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영욱

변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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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변영욱 기자입니다.

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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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4~202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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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철탑 위의 보금자리

    통신 철탑에 새들이 일정한 간격을 두며 둥지를 틀었습니다. 신호가 오가는 철탑 위에 그들만의 아파트가 들어섰습니다. ―충남 온양아산역에서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26-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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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가 나섰다, K-브랜드 짝퉁 전쟁가짜 휘발유·동전·분유까지… 과거 짝퉁들 [청계천 옆 사진관]

    이번 주 초 정부서울청사에서 눈길을 끄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지식재산처가 “기업 홀로 싸우던 위조상품 전쟁, 국가가 지원군으로”라는 이름의 대책을 발표했고, 브리핑에 앞서 공무원들이 한류편승상품과 위조상품, 이른바 짝퉁 제품들을 직접 설명했습니다. 한때는 외국 유명 브랜드의 가짜 상품이 넘쳐나던 나라였는데, 이제는 우리 제품을 베껴 파는 해외 업자들을 정부가 막아야 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세월이 정말 많이 바뀌었습니다.● ‘짝퉁’이라는 용어는 1998년 등장이 날 행사를 하면서 지식재산처는 보도자료에서 ‘’한류편승상품‘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불법은 아니지만 한국의 브랜드에 기대는 얄팍한 상술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사실 한국 사람들에게 짝퉁은 아주 낯선 물건이 아닙니다. 예전에는 ‘짝퉁’보다 ‘모조품’, ‘가짜’, ‘밀수품’ 같은 말이 더 익숙했습니다. 지금은 너무 흔한 말이 된 ‘짝퉁’이 신문에 처음 등장한 것도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닙니다. 동아일보 지면 기준으로는 1998년 4월 27일이 처음이었습니다. 천리안 ‘클럽10’을 소개한 기사에서 10대 은어 가운데 하나로 ‘빼깔이(백댄서)’ ‘깔쌈하다(멋져보인다)’와 함께 ‘짝퉁(가짜)’이라는 말이 소개됐습니다. 원래는 청소년들끼리 쓰던 말이 어느새 온 사회가 다 아는 말이 된 것입니다. ● 가짜 분유에서 가짜 휘발유, 가짜 동전까지사진 데이터베이스를 훑어보니 가짜의 종류는 시대마다 달랐습니다. 1966년에는 밀가루를 섞어 만든 가짜 분유가 있었고, 기름값이 폭등한 1982년에는 대형 탱크까지 갖춘 가짜 휘발유 제조시설이 적발됐습니다. 1983년에는 외제 고급시계 상당수가 홍콩과 일본에서 조립한 모조품이라는 기사가 실렸고, 1985년 명동 거리에는 싸구려 모조 장신구 노점이 연말 야시장을 이뤘습니다. 2000년대 들어 시장이 더 커졌습니다. 2001년에는 남대문시장에서 구입한 가짜 명품이 일본으로 밀수출되려다 적발됐고, 2004년에는 중국산 가짜 명품이 대량으로 국내에 들어오다 세관에 걸렸습니다. 2005년에는 명품가방 모조품 판매업자가 붙잡혔고, 2006년에는 가짜 동전 문제까지 기사화됐습니다. 필리핀 1페소짜리가 한국의 100원짜리와 크기 두께 무게가 비슷해 자동판매기와 전자오락실 게임기 등에서 사용되었습니다. 짝퉁은 어느새 길거리 노점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 유통과 범죄, 세관과 경찰의 단속 대상이 됐습니다. 최근에는 그 규모가 더 커졌습니다. 2023년에는 중국산 짝퉁 골프채가 정품으로 둔갑해 유통되다 적발됐고, 2024년에는 가짜 귀걸이 같은 위조상품에서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발표도 있었습니다.● 한류편승상품…2006년부터 세계가 한국 제품을 베끼기 시작그런데 더 눈에 띄는 변화는 따로 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한국도 짝퉁의 피해자가 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2006년에는 해외에서 초코파이와 참이슬을 흉내 낸 한국 식품 짝퉁이 문제로 등장했습니다.한국 화장품, 식품, 패션, 생활용품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자 한국 제품을 베낀 가짜가 돌아다니기 시작한 것입니다. 불쾌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한국 브랜드의 위상이 그만큼 커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가짜는 대체로 아무 물건이나 베끼지 않습니다. 팔릴 만한 것, 사람들이 갖고 싶어 하는 것을 따라 합니다.2025년 10월 지식재산처의 출범은 단순한 조직 개편이 아니었습니다. 한국 사회가 지식재산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다는 신호였습니다. 예전에는 위조상품 문제가 개별 기업의 피해나 세관 단속의 영역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국가 경쟁력과 수출 질서를 흔드는 구조적 문제로 다뤄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특허청이 처로 승격됐다는 사실 자체가 이를 보여줍니다. 특허, 상표, 디자인을 등록하고 보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분쟁 대응과 정책 조정까지 국가가 전면에 나서겠다는 선언이기 때문입니다. 짝퉁이 더 이상 시장의 변두리에 있는 불법상품이 아니라, 한국 산업 전체를 갉아먹을 수 있는 위협으로 격상된 셈입니다.지난 31일 국무회의를 통과하고 올 하반기 시작될, K-브랜드 정부 인증제도는 그 변화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정부는 해외 70개국에 인증 상표를 등록하고, 위조상품이 유통되면 외교와 통상, 통관 보류까지 포함한 범정부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습니다. 기업이 당하면 정부가 돕는 수준이 아니라, 정부가 직접 권리자가 되어 싸우겠다는 뜻입니다. ● 달라진 K-브랜드의 위상긴 시간의 흐름으로 보면 짝퉁의 역사는 한국 사회가 어디쯤 와 있는지를 보여주는 거울 같기도 합니다. 한때는 외국 브랜드를 흉내 낸 물건이 시장을 돌았고, 이제는 우리 상품이 해외에서 베껴지고 있습니다. 짝퉁의 풍경만 봐도 한국 문화와 산업의 위치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실감하게 됩니다.짝퉁, 여러분은 어디까지 경험해보셨나요. 예전에 짝퉁 시계나 가방, 운동화를 본 기억이 있으신가요. 혹은 해외에서 한국 제품을 흉내 낸 물건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댓글로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백년사진이었습니다.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2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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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이 구역은 우리가 지킨다”

    참새 떼가 방범용 폐쇄회로(CC)TV 설치대에 구역을 나눠 앉아 있습니다. 골목 안전은 우리가 책임지겠다는 듯, 사각지대를 조금도 두지 않겠다는 듯. ―인천 동구 금곡동에서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26-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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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80 추억의 종로다방’ 교복 입고 새로운 만남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컨벤션웨딩홀에서 ‘2026년 상반기 종로 굿라이프 챌린지’ 행사가 열려 어르신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종로구는 홀로 지내는 어르신에게 새로운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옛 교복을 입고 대화하는 ‘7080 추억의 종로다방’ 콘셉트로 행사를 마련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26-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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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도심 속 까마귀

    까마귀 한 마리가 높은 빌딩을 뒤로하고 철조망 위에 앉아 있습니다. 도심 속에서 관조하는 듯 허공을 응시하는 모습이 분주한 현대인의 일상과 대조를 이루네요. ―서울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에서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2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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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탱크 탑승’은 후계의 상징…김정은 26세, 주애는 13세에 올라[청계천 옆 사진관]

    1960년 8월 25일. 김정일, 18세. 탱크.2010년 1월 6일. 김정은, 26세. 탱크.2026년 3월 20일. 김주애, 13세. 탱크.미국의 이란 공습 와중에 북한의 군사력 과시가 노골화되고 있습니다. 어제는 차력쇼에 가까운 특수군인들의 훈련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13살 김주애가 권총 사격에 이어 탱크를 탄 모습까지 잇달아 내보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탱크입니다. 총을 드는 장면은 군사 훈련 격려 차원에서 볼 수 있지만 탱크는 다릅니다. 북한에서 탱크는 단순한 무기가 아니라, 후계자의 군 통수권과 세습의 정당성을 보여주려는 상징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김일성에서 김정일로 넘어갈 때도,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 넘어갈 때도 그랬습니다. 그런 점에서 김주애의 탱크 탑승은 단순한 현장 참관이 아니라, 북한이 후계 구도를 어떤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익숙하게 만들고 있는지 보여주는 장면으로 읽힙니다. ●우선 김정일입니다. 그의 나이 18세였습니다. 북한은 1960년 8월 25일 김정일이 김일성과 함께 제105탱크 사단을 방문한 날을 ‘선군혁명 영도의 시작’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서사는 나중에 소급해 정리된 성격이 강합니다. 본래 북한은 김일성 사망 후인 1995년 1월 1일 김정일의 다박솔 초소 시찰을 선군정치의 출발점처럼 강조했습니다. 그러다 2005년 8월 24일자 노동신문을 통해, 그 기원을 1960년의 탱크 사단 방문으로 앞당겨 설명하기 시작하고 이후부터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열었습니다. 김일성 종합대학 입학을 앞두고 아버지 김일성과 함께 방문했다고 하는, 당시를 증명하는 사진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다음은 김정은입니다. 그의 나이 26세였습니다. 김정일이 건강 문제로 죽음을 앞두고 있던 2010년 1월 6일,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이 지켜보는 가운데 탱크를 직접 몰았습니다. 다음 날 북한 노동신문에는 처음으로 김정은의 얼굴이 실렸습니다. 다만 당시에는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한국의 도시 이름이 적힌 훈련장에서 탱크가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을 김정일이 바라보는 여러 장의 사진으로 신문에 실었습니다. 그러나 김정은의 얼굴이 너무 작게 찍혔고 설명에 이름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훈련참가자들과의 기념사진에선 김정은이 빠져 있었구요. 나중에 김정일이 사망한 후 북한이 공개한 김정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그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북한이 김정은의 사진을 처음 공개한 것이 탱크 부대였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포인트입니다. 김정일 사망 직후 2012년 1월 1일 첫 공식 활동 역시 류경수 제 105 탱크사단 방문이었습니다. ●이번엔 13세 소녀 김주애입니다. 지난 3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연속으로 공개된 군 관련 김주애의 모습은 평범하지 않습니다. 2월 27일에는 김주애가 저격용 소총을 들고 조준 사격을 하는 모습을, 3월 11일에는 군수공장 시찰을 하면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을, 그리고 20일에는 탱크를 탄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소총 → 권총 → 탱크. 3주 안에 세 번. 이것은 우연한 일정이 아닙니다. ● 어색한 사진을 공개한 북한의 의도군복·권총·탱크는 원래 어른 남성의 권력을 보여주는 도구였습니다. 13세 소녀와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전 세계 어디서도 자연스러운 조합이 아닙니다. 하지만 북한은 이 어색함을 마다하지 않고 꾸준히 김주애를 군사 현장에 세우고 있습니다. 우리 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 역시 이 장면을 어색하게 볼 것입니다. 그러나 사진 속 군 간부 누구도 어색하다는 표정을 짓지 않습니다. 모두가 너무 자연스럽게 그 장면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바로 그 점이 비현실적인 장면을 현실처럼 굳히는 역할을 합니다.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이 인물은 이미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사람”이라는 메시지가 전달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김주애의 탱크 사진은 단순한 훈련 참관 사진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북한이 어떤 방식으로 다음 권력을 사람들의 눈에 먼저 익숙하게 만들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 김정일·김정은의 후계자 이미지가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됐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김주애의 경우는 속도가 상당히 빠릅니다.국가정보원이 올해 2월 국회 정보위원회에 김주애가 이미 후계 내정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한 점도 함께 떠올릴 만합니다.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2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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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맞이 잔디 교체… 새옷 입는 광화문광장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방탄소년단(BTS) 공연 이후 훼손된 잔디를 복구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복구 비용은 사용자 원상복구 원칙에 따라 하이브 측이 부담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2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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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색의 조화

    색의 조화 누군가 매화나무 가지에 빨간색과 흰색 실을 꼬아 만든 매듭을 묶어놨습니다. 활짝 핀 매화꽃이 한층 더 아름다워 보입니다.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서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2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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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해군항제 ‘벚꽃의 향연’… 서울 벚꽃, 평년보다 열흘 일찍 개화

    진해군항제 ‘벚꽃의 향연’… 서울 벚꽃, 평년보다 열흘 일찍 개화 29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여좌천에서 열린 ‘제64회 진해군항제’를 찾은 시민이 벚꽃과 색색의 전시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진해군항제는 다음 달 5일까지 진해구 일대에서 열린다. 이날 서울에서도 벚꽃이 공식 개화했다. 평년보다 열흘 빠른 것으로, 서울의 벚꽃 개화는 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에 지정된 왕벚나무 가지에 꽃이 세 송이 이상 피었을 때를 기준으로 한다. 창원=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2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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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이 왔다! 진해에 터진 벚꽃망울…서울도 열흘 일찍 개화[청계천 옆 사진관]

    겨울에 입었던 외투를 아직 세탁소에 제대로 맡기지도 않았는데 따뜻한 바람과 함께 전국 곳곳에 봄꽃 소식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습니다. 남쪽 바닷가에서 시작된 봄기운이 어느새 내륙 깊숙한 지리산 자락까지 퍼졌고, 서울에서도 곧 분홍빛 물결이 시작될 예정이에요. ● 진해 군항제 — 전국 최대 벚꽃 축제의 현장경남 창원 진해구 여좌천 일대에서 제64회 진해군항제가 지난 27일 화려하게 막을 올렸습니다. ‘로망스다리’로 유명한 여좌천 벚꽃길은 이미 상당 부분 꽃망울을 터뜨리며 나들이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오늘(29일) 휴일 오전에도 수많은 관광객이 여좌천을 찾아 만개를 향해 치닫는 벚꽃 풍경을 즐겼습니다. 이곳에서 6km 떨어진 또 다른 관광 포인트인 경화역 부근에는 더 많은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예전에는 기차가 섰던 역인데 지금은 폐역사만 남아 있습니다. 경화역 부근은 아직 꽃이 덜 피었지만 이번 주 초에 만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해 군항제는 4월 5일까지 10일간 진해구 전역에서 펼쳐집니다. ● 서울 벚꽃 — 이제 곧 시작됩니다서울에 계신 분들은 오늘 벚꽃을 보셨나요? 기상청은 29일 오늘 오후 “서울에 벚꽃이 피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기상청은 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 앞마당에 있는 왕벚나무 한 가지에서 세 송이 이상 벚꽃이 피면 개화 시작이라고 발표합니다. 최근 따뜻한 날이 이어지면서 서울에 벚꽃이 일찍 찾아왔습니다. 지난 해(4월 4일 개화)보다 엿새, 평년 (4월 8일)보다 열흘 일찍 폈습니다. 서울을 대표하는 벚꽃 축제인 여의도 봄꽃축제는 4월 8일~12일 개최 예정입니다. 석촌호수 벚꽃 축제는 3일 시작합니다. 올봄은 유독 빠르고 풍성하게 벚꽃이 찾아왔습니다. 진해의 벚꽃, 그리고 곧 만개할 서울 벚꽃까지 — 짧은 봄꽃의 계절, 놓치지 말고 꼭 즐기시길 바랍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2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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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흉악범이 국민 놀래키는 방법… 카메라 앞에서 욕 하거나 발길질 하거나 [청계천 옆 사진관]

    ● 9년 만에 범죄혐의자로 송환된 마약왕이 공항에서 던진 한마디필리핀에서 한국인 교민 3명을 사탕수수밭에서 총으로 쏴 살해하고, 두 차례 탈옥하고, 교도소 안에서도 텔레그램으로 국내 마약 유통을 지휘하던 박왕열이 9년 만에 이번 주 (25일)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송환이 성사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3일 필리핀 국빈 방문 당시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직접 임시 인도를 요청한 결과였습니다. 9년간 풀리지 않던 문제가 정상회담 한 번으로 3주 만에 전격적으로 해결되었습니다. 그를 한국 당국이 직접 조사함으로써,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는 한국 사회의 마약 유통망에 대한 수사가 진전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습니다.이날 오전 7시 16분, 남색 야구 모자를 쓴 박왕열이 인천공항 출국장을 빠져나왔습니다. 그는 마스크 없이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수갑을 가린 천 옆으로 문신이 보입니다. 경찰과 법무부 직원 수십 명이 에워싼 가운데 3분 만에 호송차에 실렸습니다.● 마약왕이 얼굴을 가리지 않은 이유와 눈빛호송차로 이동하는 동안 박왕열은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지만 대신 자신을 취재한 후 사건을 공론화시킨 방송국 소속 특정 기자를 알아보고 “너는 남자도 아니다”라는 말을 던졌습니다. 현장을 팔로우하던 사진기자들이 이 장면을 촬영했습니다. 법적 판단과는 무관하게 이 장면은 보는 사람들을 아연실색하게 했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취재진에 노출되어도 된다는 경찰의 조언에도 박씨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국내로 송환되었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이런 심리에 대해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SBS 라디오에 나와 “그가 권력감과 우월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카메라를 향해 발차기 했던 범인들현장 취재를 하다 보면 점잖은 사람들도 만나지만 험상궂은 형사 피의자를 볼 때도 있습니다. 범죄자라고 느끼지 못할 만큼 당당한 표정을 볼 수도 있고, 위협적인 눈빛을 볼 수도 있습니다. 이번이 그런 경우입니다. 험악한 느낌은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겨 국민들에게 전해집니다. 과거에 비슷한 사례가 또 있었습니다.2021년 전자발찌를 끊고 여성 두 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던 강윤성은 법원으로 향하던 중 취재진의 마이크를 발로 걷어찼습니다. 이어 “보도 똑바로 하라”고 소리치기도 했습니다.취재진을 향한 발길질 가운데 가장 강렬하게 기억되는 사진은 종교연구가 탁명환 피살 사건의 피고인 임홍천의 모습입니다. 1994년 5월 20일자 뉴스입니다. 법정으로 호송되던 그는 자신을 둘러싼 보도에 불만을 품고 취재진을 향해 다리를 뻗었습니다.수갑이 채워진 상태에서 몸을 비틀어 공격 자세를 취한 순간이 플래시와 함께 포착됐습니다. 좁은 복도에서, 놀란 기자들과 교도관의 모습이 보입니다. 바로 앞에서 사진 찍던 카메라가 렌즈 안으로 들어오는 발을 그대로 잡았습니다. 엄청난 긴장감입니다.● 카메라 앞 마지막 연출압송 장면에서 피의자는 이미 사회적으로 패배한 위치에 있습니다. 그러나 카메라 앞에서만큼은 스스로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무죄를 주장할 수도 있고, 욕설을 할 수도 있고, 발길질을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반성을 보여주는 침묵을 택하거나 고개를 숙일 수도 있습니다. 뉴시스의 기사에 따르면, “박왕열은 과거 국내에서 생참치를 수입해 백화점에 납품하던 촉망받는 기업인이었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 ‘참치 해체쇼’를 선보이며 대중적 신뢰를 쌓았던 그는 사업 실패와 사기를 겪으며 타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10년대 초반 필리핀으로 건너간 그는 사설 카지노와 불법 도박 사업을 운영하며 범죄의 늪에 빠져들었다”고 합니다. 혹시 동아일보 옛날 사진 중에 참치 해체쇼를 하고 있는 그의 사진이 있나 검색해 봤지만 특정되지는 않았습니다. 참치 해체쇼를 취재하더라도 진행자의 이름을 따로 설명에 남겨놓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의 기억과 핸드폰 속에는 대중의 주목을 받던 퍼포먼스가 남아 있을 겁니다.취재진을 향해 소리치며 응시하던 박씨의 눈빛은 위협적이고 표독스러웠습니다. 그 눈빛은 취재진을 넘어 화면 너머 국민에게 전달됐습니다. 어제 27일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수갑을 찬 채 다시 공개된 박씨는 이번에는 조용히 법정으로 들어갔습니다.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오면서 그가 보여준 눈빛과 취재진을 무시하는 발언처럼 흉악범 호송 장면 가운데 지금도 여러분 기억에 남는 사진이나 영상이 있으신가요. 어떤 장면이었는지, 왜 기억에 남으셨는지 댓글로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백년사진이었습니다.● p.s. 아주 옛날에도 호송되는 범죄피의자를 촬영하는 경우가 있었더라구요. 사진이 있어 한 장 첨부합니다. <1926년 4월 3일 경성역에 호송된 광화문 우편국 공금 횡령범. 오사카에서 체포되어서 호송되는 사진>입니다. 오른쪽은 형사, 왼쪽 사람이 횡령범입니다. 사진출처는 매일신보입니다. 당시 동아일보는 ‘국제 농민회에서 위로 차 조선농민회에 보낸 응원 메시지 전문을 번역해 실었다는 이유로 일제에 의해 한 달 반 가량 정간 조치가 취해진 상태’라 이 사진을 신문에 싣지 못했었다고 합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2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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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변신

    화분으로 변신한 고무 대야가 뚫린 배수 구멍 덕에 마치 웃는 얼굴처럼 보입니다. 그 위로 제법 자란 초록 잎이 생기를 더하네요.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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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과거이자 미래

    지난 가을의 흔적 위로 새 잎이 돋아났습니다. 신구(新舊)가 엇갈리는 풍경을 보며 누구나 겪었고, 누구나 겪게 될 청춘과 황혼을 떠올리게 됩니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2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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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힘찬 발자국

    시멘트 바닥 위 앙증맞은 발자국이 남았습니다. 모양을 보아 하니 고양이나 강아지의 흔적 같네요. 산책이 즐거웠는지 한 발 한 발 힘차게 내디뎠네요. ―서울 종로구 신영동에서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2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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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균관 춘기 ‘석전대제’ 봉행

    24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비천당에서 열린 춘기 석전대제 봉행식에서 성균관대 팔일무단 학생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석전대제는 공자와 선현의 학덕과 유풍을 기리는 의식으로,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2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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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은 왜 김일성·김정일 ‘다리만’ 내보냈나 [청계천 옆 사진관]

    북한이 24일 추가 공개한 최고인민회의 제15기 제1차 회의 사진에는 묘한 장면이 들어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재추대된 회의장 연단 위로 김일성·김정일의 대형 입상이 걸려 있는데, 화면에는 상반신이나 얼굴이 아니라 다리 부분만 잘려 보인다. 이 장면은 얼핏 지나칠 수 있지만, 기존 이미지 정치 문법을 지켜본 입장에서 보면 쉽게 넘기기 어려운 화면이다.북한은 최고지도자 이미지의 훼손이나 오염에 유난히 예민한 체제이다.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때 북한 응원단이 김정일 사진이 들어간 플래카드가 구겨진 채 비를 맞고 있다며 강하게 항의한 사건은 지금도 자주 회자된다. 한국 방문객들이 북한에서 사진을 찍을 경우에도 정면에서 전체 김부자 모습이 나오도록 강요받았다.북한 내부에서 김씨 일가의 사진을 훼손하거나 함부로 다루는 행위가 단순한 무례를 넘어 정치적 문제로 비화하곤 했다. 북한에서 지도자 사진은 기록물이 아니라 사실상 체제의 성물(聖物)처럼 취급된다는 뜻이다.그런 점에서 북한이 이번에는 스스로 찍고 배포한 회의 사진에서 김일성·김정일 입상을 온전히 보여주지 않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물론 이것이 선대 입상을 의도적으로 훼손했다는 뜻은 아니다. 무대 전체와 김정은의 중앙성을 살리려다 보니 결과적으로 입상 하단만 걸린 구도가 만들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바로 그 점이 중요하다. 예전 같으면 선대 입상의 완전성을 해치지 않는 구도를 우선했을 북한이, 이번에는 김정은이 선 장면에 힘을 실었기 때문이다. 북한의 사진은 늘 현실을 기록하는 동시에 권력의 질서를 설계한다. 그래서 이번 ‘다리만 나온 입상’도 단순한 화면 사고로만 보기 어렵다. 비에 젖은 지도자 사진에는 울며 항의하던 체제가, 정작 자신이 배포하는 사진에서는 선대 입상을 배경의 일부로 밀어냈다. 이 작은 차이는 지금 북한에서 누구의 이미지가 가장 앞에 놓여야 하는지를 조용히 말해준다. 김정은이 완전이 선대의 카리스마에서 독립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을 수도 있겠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2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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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증명사진의 비밀…다른 간부와 ‘거꾸로’ 왜?[청계천 옆 사진관]

    오늘(2026년 3월 23일) 북한 노동신문은 최고인민회의 제15기 제1차회의 개막을 보도하며 국무위원회·내각 구성원들의 증명사진을 대거 공개했다. 그런데 사진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패턴이 눈에 띈다. 인공기(북한 국기)의 위치가 직급에 따라 다르고, 무엇보다 김정은의 사진은 다른 모든 이들과 근본적으로 다른 구도를 취하고 있다.●인공기가 말하는 위계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부위원장 등 핵심 직위의 인물들 사진에는 인공기가 피사체의 왼쪽에 배치되어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직급이 낮은 인물들의 사진에는 인공가 없거나, 배경이 단순하게 처리되어 있다.이것은 단순한 촬영 관행이 아니다. 인공기와 함께 찍힌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지위를 보여주는 것이다. 북한 당국은 이 단순한 소품 하나로 수십 명의 관료들 사이에 촘촘한 위계질서를 새겨 넣었다. ●김정은의 사진은 왜 다른가그러나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김정은의 사진이다. 다른 인물들의 사진에서 인공기는 피사체의 왼쪽에 위치한다. 그런데 김정은의 사진에서 그는 인공기보다 더 왼쪽에 서 있다. 즉, 국기가 오른쪽 배경에 놓이고 김정은이 화면의 가장 왼쪽, 시각의 출발점을 차지하는 구도라고 볼 수 있다. 이 배치의 의미를 이해하려면 시각심리학의 기초 개념을 알아야 한다. 시선의 흐름에서 보통 시작은 왼쪽이다. 특히 한글과 영어 등 좌횡서 문화권에서 그렇다. 따라서 가장 먼저 인식되는 자리, 가장 자연스럽게 시선이 머무는 자리다. 신문 1면의 가장 왼쪽 상단이 대부분 톱기사로 배치되는 것처럼 최고의 위치인 것도 이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김정은이 인공기보다 왼쪽에 선다는 것은 “나는 국가보다 앞선다”는 시각적 선언이다. 국기는 배경으로 물러나고, 김정은이 전경(前景)을 장악한다. 보는 이의 시선은 자동적으로 김정은에게 먼저 닿고, 그다음에 국기를 인식하게 된다. 인공기 배경 김정은의 증명사진에서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의도는 시각적 차별화다. 오늘 노동신문에는 수십 명의 관료 사진이 일렬로 게재됐다. 비슷한 정장, 비슷한 조명, 비슷한 배경. 이 균질한 배열 속에서 김정은의 사진만이 다른 구도를 취한다. 이것이 바로 차별화의 전략이다. 반복되는 패턴 속에서 하나의 이질적 요소는 즉각적으로 눈을 끌어당긴다. 독자는 의식하지 못한 채로 김정은의 사진에 특별한 주목을 부여하게 된다. 사진 배치만으로 “이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같은 카테고리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무의식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사진 한 장이 만드는 정치적 현실이런 시각적 연출이 매일 반복될 때 그것은 단순한 미적 선택을 넘어 정치적 실재가 된다. 노골적인 구호보다 저항감 없이, 더 깊이 스며드는 설득이다. 사진은 현실을 기록하지만, 동시에 현실을 구성한다. 오늘 노동신문의 사진 배치는 북한 선전 기구가 그 사실을 얼마나 정교하게 실천하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2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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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레트로 굿즈?

    한때 성냥은 가게나 물건을 홍보하기 위한 판촉물이었습니다. 성냥이 흡연자들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쓸모가 많았던 시절 얘기입니다. ―인천 동구 배다리성냥마을박물관에서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26-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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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밤 우리는 누구의 카메라로 BTS 공연을 보게 되나[청계천 옆 사진관]

    오늘(2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컴백 공연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강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기획사 측의 프레스 가이드라인과 서울시·경찰의 행정 관리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그리고 그 결과로 영상에는 무엇이 달라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리어커 위의 테이프 더미1980년대 학창 시절, 시내에 나가면 노래 테이프가 쌓인 리어커를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최신 가요라고 조악하게 인쇄된 제목과 유명 가수들의 얼굴, 정식 음반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 인기 있는 노래만 모아 판 덕분에 꽤 잘되는 비즈니스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오늘 글을 쓰려고 동아일보 데이터베이스를 찾아보았지만, 그 시절을 보여줄 만한 사진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제 기억 속에는 분명 남아 있는 장면인데, 보도사진의 형태로는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셈입니다. 당시 기자들이 불법 음원 문제를 지금처럼 심각하게 보지 않았거나, 너무 흔한 풍경이라 뉴스로 여기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쩌면 장사하는 사람들과의 마찰을 피했을 수도 있습니다.복제는 불법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대중문화가 퍼져나가던 거친 방식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저작권 보호에 대한 인식이 커졌고, 그 흐름이 결국 지금의 K팝 산업이 커지는 밑거름이 됐습니다.2003년 10월 9일 서울에서 디지털 음원의 무단 사용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현 정부에서 장관급의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진영 JYP 엔터테인먼트 창립자도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만큼 한국 대중음악 산업은 오랫동안 ‘복제와의 전쟁’을 치르며 성장해 왔습니다.그런데 오늘 밤 광화문 공연을 앞두고는 다른 장면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음원만이 아니라 시선과 화면의 유통 경로 자체를 관리하는 시대가 됐다는 점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대형 기획사가 제시한 프레스 가이드라인BTS 소속 레이블인 빅히트뮤직과 모회사인 하이브 측은 이미 언론 취재와 영상 사용 방식에 매우 세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습니다. 이 문서를 보면 기자들이 촬영할 수 있는 시간, 사용할 수 있는 장비, 촬영 위치, 결과물을 유통할 수 있는 형식까지 미리 정해 놓고 있습니다.주최 측은 공식 영상을 2분 분량으로 편집해 제공한다고 공지했습니다. 공식 영상은 보도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고, 모든 에셋에는 반드시 “빅히트 뮤직/넷플릭스”라고 출처를 표기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언론사는 그 위에 별도의 로고나 버튼 같은 자체 브랜딩을 덧붙일 수 없습니다. 현장 촬영 조건은 더 엄격합니다. 프레스석 취재 기자에 한해 휴대전화 촬영만 허용됐고, 관람 구역 내에서는 분리형 렌즈를 포함한 카메라와 모든 전문 촬영 장비 반입이 엄격히 금지됐습니다. 사진기자와 영상기자가 평소 쓰는 장비로는 사실상 접근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휴대전화로 촬영한 사진과 영상도 보도와 리포팅 목적으로 실시간 사용은 가능하지만, 언론사 공식 채널에서 공연을 라이브 스트리밍하거나 행사 전체를 게시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습니다.공공 구역에 대해서도 언론사를 위한 별도 촬영 구역은 제공되지 않고, 안전상의 이유로 공공 구역 내 삼각대와 고정 장비 설치도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공연 시작 후 라이브 스트리밍은 엄격히 금지됐고, 드론을 포함한 모든 항공 촬영도 금지됐습니다. 공연 풀버전 업로드 역시 허용되지 않았으며, 당일 교통 통제로 위성 중계차와 방송 차량의 진입도 불가능하다고 써 있습니다.이쯤 되면 이번 공연은 여러 언론이 각자 다른 시선으로 기록하도록 열어둔 현장이라기보다, 공식 화면을 중심에 두고 주변 기록을 제한적으로만 허용한 현장이라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체육관 등 실내 행사가 아닌 야외에서 벌어지는 이벤트 진행 치곤 특이한 형식입니다. ● 서울시와 경찰의 준비행정 당국의 협조도 이례적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와 경찰은 지난 13일 경부터 광화문광장 인근 총 31개 건물을 집중 관리 대상으로 지정하고 각 건물의 보안 담당자들과 안전관리 방안을 협의해 왔습니다. 26만 명 규모의 인파가 몰릴 경우,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과 시민들이 인근 건물을 통해 우회 진입하거나 무단으로 옥상에 올라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런 대형 공연에서는 작은 변수 하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아예 선제적으로 공연 당일 건물을 전면 폐쇄한다고 밝힌 경우도 있었습니다.명분은 분명 안전입니다. 다만 결과적으로는 공연장을 내려다보는 위치, 곧 다른 각도에서 현장을 기록할 수 있는 가능성도 함께 줄어들게 됩니다.● 안전 관리가 낳는 또 다른 효과이번 조치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단순히 안전 관리만으로는 다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보입니다. 결과적으로는 다른 시선으로 이 공연을 기록할 가능성 자체가 크게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공연장 안에서는 전문 카메라가 막히고, 지정된 자리에서 짧게만 찍을 수 있으며, 공연 전체를 독자적으로 송출할 수도 없습니다. 주변 높은 건물 위에서 자유롭게 내려다보는 사람이 줄어들면 휴대전화나 소형 카메라로 찍은 이른바 ‘직찍’ 영상의 숫자도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그렇게 되면 결국 사람들에게 남는 화면은 넷플릭스와 주최 측이 설계한 공식 화면이 됩니다. 이번 BTS 광화문 공연은 앞으로 초대형 문화 이벤트에서 누가 기록의 주도권을 쥐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가이드라인이 있다고 해서 ‘비인가 영상‘의 유통이 완전히 사라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 틈은 예전보다 훨씬 좁아졌습니다.● 화면의 질서를 누가 갖는가과거에는 좋은 콘텐츠가 나오면 그것을 베껴서 돈을 벌었습니다. 지금도 그런 시장은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유튜브나 다른 플랫폼에서 신문과 방송이 피땀으로 만든 콘텐츠를 너무 쉽게 무료 자원처럼 활용하는 장면을 볼 때마다 불편합니다. 남이 공들여 취재하고 확인하고 편집한 결과물을 손쉽게 띄워놓고 조회수와 광고 수익만 가져가는 구조는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그런 점에서 오늘 밤 BTS 공연을 앞두고 넷플릭스와 하이브가 카메라를 통제하는 방식은 또 다른 차원의 도전처럼 느껴집니다. 다른 시선의 개입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 말입니다. 넷플릭스와 하이브는 이 공연을 어떻게 보게 할 것인가에 대한 주도권, 다시 말해 화면의 질서를 선점하고 있는 셈입니다. 어떤 앵글이 대표 화면이 될지, 어떤 장면이 먼저 노출될지, 군중과 무대를 어떤 비율로 보여줄지, 도시와 공연을 어떤 리듬으로 엮을지 같은 문제는 모두 편집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편집은 곧 권력입니다. 무엇을 보여주느냐만이 아니라, 무엇을 덜 보여주느냐까지 결정하기 때문입니다.애초에 가장 강한 원본을 가장 좋은 조건으로 내보내기 위해 유통 질서 자체를 설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팬이나 시청자가 느낄 불편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화면은 더 선명하고, 음질은 더 좋고, 카메라는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규모 라이브 공연을 전 세계에 안정적으로 송출하려면 막대한 기술과 자본이 필요합니다. 글로벌 플랫폼의 서버와 제작 능력, 마케팅 역량은 분명 강력한 조건입니다. 실제로 지난 2주간 광화문에서 무대가 설치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가 익숙하게 봐온 정치 집회용 무대와는 전혀 다른 시스템으로 행사가 준비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는 외국 기술자들이 직접 감독을 하고, 실무는 한국인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함께 맡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만큼 이번 공연은 처음부터 세계 시장을 향한 하나의 화면으로 기획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현장에 갈 것인가, 설계된 화면을 볼 것인가개인적으로 오늘 밤 열리는 BTS 광화문 공연을 어떻게 볼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고민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현장에 가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망설여집니다. 외곽에서라도 볼지, 아니면 집에서 넷플릭스 화면으로 볼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내가 직접 현장에서 보는 것이 더 많이 보는 일인지, 아니면 이미 설계된 화면을 따라가는 것이 더 많이 보는 일인지 쉽게 답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 망설임 자체가 어쩌면 시대가 바뀌었다는 증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백년사진이었습니다.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2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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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나를 사랑하는 하루

    나만의 속도를 조절하며 달리던 중 ‘오늘 왜 이리 예뻐’라는 문구를 마주쳤습니다. 오늘만큼은 누구보다 나 자신을 가장 예뻐해주는 하루를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경기 광명시 광명동에서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2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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