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원

사지원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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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편견을 허물 수 있는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4g1@donga.com

취재분야

2026-02-05~2026-03-07
음악44%
인사일반20%
문학/출판11%
문화 일반11%
역사4%
기업2%
연극2%
검찰-법원판결2%
방송/연예일반2%
무용2%
  • ‘휠체어 투혼’ 바이올리니스트 임현재, 美 국제콩쿠르 우승

    지난해 12월 제20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바이올리니스트 임현재 씨(28)가 연초 미국 국제 콩쿠르에서도 1위에 올랐다. 임 씨는 18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보카러톤에서 열린 ‘2026 엘마 올리베이라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EOIVC)’에서 우승했다.임 씨는 이날 린대학 월드퍼포밍아트센터에서 열린 결선 무대에서 마지막 주자로 무대에 올라, 제럴드 카르니가 지휘하는 린대학 필하모니아와 함께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했다. 그는 우승과 함께 ‘위촉곡 최고 연주상’과 ‘이자이 무반주 소나타 최고 연주상’ 등 특별상도 두 개나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이번 대회에서 2위는 허우이양(중국), 3위와 4위는 미국의 사미어 아그라왈과 줄리아 존스에게 돌아갔다.7세 때 미국으로 건너간 임현재는 2020년 5월 팬데믹 여파로 한국에 돌아왔다가 가족과 함께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2년 동안 병원에서 생활했으며, 4년 동안 연습도 하지 못할 만큼 큰 부상을 입었다. 2024년 6월부터 바이올린을 다시 잡은 그는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 이어 EOIVC까지 우승하며 국제 무대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임 씨는 지난해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 1위에 오른 뒤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다시 무대에서 연주하고 상 받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며 감격하기도 했다. EOIVC은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엘마 올리베이라가 2017년부터 주최한 국제 대회다. 18~30세 연주자를 대상으로 3년마다 열린다. 임 씨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 3만 달러(약 4400만 원)를 받았으며, 앞으로 3년 동안 미 뉴욕, 보스턴, 이탈리아 크레모나 리사이틀 등 국제 무대에서 30회 이상 연주할 기회도 얻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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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들국화 최성원 “묻히기 아까운 노래들, 다시 세상 밖으로”

    “이 세상에 아이돌 음악만 있어야 될 필요는 없잖아요.”5일 컴필레이션 앨범 ‘우리 노래 전시회’를 리부트(Reboot) 발매한, 전설적인 록그룹 ‘들국화’의 베이시스트이자 작곡가 최성원(72)은 최근 동아일보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이렇게 운을 뗐다.1985년 발매돼 한국 대중음악 역사에서 최고의 명반 중 하나로 꼽히는 ‘우리 노래 전시회’는 최성원이 들국화 활동 전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의 노래를 모아 기획했다. 해당 앨범엔 전인권의 ‘그것만이 내 세상’, 강인원의 ‘매일 그대와’ 등 지금도 회자되는 명곡들이 빼곡하다.● “묻히기 아까운 노래 만들자”첫 앨범을 시작으로 1991년까지 네 장이 발표된 ‘우리 노래 전시회’는 한국 언더그라운드 음악사를 관통하는 기념비적인 앨범들. 최성원은 “첫 앨범 발매 40주년을 맞아 이번 리부트를 기획했다”며 “이렇게 바뀐 시대에도 40년 전의 콘셉트와 그 뜻이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했다.“K팝 아이돌이 아닌 록, 포크 싱어송라이터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장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서 용기를 냈어요. ‘묻히기 아까운 노래들을 만들어보자’ 싶었죠.” 리부트 앨범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개성과 서사를 지닌 아티스트들이 부른 11곡이 실렸다. 최성원이 만든 곡과 참여 뮤지션들의 자작곡을 함께 수록했다.첫 곡 ‘다시 서울로’는 “서울로 돌아가고 싶다”는 그리움을 담은 따뜻한 발라드. 그는 “예전에는 서울을 벗어나고 싶기만 했는데, 나이 일흔이 넘으니 나쁜 점이 있어도 절대 떨어질 수 없는 소중한 곳이 됐다”고 설명했다.‘서귀포 돌고래’는 2018년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고향의 봄’ 등을 불렀던 제주 출신 가수 오연준이 맡았다. 최성원은 “그때만 해도 10대였던 오연준이 이제 스무 살이 돼 미국 버클리 음대로 유학갔다”며 “성인이 된 오연준의 목소리를 이 앨범에 담고 싶었다”고 했다. 시각장애인의 기억 속 제주 풍경을 노래한 ‘기억해 둔 제주’도 인상적이다. 그는 “인생의 반을 제주에서 살다 보니 제주 노래가 많아졌다”며 “가수는 노래 따라간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며 웃었다.이번 앨범에는 포크 듀오 여유와 설빈, 가수 레이디 온 더 힐, 데보라, 인태은, 걸그룹 스피카 출신 양지원도 참여했다. 참여 가수들은 40년 전이나 지금이나 최성원이 직접 보고 들어온 “음악을 잘하지만 아직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이들이다.● “노래가 그리는 아름다운 세상”그렇다고 그가 K팝에 반감을 가진 건 아니다. 최성원은 “산업적으로 확장된 모습이 자랑스럽고 고맙다”며 “한순간 불꽃처럼 사그러지지 않게, 불씨를 계속 살려나갔으면 한다”고 했다.“예전에 영국 ‘브리티시 락’이 세계를 30, 40년씩 휩쓸었잖아요. 우리 K팝도 그랬으면 좋겠어요.”그래서일까. 최성원은 방탄소년단(BTS)과 아이유 등 K팝을 이끄는 주역인 후배 100명에게 이번 앨범을 전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다만 그는 “K팝의 위상과 언더그라운드 작가주의적인 아티스트들이 밸런스을 유지하는 게 건강한 음악 시장”이란 바람을 드러냈다.40년 만에 돌아온 ‘우리 노래 전시회’. 당시 첫 음반 기획 때 가졌던 문제의식은 지금 어떻게 달라졌을까.“솔직히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그때는 TV나 라디오에 나오지 않으면 음악을 제대로 할 수 없던 시절이었죠. 음악을 잘하는 것보다 PD의 눈에 드는 게 중요했어요. 하지만 그건 옳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이에 뮤지션들이 직접 작품을 전시하자는 마음이 ‘우리 노래 전시회’의 출발점이 됐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것만이 내 세상’ 등도 세상에 나왔다. 이런 노래들이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계속 불리고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노래를 듣고 있으면 세상이 아름다워지기 때문 아닐까요. 이번 앨범의 목표는 ‘두 번째’ 리부트 앨범을 내놓을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해마다 지속할 만큼만 성과가 나오면 성공한 게 아닐까 싶어요.”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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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다 참여-힙한 볼거리… 4년만에 온 ‘쇼미더머니’

    3만6000명. 엠넷의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가 역대 최다 참가자와 함께 열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2022년 시즌11 이후 4년 만에 다시 문을 연 ‘쇼미더머니12’는 15일 첫 방송부터 서울 광주 부산 제주 등 지역 예선에 글로벌 예선까지 더하며 한층 확장된 스케일을 선보였다. 오랜 공백에도 신예부터 베테랑까지 다양한 얼굴이 등장한 점은 반가웠지만, 첫 회부터 편집과 구성이 산만했던 탓에 시청에 몰입하기 어려웠단 평가도 나왔다. 이번 시즌의 가장 큰 무기 중 하나는 단연 프로듀서 군단이다. 지코, 그레이, 크러쉬, 로꼬, 박재범 등 대중성과 음악성을 겸비한 아티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사실로도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무반주 랩 심사가 진행된 1회에선 참가자들의 무대보다 프로듀서의 리액션과 캐릭터가 먼저 부각되는 인상이 강했다. 누가 어떤 랩을 했는지보다, 누가 고개를 끄덕였는지가 기억에 남는 순간도 적지 않았다. 물론 인상적인 무대도 분명 있었다. 힙합 걸그룹 영파씨의 정선혜가 세 번의 랩 끝에 지코에게 합격 목걸이를 받는 장면은 집요함이 만든 성장 서사로 다가왔다. 알앤드비(R&B) 가수로 알려졌던 트웰브가 선보인 싱잉랩과 랩의 조화 역시 자연스러웠다. 나우아임영, 영블레시 등 신선한 루키들의 합격은 ‘쇼미더머니’가 여전히 힙합 신인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등래퍼’ 우승 이후 8년 만에 다시 서바이벌 무대에 오른 김하온의 등장은 또 다른 여운을 남겼다. 과거의 맑고 소년적인 이미지를 벗고 현재의 자신을 증명하겠다는 듯 전에 비해 강한 랩을 택했다. 다소 어색하다는 반응도 없지 않았지만, 변화와 성장을 멈추지 않으려는 태도만큼은 울림이 있었다. 이색적인 참가자들도 눈길을 끌었다. 평균 나이 85세의 할머니 힙합 크루 ‘수니와칠공주’는 힙합에 나이 제한은 없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프로그램 최초로 등장한 버추얼 아이돌 스킨즈(SKINZ)의 멤버 권이랑은 ‘가족예능’으로서의 볼거리를 더했다. 플랫폼 티빙에서 공개되는 스핀오프 ‘쇼미더머니12: 야차의 세계’는 본편과는 다른 방식으로 긴장감을 확장한다. 탈락자 가운데 3명만이 다시 본편 무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설정은 경쟁의 강도를 끌어올린다.“어느새부터 힙합은 안 멋져.” 가수 이찬혁의 노래에서 비롯된 ‘밈’은 여전히 이 프로그램을 따라다닌다. 하지만 ‘쇼미더머니12’는 신예의 에너지, 베테랑의 내공, 확장된 포맷까지 그 질문에 답할 만한 재료를 충분히 갖춘 시즌으로 보인다. 남은 과제는 이 재료들을 어떻게 엮어내, 힙합을 다시 설득력 있게 보여줄 수 있을지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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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등래퍼’ 김하온에 85세 ‘칠공주’…4년만에 돌아온 ‘쇼미더머니’

    3만6000명. 엠넷의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가 역대 최다 참가자와 함께 열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2022년 시즌11 이후 4년 만에 다시 문을 연 ‘쇼미더머니12’는 15일 첫 방송부터 서울 광주 부산 제주 등 지역 예선에 글로벌 예선까지 더하며 한층 확장된 스케일을 선보였다. 오랜 공백에도 신예부터 베테랑까지 다양한 얼굴이 등장한 점은 반가웠지만, 첫 회부터 편집과 구성이 산만했던 탓에 시청에 몰입하기 어려웠단 평가도 나왔다.이번 시즌의 가장 큰 무기 중 하나는 단연 프로듀서 군단이다. 지코, 그레이, 크러쉬, 로꼬, 박재범 등 대중성과 음악성을 겸비한 아티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사실로도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무반주 랩 심사가 진행된 1회에선 참가자의 무대보다 프로듀서의 리액션과 캐릭터가 먼저 부각되는 인상이 강했다. 누가 어떤 랩을 했는지보다, 누가 고개를 끄덕였는지가 기억에 남는 순간도 적지 않았다.물론 인상적인 무대도 분명 있었다. 힙합 걸그룹 영파씨의 정선혜가 세 번의 랩 끝에 지코에게 합격 목걸이를 받는 장면은 집요함이 만든 성장 서사로 다가왔다. R&B 가수로 알려졌던 트웰브가 선보인 싱잉랩과 랩의 조화 역시 자연스러웠다. 나우아임영, 영블레시 등 신선한 루키들의 합격은 ‘쇼미더머니’가 여전히 힙합 신인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등래퍼’ 우승 이후 8년 만에 다시 서바이벌 무대에 오른 김하온의 등장은 또 다른 여운을 남겼다. 과거의 맑고 소년적인 이미지를 벗고 현재의 자신을 증명하겠다는 듯 전에 비해 강한 랩을 택했다. 다소 어색하다는 반응도 없지 않았지만, 변화와 성장을 멈추지 않으려는 태도만큼은 울림이 있었다.이색적인 참가자들도 눈길을 끌었다. 평균 나이 85세의 할머니 힙합 크루 ‘수니와칠공주’는 힙합에 나이 제한은 없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프로그램 최초로 등장한 버추얼 아이돌 스킨즈(SKINZ)의 멤버 권이랑은 ‘가족예능’으로서의 볼거리를 더했다.플랫폼 티빙에서 공개되는 스핀오프 ‘쇼미더머니12: 야차의 세계’는 본편과는 다른 방식으로 긴장감을 확장한다. 탈락자 가운데 3명만이 다시 본편 무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설정은 경쟁의 강도를 끌어올린다.“어느 새부터 힙합은 안 멋져.” 가수 이찬혁의 노래에서 비롯된 ‘밈’은 여전히 이 프로그램을 따라다닌다. 하지만 ‘쇼미더머니12’는 신예의 에너지, 베테랑의 내공, 확장된 포맷까지 그 질문에 답할 만한 재료를 충분히 갖춘 시즌으로 보인다. 남은 과제는 이 재료들을 어떻게 엮어내, 힙합을 다시 설득력 있게 보여줄 수 있을지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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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가난한 농촌 소년이 노벨상을 타기까지

    어릴 적 들판에 풀을 베러 가던 길, 검은 기둥 같은 바람이 굉음과 함께 밀려왔다. 함께 수레를 밀던 할아버지는 당황한 기색도 없이 말했다. “바람이다. 수레를 힘껏 끌어라.” 수레에 실린 풀의 절반은 허공으로 흩날렸지만, 할아버지는 끝까지 손잡이를 놓지 않았다. 수레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지만, 반 발짝도 뒤로 밀리지 않았다. 2012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중국 작가 모옌의 어린 시절 일화다. 그는 이 장면을 떠올리며 강풍에 맞서는 삶의 태도를 말한다. 미동도 없이 버티는 게 아니라, 몸을 맡겨 흔들리되 뿌리는 놓지 않는 것. 이 경험은 훗날 그의 문학과 삶을 관통하는 ‘버티는 삶’의 뼈대가 된다. 본명이 관모예(管謨業)인 그의 ‘모옌(莫言)’이란 필명은 ‘말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역설적인 이 이름은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난 소년의 녹록지 않은 어린 시절에서 비롯됐다. 그는 문화대혁명 광풍 속에서 학업을 중단하고 들판으로 나가 소를 몰아야 했다. 말이 많던 아들에게 어머니는 “얘야, 말 좀 그만할 수 없겠니?”라고 했고, 소년은 침묵을 선택한다. 그러나 말하기 좋아하는 천성은 끝내 사라지지 않았고, 그 침묵은 문학으로 발화했다. 이 책은 화려한 명성 뒤에 가려진 모옌의 인간적인 얼굴을 담았다. 춘제를 앞두고 통통한 만두를 기다리던 기억, 옆 동네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보기 위해 넓은 습지를 건너던 일, 거위 한 마리를 훔쳐보겠다고 가슴을 졸이던 일화 같은 소소한 장면들이 이어진다. 거창한 영웅 서사는 없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이고 물 흐르듯 읽힌다. 누군가는 ‘불행하다’고 말할 법한 어린 시절은 모옌에게 삶의 태도를 다듬는 시간이 됐다. 콩깻묵 한 덩이로 허기를 달래기 위해 마을 곡식창고 관리원 앞에서 개처럼 짖었던 어느 날, 이를 본 할아버지는 불같이 화를 낸다. “산해진미든 풀뿌리든 나무껍질이든 배 속에 들어가면 다 똑같은데, 어쩌자고 콩깻묵 한 덩이 얻겠다고 개 흉내를 내느냐? 사람은 줏대가 있어야 한다!” 그때 모옌은 “산해진미와 나무껍질은 결코 같지 않다”고 속으로 반박했지만, 할아버지 말에 흐르던 인간의 존엄과 기개만큼은 분명히 느꼈다고 회상한다. 굴욕과 실패, 후회와 외로움이 어떻게 문학이 됐는지를 차분히 보여주는 책이다. 모옌은 결코 쓰러지지 않는 삶을 말하지 않는다. 그는 수없이 쓰러졌고, 그때마다 더 깊어진 뿌리로 돌아왔다. “강풍에 맞서는 비결은 끝까지 버티는 강직함이 아니라, 흔들리되 자신의 뿌리를 놓지 않는 태도”라고 설파한다. 담백한 흙냄새가 배어 있는 그의 문장을 보면, 모옌의 시선은 언제나 땅에 발을 붙이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삶의 굴곡을 진솔하게 그리는 동안 유머를 잃지 않는 점 또한 미덕이다. 세계적인 문학 거장의 성공담보다는 오늘도 강풍 앞에서 흔들리는 평범한 삶에게 건네는 조용한 위로처럼 여겨진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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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핑크, 내달 세번째 미니앨범… 작년 월드투어 이름 딴 ‘데드라인’

    걸그룹 블랙핑크(사진)가 다음 달 27일 세 번째 미니앨범 ‘데드라인(DEADLINE)’을 발매한다. 블랙핑크가 앨범으로 컴백하는 건 2022년 9월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블랙핑크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15일 “앨범 이름 ‘DEADLINE’은 지난해 7월 고양종합운동장 공연을 시작으로 블랙핑크가 세계를 누빈 월드 투어 이름과 같다”며 “글로벌 팬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교감했던 여정의 대미를 이번 컴백을 통해 장식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랙핑크는 지난해 월드투어와 함께 디지털 싱글 ‘뛰어(JUMP)’를 내고 완전체 활동을 했다. 이번 앨범도 뮤직비디오 촬영 등을 이미 마무리한 상태로 지난해 발매할 예정이었으나, 완성도를 위해 공을 들이느라 올해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핑크 멤버들은 지난해 팀 활동은 물론 솔로 활동에서도 큰 존재감을 드러냈다. 로제는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부른 ‘아파트(APT.)’가 세계적으로 히트했으며, 다음 달 열릴 미 그래미 어워즈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있다. 제니는 첫 정규 앨범 ‘루비(Ruby)’가 미 롤링스톤이 선정한 ‘2025 최고의 앨범’에 포함됐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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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북미 현지화 K팝 아이돌 ‘캣츠아이’, 최대 장점은 유연성”

    “캣츠아이의 ‘다양성’은 제작 단계에서 가장 큰 고민거리이자 영감을 줬어요. 데뷔 콘텐츠를 준비할 때도 기존에 익숙하게 보고 듣던 것과는 다른 결과물이 나오는데, 이질감이 들기보다는 재미있고 신선하다고 느꼈습니다.” 6인조 걸그룹 ‘캣츠아이’는 K팝의 현지화 전략 흐름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아이돌이다. 한국 기획사 하이브와 미국 음반 레이블 게펀레코드가 공동 기획한 오디션을 거쳐 2024년 6월 데뷔한 뒤로 특히 북미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캣츠아이에 초기부터 관여해 온 인정현 하이브X게펀레코드(HXG) 수석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사진)는 최근 동아일보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이들의 가장 큰 장점은 ‘유연성’”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캣츠아이는 ‘일반적인’ K팝 아이돌과 여러모로 다르다. 멤버부터 한국인 1명에 미국인 3명, 필리핀-미국 복수국적자 1명과 스위스-이탈리아 복수국적자 1명으로 구성됐다. 국적도 다양하지만, 데뷔 뒤 일부 멤버는 자신이 양성애자란 사실도 고백했다. 이들의 이런 정체성은 지난해 참여했던 글로벌 데님 브랜드 갭(GAP)의 ‘베터 인 데님(Better in Denim)’ 캠페인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서로 다른 인종과 스타일을 가진 멤버들은 서로 전혀 다른 청바지를 입은 모습으로 광고에 출연했다. 인 프로듀서는 “지역적·인종적·문화적 허들이 없는 캐스팅과 현지 감수성을 반영한 트레이닝 시스템 도입으로 이런 걸그룹이 가능했다”며 “음악은 현지 리스너에게 진입 장벽이 낮은 팝을 제공하고, 퍼포먼스는 세계에서 사랑받는 K팝 스타일로 제작한다는 방향성이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사실 2010년대 이후에 미국 기반의 그룹 아티스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처음부터 명확한 ‘성공 방정식’이 존재하지 않는 프로젝트였던 거죠. 하지만 세상에 없는 뭔가를 처음 만들어 가는 재밌는 꿈을 꿀 수 있었죠.”이들의 성공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캣츠아이는 13일(현지 시간)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에서 3곡이나 순위에 올리고 있다. 신곡 ‘인터넷 걸(Internet Girl)’이 29위로 진입하며 자체 최고 진입 순위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발표한 ‘날리(Gnarly·88위)’와 ‘가브리엘라(Gabriela·21위)’가 차트에서 롱런하고 있다. 캣츠아이는 다음 달 열리는 미 그래미 어워드에서 신인상 격인 ‘베스트 뉴 아티스트’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등 2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인 프로듀서는 이를 “하이브의 ‘멀티홈·멀티장르 전략’이 거둔 성과”라고 설명했다. 캣츠아이는 K팝 제작 시스템을 활용하되 다양한 현지 문화를 반영한 아티스트를 선보이고자 했다는 뜻이다. “K팝의 제작 방식은 아티스트 개발과 콘텐츠 퀄리티 고도화에 최적화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시스템이 다양한 지역으로 수출돼 적절하게 적용된다면, 현지 대중과 팬들의 사랑을 받는 콘텐츠가 탄생해 세계적인 확장을 이룰 수 있을 거예요.”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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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인종 허들 없는 캣츠아이…가장 큰 장점은 ‘유연성’이죠”

    “캣츠아이의 ‘다양성’은 제작 단계에서 가장 큰 고민거리이자 영감을 줬어요. 데뷔 콘텐츠를 준비할 때도 기존에 익숙하게 보고 듣던 것과는 다른 결과물이 나오는데, 이질감이 들기보다는 재미있고 신선하다고 느꼈습니다.”6인조 걸그룹 ‘캣츠아이’는 K팝의 현지화 전략 흐름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아이돌이다. 한국 기획사 하이브와 미국 음반레이블 게펜 레코드가 공동 기획한 오디션을 거쳐 2024년 6월 데뷔한 뒤로 특히 북미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캣츠아이에 초기부터 관여해 온 인정현 하이브게펜레코드(HxG) 수석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는 최근 동아일보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이들의 가장 큰 장점은 ‘유연성’”이라고 강조했다.실제로 캣츠아이는 ‘일반적인’ K팝 아이돌과 여러 모로 다르다. 멤버부터 한국인 1명에 미국인 3명이며, 필리핀-미국 복수국적자 1명과 스위스-이탈리아 복수국적자 1명으로 구성됐다. 국적도 다양하지만, 데뷔 뒤 일부 멤버는 자신이 양성애자란 사실도 고백했다.이들의 이런 정체성은 지난해 참여했던 글로벌 데님브랜드 갭(GAP)의 ‘베터 인 데님(Better in Denim)’ 캠페인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서로 다른 인종과 스타일을 가진 멤버들은 서로 전혀 다른 청바지를 입은 모습으로 광고에 출연했다. 인 프로듀서는 “지역적·인종적·문화적 허들이 없는 캐스팅과 현지 감수성을 반영한 트레이닝 시스템 도입으로 이런 걸그룹이 가능했다”며 “음악은 현지 리스너에게 진입 장벽이 낮은 팝을 제공하고, 퍼포먼스는 세계에서 사랑받는 K팝 스타일로 제작한다는 방향성이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사실 2010년대 이후에 미국 기반의 그룹 아티스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처음부터 명확한 ‘성공 방정식’이 존재하지 않는 프로젝트였던 거죠. 하지만 세상에 없는 뭔가를 처음 만들어가는 재밌는 꿈을 꿀 수 있었죠.”이들의 성공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캣츠아이는 13일(현지 시간)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에서 3곡이나 순위에 올리고 있다. 신곡 ‘인터넷 걸(Internet Girl)’이 29위로 진입하며 자체 최고 진입 순위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발표한 ‘날리(Gnarly·88위)’와 ‘가브리엘라(Gabriela·21위)’가 차트에서 롱런하고 있다. 캣츠아이는 다음 달 열리는 미 그래미 어워드에서 신인상 격인 ‘베스트 뉴 아티스트’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2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인 프로듀서는 이를 “하이브의 ‘멀티홈·멀티장르 전략’이 거둔 성과”라고 설명했다. 캣츠아이는 K팝 제작 시스템을 활용하되 다양한 현지 문화를 반영한 아티스트를 선보이고자 했다는 뜻이다.“K팝의 제작 방식은 아티스트 개발과 콘텐츠 퀄리티 고도화에 최적화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시스템이 다양한 지역으로 수출돼 적절하게 적용된다면, 현지 대중과 팬들의 사랑을 받는 콘텐츠가 탄생해 세계적인 확장을 이룰 수 있을 거예요.”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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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핑크, 3년 5개월 만에 ‘데드라인’으로 완전체 컴백

    걸그룹 블랙핑크가 다음달 27일 세 번째 미니앨범 ‘데드라인’(DEADLINE)을 발매한다. 블랙핑크가 앨범으로 컴백하는 건 2022년 9월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블랙핑크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15일 “앨범 이름 ‘DEADLINE’은 지난해 7월 고양종합운동장 공연을 시작으로 블랙핑크가 세계를 누빈 월드 투어 이름과 같다”며 “글로벌 팬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교감했던 여정의 대미를 이번 컴백을 통해 장식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랙핑크는 지난해 월드투어와 함께 디지털 싱글 ‘뛰어’(JUMP)를 내고 완전체 활동을 했다. 이번 앨범도 뮤직비디오 촬영 등을 이미 마무리한 상태로 지난해 발매할 예정이었으나, 완성도를 위해 공을 들이느라 올해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핑크 멤버들은 지난해 팀 활동은 물론 솔로 활동에서도 큰 존재감을 드러냈다. 로제는 팝스타 브루노마스와 함께 부른 ‘아파트’(APT.)가 세계적으로 히트했으며, 다음 달 열릴 미 그래미 어워즈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있다. 제니는 첫 정규 앨범 ‘루비’(Ruby)가 미 롤링스톤이 선정한 ‘2025 최고의 앨범’에 포함됐다.한편 블랙핑크는 16~18일 일본 도쿄돔, 24∼26일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지난해부터 이어진 월드투어의 피날레를 장식한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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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4월부터 34개 도시서 79회 월드투어

    글로벌 슈퍼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올 4월 대규모 월드투어에 나선다. 202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마무리한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PERMISSION TO DANCE ON STAGE)’ 이후 약 4년 만이다. 14일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BTS는 4월 9일과 11, 12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월드투어의 포문을 연다. 6월 12, 13일엔 부산에서도 공연을 가진다. 특히 13일은 BTS의 데뷔일이기도 하다. 해외 일정은 현재까지 세계 34개 도시에서 79회 공연이 확정됐다. 빅히트뮤직은 “K팝 아티스트의 단일 투어 기준으로 최다 기록”이라며 “앞으로 일본과 중동 일정도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투어는 4월 25, 26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레이먼즈제임스스타디움에서 시작된다. 텍사스주 엘패소 선볼스타디움,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 질레트스타디움 등 K팝 공연이 처음 열리는 장소들도 포함됐다.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 내에 있는 스탠퍼드 스타디움에선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에 이어 두 번째로 단독 콘서트를 열게 됐다. 유럽 투어는 6∼7월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등 5개 도시에서 10회 열린다. 스페인 마드리드와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첫 단독 콘서트를 연다. 이후 브라질 상파울루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남미에서도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빅히트뮤직은 “이번 월드투어에서는 360도 무대 등을 준비해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BTS는 투어에 앞서 3월 20일 14곡이 담긴 정규 5집도 발매한다. BTS의 완전체 컴백은 약 3년 9개월 만이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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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4월부터 월드투어 나선다…34개 도시서 79회 공연

    글로벌 슈퍼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올 4월 대규모 월드투어에 나선다. 202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마무리한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PERMISSION TO DANCE ON STAGE)’ 이후 약 4년 만이다.14일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BTS는 4월 9일과 11, 12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월드투어의 포문을 연다. 6월 12, 13일엔 부산에서도 공연을 가진다. 특히 13일은 BTS의 데뷔일이기도 하다.해외 일정은 현재까지 세계 34개 도시에서 79회 공연이 확정됐다. 빅히트뮤직은 “K팝 아티스트의 단일 투어 기준으로 최다 기록”이라며 “앞으로 일본과 중동 일정도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투어는 4월 25, 26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탬파 레이먼즈제임스스타디움에서 시작된다. 텍사스 주 엘파소 선볼스타디움, 매사추세츠 주 폭스버러 질레트스타디움 등 K팝 공연이 처음 열리는 장소들도 포함됐다. 캘리포니아 주 스탠퍼드 대학 내에 있는 스탠퍼드 스타디움에선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에 이어 두 번째로 단독 콘서트를 열게 됐다.유럽 투어는 6~7월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등 5개 도시에서 10회 열린다. 스페인 마드리드와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첫 단독 콘서트를 연다. 이후 브라질 상파울루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남미에서도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빅히트뮤직은 “이번 월드투어에서는 360도 무대 등을 준비해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BTS는 투어에 앞서 3월 20일 14곡이 담긴 정규 5집도 발매한다. BTS의 완전체 컴백은 약 3년 9개월 만이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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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팝의 새 기준, 바로 우리”

    “K팝의 기준이 되고 싶습니다.” 엠넷이 지난해 방영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2플래닛’을 통해 결성된 8인조 보이그룹 ‘알파드라이브원’의 포부는 당찼다. 이들은 12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첫 미니 앨범 ‘유포리아(EUPHORIA)’를 선보이며 ‘병오년 1호 데뷔 그룹’이 됐다. 한국인 멤버 준서·건우·상원·상현과 한국계 호주인 리오, 중국인 아르노·씬롱·안신으로 구성됐다. 알파드라이브원은 그룹명에 대해 “알파는 ‘최정상을 향한 목표’를, 드라이브는 ‘멈추지 않는 추진력’을, 원이란 ‘하나 된 결속력’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건우는 “이름을 들었을 때 ‘멋있다’고 느꼈다”며 “팀명처럼 멋있게 정상에 갈 수 있는 팀이 되자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들은 이날 EUPHORIA에 담긴 타이틀곡 ‘프릭 알람(FREAK ALARM)’과 선공개곡 ‘포뮬러(FORMULA)’ 퍼포먼스를 함께 선보였다. FREAK ALARM은 알파드라이브원이 세상에 등장하는 첫 순간을 표현한 힙합 댄스곡으로, 폭발적인 베이스와 드럼이 특히 돋보인다. 미니 앨범엔 팬들과 데뷔를 축하하는 ‘시나몬 셰이크(Cinnamon Shake)’, 날것의 열망을 담아낸 ‘로 플레임(Raw Flame)’, 보이즈2플래닛에서 선보인 경연곡 ‘네버 빈 투 헤븐(Never Been 2 Heaven)’ 등 모두 6곡이 담겼다. 리오는 “이번 앨범은 각자 꿈을 향해 나아가던 여덟 멤버가 하나로 완성되는 희열의 순간을 담았다”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계속 전진해 나가는 모든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라고 했다. 상현은 “3초면 충분하다”는 타이틀곡 가사를 활용해 “틱톡 등 숏폼 콘텐츠에서 3초 만에 세계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싶다”고 했다. 알파드라이브원은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워너원과 제로베이스원의 직속 후배이기도 하다. 상원은 “우리가 정말 존경하는 선배님들”이라며 “선배들이 닦아 놓은 멋있는 길에 피해가 되지 않도록 우리만의 색깔을 가득 담아 끊임없이 성장해 나가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9월 팀을 결성한 알파드라이브원은 데뷔 전 ‘마마 어워즈’ ‘멜론뮤직어워즈’ 등 주요 시상식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여 이미 K팝 팬들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신인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희가 ‘킬링 퍼포먼스 그룹’으로 주목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씬롱) “알파드라이브원 하면 ‘믿고 보는 팀’이란 인식을 심어주고 싶습니다.”(건우)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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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오년 1호 데뷔 ‘알파드라이브원’…“K팝의 기준 되겠습니다”

    “K팝의 기준이 되고 싶습니다.”엠넷이 지난해 방영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2플래닛’을 통해 결성된 8인조 보이그룹 ‘알파드라이브원’의 포부는 당찼다. 이들은 12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첫 미니앨범 ‘유포리아(EUPHORIA)’를 선보이며 ‘병오년 1호 데뷔 그룹’이 됐다. 한국인 멤버 준서·건우·상원·상현과 한국계 호주인 리오, 중국인 아르노·씬롱·안신으로 구성됐다.알파드라이브원은 그룹 명에 대해 “알파는 ‘최정상을 향한 목표’를, 드라이브는 ‘멈추지 않는 추진력’을, 원이란 ‘하나 된 결속력’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건우는 “이름을 들었을 때 ‘멋있다’고 느꼈다”며 “팀명처럼 멋있게 정상에 갈 수 있는 팀이 되자고 생각했다”고 했다.이들은 이날 EUPHORIA에 담긴 타이틀곡 ‘프릭 알람(FREAK ALARM)’과 선공개곡 ‘포뮬러(FORMULA)’ 퍼포먼스를 함께 선보였다. FREAK ALARM은 알파드라이브원이 세상에 등장하는 첫 순간을 표현한 힙합 댄스곡으로, 폭발적인 베이스와 드럼이 특히 돋보인다. 미니앨범엔 팬들과 데뷔를 축하하는 ‘시나몬 셰이크(Cinnamon Shake)’, 날 것의 열망을 담아낸 ‘로우 플레임(Raw Flame)’, 보이즈2플래닛에서 선보인 경연곡 ‘네버 빈 투 헤븐(Never Been 2 Heaven)’ 등 모두 6곡이 담겼다.리오는 “이번 앨범은 각자 꿈을 향해 나아가던 여덟 멤버가 하나로 완성되는 희열의 순간을 담았다”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계속 전진해 나가는 모든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라고 했다. 상현은 “3초면 충분하다”는 타이틀곡 가사를 활용해 “틱톡 등 숏폼 콘텐츠에서 3초 만에 세계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싶다”고 했다.알파드라이브원은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워너원과 제로베이스원의 직속 후배이기도 하다. 상원은 “우리가 정말 존경하는 선배님들”이라며 “선배들이 닦아놓은 멋있는 길에 피해가 되지 않도록 우리만의 색깔을 가득 담아 끊임없이 성장해 나가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9월 팀을 결성한 알파드라이브원은 데뷔 전 ‘마마 어워즈’, ‘멜론뮤직어워즈’ 등 주요 시상식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여 이미 K팝 팬들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신인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희가 ‘킬링 퍼포먼스 그룹’으로 주목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씬롱) “알파드라이브원 하면 ‘믿고 보는 팀’이란 인식을 심어주고 싶습니다.”(건우)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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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개 전주곡 품고 온 피아노 거장… 24가지 감동, 삶 속에 가득 채운다

    “결국 사람들은 ‘아름다움(beauty)’을 경험하고 싶은 게 아닐까요.” 폴란드가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거장’ 크리스티안 지메르만(70)의 입에선 ‘아름다움’이란 단어가 반복해서 나왔다. 9일 서울 송파구의 한 호텔에서 동아일보와 만난 그는 “느린지, 드라마틱한지, 감동적인지와 관계없이 청중은 결국 마음을 울리는 곡을 듣고 싶어 한다”고 강조했다. 197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8세 최연소로 우승한 뒤 국제적 명성을 얻은 지메르만은 이달 서울과 부산, 대구 등에서 모두 여섯 차례 공연을 가진다.● “모두 다른 조성 가진 24곡 연주” 지메르만은 앞서 11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첫 번째 공연을 펼친 데 이어 서울 롯데콘서트홀(13·15·18일)과 부산콘서트홀(20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22일)에서 리사이틀을 이어 간다. 이번 공연은 전주곡을 뜻하는 ‘프렐류드(Prelude)’를 주제로 다소 독특하게 구성된다. 지메르만은 “그동안의 프로그램은 베토벤 후기 소나타 세 곡처럼 특정 작곡가나 유명한 작품들로 구성된 경우가 많았다”며 “그 사이에 존재하는 수많은 아름다운 소품들을 무대에 올리기가 늘 어려웠다”고 했다. 그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에서 이런 아쉬움을 해결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바흐가 1722년 발표한 이 작품은 서로 다른 24개의 조성을 가진 곡들을 하나의 사이클로 엮은 곡집. 이번 무대에서 지메르만은 바로크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18명의 작곡가 작품 가운데, 서로 다른 24개 조성의 프렐류드를 선별해 연주한다. 때문에 이번 리사이틀은 공연 전까지 연주 곡목을 공개하지 않는다. 주최 측은 “짧게는 40초, 길게는 10분에 이르는 곡들을 공연마다 다른 구성으로 선보인다”고 예고했다. 이런 ‘깜짝 공연’을 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뭘 연주할지 나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했다.“저는 연주회를 그저 치르는 사람이 아니라 음악을 연구하고 탐구하는 사람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떤 곡을 연주해야 할지 계속 궁리하고 있어요. 오늘 좋아하는 곡과 다음 달 좋아하는 곡이 달라질 수 있듯, 우리의 감각과 생각은 늘 바뀌니까요.”● “한국 피아니스트들 놀라워”‘완벽주의자’로 알려진 지메르만은 공연마다 자신의 피아노 주요 부품을 손수 챙겨 다니는 걸로도 유명하다. 연주 도중 촬영이나 소음에도 매우 엄격한 편이다. 지메르만은 “나는 장인이자 까다로운 연주자”라며 “그렇다고 완벽주의자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관객과의 만남을 개인적이고 친밀한 시간으로 여기기 때문에, 객석에서 녹음을 하거나 사진을 촬영하면 깊은 배신감을 느낍니다. 음악은 그런 걸로 이해할 수 있는 예술이 아니잖아요.” 지메르만은 한국과 인연이 깊다. 2003년 첫 내한 이후 2018년 한국을 다시 찾았고, 이후 여러 차례 내한 공연을 이어 왔다. 그는 손으로 급성장하는 모양의 그래프를 그리며 “지난 20년 동안 한국의 클래식 음악 수준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며 “한국의 젊은 피아니스트들이 세계 주요 콩쿠르에서 수없이 수상하며 놀라운 재능을 보여 주고 있다”고 했다. 지메르만에게 “지금 시대에도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고, 또 사람들이 들어야 하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그의 입에선 다시 한 번 ‘아름다움’이 등장했다.“우리의 삶을 아름다운 것으로 채우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이미 세상에는 피와 살인이 낭자한 영화도 너무 많고, 폭력도 넘쳐나니까요. 아직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을지 모르지만, 이번 프로그램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출신 작곡가들의 곡이 나란히 있기도 합니다. 한두 번 정도 연주하게 될 것 같아요.”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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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러시아 ‘아시아 주인’ 꿈 300년 실패사

    “유럽에서 우리는 들러리이자 노예였지만, 아시아에서 우리는 주인이 될 것이다.” 러시아의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1821∼1881)는 1881년 독자들에게 러시아의 미래를 이렇게 전망했다. 유럽에서는 늘 주변부에 머물렀던 러시아가 아시아에선 주도적 위치에 설 수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러시아가 지난 300년 동안 동아시아를 향해 품어 온 야망과 반복된 좌절의 과정을 연대기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학계에서 주목받는 국제사가로, 반도체 개발을 둘러싼 글로벌 패권 경쟁을 다룬 ‘칩워(Chip War)’의 저자가 썼다. 표트르 대제부터 블라디미르 푸틴에 이르기까지 러시아 지도자들은 수차례 ‘아시아로의 전환’을 시도했지만 대부분 실패로 귀결됐다. 저자는 그 원인을 러시아가 끝내 벗어나지 못한 ‘유럽적 렌즈’에서 찾는다.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이 유럽에 놓인 국가 구조 속에서, 아시아는 지속적으로 자원을 투입하고 관심을 유지하기 어려운 공간이었다는 것. 과도한 낙관주의로 출발한 아시아 전환은 물류 현실, 엘리트 내부의 이견, 군사적 패배 앞에서 번번이 꺾였다. 책은 러시아가 아시아로 발돋움하려던 순간들을 정밀하게 보여 준다.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 하와이까지 확장됐던 러시아의 태평양 제국 구상은 물론이고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통해 유라시아 교통의 중심이 되려 했던 19세기 말의 낙관 등을 담았다. 공산주의 확산을 매개로 아시아 패권을 모색했던 스탈린 시대의 전략까지, 러시아의 동진사는 기대와 좌절이 반복된 역사였다. 저자는 푸틴 정부의 ‘신동방 정책’ 또한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본다. 북극항로 개발이 경제적 잠재력은 크더라도 막대한 인프라 비용과 환경적 위험이라는 ‘과거의 실패 패턴’을 반복할 소지가 있다는 예측이다. 물론 러시아의 아시아 진출 실패담만 비추는 책은 아니다. 왜 러시아가 반복해서 같은 꿈을 꿨는지, 그리고 그 꿈이 왜 늘 유럽으로 되돌아갔는지를 차분히 설명한다. 오늘날 급변하는 유라시아 지정학에 대한 냉철한 시선을 갖도록 돕는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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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伊 아바도,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음악감독에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로베르토 아바도(72)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제8대 음악감독으로 선임됐다. 아바도 신임 음악감독은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국립심포니의 음악감독으로 일할 수 있어 무척 영광”이라며 “최근 국립심포니와 멋진 경험을 함께했기 때문에 이런 음악적 경험을 더 심화시킬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아바도 감독과 국립심포니는 2023년 오페라 ‘노르마’와 지난해 ‘베르디 레퀴엠’ 등 두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세계적인 지휘자인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조카로도 유명한 아바도 감독은 1992년부터 7년 동안 독일 뮌헨 방송교향악단을 이끌며 악단의 입지를 높였단 평가를 받는다. 2028년 12월까지 3년간 국립심포니를 이끌 예정인 아바도 감독은 “음악에서는 ‘듣는 행위’와 ‘유연성’이 특히 중요하다”며 “가장 이상적인 것은 음악이 호흡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국립심포니는 아바도 감독이 합류한 뒤 1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차갑고도 뜨거운’이란 주제로 아바도의 음악 철학과 오케스트라의 방향성을 담은 첫 무대를 선보인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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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머-여유-희망 가득한 ‘새해송’으로 힘찬 시작을

    언젠가부터 새해가 되면 ‘무엇을 들을까’가 하나의 이벤트가 됐다. 발매 연도와 상관없이 새해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는 이유로 인기를 끄는 이른바 ‘새해송’이 등장한 것이다. 실제로 올해 1월 1일 오전 1시, 음원 사이트 멜론 실시간 차트 정상에는 걸그룹 아일릿의 ‘럭키 걸 신드롬’(2024년)이 올랐다. 청량한 멜로디에 ‘행운’이라는 직관적인 메시지가 잘 맞아떨어진 결과다. 2위를 차지한 ‘이루리’(2019년) 역시 희망적인 제목과 “모두 다 이뤄지리”라는 노랫말 덕분에 해마다 연초면 소환되는 ‘새해 연금송’으로 자리 잡았다. 팍팍한 일상 속에서도 연초만큼은 기분 좋은 기대를 품고 싶어지는 법이다. 새해의 설렘을 ‘노래’로 한 번 더 끌어올려 보는 건 어떨까. 대중음악 전문가들에게 새해에 듣기 좋은 다양한 새해송을 추천받아 봤다. ● “이겨 버리겠다”는 새해의 기상붉은 말의 해인 병오년은 ‘도전과 용기’를 북돋우는 노래가 잘 어울린다.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멋진 경기를 펼칠 거라고 다짐했던 말들은 오늘은 무효야. 이번엔 이겨 버리겠어.” 싱어송라이터 이승윤의 정규 3집 ‘역성’(2024년)에 실린 ‘리턴 매치’는 새해 각오에 과감한 추진력을 부여한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차근차근 나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며 “진솔한 태도로 각자의 승리를 쟁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1969년 비틀스의 정규 12집 ‘애비 로드(Abbey Road)’에 실린 명곡 ‘히어 컴스 더 선(Here Comes The Sun)’도 새해의 희망과 잘 어울리는 노래다.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 글로벌K컬처센터장은 “생기 넘치는 멜로디와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새로운 힘을 얻고자 하는 가사가 조화를 이룬다”고 했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지난해 나온 올데이프로젝트의 ‘페이머스(Famous)’를 새해 자신감을 북돋우는 곡으로 꼽았다. 그는 “‘올데프’는 지난해 하나의 ‘현상’이라 할 만큼 대중적 반응을 이끌어낸 팀”이라며 “아직 유명하지 않더라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나아가려는 태도를 새해에 가져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대로 과한 비장함을 덜어내자는 제안도 이어졌다. 여러 전문가들이 유머와 여유가 배어 있는 장기하의 노래를 추천했다. 이대화 대중음악평론가는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첫 정규 앨범 ‘별일 없이 산다’(2009년)에 수록된 ‘느리게 걷자’를 추천하며 “때로는 보폭이 작은 걸음의 힘을 믿어 보는 것도 좋다”고 했다. 나른한 통기타 선율과 “죽을 만큼 뛰다가는 고양이 한 마리도 못 보고 지나친다”는 가사가 조급함을 달래준다. 2022년 발표된 장기하의 솔로곡 ‘부럽지가 않어’를 추천한 서정민갑 평론가는 “우리는 이미 충분히 애쓰며 살고 있다”며 “이 노래처럼 코믹한 시선으로 긴장을 풀고 한 해를 시작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잔잔한 연주로 숨 고르는 새해속도와 효율, 첨단이 일상이 된 시대 가사 대신 선율로 숨을 고르게 하는 연주곡을 들어 보는 건 어떨까. 재즈 기타리스트 팻 메시니와 베이시스트 찰리 헤이든이 협연한 ‘Spiritual’(1997년)을 추천한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는 “인공지능(AI)과 국제 정세 등으로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에 이 곡은 ‘인간적인 음악’이 무엇인지 다시 환기시킨다”고 설명했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지난해 나온 노르웨이 트럼페터 마티아스 아이크의 ‘호프(Hope)’를 추천했다. 임 평론가는 “트럼펫과 피아노 솔로가 애수 어린 선율을 감싸며 강물처럼 유유히 흘러가는 연주곡”이라며 “첨단이라는 이름의 창이 찔러오고, 희비와 부침이 삶을 마모시키는 새해에도 곳곳에 희망이 여울지길 바란다”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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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틀즈부터 올데프까지…대중음악 전문가들이 추천한 ‘새해송’

    언젠가부터 새해가 되면 ‘무엇을 들을까’가 하나의 이벤트가 됐다. 발매 연도와 상관없이 새해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는 이유로 인기를 끄는 이른바 ‘새해송’이 등장한 것이다.실제로 올해 1월 1일 오전 1시, 음원 사이트 멜론 실시간 차트 정상에는 걸그룹 아일릿의 ‘럭키 걸 신드롬’(2024년)이 올랐다. 청량한 멜로디에 ‘행운’이라는 직관적인 메시지가 잘 맞아떨어진 결과다. 2위를 차지한 ‘이루리’(2019년) 역시 희망적인 제목과 “모두 다 이뤄지리”라는 노랫말 덕분에 해마다 연초면 소환되는 ‘새해 연금송’으로 자리 잡았다.팍팍한 일상 속에서도 연초만큼은 기분 좋은 기대를 품고 싶어지는 법이다. 새해의 설렘을 ‘노래’로 한 번 더 끌어올려보는 건 어떨까. 대중음악 전문가들에게 새해에 듣기 좋은 다양한 새해송을 추천받아봤다. ● “이겨버리겠다”는 새해의 기상붉은 말의 해인 병오년은 ‘도전과 용기’를 북돋는 노래가 잘 어울린다.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멋진 경기를 펼칠 거라고 다짐했던 말들은 오늘은 무효야. 이번엔 이겨 버리겠어.” 싱어송라이터 이승윤의 정규 3집 ‘역성’(2024년)에 실린 ‘리턴 매치’는 새해 각오에 과감한 추진력을 부여한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차근차근 나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며 “진솔한 태도로 각자의 승리를 쟁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1969년 비틀즈의 정규 12집 ‘애비 로드’(Abbey Road)에 실린 명곡 ‘히어 컴즈 더 선’(Here Comes The Sun)도 새해의 희망과 잘 어울리는 노래다.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 글로벌K컬처센터장은 “생기 넘치는 멜로디와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새로운 힘을 얻고자 하는 가사가 조화를 이룬다”고 했다.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지난해 나온 올데이프로젝트의 ‘페이머스’(Famous)를 새해 자신감을 북돋는 곡으로 꼽았다. 그는 “‘올데프’는 지난해 하나의 ‘현상’이라 할 만큼 대중적 반응을 이끌어낸 팀”이라며 “아직 유명하지 않더라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나아가려는 태도를 새해에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반대로 과한 비장함을 덜어내자는 제안도 이어졌다. 여러 전문가들이 유머와 여유가 배어 있는 장기하의 노래를 추천했다. 이대화 대중음악평론가는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첫 정규 앨범 ‘별일 없이 산다’(2009년)에 수록된 ‘느리게 걷자’를 추천하며 “때로는 보폭이 작은 걸음의 힘을 믿어보는 것도 좋다”고 했다. 나른한 통기타 선율과 “죽을 만큼 뛰다가는 고양이 한 마리도 못 보고 지나친다”는 가사가 조급함을 달래준다.2022년 발표된 장기하의 솔로곡 ‘부럽지가 않어’를 추천한 서정민갑 평론가는 “우리는 이미 충분히 애쓰며 살고 있다”며 “이 노래처럼 코믹한 시선으로 긴장을 풀고 한 해를 시작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잔잔한 연주로 숨 고르는 새해속도와 효율, 첨단이 일상이 된 시대 가사 대신 선율로 숨을 고르게 하는 연주곡을 들어보는 건 어떨까. 재즈 기타리스트 팻 메스니와 베이시스트 찰리 헤이든이 협연한 ‘Spiritual’(1997년)을 추천한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는 “인공지능(AI)과 국제 정세 등으로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에 이 곡은 ‘인간적인 음악’이 무엇인지 다시 환기시킨다”고 설명했다.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지난해 나온 노르웨이 트럼피터 마티아스 아이크(Mathias Eick)의 ‘호프(Hope)’를 추천했다. 임 평론가는 “트럼펫과 피아노 솔로가 애수 어린 선율을 감싸며 강물처럼 유유히 흘러가는 연주곡”이라며 “첨단이라는 이름의 창이 찔러오고, 희비와 부침이 삶을 마모시키는 새해에도 곳곳에 희망이 여울지길 바란다”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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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심포니 음악감독 선임된 아바도 “음악이 호흡하게 해야”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로베르토 아바도(72)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제8대 음악감독으로 선임됐다.아바도 신임 음악감독은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국립심포니의 음악감독으로 일할 수 있어 무척 영광”이라며 “최근 국립심포니와 멋진 경험을 함께 했기 때문에 이런 음악적 경험을 더 심화시킬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아바도 감독과 국립심포니는 2023년 오페라 ‘노르마’와 올해 ‘베르디 레퀴엠’ 등 두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다.세계적인 지휘자인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조카로도 유명한 아바도 감독은 1992년부터 7년동안 독일 뮌헨 방송교향악단을 이끌며 악단의 입지를 높였단 평가를 받는다. 2028년 12월까지 3년간 국립심포니를 이끌 예정인 아바도 감독은 “음악에서는 ‘듣는 행위’와 ‘유연성’이 특히 중요하다”며 “가장 이상적인 것은 음악이 호흡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국립심포니는 아바도 감독이 합류한 뒤 1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차갑고도 뜨거운’이란 주제로 아바도의 음악 철학과 오케스트라의 방향성을 담은 첫 무대를 선보인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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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리톤 김태한 “다양한 색깔로 꾸민 무대 선사”

    “부담감과 책임감을 무대에서 좋은 음악으로 승화시키겠습니다.” 6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만난 2000년생 바리톤 김태한(26·사진)의 목소리는 차분하지만 자신감에 차 있었다. 2022년 금호 영아티스트 콘서트로 데뷔한 뒤 2023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아시아 남성 성악가 최초로 우승한 그는 올해 금호아트홀의 상주음악가로 선정됐다. 금호아트홀 역사상 성악가가 상주음악가가 된 건 처음이다. 김태한은 이날 간담회에서 “젊은 음악가로서, 프로그램을 기획 선정할 수 있는 상주음악가가 돼 영광”이라고 했다. 김태한은 올해 이곳에서 라틴어로 탈(mask)을 뜻하는 ‘페르소나(persona)’를 주제로 모두 4차례 공연을 선보인다. 타인의 눈에 비치는 다양한 사람의 모습을 표현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8일 ‘신년음악회’에서 작곡가 8명이 쓴 오페라 독창 아리아를 독백 형태로 엮어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관계’(4월), ‘사랑’(7월), ‘고독’(10월)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오페라 가수라는 직업의 특성을 ‘페르소나’란 단어에 담고 싶었다”며 “다양한 색깔로 무대를 꾸려 나가겠다”고 했다. 어렸을 적 록 가수를 꿈꾸던 김태한은 어머니의 권유로 성악의 길에 접어들었다. 그는 “예술고 실기를 준비하면서 독일 가곡을 접하고 매력을 느꼈다”며 “당시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처음 접하고 정말 좋게 느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그는 3년 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직후 “슈퍼스타가 되겠다”고 말했던 바 있다. “당시엔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처럼 여러 나라를 오가며 공연하는 삶을 간단히 표현한 거였습니다. 지금 제게 슈퍼스타는 ‘(관객들이) 믿고 듣는 가수’인 것 같습니다. 꾸준히, 천천히 성장하면서 언젠가는 그 반열에 오르고 싶습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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