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두바이행 등 일부 항공편이 운항 중단된 2일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항공기가 세워져 있다. 2026.03.02. [인천공항=뉴시스]
미국과 이란이 서로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항공 길이 막힌 가운데, 신혼여행을 앞둔 부부들이 항공편을 변경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유럽 등 경유지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 공항들이 운항을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결혼식을 올린 류모 씨(33)는 3일 출국해 두바이를 거쳐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예식 당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했다는 뉴스를 보고 걱정이 앞섰다. 더욱이 두바이로 향하는 항공편이 결항했다는 공지까지 나왔다. 류 씨는 가까스로 싱가포르를 경유해 몰디브로 가는 대체 항공편을 찾았다. 그는 “돈이 예상보다 수백만 원이 더 들었지만 신혼여행인 만큼 선택지가 따로 없었다”고 전했다.
4, 5월에 신혼여행을 앞둔 이들도 발을 구르긴 마찬가지였다. 황수진 씨(26)는 다음 달 12일 두바이를 경유해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갈 예정이었다. 황 씨는 “그냥 강행하자니 전쟁이 끝난 이후라고 할 지라도 괜찮을지 고민이 된다”고 전했다. 같은 루트로 5월 중순경 신혼여행이 예정된 최모 씨(30)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즉각 여행지를 변경할 예정이다. 최 씨는 “전쟁 중인 나라를 가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전액 환불을 못 받더라도 호주 등으로 신혼여행지를 변경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란의 공습을 받은 곳들은 아비규환이다. 이강근 이스라엘 한인회장은 “1, 2시간마다 폭음과 경보음이 울리는 일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요격된 미사일 파편이 길가에 떨어지고, 구급차가 계속 다니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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