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령

최혜령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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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예산,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기사를 씁니다.

herstory@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사회일반74%
환경10%
노동7%
중남미3%
경제일반3%
산업3%
  • ‘쥐잡기 운동’ 후 자취 감춘 붉은 여우… 소백산에 30마리 방사해 야생 적응 돕는다

    야생동물 멸종위기종인 붉은 여우(사진) 30마리가 소백산 일대에 방사된다. 붉은 여우는 국내 전역에서 볼 수 있었지만 1970년대 쥐 잡기 운동으로 쥐약 등 독극물에 중독되면서 개체 수가 급감해 자취를 감췄다. 국립공원공단은 올해 붉은 여우 30마리를 방사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이번에 방사되는 여우는 대부분 지난해 태어난 새끼 여우다. 방사 과정에서 여우가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소백산 환경에 천천히 적응할 수 있도록 출입문을 개방해 자연스럽게 시설 밖으로 나가는 형태로 방사가 진행된다. 출입문 개방 이후 모든 여우가 완전히 시설 밖으로 나가기까지는 열흘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립공원공단은 2012년부터 여우 복원 사업을 벌여 왔다. 2013∼2018년에는 복원 사업으로 태어난 여우가 연평균 2.5마리 정도였지만 2019년 이후에는 연평균 33마리로 크게 늘었다. 공단은 “독립된 공간을 조성해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암컷과 수컷 간 호감도를 파악해 자연교미를 유도하면서 출산 성공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여우는 야생에서 장거리를 이동하므로 겨울철 이동 거리가 길어지면 다시 포획해서 관리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 때문에 방사할 때 1∼3년가량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발신기를 부착해서 방사한다. 야생에서 최대 수명은 9년으로 알려졌지만 차에 치여 죽거나 불법 사냥 도구에 걸리는 경우가 적잖아 6년 이상 생존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공단이 방사한 여우 28%는 로드킬이나 불법 사냥 도구, 농약 등으로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백산맥에 방사된 여우는 강원, 부산까지 이동했다가 다시 강원으로 돌아와 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2021년 12월 경북 영주시에서 방사된 여우 ‘SKM-2121’은 강원 동해시로 이동했다가 태백산맥을 따라 내려와 2022년 5월 부산 해운대의 한 야산에서 7개월가량 살기도 했다. 이후 이 여우는 다시 강원 정선군까지 올라갔다가 2023년 6월 죽은 채로 발견됐다. 당시 사인은 폐부종 등 호흡기 계통 문제로 밝혀졌다. 여우는 중간 포식자로 쥐와 새, 개구리, 뱀 등 소형 동물을 먹이로 하면서 생태계 균형에 이바지한다. 다만 저지대 주변 산지에 주로 살기 때문에 차에 치여 죽거나 불법 사냥 도구에 걸려 죽는 사례가 많다. 또 닭 등에 대한 민가 피해도 우려돼 지역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여우 보호를 위해 지방자치단체, 도로관리청과 소방서 등이 참여하는 공존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고, 지역 대표자를 명예 보호원으로 위촉해 불법 사냥 도구 등을 확인한다. 현재 전국적으로 분포된 여우는 총 110여 마리로 추정되며 이 중 70여 마리가 소백산 주변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와 공단은 2027년까지 소백산 권역에 활동하는 개체 수를 100마리까지 늘리고, 3대 이상 번식 활동이 확인되는 소개체군을 5개 이상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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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다시 ‘파워 ON’… 보조금 확대-판매 회복세

    “환경부·기상청 공무원 중 전기차를 타는 비율이 국민 평균 정도에 불과하다. 환경부가 기후 정책을 총괄하는 부서라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지난달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기차 보급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전기수소차 등 무공해차 보급률은 2023년부터 수요가 둔화되고 전기차 화재 등이 겹치면서 증가세가 주춤했다.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기 위해 정부는 한 해 20만 대 넘게 전기차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지난해 등록 대수는 목표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 때문에 전기차 보조금이 감축됐고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할 때는 수천억 원의 예산이 깎여 나가기도 했다. 그나마 올 2분기(4∼6월) 들어 전기차 수요가 회복되고 환경부가 보조금 확대를 검토하면서 전기차 보급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 예산 집행 저조로 보조금 예산도 줄어전기 승용차를 살 때 지원하는 국고 보조금은 2021∼2023년 증가하다가 지난해부터 감소 추세다. 2023년 1조9180억 원이었던 전기차 보조금 예산은 지난해 1조7340억 원으로, 올해는 다시 1조5057억 원으로 줄었다. 여기에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과정에서 더 감액돼 최종적으로 반영된 예산은 1조2420억 원이다. 이에 따라 보조금 혜택은 중대형 승용차 기준 올해 58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70만 원 줄었고, 소형 이하는 530만 원으로 20만 원 감소했다. 전기차 보조금 예산이 줄어드는 것은 전기차 보급이 정부 예상보다 더디게 이뤄지면서 예산이 다 쓰이지 못하고 남는 일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2021년 1120억 원 규모였던 무공해차 보급사업 예산불용액은 2023년 6563억 원, 2024년 7982억 원으로 점차 늘었다. 2023년부터 시작된 전기차 ‘캐즘’(신기술 등이 초기 수요자에서 주류 수요자로 이동하는 단계에서 발생하는 수요 단절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수요가 꺾였다. 또 지난해 8월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수요가 둔화됐다. 지난해 정부의 전기승용차 보급 목표는 23만3000대였으나 실제 새로 등록된 전기차는 12만2675대에 불과했다. 올해 목표는 26만 대인데, 상반기까지 등록 대수가 8만310대에 그쳤다.● “전기차 점유율 30%까지 보조금 지원” 김 장관은 전기차 보조금 정책 유지에 대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김 장관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수소차 비중이 30%를 넘을 때까지 보조금 정책을 중단하지 않겠다”며 “글로벌 무대에서 미국 중국 등 선두 국가를 넘어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내연차를 팔거나 폐차하고 전기차를 구매하면 기존 보조금 외에 추가로 지원하는 ‘내연차 전환지원금’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2차 추경 과정에서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내연차 전환지원금을 신설하는 방안을 통과시켰지만 본회의 문턱을 넘진 못했다. 김 장관은 후보자 시절 국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내연차 구매 매력도가 여전히 높다”며 “전기차를 효과적으로 보급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보급 활성화와 함께 내연차 감축을 유도하는 정책 수단을 도입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내연차 인센티브 축소 방안도 거론된다. 김 장관은 “전기·수소차 시장의 성장 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내연차 인센티브는 줄여 나가고 전기차 구매·소유주에 대한 혜택은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내연차 소유자가 전기차를 새로 사더라도 기존 내연차를 처분하지 않아 탄소감축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30년까지 매년 50만 대 이상 늘려야 환경부는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무공해차(전기·수소차) 450만 대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누적 84만5000대의 무공해차가 보급됐고, 이 중 전기차가 77만4878대 규모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365만 대가 더 보급돼야 한다. 매년 50만 대 이상 늘려야 한다는 뜻이다. 주춤했던 전기차 증가세가 최근 들어 다시 활발해지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올해 5월 국내 월간 전기차 판매량은 2만1445대로 전년 동월 대비 60.3% 늘었다. 6월에도 2만307대가 판매돼 2개월 연속 2만 대를 넘겼다. 전년 대비로는 34.9% 늘어난 실적이다. 전기차 보급을 위해서는 지역의 충전 인프라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 전기차 등록 대수 중 수도권 비중은 약 30% 수준인 반면에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충전기는 20만7565기로 전체의 약 49.7%에 달해 수도권에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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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기업 산재현황-재발방지 대책 매년 공개… 고용노동부 ‘안전보건 공시제’ 도입 검토

    고용노동부가 기업이 산업재해 발생 현황과 재발방지책, 안전 투자 비용 등을 매년 공개하도록 하는 ‘안전보건 공시제’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할 산업재해방지조치와 국정과제에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최근 대법원 양형위원회에 중대재해처벌법 양형 기준을 마련해 달라고 공식 요청하는 등 관계 부처가 산재를 막기 위해 총력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11일 고용부에 따르면 정부는 기업 안전보건 공시제 도입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안전보건 공시제는 매년 사망 사고 등 산재 발생 현황과 재발 방지 대책, 사업장에 대한 안전보건 투자 규모 등을 공개하는 제도로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고용부는 산업안전보건법에 관련 조항을 신설해 공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건설업과 제조업, 전기업처럼 산재 사고가 많은 위험업종을 선정해 근로자 1000명 이상 사업장부터 우선 적용하고, 점차 적용 사업장을 늘려갈 계획이다. 고용부는 원청 노사와 하청 노사가 함께 안전을 논의할 협의체를 만드는 등 ‘원하청 통합 안전보건 관리 체계’도 추진한다. 김영훈 고용부 장관은 여러 차례 원하청 공동 산업안전 보건 체계를 강조해 왔다. 현행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은 근로자와 사용자가 함께 산업안전에 대한 사항을 의결하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운영을 규정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위 내부에 원청 노사와 하청 노사가 함께 안전을 논의하는 협의체를 만드는 방식이다. 이미 건설업에서는 유사한 제도인 ‘건설 노사협의체’를 운영하고 있어 이를 다른 업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원하청 통합 체계에는 원청 사고 사망률보다 하청까지 합친 사고 사망률이 높을 경우 사업장 명단을 공개하는 현 제도를 확대하는 방안이 포함된다. 현재는 제조업, 철도·도시철도 운송업, 전기업에 적용하고 있는데 이를 운수·창고업, 서비스업 등에도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고용부는 작업 현장에서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때 근로자가 사업주에게 작업 중지와 시정조치를 요구할 수 있는 ‘작업중지권’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행법상 ‘급박한 위험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 근로자 대표가 작업 중지를 요청할 수 있는데 이 요건을 완화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산재 방지를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 사고 기업의 공공입찰 제한, 영업정지 기준 강화, 고액 과징금 부과 등을 검토하고 있다. 대법원 양형위는 이날 오후 회의에서 최근 법무부가 ‘중대재해처벌법 양형기준을 마련해 달라’며 보낸 의견서를 공유했다. 산재 사고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이 남발되고 있는 만큼 양형기준을 세워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취지다. 양형기준은 판사가 형량을 정할 때 참고하는 가이드라인으로, 판검사와 변호사, 법학 교수 등으로 구성된 양형위가 이를 만들거나 변경한다. 앞서 6월 양형위가 꼽은 앞으로 2년간 논의할 대상 범죄에는 중대재해처벌법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날 회의에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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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전기차 등록 8만대, 올해 목표 30% 그쳐…보조금-지원금 재시동

    “환경부·기상청 공무원 중 전기차를 타는 비율이 국민 평균 정도에 불과하다. 환경부가 기후 정책을 총괄하는 부서라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지난달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기차 보급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전기수소차 등 무공해차 보급률은 2023년부터 수요가 둔화되고 전기차 화재 등이 겹치면서 증가세가 주춤했다.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기 위해 정부는 한 해 20만 대 넘게 전기차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지난해 등록대수는 목표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 때문에 전기차 보조금이 감축됐고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할 때는 수천억 원의 예산이 깎여나가기도 했다. 그나마 올 2분기(4~6월) 들어 전기차 수요가 회복되고 환경부가 보조금 확대를 검토하면서 전기차 보급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 예산 집행 저조로 보조금 예산도 줄어전기 승용차를 살 때 지원하는 국고 보조금은 2021~2023년 증가하다가 지난해부터 감소 추세다. 2023년 1조9180억 원이었던 전기차 보조금 예산은 지난해 1조7340억 원으로, 올해는 다시 1조5057억 원으로 줄었다. 여기에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과정에서 더 감액돼 최종적으로 반영된 예산은 1조2420억 원이다. 이에 따라 보조금 혜택은 중대형 승용차 기준 올해 58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70만 원 줄었고, 소형 이하는 530만 원으로 20만 원 감소했다.전기차 보조금 예산이 줄어드는 것은 전기차 보급이 정부 예상보다 더디게 이뤄지면서 예산이 다 쓰이지 못하고 남는 일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2021년 1120억 원 규모였던 무공해차 보급사업 예산불용액은 2023년 6563억 원, 2024년 7982억 원으로 점차 늘었다.2023년부터 시작된 전기차 ‘캐즘(신기술 등이 초기 수요자에서 주류 수요자로 이동하는 단계에서 발생하는 수요 단절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수요가 꺾였다. 또 지난해 8월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수요가 둔화됐다. 지난해 정부의 전기승용차 보급 목표는 23만3000대였으나 실제 새로 등록된 전기차는 12만2675대에 불과했다. 올해 목표는 26만대인데 상반기까지 등록 대수가 8만310대에 그쳤다.● “전기차 점유율 30%까지 보조금 지원”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전기차 보조금 정책 유지에 대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수소차 비중이 30%를 넘을 때까지 보조금 정책을 중단하지 않겠다”며 “글로벌 무대에서 미국·중국 등 선두국가를 넘어 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환경부는 내연차를 팔거나 폐차하고 전기차를 구매하면 기존 보조금 외에 추가로 지원하는 ‘내연차 전환지원금’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2차 추경 과정에서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내연차 전환지원금을 신설하는 방안을 통과시켰지만 본회의 문턱을 넘지는 못했다. 김 장관은 후보자 시절 국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내연차 구매 매력도가 여전히 높다”며 “전기차를 효과적으로 보급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보급 활성화와 함께 내연차 감축을 유도하는 정책 수단을 도입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내연차 인센티브 축소 방안도 거론된다. 김 장관은 “전기·수소차 시장의 성장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내연차 인센티브는 줄여나가고 전기차 구매·소유주에 대한 혜택은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내연차 소유자가 전기차를 새로 사더라도 기존 내연차를 처분하지 않아 탄소감축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30년까지 매년 50만 대 이상 늘려야 환경부는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무공해차(전기·수소차) 450만 대 보급을 추진 중이다. 올해 6월 기준 누적 84만5000대의 무공해차가 보급됐고 이 중 전기차가 77만4878대 규모다.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365만 대가 더 보급돼야 한다. 매년 50만 대 이상 늘려야 한다는 뜻이다. 주춤했던 전기차 증가세가 최근 들어 다시 활발해지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지난 5월 국내 월간 전기차 판매량은 2만1445대로 전년 동월 대비 60.3% 늘었다. 6월에도 2만307대 판매돼 2개월 연속 2만 대를 넘겼다. 전년대비로는 34.9% 늘어난 실적이다.전기차 보급을 위해서는 지역의 충전 인프라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 전기차 등록대수 중 수도권 비중은 약 30% 수준인 반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충전기는 20만7565기로 전체의 약 49.7%에 달해 수도권에 쏠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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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쥐잡기 운동’에 멸종 위기, 붉은여우 30마리 소백산 방사

    야생동물 멸종위기 종인 붉은 여우 30마리가 소백산 일대에 방사된다. 붉은 여우는 국내 전역에서 볼 수 있었지만 1970년대 쥐잡기 운동으로 쥐약 등 독극물에 중독되면서 개체 수가 급감해 자취를 감췄다.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올해 붉은 여우 30마리를 방사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이번에 방사되는 여우는 대부분 지난해 태어난 새끼 여우들이다. 방사 과정에서 여우가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소백산 환경에 천천히 적응할 수 있도록 출입문을 개방해 자연스럽게 시설 밖으로 나가는 형태로 방사가 진행된다. 출입문 개방 이후 모든 여우가 완전히 시설 밖으로 나가기까지는 열흘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립공원공단은 2012년부터 여우 복원사업을 벌여왔다. 2013~2018년에는 복원사업으로 태어난 여우가 연평균 2.5마리 정도였지만 2019년 이후에는 연평균 33마리로 크게 늘었다. 공단은 “독립된 공간을 조성해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암컷과 수컷 간 호감도를 파악해 자연교미를 유도하면서 출산 성공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여우는 야생에서 장거리를 이동하므로 특히 겨울철 이동거리가 길어지면 다시 포획해서 관리하기 매우 어렵다. 이 때문에 방사할 때 1~3년가량 위치 확인이 가능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발신기를 부착해서 방사한다. 야생에서의 최대 수명은 9년으로 알려져 있지만 차에 치여 죽거나 불법 사냥 도구에 걸리는 등으로 인해 6년 이상 생존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공단이 방사한 여우 28%도 로드킬이나 불법 사냥 도구, 농약 등으로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소백산맥에 방사된 여우가 강원, 부산까지 이동했다가 다시 강원으로 돌아와 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2021년 12월 경북 영주시에서 방사된 여우 ‘SKM-2121’는 강원 동해시로 이동했다가 태백산맥을 따라 내려와 2022년 5월 부산 해운대의 한 야산에서 7개월 가량 살기도 했다. 이후 이 여우는 다시 강원 정선군까지 올라갔다가 2023년 6월 죽은 채로 발견됐다. 당시 사인은 폐부종 등 호흡기 계통 문제로 밝혀졌다.여우는 중간 포식자로 쥐와 새, 개구리, 뱀 등 소형 동물을 먹이로 하면서 생태계 균형에 기여한다. 다만 저지대 주변 산지에 주로 살기 때문에 차에 치여 죽거나 불법 사냥 도구에 걸려 죽는 사례가 많다. 또 닭 등에 대한 민가 피해도 우려돼 지역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여우 보호를 위해 지자체, 도로관리청과 소방서 등이 참여하는 공존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고, 지역 대표자를 명예 보호원으로 위촉해 불법 사냥 도구 등을 확인한다.현재 전국적으로 분포된 여우는 총 110여 마리로 추정되며 이 중 70여 마리가 소백산 주변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와 공단은 2027년까지 소백산 권역에 활동하는 개체 수를 100마리까지 늘리고, 3대 이상 번식 활동이 확인되는 소 개체군을 5개 이상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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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주말 ‘2차 장마’…남부지방 최대 200㎜ 강한 비

    9일부터 남부와 제주를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리면서 ‘2차 장마’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비는 10일까지 전남과 경남 해안에는 최대 200mm 이상, 광주·전남 내륙과 부산·울산에는 최대 150mm 이상의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3, 4일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발생한 전남 지역에도 호우가 예상된다.8일 기상청에 따르면 9일 새벽부터 제주와 전남 해안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오전에는 전라권과 경남권 등 남부지방에, 오후부터는 경북에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밤부터는 충청 지역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0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전남 해안과 경남 남해안에 최대 200mm 이상, 광주·전남 내륙과 부산·울산에 최대 150mm 이상, 전북 남부에 최대 120mm 이상, 대구·경북 남부와 제주에 최대 100mm 이상이다.이번 비는 정체전선 이동에 따라 비가 온다는 점에서 장마와 비슷하다. 한반도 남동쪽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고 그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북쪽의 건조한 공기와 충돌한다. 이에 긴 띠 모양의 정체전선이 형성되고 이 정체전선이 남북으로 이동하면서 비를 뿌리는 것이다. 고도 약 1.5㎞ 지점에서 빠르게 불어오는 뜨겁고 습한 ‘하층제트’ 바람이 수증기를 추가로 공급하면서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 확장에 따라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비를 뿌리는 모습은 장마철, 특히 장마철 말기에 주로 나타나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지난달 20일에 전국 모든 지역의 장마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비는 10일 낮에 일시적으로 잦아들었다가 제주와 남부지방부터 다시 국지성 호우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12~14일에는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올 전망이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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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훈 “포스코이앤씨 건설면허 취소 검토, 대통령 지시 이행할 것”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올해 잇달아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 건설면허 취소에 대해 “부처 간 협업해서 대통령의 지시를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건설면허 취소와 공공 입찰 금지, 징벌적 손해배상 등 강력한 제재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김 장관은 7일 “건설 면허 취소는 국토교통부와 지자체가 조사를 해서 (취소) 여부를 결정하고 노동부에서는 2명 이상 사망이 됐을 때 건의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산업안전보건법과 법 시행령에 따르면 ‘동시에 2명 이상이 사망하는 재해’가 발생하면 고용부 장관이 관계 행정 기관장에게 영업정지나 그 밖의 제재를 요청할 수 있다. 건설산업기본법에는 고용부나 공정거래위원회가 국토부에 요청하면 등록말소도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고용부는 영업 정지를 요청할 수 있고, 더 높은 제재인 등록 말소는 국토부에서 최종 결정하는 것이다. 김 장관은 산업재해 근절 방안에 대해서는 “권한을 아래로 내려야 된다”며 “원하청 공동 산업안전보건 체계를 구축하자”고 말했다. ‘사고를 직감했을 때 원청에 직접 얘기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며 “노란봉투법, 노동조합법과도 관련되어 있다. 노조법 2조도 실질적인 사용자에게 그 사용자 책임을 부과하고 하청이 원청과 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교섭의 문을 여는 것 아닌가. 가장 중요한 게 산업 안전과 관련된 의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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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강원 북부에 호우특보…7일까지 최대 150mm 쏟아져

    6일 오전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 비가 내린 가운데 7일까지 전국에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강원 북부에는 시간당 50mm 넘는 비가 쏟아지기도 했다. 강원과 수도권에는 내일까지 최대 150mm 이상, 광주·전남북에도 최대 120mm 이상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강원 철원에는 호우 경보가, 경기 동두천·연천·포천 등과 강원 화천·춘천 등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철원에는 오전 6시 45분부터 1시간 동안 51.5mm, 경기 연천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49.5mm가 쏟아졌다. 이번 비는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서쪽에서 올라오는 뜨겁고 습한 공기가 강하게 충돌하기 때문이다. 특히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폭이 좁은 비구름대가 중부지방에서 남부로 이동하면서 비를 뿌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6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내리고 충청남부와 남부지방에서는 7일 아침까지, 제주에서는 7일까지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7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경기 북서부와 동부 등 수도권 일부와 강원 내륙 등에서 최대 150mm 이상, 광주와 전남북 최대 120mm 이상, 충청권과 대구 경북 부산 울산 경남 등 영남권에서 최대 100mm 이상이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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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강원 오늘 출근시간대 시간당 70㎜ ‘극한호우’

    전국 곳곳에 무더위가 이어진 가운데 6일 새벽 중부지방을 시작으로 남부지방까지 최대 120mm 이상의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과 강원에는 이날 아침 출근시간대 시간당 최대 70mm 안팎의 ‘극한호우’가 예상된다. 3일 전남 함평에는 1시간 동안 147.5mm가 쏟아져 역대 가장 거센 폭우가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6일 새벽부터 중부지방과 경북 북부를 시작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과 강원은 6일 새벽과 아침 사이 시간당 최대 30mm 안팎의 호우가 쏟아지다 오전과 낮 사이에 시간당 강우량 30∼50mm, 최대 70mm 안팎의 ‘극한호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7일까지 강수량은 경기 북서부와 동부에서 최대 120mm 이상, 대전·세종·충남 최대 100mm 이상, 광주·전남·전북 최대 80mm 이상이다. 이번 비는 한반도 북서쪽에서 들어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쪽에서 유입된 수증기와 부딪히면서 폭이 좁고 동서로 긴 구름대를 만들기 때문이다. 비구름대가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차례로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전남 지역에 폭우가 내렸던 3일 함평군 함평읍에 설치된 자동관측장비(AWS)에서 오후 7시 33분부터 1시간 동안 147.5mm의 비가 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장비에 낙뢰가 떨어지면서 장애가 발생했다가 수리하는 과정에서 데이터가 확인됐다. 이는 시간당 최고 강수량으로 알려진 지난해 7월 전북 군산 어청도의 기록(146mm)을 넘어선 것이다. 다만 두 수치는 전국 97개 기후관측 지점에서 측정된 기록이 아니라 기상청 공식 기록으로는 인정되지 않는다. 지난달 내내 이어진 무더위로 7월 상순(1∼10일) 전국 평균기온이 28.2도로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이는 평년 기온보다 4.8도 높다. 7월 한 달 동안의 전국 평균기온은 27.1도로 1994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서울의 열대야 기간은 평년(4.8일) 대비 약 4.8배인 23일로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길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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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일 출근길 수도권·강원 극한호우…시간당 최대 70㎜

    전국 곳곳에 무더위가 이어진 가운데 6일 새벽 중부지방을 시작으로 남부지방까지 최대 120mm 이상의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과 강원에는 이날 아침 출근시간대 시간당 최대 70mm 안팎의 ‘극한호우’가 예상된다. 3일 전남 함평에는 1시간 동안 147.5mm가 쏟아져 역대 가장 거센 폭우가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5일 기상청에 따르면 6일 새벽부터 중부지방과 경북 북부를 시작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과 강원은 6일 새벽과 아침 사이 시간당 최대 30mm 안팎의 호우가 쏟아지다 오전과 낮 사이에 시간당 강우량 30~50mm, 최대 70mm 안팎의 ‘극한호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7일까지 강수량은 경기 북서부와 동부에서 최대 120mm 이상, 대전·세종·충남 최대 100mm 이상, 광주·전남·전북 최대 80mm 이상이다.이번 비는 한반도 북서쪽에서 들어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쪽에서 유입된 수증기와 부딪히면서 폭이 좁고 동서로 긴 구름대를 만들기 때문이다. 비구름대가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차례로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전남 지역에 폭우가 내렸던 3일 함평군 함평읍에 설치된 자동관측장비(AWS)에서 오후 7시 33분부터 1시간 동안 147.5mm의 비가 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장비에 낙뢰가 떨어지면서 장애가 발생했다가 수리하는 과정에서 데이터가 확인됐다. 이는 시간당 최고 강수량으로 알려진 지난해 7월 전북 군산 어청도의 기록(146mm)을 넘어선 것이다. 다만 두 수치는 전국 97개 기후관측 지점에서 측정된 기록이 아니라 기상청 공식 기록으로는 인정되지 않는다.지난달 내내 이어진 무더위로 7월 상순(1~10일) 전국 평균기온이 28.2도로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이는 평년 기온보다 4.8도 높다. 7월 한 달 동안의 전국 평균기온은 27.1도로 1994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기상청은 “7월 초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으면서 이른 무더위가 지속됐고, 7월 말에는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밤낮으로 무더위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열대야 기간은 평년(4.8일) 대비 약 4.8배인 23일로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길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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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 새벽부터 수도권·강원 ‘극한호우’…시간당 70mm 달할 듯

    5일 전국에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6일 새벽부터는 중부지방을 시작으로 남부지방까지 최대 120mm 이상의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과 강원에는 6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에 시간당 최대 70mm 안팎의 ‘극한호우’가 예상된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6일 새벽부터 중부지방과 경북 북부를 시작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과 강원은 6일 새벽과 아침 사이 시간당 최대 30mm 안팎의 호우가 쏟아지다가 오전과 낮 사이에 시간당 강우량 30∼50mm, 최대 70mm 안팎의 ‘극한호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7일까지 강수량은 경기와 강원 일부지역에서 최대 120mm 이상, 충청 최대 100mm 이상, 호남 최대 80mm 이상이다. 이번 비는 우리나라 북서쪽에서 들어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쪽에서 유입된 수증기와 부딪히면서 폭이 좁고 동서로 긴 구름대를 만들기 때문이다. 비구름대가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차례로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7월 내내 이어진 무더위로 7월 상순(1~10일) 전국 평균기온이 28.2도로 평년보다 4.8도 높아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폭우가 쏟아진 7월 중순(11~20일)을 제외하면 상순과 하순(21~31일)에 극심한 무더위가 연일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7월 한 달 동안의 전국 평균기온은 27.1도로 1994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기상청은 “7월 초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으면서 이른 무더위가 지속됐고, 7월 말에는 티베트고기압의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밤낮으로 무더위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열대야 일수는 평년(4.8일) 대비 약 4.8배인 23일로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았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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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우 피해 복구중에 290mm 물폭탄… “20일새 집 또 잠겨” 한숨

    “20일도 안 지났는데 또 침수 피해라니….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4일 오후 2시경 광주 북구 신안동 주택에서 만난 김승태 씨(61)는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김 씨의 1층 주택은 지난달 17일 폭우에 침수 피해를 입었다. 도배와 장판을 새로 하기 위해 침수된 집을 말리던 중 3일 밤 폭우로 또다시 집이 잠겼다. 김 씨는 “신안동에서 58년간 살면서 3차례 침수 피해를 입었는데 1989년 이후 올해에만 두 번째”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신안동에 사는 60대 주민 류모 씨는 “동네 주민들이 함께 광주시와 북구를 상대로 침수 피해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 영남 등의 지역에 극한 호우가 내린 지 20여 일 만에 또다시 290mm의 괴물 폭우가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피해 지역 주민들이 채 회복할 겨를도 없이 다시 쏟아진 폭우 탓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호남 영남, 20여 일 만에 또 침수 피해 4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남 지역에서 접수된 폭우 피해 신고는 416건에 달한다. 낙뢰를 동반한 폭우가 내리면서 전날 오후 8시경 무안군 현경면 시설하우스에서 소형 굴착기로 배수 작업을 하려던 모모 씨(58)가 하천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농경지 피해가 잇따랐고, 함평군에선 닭 3만2000마리, 무안군에선 오리 5000마리 등이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 지역에도 밤사이 경남 합천군 등지에 200mm가 넘는 폭우가 내렸다. 경남도는 4일 오전 6시까지 합천군 201.1mm, 산청군 176.2mm 등 경남 전역에 평균 72.5mm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특히 산청군은 지난달 호우로 인해 1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는데, 이번에도 전역에 산사태 경보와 주민대피령이 내려졌다. 울산에도 3일 오후 11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113.8mm의 비가 내렸고, 산지가 많은 울주군 일대에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됐다.● 낙뢰로 정전 피해… 국립공원 등 시설 통제도 폭염에 이어 갑작스러운 폭우가 또다시 내리면서 전국에서 정전 등 각종 시설 피해 및 통제도 이어졌다. 4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16분경 부산 기장군 기장읍 대라리의 변압기가 낙뢰에 맞아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기장읍 일대 900여 가구의 전력 공급이 1시간 동안 끊겨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밤새 110mm가량의 비가 내린 4일 대구에서는 금호강 수위가 상승해 동구 오목잠수교와 금강잠수교, 신천동로 등에서 통행이 한때 제한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2시 14분경 경북 구미시 선산읍의 한 야영장에서는 야영객 4명이 하천 범람으로 고립됐다가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이 밖에 전국적으로 국립공원 등 산사태 및 침수 위험 지역에 대한 통제도 실시 중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지리산 등 7개 국립공원 166개 구간과 둔치주차장 56곳의 진입이 제한됐다. 세월교 36곳, 하천변 51구역, 도로 7곳 등의 진입을 통제했다.● 영남권 강한 비 예보돼 기상청은 5일 새벽까지 영남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새벽까지 예상 강수량은 전남 동부와 울산, 대구, 경북, 경남 내륙에 최대 80mm 이상, 제주와 충북에 최대 60mm, 강원 내륙 산지에 최대 40mm 등이다. 이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비구름대는 다시 6일 새벽부터 7일까지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에 국지성 극한 호우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지나간 7일 이후 더위가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4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대통령의 휴가 중에도 정부의 재난 대응 시스템은 24시간 가동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강 실장이) 특히 지난달 폭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산사태 등 추가 피해가 없도록 소관 지방자치단체의 철저한 대비를 지시했다”고 말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울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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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수피해 복구도 못했는데 290mm 괴물 폭우…남부지방 6,7일 또 물폭탄

    “20일도 안 지났는데 또 침수 피해라니….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4일 오후 2시경 광주 북구 신안동 주택에서 만난 김승태 씨(61)는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김 씨의 1층 주택은 지난달 17일 폭우에 침수 피해를 입었다. 도배와 장판을 하기 위해 침수된 집을 말리던 중 3일 밤 폭우로 또다시 집이 잠겼다. 김 씨는 “신안동에서 58년간 살면서 3차례 침수 피해를 입었는데 1989년 이후 올해에만 두 번째”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신안동에 사는 60대 주민 류모 씨는 “동네 주민들이 함께 광주시와 북구를 상대로 침수 피해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광주·호남·영남 등 지역에 극한 호우가 내린 지 20여 일 만에 또다시 290mm의 괴물 폭우가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피해 지역 주민들이 채 회복할 겨를도 없이 다시 쏟아진 폭우 탓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전남 광주 영남, 20여 일 만에 또 침수 피해4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남 지역에서 접수된 폭우 피해 신고는 416건에 달한다. 낙뢰를 동반한 폭우가 내리면서 전날 오후 8시경 무안군 현경면 시설하우스에서 소형 굴착기로 배수 작업을 하려던 모모 씨(58)가 하천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농경지 피해가 잇따랐고, 함평군에선 닭 3만2000마리, 무안군에선 오리 5000마리 등이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 지역에도 밤사이 경남 합천군 등지에 200mm가 넘는 폭우가 내렸다. 경남도는 4일 오전 6시까지 합천군 201.1mm, 산청군 176.2mm 등 경남 전역에 평균 72.5mm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특히 산청군은 지난달 호우로 인해 1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는데, 이번에도 전역에 산사태 경보와 주민대피령이 내려졌다. 울산에도 3일 오후 11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113.8mm의 비가 내렸고, 산지가 많은 울산 울주군 일대에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됐다.● 낙뢰로 정전 피해…국립공원 등 시설 통제도폭염에 이어 갑작스러운 폭우가 또다시 내리면서 전국에서 정전 등 각종 시설 피해 및 통제도 이어졌다. 4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16분경 기장군 기장읍 대라리의 변압기가 낙뢰에 맞아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기장읍 일대 900여 가구의 전력 공급이 1시간 동안 끊겨 시민이 불편을 겪었다.밤새 110mm가량의 비가 내린 4일 대구에서는 금호강 수위가 상승해 동구 오목잠수교와 금강잠수교, 신천동로 등에서 통행이 한때 제한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2시 14분경 경북 구미시 선산읍의 한 야영장에서는 야영객 4명이 하천 범람으로 고립됐다가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이 밖에 전국적으로 국립공원 등 산사태 및 침수 위험지역에 대한 통제도 실시 중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지리산 등 7개 국립공원 166개 구간과 둔치주차장 56곳의 진입이 제한됐다. 세월교 36곳, 하천변 51구역, 도로 7곳 등의 진입을 통제했다.● 영남권 강한 비 예보돼기상청은 5일 새벽까지 영남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새벽까지 예상 강수량은 전남 동부와 울산, 대구, 경북, 경남 내륙에 최대 80mm 이상, 제주와 충북에 최대 60mm, 강원 내륙 산지에 최대 40mm 등이다. 이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비구름대는 다시 6일 새벽부터 7일까지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에 국지성 극한 호우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지나간 7일 이후 더위가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고 밝혔다.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4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대통령의 휴가 중에도 정부의 재난 대응 시스템은 24시간 가동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이 밝혔다. 강 대변인인은 “(강 실장이) 특히 지난달 폭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산사태 등 추가 피해가 없도록 소관 지방자치단체의 철저한 대비를 지시했다”고 말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울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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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 새벽까지 영남 많은 비…6일부터 중·남부 ‘국지성 극한호우’

    지난밤 폭우에 전남과 경남 등 남부지방에 200mm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전남 무안에는 한 달 내릴 강수량이 반나절 만에 내렸다. 5일 새벽까지 전남 일부지역과 영남 등에 최대 8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린 뒤 6, 7일에도 다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국지성 극한호우’가 예상된다. 비가 그친 뒤에는 서울 등의 열대야가 멈출 전망이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까지 경남과 전남에 많은 비가 내렸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곳은 전남 무안으로 강수량이 최대 257.5mm로 기록됐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설치된 무안공항에는 289.6mm의 비가 내렸다. 무안의 8월 평균 강수가 249mm인 것을 고려하면 반나절 만에 한 달 강수량이 내린 것이다. 인접한 전북 군산에선 240.5mm(어청도), 광주 197.9mm, 전북 남원 180.4mm, 전남 담양 196.5mm(봉산), 전남 구례 188.5mm(성삼재), 경남 합천 212.7mm, 산청 200.0mm(지리산) 등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기상청은 5일 새벽까지 영남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새벽까지 예상 강수량은 전남 동부와 울산, 대구, 경북, 경남 내륙에 최대 80mm 이상, 제주와 충북에 최대 60mm, 강원 내륙 산지에 최대 40mm 등이다. 이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비구름대는 다시 6, 7일에 걸쳐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에 국지성 극한 호우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6일 새벽부터 폭이 좁은 띠 모양의 비구름대가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며 비를 뿌릴 전망이다.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우리나라에 이미 자리한 건조한 공기와의 사이에 고온다습한 공기가 남서쪽에서 강하게 유입되면서 비가 오는 것이다. 비구름대는 6일 오후 점차 남쪽으로 내려와 6일 밤~7일 아침 남부지방에서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 비구름대는 동서로 길이가 길고 남북으로 폭이 좁은 모양으로 통상 좁은 지역에 ‘국지성 극한 호우’를 내리게 한다. 특히 6일 밤~7일 아침까지 비구름대가 남부지방에 머물 때 정체되면서 많은 비를 뿌릴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중순과 전날 극한호우로 큰 피해를 본 남부지방에 다시 큰 비가 내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상청은 시간당 최대 50mm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서해5도·강원내륙·충청에 30~80mm, 전북 10∼60mm, 경북중·북부 10∼50mm, 광주·전남북부 5∼40mm, 강원동해안·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남부·울릉도·독도 5∼30mm, 전남남부 5∼20mm, 제주 5∼10mm 등이다. 기상청은 비가 지나간 7일 이후 더위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북쪽에서 찬 공기가 주기적으로 내려오면서 8일부터는 서울 등의 열대야도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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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안 1시간에 142㎜ ‘물폭탄’… 산청-광주-함평 주민 대피령

    3일 전남 무안군에 300mm에 가까운 ‘물폭탄’급 폭우가 쏟아지고, 지난달 중순 닷새간의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경남 산청에 호우 경보와 산사태 경보가 내려져 다시 전 주민 대피령이 발령됐다. 7월에 이어 다시 ‘극한 호우’가 내리면서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며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적극 행정을 당부했다.이날 전남 무안공항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는 1시간 최대 강수량이 142.1mm로 기록됐다. 무안공항 2층 지붕에서도 물이 새는 등 피해를 입었다. 무안읍 무안군청 1층도 침수됐다. 이날 오후 9시 45분 기준 누적 강수량은 무안공항 289.6mm, 무안 운남면 234mm, 신안 압해도 149mm였다.무안군 망운면 신촌저수지 인근 마을 주민들에게는 제방에서 물이 넘칠 것을 우려해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오후 8시 20분경 현경면 농로에서 실종된 63세 남성이 신고 지점에서 800m 떨어진 하천 인근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전남에서는 이날 3시간 동안 359건의 호우 피해가 접수됐다. 광주 서구 서창천 일대에도 범람 우려로 주민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전남 함평군에서는 주민 대피 명령이 내려지고 국도 24호선 일부 구간이 폭우로 통제됐다. 7월 중순 폭우 피해를 입은 경남 산청군도 삼장면과 단성면 등 5개 읍면에 산사태 경보를 발령하고, 산불 피해지 인근과 저지대 주민 676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진주시와 의령군에서도 80명이 대피했다.기상청은 5일까지 제주와 부산, 전남과 경남 남해안 등 서쪽과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250mm 이상, 전남 남해안은 200mm 이상의 강수량을 예보했다. 당초 광주·전남에 80∼150mm가량의 비를 예보했던 기상청은 이날 오후 8시 최대 250mm 이상으로 예상 강수량을 높였다. 경기 남부와 북부, 대전·세종·충남, 전북에는 최대 150mm 이상, 강원 산지와 충북에도 최대 100mm 이상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도 12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이번 비는 한반도로 유입되는 다량의 수증기가 북쪽에서 내려오는 건조한 티베트 고기압과 강하게 충돌한 것이 원인이다. 제8호 태풍 꼬마이가 남긴 수증기에 온대저기압이 서해상에서 수증기를 추가로 끌어들이며 ‘비의 씨앗’이 되는 수증기량도 많은 상황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 사이에 좁고 강한 바람이 부는 하층 제트가 동반되면서 강한 비구름이 형성될 수 있어 짧은 시간 내 특정 구역에 강한 비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전날부터 휴가차 경남 거제시 저도에 머물고 있는 이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지난달 발생한 폭우 피해가 복구되지 못한 곳들도 많아서 우려가 크다”며 “관계 부처와 지방정부는 ‘선조치 후보고’의 원칙하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적극 행정에 나서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현장에서는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사전에 통제하고 신속히 대피해 달라”고 말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무안=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산청=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 202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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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 무안 300㎜ 물폭탄…경남 산청은 또다시 산사태 경보

    3일 전남 무안군에 300mm에 가까운 ‘물폭탄’급 폭우가 쏟아지고, 지난달 중순 닷새간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경남 산청에 호우 경보와 산사태 경보가 내려져 다시 전 주민 대피령이 발령됐다. 7월에 이어 다시 ‘극한 호우’가 내리면서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며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적극 행정을 당부했다.이날 전남 무안공항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는 1시간 최대 강수량이 142.1mm로 기록됐다. 무안공항 2층 지붕에서도 물이 새는 등 피해를 입었다. 이날 오후 9시 45분 기준 누적 강수량은 무안공항 289.6mm, 무안 운남면 234mm, 신안 압해도 149mm였다.무안군 망운면 신촌저수지 인근 마을 주민들에게는 제방에서 물이 넘칠 것을 우려해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오후 8시 20분경 현경면 농로에서 실종된 63세 남성이 신고 지점에서 800m 떨어진 하천 인근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전남에서는 이날 3시간 동안 359건의 호우피해가 접수됐다. 광주 서구 서창천 일대에도 범람 우려로 주민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전남 함평군에서는 주민 대피 명령이 내려지고 국도 24호선 일부 구간이 폭우로 통제됐다. 7월 중순 폭우 피해를 입은 경남 산청군도 삼장면과 단성면 등 5개 읍면에 산사태 경보를 발령하고, 산불 피해지 인근과 저지대 주민 676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진주시와 의령군에서도 80명이 대피했다.기상청은 5일까지 제주와 부산, 전남과 경남 남해안 등 서쪽과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250mm 이상, 전남 남해안은 200mm 이상 강수량을 예보했다. 당초 광주 전남에 80~150mm 가량의 비를 예보했던 기상청은 이날 오후 8시 최대 250mm 이상으로 예상강수량을 높였다. 경기 남부와 북부, 대전·세종·충남, 전북에는 최대 150mm 이상, 강원 산지와 충북에도 최대 100mm 이상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도 50~100mm가량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이번 비는 한반도로 유입되는 다량의 수증기가 북쪽에서 내려오는 건조한 티베트 고기압과 강하게 충돌한 것이 원인이다. 제8호 태풍 꼬마이가 남긴 수증기에 온대저기압이 서해상에서 수증기를 추가로 끌어들이며 ‘비의 씨앗’이 되는 수증기량도 많은 상황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 사이에 좁고 강한 바람이 부는 하층 제트가 동반되면서 강한 비구름이 형성될 수 있어 짧은 시간 내 특정 구역에 강한 비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전날부터 휴가차 경남 거제 저도에 머물고있는 이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지난달 발생한 폭우 피해가 복구되지 못한 곳들도 많아서 우려가 크다”며 “관계 부처와 지방정부는 ‘선조치 후보고’의 원칙 하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적극행정에 나서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현장에서는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사전에 통제하고 신속히 대피해 달라”고 말했다.6, 7일에도 많은 비가 예상된다. 이미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된 상태에서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와 띠 모양 비구름대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 비가 내린 후에는 폭염이 다시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무안=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산청=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 2025-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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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7월 열대야 22일…117년 기상관측 사상 최다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31일에도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은 지난밤에도 열대야가 계속돼 7월 밤의 70%에서 열대야가 나타나는 등 역대 가장 더운 7월의 밤을 보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31∼37도로 예상된다. 서울·대전·대구는 36도, 광주는 35도, 인천과 울산은 33도, 부산은 32도로 예보됐다. 전북 정읍은 37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체감온도도 전국적으로 35도 안팎으로 올라 무더울 전망이다. 서울은 지난밤에도 최저기온이 29.3도에 머물러 열대야 일수가 22일로 늘었다. 이는 서울에서 7월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8년 이후 117년 만에 가장 많은 7월 열대야 일수다. 기존 최다 기록은 1994년의 21일이었다. 31일에도 열대야가 계속돼 7월 서울의 열대야 일수가 23일까지 늘어나면 다시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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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무게 60g’ 여름 철새 두견이, 1만 km 날아가 아프리카서 겨울 난다

    여름에 찾아오는 철새 두견이(사진)가 겨울을 보내기 위해 한반도에서 1만 km 이상 떨어진 아프리카까지 다녀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름 철새는 남쪽에서 봄에 한반도로 찾아와 번식하고 가을에 다시 이동하는 새다. 30일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국내에서 번식한 두견이가 아프리카 모잠비크로 이동해 겨울을 보낸 뒤 이듬해 되돌아온다는 점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두견이의 이동 거리는 2만7340km로 지구 둘레(약 4만 km)의 70%에 육박한다. 두견이는 머리에서 꼬리까지 약 28cm, 날개를 모두 폈을 때 가로 길이는 약 45cm, 몸무게는 약 60g인 작은 새다.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일부 지역에만 산다. 섬휘파람새 등 다른 새 둥지에 알을 낳고 자신의 새끼를 기르게 하는 ‘탁란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5월 제주에서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두견이 2마리는 같은 해 8, 9월 제주를 떠나 서쪽으로 향했다. 이후 중국 인도 스리랑카를 거쳐 지난해 12월 초 아라비아해와 인도양을 건넜으며 같은 달 말 아프리카에 도착했다. 한 마리는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겨울을 난 뒤 올해 4월 동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으며 왔던 길을 되돌아 지난달 초 제주에 도착했다. 제주로 돌아오는 길에는 아라비아해와 인도양을 건너면서 6일간 4180km를 쉼 없이 날았다. 현재까지 알려진 산새 가운데 제일 먼 거리의 바다를 건넌 것으로 알려졌다. 번식지로 돌아오는 특성이 있다는 점도 처음 확인됐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겨울을 보내고 여름에 국내로 돌아오는 여름 철새는 두견이뿐이 아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20년에는 뻐꾸기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 직선거리로 1만 km 떨어진 아프리카 대륙에서 겨울을 보내고 돌아오는 것을 확인했다. 국내 철새가 아프리카까지 가서 월동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뻐꾸기가 처음이었다. 당시 위치추적용 발신기를 부착한 뻐꾸기 10마리 중 6마리가 중국 장쑤성, 미얀마, 인도를 거쳐 아라비아를 횡단했다. 아프리카 동부에 도착할 때까지 평균 1만1000km를 이동한 뻐꾸기는 탄자니아, 모잠비크, 케냐 등에서 겨울을 보냈다. 이 중 3마리가 국내 번식지로 돌아왔다. 3마리의 왕복 거리는 2만 km 이상이며, 최장 거리를 이동한 개체는 2만4012km 이동했다. 이동 속도는 가을보다 봄에 훨씬 빨랐다. 가을철 이동 기간은 평균 77일로, 하루 평균 142km를 이동했다. 반면 봄철 이동 기간은 평균 51일로 하루 평균 232km를 이동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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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와 교섭할지도 모호… “정교한 설계없이 밀어붙여”

    국회에서 추진되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 3조 개정안)에 ‘사용자’ 개념이 확대되면서 노조가 사업주와 교섭할 때 쓰는 ‘교섭 창구 단일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청 근로자가 누구와 교섭해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도 “정교한 제도 설계가 필요한데 속도전으로 밀어붙일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30일 고용부에 따르면 정부는 노란봉투법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교섭 창구 단일화’ 제도 정비를 꼽고 있다. 현행 노동조합법에서는 한 사업장에 여러 개의 노조가 있을 경우 사용자와 교섭할 수 있는 대표단 노조를 선정한다. 하청기업 노조는 기본적으로 하청 사측과 교섭한다. 하지만 현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대로라면 원청 사측은 원청 노조와 하청 노조 중 어떤 노조와 교섭해야 하는지 불분명하다. 원청 노조와 하청 노조가 교섭 창구 단일화를 할 수 있는지, 원청과 하청 노조가 공동 교섭을 하는 것인지, 여러 개의 하청 노조가 단일화 창구를 만들 수 있는지 등도 명확하지 않다. 법적으로 하청 노조 간 단일화가 가능해진다고 해도 하나의 원청 아래 각각 이해관계가 다른 하청업체들이 대표 노조 자리를 두고 갈등을 빚을 수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은 28일 법안심사소위에서 “사용자성(사용자 범위) 확대를 통해 꼭 풀어야 하는 것이 창구 단일화”라고 우려했다. 수천 개의 하청업체와 연관된 자동차 기업, 100개 이상의 하청업체와 일하는 조선업체 등의 사정을 고려하면 국회에서 논의 중인 노란봉투법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할 뿐 아니라 어디까지 합법이고 어디부터 불법인지조차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김기선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내 하청까지 합하면 각 기업이 하청 실태를 정확하게 알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장 실태는 어떤지, 업체별로 노조는 어떻게 조직돼 있는지 등을 고려해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하청 노조들이 힘을 합치는 것이 하나라도 얻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며 “개별적으로 수백 개가 각각 원청과 교섭해서 얻을 이익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자연스럽게 현장에서부터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장관은 노란봉투법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에 대한 본보 질의에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전날 한국 투자 철회 가능성을 밝힌 주한 유럽상공회의소에 대해서도 “조속한 시일 내에 뵙고 대화하고 싶다”고 말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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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봉법 ‘교섭대상 100곳’ 우려에…고용장관 “자연히 합쳐질 것”

    국회에서 추진되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에 ‘사용자’ 개념이 확대되면서 노조가 사업주와 교섭할 때 쓰는 ‘교섭 창구 단일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청 근로자가 누구와 교섭해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도 “정교한 제도 설계가 필요한데 속도전으로 밀어붙일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30일 고용부에 따르면 정부는 노란봉투법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교섭 창구 단일화’ 제도 정비를 꼽고 있다. 현행 노동조합법에서는 한 사업장에 여러 개의 노조가 있을 경우 사용자와 교섭할 수 있는 대표단 노조를 선정한다. 하청기업 노조는 기본적으로 하청 사측과 교섭한다. 하지만 현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대로라면 원청 사측은 원청 노조와 하청 노조 중 어떤 노조와 교섭해야 하는지 불분명하다. 원청 노조와 하청 노조가 교섭 창구 단일화를 할 수 있는지, 원청과 하청 노조가 공동 교섭을 하는 것인지, 여러 개의 하청 노조가 단일화 창구를 만들 수 있는지 등도 명확하지 않다. 법적으로 하청 노조 간 단일화가 가능해진다고 해도 하나의 원청 아래 각각 이해관계가 다른 하청업체들이 대표 노조 자리를 두고 갈등을 빚을 수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은 28일 법안심사소위에서 “사용자성 확대를 통해 꼭 풀어야 하는 것이 창구 단일화”라고 우려했다. 수천 개의 하청업체와 연관된 자동차 기업, 100여 개 이상 하청업체와 일하는 조선업체 등의 사정을 고려하면 국회에서 논의 중인 노란봉투법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할 뿐 아니라 어디까지 합법이고 어디부터 불법인지조차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김기선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내 하청까지 합하면 각 기업이 하청 실태를 정확하게 알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장 실태는 어떤지, 업체별로 노조는 어떻게 조직돼 있는지 등을 고려해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하청 노조들이 힘을 합치는 것이 하나라도 얻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며 “개별적으로 수백 개가 각각 원청과 교섭해서 얻을 이익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자연스럽게 현장에서부터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장관은 노란봉투법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에 대한 본보 질의에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전날 한국 투자 철회 가능성을 밝힌 주한 유럽상공회의소에 대해서도 “조속한 시일 내에 뵙고 대화하고 싶다”고 말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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