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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귀경길 열차 안에서 아기를 안고 서서 가던 여성이 중년 부부에게 자리를 양보받은 사연을 전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17일 ‘오늘 열차에서 울 뻔했습니다. 이런 분들이 계시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사건은 이날 오후 3시 47분경 경북 영주에서 서울 청량리로 향하는 열차에서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글쓴이는 “오늘 열차에서 정말 평생 잊지 못할 일을 겪었다”며 “혹시나 그때의 고마운 분들께 제 마음이 닿을까 하는 마음으로 글을 남긴다”고 말했다. 그는 “명절이라 입석표밖에 구하지 못했고 입석 칸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며 “유모차에 있던 아이가 계속 울어 결국 아기띠로 아이를 안고 서서 가게 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이후 한 남성이 “어디까지 가세요? 빈자리 있는데 오세요”라고 말을 걸었고, 글쓴이는 단순히 좌석을 안내해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그를 따라갔다. 남성이 안내한 자리에는 한 여성이 앉아 있었다. 그곳은 부부가 앉아 있었지만, 남성이 자신의 자리를 글쓴이와 아기를 위해 양보한 것이다.글쓴이는 “순간 너무 당황했고 감사해서 울컥했다. 두 분은 한 좌석에 불편하게 앉으시면서 저와 아기에게 창가 자리를 권해 주셨다”며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의 배려였다. 생전 처음 받아보는 상황이라 마치 몰래카메라를 당하는 기분까지 들었다”고 말했다.이어 “명절에 어렵게 구하신 좌석일 텐데 타인에게 선뜻 양보해주신 그 마음이 정말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며 “세상에 이런 배려가 가능한가 싶었다”고 했다.글쓴이는 “청량리역까지는 1시간 30분 넘게 남아 있었기에 솔직히 마음 한편으로는 ‘내가 여기에 앉아도 되는 걸까’ 계속 고민이 됐다”며 “그런데도 두 분은 정말 괜찮다며 저와 아기를 창가에 앉히고는 의자 하나에 앉으면서 ‘이런 기회에 더 가까이 앉는 거죠’라고 웃어 주셨다”고 말했다.글쓴이는 목적지에 도착한 뒤 부부에게 보답하고 싶어 연락처를 물었지만, 부부는 “아기를 잘 키우라”는 말만 남긴 채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글쓴이는 이들 부부의 뒷모습을 찍은 사진을 올리며 “오늘 제가 양보받은 건 단순한 좌석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를 선물받은 느낌이었다”며 “타인에게 같은 배려를 할 수 있을지 여러 번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주변 가족이나 지인분들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꼭 전달해주셨으면 한다”며 “실례가 되지 않는 선에서 감사의 마음을 전할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아무나 하지 못하는 행동”, “그분들을 찾아서 보답하려 하지 말고 다음에 열차에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면 된다”, “부부의 따뜻한 마음과 배려에 괜히 눈물이 난다”, “대한민국 아직은 살 만한 곳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부산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70대 운전자가 주차돼 있던 차량 7대를 잇따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19일 부산 영도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경 부산 영도구의 한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서 70대 남성 A 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운전하다 주차된 차량 7대의 후면을 연달아 들이받았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A 씨는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가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잘못 밟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인천국제공항 버스 대합실에서 30대 남성이 항공사 승무원을 불법 촬영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인천공항경찰단은 19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30대 남성 A 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A 씨는 15일 오후 5시 15분경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버스 대합실 벤치에서 승무원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한 시민이 A 씨의 범행을 목격해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임의 동행했다.A 씨의 휴대전화에는 승무원을 불법 촬영한 사진들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음주운전 등 전과 사실이 드러나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한식 셰프 임성근(59)이 유튜브 활동을 사실상 재개했다. 임성근은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임성근 임짱TV’에 ‘설음식 드시고 느끼할 거 같아서 준비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2분 14초 분량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임성근은 설 연휴 이후 입맛을 돋울 매운 볶음라면 조리법을 소개했다. 다만 그는 자신의 논란에 대해선 추가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임성근은 2015년 ‘한식대첩 시즌 3’에서 우승으로 이름을 알린 한식 셰프다. 최근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2’ 등에 출연해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하지만 그는 과거 4차례 음주운전 적발과 폭행 사건 등으로 ‘전과 6범’이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비판이 일었다. 논란이 지속되자 임성근은 지난달 21일 방송 활동을 중단하며 “어떤 비판도 감수하겠다”고 했다. 이후 약 한 달간 유튜브 영상을 올리지 않던 그는 이달 13일 ‘두바이 쫀득 쿠키’를 재해석한 레시피 영상을 올리며 유튜브를 재개했다. 한식당도 예정대로 개업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노르웨이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하는 천무를 구입하면서 한국 방산기업들의 유럽 진출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기업들은 유럽 등 현지에 생산공장을 구축해 현지화 전략에 나섰다.지난달 29일(현지시간) 노르웨이 국방부는 190억 크로네(약 2조8000억 원) 규모의 차세대 장거리 정밀화력 체계(LRPFS) 사업의 최종 사업자로 한국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하는 다연장로켓(MLRS) K-239(천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2차 침공이 시작된 2022년부터 노르웨이는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일원으로 러시아의 침공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LRPFS 사업을 시작했다. 노르웨이는 유럽 국가들 중 발트3국의 하나인 에스토니아에 이어 두 번째로 천무를 운영하게 됐다.천무 16기와 훈련장비는 2029년까지, 탄약 수량은 기밀로 인해 알려지지 않았지만, 130㎜·239㎜ 무유도·유도 로켓과 600㎜ 전술 지대지 미사일이 2031년까지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 측은 통합 물류 지원, 훈련 물자와 지원 체계 등을 제외한 수출 규모는 약 10억 달러 내외(약 1조4000억 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 美-유럽 경쟁사 제처이번 사업에서 천무의 경쟁상대는 미국 록히드마틴의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로켓시스템)와 독일·프랑스 합작 방위산업 기업 KNDS의 유로 펄스(EURO-PULS) 등이 있었다. 하지만 유로 펄스의 발사대 원산지인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군사작전으로 국제적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노르웨이 국방부가 해당 기종을 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하이마스는 미국 육군이 운용하던 M270 다연장로켓보다 발사포드가 반으로 줄어들었지만, 중형 수송기 탑재를 목표로 개발돼 신속한 재배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기동성 또한 오시코시 5t 중형전술트럭에 발사대를 얹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미국, 요르단, 아랍에미레이트, 바레인 등 총 16개국이 운용하고 있고, 우크라이나군에도 무상 지원돼 러시아군을 상대로 실전 운용되고 있다.● 노르웨이 “천무 패키지 가장 우수“최종적으로 노르웨이군은 천무의 공급 능력과 패키지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에이리크 크리스토페르센(Eirik Kristoffersen) 노르웨이 국방참모총장은 “정해진 시간과 예산 안에 공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16기의 발사기와 양질의 탄약 패키지까지 포함된 점이 한국 패키지가 가장 우수하다고 판단한 이유”라고 설명했다.성능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가 이어졌다. 노르웨이 방위물자청(FMA)은 천무의 성능에 대해 “발사대, 미사일, 사격통제·지휘체계를 한 시스템 안에서 통합 공급할 수 있는 완성도, 그리고 500㎞급 장거리 탄약 운용 능력에서 다른 상용 제안들이 따라오지 못했다”고 밝혔다.한화는 천무 수출시 130㎜·239㎜·400㎜·600㎜ 무유도·유도·전술지대지 미사일 탄약 패키지를 제안했다. 이 중 600㎜ 전술 지대지 미사일은 우리 군이 개발하고 있는 KTSSM-II(우레-2) 단거리 탄도탄으로 추정되며 사거리가 300㎞ 이상이다. 노르웨이 측은 해당 미사일을 개량할 경우 사거리 500㎞ 이상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우리 기업들, 수출 넘어 현지화 전략천무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UAE) 등 4개국에서 총 440문이 운용되고 있다. 여기에 에스토니아와 노르웨이가 도입을 확정했고, 폴란드가 추가 물량을 계약하면서 전체 운용 규모는 578문으로 늘어날 전망이다.특히 폴란드는 자국산 Jelcz 트럭에 천무 발사체계를 탑재해 ‘호마르-K(Homar-K)’라는 이름으로 174대를 운용하고 있다. 우리 군 다음으로 많은 천무를 운용하는 국가인 만큼, 한화 역시 폴란드를 중심으로 한 현지화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아르투르 쿠프텔(Artur Kuptel) 폴란드 군비청장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폴란드 국방 전문 매체 디펜스24(Defence24)와의 인터뷰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WB그룹의 합작 미사일 공장이 폴란드 서부 루부스주 고르조프 비엘코폴스키에 설립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6~2029년 준비 및 건설 과정을 거쳐 2030년부터 폴란드 내 미사일 생산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해당 공장에서는 호마르-K에 사용되는 CGR-080 유도탄(사거리 약 80㎞)이 생산돼 폴란드 육군에 납품될 예정이다. 탄약을 현지에서 생산할 경우 배치 시기를 단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유지·보수 측면에서도 대응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이를 통해 군수 지원 역량 역시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K2전차-레드백도 생산 거점 마련이 같은 현지화 전략은 천무 외 다른 무기체계에도 적용되고 있다. 현대로템은 2025년 폴란드와 K2 전차 2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PGZ의 자회사인 ‘부마르’ 생산 공장은 K2 전차의 폴란드 수출형인 K2PL 계약 물량 64대 가운데 61대를 현지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무기 구매를 조건으로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을 연계한 방식이다.호주 역시 현지 생산 전략을 택했다. 호주는 2021년 12월 31일 K9 자주포 30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 도입을 확정한 데 이어, AS-21(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 129대 도입도 결정했다. 이들 무기체계는 모두 호주 시드니에서 남서쪽으로 약 800㎞ 떨어진 빅토리아주 질롱시 인근에 준공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H-ACE’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루마니아도 현지 생산 방식으로 한국산 무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루마니아는 2024년 7월 1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9 자주포 54문, K10 탄약운반장갑차 36대를 총 9억2000만 달러(약 1조3000억 원)에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무기체계는 모두 루마니아 듬보비차주 페트레슈티에 위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H-ACE 유럽’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아울러 ‘H-ACE 유럽’을 기반으로 루마니아 차기 보병전투장갑차(IFV) 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며, 레드백이 최종 선정될 경우 루마니아군이 운용할 전 물량을 현지에서 생산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지 일자리 창출 호평…잔여 시설 활용이 과제공장을 현지에 설립해 생산·납품하는 방식은 지역 일자리 창출과 생산기술 이전 효과를 통해 현지 정부와 주민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생산 단가 상승 가능성과 함께 무기 체계 생산이 종료된 이후 관련 시설의 활용 방안이 과제로 남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현지 생산 과정에서 이뤄지는 기술 이전이 장기적으로 경쟁 업체를 키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업계 관계자는 기술 이전 문제와 관련해 “기술 이전은 수출 대상 국가의 산업 역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핵심 기술까지 이전하는 방식은 아니기 때문에 곧바로 경쟁자가 되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생산 종료 이후 해외 공장 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향후 무기체계 성능 개량이나 창정비(오버홀)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또 해외 추가 수출로 국내 공장의 생산 능력이 한계에 이를 경우, 해외 공장을 활용한 분산 생산 방안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이외에도 한반도 유사시에는 해외 생산 거점을 통해 군수 물자를 확보하는 방안 역시 연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공공기관에서 반려견 세 마리를 키울 것처럼 입양한 뒤 도살해 지인들과 나눠 먹었다는 의혹을 받는 70대 남성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전북 익산경찰서는 13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70대 A 씨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A 씨는 전북 익산시 황등면에 있는 공공기관에서 반려견 세 마리를 입양한 후 입양 당일 도살해 먹은 혐의를 받는다.해당 사건은 한 동물보호단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익산의 한 공공기관에서 생활하던 개 세 마리가 입양자에게 도살됐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며 알려졌다.익산시는 해당 소식을 접한 후 10일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보호단체도 별도의 고발장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발장에는 “A 씨가 반려견을 키울 것처럼 접근해 입양한 뒤 개체들을 옮기는 과정에서 올무로 목을 졸라 도살하고 이를 지인 세명과 함께 식용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A 씨를 비롯해 여러 관련자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경기도 화성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하던 중 일하던 60대 보호사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제13형사부(부장판사 장석준)는 이날 살인 혐의로 기소된 40대 A 씨에게 징역 16년을 선고했다.A 씨는 지난해 9월 1일 경기도 화성의 한 정신병원 복도에서 60대 보호사 B 씨를 향해 달려들어 지속적으로 폭행해 이튿날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말리던 사람들을 추가로 폭행한 혐의도 있다.재판부는 “피고인이 과거 조현병 등을 앓고 있어 지속적으로 치료 받았다고 하더라도 어떤 이유로도 살인은 합리화될 수 없다”며 “유족과 합의하지도 못했고 유족은 피고인의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밝혔다.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심신미약 상태에서 이 사건 범행에 이른 점을 참작해 이같이 형을 정한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검찰은 앞선 재판에서 “피고인은 피해자의 머리를 수차례 세게 밟는 등 범행 방법이 잔혹하다”며 A 씨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다.A 씨 측은 “피고인은 20여 년 전 조현병 및 양극성 정동장애 진단을 받았다”며 “사건 발생 장소나 상황 역시도 정신병원에서 입원치료 중 일어난 비극적 사건”이라면서 감경 사유로 참작해 줄 것을 요청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카리브해에 배치됐던 미국 해군의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이 중동 지역으로 이동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당국자 4명을 인용해 “제럴드 포드함은 오는 4월 말이나 5월 초까지 모항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항모 승조원들은 이같은 결정을 통보받았다”고 보도했다.제럴드 포드함은 지난해 6월 유럽 순항을 위해 미국의 버지니아주 노퍽항을 출항해 지중해 인근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갈등이 격화되자 작전을 위해 카리브해로 이동했다.NYT는 제럴드 포드함의 이동과 관련해 “미국과 핵 협상 중인 이란을 겨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제럴드 포드함은 이란 근해 페르시아만으로 먼저 진출해 있는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강습단에 합류해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이를 두고 미국이 이란과의 핵 협상과 관련해 군사적 압박과 대화를 병행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가진 직후 트루스소셜을 통해 “합의가 가능하다면 그 길을 선호한다는 점을 (네타냐후) 총리에게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이란의 핵 합의 거부로 미군이 핵시설 3곳을 기습 타격한 것을 언급하며 “이번에는 이란이 더 합리적이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사법개혁안’ 강행 처리를 이유로 청와대 오찬 불참을 결정한 데 대해 “(민주당이) 대통령과 협치하자, 민생을 논하자, 머리를 맞대자고 하면서 밤에 사법 질서와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악법들을 일방적으로 처리한 것은 초딩(초등학생)도 상상조차 않는 일”이라며 “그 어디에도 협치 의사가 없었다”고 말했다.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불참 결정을 내린 장 대표를 향해 “가볍기 그지없는 초딩보다 못한 유치한 결정이었다”고 말한 것을 장 대표가 비판한 것이다.장 대표는 13일 서울역 인근 쪽방촌과 사회복지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 대표 불편한 관계로 싸우다가 명절 전 두 분이 손잡고 웃는 사진 하나를 만들기 위해 야당 대표를 불렀으면 적어도 그 사진 값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장 대표는 이 대통령과의 만남 재개 가능성에 대해 “지난번 영수회담 때도 특별 조건 제시하지 않았고 이번에도 다른 의도가 다분히 포함돼 있단 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명절을 앞두고 민생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영수회담을 수락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간밤에 있었던 그런 모습은 대화하자는 모습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했다.그는 민주당의 ‘사법개혁’ 법안 강행 처리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지켜보고 계시고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며 “의석수가 부족한 야당이 필리버스터(필버)를 하거나 국민들께 설명드리는 방법 외에는 없지만, 결국 그런 것들 쌓여 국민께서 심판해주실 것”이라고 했다.앞서 장 대표는 12일 민주당의 ‘사법개혁안’ 강행 처리에 반발해 이 대통령, 정 대표와의 청와대 오찬 회동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 손으로 등 뒤에 칼을 숨기고 한 손으로 악수를 청하는 것에 대해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정 대표는 이날 장 대표를 향해 “참 해괴하고 무례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며 “초딩보다 못한 유치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가 수사기관의 부실 수사 책임을 물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했다. 법원은 “사건 당시 원고(피해자)의 상태를 보면 성폭력 정황이 강하게 의심됨에도 원고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확인했을 것이 분명한 원고의 친언니 진술을 확보하지 않았다”며 “수사기관이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은 현저히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31단독 손승우 판사는 이날 피해자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국가는 피해자에게 1500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부산 돌려차기 사건은 2022년 5월 22일 30대 남성 이모 씨가 부산 서면에서 혼자 귀가하던 피해자를 뒤따라가 오피스텔 1층 복도에서 발차기로 쓰러뜨리고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로 끌고 가 성폭행하려 한 내용이다.이 씨는 1심에서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강간 살인미수 혐의가 추가돼 형량이 20년으로 늘어났다. 대법원은 2023년 9월 원심을 확정했다.피해자는 수사·재판 과정에서 피해자 배제와 성폭력 의심 정황 등에 대한 수사 미비를 이유로 국가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피해자를 변호하던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은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는 수사 내용을 공유받는 등 수사 절차에 참여하지 못했고, 결국 수사기관이 성폭력 의심 정황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아 검찰은 살인미수로만 가해자를 기소했다”고 지적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국민의힘은 13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87명이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의원 모임’(공소취소 모임)을 출범시킨 것과 관련해 “입법 권력의 사법 개입이며 헌법의 삼권분립 원칙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비판했다.국민의힘 이충형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집권 여당 의원들이 특정 형사사건의 공소 취소를 압박하는, 대한민국 헌정사 초유의 일”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이 대변인은 공소취소 모임을 언급하며 “친명(친이재명)계를 주축으로 민주당 의원 87명이 이름을 올렸다”며 “대장동 사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등 이 대통령 관련 재판이 모두 중지됐는데도, 아예 검찰에 공소 취소를 요구한다”고 했다.이어 “헌법상 형사소추와 공소 유지는 행정부 소속 검찰의 권한이고, 유무죄 판단은 사법부의 몫”이라며 “재판이 끝나지도 않은 사건에 입법부 소속인 의원들이 공소 취소를 압박하는 건 사법 체계상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입법권으로 사법부를 짓밟겠다는 것이며, ‘헌법 파괴 모임’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이 대변인은 “형사 책임이 권력의 크기에 따라 좌우되는 나라에 사법 정의는 없다”며 “민주당 의원들의 집단 행동은 ‘법 앞의 평등’ 원칙에도 어긋나는 나쁜 선례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국민들 눈에는 ‘이재명 지키기 프로젝트’의 궁극적 완성, 방탄 정치의 끝판왕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이 그간 내걸었던 검찰 개혁, 사법제도 개편의 목적이 결국은 대통령을 위한 면죄부를 만들기 위한 수순이었음을 자인하는 셈”이라고 했다.아울러 이 대변인은 “대한민국은 특정 정치인 한 명을 위한 나라가 아니다”라며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모든 사법 시스템을 바꾸고 다수당의 입법 권력이 총동원되는 현실을 국민들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같은 당 나경원 의원은 이와 관련해 “검찰이 새로운 증거나 사정 변경으로 더 이상 형사처벌의 실익이 없다고 판단할 때 예외적으로 하는 조치”라며 “기소 당시와 다른 사정으로 피고인이 처벌 대상이 아니게 된 객관적 사정이 생겼을 때에만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지금 논의되는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는 그런 법적 요건이 전혀 없다”고 했다.나 의원은 “정치적 영향력으로 지극히 사적인 개인 비리 범죄들에 대한 사법 절차를 힘으로 비틀어 꺾겠다는 것에 불과하다”라며 “대통령이나 측근에 대한 사건은, 설령 정치적 논란이 있더라도 재판을 통해 사실관계와 법리를 끝까지 따지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에야 사면이라는 헌법상 절차로 형벌을 조정할 여지가 생긴다”고 평가했다.앞서 12일 민주당 의원 87명은 공소취소 모임을 출범시켰다. 이 같은 모임 결성에 일각에서는 반청(반정청래) 진영이 세를 구축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왔다.이들은 이 대통령 사건에 대해 1차적으로 국정조사를 추진한 다음 공소취소를 최종 목표로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이 대통령은 대장동·백현동·성남FC·위례 의혹과 쌍방울그룹의 불법 대북송금 의혹, 위증교사 의혹 등 총 8개 공소 사실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취임 후 재판이 모두 중단된 상태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제주 주택가를 돌며 여성 속옷을 여럿 훔친 3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그는 성범죄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제주동부경찰서는 12일 야간주거침입절도 혐의를 받는 30대 A 씨를 구속상태로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A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제주 시내 주택가를 돌며 마당에 널려 있던 여성 속옷 130여 장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피해자들의 신고를 접수한 뒤 지난달 A 씨를 특정해 체포했다. 이후 A 씨의 주거지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여성 속옷이 추가로 발견됐다.경찰은 현재까지 5명의 피해자를 확인했지만, 추가로 발견된 130여 장의 속옷과 관련해서도 수사를 진행했다.경찰 조사 과정에서 A 씨는 “호기심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과거 성범죄 전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여죄 수사를 마무리하고 A 씨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12일 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전당대회’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성만 전 의원이 무죄 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해 “지난 정권 벌어진 수사와 기소가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무리하게 진행된 것이 아니었는지 강하게 의심이 드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전임 윤석열 정부에서 이뤄진 검찰 수사를 꼬집은 것이다.이날 정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은) 과거 여러 정치적 사건에서 인권과 절차적 정의를 희생시켜 온 적은 없는지 성찰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그는 판결에 대해 “핵심 증거였던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녹취파일이 ‘별건수사’의 산물이었다”며 “당사자의 자발적 의사 확인 없이 확보된 ‘위법수집증거’라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라고 했다.이어 “지난 정권에서 검찰에 의해 기소됐던 정치적 사건들이 최근 위법수집증거, 별건 수사를 이유로 무죄나 공소기각 판결을 받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며 “지난 정권 벌어진 수사와 기소가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무리하게 진행된 것이 아니었는지 강하게 의심이 드는 대목”이라고 말했다.아울러 정 장관은 “국민이 다시 검찰을 신뢰할 수 있도록 오직 법과 원칙에 따른 적법한 증거 수집과 절차 준수, 그리고 국민 인권 보호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며 “법무부도 최근 일련의 무죄 사건들을 들여다보며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비정상을 바로잡아 나가겠다”고 했다.앞서 이 전 의원은 2021년 4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현 소나무당 대표)를 지지하는 모임에 참석해 윤관석 전 의원으로부터 300만 원이 담긴 돈봉투를 받고, 송 전 대표 측에 부외 선거자금 1100만 원을 제공한 혐의로 2024년 2월 기소됐다.1심 재판부는 모두 유죄로 인정해 징역 9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1심 판단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1심에서 유죄 판단의 핵심 근거였던 이 전 부총장의 휴대전화 녹취록을 위법수집증거로 보고 증거 능력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검찰이 이 전 부총장의 알선수재 혐의 수사에서 확보한 휴대전화를 별개 사건인 이 전 의원의 정치자금법 사건에 증거로 활용한 것은 위법하다고 본 것이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통역가 겸 방송인 안현모가 국제 행사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의 태도를 보고 배움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행사에서 대통령이 연설할 당시 이 회장만 허리를 곧게 펴고 앉아 집중했다고 전했다.11일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안현모는 자신이 진행을 맡았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서밋 코리아 2025’ 현장을 떠올리며 인상 깊었던 장면을 전했다.안현모는 “개회식에서 기업 총수들이 앞줄에 앉아 있었는데 이재용 회장이 가운데 자리에 있었다”며 “대통령 연설을 듣는 동안 다른 분들은 의자에 등을 기대고 있던 반면, 이 회장은 등을 떼고 의자 끝에 앉아 허리를 곧게 세운 채 집중해서 듣더라”고 말했다.그는 “전날 밤 일정도 있고 아침부터 조찬도 있었을 텐데, 그 자세로 집중해서 듣는 걸 보고 서 있는 자세부터 고치게 됐다”며 “재드래곤(이재용 회장의 별명)도 사회생활을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나도 똑바로 서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여기서 ‘전날 밤 일정’은 이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일명 ‘깐부 회동’이었다.안현모는 당시 APEC 현장 분위기에 대해서는 “여러 정상의 지각으로 행사가 지연돼 진행자로서 사과를 거듭해야 했고 긴장감이 상당했다”면서도 “그런 상황에서도 참석자들이 박수를 보내줘서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안현모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연히 ‘독대’ 했던 일화도 전했다. 백스테이지에 안현모와 트럼프 대통령, 둘만 남은 적이 있었는데 “위에서 시키는 대로 숨을 죽이고 찍소리도 안 하고 있었다. 당연히 대화는 한 마디도 못했고, 실제로 보는데도 화면으로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치매에 걸린 70대 어머니를 홀로 오랜 기간 부양하다 술에 취해 살해한 5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오창섭)는 이날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50대 A 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A 씨는 지난해 9월 6일 경기 포천시 이동면 자택에서 70대 어머니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직후 타지에 사는 가족에게 어머니의 사망 사실을 알렸고, 가족은 경찰에 신고했다.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어머니의 시신이 상당히 부패된 것을 확인했고, 시신에는 흉기에 찔린 흔적이 있었다.A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어머니가 오랜 병환으로 힘들어해 살해했다”는 취지로 자백했다.A 씨의 변호인은 재판 과정에서 “피고인은 2009년부터 어머니와 단둘이 지내왔으며, 2018년엔 치매 증세가 있던 어머니가 낙상사고까지 당하면서 거동이 불편해졌다”며 “피고인은 그런 어머니의 식사를 챙겨주는 등 홀로 전담해서 돌봤다”고 말했다.이어 “갈수록 증세가 심해지는 어머니를 보며 괴로움을 호소했고, 순간적으로 어머니를 편하게 해드려야겠단 생각에 이 사건 범행까지 이르게 됐다”며 “피고인은 범행 후 너무 괴로워 자해까지 했다. 실로 참담하고 비극적 사건이 틀림없다”며 선처를 요구했다.재판부는 “생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다. 이에 생명을 빼앗는 행위는 용서할 수 없다. 존속살해는 우리나라 전통적 윤리 의식에도 어긋난다”고 판결했다.다만 “피고인은 2018년부터 치매를 앓아 거동을 못 하는 모친을 간병해 왔다”며 “경제적 어려움과 간병 스트레스가 누적된 상황에서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경기 안산시 단원구 한 아파트에서 50대 남성이 아내를 살해한 뒤 경찰에 자수했다.안산단원경찰서는 12일 50대 A 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A 씨는 이날 오전 12시경 경기 안산시 단원구 자신의 집에서 아내 B 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그는 이날 오전 8시경 경찰에 “아내가 아파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자수했다.현장에서는 사망한 B 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와 약봉지 등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노르웨이 바이애슬론 남자 대표팀 스투를라 홀름 레그레이드가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직후 “여자 친구를 두고 바람을 피웠다”고 고백한 가운데, 그의 전 여자친구는 “그를 용서하기 힘들다”고 밝혔다.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바이애슬론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딴 레그레이드의 전 여자친구 A 씨는 11일(현지시간) 노르웨이 매체 VG를 통해 “(레그레이드를) 용서하기 어렵다. 전 세계 앞에서 사랑을 고백한 후에도 마찬가지”라고 잘라 말했다.A 씨는 “나는 이런 상황에 놓이길 원치 않았다. 이런 상황을 감당해야 한다는 게 너무 힘들다”며 “레그레이드와 연락을 주고받았고, 그도 이 문제에 대한 내 생각을 알고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이런 힘든 시기에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응원해 준 가족과 친구들에게 감사하다”며 “내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나를 생각해주고 위로해 준 모든 분들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앞서 레그레이드는 10일 동메달을 딴 직후 노르웨이 NRK와의 인터뷰에서 “6개월 전 내 인생의 사랑을 만났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다정한 사람이었다”며 “3개월 전 인생 최대 실수를 저질렀다. 그녀를 배신하고 바람을 피웠다”고 털어놨다.그러면서 “일주일 전에 내가 저지른 일을 그녀에게 털어놨다”며 “많은 분이 이제 나를 다른 눈으로 바라보겠지만, 내 눈에는 오직 그녀만 있다. 지금 이런 말을 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근에 운동은 뒷전이었다. 메달을 그녀와 나누고 싶다”고 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2003년 8억 원대 보험금을 노려 아내를 살해했다는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복역 중 숨진 남편에게 21년만에 무죄가 선고됐다. 이 남성은 2024년 4월 재심을 앞두고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11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해남지원 제1형사부(지원장 김성흠)는 살인 혐의로 기소돼 2005년 9월 무기징역이 확정된 고 장동오 씨(사망 당시 66세)에 대한 재심에서 이날 무죄를 선고했다.장 씨는 2003년 7월 전남 진도군 의신면 명금저수지(현 송정저수지)에서 트럭을 운전하다 고의로 추락 사고를 내 당시 조수석에 탑승했던 아내 A 씨(사망 당시 45세)를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검찰은 장 씨가 아내 앞으로 가입한 9억3000만 원의 보험금을 노리고 고의 사고를 낸 것으로 봤다. 하지만 장 씨는 ‘단순 사고’를 주장했다. 장 씨는 대법원을 거쳐 2005년 살인죄로 무기징역이 확정돼 복역했다.법원은 이후 장 씨에 대한 수사기관의 불법 수사를 인정하며 2024년 1월 재심을 결정했다. 법원은 원심이 장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근거가 된 트럭 등 핵심 증거들이 법원의 영장을 발부받지 않고 수집된 증거이기 때문이 위법하다고 봤다. 장 씨는 재심을 위해 해남교도소로 이감되던 중 급성백혈병이 발견돼 치료를 받다 같은 해 4월 사망했다.피고가 사망할 경우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되는 일반적인 사례와 달리 해당 사건의 재심은 장 씨의 사망 후 ‘궐석 재판’으로 진행됐다.검찰은 재심 과정에서 장 씨가 경제적으로 열악한 상황에서 아내 앞으로 다수의 생명, 상해 보험을 가입한 점을 주목했다. 보험금 미납으로 보험 해지가 우려되자 수면제를 먹인 뒤 화물차를 저수지로 추락시키고 홀로 빠져나왔다며 ‘살인 사건’으로 판단한 것이다.반면 장 씨를 변호해온 박준영 변호사는 “수사기관의 섣부른 선입견이 중첩돼 ‘졸음 교통사고’가 살인 사건으로 오판됐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피해자 몸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점과 검찰이 주장하는 방어흔이 119구조대의 심폐소생술에 의해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기반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공학·법의학·약리학 모두 과학적 오류를 저질렀다는 게 박 변호사의 주장이었다.박 변호사는 보험금에 대해서는 “대부분 납입금을 환급받는 저축성이었다. 피고인과 피해자가 함께 적극적으로 가입했고, 보험금 수령자가 피해자로 된 보험도 다수였다”며 “피고인이 서민이니까, 잘 살지 못하니까 남들이 20만 원씩 2개만 가입하면 됐던 보험을 1만 원짜리로 여러 개 들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재심 재판부는 “피해자 몸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고, 사고 지점에는 바윗돌이 잡초 속에 숨어 있어 검찰 말대로 피고인이 돌을 무의식적으로 피해 살인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결했다.이어 “순간적인 무의식, 반 무의식 상황에서도 차량을 어느 정도 왼쪽으로 조향할 수 있고 졸음운전으로도 있을 수 있다고 보인다. 교차로 부근에서 고의로 왼쪽으로 운전대를 움직였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검찰이 주장한 범행 동기인 보험금 가입 사실이나 어려운 경제적 형편은 인정되나, 그러한 동기가 있다고 해서 고의 사고로 살해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혼성 계주 준결선에서 한국 대표팀의 김길리를 넘어뜨린 커린 스토더드(미국)에 대해 전 미국 쇼트트랙 선수 아폴론 안톤 오노가 “너무 서둘렀다”며 그의 기술을 지적했다. 오노는 미국에서는 전설적인 선수로 통하지만, 한국에서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의 ‘할리우드 액션’ 때문에 ‘비매너 플레이의 대명사’로 불렸다.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올림픽 혼성 2000m 계주 준결선에서 한국은 미국, 벨기에, 캐나다와 결선 진출을 다퉜다. 이 경기에서 스토더드는 선두 다툼을 하던 중 뒤따르던 김길리와 충돌했다. 3위로 준결선을 마친 한국은 결국 상위 2개 팀에 주는 결선 티켓을 얻지 못했다.오노는 이와 관련해 11일 야후 스포츠 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선수권 챔피언이든 월드컵 챔피언이든 올림픽 무대에 서면 기대와 압박이 훨씬 커진다”며 “스토더드는 너무 이른 시점에 밀어붙였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오노는 올림픽 무대에서만 총 8개(금2·은2·동4)의 메달을 획득해 미국 쇼트트랙 역사상 전설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는 특히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판정 논란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한국에서는 김동성 선수가 금메달을 강탈 당했다는 분노가 일었다.오노는 빙질을 변수로 지목했다. 그는 “올림픽 기간에는 조명과 행사, 관중 열기 등 환경적 요인이 더해지면서 평소와 다른 얼음 상태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빙질은 쇼트트랙 경기력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스토더드의 기술적 습관에 대해 오노는 “스토더드는 오른팔을 크게 휘두르는 동작으로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는 선수”라면서도 “스윙이 과해지면 상체가 흔들리면서 몸이 회전하고, 그 과정에서 균형을 잃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스토더드는 10일 여자 500m 예선과 혼성 2000m 계주 준준결승, 준결승에서 잇따라 넘어졌다. 오노는 이에 대해 “같은 날 연이어 넘어지는 것은 정신적으로도 큰 부담”이라며 “이제는 통제할 수 없는 요소를 내려놓고 심리 상태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모든 선수는 같은 얼음 위에서 뛴다. 중요한 것은 불확실성에 어떻게 적응하느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배우 박정민이 출연하는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가 공연 시작 직전 취소된 데 대해 제작사가 재공연 및 환불 방침을 밝히며 11일 사과했다. 전날 이 공연은 오후 7시 30분 시작을 앞두고 조명 기기의 기술적 문제로 공연이 취소됐다.라이프 오브 파이의 제작사 에스앤코는 11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2월 10일부터 11일 오전까지 이어진 기술 점검과 테스트 결과, 해당 조명 기기가 정상화됐다”며 “프로덕션 모두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공연 취소에 따른 환불과 재공연을 안내해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관객 여러분께 불편 드리게 되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에스앤코 측에 따르면 10일 취소된 공연의 예매자를 대상으로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추가 공연을 편성된다. 추가 공연은 취소된 공연과 동일한 캐스트로 진행되며, 커튼콜 데이 이벤트도 그대로 운영된다. 또 관람을 희망하는 관객에게는 기존 예매 좌석과 동일한 좌석이 제공된다.추가 공연 관람을 원하는 관객에게는 10일 공연 취소에 따른 결제 금액의 10%가 부분 환불된다. 추가 공연을 관람하지 않는 관객은 티켓 결제 금액의 110%를 환불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오는 16일 오후 5시까지 예매처 고객센터를 통해 수수료 없이 취소가 가능하다. 에스앤코 측은 “프로덕션 운영과 관련해 보다 면밀히 점검해 더욱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다만 ‘110% 환불’에 관객들이 만족할지는 다소 미지수다. 일부 관객들은 박정민을 보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오거나, 전날 공연장 근처에 숙소를 잡아 숙박했다는 등 사례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 입장에서는 교통비, 숙박비를 날린 셈이다.앞서 라이프 오브 파이는 10일 오후 7시 30분 공연을 앞두고 조명 기기의 기술적 문제로 공연이 취소됐다. 이날 공연에는 주인공 ‘파이’ 역의 박정민을 비롯해 황만익, 주아, 진상현 등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연이 갑자기 취소되자 “박정민 보려고 겨우 티케팅 성공했는데 실망이다”, “설레면서 기다린 시간까지 포함해서 망쳐버린 하루는 어떻게 보상할 건가”, “평소 무대를 준비했는데도 이런 문제가 발생하나” 등의 관객들의 항의와 불만이 이어졌다.라이프 오브 파이는 소설 ‘파이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연극이다. 거대한 폭풍에 휩쓸려 태평양 한가운데 구명보트에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와 단둘이 남은 소년 파이의 227일간의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