대의 위기가 기다릴 수도 있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안철수, 새 정치 기대감 vs 국정능력 의문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강점은 크게 3가지다. 의대 교수→성공한 벤처기업가→대학교수로 직업을 바꾸며 보여준 자기혁신적 성취가 첫 번째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하며 얻은 ‘배려’ ‘희생’에 안철수재단 설립으로 추가한 ‘나눔’은 안 원장만의 정치적 자산이다. 여기에 성공을 위해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살았다’는 청교도적 이미지까지 겹쳐 ‘안철수 신드롬’을 만들어냈다. 현실정치 경험이 없다는 것은 강점이자 약점이다. 기성 정치에 물들지 않았다는 게 강점이라면, 고도의 정치력이 요구되는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부호도 따라다닌다.민주통합당 5·4 원내대표 경선이 그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결과에 따라선 ‘안철수식 정치’에 대한 기대치가 급등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에도 대선 출마를 놓고 머뭇거린다면 ‘권력 의지가 없다’는 비판을 초래하며 위협적 상황을 자초할 수도 있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김문수, 서민적 이미지 vs 대중성 부족김문수 경기지사는 노동운동 경험, 택시 운전 등으로 쌓인 서민적 이미지가 강점이다. 지사로서 보여준 추진력과 행정 경험도 다른 후보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반면 중앙정치 무대에서 멀어진 탓에 전국적인 인지도가 낮고 대중성도 부족한 편이다. 대선 승리를 위해선 수도권 공략이 절실하다는 여권 내 공감대가 경기지사에 두 번 당선된 김 지사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4·11총선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김문수계’가 대거 낙선해 당내 기반이 약해졌다. 몇 번의 말실수에 따른 구설도 부담이 될 수 있다.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 손학규, 행정-정무 경험 vs 정통성 논란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4선 의원, 경기지사,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지내 정무 및 행정 경험이 뛰어나다. 이념성향도 중도보수와 중도진보를 아우른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한나라당 출신’이란 정통성 논란에 휘말릴 수 있고, 인지도는 높으나 지지율이 낮은 것이 약점이다. ‘이해찬-박지원 연대’가 불발에 그치고 이를 추인했던 문재인 상임고문이 타격을 받거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향후 검증 과정에서 약점을 드러낸다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 반면 야권 대선후보 경쟁구도가 ‘안철수 대 문재인’으로 굳어지면 손 고문은 도약의 기회를 잡기 힘들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정몽준, 글로벌 리더 vs 재벌 2세 꼬리표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의 강점은 높은 인지도와 대중성이다.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현대중공업을 초우량 기업으로 키워낸 경영능력, 국제무대 활동으로 ‘글로벌 리더’ 이미지를 가진 것도 강점이다. 그러나 재벌 2세로 서민과 거리감이 있다는 인상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4·11총선에서 정 전 대표는 새누리당의 취약지인 서울에서 무난히 승리를 거둬 수도권에서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현대그룹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말 인기가 하락하면서 기업인 출신 정치지도자에 대한 회의감이 확산된 것은 불리한 환경이다.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 김두관, 이장출신 知事 vs 정치경험 부족김두관 경남도지사는 시골마을 이장부터 군수, 장관까지 지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인간적인 매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빼어난 친화력은 큰 강점. 친노(친노무현)그룹에 속하지만 핵심 인사가 아니라서 비노(비노무현)그룹의 거부감도 적다. 반면 중앙정치 경험이 부족하고 대선주자로서는 인지도가 상당히 떨어진다. 같은 친노그룹의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최근 ‘이해찬-박지원 연대’에 휘말리는 등 정치적 미숙함을 드러낸 것은 김 지사에게 기회다. 그러나 그의 출마선언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임기를 채우겠다”고 한 약속을 어기는 결과를 초래한다. “당적을 갖지 않겠다”는 약속은 2월 민주당 입당으로 이미 깼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임태희, 검증된 전문성 vs MB맨의 한계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여권 내 대표적인 관료 출신 정치인으로 전문성이 검증된 테크노크라트라는 게 강점이다. 대통령실장으로 국정 전반을 관리해 본 경험도 그에게 플러스 요인이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 ‘MB 맨’으로 ‘정치적 낙인’이 찍힌 것은 단점이다. 임 전 실장은 2007년 대선 당시만 해도 중립이었지만 이젠 옛날 일이 됐다. 당 정책위의장, 고용노동부 장관, 대통령실장 등을 지내 정책 대결 시 상대적으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경선 과정에서 MB 정부와의 선 긋기가 공론화된다면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할 수도 있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정세균, 화합형 리더십 vs 무색무취 이미지정세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화합형 리더십의 소유자다. 그는 당 대표 시절에도 반대 의견을 가진 지도부 인사들을 끝까지 설득해 큰 마찰 없이 안건을 관철시키곤 했다. 당 대표를 2번이나 지냈으면서도 대선주자 지지율이 1%대를 벗어나지 못한 건 약점이다. 무색무취한 이미지 탓이라는 평가도 있다. 정 고문은 4·11총선에서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를 꺾고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당선됐다. 호남 의원 출신 중 유일하게 서울에서 당선돼 ‘호남 대표 대선주자’로 발돋움할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이해찬 당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역할분담론’이 관철되면 당내 입지가 줄어들 수도 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이재오, 뛰어난 추진력 vs 당내기반 약화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민주화운동가 출신으로 청렴하고 서민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돌파하는 추진력과 집요함도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의 2인자라는 굴레와 당내 투쟁에서 쌓인 강성 이미지는 극복해야 할 약점이다. 이 의원은 4·11총선에서 ‘나홀로 선거 운동’을 통해 5선 고지에 올라섰다. 2007년 대통령선거에서 이 대통령을 당선시켰던 전국 조직 상당 부분을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측근들이 대부분 공천에서 탈락해 원내에서 단기필마 신세가 됐다. 친박(친박근혜) 진영의 불신과 경계감도 매우 크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 정동영, 진보세력 지지 vs 지난 대선 패자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MBC 앵커 출신으로 전국에서 인지도가 높다. 통일부 장관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지내 남북관계에 밝다는 이미지도 있다. 2007년 집권 여당의 대선후보로 나서 큰 표 차로 패한 건 약점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통과 때 보여준 비타협적 강성 이미지도 부담이다. 한진중공업 사태 등 노동 및 사회적 약자 문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진보세력의 지지를 얻고 있다. 특히 20, 30대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새누리당 텃밭인 서울 강남을에서 떨어졌고 민주당이 친노(친노무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입지가 좁아진 건 위협 요소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이해찬-박지원 연대’를 계기로 민주통합당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사진)의 정치적 리더십이 다시 시험대에 오르며 야권의 대선 방정식도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이-박 연대’의 축인 문 고문이 이를 둘러싼 당내 논란과 당대표 및 원내대표 경선 등을 어떻게 조율해내느냐에 따라 야권 대선 지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문 고문은 총선 국면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를 만나 여론조사 조작 파문을 조율하는 등 중요한 순간마다 해결사로 나섰으나 정작 자신이 주도한 ‘낙동강전투’에선 사실상 패배했다. 총선 직후 당내에서 ‘문재인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이 적지 않게 제기돼 오던 시점에 5·4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이-박 연대’ 파문이 터진 것. 일각에서 원내대표 경선이 민주당의 대선 시계를 좀 더 앞당겼다는 말은 그래서 나온다. 문 고문은 적극 지지하던 이-박 연대에 대해 27일 “이상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발 물러선 뒤 침묵을 지키고 있다. 28일에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총선에서 자신을 도운 봉사자들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념해 조성한 ‘대통령의 길’을 걸으며 숨을 골랐다. 문 고문 주변에선 그가 이번 주부터 ‘이-박 연대’의 불가피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총선 당선자들과 수시로 접촉해 ‘친노(친노무현)-비노’ 프레임의 위험성을 역설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런 주장을 펼 것이란 얘기다. 한 측근은 “문 고문이 원내대표 경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토론할 의향이 얼마든지 있다”고 전했다. 그만큼 ‘이-박 연대’는 문 고문에게 ‘피할 수 없는 카드’이고 ‘엎질러진 물’이라는 논리다. 동시에 원내대표 경선 결과와 상관없이 ‘이-박 연대’ 논란 자체가 대선주자로서 문 고문의 위상과 리더십에 상처를 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박지원 최고위원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기더라도 ‘이-박 연대’ 반대파에선 ‘담합’ ‘무감동 공천에 이은 무감동 경선’ 등의 주장으로 공세를 펼 것이고, 문 고문에겐 ‘상처뿐인 영광’만 남을 수도 있다. 5·4원내대표 경선 이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본격적으로 다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민주당 일각에서 나오는 것도 ‘문 고문의 시련’과 무관하지 않다. 원내대표 경선이 진흙탕 싸움이 될 경우 안철수로 상징되는 새 정치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문성근 대표대행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안 원장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손학규 전 대표, 김두관 경남지사 등도 5·4원내대표 경선을 대선 행보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설정했다. 유럽을 방문 중인 손 전 대표는 5월 2일 귀국하면 ‘이-박 연대’를 비판하며 대선 행보를 구체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6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한길 당선자와 손잡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문재인 대항마’를 자처해온 김 지사로선 문 고문의 당내 위상이 흔들린다면 곧바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등 치고 나올 가능성도 있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
민주통합당이 ‘이해찬-박지원 연대’ 파문으로 닷새째 극심한 내홍에 빠졌다. 진보성향의 원로그룹 ‘희망2013·승리2012 원탁회의’가 “이해찬 상임고문과 박지원 최고위원에게 당대표 및 원내대표의 역할분담론을 권유하지 않았다”고 밝힌 뒤 당내에선 당사자인 이 고문과 박 최고위원에게 ‘거짓말’ 책임론이 제기됐다.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은 28일 성명에서 동아일보 보도를 거론하며 “유력 신문이 1면 머리에 ‘누가 원탁회의를 팔았나’라는 제목을 올렸다. 두 당사자가 담합을 정당화하기 위해 원탁회의와 당내 원로들을 끌어들이신 것 아니냐”며 이 고문과 박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담합의 두 당사자는 진실을 밝힘으로써 이 부끄러운 진위 논란을 종식시키라. 두 당사자가 거짓말을 했다면 정직하게 고백하고 응분의 책임을 지라”며 몰아붙였다. 천정배 의원은 29일 트위터를 통해 “이 고문과 박 최고위원의 연대에는 민주당의 개혁과 대선 승리의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6월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고심 중인 김한길 당선자도 트위터에서 “정치에 돌아오니 왜 자꾸만 ‘참을 수 없는 분노의 가벼움’에 빠져드는 것일까요”라며 “정말이지 이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작 ‘거짓말’ 논란의 한가운데 선 이 고문과 박 최고위원은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았다. 이 고문의 한 측근은 29일 “‘이-박 역할분담론’이 친노-비노로 나뉜 당내 분열의 프레임을 극복하자는 명분으로 시작됐다는 것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은 없다. 따로 입장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짓말 여부에 대해선 입을 다문 채 ‘당을 위한 충정이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고문 측은 한 달 이상의 시간이 남아 있는 6월 전당대회 전에 당내 논란이 수면 아래로 자연스럽게 가라앉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27일 최고위원회의까지 불참했던 박 최고위원은 ‘이-박 연대’의 절차적 문제에 대해선 사과했지만 거짓 논란에는 역시 입을 다물었다. 그는 28, 29일 트위터에서 “정치는 대화와 타협, 최선 아니면 차선을 택한다”며 “이틀이란 시한에 (갑자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결정하느라 빚어진) 절차적 하자에 대해 사과드린다. 원내대표, 당대표, 대선후보는 공정한 경선으로 뽑힌다”고 말했다. 그러나 2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거짓말 논란에 대해선 “대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친노그룹인 문성근 대표대행은 연일 ‘이-박 연대’를 두둔했다. 문 대행은 2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고문과 박 최고위원이 만난 것은 정권교체를 위해 의논하려고 한 것 같다. 충정을 갖고 방법도 생각한 것이다. 그건 인정하자”고 옹호했다. 그는 27일엔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선택하면 되고 당 지도부 경선은 국민의 뜻이 반영된다. 왜 심각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을 뺀 나머지 원내대표 후보의 비박(비박지원) 연대 움직임엔 가속도가 붙었다. 전병헌 의원은 29일 “3명의 후보(유인태 이낙연 전병헌)가 어떤 방식으로든 밀실야합에 맞서 연대하기로 했다. 조만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르면 30일 만나 ‘비박연대’ 방식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후보 단일화를 이루고 ‘담합’ 반발 세력을 끌어들이면 친노그룹의 지지를 받는 박 최고위원을 꺾는 이변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민주통합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은 27일 ‘이해찬 당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체제에 대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 참신해야 한다는 생각도 당연하다”고 말했다. 문 고문은 27일 트위터를 통해 “더 나은 선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은 그렇게 노력할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고문이 비록 “친노 비노 또는 친노 호남 프레임을 깨려는 현실적인 의미가 있다”는 글을 덧붙이긴 했지만 전날 “담합이 아니라 단합”이라고 평가했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태도다. 문 고문은 26일 부산에서 기자간담회를 한 자리에선 “담합이라고 공격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 담합이 아닌 단합으로 바람직한 모습”이라며 “세력들 간에 제휴하고 역할을 분담하고 단일화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해찬-박지원 연대’에 대해 당 안팎에서 ‘담합’이란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자 문 고문이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민주당에선 문 고문을 직접 겨냥한 비판이 나왔다.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은 “문 고문이 담합의 당사자로 등장할 뻔했다”며 “지도자는 예술에 가깝게 잘 다듬어진 상태로 나와야 한다. 꼼수정치의 한 축으로 나오는 건 대중이 원하지 않는다. 상처가 될 듯하다”고 말했다. 장세환 의원은 “단합과 담합도 구별하지 못한 채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무조건 두둔하고 나선 문 고문의 가벼운 처신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문 고문이 유력 대선주자인 데다 당내에 별로 적이 없었기에 그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이례적이었다. 다른 대선주자들은 모두 ‘이해찬-박지원 연대’에 부정적이다. 유럽을 방문한 손학규 상임고문은 “정말 정의롭지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통화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결정이다. 이해하기 힘들다”고 했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누가 무슨 자리를 맡고 권력을 나누는 식의 정치인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일방적인 권력 야합으로 비칠 수 있어 당이 피해를 받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신학용 의원 등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의원 7명은 26일 긴급 간담회를 열고 정면 대응하기로 했다. 신 의원은 통화에서 “인위적인 연대에 반대한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박 최고위원과 대척되는 후보가 이기도록 노력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특정 후보의 지지를 받은 당 대표가 선출될 경우 과연 경선을 공정하게 꾸려갈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대선주자가 대통령후보 경선을 관리할 당 대표 선출 문제에 깊이 개입하면 불공정 논란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창조한국당 대표권한대행인 선경식 국회의원(사진)이 27일 별세했다. 향년 63세. 1949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난 선 대행은 광주일고, 한국외국어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중앙일보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한 뒤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조직국장 등 언론노조 운동에 가담했다. 유족은 부인 윤영진 씨와 2녀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30일 오전 9시. 장례는 오전 10시 국회에서 국회장. 장지는 경기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 02-3410-6905}

민주통합당의 친노(친노무현)그룹과 야권 원로들이 박지원 최고위원을 차기 원내대표로 미는 이유는 그의 탁월한 대여 전투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치밀한 정보력과 대여협상력을 갖춘 인사가 원내대표에 적격이라는 판단도 뒤따랐다. 여권의 빈틈을 찾아내 몰아붙인 뒤 반사이익을 챙기는 실력에서 박 최고위원을 따라갈 사람이 없다는 것은 당내 공통적인 평가다. 그가 원내대표였던 2010년 8월 민주당은 정부여당도 깜짝 놀랄 정도의 정보력을 과시하며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를 낙마시키기도 했다. 박 최고위원이 26일 원내대표 경선 출마선언을 하면서 “저는 이명박 정권 4년간 가장 치열하게 투쟁해 왔다. 돌아온 박지원이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내 호남세력의 좌장인 박 최고위원이 원내대표가 된다면 총선 과정에서 소외감을 느꼈던 호남 민심을 달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친노그룹으로서는 그와 손잡을 경우 향후 안정적인 당 운영을 기약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박 최고위원이 원내대표 ‘재선’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민주당에 사람이 그렇게 없느냐”는 말도 나온다. 그는 ‘올드보이’로 쇄신 이미지와 거리가 멀다. 때론 지나친 정치력과 자기 과신이 부메랑으로 돌아와 당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는 평을 듣는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한국정당학회와 국회입법조사처는 25일 오후 1시 반 서울 여의도 국회입법조사처 대회의실에서 ‘19대 총선 평가 학술회의’를 연다. 이번 총선에서 표출된 민의를 읽고, 당선자의 이념성향 분석을 통해 다음 달 30일 4년 임기를 시작하는 19대 국회를 조망하는 자리다. 학술대회의 주요 내용을 미리 소개한다. 》■ 장훈 중앙대 교수 분석19대 총선은 야당에 유리한 상황이었으나 여당의 인물교체, 승자독식의 소선거구제, 대통령 중심의 정치구조 등에 힘입어 여당이 승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장훈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19대 총선의 의미, 구조와 행위자’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새누리당의 과감한 현역 탈락과 제도적인 유리함이 선거 결과를 바꿨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이번 총선은 구조적으로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에 불리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2년 이후 상대적 빈곤율은 꾸준히 증가했다. 1%를 위한 사회, 양극화 등의 표현이 사회 저변에 널리 유통됐다. 이번 총선의 유권자 투표성향은 2007년 대선과 비교할 때 ‘좌클릭’ 현상이 심화됐다. 보수층은 2007년 대선 당시와 비슷했으나 진보층은 10%포인트 이상 늘고 중도층은 10%포인트 이상 줄었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지난해부터 하락세로 들어섰다. 새누리당은 복지정책 강화, 현역 의원 대거 공천탈락 등 초강수 선거전략으로 반전을 꾀했다. 지역구 현역 의원 60명이 공천에서 제외돼 현역 탈락률은 41%에 달했다. 반면 민주당의 현역 탈락률은 25%에도 미치지 못했다. 장 교수는 “여야 모두 투명한 공천개혁을 위해 노력했지만 새누리당의 인물교체 폭이 커서 유권자에게 보다 개혁공천으로 인식됐다”고 말했다. 선거구에서 1명만 당선되는 소선거구제도 새누리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정당지지도를 가늠할 수 있는 비례대표 득표율은 새누리당이 42.8%에 불과했으나 전체 300석 중 152석(50.7%)을 가져갔다. 정당지지도보다 8%포인트 더 많은 의석을 확보했다. 민주당도 비례대표 득표율은 36.5%에 그쳤으나 127석(42.3%)을 얻었다. 반면 통합진보당은 비례대표 득표율이 10.3%에 달했으나 13석(4.3%)만 얻었다. 자유선진당도 의석비율(1.7%)이 비례대표 득표율(3.2%)을 밑돌았다. 대통령중심제라는 권력구조가 총선에도 영향을 끼쳤다. 대선 전초전 성격으로 치러진 총선이라 대선주자가 많은 거대 정당에 표가 쏠렸다. 적절한 대권주자를 확보하지 못한 자유선진당은 눈에 띌 정도로 퇴조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당선자 이념성향差 더 커져… 쟁점법안 대립 격화될 수도 ▼■ 강원택 서울대 교수 분석정치권의 전반적인 정책 ‘좌클릭’에도 불구하고 19대 국회에서 쟁점 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 간 대립이 더욱 격렬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는 한국정당학회가 실시한 19대 국회 당선자들의 이념성향 조사를 바탕으로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분석해 내놓은 전망이다. 역대 국회와 비교할 때 19대 국회의 정당별 당선자들의 평균 이념성향의 차이, 이른바 ‘이념 거리’가 매우 커졌다는 것이다. 학회는 4·11총선 선거일 이전 지역구와 비례대표 후보자들에게 이념성향을 물었고 당선자들만 골라 분석했다. 새누리당 118명, 민주통합당 96명, 통합진보당 13명, 자유선진당 1명, 무소속 3명 등 231명의 당선자가 응답했다. 조사 결과 10점 척도에서 0점을 ‘가장 진보’, 10점을 ‘가장 보수’라고 했을 때 새누리당 당선자들이 스스로 평가한 이념성향은 평균 6.21점이었다. 5점이 ‘중도’라고 할 때 중도 보수라 할 수 있다. 민주당 당선자들은 2.91점, 통진당 당선자들은 1.62점으로 각각 평가했다. 새누리당에는 스스로를 민주당 평균치에 가까운 3점으로 평가한 당선자도 있고, ‘가장 보수’라는 10점으로 평가한 당선자도 있었다. 다양한 이념 성향의 의원들이 섞여 있다는 얘기. 민주당은 1∼5점, 통진당은 0∼3점에 분포해 당선자 간 이념적 결집이 상대적으로 강했다. 19대 국회에서 정당별 ‘이념 거리’를 보면 새누리당과 민주당 사이에 3.3점의 간극이 있었다. 16대 1.37점, 17대 1.39점, 18대 1.61점으로 국가보안법, 사립학교법 등 주요 사안을 놓고 극한 대립을 보였던 17대 국회 당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간 이념거리보다 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이는 민주당 당선자들의 진보 성향이 대폭 강화된 것이 주요 원인이다. 4·11총선 때 정책연대를 맺은 민주당과 통진당 사이에도 적지 않은 이념 차이를 보였다. 20개 정책을 합산한 평균차는 1.43점, 외교안보·반공 분야에서는 1.80점의 차이가 나타났다. 강 교수는 “정당 간 정책 지향점의 뚜렷한 차이는 긍정적 변화이지만 합의 도출을 위한 노력과 제도적 장치의 뒷받침이 없다면 정국이 갈등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사진)은 23일 “이제는 야권이 ‘우리가 옳다’ 또는 ‘MB(이명박)정부가 잘못됐다’라는 비난만 가지고는 국민들이 표를 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경각심을 갖고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평화방송에 출연해 총선 결과를 두고 한 말이다. 강 전 장관은 “민주통합당이 (4·11총선에서) 최선의 환경에서 최악의 결과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변화했으면 좋겠다는 민심을 끌고 오지 못했다는 점에서 패배를 자초했다는 반성을 해야 한다”며 “우리가 진짜 해결할 수 있다는 정책과 메시지를 간곡하게 전달할 때, 신뢰를 얻을 때 표를 주신다는 것에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 말씀을 잘 듣고 열심히 연구하는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치를 하지 못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강 전 장관은 이번 총선에서 야권후보를 지지하고 홍보하는 민주당의 멘토단에 참여했다. 선거 막바지에서는 노란 점퍼를 입고 직접 후보 지원유세에 뛰어들기도 했다. 그는 “지원유세를 하면서 느낀 것은 경쟁상대에 대해 연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무조건 비난만 할 게 아니라 상대가 어떤 점을 잘하고 있는지, 우리가 어떻게 더 잘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연구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민생과 미래라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전달하는 데 성공했고 우리는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강 전 장관은 12월 대선의 전망에 대해선 “총선에서 졌기 때문에 대선이 굉장히 어려워졌다고 보고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까지처럼 지도부 몇 사람이 주먹구구식으로 정치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지지도가 더 떨어질 수 있다”며 “국민들과 함께 앞으로 어떻게 새로운 정치를 만들고 민생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대선을 어떻게 치를 것인지에 대해 깊은 토론과 대화를 해야 한다. 긴장하고 겸허해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 전 장관은 자신의 향후 행보에 대해선 “원내 진출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뭘 할지, 뭘 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김두관 경남지사 “盧 뛰어넘자” 타이밍 고심김두관 경남지사 측은 22일 통화에서 “우선 도정에만 전념한다. 특별하게 달라진 게 없다”면서도 “(대선 출마 가능성은) 열려 있다. 출마 여부는 6월 민주통합당의 전당대회 이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김 지사 주변에서는 “이미 대선 출마 결심을 굳혔다. 지사직 사퇴 시점과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출마 선언에 가까이 다가선 분위기다. 다만 지사직 사퇴에 따른 ‘말 번복’에 대해 정치적인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김 지사는 2010년 6월 지방선거 당시 “임기 중 당적을 갖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나 2월 민주통합당에 입당했다.김 지사는 전·현직 기초단체장 모임인 ‘머슴골’의 지지를 바탕으로 6월쯤 대학교수들이 주축이 된 싱크탱크 ‘참여민주연대’를 출범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인생과 도지사 경험을 정리하는 내용의 책도 출간한다. 최근에는 서울에 개인 사무실도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김 지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경우 같은 친노(친노무현)그룹의 대선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과의 차별화를 이뤄내는 것이 숙제다. 김 지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이 원하는 것은 ‘노무현 비욘드(노무현을 뛰어넘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 “文風, 盧風보다 세져라”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낙동강 전투’에서의 상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다.총선에서 부산·경남에서 3석을 건진 데 대해 문 고문 스스로 “아쉬운 점도 있지만 희망을 봤다”고 긍정 평가한다.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무겁고 신중하게, 하지만 가급적 빨리 결정하겠다”며 말을 돌리지 않고 있다.총선과는 판이 전혀 다른 대선을 치르기 위해선 ‘노무현 바람’ 외에 ‘문재인 바람’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많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으로서 보여준 ‘충직’ ‘신뢰’가 지금까지 문 고문의 정치적 자산이었다면, 이젠 자신만의 스토리와 브랜드가 절실하다는 것.문 고문과 가까운 한 친노(친노무현) 인사는 “역대 대통령은 물론이고 박근혜, 안철수, 김두관 등 여야 주요 대선 주자는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다. 심지어 이명박 대통령도 ‘샐러리맨 신화’라는 스토리를 갖고 있다”며 “문재인만의 강점과 이야기를 빨리 끄집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문 고문은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앞두고 24일 노무현재단 이사장직을 그만둘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선 ‘노무현의 그림자’로 국한된 자신의 정치적 둘레를 넓히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19일 민주당 당선자 대회에서 당의 정책 노선에 대해 “당이 폭넓게 지지받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존 보수, 진보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듯하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안철수 서울대 융기대학원장 “정치 감당? 아직 고민중”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여전히 “대선 출마를 놓고 고민 중이며 결심이 선다면 직접 밝히겠다”는 태도다. 한 측근은 22일 “안 원장이 일각의 대선 출마 결심설에 대해 17일 e메일로 ‘서울대 강연(3월 27일) 등에서 직접 밝혔던 것에서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는데 지금도 상황은 같다”고 전했다. 안 원장은 서울대 강연에서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정치도 감당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안 원장은 당분간 학교 일에 집중하며 잠시 숨을 고를 듯하다. 총선 후 예상보다 빨리 대선 정국이 당겨지는 등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지만 자신의 스케줄에 따라 대선 출마 결심을 가다듬고 이를 밝힐 최적의 타이밍과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주변에선 1학기가 끝나는 6월 이후 안 원장만의 방식으로 출사표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연초에 내려다 미룬 자전 에세이집 발간, 대학 특강, 안철수재단의 활동과 관련한 기자회견 등을 계기로 대선 출마를 전격 선언할 수도 있다.이와 함께 안 원장 주변에선 출마 시 외곽 지지 조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네트워크 확충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지난해 ‘청춘콘서트’ 참여 학생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청년당’이 대표적이다. 트위터에서 안 원장을 적극 옹호하는 ‘안철수를 사랑하는 모임’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 그룹도 향후 얼마든지 ‘안철수 원군’으로 바뀔 수 있는 세력들이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 대선 위해 총선도 불출마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은 6월 9일 전당대회 이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측근은 22일 통화에서 “4·11총선 불출마는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라며 “전당대회 이후 당에서 대선 후보 선출 일정이 확정된다. 이후 출마 선언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손 고문은 전당대회 직후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을 중심으로 한 대선 캠프를 본격적으로 꾸릴 것으로 보인다. 7월에는 각종 경제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을 담은 책도 낼 예정이다. 최근에는 박지원 민주당 최고위원과 만나 비노(非盧)그룹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손 고문은 22일 10박 11일 일정으로 네덜란드와 스웨덴, 핀란드, 영국, 스페인 등 유럽 5개국 방문길에 올랐다. 노동, 복지, 교육, 보건 등의 정책현장을 주로 찾는다. 모교인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의 미래’를 주제로 특강도 한다. 손 고문 측은 “실무 능력이 강하다는 점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 “또 한번 걸어가 봐야겠다”2007년 여당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4·11총선에서 서울 강남을에 출마했다가 패배하면서 일단 대선행 교두보 마련엔 실패했다는 게 중론이다. 한 측근은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신봉자인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를 꺾어 이명박 정권 심판론의 선봉에 서고 ‘정동영이 강남 중산층에 먹힌다’는 메시지를 주려 했는데, 뜻대로 안됐다”며 씁쓸해했다.현재 정 고문은 강남을 지역에서 낙선인사를 하며 향후 행보를 위해 민심을 듣고 있다. 총선 직후 “또 한번 걸어가 봐야겠다”며 조심스럽게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그는 22일에도 “12월(대선)에 못 이기면, 상상만으로 끔찍하구나”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정 고문은 당분간 ‘좌클릭’ 행보를 이어가며 다른 대선 주자들과의 차별화를 꾀할 듯하다. 그는 지난해 한미 FTA 논란과 부산 한진중공업 노사갈등을 계기로 당내에서 가장 좌파적인 목소리를 내며 시선을 끄는 데 성공했다는 얘기를 듣는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정세균 민주당 상임고문 “내 목표는 당권 아닌 대선”4·11총선 때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에서 5선에 성공한 민주통합당 정세균 상임고문은 조만간 대선 도전을 공식화할 계획이다. 정 고문은 22일 통화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독주를 막기 위해선 민주당에서 경쟁력을 갖춘 후보가 많이 나와야 한다. 나도 그중 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선 ‘지금은 당 대선 후보보다 당 대표가 중요하다’며 당권을 권유하지만 당 대표는 더는 나의 목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정 고문은 자신의 싱크탱크인 ‘국민시대’를 대선 캠프로 전환하기 위한 정비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분수경제론’을 바탕으로 한 경제 공약 등을 구체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과 부자가 먼저 잘살게 되면 그 혜택이 아래로 떨어져 서민들이 잘살게 된다는 ‘낙수경제론’에 대비되는 것으로, 서민·중산층을 잘살게 해 그 힘이 분수처럼 위로 솟아올라 경제 전체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정 고문은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 진영 내에 우군이 많지만 대선 후보 지지율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게 걸림돌이다.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 이회창 前 선진당 대표, ‘참된 보수’ 4번째 도전 채비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가 4번째 대권 도전을 위한 채비를 하고 있다. 4·11총선 참패 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선진당 정비가 마무리되는 대로 ‘참된 보수’를 앞세운 대권 구상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일각에서는 다음 달 20일쯤 열릴 전당대회 직전에 이 전 대표가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면서 자신의 대선 진로를 함께 언급하는 게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말했다.당내에서도 이 전 대표의 대권 도전 공론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대 준비위원장인 박상돈 전 의원은 20일 “당의 존립을 위해 당내 유력한 자산인 이 전 대표와 이인제 비대위원장의 대선 도전을 조속히 공론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1997년 대선에서 보수표 분열을 불러온 이 위원장과의 당내 역할에 대한 정리도 필요하다.이 전 대표는 1997년, 2002년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 각각 김대중, 노무현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2007년엔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355만여 표(15.1%)를 득표했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둘 다 ‘정권 2인자’란 소리를 들었다. 이젠 비주류의 구심점을 맡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지만 각자 대선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과 민주통합당 박지원 의원 얘기다. 》 ■ ‘MB정권 2인자’ 이재오“정권 재창출 과제를 앞두고 손놓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아요.”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16일 12월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은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등과 함께 당내 비박(非朴·비박근혜)계 대선주자 3인방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역 유권자들이 두 차례 선거(재·보궐선거와 총선)에서 제 손을 들어주면서 MB(이명박)정권에 대한 심판과 책임으로부터 해방시켜줬다”면서 “이제 훨씬 자유스럽게 소신대로 정치를 할 수 있으며 5월 당 전당대회를 전후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에서) ‘누가’ 정권을 창출하느냐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 “누가 되든 ‘우리’가 정권을 다시 창출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내가 뭘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세상 민심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뜻으로 읽혔다. 실제 그는 요즘 권력무상을 실감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창출의 일등공신으로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이었지만 요즘 당내 입지는 현저히 위축된 상황이다. 그러나 그는 “언제 내가 세력을 갖고 (정치를) 했느냐”면서 “세(勢)라는 것은 뜬구름 같은 것으로 정치는 비전이 중요하며, 가는 길이 옳으면 이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 전 대표와 김 지사 등 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들과도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지난주 이들과 잇따라 통화하며 정국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세론’이 흔들릴 경우 등에 대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현 정부의 공과로부터 자유롭다는 이 의원의 주장이 당 안팎에서 설득력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그는 “두 번 선거에서 이겼는데 여든 야든 (이명박 정부 심판론으로) 나한테 얘기를 못하게 돼 있다”고 반박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 ‘DJ정권 2인자’ 박지원민주통합당 박지원 최고위원은 지난 주말 문성근 대표직무대행 체제 출범에 제동을 걸었다. “총선 실패에 책임지고 반성할 사람들이 나서서 당을 이끌겠다고 하면 국민이 뭐라고 하겠느냐”는 논리였다. 당헌·당규상 최대 2개월인 문 대행 체제가 3주짜리 시한부로 축소된 데에는 박 최고위원의 입김이 컸다. 민주당에는 아직도 박 최고위원의 정치력을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 3선 고지에 오르는 그는 대통령비서실장, 문화관광부 장관, 당 원내대표 등 굵직한 자리를 두루 거쳤다. 인사청문회에서 드러났듯이 여권의 빈틈을 찾아내 몰아붙인 뒤 반사이익을 챙기는 실력은 따라갈 사람이 없다는 평을 받는다. 2010년 5월부터 1년간 원내대표를 맡았을 때에는 당시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타협의 정치’를 선보이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정치를 아는 사람들’이란 칭찬도 들었다. 사실 박 최고위원은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당 대표 1순위로 꼽혔다. 야권 대선주자를 후원하고 당을 관리할 인사로는 박 최고위원이 제격이라는 것. 19대 총선 공천을 의식한 민주당 의원들이 일찌감치 그의 눈치를 봤을 정도였다. 그러나 1월 전당대회에서 전통적인 지지층인 호남세와 동교동계를 등에 업고도 4위에 그쳤다. 야권 통합에 소극적인 모습과 평소 훈수를 두는 듯한 정치 스타일에 반감이 크게 작용한 탓이다. ‘킹메이커’에서 ‘호남 좌장’으로 위상이 추락했다. 그는 이후 공천 과정에서 호남 홀대론 등을 제기했을 뿐 당무에는 입을 굳게 닫았다. 그러다 한명숙 대표가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부터 부쩍 자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선 ‘문 대행 체제의 할 일’이라며 △서울 강남을 등 총선 부정선거 의혹 제기 △언론노조 파업 문제 해결 △노조탄압 관련 현장조사 등 3가지를 제시하기도 했다. 6월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차기 당 대표 후보에도 그의 이름은 꾸준히 거론된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한명숙 대표 사퇴 이후 지도체제를 놓고 내홍에 빠졌던 민주통합당이 15일 밤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다음 달 초까지 문성근 대표직무대행 체제로 가기로 했다. 다음 달 4일경 ‘19대 국회 당선자 대회’에서 원내대표를 선출하면 새 원내대표가 위원장이 되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비대위 체제는 6월 9일 열리는 임시전당대회까지 유지된다.1·15전당대회 때 2위를 한 문 최고위원은 13일 한 대표 사퇴 후 당헌에 따라 자동적으로 대표직무대행이 됐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고위원들이 문 대행 체제는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게 충분치 않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이날 밤 결론이 나오기까지 민주당은 임시전당대회까지 딱 두 달 동안 민주당을 이끌 임시지도부 구성 방안을 놓고 ‘대표직무대행 체제론’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론’이 맞서면서 당내 세력 간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하는 양상이었다.당 주류인 친노(친노무현) 진영은 당 대표 사퇴 시 2개월 내에 치르기로 돼 있는 임시전당대회 때까지 ‘문성근 체제’가 유지돼야 한다는 견해였다. 여기에 선출직 최고위원인 김부겸 최고위원도 비대위를 구성하지 않고 대표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자는 쪽이었다. 이인영 최고위원도 당초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사퇴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자는 입장이었지만 대표대행 체제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비주류인 박지원 최고위원은 비대위 구성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트위터 등에서 “총선 실패에 책임지고 반성할 사람들이 차기 지도부 선출 때까지 두 달간 국민 앞에 나서서 당을 이끌겠다고 하면 국민이 뭐라고 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지도부 총사퇴 후 비대위를 구성해 차기 전대를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명직 최고위원인 이용득, 남윤인순 최고위원도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문성근 체제’에 대해선 “총선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사람이 당의 간판으로 나서면 국민의 의사를 무시하는 것”이란 비판론도 나온다.당내 유력한 대선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도 지도체제 논쟁에 발을 담갔다. 그는 한 대표가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데 대해 14일 트위터에 “현실 정치의 비정함일까요”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한 대표는 모두가 만류해도 결코 책임을 피하지 않을 분인데, 후속 방안을 논의할 겨를조차 주지 않고 등 떠미는 모습은 씁쓸했다. 정치도 품격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한 대표의 사퇴를 압박한 박 최고위원 등 비주류 인사들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고문과 한 대표는 같은 친노계다.당내 각 세력이 차기 지도체제 구성에 이처럼 민감한 이유는 향후 대선 국면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문 상임고문을 대선후보로 밀려는 친노 등은 대선후보 경선 때까지 당권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 반면 다른 대선주자 그룹은 중립적 인사가 경선을 관리하길 바란다는 분석이다.차기 대표로는 주류 측에서 참여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상임고문과 참여정부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이 거론된다. 비주류 측에선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박지원 최고위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이날 민주당에서는 친노 진영의 당 운영 방식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호남 출신인 김효석 의원은 ‘총선 패배가 보약이 되기 위해서는 당의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내고 “당이 한쪽으로 너무 치우친 결과 민주당에 대해 불안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았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당의 얼굴과 의사결정 구조에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당장 구성되는 지도부에서부터 이를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가까운 그는 “안철수 교수더러 당에 들어오라고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문제는 우리 당이 안 교수의 정책과 철학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전남 담양-곡성-구례에서 내리 3선을 한 그는 이번 총선에서 서울 강서을로 지역구를 바꿔 출마했지만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에게 871표 차로 석패했다.문용식 김두수 서양호 씨 등 19대 국회에 입성하지 못한 486 인사들은 15일 성명을 내고 “총선 참패의 원인은 공천 실패와 리더십 부재”라며 “현 지도부는 여당에 대한 전 국민적 불신에도 불구하고 총선 참패의 결과를 가져온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이들이 얕은 꼼수로 책임을 모면하려 한다면 국민과 당원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대위 구성을 촉구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군 당국은 13일 서해에 해군 구난함인 청해진함 등을 투입해 공중 폭발한 북한 장거리로켓의 잔해 수거작업에 착수했다. 로켓의 잔해를 분석하면 발사 실패 원인은 물론이고 북한의 우주항공기술 수준 등을 분석할 수 있다. 잔해는 사고 원인을 분석하는 데 결정적인 단서다. 2010년 나로호의 발사 실패 때도 한국-러시아 공동조사단이 로켓의 잔해를 수거해 조사했다. 당시엔 사고 원인을 직접 밝혀내지 못하고 참고자료를 얻는 데 그쳤지만 해외에서는 잔해 분석으로 사고 원인을 밝혀낸 사례가 많다. 한정식 국방과학연구소(ADD) 연구원은 “사소한 것도 분석하면 예상과 다른 해답이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품으로 설계도를 유추하는 공학기술인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이용해 발사체 등 북한의 총체적인 항공우주기술 수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추진체, 엔진 등을 확보하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특히 엔진은 설계기술과 연료공급장치 형태 등을 분석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해진함에 실린 심해잠수구조정(DSRV)은 수심 450m까지 수색이 가능해 바닥에 가라앉은 잔해를 수거할 수 있다. 서해는 평균 수심이 70∼100m로 부피가 큰 잔해물은 충분히 건져낼 수 있지만 조류가 세면 수거작업이 어려워진다. 해군특수부대인 해난구조대(SSU) 소속 심해 잠수사도 잔해 수거작업에 참여한다. 심해 잠수사들은 남해안에 침투한 북한 반잠수정이 수심 150m 바다에 가라앉았을 때도 이를 건져올린 경험이 있다. 해군은 청해진함과 함께 지뢰탐지함인 소해함 4척을 현장에 파견했다. 소해함에는 수중의 금속물을 탐지하는 ‘사이드 스캔 소나’가 달려 있다. 음파탐지기를 갖춘 초계함 등 함정 10여 척도 바닷속의 금속물질을 탐지하고 있다. 천안함 폭침사건 때 동원된 쌍끌이 어선이 투입될 수도 있다. 쌍끌이 어선은 해저를 훑기 때문에 마지막에 검토되는 방법이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대전=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

4·11총선에서 충청권을 강타한 ‘박근혜 바람’에도 불구하고 충남에선 안희정 충남지사의 힘이 느껴졌다. 충남 선거구 10곳 가운데 민주통합당 후보가 당선된 3곳 중 2곳에서 ‘안희정의 남자’가 당선됐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안 지사의 대변인을 맡았던 박완주 당선자(충남 천안을)와 안 지사의 정책특별보좌관을 지낸 박수현 당선자(충남 공주)다. 안 지사의 힘은 공천부터 시작됐다. 민주당은 충남에서 통합진보당에 양보한 홍성-예산을 뺀 9곳에 후보를 냈고 이 중 4곳의 후보가 안 지사의 사람이다. 박완주 당선자는 전·현직 의원인 자유선진당 박상돈, 새누리당 김호연 후보에 맞서 승리를 거뒀다. 낙선한 김종민(논산-계룡-금산), 박정현 후보(부여-청양)는 각각 안 지사 아래서 충남도 정무부지사와 정책특별보좌관을 지냈다. 김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6선 고지에 오른 자유선진당 이인제 의원에게 맞서 근소한 차로 패했다. 이들은 선거유세 과정에서 ‘안희정의 남자’라는 닉네임을 적극 활용했다. 충남에서 안 지사의 입지가 그만큼 탄탄하다는 증거다. 안 지사 측근의 선전은 당내에서 충청권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인물이 마땅하지 않은 상황에서 안 지사의 정치적인 몸값을 더 올리게 만들었다. 청양 출신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세종시에서 당선된 것도 안 지사의 ‘차차기’ 대선 행보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리가 안 지사를 도와 충청표심 공략 등 지원사격에 나선다면 안 지사의 향후 행보에는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 후보들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18대 총선에선 친박 바람과 함께 무소속이 25명이나 당선됐지만 이번에는 3명에 불과했다. 민주통합당이 경선 과정에서 투신자살 사건이 발생해 공천자를 내지 않은 광주 동에서는 8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현역인 박주선 후보가 당선됐다. 전북 정읍에서는 정읍시장 출신의 유성엽 후보가 18대 총선에 이어 연달아 무소속 간판으로 배지를 달았다. 경남 거제에 출마한 거제경찰서장 출신의 김한표 후보는 영남에서 당선된 유일한 무소속 후보가 됐다. 반면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정현(서울 중랑갑) 정미경(경기 수원을) 석호익 후보(경북 고령-성주-칠곡) 등은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12월 한나라당을 탈당한 김성식(서울 관악갑) 정태근 후보(서울 성북갑)도 새누리당이 이들의 지역구에 공천하지 않았지만 야당 후보에게 패했다. 이번에는 공천에서 탈락한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백의종군 의사를 밝히며 탈당 도미노를 막았다. 조영택(광주 서갑) 신건(전북 전주 완산갑) 조배숙(전북 익산을) 최인기 의원(전남 나주-화순) 등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역 의원은 모두 낙선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전도사를 자처하는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가 ‘한미 FTA 반대론자’인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를 누르고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김 당선자는 2006년 노무현 정부에서 한미 FTA 협상 한국 측 수석대표로 나섰고 이명박 정부에선 통상교섭본부장으로 협상을 최종 마무리했다. 그는 강대국 중심의 치열한 국제통상의 협상장과 야당의 격렬한 공격이 이어진 국회에서 꿋꿋이 소신을 펼쳐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행보와 함께 그의 매서운 눈매, 각진 얼굴 때문에 ‘검투사’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김 당선자는 공직을 떠난 직후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에 대해 “이념도 무상, 정치도 무상”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야당 정치인들이 한미 FTA를 놓고 노무현 정부 때와 정반대 태도를 취한 점을 꼬집은 것이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
호남에선 민주통합당이 여전히 우위를 지켰다. 민주당은 호남지역 선거구 30곳 중 28곳에 후보를 내 25곳에서 승리했다. 민주당 후보가 패한 3곳은 통합진보당 후보 2명과 무소속 후보 1명이 차지했다. 광주 서을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선거기간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우위를 보였으나 광주 민심은 결국 야권 단일후보인 통진당 오병윤 후보를 선택했다. 야권 성향의 무소속 후보들이 잇따라 사퇴하면서 야권의 표가 모두 오 후보에게 쏠렸다. 이명박 정부에서 첫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정운천 후보는 전북 전주 완산을에서 기업인 출신인 민주당 이상직, 통진당 이광철 후보와 맞서 선전했으나 결국 ‘지역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 이번 총선에서 통진당 후보 2명이 호남에서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를 이겼다. 전북 남원-순창에선 강동원 후보가 16대 총선부터 이곳에서 내리 3선을 지낸 민주당 이강래 후보를 제쳤다. 전남 순천-곡성에서도 민심은 민주당 노관규 후보가 아닌 통진당 김선동 후보를 선택했다. 김 후보는 지난해 4월 순천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1년 만에 재선에 성공했다. 호남의 민심은 민주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조영택(광주 서갑), 신건(전북 전주 완산갑), 조배숙(전북 익산을), 최인기(전남 나주-화순) 등 현역 의원에게 등을 돌렸다. 제주의 표심은 18대에 이어 19대 총선에서도 선거구 3곳 모두 민주당을 선택했다. 정부의 해군기지 건설 강행에 따른 반발심리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갑에서는 민주당 강창일 후보가 제주에서 5선을 지낸 새누리당 현경대 후보를 이겼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