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박종민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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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산업1부 재계팀 박종민 기자입니다.

blick@donga.com

취재분야

2025-06-12~2025-07-12
산업29%
검찰-법원판결21%
경제일반17%
기업10%
정치일반7%
사건·범죄5%
사고5%
국회2%
인사일반2%
인물/CEO2%
  • 中企 10곳중 6곳 “해외기술인력 채용 희망”

    국내 중견·중소기업 10곳 중 6곳은 한국인 지원자가 부족해 해외전문기술인력 채용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한 해외전문기술인력을 채용하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고 입국 비자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 지역 기업의 인력난 해소 방안 모색을 위해 232개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해외전문기술인력 수요조사’를 실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조사 결과 기업들은 기업 1곳당 평균 3.4명의 해외전문기술인력 채용을 희망하고 있었다. 채용을 원하는 분야는 △전기·전자(14.3%) △시스템·소프트웨어(13.6%) △기계·로봇(10.3%) 순이다. 기업들은 해외전문기술인력이 필요한 이유로 내국인 지원자 부족(61.5%·중복 응답)을 압도적으로 많이 꼽았다. 이어 장기근속 기대(34.8%), 인건비 절감(34.2%)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조사에 응한 기업 가운데 67.7%는 해외전문기술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현지에서 직무 역량을 먼저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직무 관련 경험과 학위 외에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 등을 입국 전에 미리 검증할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부 기업은 해외전문기술인력을 도입하기 위해 경력 요건을 완화하는 비자 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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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유 킥보드 사고 40%는 ‘무면허’… 업체는 면허 확인도 않고 대여

    “이달 16일부터 이 일대에서는 전동킥보드 이용이 금지됩니다.”22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학원가. 서초구청 관계자가 기자에게 학원가 골목길을 보여주며 말했다. 도로 곳곳에는 낮 12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전동킥보드 등의 통행 금지를 알리는 표지판들이 보였다. 이날 동아일보는 서울시청·서초구청 관계자와 함께 반포동과 마포구 서교동 등 ‘킥보드 없는 거리’를 돌아봤다. 이 일대에서는 학원 차량이 수시로 정차하거나 배달 오토바이와 차, 사람이 뒤엉켜 다니는 모습을 어디서나 볼 수 있었다. 과거엔 이곳에 전동킥보드까지 섞여 다니면서 위험한 광경이 자주 연출됐으나, 통행 제한이 시행된 뒤부터는 사고 위험이 한결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아일보는 교통기획 ‘2000명을 살리는 로드 히어로’ 네 번째 주제로 전동킥보드 사고 및 안전 대책을 분석했다. 전동킥보드 사고는 매년 2000건이 넘게 발생한다.● 공유 킥보드 몰다 사망 사고 증가공유 킥보드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사망사고 등도 늘고 있다. 23일 전북 전주에서는 새벽에 전동킥보드를 타던 50대가 인도의 연석에 걸려 넘어져 사망했다. 그는 사고로 목 등을 크게 다쳐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경남 김해시에서는 전동킥보드를 타던 중학생이 달리는 승용차와 충돌해 사망했다. 킥보드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던 승용차와 부딪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경기 고양시에서는 전동킥보드 면허가 없는 여고생 2명이 킥보드 하나를 같이 타고 가다 산책 중이던 60대 부부를 들이받아 부인이 숨졌다. 하나의 킥보드에 2명 이상이 탑승하는 것은 불법이다.한국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개인형이동장치(PM) 교통사고는 총 9639건이었다. PM에는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등이 포함된다. 2020년 897건 수준이던 PM 교통사고는 2022∼2024년 3년 연속 2000건을 넘겼다.특히 PM 사고 운전자 10명 중 7명(69.0%)은 30세 이하였다. 전동킥보드 특성상 젊은 층의 이용률이 높기 때문이다. 사고 운전자 중 20세 이하 청소년은 전체의 42.2%를 차지했다. 전동킥보드를 운전할 수 있는 원동기장치자전거면허는 현재 만 16세 이상부터 취득할 수 있다.● PM 사고 운전자 40% 이상이 ‘무면허’PM 사고 운전자 10명 중 4명 이상이 ‘무면허’라는 점도 심각한 문제다. 전체 PM 사고 중 무면허 사고는 4175건(43.3%)이다. 무면허 사고 비율이 높은 이유는 공유 킥보드 업체들이 면허 확인 절차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9일 기자가 직접 공유 킥보드 업체 6곳을 이용해 본 결과 6개 업체 모두 면허 인증 없이 이용 가능했다. 한 업체는 ‘면허 미등록 시, 주행 속도 및 보험 혜택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는 경고 문구를 렌털 애플리케이션(앱)에 띄웠지만 대여하는 데에는 아무 제약이 없었다. 결제 수단을 등록하면 면허 관련 공지 없이 바로 대여가 가능한 곳도 두 곳이나 있었다. 무면허로 전동킥보드를 타다 단속에 걸려도 범칙금 10만 원이 전부다. 무면허 운전과 관련해 공유 킥보드 업체를 처벌하는 법은 아직 없다.전동킥보드 사고가 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가 자체 규제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시는 공유 킥보드 최고 속도를 기존 시속 25km에서 20km까지 내렸다. 또 미성년자 무면허 운행과 명의 도용을 막기 위해 16세 이하는 인증을 의무화했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불법 주차 시 강제 견인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부산시는 조례를 제정해 지난해 5월부터 교차로·횡단보도·어린이 보호구역 등에 무단으로 방치된 전동킥보드를 강제 수거하거나 견인 조치할 수 있게 했다.● 전문가들 “킥보드 대여업체 규제 강화해야”하지만 늘어나는 사고와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중앙정부 차원의 PM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6, 7월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과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이 전동킥보드 이용자 면허 확인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발의했지만, 1년 가까이 상임위에서 계류 중이다.전문가들은 업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두남 법률사무소 트라이원스 변호사는 “현재도 전동킥보드 무면허 운전에 대해 형사처벌을 하게 하고 있지만 경찰의 단속에는 한계가 있다”며 “공유 킥보드 업체가 면허 소지자에게만 대여를 하게끔 확인 절차를 의무화해야 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허억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는 “현재 공유 킥보드 업체는 별도의 신고나 등록이 필요 없어 안전관리가 매우 미흡하다”고 말했다.파리-멜버른은 아예 이용 금지… 독일-네덜란드는 보험 의무화세계 각국 공유 킥보드 규제 나서싱가포르는 위법 운행 시 징역형해외에서도 공유 전동킥보드 이용이 늘면서 면허 및 보험 가입 의무화 등을 통해 일반 차량처럼 규제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일부 국가는 공유 킥보드 이용을 아예 금지하거나, 공유 킥보드 사업을 허가제로 바꿨다. 독일, 네덜란드는 전동킥보드 이용자의 운전면허 및 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등 중앙정부 차원에서 안전 관리를 강화하는 추세다. 운전면허와 보험 가입을 강제한 것은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리고 손해배상 과정에서 불필요한 갈등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독일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전동킥보드 이용자에게 책임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보험 가입 스티커를 기기에 부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보험 가입은 물론이고 전동킥보드에 차량용 번호판을 부착해야 도로 주행이 가능하다. 공유 킥보드 사업 자체를 허가제로 바꾸거나, 정부가 허가한 전동킥보드만 탈 수 있도록 한 나라들도 있다. 영국은 개인 전동킥보드를 도로에서 타는 것은 불법이다. 공공 장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전동킥보드는 ‘정부가 허가한’ 공유 킥보드뿐이다. 공유 킥보드는 조명 장치, 최고속도 제한(시속 20km)과 보험 가입 등 안전 조건을 갖춰야 대여 가능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는 허가제를 도입했다. 전동킥보드 사업자는 시 정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특히 사업자는 킥보드의 실시간 위치 정보와 운행 데이터를 LA 시에 공유해야 한다. 해당 정보는 무단 주차 견인과 교통 흐름 개선 등에 활용되고 있다. 시민 안전, 환경 보호 등을 이유로 전동킥보드 이용을 원천 금지한 곳도 있다. 2023년 프랑스 파리는 주민 투표를 통해 전동킥보드 대여 서비스를 금지했다. 지난해 호주 멜버른도 공유 전동킥보드를 퇴출했다. 전동킥보드의 인도 주행은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전면 금지되는 추세다. 보행자와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자전거도로나 차도로 분리 운행하게 하는 식이다. 싱가포르는 전동킥보드를 자전거 도로 등 지정된 공간에서만 탈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반하면 최대 3개월 이하의 징역이나 2000싱가포르달러(약 213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스페인도 인도 등 보행 공간에서의 전동킥보드 주행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공동 기획: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특별취재팀▽팀장 이상환 사회부 기자 payback@donga.com▽김보라(국제부) 김수연(경제부) 박종민(산업1부) 서지원(사회부) 오승준(산업2부) 기자}

    • 202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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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견·중소기업, 기술인력 부족 심각…“해외전문기술인력 도입해야”

    경제의 허리인 생산가능인구(15∼64세) 감소와 대기업, 수도권 근무 선호 경향으로 인해 중견·중소기업은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 기술 보유 인력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온다.대한상공회의소는 4월 지역 기업의 인력난 해소 방안 모색을 위해 232개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해외전문기술인력 수요조사’를 실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조사 결과 기업들은 평균 3.4명의 해외전문기술인력 채용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업들이 채용을 원하는 분야는 △전기·전자(14.3%) △시스템·SW(13.6%) △기계·로봇(10.3%) 등 순으로 집계됐다. 중복응답이 가능한 질문에서 기업들은 해외전문기술인력이 필요한 이유로 내국인 지원자 부족(61.5%)을 압도적으로 많이 꼽았다. 장기근속을 기대하기 때문이라는 답변과 인건비 절감 차원이라는 답변도 각각 34.8%, 34.2%였다. 조사에 응한 기업의 67.7%는 해외전문기술인력을 채용하려면 현지에서 직무 등 역량을 검증하는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직무와 관련된 전공과 학사 학위 외에도 한국어 의상소통능력 등 직무 수행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종합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입국 전 현지교육이 필요한 분야로 △한국어, 한국문화 등 의사소통 능력(54.6%) △노동관계 법령(27.3%) △기업수요직무(18.1%) 등을 꼽았다.지역 중견·중소기업은 해외전문기술인력을 도입하기 위해 경력 요건을 완화하는 비자 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경기 화성시의 한 반도체 장비 기업은 “내국인 지원자가 없어 해외전문기술인력을 채용하려 했지만 우수 외국인 기술인력 정보가 부족한 데다 비자 발급 시 경력 제한이 있어 결국 진행하지 못 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우수인재를 확보해야 하며 경력보다는 잠재력이나 발전가능성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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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존스홉킨스대와 ‘냉매 없는 냉장고’ 실증

    삼성전자가 존스홉킨스대 연구진과의 협업을 통해 냉매 없는 차세대 냉장고의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삼성전자는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연구소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진행한 ‘차세대 펠티어 냉각 기술’ 연구 논문이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게재됐다고 28일 밝혔다. ‘펠티어 효과’는 두 종류의 다른 반도체 사이로 전류가 흐르면 한쪽은 열을 빨아들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열이 방출되는 현상이다. 이를 이용하면 냉매를 사용하지 않고도 냉각을 할 수 있어 차세대 친환경 냉각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은 나노공학 기술을 활용해 ‘고효율 박막 펠티어 반도체 소자’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고효율 펠티어 냉장고를 실증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 냉장고는 기존 증기 압축 방식 냉장고의 냉각 효율을 넘어섰다고 한다. 냉매 없는 냉장고의 실현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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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경제인 “한국 CPTPP 가입 공동 추진”

    한국과 일본 경제계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바이오 등 핵심 산업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삼양홀딩스 회장)과 아소 유타카 일한경제협회 부회장 등 한일 경제인들은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이틀에 걸친 한일경제인회의를 마친 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더 넓고 더 깊은 한일협력’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에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양국 경제인은 서로 쌓아 온 신뢰와 우정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한일과 세계의 빛나는 미래를 위해 혁신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결의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양국 경제인은 경제 연계 확대에 합의하며 △탄소중립과 수소사회 실현 △AI·반도체 분야 협력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육성 △공급망 강화 및 에너지 확보 △저출생·고령화 등 사회문제 해결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 양국 간 연계 및 협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의 CPTPP 가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2018년 일본 주도로 출범한 CPTPP는 영국,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등 12개국이 참여하는 경제동맹체다. 양국 경제인은 “국경 없는 인적 왕래를 실현하기 위해 출입국에 필요한 절차 간소화 또는 폐지를 기대한다”는 내용도 공동선언에 담았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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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해킹 같은 사이버공격 방어, 정부-민간 협력이 가장 중요”

    “공격은 단 하나의 틈만 찾으면 되지만, 방어는 모든 문과 창문을 지켜야 합니다.”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한국경제인협회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가 공동 주최한 ‘AI 시대의 디지털 주권과 사이버 안보’ 세미나에 참석한 사이버 안보 분야 권위자 앤 뉴버거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교수가 한 말이다. 뉴버거 교수는 “정부가 주로 방어를 주도하기 때문에 기술 도입이 늦은 편”이라며 “이 때문에 민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뉴버거 교수는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사이버·신기술 담당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지냈다. 2019년 미국 국가안보국(NSA) 산하 사이버보안국 초대 국장을 거쳐 2021년 조 바이든 행정부 백악관에서 NSC 부보좌관에 임명됐다. 특히 지난해 미국에서 고위 당국자 등의 통신 기록을 표적으로 한 대규모 통신사 해킹 사건이 발생했을 때 수습을 주도했다. 뉴버거 교수는 최근 SK텔레콤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건 등 사이버 공격을 막기 위해선 민관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중국이 미국의 주요 통신사를 공격한 정황을 민간 사이버 보안 기업이 최초 감지해 정부에 알렸다”며 “백악관이 주요 통신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을 소집해 업계 협력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NSA는 정보기관과 민간 기업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체계를 만들었다”며 “정부와 민간의 협력, 또 민간 내부의 협력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뉴버거 교수는 SK텔레콤 해킹 사태의 배후를 중국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SK텔레콤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중국은 미국과 유럽의 많은 통신사 시스템을 해킹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김휘강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역시 “해커그룹에 의해 장기간 조직적으로 시도되는 사이버 공격은 기업의 힘만으로 막기 어려운 지경”이라며 “사이버 위협 정보를 국가와 민간이 공유하고 함께 대응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구글 클라우드 산하 보안 조직인 맨디언트는 한국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취약점 공격 발생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2배가량 높은 64%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맨디언트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자주 관찰되는 공격자 그룹으로 중국에 기반을 둔 것으로 추정되는 ‘UNC 3886’, ‘UNC 5221’ 등을 소개하면서 “미국, 일본, 한국 등의 정부와 통신 영역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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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기업 “美관세 유지땐, 올해 수출액 4.9% 줄어들것”

    미국의 ‘관세 전쟁’이 유지된다면 국내 기업의 올해 수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5% 가까이 감소할 것이라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미국 트럼프 정부 관세 정책의 영향 및 대응 과제’ 설문 결과를 26일 공개했다. 설문에 따르면 기업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유지될 경우 올해 수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평균 4.9%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업종별 감소율은 △전기·전자 8.3% △자동차·부품 7.9% △석유화학·석유제품 7.2% △일반기계 6.4% △반도체 3.6% △철강 2.8%로 예상됐다. 국내 수출 대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 또한 각각 6.6%, 6.3%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경영 어려움으로 ‘잦은 정책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24.9%)를 가장 많이 꼽았다. 현재 기업들은 ‘수출 시장 다변화’(26.9%)와 ‘글로벌 생산·조달·물류 구조 재조정’(19.8%) 등의 자구책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업들이 정부에 바라는 대응 방안으로는 ‘미국과 협상을 통한 관세율 최소화’(44.6%)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수출 시장 다변화 지원’(13.6%), ‘면세 대상 품목 최대화’(13.1%)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응답 기업 10곳 중 8곳(81.3%)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한국과 미국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84.0%의 기업은 “관세 분쟁이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한국산 품목에 25%의 상호관세를 적용하려 했지만 7월까지 적용을 유예하기로 했다. 반도체 등 특정 품목에 대한 품목별 관세 적용도 거론하고 있다. 한경협은 “정부는 비관세 장벽을 해소하고 기업 피해를 최소화할 협상 전략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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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비디아, 中겨냥 저가 ‘블랙웰’ AI칩 개발”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대중국 수출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중국용 저가형 ‘블랙웰’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웰은 엔비디아가 출시한 업계 최고 성능의 최신 AI 칩이다. 24일(현지 시간) 로이터는 엔비디아가 수출이 제한된 ‘H20’보다 훨씬 낮은 가격의 새로운 AI 칩을 출시할 예정이며 이르면 6월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 칩은 엔비디아의 블랙웰 기반 AI 프로세서 제품군에 속할 것이며 개당 6500∼8000달러(약 890만∼1090만 원) 정도일 것”이라며 “이는 1만∼1만1200달러(약 1370만∼1640만 원)인 H20 모델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로부터 H20 칩을 중국에 수출할 시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지난달 밝혔다. H20은 엔비디아가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성능을 낮춰 설계한 ‘중국 맞춤형’ 제품이다. 엔비디아가 합법적으로 중국에 판매할 수 있는 유일한 AI 칩이었지만 이마저도 수출이 제한된 것이다. 엔비디아가 H20 수출 규제 이후 H20 하향 버전을 개발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자 저가형 블랙웰 개발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대중 규제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중국 수출용 AI 칩을 만들려는 이유는 중국이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엔비디아 매출의 13%가 중국에서 나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세계 2위의 컴퓨팅 시장이며, 내년 AI 시장 규모가 약 500억 달러(약 68조4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며 “엔비디아엔 놓치기 아까운 엄청난 기회”라고 말했다. 황 CEO는 미국 정부의 대중 규제가 오히려 중국의 ‘기술 자립’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실제 중국 화웨이는 미국 정부가 H20의 수출을 규제한 다음 날 자체 AI 칩 ‘어센드920’을 공개하며 ‘반도체 굴기’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황 CEO는 “지금 (미국 정부의) 정책 방향은 잘못됐다”며 “수출 통제는 실패”라고 비판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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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도 조명도 없이… 24시간 가동 ‘다크팩토리’ 온다

    중국 샤오미는 2023년 공식 유튜브 채널에 ‘샤오미의 스마트 팩토리를 소개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하나 올렸다. 샤오미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제조 과정을 둘러보는 이 영상에는 한 가지 특이점이 있다. 시작부터 끝까지 사람이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람이 없으니 조명도 없다. 불이 꺼진 어두운 공장을 비추는 건 생산 장비의 디스플레이와 센서에서 나오는 불빛뿐이다.기계가 공정과 공정 사이에 제조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옮겨 두면 센서가 스마트폰을 스캔한 뒤 알맞은 자리에 부품을 끼워 넣는다. 프레임 모서리를 깎고 디스플레이를 부착해 완성된 스마트폰을 박스에 넣어 포장하는 것 역시 기계가 하는 일이다. 포장이 완료된 박스를 로봇팔이 들어 옮기고, 다시 기계가 박스를 비닐로 감아 출하 준비를 마치는 장면으로 영상은 마무리된다. 샤오미는 “이 공장은 완전 자동화된 조립 라인으로 운영된다”며 “불을 끄고 운영되는 다크팩토리에서 연간 100만 대 이상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 조명, 냉난방 없는 ‘3無’ 다크 팩토리로봇 기술과 인공지능(AI) 기술이 발달하면서 ‘다크팩토리’가 새로운 공장 형태로 떠오르고 있다. 다크팩토리는 말 그대로 ‘불 꺼진 공장’을 의미한다. 제조에서 공장 관리에 이르기까지 인력 투입이 없어 조명을 켤 필요가 없다. 이 때문에 다크팩토리로 불린다. 완전한 다크팩토리를 구현하려면 산업용 로봇과 물류 로봇, AI 시스템, 각종 센서 기술의 고도화가 필수적이다.아직 지구상에 완전한 다크팩토리는 나오지 않았다. 순수한 의미의 다크팩토리를 만들려면 자재 운반, 조립, 검수, 포장 등 생산 과정은 물론 기계가 고장 났을 때 고치는 공장의 유지 보수까지 모두 로봇이 맡아야 한다. 하지만 샤오미 공장처럼 자재 가공부터 생산, 포장, 검수 과정의 완전 자동화는 이미 실현되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해 중국 창핑 스마트 팩토리를 정식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샤오미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이 공장은 생산 라인의 모든 공정을 100% 자동화로 운영한다. 이 공장은 24시간 멈추지 않고 스마트폰을 1초에 1대꼴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일본의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화낙(FANUC)도 2001년부터 ‘로봇이 로봇을 생산하는’ 완전 자동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화낙의 공장은 하루에 최첨단 제조 로봇 50대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이 개입하지 않아도 최대 30일 동안 가동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공장 유지·보수와 관리 등 극히 일부 업무를 제외하면 사람이 전혀 필요하지 않은 공장인 셈이다. 화낙의 로봇 제조 공장은 냉방이나 난방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완전 무인화까진 아니지만 한국에서도 공정의 상당 부분을 자동화한 공장이 나오고 있다. 대구 달성군에 있는 HD현대로보틱스의 산업용 로봇 공장은 기초 부품 조립부터 모터와 감속기 등 주요 부품 조립, 도색까지 대부분의 공정에 로봇을 적용해 자동화했다. 2만3140㎡(약 7000평) 규모에 공장에 극소수 직원들만 상주하며 공정을 관리한다. 반도체 기판을 제조하는 LG이노텍은 제품 검수 과정을 AI에 맡기고 있다. 생산이 완료된 기판을 로봇이 ‘비전 스크리닝’ 검사대로 옮기면 불량품과 양품 데이터 수만 건을 학습한 AI가 육안으로 잡아내기 어려운 미세한 불량을 30초 안에 찾아낼 수 있다. LG이노텍은 AI 비전 검사를 통해 주문부터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인 리드타임을 최대 90% 단축하고, 샘플링 검사를 위해 투입하던 인원을 90% 줄였다고 설명했다.● 높은 초기 투자와 일자리 감소 반발은 숙제 다크팩토리가 미래 공장의 형태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인건비 절감 때문만은 아니다. 최근 제조업 생산 공정이 갈수록 첨단화되면서 생산 과정에 극도의 정밀함이 요구된다. 이제 인간의 팔이 할 수 없는 미세한 공정을 기계가 할 수 있게 된 것이다.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한 기업은 생산성이 29.4% 증가했고, 품질은 42.8%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도 원가는 15.9% 줄고, 기업 매출은 평균 6.4% 올랐다. 제조 공정에 사람이 투입되지 않아 산업 현장에 항상 존재하는 인명 사고 가능성도 ‘0’으로 만들 수 있다. 불필요한 조명과 냉난방 소요가 없어 에너지가 절감되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도 감소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라는 기업 활동 트렌드에도 적합한 것이다.전문가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과 미중 무역 갈등 등으로 확산되는 공급망 리스크를 극복할 해법으로도 다크팩토리를 주목하고 있다. 인건비가 저렴한 곳에 생산공장을 지어야 한다는 기존 공식에서 벗어나 수요가 있는 곳에 공장을 세워 관세 등 경영 불확실성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생산기지가 중국 등 미국 밖에 있는 애플도 다크팩토리를 활용하면 미국 안에서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최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만나 “로봇 팔만 있다면 아이폰 생산 기지를 미국에 둘 수 있다”며 무인 공장 설립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다만 높은 초기 투자 및 유지·보수 비용, 일자리 감소에 대한 반발이라는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2023년 세계경제포럼은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를 통해 2027년까지 최대 83만 개의 일자리가 공장 자동화로 인해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경제포럼은 “휴머노이드 로봇과 비휴머노이드 로봇, 드론 등에 의한 산업 자동화는 고용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줄어드는 일자리는 대체로 조립 라인과 물류창고 등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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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전중 졸거나 폰 쓰면… ‘車안의 눈’ 센서가 실시간 경고

    ‘60점.’ 지난달 30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차량 운전석 모형에 앉아 운행을 체험한 기자가 받아 든 성적표다. 운전 중 두 차례 3, 4초가량 눈을 감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한 결과다. 기자가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자 전방 화면에 조는 얼굴 아이콘이 떴고, 스마트폰 사용 시엔 경고가 표시됐다. 기록 그래프에는 해당 시점이 정확히 반영됐다. 현장 관계자는 “운전대와 룸미러 위치에 설치된 센서가 실시간으로 운전자의 상태를 감지하고 인공지능(AI)이 운행 집중도를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과 LG전자 VS연구소는 지난해 10월 ‘운전자 요인 사고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AI 기반 ‘인캐빈 센싱(In Cabin Sensing)’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 카메라 등 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음주, 졸음, 스마트폰 사용 등 부주의 상태를 감지하고 경고하는 기술이다. 인캐빈 센싱은 이 외에도 다양한 운행 위험 요소를 감지해 운전자에게 알림을 보낸다. 탑승 직후 안전벨트 미착용 경고가 떴고, 핸들에서 손을 떼자 아이콘이 붉게 변했다. 얼굴을 찌푸리면 표정 인식으로 운행 스트레스 지수까지 측정된다. 일부 완성차 업체는 해당 기술을 탑재한 차량을 이미 생산 중이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7월부터 일부 신규 모델에 운전자 부주의 경고기능(ADDW) 탑재를 의무화했다. 2026년 7월부터는 출고 차량 전체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 이현석 연구위원은 “1년에 150여 명이 고속도로 사고로 사망하는 가운데 이 중 70% 정도가 졸음 또는 주시 태만으로 인한 사고”라며 “부주의 감시 기술이 일상화되면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공동 기획: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로 받습니다.특별취재팀▽팀장 이상환 사회부 기자 payback@donga.com▽김보라(국제부) 김수연(경제부) 박종민(산업1부) 서지원(사회부) 오승준(산업2부) 기자}

    • 202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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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주운전 72시간까지 잡아낸다… ‘한국형 위드마크’

    《2023년 경찰 단속에 적발된 음주운전자는 13만 명이다. 그해 음주운전 사고로 159명이 숨졌고 2만628명이 다쳤다. 매년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키는 음주운전 참사가 벌어진다. 이에 대응한 단속도 늘어났지만 여전히 연 2만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다.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 사건 등에서 봤듯 일부 운전자들은 단속, 처벌을 피하기 위해 일명 ‘술타기’ 등 꼼수를 쓴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이를 잡아내기 위한 기술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취재팀이 강원 원주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찾아가 한국형 위드마크 공식 등 음주 측정 기술 개발 현장을 살펴봤다.》14일 강원 원주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본원 3층 화학과 음주감정실. 안에 있는 냉장고에는 혈액이 담긴 손가락 하나 크기의 용기 수십 개가 보였다. 화학과 직원들은 음주 감정 준비에 한창이었다. 이곳에는 매달 100여 건의 혈중알코올농도 감정 의뢰가 접수된다. 의뢰서에는 혈액 주인의 인적사항, 음주 단속에 적발된 경위 등이 적혀 있다. 단속에 적발된 운전자 중 일부는 ‘술을 마신 게 아니라 구강청결제를 사용했다’고 주장해 경찰이 혈액 검사를 의뢰하는 경우도 있다. 조영훈 국과수 화학과 음주연구실장은 “박카스, 손세정제, 차량 트렁크에 있던 에탄올을 마셨다고 주장하는 운전자도 있었다”며 “실제로 알코올 성분이 든 액체 등을 마셔도 국과수가 보유한 다양한 검증 역량으로 술을 마신 건지 아닌지 구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음주운전 사고, 한 해 사망자 159명21일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음주운전 단속 건수는 2019년 13만772건에서 2021년 11만5882건으로 줄었다가 다시 늘어 2023년 13만150건이었다. 2023년 관련 사망자는 159명, 부상자는 2만628명이다. 경찰이 현장에서 사용하는 음주 측정 방식은 ‘호기(날숨) 측정’이다. 운전자가 이 결과에 불복하면 혈액 채취로 넘어간다. 일부 운전자는 측정받는 시간을 뒤로 미루려고 혈액 검사를 요구하는 ‘꼼수’를 쓰지만 효과가 없다. 알코올이 몸에 흡수돼 퍼지는 과정을 고려해 만든 ‘위드마크’ 공식을 활용하면 단속,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산할 수 있다. 다만, 수사기관이나 법원이 위드마크 공식의 신빙성을 인정하지 않은 사례도 있다. 지난해 5월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 사건에서 경찰은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사고 당시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산했다. 하지만 검찰은 실제 사고 당시의 혈중알코올농도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음주운전 혐의를 제외했다. 김 씨가 캔맥주를 마시는 등 음주 사고를 낸 뒤 일부러 술을 더 마시거나 약물을 복용해 음주 측정을 방해하는 일명 ‘술타기’를 했기 때문이다. 김경만 한국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처 차장은 “이 같은 꼼수를 막기 위해 올해 6월 4일부터 개정 도로교통법이 시행돼 음주 측정을 방해할 목적으로 술이나 의약품 등을 사용하는 행위를 처벌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도주-꼼수 운전자 잡을 ‘한국형 위드마크’ 개발 국과수는 기존 위드마크 공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달 ‘한국형 위드마크’ 공식을 개발했다. 그전에 쓰던 위드마크 공식은 1930년대 스웨덴 생리학자가 만든 것이다. 이는 운전자의 성별, 키, 몸무게 등 개인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똑같은 숫자를 대입해 신뢰도가 높지 않다는 문제가 있었다. 사람마다 성별, 키, 몸무게, 나이가 다르고 몸속 수분량도 다르다. 수분량이 많을수록 알코올 분해 능력은 좋아지고 결과도 다르게 나온다. 국과수가 재정립한 위드마크 공식은 체내 수분량을 핵심 기준으로 놓고 혈중알코올농도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정확도를 높였다. 알코올이 몸에 퍼지는 비율과 시간이 지나며 몸속에서 분해되는 정도 등의 기준은 더 엄격하게 적용했다. 조 실장은 “최신 연구 결과와 한국인을 대상으로 임상시험한 결과를 반영한 공식”이라고 설명했다. 국과수는 지난달 새로운 위드마크 공식을 담은 ‘혈중알코올농도 계산 지침서’를 일선 경찰 등에 배포하고 적용을 협의 중이다. 이 공식이 적용되면 김호중 사건처럼 음주운전 범행을 입증하지 못하는 사례가 줄어들 것으로 국과수는 기대하고 있다.● 소변 이용하면 사흘 전 음주 여부 알 수 있어 통상 술을 마신 사람의 혈액에 있는 알코올은 최대 8시간까지 검출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를 알고 음주 사고 현장에서 도주한 뒤 1, 2일 후 자수하는 운전자들도 있다. 국과수는 이 경우에도 혈액이 아닌 소변 속에 남아 있는 음주대사체를 검사해 사고 당시 음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술이 몸에 들어오면 대부분은 간에서 해독되지만 일부는 대사 과정을 거쳐 다른 물질로 바뀌고 땀, 소변으로 배출된다. 술에 들어 있는 에탄올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에틸글루쿠로나이드와 에틸설페이드라는 물질이 나오는데 이를 찾아내는 방법이다. 국과수는 이 방식을 적용하면 음주운전 여부를 최대 72시간까지 감별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약 사흘 가까이 도주했다가 붙잡힌 음주운전자도 사고 당시 음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국과수가 2017년부터 연구한 음주대사체 측정 방식은 2018년부터 일선에 적용됐다. 이는 성범죄 등 다른 유형의 사건에서 사건 관계자의 음주 여부를 확인하는 데에도 활용되고 있다. 국과수에 따르면 음주대사체 감정 건수는 2018년 0건에서 2019년 1686건, 2020년 2308건으로 늘었다. 최근 3년간 음주대사체 측정 건수 역시 연간 2000건을 상회한다. 조 실장은 “현재 상용화돼 있는 음주 감정 방식을 종합 활용하면 단속을 회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며 “그럼에도 국과수는 좀 더 정밀한 음주 감정 방식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공동 기획: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특별취재팀▽팀장 이상환 사회부 기자 payback@donga.com▽김보라(국제부) 김수연(경제부) 박종민(산업1부) 서지원(사회부) 오승준(산업2부) 기자}

    • 202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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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1위 질주 韓배터리, 中에 추월당했다

    한국 배터리 업계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처음으로 중국 업계에 역전당하는 ‘데드크로스’에 맞닥뜨렸다. 영업이익 역시 중국 1위 배터리 기업 CATL이 한국 배터리 1위 LG에너지솔루션보다 7배 더 많았다. 업계에서는 특단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한 세계를 선도하던 한국 배터리 신화가 조만간 막을 내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밖에서도 역전된 한중 배터리20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42.0%로 한국 배터리 3사의 40.3%를 1.7%포인트 앞섰다. 2022년 한국이 26.9%포인트 앞서던 격차가 지난해 8.5%포인트로 줄더니 올 1월 처음 역전됐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순항 중이다. 올 1분기 중국 CATL의 매출은 847억 위안(약 16조3000억 원), 영업이익은 148억 위안(약 2조8500억 원)에 달했다. 이 기간 한국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3747억 원에 그쳤다.중국 배터리 기업의 거침없는 성장 뒤에는 강력한 내수시장 외에도 중국 정부의 지원이 숨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해 CATL에 8억900만 달러(약 1조1262억 원)를 직접 지원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 7700만 달러(약 1072억 원)였던 지원 규모가 매년 약 1.5배씩 늘었다. CATL은 여기에 홍콩 증시에 상장하며 글로벌 자금 조달에 나섰다. 기업공개(IPO) 첫날인 20일 CATL은 약 357억 홍콩달러(약 6조4000억 원)를 조달했다. 이는 올해 전 세계에서 진행된 IPO 가운데 최대 규모다. CATL은 조달 자금 대부분을 공장 증설에 사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차입금, 유상증자로 버티는 韓 배터리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계속 투자에 나서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금의 원천이 될 수 있는 정부 세액공제는 ‘그림의 떡’이다. 일정 세액을 법인세에서 빼주는 방식이라 당장 돌려받을 수 있는 법인세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투자금을 조달해서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 배터리 3사 차입금 합계는 49조6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7조 원 늘었다. 각 사는 미국 정부 지원 프로그램에서 돈을 끌어오거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차입금 규모가 작은 삼성SDI는 3월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의결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라도 투자를 하는 이유는 캐즘에서 벗어난 이후 전기차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 때 경쟁사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배터리 산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 배터리 산업의 순위가 뒤바뀌는 지금 시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최장욱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는 “캐즘이 지나고 배터리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때가 한중 간 ‘정면 승부’의 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직접 지원이 만능은 아니지만 한국 업계가 기술 개발 등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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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2주앞, 유권자 절반 몰린 ‘수도권 결투’

    대선 후보들이 19일 핵심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격돌했다. 6·3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 레이스가 후반부를 향해 가자 전체 유권자의 51%가 거주하는 수도권 집중 공략에 나선 것이다. 선거운동 초반 영호남 유세에 주력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한강벨트’인 용산과 영등포, 마포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이어 20일과 21일에도 자신의 정치적 기반으로 꼽히는 경기 북부와 인천을 돌 예정이다. 이 후보는 부동산 표심에 민감한 서울 지역 유권자를 향해 “수요·공급 원리에 따라 공급이 부족하면 공급을 늘리는 방식으로 잘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주민들이 이런 점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용산 유세에서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 시도와 관련해 “찢어진 가짜 빅텐트에 몰려서 고생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서 말한다”며 “진짜 빅텐트인 민주당으로 오라”고 말했다. 이어진 영등포 유세에서는 “좌파와 우파를 왜 나누냐. 그냥 ‘양파’하면 안 되냐. 나는 양파”라고도 했다. 선거운동 초반 영남권 유세에 집중하며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던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도 이날 서울 중심지인 중구와 종로구, 서울역 광장 유세를 이어가며 수도권 표심 잡기에 나섰다. 김 후보는 20일에도 서울 강서-영등포-송파-강동-경기 하남 등 한강변을 따라 도는 수도권 집중 유세를 이어간다. 김 후보는 이날 대한노인회를 찾아 기초연금 차등화 증액과 요양병원 간병비 지원 등 노인 공약을 내놨다. 청년 공약으론 “공정채용법으로 청년을 울리는 불공정 채용 관행을 뿌리 뽑겠다”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도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 하나의 필승 카드로서 ‘이재명 총통의 시대’를 막아내겠다”고 했다. 역대 대선에선 수도권 표심에 따라 최종 승자가 갈렸다. 2022년 3·9 대선을 19일 앞두고 발표된 한국갤럽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13-15일 무선전화면접,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서울에서 윤석열 후보(44%)는 이재명 후보(31%)를 큰 폭으로 앞서면서 승기를 잡았다. 경기·인천에서는 두 후보가 36%로 동률이었다. 6·3 대선을 앞두고 16일 공개된 갤럽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서울과 경기·인천에서 각각 50%, 55%의 지지도를 기록해 김 후보(28%, 26%)를 각각 22%포인트, 29%포인트 앞섰다.李, 한강벨트 돌며 “집 공급 확대”이재명, 영호남 거쳐 수도권서 굳히기 나서지난 대선 험지 용산-영등포-마포 표심 공략국힘 겨냥 “진짜 빅텐트 민주당으로 오라”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2주차에 접어든 19일 서울 ‘한강 벨트’를 시작으로 수도권 공략에 나섰다. 1주차에 영남과 호남을 먼저 차례로 방문한 뒤 1차 TV토론을 마친 직후 최대 표심이 몰려있는 수도권 유세에 나선 것이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경기 성남시 판교와 화성시 동탄, 대전 등 첨단 산업 도시를 시작으로 13∼14일 영남권, 15∼18일 호남을 훑었다. 보수세가 강한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집중 유세에 나선 뒤 호남을 거치는 남부 벨트 유세로 압승의 토대를 다진 것. 이어 앞으로 21일까지 3일간은 서울과 경기, 인천을 돌며 수도권을 기반으로 지지율 굳히기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19일 서울에서 첫 유세를 시작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용산·마포는 부동산 문제로 민감한 지역인데 어떻게 국민 마음을 사로잡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수요·공급 원리에 따라 공급이 부족하면 공급을 늘리는 방식으로 잘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해당 지역 주민들이 이런 점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 후보가 이날 찾은 용산과 영등포, 마포는 모두 지난 대선에서 이 후보가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패했던 곳이다. 이 후보는 용산에선 39.86%를 얻어 윤 후보(56.44%)에게 패했고, 영등포에서도 44.60%로 윤 후보(51.64)에게 졌다. 마포도 46.50%로 윤 후보(49.03%)에게 진 곳이다. 이 후보는 이날 세대를 아우르는 공약도 내놨다. 이 후보는 오전엔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에서 이중근 대한노인회장 등을 만나 “우리나라가 이렇게 성장·발전하고 국제적으로 큰 위상을 갖게 된 데는 어르신들의 역할이 있었다”고 했다. 이날 성년의 날을 맞아 낸 청년 관련 메시지에선 “한 사람의 정치인이자 자식을 둔 아버지로서 약속한다”며 “여러분이 꿈꾸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함께 싸우겠다”고 했다. 영호남을 돌며 ‘지역 통합’을 강조했던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유세에서도 ‘통합’과 ‘화합’을 수차례 언급했다. 용산역 유세에서 “국민을 대리하는 머슴들이 빨간색 파란색이냐, A지역이냐 B지역이냐를 가지고 싸우더라도 국민들끼리 편 나눠 싸울 필요는 없지 않나”라고 했다. 마포 유세에선 “누가 저보고 (국민의힘이 있던 자리를) 빈집털이했다고 하던데 원래 주인 없는 집”이라며 “비어 있길래 들어간 거다. 국민의 집이다. 주로 왼쪽에 있는 집에서 놀다가 오른쪽도 들어간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 사람들(윤 정부)이 계엄하겠구나’라고 생각한 여러 근거 중 하나가 북한이 휴전선에 다리와 도로를 끊고 개활지에 장벽을 쌓더라”며 “(북한이) 남쪽에서 탱크로 밀고 올라갈까 봐 무서워서 탱크 장벽을 쌓은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국민의힘을 겨냥해선 “그 찢어진 가짜 빅텐트에 몰려서 고생하는 사람이 혹시 있을까 싶어 그러니 진짜 빅텐트 민주당으로 오라”고도 했다. 이 후보의 외교·안보보좌관을 맡은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은 유세에서 최근 미국에서 백악관 관계자를 만났다며 “(미국 측에) 한미동맹은 더 강하게, 더 깊게 우리가 갖고 나갈 거라고 강조했고, 그쪽에서도 그걸 이해했다”고 했다.金, 청계천서 “공정채용법 제정”김문수, 경부선 보수층 다진뒤 수도권 공략대한노인회 찾아 “일자리 사업 늘릴 것”李에 친중 공세 이어 암참 회장 만나 동맹 강조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12일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 대구를 찾은 뒤 2박 3일간 보수 텃밭인 울산과 부산, 경남을 차례로 돌며 보수 지지층 민심 다지기에 주력했다. 2주 차 첫날인 19일엔 청계천에서 청년 공약을 발표하는 등 서울 민심을 파고들었다. 20일에도 서울 ‘한강벨트’ 지역을 집중 공략하며 중도 외연 확장 행보를 이어 갈 계획이다. 윤재옥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19일 “김 후보 지지율을 하루 1%포인트씩 올려 사전투표(29∼30일) 전까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를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12일 선거운동 첫날 김 후보는 서울∼대전∼대구를 잇는 ‘경부축’을 따라 이동하며 마지막 유세 장소로 대구 서문시장을 택했다. 13일엔 대구, 울산, 부산을, 14일엔 경남 진주와 사천, 창원, 밀양, 양산을 돌며 영남 지역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확정 막판까지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갈등을 겪으면서 보수진영의 결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 내홍에 실망한 지지층을 끌어안는 것이 우선이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지난주 후반부터 경기 남부와 충청권으로 방향을 틀었다. 16일 경기 성남시 판교에서 출근길 인사를 한 뒤 수원과 화성 동탄을 거쳐 충남권을 공략했다. 5·18민주화운동 45주년 전날인 17일엔 광주와 전북 전주를 찾았다. 김 후보는 2주 차부터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중도층 외연 확장 행보로 반전을 노리는 것이다. 윤 총괄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은 지지자들에 유동층(확실하게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까지 결집해 있고 우리는 계엄, 탄핵을 거치며 실망한 유동층이 이탈돼 있다”며 “유동층 결집 과정이 끝나면 중도층까지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중심부에서 잇달아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서울 중구 대한노인회에서 노인 일자리 사업 확대 등을 약속하고 청계광장에선 공정한 채용 보장을 위한 ‘공정채용법’ 제정 추진, 군가산점제 도입, 주거 및 결혼 비용 부담 완화 등의 청년 공약을 내놨다. 김 후보는 곧이어 가진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과의 오찬에서 “대통령이 되면 6월 중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조기 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분담금을 일정하게 올릴 수 있다고 본다”며 “주한미군이 잘 유지되는 게 중요한 우리 관심사”라고 밝혔다. 전날 이 후보를 향해 친중 공세를 편 데 이어 미국과의 동맹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서울역에서 안철수 나경원 의원 등과 큰절로 마지막 유세를 시작한 김 후보는 “서울역은 대한민국의 많은 기쁨과 어려운 점을 나눈 자리고 전국으로 개통된 훌륭한 역”이라며 “평양, 신의주를 거쳐 만주까지 직통하는 서울역이 되길 꿈꾼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20일 서울 강서구 남부골목시장과 영등포 쪽방촌을 방문한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승리를 거둔 서초·송파·강동구를 찾는다. 이들 지역은 한강을 끼고 있는 ‘한강벨트’ 지역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곳이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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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 보수 텃밭 다지고 수도권으로…‘공정채용법’ 제정 추진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12일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 대구를 찾은 뒤 2박 3일간 보수 텃밭인 울산과 부산, 경남을 차례로 돌며 보수 지지층 민심 다지기에 주력했다. 2주 차 첫날인 19일엔 청계천에서 청년 공약을 발표하는 등 서울 민심을 파고들었다. 20일에도 서울 ‘한강벨트’ 지역을 집중 공략하며 중도 외연 확장 행보를 이어 갈 계획이다. 윤재옥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이날 “김 후보 지지율을 하루 1%포인트씩 올려 사전투표(29~30일) 전까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를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12일 선거운동 첫날 김 후보는 서울∼대전∼대구를 잇는 ‘경부축’을 따라 이동하며 마지막 유세 장소로 대구 서문시장을 택했다. 13일엔 대구, 울산, 부산을, 14일엔 경남 진주와 사천, 창원, 밀양, 양산을 돌며 영남 지역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확정 막판까지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갈등을 겪으면서 보수진영의 결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 내홍에 실망한 지지층을 끌어안는 것이 우선이었다”고 했다.김 후보는 지난주 후반부터 경기 남부와 충청권으로 방향을 틀었다. 16일 경기 성남시 판교에서 출근길 인사를 한 뒤 수원과 화성 동탄을 거쳐 충남권을 공략했다. 5·18민주화운동 45주년 전날인 17일엔 광주와 전북 전주를 찾았다.김 후보는 2주 차부터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중도층 외연 확장 행보로 반전을 노리는 것이다. 윤 총괄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은 지지자들에 유동층(확실하게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까지 결집해 있고 우리는 계엄, 탄핵을 거치며 실망한 유동층이 이탈돼 있다”며 “유동층 결집 과정이 끝나면 중도층까지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김 후보는 이날 서울 중심부에서 잇달아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서울 중구 대한노인회에서 노인 일자리 사업 확대 등을 약속하고 청계광장에선 공정한 채용 보장을 위한 ‘공정채용법’ 제정 추진, 군가산점제 도입, 주거 및 결혼 비용 부담 완화 등의 청년 공약을 내놨다.김 후보는 곧이어 가진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과의 오찬에서 “대통령이 되면 6월 중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조기 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분담금을 일정하게 올릴 수 있다고 본다”며 “주한미군이 잘 유지되는 게 중요한 우리 관심사”라고 밝혔다. 전날 이 후보를 향해 친중 공세를 편 데 이어 미국과의 동맹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이날 서울역에서 안철수 나경원 의원 등과 큰절로 마지막 유세를 시작한 김 후보는 “서울역은 대한민국의 많은 기쁨과 어려운 점을 나눈 자리고 전국으로 개통된 훌륭한 역”이라며 “평양, 신의주 거쳐 만주까지 직통하는 서울역이 되길 꿈꾼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20일 서울 강서구 남부골목시장과 영등포 쪽방촌을 방문한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승리를 거둔 서초·송파·강동구를 찾는다. 이들 지역은 한강을 끼고 있는 ‘한강벨트’ 지역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곳이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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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아세안 싱크탱크, 제주서 경제-통상협력 논의

    보호무역 조치와 공급망 다변화로 글로벌 통상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한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의 경제, 통상 싱크탱크들이 모여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4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제1차 한―아세안 경제 통상 싱크탱크 다이얼로그(AKTD) 콘퍼런스’를 개최했다고 이날 밝혔다. AKTD는 대한상의, 산업연구원이 공동 주관하는 민관 경제 정책 연구 플랫폼이다. 지난해 10월 처음 제안돼 올 3월 공식 출범했다. 이날 한국 측에서는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과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권남훈 산업연구원장 및 아세안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아세안에서는 아흐마드 자파룰라 아세안 사무국 국장, 오쿠라 나오토 아세안·동아시아경제연구소(ERIA) 연구총괄본부장 등이 자리했다. 권 원장은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따른 싱크탱크의 새로운 역할’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주제 발표에서는 ‘아세안의 디지털 경제’와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역할’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산업부는 9월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되는 제22차 한-아세안 경제장관회의에서 AKTD 공동 연구 성과를 보고하고 후속 콘퍼런스 개최를 추진할 계획이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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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두께 5.8㎜ ‘갤S25 엣지’ 공개… 초슬림폰 승부수

    삼성전자가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얇은 ‘갤럭시 S25 엣지’를 공개하며 초슬림폰 경쟁에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전자는 13일 오전 9시 삼성닷컴 등 온라인을 통해 ‘갤럭시 S25 엣지: 비욘드 슬림’ 행사를 열고 갤럭시 S25 엣지를 공개했다. S25 시리즈에 속하는 이번 신제품은 두께를 5.8mm까지 줄이고 무게도 163g으로 경량화했다. 그러면서 기존 다른 S25 시리즈 제품에 준하는 플래그십급 성능을 유지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S25 엣지는 초슬림 기술의 한계를 넘어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는 제품”이라며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의 균형을 이루어낸 업계의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말했다. ● 5.8mm 두께로 ‘초슬림 경쟁’ 나서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기존 갤럭시 S25 울트라(8.2mm, 218g), S25 플러스(7.3mm, 190g), S25(7.2mm, 162g)와 신제품을 직접 맞대 보니 얇아진 두께가 체감됐다. S25 엣지의 화면 크기는 S25 플러스와, 무게는 S25와 비슷했다. 기본형인 S25에 비해 화면 크기를 키우고도 두께를 줄여 가벼운 무게를 유지한 것이다. S25 엣지의 두께는 애플 아이폰16(7.8mm)보다 2mm 얇다. 애플 또한 올 하반기(7∼12월) 초슬림형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스마트폰 두께 줄이기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제품의 두께를 줄인 만큼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S25 엣지의 전면 디스플레이에는 모바일용 글라스 신소재인 ‘코닝 고릴라 글라스 세라믹2’가 적용돼 손상과 균열 방지 성능이 강화됐다. 프레임은 강도가 높은 티타늄을 사용했고, IP68 방수·방진 등급을 지원한다. 얇아진 제품에 맞는 발열 제어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더 얇고 넓게 재설계한 베이퍼 체임버를 내장했다. ● 얇아진 두께에도 플래그십급 성능 유지 얇아진 두께에 맞춰 재설계된 2개의 후면 카메라는 각각 2억 화소 광각과 1200만 화소 초광각을 지원한다. 2억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한 것은 S25 시리즈 중 최고 사양 기종인 S25 울트라와 S25 엣지뿐이다. S25 엣지는 전면 카메라로도 영상 보정 및 편집이 쉬운 ‘로그 비디오’ 촬영을 할 수 있다. 또 S25, S25 플러스 대비 카메라 센서의 빛을 받아들이는 셀의 크기가 40% 커져 야간 촬영을 할 때 더 밝고 선명한 촬영이 가능해졌다. 오디오 지우개와 생성형 편집 등 갤럭시 S25 시리즈가 가진 인공지능(AI) 편집 기능도 빠짐없이 지원한다. 조성대 삼성전자 MX사업부 부사장은 “S25 엣지에는 S25 시리즈에 탑재된 모든 기능이 그대로 적용됐고 여기에 전면 카메라 로그 비디오 기능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S25 엣지에는 다른 S25 시리즈와 동일한 퀄컴 ‘스냅드래건 8 엘리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가 탑재됐다. 온디바이스 AI 성능 역시 다른 S25 시리즈와 동일하다. 갤럭시 S25의 온디바이스 AI로 처리된 개인정보는 ‘녹스 볼트’를 통해 하드웨어 보안 칩에 별도로 저장돼 보호된다. 갤럭시 S25 엣지의 색상은 티타늄 실버, 티타늄 제트블랙, 티타늄 아이스블루 등 3가지다. 저장공간별로 256GB 모델은 149만6000원, 512GB 모델은 163만9000원이다. 신제품은 23일 공식 출시 예정이며 14∼20일 사전 판매가 진행된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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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역대 가장 얇은 ‘갤럭시 S25 엣지’ 공개

    삼성전자가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얇은 두께를 가진 ‘갤럭시 S25 엣지’를 13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9시 삼성닷컴 등 온라인을 통해 ‘갤럭시 S25 엣지: Beyond slim(슬림함을 넘어)’ 행사를 열고 신제품을 공개했다. 갤럭시 S25 엣지의 공식 출시일은 23일이며 14일부터 20일까지 사전 판매가 진행된다. 갤럭시 S25 시리즈의 하나인 이번 신제품은 두께를 5.8mm까지 줄이면서도 기존 갤럭시 S25 시리즈 제품에 준하는 플래그십급 성능을 탑재했다. 그러면서 무게도 163g으로 경량화했다.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신제품을 앞서 출시한 S25 울트라(8.2mm, 218g), S25 플러스(7.3mm, 190g), S25(7.2mm, 162g)와 직접 비교해 보니 얇아진 두께가 체감됐다. S25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S25 플러스와, 무게는 S25와 비슷했다. 삼성전자는 “제품의 두께를 0.1mm 단위까지 줄이기 위해 카메라 등 부품을 재설계하고 회로를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제품의 두께를 극도로 줄인 만큼 내구성 확보를 위해서도 노력했다고 밝혔다. 신제품 전면 디스플레이에는 모바일용 글라스 신소재인 ‘코닝 고릴라 글라스 세라믹2(Corning® Gorilla® Glass Ceramic 2)’를 적용해 손상과 균열 방지 성능을 강화했다. 제품 프레임에는 강도가 높은 티타늄을 사용했고 IP68 방수·방진 등급을 지원한다. 얇아진 제품에 적합한 발열 제어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더 얇고 넓어진 구조로 재설계된 베이퍼 챔버를 내장했다. 갤럭시 S25 엣지에는 모든 S25 시리즈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건 8 엘리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가 탑재됐다. 이를 통해 빠르고 안정적인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성능을 제공한다. 얇아진 두께에 맞춰 재설계된 2개의 후면 카메라는 각각 2억 화소 초고해상도 광각과 1200만 화소 초광각을 지원한다. 역대 시리즈 최초로 전면 카메라로도 로그(Log) 비디오 촬영을 할 수 있게 됐고 접사 촬영을 위한 자동 초점(AF) 기능도 탑재했다. 또한 갤럭시 S25 엣지는 차세대 프로비주얼 엔진으로 촬영 결과물의 선명도와 디테일을 높였고 인물 사진을 촬영할 때는 보다 자연스러운 피부톤을 연출한다. 이미지 스케일링 품질은 갤럭시 S24 시리즈 대비 약 40% 향상됐다. 기존 갤럭시 S25와 S25 플러스 대비 카메라 센서의 빛을 받아들이는 셀의 크기가 40% 커져 야간 촬영 시에도 밝고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다. 오디오 지우개와 스케치 변환, 생성형 편집 등 갤럭시 S25 시리즈가 가진 AI 편집 기능도 모두 지원한다. AI 성능 또한 갤럭시 기존 S25 시리즈와 동일하다. 사용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나우 브리프, 사용자의 실시간 활동을 잠금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나우 바 등 갤럭시 AI 기반 기능을 지원한다. 특히 구글과 함께 완성한 실시간 비주얼 AI 기능을 활용하면 카메라로 주변 환경을 촬영하며 AI로부터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갤럭시 S25의 온디바이스 AI로 처리된 개인정보는 ‘녹스 볼트’를 통해 하드웨어 보안 칩에 별도로 저장돼 안전하게 보호된다. 갤럭시 S25 엣지의 색상은 티타늄 실버, 티타늄 제트블랙, 티타늄 아이스블루 등 3가지며 저장공간별로 256GB 모델은 149만 6천원, 512GB 모델은 163만 9천원이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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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5단체 ‘차기 정부 100대 과제’ 제안… ‘국가 AI역량 강화’ 1순위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5단체가 차기 정부가 추진해야 할 100대 경제 과제를 공동 제안했다. 경제 5단체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동 정책 제안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11일 경제계에 따르면 경제 5단체는 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래성장을 위한 국민과 기업의 제안’ 제언집을 발표했다. 이 제언집은 경제 전 분야에 걸쳐 추진해야 할 100대 정책 과제를 담았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등 경제 5단체장은 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간담회를 열고 해당 제언집을 전달했다. 앞으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등 다른 후보들에게도 같은 제언집을 전달할 계획이다. 경제계는 한국의 경제 성장을 촉진할 첫 과제로 국가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를 꼽았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AI 3+3 이니셔티브’ 전략을 제시했다. 향후 3, 4년 안에 한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AI 3대 투입 요소(에너지·데이터·인재)와 3대 밸류체인(인프라·모델·AI전환)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규제개혁을 위해선 ‘메가 샌드박스’ 필요성이 거론됐다. 광역 지자체 단위로 미래 산업을 지정하고 인센티브, 규제 완화, 인프라 구축 등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이해 갈등에 따른 규제 혁신 저해를 막기 위해 ‘국민배심원제’ 도입도 거론됐다. 이해 관계자들이 모두 참여해 의견을 제시한 뒤 국민배심원단의 규제 관련 결정을 수용하자는 것이다. 신산업 육성책도 제언집에 담겼다. 경제계는 첨단 전략산업 세액공제의 직접 환급 및 제3자 양도를 허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영업이익을 못 내 법인세가 발생하지 않은 기업은 첨단전략사업 투자에 따른 세액공제를 받지 못하는 만큼 대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 첨단전략산업의 보조금 및 인프라 지원을 경쟁국 수준으로 강화하고, 정부 인내자본 출자로 ‘한국형 테마섹(투자지주회사)’을 설립해 중장기 투자에 나서자고 했다. 한편 재계는 미국발 통상 리스크의 대책으로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아시아·아프리카·중동·중남미 등 신흥 시장 거점국과 신규 경제 협정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경제 5단체는 “한국 경제는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시련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으며 성장해 왔지만 최근 생기를 잃고 있다”며 “과거 성장공식이 통하지 않고 새로운 전략이 절실한 만큼 다가오는 대선이 한국 경제를 다시 키울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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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유심 재설정해 교체 같은 효과”… 매장 가야 가능

    SK텔레콤이 실물 유심 교체와 같은 효과를 내는 ‘유심 재설정’ 솔루션을 12일부터 도입한다. 실물 유심이 부족한 상황에서 소프트웨어적 방식으로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유심 대란’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11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해킹 사고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유심 재설정 솔루션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유심 재설정은 유심에 존재하는 사용자 식별·인증 정보 등의 일부를 새 정보로 변경하는 방식이다. 유심을 재설정하면 누군가 기존에 유출된 유심 정보를 확보해 복제를 시도하더라도 시스템 접속이 차단된다. 또 변경하는 정보 외 유심 내 사용자 저장 정보를 유지할 수 있어 유심 교체와 달리 금융인증서나 티머니, 연락처 등을 재설정할 필요가 없다. 다만 유심 재설정도 ‘셀프’로는 불가능하고, T월드 매장을 방문해야 한다. 유심 교체를 하러 오라는 문자를 받은 고객만 유심 재설정을 선택할 수 있다. 아직 교체 대기 중인 고객은 안내 문자가 올 때까지 유심 재설정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 SK텔레콤은 유심 재설정을 완료한 고객이 향후 유심 교체를 원할 경우 1회에 한해 전국 T월드 매장에서 무료로 교체해주기로 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유심 재설정이 유심 교체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유심 재설정을 선택하면 같은 보안상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다만 유심 재설정 자체가 구현이 어려운 기술이 아닌데, SK텔레콤이 유심 재고 부족 사태를 예상하고 더 빨리 고객들에게 유심 재설정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해킹 사고 이후 유심을 교체한 가입자는 이날 0시 기준 총 143만 명으로 집계됐다. 아직 유심을 교체하지 못한 잔여 예약 고객은 722만 명이다. SK텔레콤은 다음 달까지 유심 물량 1077만 개를 확보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통신사 변경 위약금 면제 여부 등을 논의할 고객신뢰회복위원회를 1, 2주 내로 구성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6·3 대선을 앞두고 사이버 위협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며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 6000여 곳에 보안 강화 공문을 발송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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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쇼룸 열고 ‘고급화-非온돌’ 바닥재로 美 시장 공략

    LX하우시스는 미국 주거 환경에 맞춘 인조대리석과 바닥재를 앞세워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X하우시스의 북미 시장 공략 첨병은 ‘이스톤’과 ‘럭셔리비닐타일(LVT)’ 두 가지다. 이스톤은 천연 석영 성분을 90% 이상 포함하면서도 내구성을 강화한 인조대리석이다. 천연석에 가까운 외관이지만 가격대가 낮아 주방, 욕실의 고급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북미 시장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LX하우시스는 1988년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2011년 미국 조지아주에 전용 공장을 설립하면서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2020년 이스톤 3호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2023년 뉴욕 쇼룸을 오픈해 제품 개발, 생산, 영업 등의 전 기능을 미국 현지화했다. LX하우시스는 현재 북미 이스톤 시장에서 스페인 코센티노, 미국 MSI·캠브리아, 이스라엘 시저스톤 등과 선두권을 형성하며 시장 입지를 다진 상태다. LVT도 카펫의 대체 소재로 인기를 끌고 있다. LVT는 천연 소재의 질감을 필름에 고해상도로 인쇄한 바닥재로 미국 거주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X하우시스는 온돌을 사용하지 않아 카펫이나 마룻바닥을 선호하는 북미 수요에 맞춰 비온돌 전용 LVT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기존 대비 면적이 2배 크고 내수성과 내구성을 높인 ‘프레스티지XL’이 호평을 받고 있다. LX하우시스는 북미에서 열리는 주요 전시회에 참가해 제품을 알리고 있다. 1월 북미 최대 바닥재 전시회 ‘TISE 2025’와 2월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25’에 연속 참가해 이스톤과 LVT 신제품을 선보였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북미 시장에 특화된 신제품과 기술력을 알려 북미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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