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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현장에서 군중을 고의로 밀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토끼 머리띠’ 남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2일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남성 A 씨를 소환해 실제로 인파를 밀었는지 등을 조사했다.지난달 29일 참사 발생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이 밀었다’ ‘5~6명의 무리가 밀기 시작했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A 씨는 토끼 머리띠를 착용한 채 참사 당시 맨 뒤편에서 “밀어, 밀어”라고 외치면서 사람들을 밀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이에 경찰은 참사의 진상을 파악하고자 관련 의혹의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참사 전 자신의 이동 경로를 제시하며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A 씨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어제 경찰서에 가서 조사받았고,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저와 친구가 사고 현장을 빠져나온 시간이 오후 9시 50분으로 확인됐다”며 “교통카드도 제 것이라는 걸 (경찰에서) 확인해주셨다. 그 외에도 모든 증거를 제출하고 왔다”고 말했다.그는 앞서 지난달 31일에도 SNS에 “당일 토끼 머리띠를 하고 이태원에 방문한 사실은 맞지만, 사고 당시에 저와 친구는 이태원을 벗어난 후”라고 해명했다. 그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사고 발생 20분 전인 오후 9시 55분경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에서 합정역 방면으로 승차했던 탑승내역을 첨부했다.경찰 관계자는 “목격자 진술, CCTV 영상 등을 종합해 A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경찰은 A 씨 외에도 참사 당시 군중을 밀었다는 의혹이 나온 토끼 머리띠를 한 여성의 신원을 특정해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가운데, 새 마스크를 쓰기 전 1시간 정도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두는 게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그간 새 마스크를 꺼내 쓸 때 발생하는 특유의 냄새가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지적은 많았으나, 냄새를 일으키는 화학물질이 배출되는 시간을 정밀하게 측정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지난달 31일(현지시간) 해외 저널 ‘환경 과학과 기술 회보(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 Letters)’에는 마스크에서 배출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을 초정밀 기기로 분석한 결과가 게재됐다.실험에 사용된 마스크는 전 세계에 공급되는 11개 브랜드 마스크로, 수술용 마스크 7종과 의료진들이 주로 사용하는 N95 마스크 4종이다. 국내에서 흔히 사용하는 KF80이나 KF94 등은 실험에 포함되지 않았다.연구팀은 해당 마스크를 얇은 유리판에 넣어 한쪽으로 분당 288mL의 공기를 주입하고 다른 쪽으로 공기가 빠져나오게 했다.마스크를 넣었을 때 초기 1시간 동안 다양한 VOC가 배출되는 것이 확인됐다. 이 물질들은 마스크 생산과 관련된 재료이거나 공정에서 사용된 물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체에 유해한 종류도 일부 있었다.일부 수술용 마스크에서는 실험 초기에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기준을 초과하는 VOC 농도가 측정됐다. 특히 어린이용 수술용 마스크는 표면에 그려진 만화 때문에 VOC 배출량이 더 높게 나타났다.연구팀은 “수술용 마스크에서 배출되는 고농도 VOC는 모두 초기 1시간 동안 집중되다가 공기에 노출되면서 허용 가능한 수준으로 농도가 빠르게 떨어졌다”고 밝혔다.실험 6시간 후에는 전체 수술용 마스크 및 N95 마스크에서 배출되는 총 VOC 농도가 무해한 단계로 떨어졌다.연구팀은 “주변 공기 중의 VOC 농도와 달리 마스크는 사람 호흡기와 밀착된 조건, 즉 ‘제로(zero) 거리’에서 방출되는 VOC를 흡입하게 된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마스크에서 방출되는 VOC의 흡입을 줄이기 위해서는 새 마스크 사용 전에 최소한 1시간 정도는 바람을 쐬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재난안전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소방당국에 최초 신고가 들어온 시간으로부터 33분이 지난 뒤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2일 박종현 행안부 사회재난대응정책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소방에 (사고가) 최초 신고된 게 오후 10시 15분이고, 행안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로 접수된 것은 오후 10시 48분”이라고 밝혔다.박 정책관은 “비상상황이 발생해 경찰·소방·산림청으로 신고가 들어오면 행안부 상황실로 접수가 되는 체계”라며 “행안부 상황실에서 접수하고 차관, 장관까지 보고할 사안인지는 상황실장이 판단해서 조치를 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그는 오후 10시 15분부터 48분까지 33분간의 보고 절차와 현장의 판단 내용을 공개해달라는 요청에 “현재 답변드릴 수 있는 내용은 없고 확인해서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이어 오후 6시 34분 첫 112 신고와 관련해선 “최초 112 신고는 행안부 상황실로 바로 접수가 안 됐을 것”이라며 “이태원 전체 상황은 당연히 상황실로 들어갔다”고 했다.사고 발생 전 112로 걸려 온 신고 전화 11건이 행안부 상황실로 접수됐는지에 대해선 “정확히 확인해야 답변을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박 정책관은 ‘통상 이런 경우 신고가 경찰, 소방과 유기적으로 접수돼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유기적으로 되고 있는 것은 맞는가’라는 물음에도 “네”라고 말했다. 다만 ‘행안부에 사고가 다 벌어지고 난 뒤 보고 수준으로 접수가 된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이날 브리핑에 배석한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오후 10시 15분 이전에는 사고의 징후와 직접 관련된 내용으로 신고가 들어온 것은 없다”면서 “이태원 쪽에서 7건의 신고가 들어왔는데 그런 것들은 행사장 주변의 주취자 등 일반 구급 상황으로 들어왔다. (다만) 현재까지는 없다는 것이고 여기에 대해 계속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경찰청의 112신고 녹취록 공개처럼 119신고 녹취도 공개할지에 대해선 “일반적인 루트(절차)에 의해서 하는데 요구한다고 바로 나가는 것이 아니고 절차에 따라 공유하는 걸로 안다”고 답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이태원 참사 사망자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이태원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경기 부천의 한 장례식장에서 이번 사고로 딸을 잃은 아버지를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고인의 아버지 손을 붙잡고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라며 머리를 숙였다. 고인의 남동생에게는 “아버지를 잘 보살펴 드리라”고 당부했다.이어 윤 대통령은 서울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이번 사고로 부인과 딸을 잃은 유가족을 만나 애도했다.이 부대변인은 “오늘 조문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분들께 위로의 마음을 보태고 싶다는 윤 대통령의 뜻에 따라 이뤄졌다”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일본 방송사가 아날로그 방식으로 당시 사고 현장을 재현하면서 사고 발생 원인을 분석했다.31일 일본 ANN은 ‘참사가 발생한 이유는 무엇일까? 154명의 사망자(당시 집계 기준) ‘군중 눈사태’ 현장 재현’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내보냈다.진행자는 “서울 번화가 이태원 핼러윈 행사에 모인 많은 젊은이가 군중 눈사태에 휘말려 일본인 2명을 포함해 154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됐다”며 “왜 희생자가 이 좁은 길에서 나온 것인지 사고 현장의 언덕을 재현해 검증하겠다”고 밝혔다.스튜디오에는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골목 경사도인 10%(경사각 5.7도)의 비탈길을 재현한 구조물이 설치됐다. 구조물 면적은 1㎡로 그 위에 9개의 마네킹이 빈틈없이 붙어 있는 모습이다.기자는 “여기는 비교적 급격한 내리막이다. 화면에서는 완만해 보이지만 실제로 올라가 보면 경사가 급격해 조심해야 한다”며 “몸을 조금만 기울여도 앞으로 쏠린다. 휠체어 슬로프보다 2배 정도 기울어져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이후 기자는 마네킹 사이로 들어가서 “1㎡에 10명 이상이 들어가면 군중 눈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제 눈앞에는 앞사람의 후두부가 있고 몸을 움직일 수 없으며 압박감이 든다”고 말했다.이어 “이건 마른 체형의 마네킹인데 실제로 사람들이 더 두꺼운 옷을 입고 소지품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 압박감이 더 심하다”며 “발밑은 당연히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 사이에 있다 보니) 경사가 더 급격하게 느껴지고 어느 쪽이든 무서운 느낌”이라고 했다.매체는 사람들이 중심을 잃고 앞으로 쏠리게 되는 이유도 분석했다. 기자는 허리를 숙이는 동작을 하면서 “서로 몸을 지탱하고 있기 때문에 넘어지지 않지만 누군가 허리를 숙이거나 땅에 떨어진 걸 주우려고 하면 주위에 있던 사람은 지탱하던 것(앞사람의 상체)이 없어져서 넘어지고, 또 그 앞에 있던 사람도 함께 넘어지는 등 도미노처럼 우르르 쓰러진다”며 “경사가 있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러면서 “50㎏의 압력이 가해지면 사람은 답답함과 공포를 호소하게 된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쓰러져 포개진다면 제일 아래에 있는 사람에게는 수백㎏의 압력이 가해진다”고 했다.서 있는 상태로 압사당한 사람들에 대해선 미국 워싱턴포스트 보도를 인용해 “강한 압력에 노출되면 혈류가 제한돼 30초 뒤 의식을 잃고 약 6분 만에 죽음에 이른다”고 했다.매체는 “이제 해마다 핼러윈이 돌아오면 이 참사가 떠오를 수밖에 없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로 인한 인명피해는 1일 오후 6시 기준 사망자 156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24명으로 총 313명이다.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으로 이란 5명, 중국 4명, 러시아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스리랑카 각 1명씩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이태원 참사’에 따른 국가애도기간인 지난달 31일 술을 곁들인 저녁 만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사노위 측은 김 위원장이 평소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해명했다.1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경기 수원의 한 음식점에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전·현직 의장단과 만찬을 가졌다. 당시 현장 사진을 보면 테이블에 소주와 맥주 등이 놓여있다.이에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더욱 책임을 통감해야 할 장관급 고위 공직자가 음주 행사를 한 것에 국민이 공분하고 있다”며 “국가애도기간 중 음주 행위를 자제하고 일탈이 생기지 않도록 하라는 대통령의 강조사항을 몰랐다는 말이냐”고 지적했다.이 대변인은 “국정 최우선 순위를 이태원 참사의 수습과 그 후속 조치에 두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약속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느냐”며 대통령실을 향해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자 “제가 답변드릴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논란이 불거지자 경사노위는 설명자료를 내고 “김 위원장은 사회적 대화를 위해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전·현직 의장단 초청으로 저녁 식사를 함께했지만, 평소에도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해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이태원 핼러윈 참사 발생 약 4시간 전부터 위급 상황을 알리는 112신고가 경찰에 11건 접수된 것과 관련해 여야는 경찰의 초기 대응을 질타했다.1일 경찰이 공개한 녹취록을 보면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기 약 3시간40분 전부터 “압사당할 것 같다”는 등 총 11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그러나 경찰은 이 중에서 4건만 출동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나머지 6건은 전화상담 후 종결, 1건은 불명확으로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이와 관련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태원 사고 발생 이전부터 많은 군중이 몰렸고 현장의 위험성을 알리는 다수의 112 신고에도 초동 대처에 미흡했던 것에 매우 유감스러울 따름”이라고 밝혔다.양 대변인은 “해당 내용을 더욱 면밀히 살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관련 대응매뉴얼도 재정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신고처리는 물론 현장 대응 상황 등 사회 전반의 안전 시스템 개선을 위해 철저히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2015년 경찰이 주최자가 없는 행사의 사고 위험성에 대한 연구용역보고서를 받아 관련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제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도 드러났다”며 “차제에 주최 측이 없는 다중 운집 행사가 사각지대가 되지 않도록 제도개선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양 대변인은 “무한책임을 가진 정부여당으로서 이같은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신속히 사고의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원인 파악을 해야 한다. 섣부른 원인 규정은 종합적 대책 마련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국회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점을 처절히 반성한다”며 “국민의힘은 안전사고 예방과 이를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해 별도의 TF를 구성해 관련 대책을 내놓도록 하겠다. 그 어느 때보다 무겁고 엄중한 책임감으로 사고 수습과 향후 안전 시스템 재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野 “경찰청장 책임 향후에 묻지 않을 수 없어”더불어민주당은 “필요하다면 국회법이 허용하는 방법을 통해서라도 모든 사실관계를 파헤쳐야 한다”고 강조했다.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개된 녹취록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박 원내대표는 행정안전위원회를 중심으로 △사전 예방 조치 △현장의 안전 관리 △사고 발생 후 초동 대처 등 크게 세 부분을 확인하겠다고 예고하며 “다 철저하게 저희가 확인해야 국민의 의혹을 해소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그때 구청장, 소방서장, 서울시장, 행정안전부 장관, 서울경찰청장은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도 나중에 다 확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박 원내대표는 윤희근 경찰청장에 대한 경질 혹은 사퇴 촉구를 묻는 말엔 “일단 저희로서는 사실 규명 진상 조사가 우선으로, 그에 따른 합당한 책임을 당연히 향후에 묻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빗발치는 신고에도 경찰이 아무 조치를 하지 않았더라면 누구든지 간에 그 계통에 있는 분들의 책임은 자유롭지 않다”고 답했다.민주당 임오경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사전에 경찰 인력을 배치했느냐, 안 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경찰이 시민들의 도와달라는 신고에 대해서 조금만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면 이토록 비통한 참사는 막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임 대변인은 “경찰청이 공개한 당시 112 신고 접수 녹취록은 이번 참사를 왜 경찰이 초기에 대응하지 않았는지 의문스럽게 한다”며 “압사당할 위험에 처한 시민들을 지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답하기 바란다”고 했다.그러면서 “윤 청장이 ‘읍참마속의 각오로 진상 규명에 임하겠다’고 밝혔지만 경찰은 이제 진상규명 주체가 아니라 대상”이라면서 “민주당은 참사의 진상을 철두철미하게 파헤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사람들이 깔리지 않도록 온몸으로 버티는 등 구조에 힘쓴 ‘청재킷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31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이태원에서 청재킷을 입고 있던 남성 A 씨는 참사 현장에서 시민 여러 명을 구조해 화제를 모은 아프리카TV BJ 배지터를 먼저 구해준 인물이다.배지터의 영상을 보면 A 씨는 사람들이 깔리지 않도록 한 자리에서 단단히 버티고 서있었다. 그는 엄청난 인파에 따른 압력이 앞뒤로 밀고 들어오자 힘으로 버티면서 앞쪽 사람들이 쓰러지는 것을 막았다.A 씨는 배지터가 해밀톤호텔 외부 계단 난간 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자신의 어깨를 기꺼이 내줬다. 배지터는 밑에서 받쳐주는 A 씨를 밟고 난간 위에서 손을 뻗어주는 시민의 도움을 받아 압사 현장에서 빠져나왔다.이후 자력으로 난간 위로 올라간 A 씨는 배지터를 포함해 다른 시민들과 아래쪽으로 손을 뻗어 구조 활동을 이어갔다.배지터는 1일 자신의 방송에서 “청재킷 형님이 날 완전히 감싸 안아서 쓰러지지 않게 힘을 꽉 주고 있었다”며 “나뿐만 아니라 여러 명을 감싸서 힘으로 버티고 있었고, 넘어지는 순간 큰일 난다면서 믿고 버티라고 마인드컨트롤을 해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이어 “(건물 위쪽에서) 손을 뻗어줄 때는 (A 씨가 내게) 먼저 올라가라고 했다”며 “청재킷 형님은 날 올려준 이후에도 다른 사람들을 계속 (위로) 올려줬다”고 했다.트위터에도 A 씨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며 그를 찾는 글이 올라왔다. 참사 현장에 있었다는 여성 B 씨는 “바닥에 깔려 죽을 것 같아 어떻게든 벽 쪽으로 가려고 했다. 그때 청재킷에 청바지를 입으신 분이 본인 다리를 잡고 일어나라고 해서 그분을 붙잡고 일어났다”며 “그분이 저를 벽 쪽에 두고서 조금이라도 공간을 만들어주려고 바깥쪽에서 버티셨다”고 설명했다.B 씨는 “당시에 저 때문에 다치셨는데 경황이 없었다. 감사 인사도 못 했다. 보시면 괜찮으신지 알려달라”고 적었다.A 씨는 구조 작업 이후 사고 현장을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K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다행히 벽 쪽으로 밀리면서 처음에 다리만 꼈다. 계속 버텼는데 나중에는 버틸 수가 없을 정도로 미끄러져 내려갔다”며 “언덕 같은 게 있어서 저는 손잡이를 잡고 올라가서 바로 빠져나왔다. 다른 분들은 거의 못 올라가서 제가 약간 힘으로 잡고 올렸다”고 말했다.누리꾼들은 A 씨를 향해 “의인”이라면서 “너무 감사하고 존경스럽다” “버텨주신 덕분에 여러 명이 살았다” “덕분에 몇 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이태원 참사로 인한 국가애도기간에 한 경찰관이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됐다.1일 부산경찰청은 부산지역 경찰서에 근무하는 A 경위를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A 경위는 전날 오전 2시경 부산 기장군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그는 초저녁에 술을 마시고 귀가해 자다가, 몇 시간 뒤 지인의 연락을 받고 나가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당시 A 경위는 직진하던 중 우회전하던 다른 차 운전자와 시비가 붙었고, A 경위의 음주운전을 의심한 운전자가 경찰에 신고했다.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A 경위를 상대로 음주 측정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운전면허 취소 수준으로 확인됐다.경찰 관계자는 “입건과 함께 직위부터 해제했고 감찰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정부는 이태원 참사 이튿날인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5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면서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의 행사나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기간 공공기관과 재외공관에서는 조기를 게양하고,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은 애도를 표하는 리본을 패용하기로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1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경찰·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이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현안보고에서 “국가는 국민의 안전에 대해 무한책임이 있음에도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그는 “제가 최근 언론 브리핑 과정에서 드린 말씀으로 적지 않은 분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는 경찰의 사고원인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섣부른 추측이나 예단은 삼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드린 말씀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슬픔에 빠져 있는 국민의 마음을 미처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점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이 장관은 “무엇보다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 하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 특히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사고의 충격으로 이 시간에도 병상에서 치료와 고통을 받고 계신 분들의 빠른 회복과 쾌유를 기원한다”며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아들과 딸을 둔 한 아버지로서 이번 사고가 너무 황망하고 안타깝다. 너무도 비현실적인 이 상황을 저로서도 받아들이기 어렵고 참담함을 이루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했다.이 장관은 “이번 일을 계기로 삼아 더욱 사고수습과 사고원인 규명에 주력하고 대형 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해 혼신의 힘과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국민 여러분께 드린다”고 강조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긴급재난문자 발송이 늦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정부도 “재난문자 활용이 다소 늦어졌다”고 인정했다.1일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재난문자는 재난 상황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국민들께 위험과 행동 요령을 알리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과 같은 경우도 그런 부분이 잘 이뤄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자치단체가 그런 상황을 판단해야 되는데 그때는 여러 가지 상황이 겹쳐서 재난문자 활용이 다소 늦어졌던 점이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국민안전재난포털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지난 29~30일 오전 사이 서울시는 7차례, 용산구는 2차례 재난문자를 발송했다.서울시는 29일 오후 11시 56분경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호텔 앞 긴급사고로 현재 교통통제 중. 차량 우회바랍니다’라는 재난문자를 처음으로 보냈다. 용산구는 자정 11분경 ‘이태원역 해밀턴호텔 일대 사고 발생으로 인하여 통제 중. 시민께서는 이태원 방문 자제 및 차량 우회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처음 보냈다.당일 오후 6시경 112에 최초 신고가 접수됐고, 오후 10시경 100여 건의 신고가 급증했던 것을 감안하면 신고 접수 후 수시간이 지나서야 재난문자가 발송된 것이다.이호성 서울시 안전총괄과 재난상황팀장은 재난문자 내용과 관련해 “재난문자는 재난을 관리하는 주무부처의 요청이 있을 때 발송하는데, 이번 사고의 경우 현장에 나가 있던 재난협력팀이 구급차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것을 파악하고 차량 우회를 당부하는 재난문자를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서울시와 용산구는 재난문자에서 ‘인명피해’ ‘사망’ 등의 표현은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어 완곡하게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해당 사고와 관련 없는 사람들도 보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표현보다는 완곡한 표현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김유진 용산구청 안전재난과 주무관도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어서 일단 ‘사고 발생’으로 보냈다”며 “문구를 어떻게 보낼지 내부적으로 상의한 결과 그렇게 결정했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31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경찰·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이 장관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만, 국민들께서 염려하실 수도 있는 발언을 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앞으로 더욱 사고 수습에 전념하겠다”고 덧붙였다.앞서 이 장관은 전날 이태원 참사 관련 브리핑에서 “예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었다”며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지금 파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장관의 발언을 두고 야권은 “책임 회피”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고, 여권에서도 “책임감 있게 사안을 들여다보라”고 지적했다.이와 관련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정확한 원인을 알아야 앞으로 다시는 이와 같은 대참사를 면할 수 있기 때문에 경찰에서 정확한 사고 원인이 나오기 전까지는 섣부른 예측이나 추측, 선동성 정치적 주장을 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그는 “경찰 병력 배치 문제가 원인이었는지에 의문이 있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그러면서 “역대 5~6년간 핼러윈데이 때 운집했던 인원 규모에 대해 동원됐던 경찰이 특이사항이 없었다는 이야기”라며 “(축제 참가자가) 10만 명에서 적게는 8만 명, 이번에는 13만 명 정도로 30% 정도 늘었는데, 경찰 병력은 50~80명에서 130여 명으로 40%를 증원했다”고 부연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압박 증후군’ ‘크러시 증후군’ 등으로 불리는 ‘압좌 증후군’ 증상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압좌 증후군은 오랜 시간 무거운 물체에 눌리거나 압박된 상태에서 원인을 갑자기 제거 했을 때 발생한다. 장시간 신체 압박으로 산소 공급이 중단돼 근육세포 등이 괴사할 경우 여기에서 생성되는 칼륨이나 미오글로빈 등의 독성물질이 체내에 쌓이게 된다. 이후 압박 상태가 풀리면 이 독성물질이 한꺼번에 혈액을 따라 퍼지면서 심장 부정맥 등 급성 장기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겉으로는 멍이 드는 정도로 가볍게 보이더라도 내부 장기에 출혈이나 기능 이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안심하지 말고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국소적으로 골절과 내출혈, 수포 형성, 부종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전신적인 순환장애를 일으켜 환부를 마비시키고 맥박이 멈출 수 있다.재난 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이후 압좌 증후군으로 숨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번 이태원 참사에서도 압좌 증후군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이 사인인 경우가 있을 것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추측하고 있다.당시 현장 구조에 참여했던 의사는 여러 사망자에게서 배가 부풀어 오르는 현상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발에 밟히는 것 같은 외부 충격으로 장기가 파열됐을 가능성과 깔렸다가 갑자기 벗어났을 때 부종 등이 생기는 압좌 증후군의 일종일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치료는 응급처치 후 내부 장기 손상 여부를 확인하면, 그 결과에 따라 실시한다. 골절된 부위는 부러진 뼈를 맞추거나 고정술을 시행한다. 사지가 눌려 혈관이나 신경이 손상된 경우 이를 복원하기 위해 미세수술이 필요하다. 사지를 복구하기 어려우면 절단해야 한다. 폐를 다쳤을 경우 인공호흡기와 흉관 삽입 등의 치료가 이뤄진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건물 위쪽 난간에서 손을 뻗어 사람들을 구해준 의인들의 사연이 전해졌다.31일 아프리카TV, 유튜브 등에 따르면 BJ 배지터는 지난 29일 이태원에 방문했다가 압사 사고를 당할 뻔 했다.당시 영상을 보면 배지터는 사고가 난 해당 골목으로 진입한 뒤 인파 틈에 섞여 천천히 앞으로 이동했다. 그러다 갑자기 사람들이 밀리기 시작했다. 중심을 잃은 사람들은 “뒤로, 뒤로” “밀지 마세요” 등을 외쳤지만 소용없었다. 이미 사람들은 겹겹이 포개졌고 정신을 잃은 이들도 보였다.배지터는 길가에 있는 상점 쪽으로 몸을 틀었다. 그는 난간에 있는 사람들에게 손을 뻗어 도움을 요청해 가까스로 구출됐다. 배지터는 벽에 기대 잠깐 숨을 돌린 뒤 자신을 구해준 사람들과 함께 구조에 동참했다.배지터는 사고가 난 골목에 서로 끼어 있는 사람들을 위로 끌어올렸다. 난간 안쪽으로도 사람이 점차 들어차자 한 남성은 “올리지 마요, 이제 못 올라와”라고 말했다. 한 여성도 “못 올라와요”라고 외쳤다.구조가 계속 이어지자 이 남성은 “그만 올리라고”라고 소리쳤다. 배지터는 그를 보며 “한 명만, 한 명만”이라고 부탁했다. 남성은 “위에도 꽉 찼는데 무슨 소리야”라고 화를 냈고 다른 사람들도 “못 올라와요”라고 거들었지만, 배지터와 몇몇 사람들은 구출을 이어갔다. 그는 약 5~6명의 사람들을 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배지터의 모습을 접한 누리꾼들은 “의인”이라며 그를 칭찬했다. 한 누리꾼은 “트라우마로 남을 수도 있는 충격적인 참사였지만 못 구하신 분보다 배지터님께서 구하신 소중한 생명들이 있고, 그걸 기억하는 저희가 있으니 기운 내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당시 시민들이 손을 뻗어 위로 올려준 덕분에 사고 현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사람들이 위에서 손을 잡고 올라오라는데, 그렇게 눈물 날 정도로 고마운 손은 처음이었다. 덕분에 살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도 “(난간) 위에 있는 언니 오빠들이 내 손을 잡고 끌어올리고 친구가 밑에 (사람을) 끌어올리고 그랬다”고 설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사망한 154명 가운데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던 1명이 여성으로 파악됐다.31일 경찰은 경찰청에서 열린 국가수사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미확인 사망자 1명의 신원 확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경찰청 관계자는 “긴급 감정을 통해서 여성인 것은 밝혀졌다”며 “외국인인지도 불분명한 상황이라 각국 대사관에 협조 요청을 했고, (실종자 접수를 하는) 한남동 주민센터에도 게시했다”고 설명했다.이어 “가족이나 친지가 나타나면 찾을 텐데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DNA도 대조군이 있어야 확보된다. 특정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리겠다”고 부연했다.지문이 확인되지 않아 주민등록증이 없는 17세 미만일 가능성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17세 이하일 가능성도 있고, 밀입국한 외국인 등 여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이어 “외국인은 출입국 관리소에서 지문을 등록한다. 90일 미만 체류이면 지문 1개, 90일 이상 체류이면 지문 10개를 등록한다”며 “대조하면 나와야 하는데 안 나와서 신원 확인이 불가하다. 아니면 정상적이지 않은 경로로 들어왔을 수도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신체만 가지고도 (한국인인지) 판단이 어려운 상태”라며 “시간이 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로 인한 인명피해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 등 총 303명이다. 사망자 154명 중 10대 11명, 20대 103명, 30대 30명, 40대 8명, 50대 1명, 미상 1명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이태원 핼러윈 참사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에 나섰던 한 의료진이 일부 시민의 몰지각한 행동을 비판했다.3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한 국립병원 소속 의료진 A 씨가 ‘이태원 현장에서 끔찍했던 것’이라는 글을 게시했다.A 씨는 전날 밤 이태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가 사고 소식을 접하고 도움이 될까 싶어 이태원으로 향했다.그는 “평상시 무딘 편이라 괜찮을 줄 알았는데 막상 가니 끔찍했다. 몇십 미터 전방부터 구급차 소리에 울음소리에 아수라장(이었다)”며 “경찰 통제에 ‘(나는) 도우러 온 의료진이고 CPR을 할 수 있다’고 말하니 들여보내 줬다”고 밝혔다.이어 “이미 바닥에 눕혀진 사람들은 얼굴이 질리다 못해 청색증이 와 있는 수준이었다. 응급구조사가 눕힌 사람에게 CPR을 하는데 코피가 나왔다”며 “내가 이 사람을 살릴 수 없겠구나 싶었다”고 안타까워했다.A 씨는 “그 와중 가장 끔찍했던 건 가지 않고 구경하는 구경꾼들”이라고 회상했다.그는 “앰뷸런스에 환자가 실려 간 뒤 잠시 쉬었다가 다시 CPR을 하려고 물 마시는데 지나가는 20대가 ‘아X 홍대 가서 마저 마실까?’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며 “정말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몸서리쳐진다”고 분노했다.이어 “아무리 CPR을 해도 맥박이 돌아오지 않았던 사람(을 보며) 무능한 의사가 된 듯한 기분도 끔찍했지만 타인의 죽음 앞에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다음 술자리를 찾았던 그들을 평생 못 잊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의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해당 글엔 또 다른 의사 추정 누리꾼의 댓글이 달렸다. 이 누리꾼은 “거기 있다가 바로 (CPR을) 시작했는데 처음으로 인간에 대한 혐오를 느꼈다”며 “시체 사진 찍는 사람들이 너무 많더라”고 말했다. 이어 “여태까지 꽤 많은 죽음을 봤다고 생각했는데 어제는 충격이 크다. 가망 없는데도 옆에서 친구 좀 살려 달라고 울고불고 난리여서 그만둘 수가 없었다. 자꾸 떠오른다”며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호소했다. 이에 A 씨도 “사망한 분 얼굴이 안 잊힌다”고 토로했다.정부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국가트라우마센터와 광역·기초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포함한 100명 규모의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심리지원 대상자는 유가족과 부상자, 목격자 등 1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심리지원단은 부상자 입원 병원과 분향소 방문, 전화 등을 통해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인한 학생 사망자는 중학생 1명·고등학생 5명으로 집계됐다.31일 김천홍 교육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태원 사고 관련 현황 집계 결과 학생 사망자 6명, 교사 사망자 3명, 학생 부상자 5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김 대변인은 “학생 사망자는 모두 서울교육청 소속 학교 재학생이며 중학생 1명, 고등학생 5명”이라며 “교사 사망자는 서울·경기·울산 각각 1명씩”이라고 말했다.학생 부상자 5명은 모두 고등학생으로 서울 4명, 충남 1명이다.앞서 지난 29일 핼러윈을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 등 총 303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154명 중 10대 11명, 20대 103명, 30대 30명, 40대 8명, 50대 1명, 미상 1명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아들을 잃은 미국인 아빠가 “수억 번 동시에 찔린 것 같다”며 견딜 수 없는 슬픔을 토로했다.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아내와 함께 쇼핑 중이던 스티브 블레시(62)는 동생으로부터 ‘한국의 상황에 대해 들었느냐’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이태원 참사 소식을 접한 동생이 한국에 있는 블레시의 둘째 아들 스티븐의 안부를 물어온 것.스티븐이 걱정된 블레시는 아들은 물론 정부 공무원들과 친구들 등 이곳저곳에 몇 시간 동안 연락을 취했다. 그러던 중 주한미국대사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스티븐이 이태원 참사로 목숨을 잃은 미국인 2명 중 1명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됐다.올해 스무 살인 스티븐은 국제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았고 아시아에서 경력을 쌓기 위해 두 달 전 한국으로 와 한양대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 블레시는 “제 아내는 라틴계지만 아들은 라틴아메리카에 가고 싶어 하지는 않았다”며 “스티븐은 스페인어와 한국어를 배우고 있었고 엄마보다 더 많은 언어를 구사하고 싶어 했다”고 설명했다.중간고사를 마친 스티븐은 친구들과 즐거운 주말을 즐기기 위해 외출한다고 블레시에게 참사 발생 30분 전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들 중 몇 명은 인파를 피해 미리 빠져나갔으나 스티븐은 그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블레시는 “‘몸조심해라’는 문자를 보냈지만 답장은 받지 못했다”며 “수억 번을 동시에 찔린 것 같은 아픔”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그냥 세상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아무 감각 없이 망연자실하고 동시에 엄청난 충격이었다”고 상실감을 나타냈다.블레시는 스티븐에 대해 여행과 농구를 좋아하고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아들이었다고 밝혔다. 블레시는 “스티븐은 모험심이 강하고 외향적이며 다정한 성격이었다”며 “그를 잃은 것을 견딜 수 없다”고 토로했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로 인한 인명피해는 31일 오전 6시 기준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 등 총 303명이다.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으로 이란 5명, 중국 4명, 러시아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벡·스리랑카 각 1명씩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배우 윤홍빈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에 나서는 등 구조활동을 도왔다며 당시 현장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30일 윤홍빈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참사는 함께 아파하고 애도해야 할 사건”이라며 “본질을 흐리는 논의는 없었으면 좋겠기에 글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그는 전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핼러윈 이태원을 즐겨보자”는 생각에 여자친구와 함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을 찾았다가 압사 사고를 목격했다.윤홍빈은 “메인 거리는 그야말로 카오스였고, 여자친구와 거리를 떠밀려 다니며 위험하다는 말을 수십 번은 했던 것 같다”며 “밀지 말라는 고성과 밀라는 고성이 뒤섞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그는 “이리저리 밀리며 넘어질 뻔하기를 수십 번, 옆에 있던 여자분이 넘어져서 일으키려 시도했는데 사람들에겐 (그 여자분이) 넘어진 게 보이지 않아 계속 밀려 내려갔다”며 “겨우겨우 소리를 질러 여자분을 일으켜 세웠고 우리는 얼른 여기서 나가자고 이야기하며 빠져나가기 위해 수십 분을 노력해야만 했다”고 말했다.이어 인파에서 빠져나온 후 약 한 시간 정도가 흐른 뒤 사람들이 한두 명 실려내려 가기 시작했다면서 더 이상 구급차로 실을 수 없게 되자 골목에서 CPR을 했다고 설명했다.윤홍빈은 “경찰이나 구급대원 인력이 부족해 저도 바로 달려가서 CPR을 실시했다”며 “20분 넘게 CPR을 하고, 여자친구도 팔다리를 주무르며 인공호흡을 했다. 어떻게든 다시 의식이 돌아오기만을 함께 울면서 간절히 기도하며 처절하게 (구조활동을) 했다”고 밝혔다.이어 “골목에서 수십 명이 동시에 CPR을 실시했고 ‘제발 눈 떠’라는 말이 사방에서 들려왔다”며 “제가 CPR을 실시하던 거리에서 의식이 돌아온 사람은 단 한 명밖에 없었다. 제가 살리려 노력했던 분도 결국 살리지 못했다”고 털어놨다.윤홍빈은 “이 참사는 전조증상이 충분히 있었고 예방이 가능했던 참사였다”며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뉴스가 사전에 있었고 경찰분들은 대로변이 아닌 실질적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세계음식문화의 거리에 들어와 있었어야만 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우측통행할 수 있도록 가운데 경찰 분들이 서 있기라도 했다면’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많은 경찰공무원 분들이 너무나 힘들고 고생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그저 배치를 잘못한 사실이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제발 모두가 두 번 다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뼈저리게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아역배우 출신인 윤홍빈은 영화 ‘인질’, ‘시간이탈자’, ‘암살’에 출연하며 꾸준히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로 인한 인명피해는 31일 오전 6시 기준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 등 총 303명으로 집계됐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대장동 개발 비리와 불법 대선자금 의혹의 ‘키맨’으로 불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는 28일 검찰에 자신의 휴대전화 클라우드 비밀번호를 제출한 것과 관련 “클라우드에 안에 뭐가 있는지는 저도 모른다”고 말했다.유 전 직무대리는 이날 구속 석방 뒤 3번째로 열린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및 로비 의혹 사건 재판에 출석해 휴정 시간에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그는 ‘클라우드 자료에서 혐의 소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가’라는 물음에 “제가 휴대폰을 잘 지켰어야 되는구나 생각했다. 그게 나한테 굉장히 중요한 거구나 (생각했다)”고 답했다. 앞서 전날 유 전 직무대리는 지난해 9월 29일 자택 압수수색 직전 창문 밖으로 던진 휴대전화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최측근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수감 중) 등이 참여한 텔레그램 대화방 ‘정무방’ 외에도 “임원들, 산하기관 임원장 모임 방 등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그는 김 부원장이 지난해 대선자금 명목으로 자신으로부터 8억 원대 돈을 받았다는 혐의 일체를 부인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제 경험담인데 이런 말 많이 하지 않느냐. 첫 번째는 도망가라. 두 번째는…”이라고 말했다. 이에 유 전 직무대리 측 변호인은 “검찰 수사받을 때 요령 그런 거다. 수사 중이니까 조심스러운 게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유 전 직무대리는 검찰이 현금 전달 과정에서 사용된 봉투를 확보한 것과 관련해선 “봉투에 1000만 원이 들어가는지 500만 원이 들어가는지 사이즈 등 모든 것이 다 검증돼야 하지 않으냐. 어떤 봉투에 넣어줬다는데 만약 거기에 1억 원이 안 들어간다고 하면 잘못된 진술이지 않으냐. 그런 걸 다 검증하시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검찰은 현금 전달 과정에 사용된 봉투가 5만 원짜리 지폐를 가득 채우면 1억 원가량 들어가는 크기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부는 자금 마련 과정에서 1만 원권으로 인출된 경우가 있어 4700만 원이 담긴 종이상자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유 전 직무대리는 “그냥 있는 그대로 가야겠다, 나는 이제 감추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제가 안고 가겠다는 생각을 더 이상 안 한다”며 “내가 지지 말아야 할 것까지 져야 할 이유는 없지 않으냐”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