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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부지검 합동수사단(합수단)에 파견돼 3개월 동안 ‘세관 직원 마약 밀수 연루 의혹’을 수사한 백해룡 경정이 파견 종료일인 14일 “회한이 많다”며 “파견 명령 자체가 기획된 음모였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백 경정이 파견 기간 중 수사 기밀을 무단 유출하는 등 법령을 위반했다며 경찰청에 공식적으로 징계를 통보했다.백 경정은 14일 오전 9시 30분경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에게 “파견 명령의 저의를 간파하고 있었기 때문에 응하지 않으려 했는데, 신분이 공직자다 보니 응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다”며 “나를 합수단에 끌어들여서 이 사건의 실체가 없다고 종결하려는 의도로 기획된 음모였다”고 주장했다. 백 경정은 지난해 10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합수단에 파견됐는데, 이를 거론한 것으로 풀이된다.파견을 연장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백 경정은 “백해룡 팀에서도, 대검찰청에서도 원하지 않았다”며 “실체를 확인했기 때문에 더 머무를 이유가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마약 게이트는 특검으로 수사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백 경정은 이날로 검찰 파견이 종료됨에 따라 원 소속인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으로 복귀한다.백 경정은 파견 기간 중 소셜미디어에 수사 관계자의 실명 등 인적 정보가 담긴 수사 기록을 무단 유포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해 백 경정은 “정보 공개는 적극 공개가 원칙이며, 일부만 공개하는 것이 오히려 국민을 속이는 일”이라고 했다.동부지검은 이날 “백 경정의 수사 과정 및 파견 기간 중의 각종 법령 위반 행위에 대해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에 따라 경찰청에 ‘징계 등 혐의사실’을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법령 위반 행위로 피해를 본 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앞서 백 경정은 파견 종료 이후에도 수사를 이어갈 수 있도록 경찰청과 행정안전부에 별도의 물리적 공간과 독립된 수사팀 구성을 요청한 바 있다. 경찰청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이 같은 요구를 일축했으나 이에 대해 백 경정은 “기대를 가지고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며 “수사를 포기할 뜻은 없다”고 전했다.백 경정은 임은정 동부지검장에 대해서는 “추후 말씀드리겠다. 개인을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지난해 12월 백 경정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던 합수단은 조만간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홍범준 ㈜좋은책신사고 대표가 서울대에 노벨상 및 필즈상 인재를 양성해 달라며 1000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13일 홍 대표 측과 연구기금 협약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홍 대표가 기금을 맡기면 자연과학계열 노벨상 및 필즈상 수상자 배출을 목표로 연구비와 연구 공간 구축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 대학 단일 기부 중 최고액이다. 홍 대표는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학습 참고서와 아동 단행본 등 사업을 해왔다. 서울대에 따르면 그는 30년 전부터 ‘선한인재장학금’ 등 총 51억 원을 기부 약정하고, 전국 중고교생과 대학생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추진하는 ‘순득장학재단’을 설립했다. 홍 대표는 “이번 기부를 통해 노벨상과 필즈상 수상자가 배출되는 동시에 서울대가 세계적 대학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부 행사가 열린 서울대 미술관 앞에서는 홍 대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좋은책신사고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좋은책신사고 내에서는 오랜 기간 직장 내 괴롭힘과 부당해고, 조직적인 노조 탄압이 지속됐다”며 “이번 기부는 ‘이미지 세탁용’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경찰이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규모가 앞서 쿠팡이 자체적으로 발표한 3000여 건보다 크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피의자 신분인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 대표가 1차 출석요구에 불응하자 2차 출석을 요청했고,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출국을 막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12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자료 유출 범위와 관련해 쿠팡 측에서 3000건 정도 얘기했던 것 같은데 분석이 끝나진 않았지만, 그보다는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분석이 마무리되면 유출량을 정확히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쿠팡은 지난해 12월 25일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내부) 유출자는 고객 3300만 명의 정보에 접근했지만 이 중 약 3000개 계정만 실제로 저장했다”며 “유출 정보는 모두 회수했다”고 했다. 그러나 경찰이 쿠팡 본사 압수수색 등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쿠팡이 발표한 것보다 더 많은 개인정보 유출이 확인됐다고 반박한 것. 경찰은 쿠팡의 자체 조사 과정도 수사하고 있다. 쿠팡은 경찰에 공조 요청을 하지 않고 조사 사실도 알리지 않아 논란을 빚었다. 박 청장은 “쿠팡의 ‘셀프 조사’ 관련 증거인멸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장이 접수돼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쿠팡 종합 태스크포스(TF)’를 꾸린 경찰의 수사는 로저스 대표에게까지 향하고 있다. 경찰은 5일 로저스 대표에게 공무집행방해, 업무방해 등 혐의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을 요구했다. 그러나 로저스 대표가 이에 응하지 않아 경찰은 2차 출석 요청을 했고, 만약 여기에도 응하지 않으면 출국 정지까지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쿠팡 측은 개인정보 유출 규모와 로저스 대표의 소환 불응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며 공식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쿠팡이 이처럼 철저한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것과 별개로 경찰은 쿠팡이 자체 조사했다고 밝힌 개인정보 유출자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쿠팡 개인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 중국인 전직 쿠팡 직원에 대해 법원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한 상태다. 한편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쿠팡의 정보 유출 및 공정거래법 위반과 관련해 영업정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주 위원장은 본보에 “지금 정부와 민관합동조사단의 (정보 유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쿠팡이 (정부 시정명령을) 따르지 않거나 피해 구제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영업정지 처분이 가능하다”고 했다. 공정위는 쿠팡이 최저가 판매로 발생하는 손해를 납품업체에 전가하는 행위가 공정거래법 위반인지도 심의하고 있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美체류 김경 “강선우측에 1억” 자술서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강선우 의원 측에 공천을 대가로 1억 원을 줬다는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61)이 경찰에 관련 내용을 인정하는 자술서를 제출했다. 김 시의원은 최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2022년 지방선거 전 카페에서 강 의원의 전 사무국장인 남모 씨 등을 만나 1억 원을 건넸고, 이후 돌려받았다’는 내용의 자술서를 전달한 것으로 9일 전해졌다. 강 의원 측에 돈을 건넸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 그러나 남 씨는 경찰에 1억 원을 자신이 수령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미국에 있는 김 시의원이 귀국하는 대로 불러 사실 관계를 조사할 계획이다. 김 시의원은 경찰에 12일 귀국하겠다고 밝혔다.》2022년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강선우 의원 측에 ‘공천 헌금’ 명목으로 1억 원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61)이 돈을 건넸다고 인정하는 자술서를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강 의원과 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2022년 선거 전 1억 원에 대해 논의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지 11일 만에 당사자인 김 시의원이 사실 관계를 인정한 것이다.● 김경 “1억 원 전달 후 돌려받아”… 12일 새벽 입국 김 시의원은 변호인을 통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강 의원 측에 1억 원을 전달했고, 이후 돌려받았다’는 취지의 자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9일 파악됐다. 의혹 제기 직후인 지난해 12월 31일 출국해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김 시의원은 12일 월요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김 시의원에 대해 입국 시 통보 조치를 한 경찰은 김 시의원이 귀국하는 대로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공천 헌금 의혹과 관련해 그간 강 의원은 “현금 전달 사실을 인지한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시의원 역시 자술서를 통해 같은 주장을 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시의원이 해외에 머무르며 강 의원 측과 진술을 조율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검사 출신 안영림 변호사는 “김 시의원이 돈을 건넨 행위는 실행되는 순간 범죄가 성립된다”며 “돈을 돌려받았다고 하더라도 혐의가 인정돼 뇌물죄 등이 성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김 시의원의 자술서에도 불구하고 1억 원이 전달된 과정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금품을 주고받은 것으로 지목된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김 시의원은 한 카페에서 강 의원의 전 사무국장인 남모 씨 등을 만나 1억 원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자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남 씨는 6일 경찰 조사에서 차량에 쇼핑백을 실어 줬지만 내용물은 확인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전 원내대표를 둘러싼 별도의 공천 금품 수수 의혹도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김 전 원내대표에게 돈을 건넸다 돌려받았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작성한 전 서울 동작구 구의원 김모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3시간가량 조사했다. 전날 같은 혐의로 전 동작구 구의원 전모 씨를 6시간 넘게 조사한 데 이어 연이틀 출석 조사가 이뤄진 것이다. 김 씨는 김 전 원내대표 측에 2000만 원을, 전 씨는 1000만 원을 각각 전달했다가 돌려받았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작성한 바 있다. 전날 경찰 조사를 받은 전 씨의 변호인은 “탄원서에 1000만 원을 전달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혐의를 사실상 인정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입에 달고 사는 특검은 이럴 때 필요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장동혁 대표는 “경찰은 권력자 눈치만 보면서 압수수색 한 번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송언석 원내대표는 “특검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의회, 김경 제명 추진 한편 서울시의회에서는 김 시의원을 제명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서울시의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들은 윤리특별위원회에 김 시의원의 제명을 요구할 계획이다. 제명은 시의원 징계 수위 중 가장 높은 처분으로, 2023년 민주당 소속이던 정진술 당시 시의원이 성 비위 의혹 등으로 제명된 바 있다. 서울시의회 관계자는 “의석수를 고려하면 민주당 동의 없이 의원 제명까지 의결 가능하지만, 윤리위원회 운영 취지와 지난 관례를 고려하면 민주당 측 동의를 구하는 게 (제명의) 명분을 완성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강선우 의원 측에 공천을 대가로 1억 원을 줬다는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61)이 경찰에 혐의를 인정하는 내용의 자술서를 제출했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 시의원은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강 의원 측에 1억 원을 건넸고, 이후 돌려받았다’는 취지의 자술서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 헌금을 둘러싼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 시의원이 강 의원에게 돈을 건넸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 그러나 의혹 제기 직후 미국에 출국한 김 시의원이 경찰의 수사가 미진한 틈을 타 증거를 인멸하고 강 의원 측과 진술을 조율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 시의원에 대해 입국 시 통보 조치를 한 경찰은 그가 귀국하는대로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2022년 전국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 헌금’ 명목으로 1억 원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61)이 경찰에 돈을 건넸다고 인정하는 자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강 의원과 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2022년 선거 전 1억 원에 대해 논의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지 11일 만에 당사자인 김 시의원이 사실을 인정하면서 경찰의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1억 원 전달 후 돌려받아” 자술서 제출김 시의원은 변호인을 통해 서면으로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강 의원 측에 1억 원을 전달했고 이후 돌려받았다’는 취지의 자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9일 파악됐다. 김 시의원은 의혹 제기 직후인 지난해 12월 31일 출국해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앞서 강 의원은 공천 헌금 수수 정황이 담긴 “현금 전달 사실을 인지하고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어 김 시의원도 강 의원의 해명과 비슷한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 돈을 줬지만 결국 돌려받아 문제가 없다는 취지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시의원이 해외에 머무르며 강 의원 측과 진술을 조율 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이를 두고 법조계 관계자들은 반환 여부와 상관없이 범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검사 출신 안영림 변호사는 “김 시의원이 돈을 건넨 행위는 범죄가 실행되는 순간 범죄가 성립되는 즉시범”이라며 “돈을 돌려받았다고 하더라도 혐의가 인정돼 뇌물죄 등이 성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검사 출신 김우석 변호사 역시 “돈을 돌려줬다고 하더라도 해당 주장은 양형 사유에 불과하고, 이 경우 돈을 건넸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범죄가 인정된다”고 말했다.김 시의원의 자백에도 불구하고 1억 원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는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강 의원은 사무국장이 1억 원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보관책으로 지목된 강 의원의 전직 사무국장 남모 씨는 6일 경찰 조사에서 금품 수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경찰은 김 전 원내대표가 연루된 또 다른 공천 헌금 의혹도 본격적으로 들여다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김 전 원내대표에게 돈을 건넸다 돌려받았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작성한 전 동작구 구의원 두 명을 연이어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전 동작구의원 김모 씨를 소환해 3시간 가량 조사했다. 전날 같은 혐의로 전 동작구의원 전모 씨를 6시간 넘게 조사한 데 이어 연이틀 소환 조사가 이뤄진 것. 김 씨는 김 전 원내대표 측에 2000만 원을, 전 씨는 1000만 원을 각각 전달했다가 돌려 받았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작성한 바 있다. 전날 경찰 조사를 받은 전 씨의 변호인은 “탄원서에 1000만 원을 전달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며 금품 수수 사실을 사실상 인정했다.●서울시의회, 김경 제명 추진김 시의원이 강 의원에게 1억 원을 건넸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서울시의회에서는 김 시의원을 제명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서울시의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들은 김 의원을 윤리특별위원회에 제명을 요구할 계획이다. 제명은 시의원에 대한 징계 수위 중 가장 높은 처분으로, 2023년 민주당 소속이던 정진술 당시 시의원이 성 비위 의혹 등으로 사상 최초로 제명된 바 있다.의원 징계 절차는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해 징계 수위를 정한 뒤 본회의에서 이를 최종 의결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윤리특별위원회 회부 조건은 △의장 또는 소속 상임위원장 직권 상정 △윤리위원회 의원 5인 이상 요구 △시의원 10인 의상 요구 등이다. 본회의에서는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서울시의회 재적의원 111명 중 3분의 2가 넘는 74명이 국민의힘 시의원이라 민주당의 협조 없이도 제명이 가능한 구조다.서울시의회 관계자는 “의석 수를 고려하면 민주당 동의 없이 의원 제명까지 의결 가능하지만, 윤리위원회 운영 취지와 지난 관례를 고려하면 민주당 측 동의를 구하는 게 (제명의) 명분을 완성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김 시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신분이고, 김 시의원이 현금 전달 사실을 인정하면서 민주당도 제명 절차에 협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공천헌금 의혹에 대해 작성된 탄원서와 관련해 “접수 및 처리 기록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탄원서가 이재명 당시 대표의 보좌관으로 근무하던 김현지 대통령제1부속실장을 통해 당 사무처에 전달됐지만, 이후 이 탄원서가 어떤 과정을 거쳐 김 전 원내대표에게 전달됐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것. 2023년 12월 11일자로 작성된 탄원서에는 김 전 원내대표의 부인이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총 3000만 원의 공천헌금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당내에선 “결국 경찰 수사로 밝혀야 할 상황”이라는 반응과 “당장 김 전 원내대표를 제명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경찰은 8일 탄원서를 작성한 전 구의원을 조사할 예정이다. ● 與 “당시 접수된 모든 건 기록 없어” 7일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탄원서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하는 기록이 중앙당에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 건만이 아니라 당시 접수된 모든 건들에 대한 접수와 처리 기록을 발견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24년 총선을 앞두고 당에 접수된 제보와 민원, 탄원 등에 대한 기록이 전부 없다는 것. 박 수석대변인은 “당사자들을 찾아서 질문해봐도 ‘전혀 그런 기억이 없다’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탄원서를 당에 전달한 이수진 전 의원은 당시 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수신인으로 작성된 탄원서가 윤리감찰단으로 갔다가 이후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장이던 김 전 원내대표의 손에 들어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탄원서를 입수한 김 전 원내대표가 스스로 공천헌금 의혹을 무마했다는 것. 앞서 김 전 원내대표의 전직 보좌진은 2023년 12월에서 2024년 1월 사이 김 전 원내대표가 탄원서가 접수됐다는 것을 파악해 대책 회의를 했고, 이후 원본 탄원서를 가져와서 “보관하고 있으라”며 맡겼다고 주장했다. 이 보좌진은 지난해 11월 서울 동작경찰서에 김 전 원내대표에게 받았다고 주장한 탄원서를 제출했다. 결국 민주당이 탄원서를 처리한 과정은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8일 탄원서를 작성한 전 구의원 2명 중 1명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국민의힘은 이날 ‘김병기·강선우 국회의원의 공천 뇌물 수수 의혹 사건 진상규명 특검법’을 발의했다. 수사 대상으로 강 의원의 공천헌금 1억 원 수수 및 당시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 전 원내대표의 묵인 의혹, 김 전 원내대표의 공천헌금 3000만 원 수수 및 당시 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과 김 부속실장의 은폐 의혹 등을 명시했다. 민주당에선 “제명당하는 일이 있어도 자진 탈당은 안 한다”고 밝힌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한 제명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김 전 원내대표가 자진 탈당을 안 한다고 하면 정청래 대표가 제명 조치를 해야 한다”며 “이것이 당을 살리는 길”이라고 했다. ● “金 부인 법카 수사 두고 일선서-서울청 이견” 지난해 김 전 원내대표 부인 이모 씨의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유용 의혹 수사 당시 동작경찰서와 서울경찰청 지휘부 간 이견이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 전 원내대표의 전직 보좌관 B 씨는 이날 “근무 당시 김 전 원내대표가 내사 종결에 대해 ‘(사건을 접수한) 동작서와 서울청의 의견이 다르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동작서는 관련 의혹을 내사하다가 지난해 8월 무혐의로 종결했는데, 이 과정에서 서울청의 보완 수사 지시가 있었다는 의미다. 앞서 김 전 원내대표가 5일 한 유튜브에 출연해 “안사람이 조사를 받을 때 6번을 ‘빠꾸(반려)’ 맞았다”고 한 것도 이 같은 경찰 내 이견을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원내대표가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으로 꼽힌 경찰 간부 출신 국민의힘 의원에게 수사 무마를 청탁했다는 의혹이 당시 경찰 내 이견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김 전 원내대표와 해당 의원은 청탁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서울대는 이혜성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명예총장이 국어교육과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 지원을 위한 ‘지음(知音) 이혜성 장학금’ 1억 원을 기탁했다고 7일 밝혔다. 이 명예총장은 서울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한 뒤 2009년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초대 총장을 지냈고, 한국청소년상담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 명예총장은 “이번 장학금이 교육적 책임감을 갖춘 국어교육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강선우 의원과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연루된 공천헌금 의혹에 대해 “개인적 일탈”이라며 공천 과정에 대한 전수조사에 거리를 둔 것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헌금 파동이 장기화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제대로 된 진상 조사나 수사 없이 공천헌금 의혹을 ‘개인의 일탈’로 규정한 것은 섣부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김 전 원내대표는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에서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경찰은 이번 주부터 수사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 與 “전수조사-특검 안 해”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공천헌금 의혹에 대해 “전체적이고 전면적인 시스템 문제가 있었다고 보이진 않는다”며 “개별 인사들의 일탈, 그로 인한 문제로 보고 있기 때문에 (공천 과정) 전반에 대해 조사하는 건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공천헌금 관련 의혹을 개인의 일탈로 규정하면서 파장 축소에 주력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 본격적인 경찰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공천헌금 의혹을 개인의 일탈로 규정한 것을 두고 사태가 확산되는 것을 막는 데 우선순위를 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5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강 의원과 강 의원 보좌관에게 1억 원의 공천헌금을 준 것으로 알려진 김경 서울시의원을 고발한 고발인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경찰청은 2일 김 전 원내대표 부인이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지역구 구의원들에게 3000만 원의 선거자금을 요구해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의혹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해선 아직 당 윤리심판원의 징계 절차도 마무리되지 않았다. 당내 조사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적인 공천헌금 조사 필요성에 선을 그은 것. 이에 대해 범여권인 조국혁신당도 “개인의 일탈이었음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라도 전수조사를 포함한 과거 공천 과정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조국혁신당 박병언 대변인은 “국민들은 지금 1억 원을 주면 단수 공천을 해주는 것이었냐며 크게 놀라고 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고려할 때 과감한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특검을 통해 ‘추악한 거래’의 전말을 밝혀야 한다”며 총공세에 나섰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강선우가 자신 있게 단수 공천을 할 수 있었던 뒷배가 있었을 것”이라며 “김병기보다는 더 윗선의 누군가일 것이다. 특검이 필요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 金, 친윤 핵심 의원에 부인 사건 무마 청탁 의혹도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해선 이날 부인의 경찰 수사 무마를 청탁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김 전 원내대표가 2024년 여름 부인 이모 씨의 구의회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찰 간부 출신이자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국민의힘 의원에게 수사 무마를 청탁했다는 것. 김 전 원내대표의 전직 보좌관은 “김 전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고 와서 해당 의원이 자신 앞에서 동작경찰서장에게 ‘살살 하라’고 전화를 했다고 전했다”고 주장했다. 동작경찰서는 지난해 11월 김 전 원내대표 차남의 ‘숭실대 특혜 편입 개입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동작경찰서는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내사하다가 2024년 8월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종결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청탁 대상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의원은 “아는 바도 없고 관련된 바도 없다”고 했고, 당시 동작경찰서장은 “그런 내용의 전화 통화는 한 적이 없다”고 했다. 한편 김 전 원내대표는 주변에 강 의원으로부터 보좌진이 김 시의원으로부터 1억 원을 받았다는 얘기를 듣고도 다음 날 김 시의원이 포함된 공천 결과를 발표한 데 대해 ‘강 의원에게 다시 확인해 보니 돈을 받지 않았다고 했기 때문’이란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안식처이면서 희망 같은 장소였는데….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 2026년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서울 중구 실버영화관 ‘청춘극장’ 앞을 한참 서성이던 이기춘 씨(82)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청춘극장은 전날 폐관했지만 이 씨처럼 이를 뒤늦게 알게 된 어르신들은 문 앞에서 머뭇거리다 발길을 돌려야 했다. 2010년 문을 연 청춘극장이 지난해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청춘극장은 서울시 지원으로 민간이 위탁 운영해 온 고령층 전용 문화공간으로, 2000원의 입장료만 받고 고전영화 상영과 노래교실 등을 운영해 어르신들의 문화 통로 역할을 해왔다. 남진, 조영남 등이 무대에 올라 관람객과 호흡했던 곳이기도 하다. 서울시와 청춘극장 위탁 운영사 등에 따르면 청춘극장 관람객은 2023년 4만4238명, 2024년 5만3208명, 지난해 11월 4만8193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5년부터 운영을 맡아 온 업체 측은 “대관료는 상승하는데, 서울시 지원 예산은 계속 줄어들면서 더 이상 사업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운영사에 따르면 지원 예산은 2024년 6억6200만 원에서 지난해 5억9500만 원, 올해 5억 원 등으로 축소됐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고령층 대상으로 고전 영화를 틀어주는 유사 사업이 많고, 그나마 (청춘극장은) 영화 관람객이 줄어드는 추세여서 예산을 조정했다”라며 “다른 운영사를 선정해 악기와 연극 등을 가르치는 참여형 ‘누구나 청춘무대’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해명했다. 청춘극장을 10년간 빠지지 않고 다녔다는 심상애 씨(77)는 “사람도 만나고 노래도 듣던 삶의 낙인 공간이 사라져 일상이 통째로 사라진 기분”이라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방문했는데 문이 닫혀 있어 쓸쓸하다”고 했다. 극장 경비원으로 3년째 일했다는 공성호 씨(64)도 “이곳은 단순한 영화관이 아니라 어르신들 삶의 리듬이었다”면서 “토요일이면 가수 공연에 춤추고 가래떡 굽는 냄새에 웃음이 가득했다”며 섭섭함을 전했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공식적인 관계 형성이 어려운 고령층을 위해 생활 밀착형 문화·복지 공간을 지속해서 보존하고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안식처이면서 희망 같은 장소였는데….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2026년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서울 중구 실버영화관 ‘청춘극장’ 앞을 한참 서성이던 이기춘 씨(82)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청춘극장은 전날 폐관했지만 이 씨처럼 이를 뒤늦게 알게 된 어르신들은 문 앞에서 머뭇거리다 발길을 돌려야 했다. 2010년 문을 연 청춘극장이 지난해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청춘극장은 서울시 지원으로 민간이 위탁 운영해 온 고령층 전용 문화공간으로, 2000원의 입장료만 받고 고전영화 상영과 노래교실 등을 운영해 어르신들의 문화 통로 역할을 해왔다. 남진, 조영남 등이 무대에 올라 관람객과 호흡했던 곳이기도 하다.서울시와 청춘극장 위탁 운영사 등에 따르면 청춘극장 관람객은 2023년 4만4238명, 2024년 5만3208명, 지난해 11월 4만8193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5년부터 운영을 맡아온 업체 측은 “대관료는 상승하는데, 서울시 지원 예산은 계속 줄어들면서 더 이상 사업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운영사에 따르면 지원 예산은 2024년 6억6200만 원에서 지난해 5억9500만 원, 올해 5억 원 등으로 축소됐다.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고령층 대상으로 고전 영화를 틀어주는 유사 사업이 많고, 그나마 (청춘극장은) 영화 관람객이 줄어드는 추세여서 예산을 조정했다”라며 “다른 운영사를 선정해 악기와 연극 등을 가르치는 참여형 ‘누구나 청춘무대’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해명했다.청춘극장을 10년간 빠지지 않고 다녔다는 심상애 씨(77)는 “사람도 만나고 노래도 듣던 삶의 낙인 공간이 사라져 일상이 통째로 사라진 기분”이라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방문했는데 문이 닫혀 있어 쓸쓸하다”고 했다. 극장 경비원으로 3년째 일했다는 공성호 씨(64)도 “이곳은 단순한 영화관이 아니라 어르신들 삶의 리듬이었다”며 “토요일이면 가수 공연에 춤추고 가래떡 굽는 냄새에 웃음이 가득했다”며 섭섭함을 전했다.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공식적인 관계 형성이 어려운 고령층을 위해 생활 밀착형 문화·복지 공간을 지속해서 보존하고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세관 마약 밀수 연루 의혹’을 수사 중인 백해룡 경정과 검찰 간 갈등이 또다시 불거졌다. 서울동부지검이 백 경정에게 “제기한 의혹의 근거를 제시하라”며 대면 업무보고를 지시하자 백 경정은 이를 압력으로 규정하며 반발했다.백 경정은 1일 소셜미디어에 동부지검의 ‘수사 업무보고 요청서’와 자신이 제출한 서면 답변서를 공개했다. 검찰이 보낸 요청서에는 “수사팀 출범 이후 현재까지의 상황과 향후 계획을 상세히 보고하라”는 내용과 함께, “수사팀 파견 연장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대면 보고가 필요하다”는 지침이 담겼다. 특히 검찰은 백 경정이 대검찰청과 인천공항세관 등 6곳에 대해 영장을 신청한 것을 두고 “단순 정보수집을 위한 ‘탐색적 압수수색’은 허용될 수 없다”며 의혹의 구체적 근거를 소상히 밝히라고 요구했다.또 “의문점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 등을 서면으로 작성해 사전 송부하고 이를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11시 동부지검 검사장실에서 대면 보고하는 방식으로 준비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동부지검 측은 이에 대해 “국가공무원법 제32조의4, 국가공무원복무규정 제7조, 경찰공무원임용령 제 30조에 따라 이루어진 적법한 업무보고 지시”였다고 설명했다.백 경정은 이에 8쪽 분량의 서면 답변을 동부지검에 보내 대면 보고를 대체했다. 백 경정은 서면 답변에서 “수사 전결권을 부여했다느니, 작은 경찰서처럼 운영되도록 조처했다느니 공표해 놓고 뜬금없이 구체적 내용을 보고하라고 압력을 가하는 것은, 검사장이라는 권력의 힘으로 일개 경찰 경정을 제압하겠다는 의미로 읽힐 수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동부지검장은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다”라며 “검찰은 단 한 번도 입국 과정에 대해 살핀 사실이 없고 어떻게 마약을 신체에 부착하고 입국했는지 질문조차 없다. 임 지검장이 대놓고 허위 사실을 유포해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임은정 동부지검장을 비판했다.백 경정은 임 지검장이 자신을 지휘할 법적 근거와 권한이 없다며 합수단 해산과 수사 내용 일체 공개를 요구하기도 했다.백 경정의 파견 기간은 지난해 11월 14일까지였으나, 동부지검이 대검찰청에 파견 연장을 요청하면서 오는 14일까지다. 합수단은 대검찰청에 백 경정의 파견 해제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재력 있는 미녀 행세를 하며 로맨스 스캠과 투자 사기로 약 20억 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이 검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이 내건 미끼는 다름 아닌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였다.30일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합수단)은 범죄단체 가입·활동 및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범죄단체 조직원 11명을 구속 기소하고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합수단에 따르면 이 조직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중국인 총책의 지휘 아래 움직였다. 이들의 수법은 치밀했다. 조직원들은 먼저 재력과 미모를 갖춘 젊은 여성으로 가장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부를 과시하며 환심을 산 뒤 본색을 드러냈다.핵심 미끼는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스페이스X’에 투자하면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거짓말이었다. 이들은 피해자를 속이기 위해 가상의 여성 신상정보는 물론, 전송할 사진과 구체적인 대화 대본까지 미리 준비해뒀다. 피해자들이 넘어가면 이들이 만든 허위 스페이스X 휴대전화 앱에 투자금을 넣도록 유도했다.이런 방식으로 이들이 피해자로부터 가로챈 금액만 약 19억3000만 원에 달한다. 편취한 범죄수익은 스테이블코인(테더코인)이나 달러로 받아 원화로 환전해 나눠 가졌다.조직원들은 붙잡히자 하나같이 “취업 사기에 속아 캄보디아로 끌려왔고, 감금과 협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범행에 가담했다”며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거짓말이었다. 합수단이 확보한 조직원들 간의 메신저 대화 내용에는 이들이 수당 등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해 자발적으로 범행에 가담한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합수단은 “범죄수익을 얻기 위해 고의로 범행에 가담했고 준비된 대본과 가짜 앱을 이용해 피해자들을 철저히 기망한 만큼 죄책이 매우 중하다”며 “가담 기간과 상관없이 단 1명도 빠져나갈 수 없도록 철저한 수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수단은 조직원 20명 가운데 검거되지 않은 7명을 추적 중이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검찰이 2019년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과 관련해 국민의힘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에 대해서도 항소를 포기했다.26일 서울남부지검은 “민주당 공동 폭행 등 사건의 1심 판결에 대해 심도 있는 검토를 거쳐 피고인 모두에게 항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사건이 의사 진행을 둘러싼 정당 간 충돌 속에서 발생해 일방적 물리력 행사로만 보기 어렵고, 6년 넘게 이어진 법적 분쟁을 더 이상 장기화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19일 1심 재판부는 민주당 박범계 박주민 의원에게 벌금 300만 원의 선고유예를, 김병욱 대통령실 정무비서관 등에게 벌금형을 선고했다.검찰은 상소를 포기했으나 일부 피고인의 항소로 2심 재판은 계속된다. 박범계 의원과 표창원 전 의원을 제외한 박주민 의원과 김 비서관 등 8명이 항소장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2019년 4월 선거법 등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두고 벌어진 이 사건으로 여야 의원 수십 명이 공동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국민의힘 의원 등 26명에 대해서도 검찰은 항소하지 않았으나, 피고인 측 항소로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26일 오전 체감온도가 서울은 영하 18도 가까이, 강원 향로봉은 영하 35도 아래로 떨어지는 등 올겨울 최강 한파가 찾아왔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추위는 27일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5도에서 영하 3도로 평년보다 2∼7도 낮다. 낮 최고기온은 0∼8도로 예보됐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추위가 잠시 풀린 뒤 내년 초 다시 추운 날씨가 길게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월 말까지는 큰 추위가 몇 번 더 반복되고 서해안을 중심으로 폭설도 예상된다.● 26일 오전 서울의 체감온도 영하 17.6도기상청에 따르면 26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1.8도까지 떨어졌다. 강한 바람으로 체감온도는 영하 17.6도였다. 강원 향로봉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1.3도, 체감온도는 영하 35.3도였다.전국 곳곳에서 피해와 안전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낮 12시 21분경 서울 구로구 오류동 다세대주택에서 배수관이 동파되며 누수가 발생했고, 흘러나온 물이 얼어 인근을 지나던 여성이 미끄러져 부상을 당했다. 제주에서는 강풍 피해가 잇따랐다. 서귀포시 하효동에서는 나무가 쓰러졌고, 제주시 애월읍에서는 신호등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한라산 탐방로 5곳이 통제됐고, 전남 진도 등을 잇는 바닷길 3개 항로에서 선박 4척도 운항이 중단됐다.광주에는 눈이 3cm가량 쌓이며 그늘진 곳에 살얼음이 생겼고 북구 양산동 아파트 입구에서 15세 여학생이 넘어져 머리에 통증을 호소하는 등 낙상 신고가 10여 건 접수됐다. 전남 영광에서는 바닷가에서 작업하던 70대 남성이 한랭질환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내년 1월 한파 몇 차례 더 발생할 가능성”올겨울 대체로 포근하다 갑작스럽게 한파가 찾아와 더 춥게 느껴졌다. 이번 추위는 차가운 북극 공기가 내려오는 것을 막던 제트기류가 기후온난화로 느슨해졌기 때문이다. 강한 제트기류에서는 한파가 오래 머무르지 않는데, 약해지면 북극의 찬 공기가 빠져나와 극강 한파를 만들고 오래 정체하며 지속 시간도 길어진다.추위는 27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1도, 인천은 영하 8도까지 내려간다. 경기 북부 일부에선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체감온도는 영하 20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27일에는 수도권 일부와 강원 남부 내륙, 대전 충남 세종에 1cm 안팎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전문가들은 내년 1월 몇 차례 강한 한파가 더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내년 2월에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며 이른 봄이 찾아올 가능성도 있다. 김해동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는 “올겨울은 북태평양 수온 분포가 ‘라니냐 해’와 패턴이 비슷하다”며 “12∼2월을 겨울로 봤을 때 전반기는 많이 춥고 후반기는 큰 추위 없이 봄이 예년보다 빨리 찾아올 것”이라고 했다. 라니냐는 열대 태평양 해수면 온도의 특징을 나타내는 기상 현상으로 ‘라니냐 해’의 한반도 겨울은 평년보다 낮았다. 기상청도 올겨울 기상 전망에서 내년 2월 기온이 평년보다 대체로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검찰이 2019년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과 관련해 국민의힘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에 대해서도 항소를 포기했다.26일 서울남부지검은 “민주당 공동폭행 등 사건의 1심 판결에 대해 심도 있는 검토를 거쳐 피고인 모두에게 항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사건이 의사 진행을 둘러싼 정당 간 충돌 속에서 발생해 일방적 물리력 행사로만 보기 어렵고, 6년 넘게 이어진 법적 분쟁을 더 이상 장기화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19일 1심 재판부는 민주당 박범계 박주민 의원에게 벌금 300만 원의 선고유예를, 김병욱 대통령실 정무비서관 등에게 벌금형을 선고했다.검찰은 상소를 포기했으나 일부 피고인의 항소로 2심 재판은 계속된다. 박범계 의원과 표창원 전 의원을 제외한 박주민 의원과 김 비서관 등 8명이 항소장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2019년 4월 선거법 등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두고 벌어진 이 사건으로 여야 의원 수십 명이 공동폭행 등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국민의힘 의원 등 26명에 대해서도 검찰은 항소하지 않았으나, 피고인 측 항소로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통일교 측이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내 후보 경선이 한창이던 2021년 10월 숙원 사업인 ‘한일 해저터널’을 성사시키기 위한 로비 조직, 이른바 ‘VIP 라인’을 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동아일보가 확보한 영상에 따르면 통일교 산하 천주평화연합(UPF)은 2021년 10월 13일 경북 경주시의 한 컨벤션홀에서 ‘신통일한국 안착과 한일 해저터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시점은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지 사흘 뒤였고,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을 약 한 달 앞둬 여야 모두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던 시기였다. 이 자리에서 통일교 간부 박모 씨는 “한일 해저터널 추진을 위해 정치인 등으로 구성된 VIP 라인을 이미 형성하고 있다”며 “(이를 중심으로) 입법·정책화할 의인을 세워 표를 몰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씨는 “대통령이나 도지사에게 표를 몰아줄 수 있는 위원회 1만 명을 만들겠다. 72개 시군구당 150명 정도만 모으면 된다”며 구체적인 동원 수치까지 제시했다. 이런 계획은 같은 해와 이듬해 한일터널연구회(현 신한일미래포럼)의 정기총회 보고서에 공식화됐다. 보고서에는 “2022년 대통령 선거 전 정치라인 접속 등 점진적 접근” “대선 캠프에 ‘한일터널 정책제안서’를 보냄”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한일터널연구회는 민간 연구·세미나 단체를 표방하지만 사실상 통일교 외곽 조직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전재수 의원에 대한 청탁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지목된 박모 UPF 부산지부장 등도 이사로 등재돼 있다. 통일교 측은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와 법질서 안에서 활동해 왔고,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2022년 대통령 선거 국가정책제안서 연구팀 구성. 정치 라인 접속 등 점진적인 접근.” 통일교 유관 단체 ‘한일터널연구회(현 신한일미래포럼)’의 2021, 2022년 정기총회 결과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통일교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일 해저터널 실현을 위해 세운 계획이 단순한 구호를 넘어 조직적인 실행 로드맵으로 추진됐음이 공식 문건을 통해 드러난 것이다.● 대선 앞두고 정당-캠프에 ‘한일 터널’ 제안2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일터널연구회는 20대 대선을 2년 앞둔 2020년부터 정치권 접촉을 본격화했다. 당시 업무 현황에는 ‘20대 대선 국가정책제안서 연구팀’을 구성해 정치 라인에 점진적으로 접근했다는 기록이 담겼다. 2021년 10월에는 ‘유라시아 신시대를 위한 한일 터널’ 정책 제안서를 발간해 대선 캠프와 국회의원 등에 전달했다. 종교 단체 외곽 조직이 조직적으로 정치권과 접촉하고 정책 제안 계획을 세운 점이 문건을 통해 확인된 셈이다. 이 같은 정황은 통일교 간부 박모 씨가 한일 해저터널 관련 행사에서 언급한 이른바 ‘VIP 라인’ 구상이 실제로 추진 단계에 있었음을 보여준다. 당시 박 씨는 “우리가 도는 100바퀴보다도 1바퀴를 돌아서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그런 VIP 라인을 형성하겠다”며 정치권과의 접점을 강조했다. 특히 “해저터널 입법화를 위해 표를 몰아줄 추진위원 1만 명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72개 시군구에서 150명씩 모으자”고 구체적 수치를 제시한 배경도 문건 속 ‘정치 라인 접근’ 전략과 맞닿아 있다.통일교가 한일 해저터널에 공을 들인 배경엔 사업 구상과 종교적 비전이 결합한 장기 구상이 자리하고 있다. 1981년 고 문선명 전 통일교 총재는 일본 도쿄와 서울, 미국 뉴욕을 잇는 ‘국제 평화 고속도로’ 구상을 발표했는데, 그 출발점이 한일 해저터널이었다. 한국과 일본을 잇는 터널이 만들어지면 통일교 교세를 확장하는 것은 물론이고 두 나라를 하나의 경제·문화권으로 묶어 동아시아 평화의 흐름을 열 수 있다는 구상이었다.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의 ‘키맨’으로 지목된 송광석 전 천주평화연합(UPF) 회장이 이사로 있는 ‘세계평화도로재단’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 재단은 2020년 한일터널연구회에 2억 원을 기부하고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사업 홍보와 학계 네트워크 형성을 주도했다. 실제로 이들이 주최한 포럼에는 국내 대학교수와 대기업 연구원, 미국 조지워싱턴대 교수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하며 대외적인 명분을 쌓아 왔다. 이에 대해 통일교 측은 “현재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이기에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려운 점을 양해해 달라”면서도 “이번 수사에서 교단 전체에 대한 섣부른 일반화나 오해로 이어지는 일이 없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밝혔다.● 윤영호 “윤석열 독대해 결과물 드렸다” 한편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2022년 3월 22일에 당선인 신분이던 윤석열 전 대통령을 서울 종로구 통인동 인수위원회에서 만나 활동 결과물을 전달했다고 주장한 사실도 확인됐다. 동아일보가 입수한 2022년 4월 8일 녹취록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은 다른 통일교 고위 관계자들에게 “당선인께서 한학자 총재님께 감사 인사를 꼭 전해 달라고 두 번 말했다”고 언급했다. 또 대선 직전 윤 전 대통령 측근과의 식사를 거론하며 “9일이 선거 날인데 (득표율이) 10% 앞선다”고 했다며 “2번(윤 전 대통령)이 안 되면 저는 이제 미국으로 이민을 가는 것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전 본부장은 한 총재에게 독대 사실을 사후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 독대는 직전에 무산되는 경우가 많아 어머니(한 총재)에게 보고를 못 드렸다”고 했다. 다만 그는 “어머님이 주신 선물을 (윤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도 말해, 한 총재가 사전에 몰랐다는 주장과는 모순된다. 여야를 가리지 않는 전방위 로비 정황도 담겼다. 윤 전 본부장은 “여의도에 수없이 다녔고 여야 모두 직접 어프로치(접촉)했다”며 보안 유지를 강력히 당부했다. 그는 “정치인과 만난 사실이 소문나면 기사화되거나 지방선거에 이용될 수 있으니 절대 묻지 말라”고 단속했다. 경찰은 통일교의 정치인 금품 제공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25일 대부분 출근해 압수물과 피의자 및 참고인 진술 등을 분석하며 법리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통일교의 자금 흐름과 정치권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 등이 금품을 수수했는지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지난 20대 대선 직후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을 독대해 통일교의 활동 결과물을 전달했다고 주장한 사실이 확인됐다. 윤 전 본부장은 해당 대화에서 ‘윤 당선인이 승리하지 못했다면 자신이 책임을 지고 미국으로 이민을 가려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등 선거 결과에 사활을 걸었던 정황도 드러났다.25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3월 22일에 제가 (윤 전 대통령을) 독대했다”며 “우리(통일교)가 활동한 결과물을 모두 가져갔다”고 다른 통일교 고위 관계자들에게 말했다. 그는 서울 종로구 통인동에 위치한 인수위원회 4층에서 당선인 신분이던 윤 전 대통령을 독대했다고 주장하며 “(윤 전 대통령을) 치밀하게 무조건 만나야 하는 것이 저의 사명”이라고 밝혔다. 윤 전 본부장은 윤 전 대통령이 한학자 총재와 고 문선명 전 총재의 나이를 묻기도 했다고 전했다.또한 윤 전 본부장은 “(윤 전 대통령) 측근이라 할 수 있는 분과 점심을 했는데 9일(대선일)에 10% 앞선다고 했다”며 “2번(윤 전 대통령) 안 되면 저는 이제 미국으로 이민을 가는 것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다만 윤 전 본부장은 대통령과의 독대에 대해 “어머니(한 총재)에게 (사전에) 보고를 못 드렸다”며 “그 다음 날 어머님을 뵙고 말씀을 드리니 놀라셨다”고 덧붙였다. 다만 윤 전 본부장은 윤 전 대통령과의 독대 상황을 설명하며 “어머님이 주신 선물을 (윤 전 대통령에) 전달했다”고도 말했는데, 이는 한 총재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독대를 사전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주장과 충돌하는 대목이기도 하다.녹취록에는 윤 전 본부장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다수의 정치인을 접촉한 정황도 포착됐다. 그는 “여의도에 수없이 다녔다”며 “제가 직접 어프로치(접근)해야 할 부분이 있고, 여당·야당 다 (접근을) 했다”고 발언했다. 이어 윤 전 본부장은 간부들에게 “혹시라도 아는 정치인이 있으면 ‘윤 본부장과 만났다는데 사실이냐’고 묻지 말라”며 “소문이 퍼지면 기사 나오고, 지자체 선거 때 이용하기 딱 좋으니 하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통일교 측은 “관련해 재판과 수사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 언급은 어렵다”면서도 “다만 왜곡된 부분들은 바로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세관 직원들의 마약 밀수 연루 의혹 수사를 둘러싸고 검찰과 대립 중인 백해룡 경정이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과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과 사건 기록을 공개했다. 백 경정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 8월과 10월 임 지검장과 나눈 텔레그램 대화 메시지 내용을 게재했다. 대화에는 임 지검장이 “외압수사는 고발인인 백 경정님은 수사 주체가 될 수 없다”고 절차적 한계를 짚자, 백 경정이 “꼼수로 꾸려진 합수팀(합수단)은 조용히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대검 국수본 모두 수사 대상”이라며 반박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백 경정은 대화를 공개하며 “대검과 동부지검이 제 입을 틀어막고 손발을 묶어두기 위한 작업을 꽤 오래전부터 해왔다”고 했다. 이어 임 지검장의 인사 배경과 관련해 “사건이 드러나는 것을 불편해하는 배후 세력의 빌드업”이라며, 검찰 조직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임 지검장이 결론을 내리면 의혹이 가라앉을 것이라고 검찰 수뇌부가 계산한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백 경정은 같은 날 저녁에는 마약 수사 관련 검찰 사건 기록과 말레이시아 마약 조직원 적발 사진 등을 공개하며 검찰이 수사를 무마·은폐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재차 제기했다. 연이은 폭로는 이날 서울동부지검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합동수사단이 백 경정의 파견을 조기에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데 따른 반발로 풀이된다. 앞서 백 경정은 17일에도 자신이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을 합수단이 기각했다며 영장과 검찰의 기각 처분서 등 수사 문건을 직접 공개하며 반발한 바 있다. 이에 동부지검은 입장문을 내 피의사실과 민감한 개인정보 등이 포함된 수사 서류 유포가 반복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며, 관련 기관에 엄중한 조치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7년 통일교 숙원사업인 ‘한일 해저터널’ 추진 재단의 명칭 변경을 도왔다는 통일교 내부 보고 문건이 확인됐다. 경찰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임 전 의원에게 선거자금을 건넸다는 진술과 별개로, 이미 수년 전부터 행정 현안을 해결해주는 유착 관계가 형성된 정황으로 보고 대가성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국토부 불허 사안, 임 의원 협조로 승인” 21일 동아일보가 확인한 통일교 내부 문건인 ‘TM 특별보고’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은 2017년 11월 말 한학자 총재에게 “세계평화터널재단의 명칭은 ‘세계평화도로재단’으로 변경하도록 승인받았다”며 “그동안 국토교통부가 (명칭) 변경을 불허하던 상태였는데 임종성 의원 협조로 어제 승인받았다”고 보고했다. TM은 한 총재를 가리키는 ‘참어머니(True Mother)’를 뜻한다. 통일교 간부들은 시력이 좋지 않은 한 총재에게 구두 보고를 하기 전 주요 내용을 이처럼 문건으로 정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재단은 통일교 숙원 사업인 한일 해저터널 사업 연구와 지원을 담당하는 단체로, 2008년 국토부 허가를 받아 설립됐다. 재단 명칭 변경은 정관 변경 사항으로 주무 관청인 국토부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문건에 따르면 국토부는 ‘명칭 변경 시 재단의 설립 목적이 변질될 수 있다’며 거부 기조를 유지했으나 2017년 11월 입장을 바꿔 이를 승인했다. 당시 임 전 의원은 국토부를 관할하는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경찰은 국토부의 행정적 판단이 정치적 외압에 의해 뒤집혔을 가능성을 집중해서 들여다보고 있다. 임 전 의원은 2016년 12월에도 해당 재단의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했다.통일교 내부 문건에는 재단 명칭 변경 전후로 임 전 의원과 접촉한 기록이 상세히 담겼다. 2017년 10월 윤 전 본부장은 임 전 의원과 함께 대만을 방문해 현지 국회의원들과 만찬을 한 내용을 보고하면서 “임 의원이 국회 국토위 소속이라 (경기 가평군 통일교 내) 천원단지 건설에 힘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재단 명칭이 변경된 후 임 전 의원이 재단에서 직책을 맡은 정황도 문건에 적혀 있다. 2017년 12월 한 통일교 간부는 “국회에서 한일 (해저)터널 실현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있다”며 “이날 임 의원과 OOO 의원이 세계평화도로재단 고문을 수락해 위촉패를 드린다”고 보고 문건에 적었다.● 경찰, ‘재단 승인↔자금 전달’ 대가성 수사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전담수사팀은 이러한 2017년의 행보가 2020년 총선 전후 전달된 수천만 원 상당 금품의 ‘대가성’을 뒷받침하는 고리라고 의심한다. 윤 전 본부장이 선거자금을 건네기 훨씬 전부터 통일교가 임 전 의원을 ‘민원 해결사’로 활용하며 장기적인 유착 관계를 구축해 왔을 가능성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수사팀은 2020년 2월 문건에 임 전 의원이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과 함께 ‘총선 관리 대상’으로 명기된 점도 이러한 장기 유착의 연장선으로 의심하고 있다. 본보는 임 전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임 전 의원은 이달 18일 ‘돈봉투 의혹’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한일 해저터널 관련) 한두 번 행사에 참석했는데 제 생각과 좀 다르다 싶어 그다음부터 참석하지 않았다”고 했다. 경찰은 19일 대면 조사한 민주당 전재수 의원에 대해 특정범죄가중법상 뇌물죄 적용을 검토 중이다. 전 의원은 2018년 통일교로부터 현금 2000만 원과 고가 명품 시계 등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데, 전 의원이 받은 금품 액수가 3000만 원을 넘지 않을 경우 공소시효가 연내 완성될 가능성이 있는 반면에 3000만 원 이상일 경우 10년 이상으로 늘어난다. 경찰은 전 의원과 임 전 의원이 각각 금품 수수 의혹이 있는 시기의 통화와 문자메시지 기록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한편 민주당 어기구 의원은 2021년 4월 20일 통일교가 설립한 비정부기구인 천주평화연합(UPF)이 주최한 ‘신통일한국시대’ 콘퍼런스에 영상 축사를 보내 “UPF를 중심으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하자”고 발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일 해저터널을 국책 사업으로 추진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어 의원은 최근 전 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에서 사퇴한 후 후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취재팀은 이날 어 의원 측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손준영 기자 hand@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