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삼성전자 노사가 막판 줄다리기를 벌이는 사이 노조 내부에서는 강성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이송이 삼성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 부위원장은 전날 노조 조합원이 모인 텔레그램 소통방에서 “삼성전자는 우리가 그냥 없애버리는 게 맞다”고 발언했다. 노조원들의 파업 동참을 촉구하며 “여기까지 끌고 온 우리(노조 지휘부)가 책임진다”며 “이번에 꺾이면 다시는 삼성전자는 없다”고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또 “저는 돈 보고 이거(노조 활동) 하는 거 아니다. 분사 각오로 전달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정부와 사 측이 ‘긴급조정’을 거론한 가운데 나왔다. 17일 김민석 국무총리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 삼성전자 노사의 대화를 통한 타협을 촉구하면서, 사태가 심화될 경우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할 수 있다는 점을 덧붙였다. 같은 날 사 측 또한 노조와의 비공식 대화를 통해 “긴급조정, 중재로 이어질 경우 노조가 힘들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정부가 긴급조정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사 측이 타협안 수용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노조 지휘부가 발언 수위를 높인 것을 두고 ‘내부 결속력 다지기’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 부위원장의 발언이 나온 이후 노조 커뮤니티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목표인 코스피 5,000 달성하게 해드리겠다” “코스피 시원하게 빼봅시다” 등 노조원들의 발언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더라도 반도체 생산라인을 가동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인력은 공장에 남겨 둬야 한다는 법원 결정이 나왔다. 공장이 하루만 멈추더라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는 반도체 산업의 특수성을 강조한 삼성전자 측 주장을 법원이 수용한 것. 18일 수원지법 민사31부(수석부장판사 신우정)는 삼성전자가 “불법 파업을 막아 달라”며 삼성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전국삼성전자노조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대부분 인용했다. 재판부는 신규 웨이퍼를 투입하고 웨이퍼 정체를 관리하는 등 반도체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업무가 ‘보안 작업’에 해당한다는 삼성전자 측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보안 작업은 작업 시설이 손상되거나 원료·제품이 망가지는 것을 막기 위한 업무로, 노조법에 따라 보안 작업은 파업 중에도 정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재판부는 노조에 대해 “보안 작업이 파업 전과 같은 인력, 가동 시간, 가동 규모로 수행되는 것을 방해해선 안 된다”고 주문했다. 이를 어기면 하루당 2개 노조가 각 1억 원, 2개 노조 위원장이 각 1000만 원을 사 측에 지급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또 재판부는 “반도체 시설의 경우 설비가 한 번 손상되면 수리를 거쳐 재가동되는 데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고 했다. 이와 함께 방재시설 등 안전보호시설을 정상 가동하기 위한 인력을 현장에 남겨야 한다는 내용도 결정문에 담겼다. 노조가 생산 및 연구라인, 전산·통신시설 등을 점거하거나 근로자 출입을 방해하는 행위도 금지됐다. 다만 삼성전자는 파업 참여 인원이 5만 명 안팎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번 법원 결정으로 투입될 직원의 규모가 7000여 명에 불과해 파업을 막기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노조 측 역시 “법원의 결정을 존중해 21일 예정된 쟁의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삼성전자가 “노조의 불법 파업을 막아 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이 대부분 받아들여진 건 법원이 반도체 공정의 특수성과 더불어 삼성전자가 국내외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법원의 결정으로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 공정 전면 중단이라는 사태는 피하게 됐다. 하지만 예상 파업 참여 인원의 20%도 되지 않는 인력만 파업에서 제외된 데다 이 규모를 두고도 노사가 엇갈린 주장을 펼치고 있어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法 “파업 시 국내 산업 전반 생산성 저하” 우려 18일 수원지법 민사31부(수석부장판사 신우정)는 삼성전자가 노조를 상대로 낸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대부분 인용하면서 “파업 중이라도 사업자가 사업을 계속 운영할 자유나 기업 시설에 대해 갖는 권리가 침해돼선 안 된다”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 노조의 파업할 권리가 사업자의 권리에 무조건 우선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 그러면서 재판부는 “노조가 삼성전자 측에 대기 상태(생산 중단) 유지, 신규 웨이퍼 투입 중단을 요구하는 건 사업할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잠시만 공장이 멈춰도 즉각 회복이 어려운 반도체 분야의 특수성도 고려됐다. 재판부는 “반도체 시설은 초정밀 미세 장비에 해당하는 시설”이라며 “웨이퍼의 공정 대기 한계 시간과 정해진 보관 용량이 초과되면 웨이퍼가 변질될 위험성이 크다”고 했다. 노조법의 취지에 따라 파업이 끝나면 근로자들이 바로 업무에 복귀할 수 있어야 하는데, 반도체 생산라인이 멈추면 재가동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돼 파업 이후에도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것. 법원은 삼성전자에서 파업이 이뤄질 경우 한국 경제와 세계 반도체 시장에 미칠 타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재판부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내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 등을 고려하면 생산 차질은 자동차, 가전, 정보통신 등 관련 산업의 생산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는 국내 산업 전반의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법원의 결정에 대해 수도권 법원 노동 전담재판부의 한 부장판사는 “쟁의행위는 헌법이 도입한 기본권인 만큼 금지 가처분은 쉽게 내려지는 결정이 아니다”라며 “노조가 주장하는 쟁의행위의 정당성과 그로 인해 침해받는 사업주의 권리를 비교해 결정이 내려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법원 결정에도 파업 막기엔 역부족 이날 법원이 가처분 인용 결정을 내렸지만 노사 모두 21일로 예고된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을 막기엔 역부족이라고 본다. 회사가 신청한 가처분 대상이 ‘안전보호시설’과 ‘필수유지업무’에 한정돼 웨이퍼 변질과 관련된 직무 외에 품질 검사 등 다른 인력은 해당이 안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두 차례의 가처분 심문기일에서 법원 판단으로 인해 해당 직무의 직원들이 파업에 나서지 못하더라도 규모가 7000여 명에 불과해 노조의 쟁의권을 제한하는 효과는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반도체 부문 인력 7만8000여 명의 8.97%, 전체 인력 12만8000명의 5.43% 수준이다. 예상 파업 규모가 5만 명 이상이라 필수 인력 7000여 명이 빠진다고 해도 노조의 쟁의권을 침해하지는 않는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노조 측은 “(가처분 인용이) 사실상 쟁의행위에는 아무런 방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법원이 안전보호시설과 생산설비, 원료 관리가 ‘평상시’ 수준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판단한 것을 두고 노사의 해석은 엇갈린다. 법원은 평상시의 의미를 ‘평상시의 평일 또는 평상시의 주말·휴일을 뜻한다’고 정의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법원이 평상시의 정의에 주말·휴일을 포함한 만큼 파업 기간 내 주말·휴일에 준하는 필수 인력만 출근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 측은 “쟁의 기간 중 평일은 평일 수준의 인력을, 주말·휴일은 주말·휴일 수준의 인력으로 안전보호시설 및 보안 작업을 유지하라는 의미”라고 반박했다. 노조가 예고한 쟁의 기간(5월 21일∼6월 7일) 중 주말인 4일을 제외한 다른 날에는 평일 수준의 인력이 출근해야 한다는 취지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삼성전자가 “노조의 불법 파업을 막아 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이 대부분 받아들여진 건 법원이 반도체 공정의 특수성과 더불어 삼성전자가 국내외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법원의 결정으로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 공정이 전면 중단이라는 사태는 피하게 됐다. 하지만 예상 파업 참여 인원의 20%도 되지 않는 인력만 파업에서 제외된 데다 이 규모를 두고노 노사가 엇갈린 주장을 펼치고 있어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法 “파업 시 국내 산업 전반 생산성 저하” 우려18일 수원지법 민사31부(수석부장판사 신우정)는 삼성전자가 노조를 상대로 낸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대부분 인용하면서 “파업 중이라도 사업자가 사업을 계속 운영할 자유나 기업 시설에 대해 갖는 권리가 침해돼선 안 된다”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 노조의 파업할 권리가 사업자의 권리에 무조건 우선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 그러면서 재판부는 “노조가 삼성전자 측에 대기 상태(생산 중단) 유지, 신규 웨이퍼 투입 중단을 요구하는 건 사업할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잠시만 공장이 멈춰도 즉각 회복이 어려운 반도체 분야의 특수성도 고려됐다. 재판부는 “반도체 시설은 초정밀 미세장비에 해당하는 시설”이라며 “웨이퍼의 공정 대기 한계시간과 정해진 보관용량이 초과되면 웨이퍼가 변질될 위험성이 크다”고 했다. 노조법의 취지에 따라 파업이 끝나면 근로자들이 바로 업무에 복귀할 수 있어야 하는데, 반도체 생산라인이 멈추면 재가동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돼 파업 이후에도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것.법원은 삼성전자에서 파업이 이뤄질 경우 한국 경제와 세계 반도체 시장에 미칠 타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재판부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내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 등을 고려하면 생산 차질은 자동차, 가전, 정보통신 등 관련 산업의 생산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는 국내 산업 전반의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법원의 결정에 대해 수도권 법원 노동 전담재판부의 한 부장판사는 “쟁의행위는 헌법이 도입한 기본권인 만큼 금지 가처분은 쉽게 내려지는 결정이 아니다”며 “노조가 주장하는 쟁의행위의 정당성과 그로 인해 침해받는 사업주의 권리를 비교해 결정이 내려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법원 결정에도 예고된 파업은 강행 수순이날 법원이 가처분 인용 결정을 내렸지만 노사 모두 21일로 예고된 파업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는데 공감대를 갖고 있다. 회사가 신청한 가처분 대상이 ‘안전보호시설’과 ‘필수유지업무’에 한정되기 때문이다.삼성전자는 두 차례의 가처분 심문기일에서 법원 판단으로 인해 해당 직무의 직원들이 파업에 나서지 못하더라도 규모가 7000여 명(반도체 부분 인력의 8.97%, 전체 인력의 5.43%)에 불과해 노조의 쟁의권을 제한하는 효과는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상 파업 규모가 3만 명 이상이라 필수 인력 7000여 명이 빠진다고 해도 노조의 쟁의권을 침해하지는 않는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노조 측은 “(가처분 인용이) 사실상 쟁의행위에는 아무런 방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번 법원의 결정을 존중해 21일 예정된 쟁의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법원이 안전보호시설과 생산설비, 원료 관리가 ‘평상시’ 수준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판단한 것을 두고 노사의 해석은 엇갈리고 있다. 법원은 평상시의 의미를 ‘평상시의 평일 또는 평상시의 주말·휴일을 뜻한다’고 정의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법원이 평상시의 정의에 주말·휴일을 포함한 만큼 파업기간 내 주말·휴일에 준하는 필수인력만 출근하면 된다고 주장했다.반면 사측은 “쟁의 기간 중 평일은 평일 수준의 인력을, 주말·휴일은 주말·휴일 수준의 인력으로 안전보호시설 및 보안작업을 유지하라는 의미”라고 반박했다. 노조가 예고한 쟁의 기간(5월 21일~6월 7일) 중 주말인 4일을 제외한 다른 날에는 평일 수준의 인력이 출근해야 한다는 취지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더라도 반도체 생산라인을 가동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인력은 공장에 남겨둬야 한다는 법원 결정이 나왔다. 공장이 하루만 멈추더라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는 반도체 산업의 특수성을 강조한 삼성전자 측 주장을 법원이 수용한 것.18일 수원지법 민사31부(수석부장판사 신우정)는 삼성전자가 “불법 파업을 막아 달라”며 삼성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전국삼성전자노조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대부분 인용했다. 재판부는 신규 웨이퍼를 투입하고 웨이퍼 정체를 관리하는 등 반도체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업무가 ‘보안 작업’에 해당한다는 삼성전자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보안 작업은 작업 시설이 손상되거나 원료·제품이 망가지는 것을 막기 위한 업무로, 노조법에 따라 보안 작업은 파업 중에도 정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재판부는 노조에 대해 “보안 작업이 파업 전과 같은 인력, 가동 시간, 가동 규모로 수행되는 것을 방해해선 안 된다”고 주문했다. 이를 어기면 하루당 2개 노조가 각 1억 원, 2개 노조 위원장이 각 1000만 원을 사측에 지급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또 재판부는 “반도체 시설의 경우 설비가 한 번 손상되면 수리를 거쳐 재가동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고 했다. 이와 함께 방재시설 등 안전보호시설을 정상 가동하기 위한 인력도 현장에 남겨야 한다는 내용도 결정문에 담겼다. 노조가 생산 및 연구라인, 전산·통신시설 등을 점거하거나 근로자 출입을 방해하는 행위도 금지됐다.다만 삼성전자는 파업 참여 인원이 5만 명 안팎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번 법원 결정으로 투입될 직원들의 규모가 7000여 명에 불과해 파업을 막기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노조 측 역시 “법원의 결정을 존중해 21일 예정된 쟁의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타협점을 찾지 못 하는 삼성전자 노사를 향해 정부가 ‘긴급조정’ 행사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외부 압박이 커지자 노조 측은 연일 발언 수위를 높이며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섰다. 1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이송이 삼성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 부위원장은 전날 노조 조합원이 모인 텔레그램 소통방에서 “삼성전자는 우리가 그냥 없애버리는 게 맞다”고 발언했다. 노조원들의 파업 동참을 촉구하며 “여기까지 끌고 온 우리(노조 지휘부)가 책임진다”며 “이번에 꺾이면 다시는 삼성전자는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정부와 사측이 ‘긴급조정’을 거론하며 노조를 압박하는 가운데 나왔다. 전날 김민석 총리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 삼성전자 노사의 대화를 통한 타협을 촉구하면서도, 사태가 심화될 경우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할 수 있다는 점을 덧붙였다. 같은 날 사측 또한 노조와의 비공식 대화를 통해 “긴급조정, 중재로 이어질 경우 노조가 힘들 것”이라고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할 경우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이 다시 시작되고, 이마저 결렬되면 중노위원장의 판단에 따라 중재위원회가 열릴 수 있다. 중재위에서 나온 중재안은 단체협상과 같은 효력을 가져 노사가 무조건 따라야 한다. ‘노조가 힘들 수 있다’는 사측의 발언은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결국 노조가 원하는 바를 얻어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취지로 해석된다.정부가 긴급조정 카드를 매만지고 사측이 타협안 수용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노조 지휘부가 발언 수위를 높인 것은 내부 결속력 다지기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 부위원장의 발언이 나온 이후 노조 커뮤니티에서는 “이재명 대통령 목표인 코스피 5000 달성하게 해드리겠다”, “코스피 시원하게 빼봅시다” 등 노조원들의 발언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총파업을 앞두고 삼성전자 제1노조 조합원의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성과급 협상에서 소외받고 있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조합원들의 이탈이 계속될 경우 노조의 협상력을 뒷받침하는 ‘과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의 제1노조인 삼성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에 최근 한 달간 접수된 탈퇴 신청은 4000여 건에 달한다. 이는 초기업노조 내 DX 부문 소속 조합원(8000여 명)의 절반에 달하는 수치다. 조합 탈퇴 처리가 지연되자 “파업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탈퇴 처리를 고의로 늦추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 내 복수 노조 가운데 유일한 과반 노조다. 초기업노조는 지난달 17일 삼성전자 전체 직원 12만8000명 중 7만5000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해 과반 지위를 확보했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이날 초기업노조 홈페이지에 공지된 조합원 수는 7만1600여 명뿐이다. 반도체(DS) 부문 직원이 조합원의 80%를 차지하는 초기업노조가 DX 부문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않는다며 다수 조합원이 이탈한 결과다. 과반 노조의 ‘마지노선’은 6만4000명으로 탈퇴가 계속되면 과반 지위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 노노(勞勞) 갈등은 파업 불참 직원에 대한 도 넘은 비판으로 확산되고 있다. 직원 인증을 거쳐야 하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한 직원은 파업 불참자를 겨냥해 “꼭 자녀상 복지(회사가 제공하는 경조금) 누리길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썼다. 또 “우리 부서(에서) 유일하게 파업 참가 안 하는 X 유일하게 장가 못 간 X”이라는 비속어 섞인 인신공격 글도 있었다. 아울러 초기업노조 지휘부의 ‘직책수당’도 문제가 되고 있다. 초기업노조는 올 3월 월 조합비의 5%를 집행부 직책수당으로 편성하는 규정을 제정하고 찬반 투표를 받았다. 규정에 따르면 지휘부 1명당 매달 500만 원 이상의 수당을 받아갈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이 찬반 투표가 파업 찬성 여부를 묻는 ‘쟁의 찬반 투표’와 함께 진행됐다는 점이다. 일부 직원은 노조 직책수당에 대한 설명 없이 파업 찬반 투표에 묻어서 진행한 것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세계 1위 메모리 기업인 삼성전자의 파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에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메모리 칩을 확보하려 혈안이 돼 있는 상황에서 삼성 파업발 공급 차질은 대체 공급처 다변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밖으로 공급망 확장을 노리는 중국 메모리 기업들이 이번 사태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파업 현실화 시 중국 메모리 반사이익1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압박이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삼성전자 파업이 18일간 지속되는 등 최악의 상황을 가정할 때 전 세계 D램 공급량의 3∼4%, 낸드플래시 공급량의 2∼3%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추산했다. 파업 종료 이후 생산시설을 복구하고 다시 최적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급량 감소분까지 고려한 결과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현재 고객사들이 10개의 메모리를 주문하면 6개를 납품받을 수 있는 심각한 공급 부족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3% 수준의 공급 차질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규모”라고 말했다. 이 같은 관측은 곧 삼성전자의 경쟁사들에 큰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메모리 반도체 공급으로 인해 전 세계가 ‘램마겟돈(램+아마겟돈)’이라고 불리는 유례없는 메모리 품귀 현상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의 생산 능력 회복을 기다려 줄 수 없는 고객사들은 냉정하게 대신 메모리를 공급해 줄 대체자를 찾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삼성전자와 단기 공급 계약을 맺었던 고객사들은 그만큼 재고 수급이 급하다는 의미”라며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은 이미 생산능력을 초과한 상태라 4위, 5위 업체까지 기회가 넘어갈 수 있다”고 했다. 업계는 중국 D램 제조사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낸드 제조사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이 기회를 거머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세계 4위 CXMT는 지난해 첫 연간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올해 상하이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에 나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연내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 양산도 목표로 하고 있다. ● 신인도 하락, 파운드리까지 번질 우려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사태가 중장기적으로 한국 반도체 업계의 대외 신인도를 하락시킬 것을 우려한다. 한국 공급사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 하락이 해외 공급사 비중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메모리 분야에서 불거진 신인도 하락은 납기 준수 등 고객 신뢰도가 최우선인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 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서울대 명예교수)은 “중국, 대만은 삼성전자 사례와 유사한 파업 리스크가 없다. 해외 고객사들은 이를 삼성전자만의 문제로 보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이런 리스크가 재발해 제때 납품을 못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은 한국 반도체 업계 전체의 장기계약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우려는 최근 두 달간 세계 주요 메모리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에서도 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을 처음 공식화한 3월 18일 이후 가장 최근인 5월 15일까지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약 29.7% 상승할 때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샌디스크, 키옥시아 등 주요 메모리 기업들의 주가는 적게는 56.9%에서 최대 90.0%까지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반도체업계에선 2000년대 중반 ‘D램 치킨게임’에서 도태된 독일의 ‘키몬다’와 일본의 ‘엘피다’ 등 업계 사례를 되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럽의 자존심’이라고 불렸던 독일 메모리 업체 키몬다는 2006년 독일 ‘인피니언’에서 분사할 때만 해도 D램 업계 2위에 올랐다. 하지만 불황기를 대비해 투자 여력을 비축하지 못한 탓에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가 겹치자 파산했다. 근로자가 회사의 경영에 참여하는 독일 특유의 ‘공동결정제도’ 탓에 의사결정이 지연되고 경영비용이 증가한 탓이란 분석도 있다. 김 명예교수는 “향후 투자할 유보금을 쌓는 등 기초체력을 기르지 않고 호황기 이익을 다 나눠 버리면 향후 반드시 찾아올 다운사이클을 버텨내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총파업을 앞두고 삼성전자 제1노조 조합원의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성과급 협상에서 소외받고 있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조합원들의 이탈이 계속될 경우 노조의 협상력을 뒷받침하는 ‘과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의 제1노조인 삼성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에 최근 한 달간 접수된 탈퇴 신청은 4000여 건에 달한다. 이는 초기업노조 내 DX 부문 소속 조합원(8000여 명)의 절반에 달하는 수치다. 조합 탈퇴 처리가 지연되자 “파업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탈퇴 처리를 고의로 늦추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 내 복수 노조 가운데 유일한 과반 노조다. 초기업노조는 지난달 17일 삼성전자 전체 직원 12만8000명 중 7만5000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해 과반 지위를 확보했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이날 초기업노조 홈페이지에 공지된 조합원 수는 7만1600여 명뿐이다. 반도체(DS) 부문 직원이 조합원의 80%를 차지하는 초기업노조가 DX 부문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않는다며 다수 조합원이 이탈한 결과다. 과반 노조의 ‘마지노선’은 6만4000명으로 탈퇴가 계속되면 과반 지위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노노(勞勞) 갈등은 파업 불참 직원에 대한 도 넘은 비판으로 확산되고 있다. 직원 인증을 거쳐야 하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한 직원은 파업 불참자를 겨냥해 “꼭 자녀상 복지(회사가 제공하는 경조금) 누리길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썼다. 또 “우리 부서(에서) 유일하게 파업 참가 안 하는 X 유일하게 장가 못 간 X”이라는 비속어 섞인 인신공격 글도 있었다.아울러 초기업노조 지휘부의 ‘직책수당’도 문제가 되고 있다. 초기업노조는 올 3월 월 조합비의 5%를 집행부 직책수당으로 편성하는 규정을 제정하고 찬반 투표를 받았다. 규정에 따르면 지휘부 1명당 매달 500만 원 이상의 수당을 받아갈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이 찬반 투표가 파업 찬성 여부를 묻는 ‘쟁의 찬반 투표’와 함께 진행됐다는 점이다. 일부 직원은 노조 직책수당에 대한 설명 없이 파업 찬반 투표에 묻어서 진행한 것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삼성전자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이 4일 앞으로 다가오자 외신들도 이번 사태를 주목하고 있다. 외신들은 삼성전자의 파업이 단지 회사의 손해를 넘어 한국의 수출 경제 악화와 세계 인공지능(AI)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귀국길에 직접 낭독한 대국민 사과 내용을 보도했다. 로이터는 앞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중재로 열린 사후조정이 결렬된 점을 언급하며 “세계 최대 메모리 칩 제조업체의 파업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 회사의 고객 중에는 엔비디아와 AMD, 구글 등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로이터는 JP모건 보고서를 인용해 이번 사태가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중 21~31조 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매출 손실은 약 4조5000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외신들은 삼성전자의 파업을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닌, 한국의 수출경제와 세계 AI 산업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로 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모리 공급이 부족한 시기 삼성전자의 파업은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할 수 있다”며 “AI 기업들이 칩 제조업체들과 장기 계약을 서둘러 체결하며 가전제품 제조업체를 포함해 다른 고객들의 가격이 상승했다”고 주목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메모리 반도체가 품귀가 될수록 한국의 수출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파업 현실화로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삼성전자의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거둘 것을 예상한 보도도 나왔다. 독일 정보기술(IT) 매체 테크파워업은 시장조사업체 트랜스포스의 분석을 인용해 “삼성전자는 현재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등 AI 인프라 핵심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작은 차질만 발생하더라도 공급 안정성을 우려한 고객사들이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 등 경쟁사로 물량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삼성전자 노조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달라며 21일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삼성 반도체 현장에선 이미 파업 전운이 감돌고 있다. 반도체 공정 셧다운에 대비해 생산량 조절 비상관리상황에 돌입했다. 14일 기준 파업 신청자 수는 4만3286명으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전체 직원(약 7만7300명)의 약 56%에 달했다. 파업이 가시화되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X(트위터)에 “공장 정지 시 하루 최대 1조 원 정도의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며 “웨이퍼 가공에 5개월 이상 소요되고, 현재 가공 중인 웨이퍼 전량이 손상된다면 최대 100조 원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한다. 1700여 개 협력업체의 피해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며 파업을 막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반도체 라인 중단에 ‘100조 손실’반도체는 24시간 800여 공정이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첨단 공정으로 가동 중단 시 천문학적 피해가 발생하는 산업이다. 2018년 삼성전자 평택공장이 정전으로 28분 가동이 중단됐을 때 5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시간당 1071억 원, 하루 2조60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전면 중단의 경우 이보다 피해가 커지는 만큼 노조 파업 기간(18일) 전후를 포함해 30일가량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 피해 손실이 100조 원까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파업에 대비한 비상관리상황에 돌입했다. 기존 반도체 생산 공정을 대체할 다른 생산 프로세스 가동을 시험하는 것이다. 적은 인원으로도 품질 기준에 맞춰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게 준비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D램 생산 라인에서는 약 1만5000개의 웨이퍼 보관함을 전용 물류 장비에서 밖으로 꺼내는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일정 몫에 대한 성과급 지급을 명문화해야 한다’는 요구에 전영현 DS부문장이 직접 15일 오전까지 구체 안을 내지 않으면 파업이라는 입장이다. 이미 DS부문 직원 56%가 파업 참가 의사를 밝혔고, 사내 메신저에서 활동명을 자신의 이름 대신 ‘5.21∼6.7 총파업’으로 바꾼 직원 수도 2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美中은 韓 메모리 패권 도전 중한국에서 반도체 공장 파업이 현실화되는 사이 미국과 중국 테크 기업들은 속속 한국 반도체 패권에 도전 중이다. 미 AI 반도체 스타트업 세레브라스 시스템스는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최근 공모가 희망가가 115달러에서 185달러로 뛰며 몸값을 높이고 있다. ‘엔비디아 대항마’로 주목받는 세레브라스는 자사 반도체 설계에 HBM을 탑재하지 않는 새로운 AI칩을 개발해 TSMC가 생산 중이다. HBM이 주력인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 메모리와 로직 칩이 결합하며 시장의 판이 바뀌는 셈이다. 메모리 경쟁사들의 추격도 거세다. KB증권은 삼성전자 파업으로 최악의 경우 D램의 3, 4%, 낸드플래시 2, 3% 공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인 만큼 ‘3%’는 경쟁 기업들에 큰 기회인 것이다. 실제로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3월 18일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42.0% 오르는 동안 경쟁사 SK하이닉스 주가 상승률은 86.6%였다. 미국 마이크론과 샌디스크는 13일(현지 시간) 기준 각각 74.0%, 92.0% 상승했다. 범용 메모리 시장에서 한국을 맹추격 중인 창신메모리(CXMT), 양쯔메모리(YMTC) 등 중국 메모리 기업들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 기업은 노사 갈등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불신 속에 빅테크들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반도체는 셧다운으로 인한 타격이 워낙 커 파업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급선무”라며 “정부가 미리 긴급조정을 검토하면 노사에 압박으로 작용해 합의를 이끌어내는 유인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삼성전자가 국내 러닝 열풍에 발맞춰 건강 관리 플랫폼 ‘삼성 헬스’와 ‘갤럭시 워치’의 러닝 활용 확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헬스와 갤럭시워치를 활용한 러닝 보조 기능과 앞으로의 비전을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 헬스는 전문가 수준의 러닝 정보를 일반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달리기 상세 분석’ 기능은 사용자가 달릴 때 좌우 비대칭 정도와 지면 접촉시간, 체공시간, 규칙성, 수직 진폭, 강성 등 6가지 핵심 항목을 정밀 측정한다. 사용자는 이들 정보를 활용해 자세를 교정하고 부상을 방지해 효율적인 러닝을 할 수 있다. 올해 런던 마라톤 3위에 오른 제이컵 키플리모 등 정상급 마라토너들이 이 기능을 훈련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 헬스는 2025년부터 사용자의 체력 수준에 최적화된 주행 속도를 제시하는 맞춤형 ‘러닝코치’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가 12분 테스트를 통해 지구력과 평균 속도를 측정하면 이를 기반으로 적정 속도를 제안해 주는 기능이다. 기초체력 증진부터 고강도 훈련까지 사용자 목적에 맞게 160여 개의 전문 훈련 프로그램도 제안한다. 기능 개발에 참여한 마라톤 국가대표 출신 권은주 씨는 “실시간 음성 가이드로 오버 페이스를 방지하고 러닝 스케줄도 제공해 개인에 최적화된 러닝 파트너가 되어 준다”고 했다. 삼성 헬스는 러닝 이후 ‘회복’ 과정까지 고려해 수면과 영양 등 일상 정보를 제안해 준다. 최준일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 디지털헬스팀 상무는 “(삼성 헬스가) 러너들이 기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몸을 이해하며 건강한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삼성전자가 국내 러닝 열풍에 발맞춰 건강 관리 플랫폼 ‘삼성 헬스’와 ‘갤럭시 워치’의 러닝 활용 확산에 나섰다.삼성전자는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헬스와 갤럭시워치를 활용한 러닝 보조 기능과 앞으로의 비전을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 헬스는 전문가 수준의 러닝 정보를 일반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달리기 상세 분석’ 기능은 사용자가 달릴 때 좌우 비대칭 정도와 지면 접촉시간, 체공시간, 규칙성, 수직 진폭, 강성 등 6가지 핵심 항목을 정밀 측정한다. 사용자는 이들 정보를 활용해 자세를 교정하고 부상을 방지해 효율적인 러닝을 할 수 있다. 올해 런던 마라톤 3위에 오른 제이콥 키플리모 등 정상급 마라토너들이 이 기능을 훈련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삼성 헬스는 2025년부터 사용자의 체력 수준에 최적화된 주행 속도를 제시하는 맞춤형 ‘러닝코치’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가 12분 테스트를 통해 지구력과 평균 속도를 측정하면 이를 기반으로 적정 속도를 제안해 주는 기능이다. 기초체력 증진부터 고강도 훈련까지 사용자 목적에 맞게 160여 개의 전문 훈련 프로그램도 제안한다. 기능 개발에 참여한 마라톤 국가대표 출신 권은주 씨는 “실시간 음성 가이드로 오버 페이스를 방지하고 러닝 스케줄도 제공해 개인에 최적화된 러닝 파트너가 되어준다”고 했다.삼성 헬스는 러닝 이후 ‘회복’ 과정까지 고려해 수면과 영양 등 일상 정보를 제안해 준다. 최준일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 디지털헬스팀 상무는 “(삼성 헬스가) 러너들이 기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몸을 이해하며 건강한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최승호 삼성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 위원장이 최근 사내 커뮤니티에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를 원색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총파업을 7일 앞둔 상황에서 노사간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이 더욱 요원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삼성전자 임금협상에서 노조 측을 주도하고 있는 최 위원장은 최근 조합원 커뮤니티에서 “중노위에서 잠정 합의를 안 하더라도 (조정안을) 조합원 투표에 올리면 안 되냐는 헛소리를 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1, 12일 삼성전자 노사는 중노위의 중재로 사후조정에 나섰다. 이틀간 20시간이 훌쩍 넘는 치열한 협상을 벌였지만, 노조가 사측의 제시안, 중노위의 조정안을 모두 거부하며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최 위원장이 언급한 중노위 조정안은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이 업계 1위를 할 경우 영업이익의 12%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내용이 골자다. 초과이익성과급(OPI)의 상한선(기본 연봉의 50%)을 유지하는 안도 포함됐다. 영업이익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편성하되 추가 보상을 약속한 사측의 제안보다 개선된 제안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편성하고 상한선을 삭제하는 등의 기존 요구를 고수하며 이 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중노위에서 조정안을 조합원 투표에 부칠 것을 제안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최 위원장은 전날 수원지법에서 열린 사측의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사건 2차 심문에 출석하며 “파업 종료까지는 회사와의 추가적인 대화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예고하고 있는데, 10일 기준 파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DS부문 조합원만 3만6804명이다. 이는 DS부문 전체 직원 수 7만7300여 명의 절반에 가까운 숫자다. 노조 예고대로 파업이 실현되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반도체 전·후방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노조 측은 “18일간의 총파업으로 인해 약 30조 원에 달하는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 4사가 1분기(1∼3월) ‘조 단위’의 깜짝 실적을 내놨다. 정유 4사의 영업이익을 모두 합치면 6조 원 수준이다.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정제마진이 극대화된 결과다. 하지만 전쟁 기간 원유를 비싸게 수급해 온 만큼 유가가 다시 떨어질 경우 손실이 가중될 수 있다. ● 정유사 ‘6조 원’ 어닝서프라이즈 13일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는 잇따라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영업이익 2조1622억 원에 달하는 성적표를 내놨고,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도 각각 1조6367억 원, 9335억 원으로 3사 모두 전기 대비 적어도 2배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냈다. 앞서 1조2311억 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한 에쓰오일까지 더하면 1분기 국내 정유 4사는 총 5조963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번 정유사 호실적은 이른바 ‘래깅 효과(lagging effect)’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래깅은 원유를 구입한 시점과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시점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시차 효과’를 의미한다. 정유사가 산유국으로부터 구매한 원유가 한국에 도착하는 사이 원유 가격이 상승해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도 비싸지면 정제마진이 늘어난다. 반대로 원유 가격이 하락할 때는 비싸게 들여온 원유를 정제해 보다 저렴한 값에 휘발유 등을 팔아야 하니 마진이 준다. 국제유가가 원유 채굴 가격보다 높으면 반드시 마진을 얻는 산유국 석유회사들과 달리, 정제마진에 의존하는 한국 정유사들이 외부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는 이유다. 국내 정유사들의 마진은 3월 본격화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인해 국제원유 가격이 폭등하며 극대화됐다. 정부의 석유제품 가격 억제 정책인 ‘석유 최고가격제’로 인해 정유사들의 국내 석유제품 판매 이익이 크게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이를 덮을 정도로 수출을 통한 이익이 컸다. 여기에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던 정유사들의 석유화학 자회사도 이란 전쟁 발발 이전 구매해 둔 나프타 가격 급등으로 래깅 효과를 얻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유가 하락기 손실 극대화 예상 하지만 정유사들은 이 같은 ‘깜짝 실적’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이란 전쟁이 끝나고 다시 국제유가가 안정되는 국면이 돌아오면 유가 하락을 고스란히 적자로 떠안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평시라면 마진이 좋을 때 벌어들인 수익으로 손해를 상쇄했겠지만, 최고가격제로 국내 시장 공급가가 제한된 탓에 정유사들은 국내에서 손실을 보고 석유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의 가장 큰 변수는 최고가격제의 종료 시점과 손실 보전 규모”라며 “정부와 정유업계 간 손실 산정 기준을 둘러싼 협의가 진행 중인 만큼, 확정 내용에 따라 하반기(7∼12월) 실적은 크게 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최고가격제 시행에도 정유사들이 큰돈을 벌어들여 수혜를 입은 것처럼 보이는 ‘착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정유사들의 우려 중 하나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현재 정유사들은 현물 시장에서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에 원유를 들여오고 있다”며 “1분기의 막대한 영업이익을 사실상 지금 원료 조달에 다시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 4사가 1분기(1~3월) ‘조 단위’의 깜짝 실적을 내놨다. 정유 4사의 영업이익을 모두 합치면 6조 원 수준이다.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정제마진이 극대화된 결과다. 하지만 전쟁 기간 원유를 비싸게 수급해 온 만큼 유가가 다시 떨어질 경우 손실이 가중될 수 있다. ● 정유사 ‘6조 원’ 어닝서프라이즈 13일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는 잇따라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영업이익 2조1622억 원에 달하는 성적표를 내놨고,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도 각각 1조6367억 원, 9335억 원으로 3사 모두 전기 대비 적어도 2배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냈다. 앞서 1조2311억 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한 에쓰오일까지 더하면 1분기 국내 정유 4사는 총 5조963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이번 정유사 호실적은 이른바 ‘래깅효과(lagging effect)’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래깅은 원유를 구입한 시점과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시점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시차 효과’를 의미한다. 정유사가 산유국으로부터 구매한 원유가 한국에 도착하는 사이 원유 가격이 상승해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도 비싸지면 정제마진이 늘어난다. 반대로 원유 가격이 하락할 때는 비싸게 들여온 원유를 정제해 보다 저렴한 값에 휘발유 등을 팔아야 하니 마진이 준다. 국제유가가 원유 채굴 가격보다 높으면 반드시 마진을 얻는 산유국 석유회사들과 달리, 정제마진에 의존하는 한국 정유사들이 외부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는 이유다. 국내 정유사들의 마진은 3월 본격화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인해 국제원유 가격이 폭등하며 극대화됐다. 정부의 석유제품 가격 억제 정책인 ‘석유 최고가격제’로 인해 정유사들의 국내 석유제품 판매 이익이 크게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이를 덮을 정도로 수출을 통한 이익이 컸다. 여기에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부진을 면치 못 하던 정유사들의 석유화학 자회사도 이란 전쟁 발발 이전 구매해 둔 나프타 가격 급등으로 래깅 효과를 얻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유가 하락기 손실 극대화 예상하지만 정유사들은 이 같은 ‘깜짝 실적’에도 웃지 못 하고 있다. 이란 전쟁이 끝나고 다시 국제유가가 안정되는 국면이 돌아오면 유가 하락을 고스란히 적자로 떠안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평시라면 마진이 좋을 때 벌어들인 수익으로 손해를 상쇄했겠지만, 최고가격제로 국내 시장 공급가가 제한된 탓에 정유사들은 국내에서 손실을 보고 석유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의 가장 큰 변수는 최고가격제의 종료 시점과 손실 보전 규모”라며 “정부와 정유업계 간 손실 산정 기준을 둘러싼 협의가 진행 중인 만큼, 확정 내용에 따라 하반기(7~12월) 실적은 크게 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오히려 최고가격제 시행에도 정유사들이 큰 돈을 벌어들여 수혜를 입은 것처럼 보이는 ‘착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정유사들의 우려 중 하나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현재 정유사들은 현물 시장에서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에 원유를 들여오고 있다”며 “1분기의 막대한 영업이익을 사실상 지금 원료 조달에 다시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삼성전자 노사는 이틀째 이어진 ‘마라톤 협상’에서 자정을 넘기면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정부가 직접 나서 중재를 했지만 성과급 지급 방식을 ‘제도화’하는 것에 대한 입장이 서로 평행선을 달리며 양측 간극을 쉽게 좁히지 못한 탓이다. 노조가 예고한 21일 총파업이 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 반도체의 신뢰 하락과 수출 감소 등 경제 타격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성과급 제도화’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삼성전자 노사는 12일 2026년 임금교섭에 대한 사후조정으로 이틀 차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는 난항을 겪었다. 삼성전자 노사의 사후조정을 주재하는 황기돈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조정위원은 이날 오전 11시 40분경 협상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지금부터 마무리를 위한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마무리’ 언급이 나오자 일부 기대가 생겼지만 오후 1시 30분경 협상장을 잠시 나온 김재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정책기획국장은 “아직 내용이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오후 6시 19분경 기자들에게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의) 재원으로 사용하고 이를 제도화할 것을 요구하는데 사 측은 계속 영업이익 10%를 말하고 있다”며 “2시간 안에 결과물이 안 나오면 결렬로 알고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국 전날에 이어 이날도 밤늦게까지 성과급 제도를 명문화하는 방식이 최대 쟁점이 된 것이다. 삼성전자 사 측은 노조 요구 가운데 성과급을 영업이익에 고정해 지급하는 것을 제도화하는 방안을 우려하고 있다.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책정하면 고정비 부담이 커져 적자 전환 시기나 위기 상황에서 기업의 발목을 잡는 경영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조정에 나선 중노위는 노조가 요구한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비(非)메모리 사업부에 대한 성과급 지급 규모와 제도화 여부 등을 놓고 끝까지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올해 확보하는 성과급의 70%를 모든 반도체(DS) 임직원에게 나누고, 나머지 30%는 기여도에 따라 각 사업부에 나눠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렇게 되면 메모리 사업부는 1인당 약 6억 원, 비메모리 사업부는 1인당 약 3억 원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사 측은 이에 난색을 표했다. 중노위도 양측의 주장을 조율하는 조정안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풀이된다.● 협상 결렬 시 ‘바통’은 정부·법원으로노사 간 합의 진통이 지속되자 총파업 우려도 커지고 있다. 노조는 협상 결렬 시 21일부터 18일간 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가 삼성전자 총파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긴급조정권을 발동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노조법에 따라 고용노동부 장관은 국민 경제를 크게 저해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노조 쟁의를 중단시킬 수 있다. 긴급조정권이 마지막으로 발동된 것은 2005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조종사 파업 때다. 김광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회사뿐만 아니라 협력사, 지역 경제, 수출 등 한국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할 것이란 데에 이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노조 쟁의를 멈춰 달라”며 법원에 신청한 가처분 판단도 남아 있다. 수원지방법원은 13일 삼성전자가 제기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2차 심문기일을 연다. 삼성전자는 파업이 현실화되면 반도체 생산라인의 유지 및 관리 차질로 인해 장비, 원료의 품질이 손상되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파업 개시일 하루 전인 20일까지는 결론을 낼 방침이다. 사후조정 이후라도 삼성전자 노사가 파업 전까지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삼성전자 노사가 ‘강 대 강’ 국면이지만 그 또한 협상 과정의 일부라 결국 타협이 될 것”이라며 “파업 강행은 장기적으로 노조 입장에서도 제 살 깎아먹기인 데다 성과급이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삼성전자 노사가 협상 중단 45일 만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하지만 노조가 기존의 강경 입장을 고수하면서 협상이 자칫 ‘파업 명분 쌓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삼성전자와 삼성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세종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만나 저녁 늦은 시간까지 2026년 임금교섭 사후조정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날 조정 시작 전부터 노조 측은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노조 입장은 변함없다. (성과급 재원) 영업이익 15%와 (성과급) 상한선 폐지 제도화”라고 강조했다. 초기업노조는 사측에 영업이익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편성하고 연봉에 따른 상한선 없이 이를 분배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요구에 따르면 적자를 낸 사업부도 거액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고용노동부와 중노위가 노사 간 개별 협의를 지원하고 있지만, 12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조정에서 합의안이 나올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황기돈 중노위 조정위원은 11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노사가 입장을 조율하고 있고, 중노위는 내일 조정안을 제시할 준비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황 조정위원은 협상 분위기에 대해 “양측이 대화를 거부하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이해관계를 타협하는 게 쉽지 않아 어려운 과정들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전자 안팎에선 노사 합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주한미국상공회의소는 보도자료를 내고 “삼성전자 파업이 현실화되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안정성 우려가 커질 것”이라며 “주요 기업들이 공급망 집중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생산 및 조달 거점을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경쟁 국가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거론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회사 인증을 받아야 가입할 수 있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도 협상 타결을 촉구하는 삼성전자 직원들의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이날 “전 세계가 한국에서 반도체 칩을 구하려는 중요한 시기에 노사 간 불협화음으로 스스로 기회를 놓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삼성전자 노사가 기술로 세계 일류 기업을 일구었듯이, 노사 관계에서도 새로운 모범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삼성전자 노사가 협상 중단 45일만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하지만 노조가 기존 강경 입장을 고수하면서 협상이 자칫 ‘파업 명분쌓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삼성전자와 삼성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 세종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만나 2026년 임금교섭 사후조정에 돌입했다. 하지만 조정 전부터 노조 측이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하며 협상이 지지부진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노조 입장은 변함없다. (성과급 재원) 영업이익 15%와 (성과급) 상한선 폐지 제도화”라고 강조했다.초기업노조는 사측에 영업이익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편성하고 연봉에 따른 상한선 없이 이를 분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적자를 낸 사업부도 거액의 성과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용노동부와 중노위가 노사 간 개별 협의를 지원하고 있지만, 12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조정에서 합의안이 나올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조정 상황을 잘 아는 노동부 관계자는 “삼성 노조의 내부 이해관계가 워낙 복잡해 내일(12일)까지 교섭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양측 입장이 좁혀지지 않자 삼성전자 안팎에선 노사 합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주한미국상공회의소는 보도자료를 내고 “삼성전자 파업이 현실화되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안정성 우려가 커질 것”이라며 “주요 기업들이 공급망 집중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생산 및 조달 거점을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경쟁 국가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거론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회사 인증을 받아야 가입할 수 있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도 협상 타결을 촉구하는 삼성전자 직원들의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정부도 파업보다 합의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전 세계가 한국에서 반도체 칩을 구하려는 중요한 시기에 노사 간 불협화음으로 스스로 기회를 놓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삼성전자 노사가 기술로 세계 일류 기업을 일구었듯이 노사관계에서도 새로운 모범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11일 삼성전자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중재로 사후조정 절차 돌입한 가운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삼성전자의 노사 갈등이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암참은 “삼성전자의 파업이 현실화돼 상당한 수준의 생산 차질이나 운영 불확실성이 발생할 경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공급 병목 현상과 가격 변동성 확대, 조달 안정성 등 공급망 전반의 안정성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축인만큼, 삼성전자의 파업이 현실화되면 여파가 암참의 회원사 등 글로벌 기업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취지다. 암참은 800여 개 회원사를 둔 국내 최대의 외국상의다. 회원사 상당수가 한국 반도체 산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구글, 애플, 아마존, 오라클, 퀄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와 모바일 기기, PC 등 핵심 사업에서 한국 반도체 업계의 D램, 낸드플래시,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와 램 리서치, ASML 등 장비·소재사들 또한 한국 반도체 생산 기반이 흔들릴 경우 매출 손실 등 사업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암참은 삼성전자의 노사 갈등과 같은 불확실성이 한국의 신뢰도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암참은 “(불확실성이) 한국이 구축해온 안정적이고 신뢰할수 있는 글로벌 제조·기술·공급망 파트너로서의 위상과 역내 비즈니스 허브로서의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며 “주요 기업들이 공급망 집중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생산 및 조달 거점을 다변화할 경우 (한국의) 경쟁 국가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이 같은 신뢰도 하락 문제는 암참의 ‘2026 국내 경영환경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난다. 이 조사에서 한국은 글로벌 기업이 선호하는 아시아 지역본부 거점 순위에서 홍콩에 밀려 3위로 밀려났다. 응답 기업들은 지역본부 및 투자 전략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로 ‘노동 정책과 규제 예측가능성’,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경영환경’ 등을 꼽았다. 암참은 “최근 반도체 산업에서 나타나는 것과 같은 불확실성이 한국의 장기적인 투자 환경과 전반적인 사업안정성을 평가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삼성전자 노사 갈등을 비롯해 (한국의) 전반적인 경영 및 투자 환경에 영향을 미칠 현안들을 주시하고 있다”며 “공급망 신뢰성과 운영 안정성, 경영 예측 가능성을 강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한국의 장기적인 글로벌 경쟁력 유지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