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태

이윤태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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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반대는 허위가 아닌 망각.

oldsport@donga.com

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대통령39%
정치일반13%
남북한 관계13%
외교13%
검찰-법원판결7%
국방3%
산업3%
사건·범죄3%
정당3%
인사일반3%
  • 김건희, 샤넬백 받고 통일교에 “정부 차원 도움 주려 노력”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건희 여사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샤넬 백 등을 선물 받은 뒤 “정부 차원에서 통일교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3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17쪽 분량의 김 여사 공소장에 따르면 특검은 “피고인(김 여사)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선 당선에 통일교의 도움이 매우 컸으므로, 통일교와 상생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인식하에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와 접촉했다”며 이같이 공소장에 적었다. 특검은 김 여사에 대해 ‘대통령의 직무에 해당하는 각종 국정 운영에 직간접으로 관여한 사람’이라고 규정했다.특검은 김 여사가 대선 직후인 2022년 3월 30일 먼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전화해 감사 의사를 전하며 “건진법사 전성배가 전화를 주라고 했다. 대선을 도와줘서 고맙다. 총재님께 감사 말씀을 꼭 전해 달라”는 취지로 말한 사실도 파악해 공소장에 적시했다.김 여사는 2022년 11월경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특정 후보 당선을 돕기 위해 통일교 교인을 당원으로 가입시켜 지지하게 해 달라는 요청을 전 씨를 통해 윤 전 본부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은 전 씨와 윤 전 본부장이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의 나토 해외 순방을 앞둔 시점에 명품 백 등 선물을 전달하기로 계획한 사실도 파악했다.한편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논의는 2024년 3월부터 진행됐다”며 “그때부터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인지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김건희, 대통령 국정운영에 직간접 관여”… 특검, 공소장에 적시[3대 특검 수사] 17쪽 공소장에 어떤 내용 담겼나“金, 통일교측에 ‘대선 도와줘 고맙다… 총재님께 감사말씀 꼭 전해달라’”‘건진과 공모, 이익 주고받기로’ 적시인사청탁 금품 의혹 추가 기소할 듯“선출되지도, 법에 의해 어떤 권한도 부여되지 않은 사인이 대통령실 자원을 이용해 사익을 위해 대한민국 법치 시스템을 파괴한 의혹의 실제를 밝히는 것이다.”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김형근 특검보는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수사 대상과 본질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3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김 여사 공소장에는 특검의 이 같은 문제의식이 곳곳에 드러났다. 김 여사는 지난달 6일 특검에 조사받으러 나오며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자신을 빗댔지만, 특검은 “전직 대통령의 배우자로서 대통령 직무에 해당하는 각종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고 공소장에 못 박았다.● “대선 도와줘 고맙다… 정부 차원에서 통일교 돕겠다”A4 용지 17쪽 분량의 공소장에 따르면 특검은 김 여사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공모해 통일교와 각종 이익을 주고받기로 했다고 적시했다. 특히 김 여사가 대선 직후 “고맙다”는 인사에 이어 샤넬백을 받은 뒤에도 “정부 차원에서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두 차례나 먼저 전화해 통일교 측에 감사를 전한 사실이 드러났다.특검은 2022년 2월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통일교가 주최한 ‘한반도 평화서밋’ 행사에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면담한 게 마치 미국이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과 같은 모습을 연출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검은 이 과정에 대해 김 여사도 인지하고 있었다고 적시했다. 김 여사가 대선 직후인 2022년 3월 30일 전 씨의 요청에 따라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전화해 “대선을 도와줘서 고맙다. 총재님 건강하시냐. 감사의 말씀을 꼭 전해 달라”고 말한 게 이 같은 정황을 뒷받침한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건진법사와 의견 나눠달라” 창구 정해특검은 대선 이후에도 김 여사와 전 씨를 고리로 통일교와 정권의 유착 관계가 심화됐다고 판단했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었던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과 윤 전 대통령 라인을 구축했지만 이른바 ‘투트랙’을 만들기 위해 통일교가 고가의 명품 가방과 목걸이 등을 김 여사에게 선물했다는 것.김 여사는 윤 전 본부장에게 “앞으로 ‘전성배 님’과 의견 나눠 달라. 많이 도와 달라”며 통일교 측의 필요한 요청에 대해선 전 씨와 논의해달라는 취지로 말하며 소통 창구를 직접 정하기도 했다.2022년 7월 5일경 서울 송파구의 한 호텔에서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지원’ 청탁과 함께 윤 전 본부장이 전 씨에게 1271만 원 상당의 샤넬백 1개, 천수삼농축차 1개를 제공했고, 이에 대해 김 여사는 열흘 뒤 윤 전 본부장에게 전화해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통일교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특검은 이후 전 씨가 2022년 7월 29일경 서울 광진구의 한 호텔에서 ‘통일교 국제 행사에 교육부 장관이 예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6220만 원 상당의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1개를 제공받고,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한 사실도 파악했다.이처럼 김 여사가 통일교 측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 오다 2022년 11월경에는 국민의힘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특정 후보의 당선을 돕기 위해 통일교 교인을 당원으로 가입시켜 지지하게 해달라는 요청도 먼저 통일교에 전달했다고 판단했다.● ‘매관매직 의혹’ 등 추가 기소 불가피공소장에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얽힌 공천 개입 의혹 사건도 포함됐다.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과 공모해 2021년 6월 26일부터 2022년 3월 8일까지 명 씨로부터 2억7440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 58건을 제공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선 6일 전부터 공표가 금지되는 비공개 여론조사도 포함됐다. 특검은 김 여사가 2010년 10월 21일부터 2012년 12월 5일 사이 도이치모터스의 주가 조작 사실을 알면서도 이에 가담해 3017회의 이상 매매 주문을 제출해 8억1144만3596원의 차익을 얻었다고 적시했다.특검은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과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김 여사에게 금품을 건네고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특검은 김 여사의 혐의를 추가해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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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추경호 압수수색 영장에 ‘내란 중요임무’… 尹측근 조지연도 수사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이 2일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추경호 의원을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피의자로 강제수사에 나선 건 지난해 비상계엄 선포 당일 추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총회 장소를 네 차례 바꿔가며 의도적으로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특검은 한동훈 전 대표가 계엄 당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3층에서 추 의원을 만나 “의원들을 모아 국회로 가야 한다”고 했는데도 의총 장소를 당사와 국회로 바꾼 배경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 규명할 방침이다. ● 의총 장소, 1시간 동안 네 차례 바뀌어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일 추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오후 11시 3분)→중앙당사(오후 11시 9분)→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오후 11시 33분)→중앙당사(4일 0시 3분)로 총 네 차례 변경했다. 추 의원은 계엄 선포 직후 홍철호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 통화했고, 이후 한덕수 전 국무총리 및 윤 전 대통령과 잇따라 통화하기도 했다. 특검은 10여 장 분량인 압수수색 영장에 추 의원이 윤 전 대통령과 통화한 뒤 국회의 표결을 방해하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의총 장소를 변경했다는 취지로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인 오후 11시 25분경 계엄사령부가 “오후 11시부로 국회, 지방의회, 정당 활동을 금지한다”는 포고령을 발표했는데, 계엄군의 국회 진입과 포고령 위반을 염두에 두고 의총 장소를 국회로 변경한 게 아니냐는 것. 특검은 이 과정에서 추 의원이 윤 전 대통령 등으로부터 국회 계엄 해제안 표결을 저지하라는 지시를 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경찰이 있어 담도 못 넘는다”며 혼선이 빚어지자 추 의원은 4일 0시 넘어 다시 의총 장소를 당사로 변경했다. 4일 0시 49분경 국회 본회의가 개최됐고, 당시 추 의원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채 국회 원내대표실에 머물렀다. 특검은 추 의원이 국회 안에 있었음에도 표결하지 않은 경위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특검은 당시 추 의원과 원내대표실에 함께 있었던 8명 중 한 명인 조지연 의원도 참고인 신분으로 압수수색했다. 특검은 조 의원이 계엄 선포 약 5시간 전인 오후 5시 35분경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37초 동안 통화한 이유를 확인하고 있다. 조 의원은 대선 캠프 때부터 메시지팀장을 맡아 윤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핵심 친윤(친윤석열) 중 한 명이다. 지난해 총선에서 대통령국정기획수석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일하다 경북 경산에 단수 공천을 받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를 1.16%포인트 차로 꺾고 신승했다. ● 尹 지시로 ‘계엄 해제 표결 방해’ 혐의 정조준특검은 이런 정황을 토대로 압수수색 영장에 추 의원을 내란중요임무종사와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적시했다. 특검은 추 의원에 대해 원내대표의 의총 소집 권한을 남용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계엄 해제안을 표결하고 심의할 권리 행사를 방해한 직권남용 혐의도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특검은 추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됐던 지난해 5월 9일 이후부터 영장집행일인 9월 2일까지의 자료가 압수 대상으로 적시된 영장을 제시했고, 국민의힘 측은 “자료 수집 기간이 지나치게 길다”고 반발했다.추 의원은 이날 “계엄 당일 윤 전 대통령과 당사에서 통화한 뒤 의혹과 반대로 의총 장소를 국회로 변경했고 동료 의원들과 국회로 이동했다”며 “국회의장이 새벽 1시 본회의 개최를 최종 통보했을 때 의원들이 국회로 들어올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했다. 표결 방해 의혹은 근거 없는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조 의원도 “지역 숙원 사업인 지역구 군부대 이전 관련 면담을 취소한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한 게 전부”라며 “먼저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고 장관으로부터 온 전화를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 2025-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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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 김건희 구속 기소… 前대통령 부부 동시재판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주가조작 공범 등의 혐의로 29일 구속 기소했다. 역대 영부인 가운데 구속 기소된 첫 사례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재판을 받는 것도 헌정 사상 처음이다.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에 의해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특검은 이날 김 여사를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했다.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단순 전주가 아닌 공모자로 가담했고, 윤 전 대통령과 함께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2억7000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 제공받았다고 특검은 밝혔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공모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샤넬백 등 8000만 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적용됐다. 특검은 이들 혐의로 얻은 범죄 수익 11억6000만 원 중 10억3000만 원에 대해 추징보전을 청구했다. 범죄로 얻은 수익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동결하는 조치다. 무상 여론조사의 경우 윤 전 대통령도 관여해 수익의 절반(약 1억3000만 원)은 제외됐다. 특검은 매관매직 등 추가 의혹에 대한 수사도 이어갈 방침이다. 김 여사는 기소 직후 공개한 입장문에서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이 상황이 송구하고 매일이 괴로울 따름”이라며 “가장 어두운 밤에 달빛이 밝게 빛나듯이 저 역시 저의 진실과 마음을 바라보며 이 시간을 견디겠다”고 했다. 한편 내란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내란 우두머리 방조 및 위증,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공용서류 손상,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 2025-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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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호, 김건희에 말해 집유 받게 해주겠다며 재판 로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당시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했던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1차 주가조작 ‘주포’(주가조작을 지휘하는 사람)인 이정필 씨에게 ‘재판 로비’를 시도한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났다.29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 전 대표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면서, 그가 이 씨에게 “김건희나 VIP(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이야기하여 집행유예가 나오도록 해주겠다”, “김건희가 계속 사건을 챙겨보고 있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대표는 2022년 6월부터 2023년 2월까지 25차례에 걸쳐 총 8390만 원을 받고 집행유예 청탁을 해주겠다고 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받고 있다.특검은 공소장에서, 이 전 대표가 도이치모터스와 아리온테크놀로지 주가조작 사건으로 동시에 재판을 받던 이 씨의 불안을 이용해 김 여사와의 친분을 내세우며 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이 전 대표가 이 씨에게 국회의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 등과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김 여사를 비롯해 정치권, 법조계 인맥을 통해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적시했다.특검은 2022년 5월 경기 성남의 한 음식점에서 이 전 대표가 이 씨에게 “걱정하지 마라. 김건희나 VIP(윤석열 대통령)에게 이야기하여 집행유예가 나오도록 해주겠다”, “재판부와 이야기를 다 해놓았다”고 발언했다며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까지 특정했다. 이후에도 “김건희가 알아서 잘할 거니까 신경 안 써도 된다”, “내가 김건희와 직접 소통이 되고, VIP나 행정관들이랑도 연계가 돼 있다” 등의 발언을 지속적으로 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이 전 대표가 같은 달 이 씨에게 “우리 재판에 도움이 되는 사람들로부터 그림을 사줘야 하는데, 2000만 원짜리 정도는 사야 하지 않겠냐”며 금품을 요구한 내용도 공소장에 포함됐다.다만 이 전 대표 측은 “김 여사와의 친분을 강조한 건 단순한 허세였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이 씨는 올해 4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이 확정됐다. 이 전 대표 측은 “특검이 이 씨의 진술 외에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금품 수수 혐의도 부인했다.앞서 특검은 5일 이 전 대표의 신병을 확보한 뒤 세 차례에 걸쳐 조사했고, 22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이 전 대표의 첫 공판기일은 9월 23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오세용 부장판사)에서 열린다.특검은 29일 김 여사를 구속 기소하면서,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단순 전주(錢主)가 아니라 이 전 대표와 공범 관계라고 규정했다. 이 전 대표는 이밖에도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등에 연루돼 김 여사 관련 의혹의 ‘키맨(key man·핵심 인사)’으로 분류된다. 특검은 이 전 대표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 외 다른 의혹들에 대한 수사도 이어갈 방침이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 202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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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성근 구명로비 통로 의혹, 경호처 출신 인사 2번째 조사

    채 상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이 25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의 통로라는 의혹을 받는 대통령경호처 출신 송호종 씨를 불러 조사했다. 송 씨는 채 상병 사망 후 임 전 사단장과 만난 걸 부인했으나 이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특검은 송 씨를 위증 혐의로 고발해 달라고 국회에 의뢰했다. 특검은 이날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송 씨를 18일에 이어 두 번째로 불러 참고인 조사했다. 특검은 송 씨를 상대로 임 전 사단장과의 개인적인 관계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송 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당시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했던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함께 ‘멋쟁해병’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있었던 인물이다. 해당 단톡방은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의 통로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특검은 송 씨를 국회증언감정법상 위증 혐의로 고발해 달라고 국회에 의뢰했다. 송 씨는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2023년 말에 임 전 사단장을 만난 적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채 상병 사망 5개월 뒤인 2023년 12월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이 최근 발견되면서 위증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송 씨는 이날 특검에 출석하며 “우리 집에 초대해서 위로 식사 한 번 한 것이 무슨 죄가 되느냐”며 구명 로비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위증 혐의는 국회 고발 사안”이라며 “국회가 고발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국회에 제공했다”고 밝혔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 20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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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정국 84억 털릴뻔… 380억 해킹 총책 송환

    지난해 1월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의 증권 계좌에서 하이브 주식 3만3500주가 돌연 빠져나갔다. 누군가 정국의 명의를 도용해 당시 주가로 84억 원 상당의 주식을 탈취한 것. 정국은 한 달 전 입대해 군 복무 중이었다. 수상한 주식 거래라고 판단한 정국의 소속사 빅히트뮤직이 즉시 계좌를 지급 정지해 실질적인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 같은 수상한 주식 거래는 한두 차례가 아니었다. 2023년 10월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의 주식 계좌에서도 25억 원 상당의 에코프로 주식이 매도됐다. 이 전 회장은 당시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수감 중인 상태였다. 그런 와중에 누군가 이 전 회장의 명의를 도용해 주식을 매도한 뒤 다른 계좌로 옮기려고 한 것이다. 에코프로 측은 이 전 회장 명의 모든 계좌에 지급 정지를 걸고 인출을 막았다. 이 밖에도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돼 수감 중이던 지난해 초 개인정보를 해킹당해 수억 원대의 자금이 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이처럼 유명 연예인과 대기업 회장, 벤처기업 대표 등 사회 유명 인사의 명의를 도용해 380억 원을 빼돌린 해외 해킹 조직 총책이 붙잡혔다. 경찰은 조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 개인정보 빼돌려 개통한 휴대전화로 범행22일 법무부는 중국 국적의 해킹 조직 총책 A 씨(34)를 이날 태국 방콕에서 인천공항으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A 씨는 2023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태국 등 해외에서 해킹 범죄단체를 조직한 뒤 이동통신사 홈페이지 등에 침입해 신분증 정보를 비롯한 개인정보를 빼돌렸다. 이후 피해자 명의로 알뜰폰을 무단 개통한 뒤 휴대전화에 증권사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고 공인인증서를 내려받는 방식 등으로 피해자들의 금융계좌와 가상자산 계정에서 돈을 빼돌렸다. 해킹 조직은 피해자가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신청하거나, 다른 증권사에 계좌를 새로 만들어 주식을 옮기는 대담한 수법도 쓴 것으로 조사됐다. 계좌 하나만 있으면 다른 금융기관에 있는 보유 계좌를 모두 찾아 통합 거래를 할 수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의 허점을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에 따르면 유명 연예인과 대기업 회장, 벤처기업 대표 등으로 확인된 피해자는 20여 명이고 피해액은 380억여 원에 달한다. 군 복무 중이었던 정국을 비롯해 수감 중인 피해자 등을 타깃으로 삼는 등 자산이 인출된 것을 바로 알아채기 어려운 대상을 노린 정황도 확인됐다.● 국제 공조로 태국서 4개월 만에 송환법무부는 서울경찰청, 인터폴과 함께 A 씨의 소재를 추적하다 올해 4월 그가 태국에 입국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태국 당국에 긴급인도구속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긴급인도구속 청구는 여러 국가를 경유하며 도피하는 범죄자를 정식 청구 전에 긴급히 구속하도록 요청하는 제도다. 법무부는 이후 동남아시아 공조 네트워크, 인터폴과 협력해 2주 만에 A 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2일 A 씨에 대해 피의자 조사와 압수물 분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를 진행한 후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이라며 “사회적 파급력이 큰 만큼 엄정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최근 발족한 ‘해외 보이스피싱 사범 대응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해외 소재 해킹·보이스피싱·온라인 사기 범죄조직을 끝까지 추적해 엄단하겠다”고 밝혔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5-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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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정국 주식 84억 털릴뻔, 회장님도 당해…380억 빼돌린 중국인 해킹총책

    지난해 1월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의 증권 계좌에서 하이브 주식 3만3500주가 돌연 빠져나갔다. 누군가 정국의 명의를 도용해 당시 주가로 84억 원 상당의 주식을 탈취한 것. 정국은 한 달 전 입대해 군 복무 중이었다. 수상한 주식 거래라고 판단한 정국의 소속사 빅히트뮤직이 즉시 계좌를 지급 정지해 실질적인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다.이 같은 수상한 주식 거래는 한두 차례가 아니었다. 2023년 10월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의 주식 계좌에서도 25억 원 상당의 에코프로 주식이 매도됐다. 이 전 회장은 당시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수감 중인 상태였다. 그런 와중에 누군가 이 전 회장의 명의를 도용해 주식을 매도한 뒤 다른 계좌로 옮기려고 한 것이다. 에코프로 측은 이 전 회장 명의 모든 계좌에 지급 정지를 걸고 인출을 막았다. 이밖에도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돼 수감 중이던 지난해 초 개인정보를 해킹당해 수억 원대의 자금이 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이처럼 유명 연예인과 대기업 회장, 벤처기업 대표 등 사회 유명인사의 명의를 도용해 380억 원을 빼돌린 해외 해킹 조직 총책이 붙잡혔다. 경찰은 조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개인정보 빼돌려 개통한 휴대전화로 범행22일 법무부는 중국 국적의 해킹 조직 총책 A 씨(34)를 이날 태국 방콕에서 인천공항으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A 씨는 2023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태국 등 해외에서 해킹 범죄단체를 조직한 뒤, 이동통신사 홈페이지 등에 침입해 신분증 정보를 비롯한 개인정보를 빼돌렸다. 이후 피해자 명의로 알뜰폰을 무단 개통한 뒤 휴대전화에 증권사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고 공인인증서를 내려받는 방식 등으로 피해자들의 금융계좌와 가상자산 계정에서 돈을 빼돌렸다.해킹 조직은 피해자가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신청하거나, 다른 증권사에 계좌를 새로 만들어 주식을 옮기는 대담한 수법도 쓴 것으로 조사됐다. 계좌 하나만 있으면 다른 금융기관에 있는 보유 계좌를 모두 찾아 통합 거래를 할 수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의 허점을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법무부에 따르면 유명 연예인과 대기업 회장, 벤처기업 대표 등으로 확인된 피해자는 약 20여 명이고 피해액은 380억여 원에 달한다. 군 복무 중이었던 정국을 비롯해 수감 중인 피해자 등을 타깃으로 삼는 등 자산이 인출된 것을 바로 알아채기 어려운 대상을 노린 정황도 확인됐다.● 국제 공조로 태국서 4개월 만에 송환법무부는 서울지방경찰청, 인터폴과 함께 A 씨의 소재를 추적하다 올해 4월 그가 태국에 입국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태국 당국에 긴급인도구속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긴급인도구속 청구는 여러 국가를 경유하며 도피하는 범죄자를 정식 청구 전에 긴급히 구속하도록 요청하는 제도다. 법무부는 이후 동남아시아 공조 네트워크, 인터폴과 협력해 2주 만에 A 씨의 신병을 확보했다.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2일 A 씨에 대해 피의자 조사와 압수물 분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를 진행한 후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이라며 “사회적 파급력이 큰 만큼 엄정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최근 발족한 ‘해외 보이스피싱 사범 대응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해외 소재 해킹·보이스피싱·온라인 사기 범죄조직을 끝까지 추적해 엄단하겠다”고 밝혔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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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김건희, 관저이전 논란때… 풍수전문가 13차례 통화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관저 이전 과정에 풍수 전문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논란의 당사자와 13차례에 걸쳐 4시간 넘게 통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대통령 관저 이전 과정에 풍수가 등 비공식 라인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21일 동아일보가 확인한 김 여사 휴대전화 통화 내역에 따르면 김 여사는 2023년 7∼9월 풍수 전문가 백재권 씨와 13차례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풍수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백 씨는 유명 정치인을 동물에 비유한 ‘동물 관상학’으로 세간에 알려진 인물이다. 백 씨를 둘러싼 논란은 2023년 7월 경찰 수사에서 백 씨가 관저 후보지였던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다녀간 사실이 드러나며 본격화했다. 앞서 무속인 천공이 공관 등 관저 후보지를 둘러봤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경찰이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결과 천공이 아닌 백 씨가 육군참모총장 공관 등에 다녀간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김 여사와 백 씨의 통화는 이 같은 경찰 수사 결과가 알려진 2023년 7월 직후 집중됐다. 가장 긴 통화는 1시간 35분 동안 이어졌고, 총 통화 시간은 4시간 26분이었다. 13차례 통화 중 두 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김 여사가 먼저 전화를 걸었다. 특검은 김 여사 구속 이후 13일 관저 인테리어를 맡았던 업체 21그램과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으로 일하며 관저 이전 업무를 총괄했던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1차관의 자택, 감사원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해 9월 관저 의혹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무자격 업체 하도급 등 일부 절차상의 문제만 확인했을 뿐 관저가 보안시설인 만큼 수의계약 자체는 위법하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 김 전 차관은 감사원 감사 당시 관저 공사를 21그램에 맡긴 경위에 대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 경호처 등 윤석열 정부와 밀접한 분들로부터 해당 업체를 추천받았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누가 추천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운영한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를 후원한 21그램이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맡게 된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은 김 전 차관과 21그램 대표 김모 씨 등 관계자들을 불러 김 여사와의 연관성을 조사할 방침이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구민기 기자 koo@donga.com}

    • 202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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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김건희, ‘관저 이전’ 논란때 풍수전문가와 13차례, 4시간 26분 통화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관저 이전 과정에 풍수 전문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논란의 당사자와 13차례에 걸쳐 4시간 넘게 통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대통령 관저 이전 과정에 풍수가 등 비공식 라인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21일 동아일보가 확인한 김 여사 휴대전화 통화 내역에 따르면 김 여사는 2023년 7~9월 풍수 전문가 백재권 씨와 13차례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풍수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백 씨는 유명 정치인을 동물에 비유한 ‘동물 관상학’으로 세간에 알려진 인물이다.백 씨를 둘러싼 논란은 2023년 7월 경찰 수사에서 백 씨가 관저 후보지였던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다녀간 사실이 드러나며 본격화했다. 앞서 무속인 천공이 공관 등 관저 후보지를 둘러봤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경찰이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결과 천공이 아닌 백 씨가 육군참모총장 공관 등에 다녀간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김 여사와 백 씨의 통화는 이 같은 경찰 수사 결과가 알려진 2023년 7월 직후 집중됐다. 가장 긴 통화는 1시간 35분 동안 이어졌고, 총 통화 시간은 4시간 26분이었다. 13차례 통화 중 두 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김 여사가 먼저 전화를 걸었다.특검은 김 여사 구속 이후 13일 관저 인테리어를 맡았던 업체 21그램과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으로 일하며 관저 이전 업무를 총괄했던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1차관의 자택, 감사원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감사원은 지난해 9월 관저 의혹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무자격 업체 하도급 등 일부 절차상의 문제만 확인했을 뿐 관저가 보안시설인 만큼 수의계약 자체는 위법하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 김 전 차관은 감사원 감사 당시 관저 공사를 21그램에 맡긴 경위에 대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 경호처 등 윤석열 정부와 밀접한 분들로부터 해당 업체를 추천받았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누가 추천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특검은 김 여사가 운영한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를 후원한 21그램이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맡게 된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은 김 전 차관과 21그램 대표 김모 씨 등 관계자들을 불러 김 여사와의 연관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구민기 기자 koo@donga.com}

    • 2025-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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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김건희 “내가 죽어야 남편 살길 열릴까… 한동훈, 어쩌면 그럴 수 있냐”

    “제가 죽어 버려야 남편에게 살길이 열리지 않을까요.” 구속 수감 중인 김건희 여사가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멘토로 불렸던 신평 변호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남편을 만나면 꼭 끝까지 버텨 달라고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신 변호사는 2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날 김 여사가 구속된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를 방문해 김 여사를 접견하고 왔다며 이 같은 대화 내용을 밝혔다. 김 여사는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에 자수서와 반클리프아펠 목걸이 진품을 제출한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에 대해선 “(이재명) 정부와 협력해 우리를 죽이려 한다”며 억울함을 드러냈다고 한다.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재기를 바라는 듯한 말도 남겼다. 신 변호사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재명 대통령의 장점이 뭐라고 보느냐”고 물었고, 신 변호사가 “사람을 키울 줄 안다”고 답하자 “그 말을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전해 달라”며 몇 차례나 당부했다고 한다. 신 변호사는 “남편의 정치적 재기를 바라는 마음 아니겠느냐”며 “자신이 죽어 버리면 남편이 살지 않겠느냐는 것도 같은 것”이라고 했다. 김 여사는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선 “한동훈이 어쩌면 그럴 수 있느냐”며 “한동훈이 그렇게 배신하지 않았더라면 그의 앞길에는 무한한 영광이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라고 한탄했다고 한다. 신 변호사는 “따지고 보면 한 전 대표가 (2023년 12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부터 불거진 갈등이 이 모든 사태의 시작이라는 취지의 대화에서 나온 언급이었다”고 설명했다. 신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도 곧 접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20일 “김건희 씨에 대한 구속 기간이 법원에 의해 31일까지 연장 결정됐다”고 밝혔다. 김 여사의 1차 구속 기간은 구속영장이 발부된 12일부터 21일까지였다. 형사소송법상 검사는 피의자를 체포 기간을 포함해 열흘간 구속할 수 있고, 한 차례 10일을 연장할 수 있다. 특검은 김 여사에 대한 조사가 충분치 않아 구속 기간 연장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20일 김 여사를 구속 후 세 번째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김 여사 측이 “건강이 좋지 않아 출석이 어렵다”는 자필 의견서를 내면서 21일 오후로 연기됐다. 특검은 21일 조사에서 건진법사, 통일교 청탁 의혹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앞선 두 차례 조사에선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관련 조사가 진행됐다. 특검은 연장된 구속 기간에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김 여사를 기소할 계획이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 2025-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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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李대통령 장점’ 물은 김건희, 尹엔 “꼭 끝까지 버텨달라” 당부

    “제가 죽어 버려야 남편에게 살길이 열리지 않을까요.”구속 수감 중인 김건희 여사가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멘토로 불렸던 신평 변호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남편을 만나면 꼭 끝까지 버텨 달라고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신 변호사는 2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날 김 여사가 구속된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를 방문해 김 여사를 접견하고 왔다며 이같이 대화 내용을 밝혔다. 김 여사는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에 자수서와 반클리프아펠 목걸이 진품을 제출한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에 대해선 “(이재명) 정부와 협력해 우리를 죽이려 한다”며 억울함을 드러냈다고 한다.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재기를 바라는 듯한 말도 남겼다. 신 변호사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재명 대통령의 장점이 뭐라고 보느냐”고 물었고, 신 변호사가 “사람을 키울 줄 안다”고 답하자 “그 말을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전해 달라”며 몇 차례나 당부했다고 한다. 신 변호사는 “남편의 정치적 재기를 바라는 마음 아니겠느냐”며 “자신이 죽어 버리면 남편이 살지 않겠느냐는 것도 같은 것”이라고 했다.김 여사는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선 “한동훈이 어쩌면 그럴 수 있느냐”며 “한동훈이 그렇게 배신하지 않았더라면 그의 앞길에는 무한한 영광이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라고 한탄했다고 한다. 신 변호사는 “따지고 보면 한 전 대표가 (2023년 12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부터 불거진 갈등이 이 모든 사태의 시작이라는 취지의 대화에서 나온 언급이었다”고 설명했다. 신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도 곧 접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특검은 20일 “김건희 씨에 대한 구속 기간이 법원에 의해 31일까지 연장 결정됐다”고 밝혔다. 김 여사의 1차 구속 기간은 구속영장이 발부된 12일부터 21일까지였다. 형사소송법상 검사는 피의자를 체포 기간을 포함해 10일을 구속할 수 있고, 한 차례 10일을 연장할 수 있다.특검은 김 여사에 대한 조사가 충분치 않아 구속 기간 연장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20일 김 여사를 구속 후 세 번째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김 여사 측이 “건강이 좋지 않아 출석이 어렵다”는 자필 의견서를 내면서 21일 오후로 연기됐다.특검은 21일 조사에서 건진법사, 통일교 청탁 의혹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앞선 두 차례 조사에선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관련 조사가 진행됐다. 특검은 연장된 구속 기간 동안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김 여사를 기소할 계획이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 202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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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희, 우울증으로 식사 제대로 못해”…특검 불출석 자필 사유서 낸다

    김건희 여사가 건강 악화로 20일로 예정된 특검 조사에 출석하지 않기로 했다.김 여사는 19일 건강 문제로 조사를 받기가 어렵다는 취지의 자필 사유서를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에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최근 우울증 등으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특검 수사와 재판을 모두 ‘보이콧’하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달리 구속 전인 6일 첫 특검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12일 구속된 뒤 14일과 18일에도 특검에 나와 추가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구속된 후 3차 조사에는 응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김 여사는 건강이 좋지 않아 잇따른 특검 조사에 임하기 어렵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구속 후 두 차례 조사 때도 변호인단이 미리 준비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한다. 특검은 14, 18일에는 명태균 씨의 공천 개입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했다. 김 여사는 대부분의 질문에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거나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18일 조사 직후 통일·건진법사 청탁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20일 추가 조사를 통보했으나, 김 여사 측이 불출석 의사를 밝히면서 추후 조사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 측은 향후 모든 특검 조사에 불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검은 김 여사가 연루된 의혹의 핵심 관계자들을 잇달아 불러 조사하며 혐의 입증에 집중하고 있다. 특검은 19일 오전 김 여사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이 전 대표 조사는 5일 구속 이후 세 번째로, 특검은 김 여사와의 관계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포인 이정필 씨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이야기해 (법정구속이 아닌) 집행유예가 나오게 해주겠다’며 25차례에 걸쳐 80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받고 있다. 그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한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등 김 여사 관련 여러 사건의 ‘키맨’으로 거론된다. 특검은 19일 이 전 대표를 변호사법 위반 사건으로 조사하고, 21일에도 다시 불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은 김 여사가 단순히 계좌를 빌려준 방조범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주가조작에 가담한 공범으로 판단하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 202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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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 “김건희, 말끝마다 거짓말”… 사라진 샤넬백-5000만원 시계 추적

    “잘 모르겠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18일 김건희 여사를 구속 후 두 번째로 불러 7시간 가까이 조사했지만 김 여사는 대부분 이렇게 진술했다고 한다. 특검은 김 여사의 진술이 객관적인 물증에도 부합하지 않는 등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20일 오전 10시 김 여사를 다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기업 등으로부터 받은 수억 원대의 뇌물성 명품들을 숨겨놓거나 모조품으로 바꿔치기 하는 등 적극적으로 증거인멸에 나선 것으로 보고 진품의 행방을 쫓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김 여사가 말끝마다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수사는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 특검 “김건희 거짓말 너무 많이 해”김 여사는 18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 있는 특검 사무실로 나와 오전 10시부터 공천 개입 혐의에 대해 1시간 42분간 조사를 받았다. 점심식사와 조서 열람을 마치고, 오후 2시 반경부터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1시간 32분 동안 조사받은 뒤 오후 4시 37분경 수감 중인 남부구치소로 돌아갔다. 이날 조사에서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에 가담한 정황이 드러난 통화 녹음파일 등 물증을 제시했지만 김 여사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거나 “기억나지 않는다”며 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특검 관계자는 “김 여사가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한다”고 밝혔다. 특검은 김 여사가 2023년 말부터 의도적으로 명품을 공여자에게 돌려주면서 말 맞추기를 시도하거나 모조품을 사서 오빠를 통해 숨겨 놓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 한 정황을 포착하고 김 여사의 증거인멸 및 증거인멸 교사, 수사 방해 혐의에 대해서도 파헤친다는 방침이다.특검은 우선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의 각종 현안 청탁을 위해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건넸다는 8000만 원대 고가 명품의 행방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4월 초 전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802만 원(당시 가격 기준) 상당의 샤넬백을 건넸고, 같은 해 7월 1271만 원 상당의 샤넬백과 6220만 원대의 그라프 목걸이를 추가로 전했다. 이에 대해 전 씨는 “모두 잃어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특검은 2022년 8월 윤 전 본부장이 “(김 여사에게) 잘 전달됐냐”고 전 씨에게 묻자, 전 씨가 “잘 전달됐다”고 답한 문자메시지 등을 토대로 김 여사에게 명품이 전달됐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18일 윤 전 본부장과 전 씨 브로커로 알려진 이모 씨를 각각 구속 기소했다. 또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이 사위 인사 청탁과 함께 김 여사에게 건넨 총 1억 원대의 반클리프아펠 목걸이와 티파니앤코 브로치, 그라프 귀걸이 중에서 특검은 귀걸이의 행방도 쫓고 있다. 이 회장은 목걸이와 브로치는 2023년 말경 돌려받았다고 자수서에 썼다. 특검은 로봇개 사업가 서모 씨가 김 여사에게 건넨 5000만 원대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도 보증서와 상자만 확보해 실물이 어딨는지 찾고 있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특검이 명품의 실물과 함께 대가성을 입증할 만한 진술을 추가로 확보한다면 알선수재나 뇌물죄 적용 등을 적극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가 이 회장으로부터 건네받은 반클리프 목걸이를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당시 착용했다가 2023년 말 돌려준 뒤, 모조품으로 알리바이를 꾸민 것 아니냐는 의혹도 특검은 규명할 방침이다. 특검은 김 여사의 친오빠 김진우 씨 장모집을 압수수색하면서 해당 목걸이 모조품을 확보했다. 김 여사는 구속 전 6일 특검에 나가 “홍콩에서 산 모조품”이라고 진술했는데, 이 회장의 자수서로 거짓말이라는 게 탄로 났다. 제3자가 김 여사의 지시를 받아 모조품을 구입한 뒤 바꿔치기했다면 김 여사에겐 증거인멸 교사 혐의와 수사 방해 혐의 등이 추가로 적용될 수 있다. ● 金 “빌려준 것 잘 썼다” “번호 지워라” 김 여사가 대가성 명품 공여자들에게 말 맞추기를 시도한 정황도 드러났다. 명품 시계를 건넨 서 씨는 “김 여사가 2023년 12월경 발신자 번호 표시 제한 상태로 전화해 ‘통화 기록과 내 전화번호를 지우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서 씨는 “특검에 나가 조사받기 5, 6일 전 김 여사와 연락을 주고받았던 휴대전화를 바닷가에 놀러 갔다가 빠트려 분실했고, 특검에도 그렇게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도 자수서에 “김 여사가 2023년 말부터 2024년 초까지 목걸이와 브로치를 돌려주면서 ‘빌려준 것 잘 썼다’고 전해 왔다”는 취지로 털어놨다. 당시는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이 불거지면서 특검법 논의가 이뤄지던 시기다. 김 여사가 다른 명품을 수수한 사실이 드러날까 봐 사전에 증거를 인멸하거나 말 맞추기에 나선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특검은 김 여사가 건진법사 전 씨와도 비슷한 방식으로 명품을 숨기는 등 증거인멸을 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 밖에도 경기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과정에 김 여사가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는지, 통일교의 각종 청탁 행위가 한학자 통일교 총재 등 윗선의 지시로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인지 등도 특검 수사 대상이다.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 기업들이 ‘김건희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 관련 기업에 ‘보험성 투자’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특검 수사도 진행 중이라 김 여사가 이권 등에 개입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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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티기 들어간 김건희…김예성 등 ‘키맨’ 수사망 조여가는 특검

    김건희 여사가 구속 후 14일 이뤄진 첫 특검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며 ‘버티기’에 들어간 가운데,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의 ‘키맨’들을 구속하는 등 수사망을 조이고 있다. ‘김건희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 씨는 법원에 출두해 김 여사에 대해 “이익에 민감하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집사’ 김 씨 “김 여사는 이익에 민감”김 씨는 15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김 씨는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해 특검 수사에 응하지 않았다가 여권이 무효화 되기 하루전인 12일 귀국했고 공항에서 곧바로 체포됐다. 특검은 13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김 씨는 15일 법정에서 진술 기회를 얻어 “(김 여사는) 이익에 민감해 누굴 위해 영향력을 행사해 줄 성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특검은 김 씨가 김 여사와의 친분을 내세워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 대기업으로부터 184억 원대 ‘보험성 투자’를 받았다고 보고 있는데, 이런 ‘집사 게이트’ 의혹을 부인한 것이다.영장심사는 검사 4명과 수사관 등이 출석한 특검 측이 ‘도피성 출국’을 강조하며 구속 필요성을 강조하고 김 씨 측이 ‘수사에 협조하기 위해 귀국한 것’이라고 반박하는 식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김 씨 측은 또 “특검의 횡령 혐의 수사는 별건 수사”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영장에는 ‘집사 게이트’ 관련 내용이 없다는 것이다.하지만 특검은 특검법상 관련 사건을 수사할 수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김 씨의 횡령 금액을 33억8000만 원으로 특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향후 집사 게이트 수사를 본격화하는 한편, 김 씨가 김 여사의 회사 코바나컨텐츠의 감사로 있으면서 ‘불법 후원’ 계약 실무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조사할 방침이다.● 통일교 전 간부 곧 기소, 가족 조사특검은 이르면 17일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도 기소할 방침이다. 윤 전 본부장은 김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을 청탁할 목적으로 2022년 4~6월 2000만 원 상당의 샤넬백 2개, 2022년 6~8월 6000만 원대의 영국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천수삼차 등을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전달했다. 그는 또 지난해 총선 등을 앞두고 특정 후보 지지를 위해 통일교 교인 약 3만 명을 국민의힘 당원 가입에 동원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이 재판에 넘겨지면 김 여사에게 불리한 증거나 법정 증언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당시 김 여사 계좌를 관리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는 김건희 특검과 채 상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 양쪽으로부터 수사받고 있다. 김건희 특검은 14일 이 전 대표 조사에서 김 여사와의 관계, 만남 횟수 등을 캐물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표 아내 민모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시계 2개를 중고로 구매한 경위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특검 조사에서 “김건희와 대질 신문하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바쉐론 시계 구매자 “김 여서, 대선 후원금 요청”한편 김 여사에게 5000만 원대 바쉐론콘스탄틴 시계를 선물한 서모 씨는 특검에 “김 여사가 대통령 선거 당시 후원금을 모아달라고 부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씨는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김 여사가 ‘상대 후보(이재명 대통령)보다 빨리 해야 하니까 여기저기 아시는 분이 있으면 부탁드린다’라고 이야기했다”며 “6, 7명 정도 모아서 6000만~7000만 원 후원금 낸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 2025-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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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관저 이전 특혜 의혹’ 본격 수사… 김건희특검, 21그램-감사원 등 압수수색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13일 대통령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된 업체와 관계자들에 대한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특검이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이 전날 김건희 여사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그간 수사가 미진했던 관저 이전 의혹 수사도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특검은 이날 관저 인테리어를 맡았던 업체 21그램과 업체 대표 김모 씨의 자택,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으로 일하며 관저 이전 업무를 총괄했던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1차관의 자택과 감사원 등을 압수수색했다. 관저 이전 의혹은 2021년 영업이익이 1억5000만 원에 불과했던 21그램이 경쟁 없이 수의계약으로 관저 공사를 따낸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 여부가 핵심이다. 21그램은 과거 김 여사가 운영한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를 후원하고,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의 설계·시공을 맡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 여사와의 친분을 통해 공사를 따낸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21그램 대표 김 씨는 김 여사와 국민대 대학원 동문으로, 김 여사는 2022년 5월 10일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식에 김 씨를 초청하기도 했다. 앞서 감사원은 2022년 12월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감사에 착수한 뒤 1년 9개월 만인 2024년 9월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21그램이 계약 전 공사에 착수했고, 15개 무자격 업체에 하도급을 주는 등 건설산업기본법을 위반하는 등 공사 과정에 절차적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관저가 보안시설인 만큼 수의계약 자체는 위법하지 않다”며 “계약 자체가 적법했고, 통상적인 이윤이라 특혜는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김 전 차관은 감사원 감사 당시 관저 공사를 21그램에 맡긴 경위에 대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 경호처 등 현 정부와 밀접한 분들로부터 해당 업체를 추천받았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누가 추천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관은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가 (해당 업체를) 추천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당시 국감에선 업체 선정 과정에 김 여사가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도 감사원이 김 여사를 조사하지 않은 것에 대해 ‘봐주기 감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특검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분석을 끝내는 대로 김 전 차관과 김 씨 등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한 관계자 등을 불러 김 여사와의 연관성을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은 최근 21그램 김 대표의 아내 조모 씨를 불러 조사했다. 조 씨는 김 여사의 수행비서인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건넨 샤넬 백을 교환할 때 동행한 인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날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박창욱 경북도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 도의원은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전 씨를 통해 국민의힘 지도부에 공천을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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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 받고 공직 판 ‘영부인의 매관매직’

    ‘전직 대통령 부부 동시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배경엔 김건희 여사가 영부인의 지위를 이용해 각종 명품을 받고 공직을 주는 식으로 사익을 챙겼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조계는 “억대 명품을 수수하고 공직 인사 청탁 등을 받은 김 여사의 뇌물수수 혐의가 특검 수사로 드러난 것”이라며 “영부인이 ‘매관매직(賣官賣職) 비즈니스’를 벌인 건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 여사가 금품을 받고 국회의원 공천과 공직 임명 등에 관여한 의혹이 추가로 밝혀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김 여사 구속영장에 적시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등 3대 의혹 관련 혐의에 더해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으로부터 총 1억 원대 명품 목걸이와 브로치, 귀걸이 등 뇌물을 받고 이 회장 사위를 국무총리 비서실장직에 임명시킨 이른바 ‘매관매직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은 14일 오전 10시 김 여사를 구속한 후 처음으로 불러 뇌물수수 혐의 등을 본격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국정농단 특검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민간인 신분의 최순실 씨를 ‘경제 공동체’라는 법리를 적용해 뇌물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김건희 특검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으로 공직자 신분은 아닌 김 여사에게 남편과 함께 뇌물수수 공범을 적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김 여사가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당시 착용했던 6000만 원대 반클리프아펠 목걸이뿐만 아니라 이 회장으로부터 3000만 원대 브로치와 2000만 원대 귀걸이를 함께 수수한 사실을 확인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공직 임명뿐만 아니라 정부의 계약 발주에도 깊숙이 관여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사업가 서모 씨가 김 여사에게 2022년 9월 5000만 원대 바쉐론 콘스탄틴 명품 시계를 건넨 직후 ‘대통령 경호 로봇개 납품’ 사업을 수주한 것 역시 김 여사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 서 씨는 “김 여사로부터 대통령실 홍보 업무 자리를 제안받았다”고도 주장해 김 여사의 매관매직 의혹과도 연관이 있다.‘관저 이전 특혜 의혹’과 관련한 수사도 본격화되고 있다. 특검은 13일 관저 인테리어를 맡았던 업체 21그램과 감사원,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을 지낸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1차관 등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법조계 관계자는 “법리적으로는 거짓 진술과 증거 인멸의 가능성이 김 여사의 구속 사유로 내세워졌지만, 영부인이 명품을 받고 차관급 인사 임명에 관여하거나 공직을 제안한 건 전례가 없는 일이라 구속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 202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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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희특검 ‘관저 이전 의혹’ 정조준…21그램·감사원 압수수색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13일 대통령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된 업체와 관계자들에 대한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특검이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이 전날 김건희 여사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그간 수사가 미진했던 관저 이전 의혹 수사도 본격화되는 모양새다.특검은 이날 관저 인테리어를 맡았던 업체 21그램과 업체 대표 김모 씨의 자택,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으로 일하며 관저 이전 업무를 총괄했던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1차관의 자택과 감사원 등을 압수수색했다. 관저 이전 의혹은 2021년 영업이익이 1억5000만 원에 불과했던 21그램이 경쟁 없이 수의계약으로 관저 공사를 따낸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 여부가 핵심이다.21그램은 과거 김 여사가 운영한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를 후원하고,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의 설계·시공을 맡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 여사와의 친분을 통해 공사를 따낸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21그램 대표 김 씨는 김 여사와 국민대 대학원 동문으로, 김 여사는 2022년 5월 10일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식에 김 씨를 초청하기도 했다.앞서 감사원은 2022년 12월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감사에 착수한 뒤 1년 9개월 만인 2024년 9월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21그램이 계약 전 공사에 착수했고, 15개 무자격 업체에 하도급을 주는 등 건설산업기본법을 위반하는 등 공사 과정에 절차적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관저가 보안 시설인 만큼 수의계약 자체는 위법하지 않다”며 “계약 자체가 적법했고, 통상적인 이윤이라 특혜는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김 전 차관은 감사원 감사 당시 관저 공사를 21그램에 맡긴 경위에 대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 경호처 등 현 정부와 밀접한 분들로부터 해당 업체를 추천받았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누가 추천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관은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가 (해당 업체를) 추천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당시 국감에선 업체 선정 과정에 김 여사가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도 감사원이 김 여사를 조사하지 않은 것에 대해 ‘봐주기 감사’라는 지적이 나왔다.특검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분석을 끝내는 대로 김 전 차관과 김 씨 등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한 관계자 등을 불러 김 여사와의 연관성을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은 최근 21그램 김 대표의 아내 조모 씨를 불러 조사했다. 조 씨는 김 여사의 수행비서인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건넨 샤넬백을 교환할 때 동행한 인물로 알려졌다.특검은 이날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박창욱 경북도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 의원은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전 씨를 통해 국민의힘 지도부에 공천을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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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희도 구속… 초유의 前대통령 부부 동반 수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12일 구속됐다. 김 여사가 구속 수감되면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되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에 의해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지난달 10일 재구속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수사 개시 41일 만에 김 여사 신병을 확보하면서 향후 특검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오후 11시 58분경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특검은 7일 김 여사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개입), 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 공천 개입),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건진법사·통일교 청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2일 오전 10시 10분경 시작된 심문은 점심시간 없이 오후 3시까지 4시간 50분 동안 진행됐다. 특검 측에선 한문혁 부장검사 등 8명이 나와 김 여사의 범죄 혐의와 증거 인멸 우려 등 구속 사유를 오후 1시경까지 설명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증거 인멸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불구속 상태로 조사하면 관련자들의 진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특검은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당시 김 여사가 착용한 6000만 원대 반클리프아펠 목걸이와 관련해 서희건설 측이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인정한 자수서와 실물 진품 목걸이를 제시하기도 했다. 김 여사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발견된 목걸이 모조품이 증거 인멸을 위해 갖다 놓은 것으로 의심된다는 취지였다. 이날 특검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김 여사의 통화 녹음 파일 등도 제시했다. 김 여사 측은 “김 여사가 특검 조사에 성실히 응했고 도주나 증거 인멸 가능성이 없다”며 2시간에 걸쳐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김 여사가 건강 문제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서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약 1분간의 최후 진술에서 “결혼 전의 문제들까지 지금 계속 거론돼 속상하다. 잘 판단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장심사가 끝난 뒤 김 여사는 호송차를 타고 오후 4시경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에 도착한 뒤 결과를 기다리다 이곳에 수감됐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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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희 구속…사상 초유의 ‘전직 대통령 부부 동시 수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12일 구속됐다. 김 여사가 구속 수감되면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되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에 의해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지난달 10일 재구속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수사 개시 41일 만에 김 여사 신병을 확보하면서 향후 특검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12일 오후 11시 58분경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특검은 7일 김 여사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개입), 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 공천 개입), 특정범죄 가중처법법상 알선수재(건진법사·통일교 청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날 오전 10시 10분경 시작된 심문은 점심 식사 없이 오후 3시까지 4시간 50분 동안 진행됐다. 특검 측에선 한문혁 부장검사 등 8명이 나와 김 여사의 범죄 혐의와 증거 인멸 우려 등 구속 사유를 오후 1시경까지 설명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증거 인멸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불구속 상태로 조사하면 관련자들의 진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특히 특검은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당시 김 여사가 착용한 6000만 원대 반클리프아펠 목걸이와 관련해 서희건설 측이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인정한 자수서와 실물 진품 목걸이를 제시하기도 했다. 김 여사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발견된 목걸이 모조품이 증거인멸을 위해 갖다 놓은 것으로 의심된다는 취지였다. 이날 특검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김 여사의 통화 녹음 파일 등도 제시했다.김 여사 측은 “김 여사가 특검 조사에 성실히 응했고 도주나 증거 인멸 가능성이 없다”며 2시간에 걸쳐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김 여사가 건강 문제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서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약 1분간의 최후 진술에서 “결혼 전의 문제들까지 지금 계속 거론돼 속상하다. 잘 판단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장심사가 끝난 뒤 김 여사는 호송차를 타고 오후 4시경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에 도착한 뒤 결과를 기다리다 이곳에 수감됐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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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희, 운명의 날…전직 대통령 첫 동시구속 기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12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수사 개시 40여 일 만에 신병 확보에 나서면서 이번 심사는 향후 수사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서 김 여사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은 지난달 9일 윤 전 대통령이 영장심사를 받은 장소이기도 하다. 김 여사는 이날 심문 시작 40여 분 전인 오전 9시 26분 검은색 카니발을 타고 서울중앙지법에 나타났다. 6일 특검 조사 때는 10여 분 지각했던 김 여사는 당시와 같은 검은색 투피스 정장에 흰색 셔츠 차림으로 검은색 가방을 들고 검은색 단화를 신었다. 김 여사는 “(특검 조사에 출석하며)말했던 ‘아무것도 아닌 사람’ 의미가 뭔가”, “명품 선물 관련 사실대로 진술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김 여사는 6일 특검 출석 당시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이렇게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공개 사과했다. 이날 별도 밝히지 않은 김 여사는 보안 검색대 앞에서 대기하던 취재진에 고개를 살짝 숙인 뒤 법정에 들어갔다. 특검에선 9시 44분경 한문혁 부장검사 등 8명이 입정했다. 앞서 특검은 7일 김 여사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 공천개입)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건진법사 청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전직 행정관 등과 말 맞추기를 시도할 우려가 있다며 증거인멸 가능성을 강조했다. 또 병원 재입원 가능성 등을 들어 도주 우려도 제시했다. 특검은 법원에 총 848쪽 분량의 구속 필요 의견서를 제출했다. 반면 김 여사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소환 조사에 성실히 응했고 도주나 증거인멸 가능성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건강 악화도 방어 논리로 내세우고 있다. 특검은 심문에서 별도의 프레젠테이션(PPT) 자료를 준비해 구속 필요성을 강조하고, 김 여사 변호인단 역시 별도 PPT를 통해 특검 주장을 반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심문이 끝나면 김 여사는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로 이동해 결과를 기다릴 예정이다. 당초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가 유치 장소였으나 윤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특검이 변경을 요청했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12일 밤, 늦으면 13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법원이 김 여사의 구속영장을 발부한다면 전직 영부인 중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되는 헌정사상 최초 사례가 된다. 윤 전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지난달 10일 재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 202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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