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美상의 “삼전 파업땐 글로벌 공급망 타격…경쟁국 반사이익”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11일 11시 58분


11일 삼성전자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중재로 사후조정 절차 돌입한 가운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삼성전자의 노사 갈등이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 동아일보DB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 동아일보DB
이날 암참은 “삼성전자의 파업이 현실화돼 상당한 수준의 생산 차질이나 운영 불확실성이 발생할 경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공급 병목 현상과 가격 변동성 확대, 조달 안정성 등 공급망 전반의 안정성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축인만큼, 삼성전자의 파업이 현실화되면 여파가 암참의 회원사 등 글로벌 기업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취지다.

암참은 800여 개 회원사를 둔 국내 최대의 외국상의다. 회원사 상당수가 한국 반도체 산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구글, 애플, 아마존, 오라클, 퀄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와 모바일 기기, PC 등 핵심 사업에서 한국 반도체 업계의 D램, 낸드플래시,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와 램 리서치, ASML 등 장비·소재사들 또한 한국 반도체 생산 기반이 흔들릴 경우 매출 손실 등 사업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암참은 삼성전자의 노사 갈등과 같은 불확실성이 한국의 신뢰도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암참은 “(불확실성이) 한국이 구축해온 안정적이고 신뢰할수 있는 글로벌 제조·기술·공급망 파트너로서의 위상과 역내 비즈니스 허브로서의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며 “주요 기업들이 공급망 집중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생산 및 조달 거점을 다변화할 경우 (한국의) 경쟁 국가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신뢰도 하락 문제는 암참의 ‘2026 국내 경영환경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난다. 이 조사에서 한국은 글로벌 기업이 선호하는 아시아 지역본부 거점 순위에서 홍콩에 밀려 3위로 밀려났다. 응답 기업들은 지역본부 및 투자 전략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로 ‘노동 정책과 규제 예측가능성’,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경영환경’ 등을 꼽았다. 암참은 “최근 반도체 산업에서 나타나는 것과 같은 불확실성이 한국의 장기적인 투자 환경과 전반적인 사업안정성을 평가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삼성전자 노사 갈등을 비롯해 (한국의) 전반적인 경영 및 투자 환경에 영향을 미칠 현안들을 주시하고 있다”며 “공급망 신뢰성과 운영 안정성, 경영 예측 가능성을 강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한국의 장기적인 글로벌 경쟁력 유지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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