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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김경 서울시의원의 공천 헌금 의혹 관련 수사 범위를 2022년 지방선거에 이어 2023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과정까지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김 시의원과 양모 전 서울시의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양 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 25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2023년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김 시의원이 여권 인사들과 금품 전달을 모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양 씨를 피의자로 입건했다. 앞서 경찰은 24일 김 시의원 자택과 모친의 집, 양 씨 주거지와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11일 김 시의원 입국 직후 압수수색에 이어 두 번째 압수수색이다. 첫 번째 압수수색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강선우 의원에게 김 시의원이 공천을 대가로 1억 원을 건넸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24일 압수수색에서 경찰은 양 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하고, 양 씨의 동의를 받아 별도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시의원과 양 씨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전 민주당 인사들에게 금품을 전달하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 씨는 경찰의 압수수색에도 불구하고 “나는 김 시의원을 잘 알지도 못한다. (나는) 떳떳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양 씨는 경찰이 21일 서울시의회로부터 제출받은 김 시의원의 정책지원관이 사용하던 PC에 담긴 녹취에 등장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PC에는 김 시의원이 양 씨를 통해 당시 공천 심사에 관련돼 있던 현역 민주당 의원에게 금품을 건네는 방안 등을 논의한 녹취가 담겼다. 그러나 김 시의원 측과 해당 의원 모두 “그런 사실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캄보디아에서 우리 국민 869명을 대상으로 약 487억 원을 가로채 국내로 송환된 한국인 피의자 73명에 대해 경찰이 전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5일 구속영장 신청 사실을 알리며 “구속영장이 청구된 72명 중 1명은 구속영장이 발부됐고, 71명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예정이다”고 밝혔다.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피의자 중 1명은 소액 사기 혐으로 체포영장이 청구됐다.구속된 피의자는 캄보디아 콜센터 사무실에서 ‘야누스 헨더슨’ 등 글로벌 금융회사를 사칭해 229명으로부터 194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해당 피의자에 대해선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가 신병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 또 공무원 등을 사칭해 “음식점에 단체 손님이 방문할테니 지정된 업소에서 양주를 구매해 두라”고 속이는 방식의 이른바 ‘노쇼 사기’로 194명에게 69억 원을 가로채 부산경찰청으로 압송된 일당 49명 등 54명에 대해서는 이날 오후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됐다. 이들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경남 창원중부경찰서가 담당한 소액 직거래 사기 피의자 1명은 범죄 혐의가 경미해 검찰이 구속 영장을 청구하지 않았다. 다만 해당 피의자에 대해서는 경기 김포경찰서가 소액 사기 혐의로 체포영장을 집행해 수사 중에 있다.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73명을 강제송환한 범정부 태스크포스(TF)의 성과를 격려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X(옛 트위터)를 통해 “경찰, 국정원 등 공직자들의 헌신 덕분이다”라며 “격려 방문 한번 가야겠지요?”라고 밝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1억 공천 헌금’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경 서울시의원과 여권 인사들의 대화 녹취가 다수 담긴 PC를 경찰이 확보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강선우 의원 외에도 다른 민주당 현역 의원에게 금품 전달을 모의하는 녹취가 확보되면서 수사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김 시의원이 2023년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현역 시의원 배제’ 기준을 바꿔 달라고 현직 의원 등에게 금품을 동반한 청탁을 했는지 여부다. ● ‘현역 의원에 금품 전달 논의’ 등 녹취 분석 22일 서울시의회와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 시의회로부터 김 시의원의 정책지원관이 사용하던 PC를 임의 제출받아 정밀 분석 중이다. 시의원 정책지원관은 국회의원의 보좌진처럼 시의원의 의정 활동을 지원한다. 이 PC에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후보자로 출마하려던 김 시의원이 전직 시의원 등과 함께 금품을 전달할 대상을 물색하고 전달 방식을 상의하는 내용 등 여권 인사와의 대화 녹취가 여러 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찰은 김 시의원이 현직 의원에게 구청장 출마 허용 청탁과 함께 돈을 건네려 했는지 분석 중이다. 김 시의원과 전직 시의원 등과의 대화 녹취에는 현역 의원 여러 명이 거론됐는데, 그중엔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의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민주당은 구청장 보궐선거 공천에서 현직 시의원을 배제하는 방침을 세운 상태였다. 녹취에 언급된 한 여당 의원은 김 시의원에게 ‘좋은 이야기 많이 들었다’는 등의 문자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나는 김 시의원에게 공천 불가를 통보하는 당사자였는데 돈을 받았을 리가 있느냐”며 의혹을 부인했다. 김 시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서울시의회에 입성해 2022년 재선했다. 지역 정가에선 그가 선거 때마다 공천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당직자 등을 통해 금품 전달을 상의했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해 관보에 따르면 김 시의원의 재산은 65억 원이다. 문제의 PC는 서울시의회 정책지원관실에 있던 것이다. 당초 경찰은 11일 시의회 압수수색 때 김 시의원 사무실에 대해서만 영장을 발부받아 정책지원관실 PC는 압수하지 않았다. 하지만 19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김 시의원이 민주당 현역 의원에게 금품을 전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녹취록과 신고를 이첩받은 뒤 출처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해당 PC의 존재를 파악했다. 김 시의원이 강 의원 외에 다른 민주당 의원에게 금품을 전달했을 수 있다는 의혹에 대해 김 시의원 측은 이날 “구청장 보궐선거와 관련하여 누구에게도 어떤 명목으로든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보궐선거) 당시 경쟁 후보자가 김 시의원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처럼 유도성 질문을 해 공천에서 배제하는 데 이용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시의원 측은 신고자를 무고 혐의로 고소할 방침이다.● 김병기 부인 피의자로 조사한편 경찰은 이날 민주당에서 제명된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부인 이모 씨가 전직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3000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 등과 관련해 이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씨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동작구의원이었던 전모 씨 부부와 식사하며 “선거 전에 돈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금품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전 씨는 “이 씨에게 500만 원을 줬더니 ‘구정 선물로는 너무 많고 공천 헌금으로는 적다’며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이날 조사실로 들어서며 ‘공천 헌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경찰은 또 이날 김 전 원내대표 차남의 숭실대 계약학과 편입과 관련해 취업 청탁을 들어준 것으로 지목된 기업을 압수수색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 헌금’ 1억 원을 건넸다고 시인한 김경 서울시의원이 2023년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현역 의원에게 금품을 전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접수됐다. 선관위는 해당 신고의 정황이 구체적이라고 보고 관련 내용을 19일 경찰에 이첩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공천 헌금을 둘러싼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경, 또 다른 여권 인사에게 금품 제공 의혹 21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김 시의원이 강 의원이 아닌 또 다른 민주당 의원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선관위에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김 시의원과 민주당 당직자가 민주당 의원에 대한 금품 전달을 모의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신고됐다. 선관위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자료를 경찰에 전달했다. 당시 강서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진교훈 현 구청장이 전략 공천을 받아 출마해 당선됐다. 김 시의원에게 돈을 받은 현역 의원이 추가로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권 내에서는 파장이 일고 있다. 한 여권 인사는 “김 시의원이 강 의원 말고도 당직자 등에게 금품을 줬다는 소문은 계속 있었다”며 “만약 강 의원 외에 돈을 받은 현역 의원이 추가로 나오면 당도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간 민주당은 공천 헌금 의혹에 대해 “시스템 에러가 아닌 휴먼 에러”라며 개인의 부적절한 행위였다고 주장해 왔다. 추가 의혹이 불거지면서 김 시의원의 정치 행보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23년 강서구청장에 도전하려 했던 김 시의원은 종교단체를 동원해 6월 지방선거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지원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더해지며 지난해 9월 민주당에서 탈당했다. 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동대문에서 시의원을 노렸다가 불발되자 강서로 옮기고, 시의원 당선 뒤에는 구청장을 해보려고 시도했다가 나중엔 강서가 아닌 영등포구청장 출마를 준비했던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관련 내용이 선관위에서 이첩된 것은 맞다”면서도 “현역 의원이 연루됐는지는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姜, 아이폰 비밀번호 감춘 채 “성실하게 조사” 20일 뇌물 혐의 피의자로 경찰에 출석한 강 의원은 21시간가량 조사받고 21일 오전 6시경 귀가했다. 그는 조사를 마친 뒤 “성실하게 사실대로 최선을 다해 조사에 임했다”고 말했다. “(김 시의원과) 대질 신문에 응할 예정인가”, “보좌관(남모 씨)을 시켜 돈을 옮긴 게 맞는가”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아이폰 휴대전화의 비밀번호 역시 이번 조사에서 제출하지 않았다. 강 의원은 경찰 조사에서도 대가성 헌금 수수 혐의를 부인하는 기존 주장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29일 의혹이 불거진 직후 강 의원은 “공천을 약속하고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며 “헌금 수령 당시 상황을 인지하고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1억 원이 오간 자리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김 시의원과 강 의원의 전 사무국장 남 씨는 경찰 조사에서 금품 수수 전후 상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특히 남 씨는 “강 의원 지시로 (돈) 봉투를 차로 옮겨 담았다”며 “강 의원이 1억 원 헌금을 전셋집을 구하는 데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2022년 3월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아파트 전세 계약을 맺으며 계약금으로 1억1000만 원을 대출 없이 지불했다. 이에 따라 경찰이 가까운 시일 내 강 의원의 신병 확보를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경찰은 이날 민주당에서 제명된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지희 동작구의원을 불러 김 전 원내대표의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김 전 원내대표 측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공천 헌금 명목으로 3000만 원을 받았다가 몇 달 뒤 돌려준 혐의를 받는데, 이 구의원은 이 과정에서 금품 요구와 전달을 맡은 인물로 지목됐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 헌금’ 1억 원을 건넸다고 시인한 김경 서울시의원이 2023년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현역 의원에게 금품을 전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접수됐다. 선관위는 해당 신고의 정황이 구체적이라고 보고 관련 내용을 19일 경찰에 이첩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공천 헌금을 둘러싼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경, 또 다른 여권 인사에게 금품 제공 의혹21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김 시의원이 강 의원이 아닌 또 다른 민주당 의원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선관위에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김 시의원과 민주당 당직자가 민주당 의원에 대한 금품 전달을 모의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신고됐다. 선관위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자료를 경찰에 전달했다. 당시 강서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진교훈 현 구청장이 전략 공천을 받아 출마해 당선됐다.김 시의원에게 돈을 받은 현역 의원이 추가로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권 내에서는 파장이 일고 있다. 한 여권 인사는 “김 시의원이 강 의원 말고도 당직자 등에게 금품을 줬다는 소문은 계속 있었다”며 “만약 강 의원 외에 돈을 받은 현역 의원이 추가로 나오면 당도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간 민주당은 공천 헌금 의혹에 대해 “시스템 에러가 아닌 휴먼 에러”라며 개인의 부적절한 행위였다고 주장해왔다. 추가 의혹이 불거지면서 김 시의원의 정치 행보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23년 강서구청장에 도전하려 했던 김 시의원은 종교단체를 동원해 6월 지방선거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지원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더해지며 지난해 9월 민주당에서 탈당했다. 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동대문에서 시의원을 노렸다가 불발되자 강서로 옮기고, 시의원 당선 뒤에는 구청장을 해보려고 시도했다가 나중엔 강서가 아닌 영등포구청장 출마를 준비했던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관련 내용이 선관위에서 이첩된 것은 맞다”면서도 “현역 의원이 연루됐는지는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 姜, 아이폰 비밀번호 감춘 채 “성실하게 조사”20일 뇌물 혐의 피의자로 경찰에 출석한 강 의원은 21시간가량 조사받고 21일 오전 6시경 귀가했다. 그는 조사를 마친 뒤 “성실하게 사실대로 최선을 다해 조사에 임했다”고 말했다. “(김 시의원과) 대질 신문에 응할 예정인가”, “보좌관(남 씨)을 시켜 돈을 옮긴 게 맞는가”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아이폰 휴대전화의 비밀번호 역시 이번 조사에서 제출하지 않았다.강 의원은 경찰 조사에서도 대가성 헌금 수수 혐의를 부인하는 기존 주장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29일 의혹이 불거진 직후 강 의원은 “공천을 약속하고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며 “헌금 수령 당시 상황을 인지하고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그러나 1억 원이 오간 자리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김 시의원과 강 의원의 전 사무국장 남모 씨는 경찰 조사에서 금품 수수 전후 상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특히 남 씨는 “강 의원 지시로 (돈) 봉투를 차로 옮겨 담았다”며 “강 의원이 1억 원 헌금을 전셋집을 구하는 데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2022년 3월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아파트 전세 계약을 맺으며 계약금으로 1억1000만 원을 대출 없이 지불했다. 이에 따라 경찰이 가까운 시일 내 강 의원의 신병 확보를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한편 경찰은 이날 민주당에서 제명된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지희 동작구의원을 불러 김 전 원내대표의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김 전 원내대표 측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공천 헌금 명목으로 3000만 원을 받았다가 몇 달 뒤 돌려준 혐의를 받는데, 이 구의원은 이 과정에서 금품 요구와 전달을 맡은 인물로 지목됐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1억 원 공천 헌금’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강선우 의원이 20일 뇌물 수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지난해 12월 29일 관련 의혹이 불거진 지 22일 만이다. 그는 “원칙을 지키며 살아왔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경찰은 “강 의원 측이 ‘한 장(1억 원)’을 먼저 요구했고 돈을 강 의원에게 직접 줬다”는 관련자 진술에 따라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있다.● ‘2022년 카페 회동’ 당시 상황 추궁 강 의원은 이날 오전 8시 57분 서울 마포구 광역수사단에 검은색 카니발 차량을 타고 도착했다. 검정 코트 차림의 강 의원은 취재진 앞에서 “저는 제 삶의 원칙이 있고 이를 지키며 살아 왔다”며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천 헌금 1억 원을 받았느냐” “김경 서울시의원에게 공천을 줬느냐” 등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강 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둔 2022년 4월경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을 맡아 같은 지역구(서울 강서구) 출마자인 김 시의원으로부터 공천 대가로 1억 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혐의를 받는다. 강 의원은 “전직 사무국장 남모 씨로부터 보고받기 전에는 1억 원 수수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의혹 제기 이후 첫 일성으로 “원칙을 지켰다”는 강 의원의 주장과 달리 그가 2022년 민주당 시의원 공천 전후 과정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서 있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1억 원의 행방과 관련해 김 시의원은 경찰에 “강 의원을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 1층 카페에서 만나 직접 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자리에 있었던 남 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자리를 비워 돈이 오가는 줄 몰랐고 강 의원의 지시로 봉투를 차에 실었을 뿐 내용물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누가 금품을 요구했는지도 쟁점이다. 강 의원은 “(금품 수수를) 지시하거나 요구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시의원은 “남 씨가 먼저 ‘한 장’을 언급하며 돈을 요구해 1000만 원으로 생각했는데, 이후 남 씨가 ‘1억 원’으로 명확히 요구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 씨는 이를 부인했지만 여권 관계자는 “강 의원이 김 시의원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형편이 어렵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강 의원이 1억 원을 전세금에 보탰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금품이 오간 것으로 지목된 ‘2022년 카페 회동’을 재구성해 강 의원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강 의원이 김 시의원과 실제 만났는지, 구체적인 요구가 있었는지 등과 반환 과정 등을 캐물었다고 한다.● “수사 협조”… 아이폰 비번은 함구 자신은 김 시의원의 공천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강 의원의 해명은 이미 민주당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김 시의원 등) 3명의 후보가 모두 컷오프된 상태였다”며 “결정을 못 하고 시간에 내몰려 지역위원장(강 의원)의 의견을 듣고 단수공천 하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했다. 민주당이 경찰 수사와 상관없이 강 의원을 제명한 것도 김 시의원의 공천에 강 의원이 관여한 사실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당시 공천에 관여한 다른 여권 관계자도 “다주택자에 해당하는 김 시의원을 컷오프하고 다른 후보를 재공모하자는 의견이 나왔는데 뒤집혔다”고 전했다. 경찰은 당시 공관위 회의 녹취록을 확보해 강 의원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강 의원의 발언과 달리 그는 11일 압수수색 당시 아이폰을 제출하면서 비밀번호 제공은 거부했다. 4년 전 발생한 사건의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이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주요 물증 제출을 거부한 것이다. 강 의원은 이날 조사에서 ‘대가성 금품 수수가 아니었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 시의원 등 당사자와의 대질신문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경찰은 강 의원과 김 시의원 사이에 1억 원이 오간 상황을 알고 있었고, 2022년 당시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로 실무를 총괄한 김병기 전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출석 조사 일정조차 잡지 않고 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1억 공천 헌금’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강선우 의원이 20일 경찰에 출석하면서 이제 관심은 역시 민주당에서 제명된 김병기 전 원내대표 대한 경찰 수사로 쏠리고 있다. 경찰은 부인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13건의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전 원내대표의 소환 조사 일정조차 잡지 않고 있다. 김 전 원내대표는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 의원과 김경 서울시의원 사이에 1억 원이 오갔을 당시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로 실무를 총괄했다. 지난해 12월 29일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2022년 4월 21일 강 의원으로부터 1억 원 수수 사실을 들은 김 전 원내대표는 “안 들은 걸로 하겠다”며 “안 이상은 내가 어떤 행동을 취하더라도 묵인하는 거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통화 다음날 김 시의원은 단수 공천을 받았다. 공천 실무 책임자인 김 전 원내대표가 명백한 비위 정황을 인지했지만 김 시의원의 공천을 막아서지 않은 것. 여기에 김 전 원내대표는 2020년 총선 전후 공천을 대가로 전직 동작구 의원 2명으로부터 총 3000만 원을 받았다가 몇 달 만에 돌려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경찰은 관련 탄원서를 접수했지만 곧장 수사에 나서지 않았다. 이 밖에 차남의 숭실대 특혜 편입 의혹, 부인 이모 씨의 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과 이에 대한 경찰 수사 무마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 등도 받고 있다. 경찰은 김 전 원내대표와 관련해 총 29건의 고발이 접수돼 의혹별로 13건으로 나눠 수사 중이다.하지만 경찰은 14일에야 김 전 원내대표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그를 출국금지 조처했다. 부인 이 씨의 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의혹과 관련해서는 19일에 동작구의회 등을 압수수색했다. 관련 조사도 고발인과 전직 구의원들에 대해서만 이뤄진 상황이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경찰이 관련자들의 진술을 짜맞추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물 분석이 어느 정도 끝나야 (김 전 원내대표의) 출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아프리카 남수단의 톤즈 마을에서 의료와 교육 봉사를 하다 세상을 떠난 이태석 신부(1962∼2010)의 정신을 담은 교양과목이 올해부터 고려대에 신설된다. 고려대는 19일 이태석재단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이 신부처럼 세계 각지에서 섬김과 헌신을 실천해 온 이들의 ‘섬김의 리더십’을 정규 교과과정으로 제도화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양과목 ‘이태석리더십과 세계시민교육’을 신설한다. 박기범 하버드대 의대 교수와 트레이시 허먼스타인 워싱턴대 의대 교수, 장욱진 외교부 차관보, 캄보디아에서 의료 활동을 하는 오석규 의사 등이 강의한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이번 교과목은 인류와 사회에 기여하는 ‘미래 지성 대학(Next Intelligence University)’ 비전을 구체화한 사례”라고 말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자진 탈당을 거부해 온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19일 결국 탈당한 것은 공천 헌금 파동에 따른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더 이상 당적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단식에 나서며 공천 헌금 특검을 압박하고 있는 데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흐름이 나타나자 더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국민의힘은 “김 전 원내대표는 의원직 사퇴하고, 민주당은 공천 헌금 특검 즉각 수용하라”며 공세를 이어 갔다.● 金 ‘의총 없이 제명 불가능’ 설명에 탈당김 전 원내대표는 이날 탈당계를 제출한 뒤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모든 상황은 저의 부족함에서 비롯되었다. 그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며 “제가 어디에 있든,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여러분과 동지로서 함께해 온 시간과 연대의 가치는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앞서 김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제명 징계에 재심을 신청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도 자진 탈당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굳이 의원총회 추인을 거치면서 선배, 동료, 후배 의원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마음의 부담을 지우고 싶지 않다”며 최고위원회에서 제명을 마무리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를 두고 당 지도부에서는 “최고위에 부담을 넘기려는 꼼수를 쓰는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이후 당 지도부는 김 전 원내대표에게 의총을 거치지 않고 제명하는 방법은 없다며 탈당을 요청했다. 윤리심판원을 통한 징계는 물론이고 당 대표 직권인 비상징계 역시 의원의 제명을 확정하려면 정당법상 당 소속 의원 2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하기 때문. 조승래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정당법이 하는 절차로는 탈당하지 않고는 제명 의결 의총을 피할 방법이 없다는 부분을 김 전 원내대표에게 설명했다”고 전했다.이에 따라 김 전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한 지 3시간 35분 만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김 전 원내대표 측은 “의원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는 게 기자회견의 핵심이었기에 탈당 요청을 수용했다”고 말했다.당 윤리심판원의 제명 처분에 대해 “왜 이리 잔인하냐”며 탈당을 거부해 온 김 전 원내대표가 태도를 바꾼 것은 공천 헌금 의혹에 여론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가 단식에 들어가면서 공천 헌금 특검에 대한 요구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 野 “특검 수용하고 金 의원직 사퇴해야”윤리심판원은 김 전 원내대표 탈당 직후 회의를 열어 징계 절차 마무리를 논의했다. 당규는 징계를 받은 당원이 탈당할 경우 ‘징계 과정 중 탈당’으로 기록하고 탈당 사유를 함께 기재하도록 했다. 제명된 자는 5년간 복당이 금지된다. 다만 조 사무총장은 “징계 사유가 해소되면 구제 절차는 있다”고 했다.김 전 원내대표에 대한 경찰 수사는 전방위로 진행될 전망이다. 김 전 원내대표는 공천 헌금 의혹을 포함해 14건에 달하는 사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탈당은 결코 문제 해결의 수단이 될 수 없다”며 공천 헌금 특검 수용을 압박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이 특검을 거부한다면, 이는 곧 감싸기와 조직적 은폐 의혹을 스스로 인정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원내대표를 향해서는 “의원직을 사퇴하고 특검을 받으라”고 했다.한편 경찰은 이날 김 전 원내대표 부인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과 관련해 동작구의회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경찰은 김 전 원내대표 차남이 재직했던 중견기업 대표도 지난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뒤 뇌물·업무방해 피의자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아프리카 남수단의 톤즈 마을에서 의료와 교육 봉사를 하다가 세상을 떠난 이태석 신부(1962~2010)의 정신을 담은 교양과목이 올해부터 고려대에 신설된다. 고려대는 19일 이태석재단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이 신부처럼 세계 각지에서 섬김과 헌신을 실천해 온 이들의 ‘섬김의 리더십’을 정규 교과과정으로 제도화한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교양과목 ‘이태석리더십과 세계시민교육’을 신설한다. 박기범 하버드 의대 교수와 트레이시 허먼스타인 워싱턴대 의대 교수, 장욱진 외교부 차관보, 캄보디아에서 의료 활동을 하는 오석규 의사 등이 강의한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이번 교과목은 인류와 사회에 기여하는 ‘미래 지성 대학(Next Intelligence University)’ 비전을 구체화한 사례”라고 말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태국 방콕에 근거지를 둔 채 검찰이나 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해 약 71억 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19일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콜센터 관리자와 상담원 등 7명을 범죄단체가입 및 활동,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카드사 배송원이나 금감원, 검찰 직원을 사칭해 피해자에게 접근했다. 피해자 명의의 대포통장이 사기 범죄에 이용됐다며 “특급 보안 사건인데 약식 조사로 진행할 테니 보유 중인 자산을 한곳에 모아 수표로 출금하면 검수 후 돌려주겠다”며 재산을 가로채는 게 주된 수법이었다. 이런 수법에 넘어간 피해자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총 38명에 이르며 피해액은 70억8500만 원에 달했다.경찰은 지난해 8월 말경 범죄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콜센터 관리자를 맡고 있던 40대 남성이 국내에 입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10월 체포했다. 이어서 상담원 6명을 추가로 검거했으며, 나머지 일당 5명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이다.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총책도 검거하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카드사나 금감원, 검찰 직원이라며 돈을 보내라는 시나리오는 100% 사기이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갈수록 수법이 고도화되고 있는 만큼 혼자서 판단하지 말고 112신고 등을 통한 수사기관 상담이나 가족 등 주변인과 반드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공천 헌금’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경 서울시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선우 의원의 사무국장 남모 씨가 ‘한 장’을 언급하며 1억 원을 먼저 요구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20일 강 의원 조사를 앞두고 18일 김 시의원과 남 씨를 세 번째로 불러 조사하는 한편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회의 녹취록을 확보하는 등 대가성 입증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부터 김 시의원을 불러 조사했다. 이날 오전 10시경 김 시의원은 서울 마포구 공공범죄수사대에 들어서며 “제가 하지 않은 진술, 추측성 보도가 난무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성실히 수사에 임하겠다. 결과를 좀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어떤 진술과 보도가 추측성이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김 시의원이 경찰에 출석한 건 11, 15일에 이어 세 번째다. 김 시의원은 15일 조사에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남 씨가 강 의원에 대한 공천 헌금을 먼저 제안하며 ‘한 장’이라는 액수를 언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의원이 이를 1000만 원으로 짐작하자 남 씨가 ‘1억 원’을 명확히 언급했고, 이후 강 의원과 남 씨가 함께 모인 자리에서 강 의원에게 돈을 직접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는 그간 강 의원과 남 씨의 기존 해명과 엇갈린다. 남 씨는 17일 이뤄진 2차 조사에서 김 시의원에게 돈을 요구한 적 없으며, 당시 자리를 비워 돈이 오가는 줄 몰랐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은 의혹이 불거진 직후 “남 씨가 돈을 받았고, 나는 뒤늦게 알고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고 했다. 당사자들의 진술이 엇갈리면서 경찰은 이날 오후 남 씨도 추가로 불러 조사했다. 각자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진술하고 있어 두 사람의 대질 신문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다. 남 씨는 이날 공공범죄수사대에 들어서며 ‘김 시의원에게 공천 헌금을 먼저 제안했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한편 경찰은 민주당 서울시당으로부터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관리위원회 녹취록도 임의제출 형태로 확보했다. 공천관리위원이었던 강 의원은 회의에서 후보자이던 김 시의원을 단수 공천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 녹취록을 바탕으로 강 의원을 당에서 제명했다. 경찰은 녹취록을 분석한 후 당시 공천관리위원회 관련 인사들에 대한 조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공천 헌금’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경 서울시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선우 의원의 사무국장 남모 씨가 ‘한 장’을 언급하며 1억 원을 먼저 요구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20일 강 의원 조사를 앞두고 18일 김 시의원과 남 씨를 세 번째로 불러 조사하는 한편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회의 녹취록을 확보하는 등 대가성 입증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부터 김 시의원을 불러 조사했다. 이날 오전 10시경 김 시의원은 서울 마포구 공공범죄수사대에 들어서며 “제가 하지 않은 진술, 추측성 보도가 난무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성실히 수사에 임하겠다. 결과를 좀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어떤 진술과 보도가 추측성이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김 시의원이 경찰에 출석한 건 11, 15일에 이어 세 번째다.김 시의원은 15일 조사에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남 씨가 강 의원에 대한 공천 헌금을 먼저 제안하며 ‘한 장’이라는 액수를 언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의원이 이를 1000만 원으로 짐작하자 남 씨가 ‘1억 원’을 명확히 언급했고, 이후 강 의원과 남 씨가 함께 모인 자리에서 강 의원에게 돈을 직접 전달했다는 것이다.이는 그간 강 의원과 남 씨의 기존 해명과 엇갈린다. 남 씨는 17일 이뤄진 2차 조사에서 김 시의원에게 돈을 요구한 적 없으며, 당시 자리를 비워 돈이 오가는 줄 몰랐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은 의혹이 불거진 직후 “남 씨가 돈을 받았고, 나는 뒤늦게 알고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고 했다.당사자들의 진술이 엇갈리면서 경찰은 이날 오후 남 씨도 추가로 불러 조사했다. 각자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진술하고 있어 두 사람의 대질 신문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다. 남 씨는 이날 공공범죄수사대에 들어서며 ‘김 시의원에 공천 헌금을 먼저 제안했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한편 경찰은 민주당 서울시당으로부터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관리위원회 녹취록도 임의제출 형태로 확보했다. 공천관리위원이었던 강 의원은 회의에서 후보자이던 김 시의원을 단수 공천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 녹취록을 바탕으로 강 의원을 당에서 제명했다. 경찰은 녹취록을 분석한 이후 당시 공천관리위원회 관련 인사들에 대한 조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14일 서울 시내버스 파업이 이틀째 이어지며 시민 불편도 커져 갔다. 노사 양측이 통상임금 산정 방식 등을 두고 맞서면서 파업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경기도를 포함한 지방자치단체들은 전세버스를 긴급 투입하고 광역버스 무료 운행을 하며 교통 대란 해소에 나섰다.● 긴급 투입 대체 버스로도 역부족 이날 오전 7시경 성북구 길음역과 국민대 사이를 오가는 버스는 연신 만원 승객을 실어 날랐다. 버스 파업에 대응해 서울시가 긴급 투입한 전세버스였다. 45인승 버스에 60명 넘는 승객이 몸을 구겨 넣으며 통로까지 빼곡히 들어찼다. 회사원 이수진 씨(36)는 “집에서 길음역까지 도보로 40분 걸리는데 대체 버스가 없었으면 출근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이신설선 등 지하철 역사는 평소보다 많은 시민이 몰려 전차 내 곳곳에서 비명이 터져 나오는 등 안전사고 우려까지 나왔다. 강동구 암사역과 고덕지식산업센터를 잇는 무료 셔틀버스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예정된 출발 시간 5분 전 이미 만석이 되어 승객을 더 태우지 못하고 떠나는 버스를 보며 시민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시민은 자구책을 마련했다. 서울에서 경기 남양주시로 출근하는 박준영 씨(28)는 “회사에서 인근에 사는 사람들 4명이 모여 차량 주인이 거점 지하철역에 내려주는 ‘카풀’ 방식으로 퇴근했다”고 전했다. 직장인 윤모 씨(33)는 “퇴근길에 택시 수요도 늘어 택시가 안 잡혀서 동료와 함께 카풀을 해 귀가했다”고 말했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주민이 많은 경기도도 대책을 내놨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5일 첫차부터 서울로 진입하는 경기도 광역버스 중 공공 관리제가 적용되는 41개 노선, 버스 474대를 전면 무료로 운행하겠다고 밝혔다.● 팽팽한 노사 입장 차 탓 ‘역대 최장 파업’버스 노사는 이날 오후 3시 협상에서도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쟁점은 2024년 12월 대법원 판결로 바뀐 통상임금 산정 기준을 어떻게 반영할지였다. 노조는 월 근로 기준 시간을 176시간으로 적용해 시간당 단가를 높여 달라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기존 209시간 기준을 고수하며 맞서고 있다. 기준 시간이 짧을수록 노동자에게 유리한 구조다. 임금 인상률을 두고도 노조는 16.1% 인상에 지난해 인상분 3%를 얹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사측은 ‘약 1800억 원이 더 드는 무리한 요구’라며 난색을 표했다. 준공영제 도입에 따라 시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서울시도 버스 노사 협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시는 2004년 버스 준공영제 도입 후 버스 회사에 환승 할인과 경제성 없는 노선 유지 등의 대가로 보조금을 지원해 오고 있다. 버스 보조금은 2016년 2771억 원에서 지난해 4575억 원(예상치)으로 65.1%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버스 기사 인건비가 높아지면서 서울시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번 버스 노사 협상과 별개로 ‘필수 운용 인력 배치’ 기준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버스 파업으로 인해 시민들의 불편이 큰 만큼 노동조합법상 파업 시에도 필수 유지업무 인력을 배치하는 기준을 버스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것.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공공성이 매우 높은 버스의 경우 파업에도 30∼40%가량의 운행 인력은 근무하도록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고려대가 단일 기초연구 분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1460억 원을 투입해 신약 개발의 핵심 학문으로 꼽히는 분해생물학 연구의 국가적 거점을 마련했다. 고려대는 14일 서울 성북구 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학계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융합 분해생물학 국가연구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연구 활동에 돌입했다. 고려대에 따르면 해당 연구소는 과기정통부와 교육부의 국가연구소(NRL 2.0) 사업에 고려대가 주관 기관으로 최종 선정되며 설립됐다. 이 사업은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국가 지원을 통해 국내에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 거점을 육성하는 프로젝트다. 해당 연구소에는 정부 지원금과 교비 등 총 460억 원이 투입된다. 이는 단일 기초연구 분야 기준 국내 최대 규모로, 우수 연구 인력 확충과 첨단 연구장비 구축, 대규모 공동 연구 추진 등에 활용된다. 최근 학계에서는 질병 치료의 방식으로 생명현상에서 단백질이 생성, 조절, 분해되는 원리를 규명하는 분해생물학이 주목받고 있다. 연구소는 분해생물학 연구를 통해 질환 유발 단백질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신약 개발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걸 목표로 할 예정이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고려대는 인류 난제 해결에 기여하는 연구 중심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준비를 이어왔다”며 “연구소 출범은 고려대가 추구하는 ‘미래 지성의 대학(Next Intelligence University)’, 즉 인류 미래에 공헌하는 지식 창출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했다. 송현규 연구소장은 “학문 간 경계를 허무는 융합 연구를 통해 기초과학 성과가 신약 개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14일 서울 시내버스 노사의 임금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이틀간 이어진 파업이 일단락됐다. 이에 따라 15일부터는 버스가 정상 운영될 전망이다. 하지만 시내버스가 멈춘 이틀간 시민들이 극심한 교통 혼란을 겪으면서 현행 준공영제의 개선과 함께 파업시 ‘필수 운용 인력 배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팽팽한 노사 입장 차 탓 ‘역대 최장 파업’버스 노사는 이날 오후 11시 55분 임금 2.9% 인상과 정년 연장 등에 합의했다. 13일 오전 1시 30분에 협상이 결렬되며 시작된 버스 전면 파업은 이로써 약 이틀 만에 마무리됐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관계자는 “타결에 따라 15일부터는 정상 운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서울 시내버스가 2004년 준공영제 시행 이후 최장 기간 파업한 배경에는 통상임금 산정 기준이 있다. 2024년 12월 대법원 판결로 통상임금 산정 기준이 바뀐 것과 관련해 노조는 월 근로 기준 시간을 176시간으로 적용해 시간당 단가를 높여 달라고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기존 209시간 기준을 고수하며 맞섰다. 기준 시간이 짧을수록 노동자에게 유리한 구조다. 임금 인상률을 두고도 노조는 16.1% 인상에 지난해 인상분 3%를 얹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사측은 ‘약 1800억 원이 더 드는 무리한 요구’라며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파업으로 인한 시민 피해가 커지자 여론 악화를 부담스럽게 여긴 노사 양측이 한발 물러서며 전격 합의에 이른 것이다.노사가 대치하는 사이 시민들은 대체버스를 타거나 카풀을 이용하는 등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이날 오전 7시경 성북구 길음역과 국민대 사이를 오가는 45인승 전세버스에는 60명 넘는 승객이 몸을 구겨 넣으며 통로까지 빼곡히 들어찼다. 회사원 이수진 씨(36)는 “집에서 길음역까지 도보로 40분 걸리는데 대체 버스가 없었으면 출근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구 암사역과 고덕지식산업센터를 잇는 무료 셔틀버스가 출발 시간 5분 전 만석이 되어 승객을 더 태우지 못하고 떠나자 시민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일부 시민은 자구책을 마련했다. 서울에서 경기 남양주시로 출근하는 박준영 씨(28)는 “회사에서 인근에 사는 사람들 4명이 모여 차량 주인이 거점 지하철역에 내려주는 ‘카풀’ 방식으로 퇴근했다”고 전했다. 직장인 윤모 씨(33)는 “퇴근길에 택시 수요도 늘어 택시가 안 잡혀서 동료와 함께 카풀을 해 귀가했다”고 말했다.● 필수 운용 인력 배치 필요성 목소리 커져2024년 임금 인상률이 4.48%에 달한 데 이어 2025년 임금도 인상됨에 따라 서울시가 체감하는 예산 압박도 강해졌다. 서울시는 2004년 버스 준공영제 도입 후 버스 회사에 환승 할인과 경제성 없는 노선 유지 등의 대가로 보조금을 지원해 오고 있다. 버스 보조금은 2016년 2771억 원에서 지난해 4575억 원(예상치)으로 65.1%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버스 기사 인건비가 높아지면서 서울시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이에 따라 이번 버스 노사 협상과 별개로 ‘필수 운용 인력 배치’ 기준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버스 파업으로 인해 시민들의 불편이 큰 만큼 노동조합법상 파업 시에도 필수 유지업무 인력을 배치하는 기준을 버스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것.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공공성이 매우 높은 버스의 경우 파업에도 30~40%가량의 운행 인력은 근무하도록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14일 서울 시내버스 파업이 이틀째 이어지며 시민 불편도 커져갔다. 노사 양측이 통상임금 산정 방식 등을 두고 맞서면서 파업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경기도를 포함한 지방자치단체들은 전세버스를 긴급 투입하고 광역버스 무료 운행하며 교통 대란 해소에 나섰다. ●긴급 투입 대체버스로도 역부족이날 오전 7시경 성북구 길음역과 국민대 사이를 오가는 버스는 연신 만원 승객을 실어 날랐다. 버스 파업에 대응해 서울시가 긴급 투입한 전세버스였다. 45인승 버스에 60명 넘는 승객이 몸을 구겨 넣으며 통로까지 빼곡히 들어찼다. 회사원 이수진 씨(36)는 “집에서 길음역까지 도보로 40분 걸리는데 대체 버스가 없었으면 출근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이신설경전철 등 지하철 역사는 평소보다 많은 시민이 몰려 전차 내 곳곳에서 비명이 터져 나오는 등 안전사고 우려까지 나왔다.강동구 암사역과 고덕지식산업센터를 잇는 무료 셔틀버스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예정된 출발 시간 5분 전 이미 만석이 되어 승객을 더 태우지 못하고 떠나는 버스를 보며 시민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시민은 자구책을 마련했다. 서울에서 경기 남양주시로 출근하는 박준영 씨(28)는 “회사에서 인근에 사는 사람들 4명이 모여 차량 주인이 거점 지하철역에 내려주는 ‘카풀’ 방식으로 퇴근했다”고 전했다. 직장인 윤모 씨(33)는 “퇴근길에 택시 수요도 늘어 택시가 안잡혀서 동료와 함께 카풀을 해 귀가했다”고 말했다.서울로 출퇴근하는 주민이 많은 경기도도 대책을 내놨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15일 첫차부터 서울로 진입하는 경기도 광역버스 중 공공 관리제가 적용되는 41개 노선, 버스 474대를 전면 무료로 운행하겠다고 밝혔다.● 팽팽한 노사 입장차탓 ‘역대 최장 파업’버스 노사는 이날 오후 3시 협상에서도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쟁점은 2024년 12월 대법원 판결로 바뀐 통상임금 산정 기준을 어떻게 반영할지였다. 노조는 월 근로 기준 시간을 176시간으로 적용해 시간당 단가를 높여달라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기존 209시간 기준을 고수하며 맞서고 있다. 기준 시간이 짧을수록 노동자에게 유리한 구조다. 임금 인상률을 두고도 노조는 16.1% 인상에 지난해 인상분 3%를 얹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사측은 ‘약 1800억 원이 더 드는 무리한 요구’라며 난색을 표했다. 준공영제 도입에 따라 시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서울시도 버스 노사 협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시는 2004년 버스 준공영제 도입 후 버스 회사에 환승 할인과 경제성 없는 노선 유지 등의 대가로 보조금을 지원해오고 있다. 버스 보조금은 2016년 2771억 원에서 지난해 4575억 원(예상치)으로 65.1%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버스 기사 인건비가 높아지면서 서울시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번 버스 노사 협상과 별개로 ‘필수 운용 인력 배치’ 기준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버스 파업으로 인해 시민들의 불편이 큰 만큼 노동조합법상 파업 시에도 필수 유지업무 인력을 배치하는 기준을 버스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것.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공공성이 매우 높은 버스의 경우 파업에도 30~40%가량의 운행 인력은 근무하도록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서울 평균 최저기온이 영하 4도였던 13일 오전 4시. 서대문구 북가좌동에 사는 청소 근로자 김모 씨(64)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렸다. 매일 오전 4시 6분 시내버스를 타고 중구 서울역 인근 빌딩으로 향하던 그는 이날도 어김없이 길을 나섰지만 버스는 오지 않았다. 동료가 ‘오늘 시내버스가 파업한다’고 알려주기 전까지 1시간가량을 추위에 떨며 기다려야 했다. 김 씨는 “택시를 타고 출근해 가까스로 지각을 면했지만 일당에서 택시비를 빼면 남는 게 거의 없어 내일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이 첫차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해 시내버스 약 7000대가 멈춰서면서 곳곳에서 ‘출퇴근길 대란’이 벌어졌다. 파업이 출근 시간을 얼마 남기지 않은 오전 1시 30분에야 결정된 탓에 회사원들은 대비할 틈도 없이 혼란을 겪었다. 통상임금 문제를 둘러싼 노사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시민의 고통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대혼란 출퇴근길에 시민 불편 극심 이날 오후 6시 반경 서울지하철 1호선 서울역은 퇴근 인파로 가득했다. 에스컬레이터 앞엔 줄이 길게 늘어섰고 열차가 승강장에 있는 인원을 다 태우지 못한 채 출발하기도 했다. 지방 출장 후 돌아온 박현건 씨(33)는 “평소 시내버스를 이용하는데 파업한 줄 몰랐다”며 “도착 정보가 뜨지 않아 지하철로 왔다”고 말했다. 강남역도 인근 버스정류장은 텅 빈 반면 지하철 승강장은 붐볐다. 회사원 김모 씨(26)는 “내일도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재택근무를 해야 할지 고민이다”라고 했다. 출근길에도 지하철 승강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마포구에 사는 민소연 씨(24)는 “버스가 안 와 합정역으로 갔더니 사람이 가득해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며 “택시를 잡는 데도 20분 넘게 걸렸다”고 했다. 강남역 인근에서 만난 한 30대 여성 회사원은 “서울에서 회의가 있어서 인천에서 광역버스를 타고 여기까지 왔는데 택시가 안 잡힌다”며 발을 굴렀다. 병원 진료에 차질을 겪은 이들도 있었다. 경남 김해시에 사는 성경희 씨(73)는 이날 오전 진료 예약 시간을 약 25분 앞두고 뒤늦게 서울역 인근에서 택시를 잡기 시작했지만 앞선 대기 인원만 60여 명이었다. 서초역 인근에서 만난 문혜선 씨(69)는 “2년 전에 병원 예약을 잡아뒀는데 하필 버스가 오지 않는다”며 발을 굴렀다.● 이미 최장시간 파업… 장기화 우려 서울 시내버스 전면파업은 2024년 3월 28일 이후 약 2년 만이다. 당시엔 오후 3시경 사측과 임금 인상 및 명절 수당 등에 합의하면서 파업이 11시간 만에 끝났다. 2012년 첫 파업은 2시간 20분간 지속됐다. 하지만 2004년 서울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 이래 세 번째인 이번 파업은 한나절을 넘기며 최장시간 이어지고 있다. 노사 간 물밑 협상에도 진전이 없어 정상 운행까지 오랜 시일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모든 게 불확실하고 노조가 어떤 요구를 할지, 언제 만날지, 어디까지 가능성을 열고 대응할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파업으로 출근 시간대 시내버스 운행률은 7%에도 못 미쳤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운행 시내버스 수는 478대로 전체(7018대)의 6.8%에 불과했다. 일부 기사는 노조원이지만 버스를 운행했다. 서울시는 비상 수송 대책에 나섰다. 지하철 운행 횟수를 하루 172회 늘리고 출퇴근 혼잡 시간은 각각 1시간씩 연장했다. 막차는 오전 2시까지 운행한다. 혼잡한 역에는 질서 유지 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비상 대기 열차 15편도 확보했다. 25개 자치구도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민관 차량 약 670대를 투입해 주요 거점과 지하철역 사이를 오갈 계획이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에 출근 시간 1시간 조정도 요청할 방침이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김경 서울시의원(61·사진)이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강선우 의원(48) 측에 ‘공천 헌금’ 1억 원을 줬을 때 현장에 강 의원도 함께 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13일 파악됐다. 이는 ‘나중에 알았다’는 취지로 주장해 온 강 의원의 해명과 엇갈리는 것이어서 향후 수사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시의원은 최근 변호인을 통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제출한 자수서에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 의원 측에) 카페에서 돈을 건넬 때 나를 포함해 강 의원과 강 의원의 전 사무국장인 남모 씨가 함께 있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이 김 시의원의 현금 전달 사실을 알았을 것이라는 취지다. 그러나 강 의원은 공천 헌금 의혹이 불거진 후 “공천을 약속하고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며 “당시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남 씨가 돈을 받은 것을 나중에 알았다는 주장이다. 또 지난해 12월 29일 언론에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서는 김병기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1억 원을 받은 걸 사무국장(남 씨)이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 아니냐”고 묻자 강 의원이 “그렇다.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이라고 답했다. 경찰은 두 주장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11일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물증을 분석하는 한편 이르면 14일 김 시의원을 재차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또 경찰은 휴대전화 비밀번호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강 의원에 대해 통신영장을 신청했다. 전화가 오간 기록과 기지국 위치 등을 분석해 당시 세 사람이 같은 장소에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양측의 주장과 관련해 동아일보는 강 의원과 김 시의원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연말연시 집중 모금 ‘희망2026나눔캠페인’이 지난해보다 이틀 이르게 목표액을 달성했다. 목표 모금액 달성 수준을 온도로 표현한 ‘사랑의 온도탑’의 나눔 온도는 12일 0시 기준 103.9도를 기록했다. 당초 목표액의 103.9%를 달성했다는 뜻이다. 이날 사랑의열매는 “이번 캠페인의 나눔 온도는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전년보다 이틀 이른 시점에 100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사랑의열매에 따르면 12일 0시까지 모금액은 총 4676억 원으로, 이번 캠페인 목표액이었던 4500억 원을 넘겼다. 지난해 캠페인에서 100도를 넘긴 건 1월 14일이었다. 사랑의열매에 따르면 목표액을 조기 달성할 수 있던 건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의 적극적인 기부도 한몫했다.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이 이번 캠페인에 총 800억 원을 기부했다. 삼성과 SK그룹 등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사랑의열매는 2019년부터 1억 원 일시 기부 혹은 5년 이내 1억 원 기부를 약정한 고액 기부 업체를 ‘나눔명문기업’으로 선정하는데, 이번 캠페인 기간에 전국에서 34개 기업이 새로 가입해 700호를 돌파했다. 시민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카카오와 협력해 기부 접근성도 낮췄다. 카카오톡 채팅방, 이모티콘 구매 등을 통해 시민 41만 명이 참여해 1억 원 이상이 모금됐다. 김병준 사랑의열매 회장은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나눔온도 100도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과 기업의 따뜻한 참여 덕분”이라며 “캠페인을 마치는 이달 31일까지 더 많은 이웃에게 희망이 전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