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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의 한 사립중학교에서 수행평가 학습지에 장애인을 비하하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일었다.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은 해당 표현을 쓴 교사를 징계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30일 서울장애인부모연대 관악지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수행평가 학습지에 장애인 비하 표현을 쓴 교사를 징계하고, 전 직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애인식 교육을 할 것을 학교 측에 촉구한다”고 밝혔다.앞서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애자는 죽어야 한다. 왜냐하면 병X이기 때문이다”라는 내용이 담긴 수업 수행평가 학습지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을 올린 누리꾼은 “이런 건 어디에 제보해야 하느냐”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더욱 가르쳐야 할 도덕 시간에 어떻게 저런 비하를 할 수 있는 거냐”고 토로했다. 해당 중학교는 이 표현이 담긴 부교재를 7년간 학습 자료로 사용해왔다고 한다.학부모들이 민원을 제기하자 학교 측은 “학교장 명의로 홈페이지와 개별 문자를 통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사과했고, 다른 교과에도 문제가 없는지 전수조사를 벌였다”며 “교육청에서도 조사를 벌인 상황으로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교사는 논란이 커지자 병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장애인부모연대는 “포용적 가치를 가르쳐야 할 학교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교사의 잘못된 장애인식에서 비롯된 교육으로 인해 학생들이 장애 비하 표현을 사용해도 된다고 생각하게 된다면 너무나 끔찍한 일”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서울시교육청은 이런 일을 단일 학교의 문제나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지 말고 교육경비 지원 등 예산을 재심사해 삭감하고, 구청도 학교가 공적 책임을 다하지 못했을 땐 지원 예산을 삭감하는 등 페널티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공식 홈페이지에 윤석열 대통령이 혼자 눈을 감은 채 찍힌 단체 사진이 올라와 ‘외교 결례’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대통령실은 나토 측에 사진 교체를 요청했다고 밝혔다.30일(이하 현지시간) 대통령실 관계자는 스페인 마드리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진과 관련해 나토 측에 항의라면 좀 그렇고, 정정 요청해서 사진을 교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나토 홈페이지에서는 윤 대통령이 눈을 뜨고 있는 사진으로 교체된 상태다.이 관계자는 ‘그런 사진이 왜 검수 과정도 없이 업로드된 것이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나토 측이 올리는 것을 일일이 검수하긴 어렵다”면서 “작은 행정상의 실수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했다.앞서 나토는 전날 마드리드 전시컨벤션센터(IFEMA)에서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 자격으로 참석한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4개국 정상과 나토 사무총장의 사진 촬영을 진행한 뒤 이를 홈페이지에 실었다.사진을 보면 앤서니 노먼 알바니지 호주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저신다 케이트 로렐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윤 대통령의 모습이 찍혔는데, 윤 대통령 혼자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다.윤 대통령이 사진 촬영 내내 눈을 감고 있던 것도 아니었다. 이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린 배경을 두고 일각에선 “의도적으로 한국을 무시한 것 아니냐”, “의전팀이 사진 교체를 요구해야 한다”며 외교적 결례 내지 의전 소홀 등의 논란을 제기했다.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노룩(No Look) 악수’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지난 28일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주최 환영 만찬장에서 단체 사진을 촬영할 때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악수했지만 시선은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을 향한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대통령실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과 역대 어느 정부보다 가장 빨리,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하는 형식으로 정상회담이 이뤄졌기에 (양 정상 간) 충분한 교감 내지 공감이 있다”며 “그러한 실시간, 찰나의 순간을 두고 양국 관계와 정상 관계를 재단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소화기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29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인스타그램에는 지난 20일 오후 4시경 남해고속도로 부산 방면 동창원 IC 인근에서 촬영된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왔다.영상을 보면 고속도로에 떨어져 있던 소화기가 3차로를 주행하던 대형 트레일러에 밟혀 터졌다. 소화기가 흰색 분말 가루를 내뿜으면서 뒤따라오던 차량의 시야가 가려지기도 했다. 이후 소화기는 4차로를 지나 갓길로 굴러갔다.영상을 게시한 A 씨는 “트레일러에서 떨어진 소화기가 아니었다. 도로에 빨간 게 보였는데 소화기가 떨어져 있던 것”이라며 “트레일러가 밟아 터뜨리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제일 먼저 목격했으나 정차할 수 없어 지나갔다”며 “뒤 차량에 아무 일이 없었길 바란다”고 우려했다.그러면서 “소화기가 차량 쪽으로 튀지 않아 다행이었다”며 “자동차 게임 아이템전인 줄 알았다. 당시 움찔했지만 아이들과 함께 있어서 차분히 넘겼다”고 토로했다.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수류탄 떨어지는 줄 알았다”, “게임이나 영화 속 한 장면 같다”, “큰 사고가 안 나서 다행”, “왜 고속도로에 소화기가 떨어져 있을까”, “낙하물 관리를 잘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최근 화물차에서 2000여 개의 맥주병이 도로로 쏟아지거나, 트레일러에서 컨테이너가 떨어져 다른 차량과 충돌하는 등 낙하물 사고가 빈번해 운전자들의 주의를 요하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뉴질랜드 항공사 에어뉴질랜드가 이코노미석 일부 노선에 침대석을 마련한다.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에어뉴질랜드가 이코노미 승객을 위해 2024년부터 일부 장거리 노선에 침대석을 설치한다고 보도했다.‘스카이네스트(Skynest)’로 명명된 이 침대석은 폭 60㎝·길이 198㎝ 크기다. 객실 높이에 여유가 있는 보잉 787-9 드림라이너스 8대에 설치된다. 항공기 한 대에 스카이네스트 6개가 들어간다.스카이네스트는 유료 부가서비스다. 이코노미석 승객이 추가 요금을 내면 매트리스·USB 콘센트·환기구·커튼 등을 갖춘 침대석을 최대 4시간 이용할 수 있다. 승객 1명이 비행 중 1번만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그레그 포란 에어뉴질랜드 최고경영자(CEO)는 스카이네스트에 대해 “이코노미석 여행 경험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고객이 푹 쉰 상태로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수면과 휴식, 건강에 집중했다”고 밝혔다.에어뉴질랜드는 9월 17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미국 뉴욕 JFK 공항까지 1만4185㎞에 달하는 초장거리 직항 노선 취항을 앞두고 침대석 아이디어를 떠올렸다.이 노선은 오클랜드에서 출발하면 16시간, JFK 공항에서 출발하면 17시간 35분이 걸려 세계 최장 거리 노선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현재 최장 거리 여객 노선은 싱가포르에서 JFK 공항까지 가는 싱가포르항공 노선으로, 거리는 1만5300㎞이며 18시간이 소요된다.앞서 에어뉴질랜드는 2020년 이코노미 좌석을 이어 붙여 소파처럼 사용할 수 있는 ‘스카이카우치(Skycouch)’를 선보인 바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가장 살기 좋은 국가가 어디인지 평가하는 외신 지표에서 이달 기준 한국이 1위를 차지했다.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공개한 월간 ‘코로나 회복력 순위(Covid Resilience Ranking)’에서 한국은 지난달보다 다섯 계단 상승해 1위를 기록했다.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2020년 11월부터 매달 회복력 순위를 발표해왔으며, 이번 집계가 마지막이다.회복력 순위는 △한 달간 인구 10만 명당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률 △인구 100만 명당 사망자 △양성 판정률 △백신 접종률 등을 종합해 집계했다.총 53개국을 대상으로 평가가 이뤄졌다. 통신은 “코로나 시대에 꾸준히 강한 성과를 보인 한국이 6월에 1위로 올라섰다”고 밝혔다.아랍에미리트, 아일랜드, 노르웨이, 사우디아라비아가 그 뒤를 이었다. 노르웨이는 3개월 연속 1위였다가 4위로 떨어졌다. 가장 낮은 순위는 러시아였다. 중국은 51위에 랭크됐다.통신은 한국이 1위를 차지한 배경으로 ‘적극적인 백신 접종’과 ‘사회적 신뢰’를 꼽았다. 통신은 “한국은 인구의 90% 정도가 백신을 접종했으며, 가장 취약한 계층에게 적극적으로 백신을 접종했다”며 “마스크 착용과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속해서 준수하는 등 사회적 신뢰와 결속이라는 무형의 요소도 강하게 작용했다”고 평가했다.이어 미국과 영국에 대해선 “백신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백신을 최초로 공급했지만 각각 36위와 22위에 그쳤다”며 “신뢰 부족으로 국민들이 접종을 기피했기 때문”이라고 봤다.그러면서 코로나 시대의 교훈은 “신뢰와 결속이 강한 사회가 위기를 가장 잘 헤쳐 나갈 수 있다는 것”이라며 “부와 과학적 능력은 상당한 이점이 있지만 대중의 신뢰와 결속을 능가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딸의 유방암 치료비를 벌기 위해 불법으로 미용시술을 한 60대 여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29일 전주지법 형사제7단독(판사 장진영)은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부정의료업자) 혐의로 기소된 A 씨(61)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벌금 400만 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A 씨는 2020년 3월 19일부터 지난해 2월 4일까지 모두 26차례에 걸쳐 불법 미용시술을 해 634만7000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A 씨는 전문 의료인이 아님에도 문신기계, 매선침, 마취크림 등을 가지고 다니며 문신 또는 매선시술(녹는 실을 이용해 주름을 개선하는 시술) 등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그는 수사기관에서 “딸의 암 치료비를 벌기 위해 그랬다”고 진술하며 혐의를 인정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은 불법 의료행위 시술 기간이 길고 시술 횟수도 많아 죄질이 나쁘다”면서도 “피고인은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있고 딸이 유방암 전이로 전신 항암치료를 받는 점, 일부 시술받은 사람들이 처벌을 원치 않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북한 수도 평양의 중심가인 보통강 일대가 사흘간 내린 폭우로 일부 물에 잠겼다.29일 조선중앙TV에 따르면 보통강 유역에서 지난 27일 오후 7시부터 오늘 오전 5시까지 233.7㎜의 많은 비가 내렸다. 매체는 “오늘 오전 5시 기준 보통강 수문 관측소에서 수위는 5.57m로 위험수위 5.46m를 초과한 상태”라고 밝혔다.대동강 유역 중상류 지역에서는 지난 27일 0시부터 오늘 오전 5시까지 평균 243㎜의 비가 내렸으며, 대동강 다리 지점 수위는 오늘 오전 5시 기준 6.98m다. 매체는 “내린 비에 의해 29일 오후 6시부터 9시경에 대동강 다리 지점 수위는 7.2~7.4m에 도달할 것으로 예견된다”고 말했다. 보통강은 대동강의 지류다.매체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평양 인민문화궁전 바로 옆의 보통강은 물이 불어나 인도까지 넘쳐났다. 주민들은 바지를 걷은 채 무릎 높이까지 물에 잠긴 도로를 걷고 있다.보통강 주변은 평양 도심에서도 노른자위로 불리는 곳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무실과 고위 간부 전용 주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이 불어난 보통강에서 수십 m도 안 되는 곳에는 리춘희 아나운서 등 체제에 충성한 주민들에게 공급한 최고급 빌라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이들 고급 주택 단지 주민들의 통행도 집중호우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매체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전날 오후 5시까지 대부분의 지역에 100㎜ 이상의 비가 내렸다. 평양시와 평안남북도·황해북도·강원도·자강도·남포시엔 200㎜ 이상, 구성시와 증산·선천·세포군 등엔 3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이번 비는 다음 달 1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황해남북도, 강원도 내륙 일부 지역과 개성시의 경우 최대 250~350㎜에 이르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100~2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폭우가 이어지자 북한 당국도 수해 대응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중앙비상재해위기대응지휘조에서 지역별 강수량과 장마철 피해막이 정형(실태)을 실시간적으로 장악(파악)하고 필요한 대책을 신속·정확히 세우는 데 큰 힘을 넣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북한 기상수문국의 통보를 인용해 “지난 28일 밤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황해북도·황해남도와 개성시·강원도 내륙지역에 폭우·많은 비 중급경보가 발령됐으며, 평양시를 비롯한 대부분 지역에 폭우·많은 비 주의경보가 발령됐다”고 했다.그러면서 “농업부문과 전력, 석탄공업, 국토환경, 도시경영부문을 비롯한 모든 부문과 단위, 각 지역에서 종업원, 주민들의 생명건강과 생활보장에 각별한 관심을 돌리면서 있을 수 있는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더욱 철저히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한 고객이 배달 음식과 함께 주문한 음료는 배달 기사에게 건네주라고 요청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최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기분 좋아지는 손님을 만났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식당 운영 1년 차에 접어들었다는 글 작성자 A 씨는 “사실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단순한 요청사항 한마디에 괜히 저까지 기분이 좋아지더라”며 배달 주문 영수증 사진을 게시했다.A 씨가 올린 영수증의 가게 요청 사항란에는 ‘음료 시킨 건 배달하시는 분 주세요’라고 적혀 있다. A 씨는 “심지어 (고객이) 음료를 추가 주문으로 해주셨다”며 “배달 기사분은 당연히 좋아하셨다. 고객님의 선행에 저와 배달 기사분까지 기분 좋아지는 저녁이었다”고 했다.이어 “장사 시작 후 1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이런 요청사항은 처음”이라며 “아직 세상이 그렇게 각박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그러면서 “요즘 매출과 연결되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무기력하고 마음이 힘들었는데 좋은 손님 덕분에 힘내보려고 한다”며 “모든 사장님 힘내시라”고 응원했다.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배달시킬 때 저렇게 해봐야겠다”, “따뜻하고 배려심 많은 고객이다”, “요즘 ‘먹튀’(값을 내지 않고 도망가는 행위)나 리뷰 테러 글만 보다가 이런 글을 보니 마음이 뭉클해진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모두가 기분 좋아지는 행동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해당 고객을 칭찬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여성 혼자 사는 자취방에 무단침입해 화장실을 사용하고 쓰레기를 투척한 일가족이 뒤늦게 사과하러 온 것으로 전해졌다.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강원 고성 카니발 사건 중간보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지난 26일 강원 고성에 있는 딸의 자취방에 카니발을 탄 일가족이 허락 없이 들어와 화장실을 사용하고 갔다는 사연을 올렸던 작성자 A 씨는 이후의 상황을 전했다.A 씨는 사건 이후 채널A와 인터뷰하던 중 카니발 일가족이 다시 찾아왔다면서 “등장하자마자 (방송국) 카메라를 보더니 깜짝 놀라서 바로 사라졌다”고 말했다.이후 A 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 이들은 옆 가게로 찾아왔다고 한다. A 씨는 “이들이 옆 가게를 운영하는 삼촌에게 내가 어디 있는지 묻고 갔다”며 “삼촌이 누구냐고 묻자 ‘카니발 3인방입니다’라고 대답했다더라. 결국 삼촌한테 욕먹고 도망갔다”고 주장했다.카니발 가족은 이후에도 옆 가게에 전화를 걸어 “옆집 여성분이나 가족분들 좀 만날 수 있느냐”며 “사과드리고 가려고 한다”고 했다.이에 삼촌은 “당신네 같으면 여기 있겠느냐”며 “당일 밤 엄마가 와서 진즉 데리고 갔다”고 대신 화를 내줬다고 한다. 이어 “조카네 형님(A 씨) 성격에 합의 같은 거 없고, 사과도 안 받으니 그냥 가라”고 말해 카니발 가족은 돌아갔다고 A 씨는 전했다.A 씨와 딸은 일가족을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A 씨는 선처는 없다면서 “고소 건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앞서 지난 25일 A 씨는 딸에게서 “아르바이트 끝나고 집에 와보니까 화장실에 누가 들어와서 난장판을 쳐놓고 갔다. 모래가 한가득 있고 목욕용품도 쓴 것 같다”는 전화를 받았다. 깜짝 놀란 A 씨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흰색 카니발 차를 탄 일가족이 물놀이를 갔다 온 뒤 A 씨 딸 집에 무단침입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A 씨는 당시 “안경 쓴 남성이 애들과 욕실에 들어가 한참을 씻고 나왔다. 시동을 걸고 가려던 찰나 아메리카노 세 잔을 버리고 갔다”고 했다.A 씨 딸 자취방 화장실 앞에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CCTV 녹화 중’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음에도 일가족은 무단침입해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농기구들이 놓인 입구를 지나 현관문을 열고 신발장을 지나야 화장실이 나온다.A 씨는 “왜 현관문을 열어두느냐는 댓글이 많은데, 현관 겸 옆 가게 비상구”라며 “가게 환풍할 때만 현관문을 열어둔다”고 했다. 그러면서 “건물이 30년도 훨씬 넘은 옛날 집”이라며 “주택과 붙었지만 외부 화장실이었고 리모델링하면서 앞에다가 문을 하나 더 단 것”이라고 설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부산대학교병원 응급실에서 환자 보호자인 60대 남성이 휘발유를 붓고 불을 질렀다. 자칫 큰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의료진의 침착한 대응으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부산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9시 45분경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 응급실 입구에서 A 씨가 방화를 시도했다. KNN이 28일 공개한 사건 당시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슬리퍼를 신은 A 씨가 페트병에 담아온 휘발유를 바닥에 콸콸 쏟아부으며 자동문을 통과했다.의료진이 제지했지만 멈추지 않았고 응급실 구석으로 걸어가 라이터를 켰다. 불길은 순식간에 휘발유가 뿌려진 응급실 바닥으로 번졌다.의료진들은 곧바로 화재 대응에 나섰다. 의료진 한 명은 재빨리 소화기를 가져와 진화를 시작했고, 다른 의료진들은 환자들을 대피시켰다. 의료진의 신속한 대처 덕분에 불은 1분 만에 꺼졌다.화재로 인한 연기와 냄새 등으로 응급실은 10여 시간 넘게 운영 중단되기도 했다. 당시 현장엔 응급실 환자 18명과 의료진 29명 등 모두 47명이 있었다.A 씨는 자신이 저지른 방화로 인해 왼쪽 어깨부터 다리까지 2~3도 화상을 입었다. 소방관계자는 채널A에 “병원 관계자들이 신속하게 불을 다 꺼주셨다. 병원이다 보니 (A 씨) 치료도 의료진들이 바로 하시더라”고 말했다. A 씨는 이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응급실에 있던 환자의 보호자다. 그는 범행 3시간 전 자신의 부인을 빨리 치료하라며 고성을 지르고, 의료진이 치료를 위해 부인의 팔을 결박하자 이를 풀어주라며 난동을 부렸다. A 씨 부부 모두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A 씨가 치료를 마치는 대로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경남 김해의 한 유명 냉면집에서 손님 34명이 집단 식중독에 걸려 60대 남성 1명이 사망한 가운데 해당 식당이 영업정지 처분 안내문을 배너로 가려놓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2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집단 식중독으로 1명 사망한 김해 냉면집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해당 식당 사진이 올라왔다.글 작성자들은 “영업정지 안내문을 배너로 가려놓았다” “저게 가려진다고 가려지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사진에는 해당 냉면집의 출입구에 붙은 ‘영업정지 1개월’이라는 노란색 안내문이 영업시간 안내 배너에 가려진 모습이 담겼다. 안내문에는 ‘조리식품 내 식중독균 검출기준 위반’이라고 적혀 있다.식품위생법 위반 음식점은 영업정지 등 처분을 받는 경우 해당 안내문을 게시해야 한다. 영업정지 안내문은 제거하거나 훼손할 경우 관련법에 따라 형사 처벌받지만 안내문을 가리는 행위에 대해선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다.해당 식당에는 ‘휴업 안내’라는 문구와 함께 ‘내부 수리 및 가게 사정으로 인해 당분간 휴업한다’,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적힌 공지문도 붙여져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23일 김해시에 따르면 김해보건소가 지난달 15∼18일 이 업소에서 식사한 803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한 결과 34명에게서 설사와 복통 등 식중독 증세가 확인됐다. 이 중 16일 냉면을 배달 주문해 먹은 60대 남성 A 씨가 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받았고, 입원 사흘 만인 19일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을 통해 A 씨의 사망 원인을 패혈성 쇼크로 추정했다. 식중독의 원인인 살모넬라균이 혈관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보건당국이 이 식당의 음식물들을 조사한 결과 냉면에 올리는 달걀지단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김해시는 이 식당에 다음 달 16일까지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고 달걀을 냉장 보관하지 않고 상온에 보관한 사실을 적발해 과태료 30만 원을 부과했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살모넬라균이 어떻게 유입됐는지 조사하고 있으며 김해 서부경찰서도 냉면집 업주를 입건해 과실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무사증(무비자) 재개 이후 전세기 관광 상품을 통해 제주에 온 몽골 관광객 23명이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은 채 연락두절된 것으로 확인됐다.28일 제주도와 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의료웰니스 관광 목적으로 지난 22일 제주에 도착한 몽골 관광객 150여 명 중 23명이 관광 일정을 마무리한 뒤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앞서 몽골 관광객 150여 명은 지난 26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제주지역 4개 종합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곶자왈과 허브동산 등 추천 웰니스 관광지를 방문했다. 이 중 23명이 본국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날에 자신의 짐과 함께 숙소를 비우고 연락을 끊었다.이들은 30일 동안 무사증으로 국내에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어 다음 달 21일까지는 정상적인 관광객 신분이 유지된다. 이 기간을 넘기면 불법체류자 신분이 된다.제주와 몽골을 잇는 전세기도 다음 달 9일과 14일 두 차례에 걸쳐 더 예정돼 있어 아직 불법체류자로 의심하기는 이른 단계다. 제주출입국과 외국인청 등은 이들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무사증 제도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외국인이 제주에서 한 달간 비자 없이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제도다. 2002년부터 시행되다가 코로나19 방역 등을 위해 2020년 2월 중단됐으나 지난 1일 재개됐다.제주특별법 35조에 따라 무사증 입국자는 도내를 벗어날 수 없고 제주에서만 출국해야 해서 인천을 통한 출국도 법적으로는 불가능하다. 제주국제공항에는 제주와 몽골을 오가는 정기 항공편이 없기 때문에 만약 이들이 전세기를 타지 않을 경우 체류 기간이 남았더라도 사실상 불법체류 목적으로 잠적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다.과거 비슷한 사례를 통해 사라진 외국인들이 대부분 국내에서 불법체류하며 취업에 나섰기에 현 상황을 가벼이 지나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관광업계에서는 “일손이 부족한 농어가 등에 외국인 근로자를 소개하기 위한 브로커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 여행상품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들이 10명 이상 한꺼번에 이탈하면 브로커가 낀 것으로 간주된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무사증 제도가 중단되기 이전에 자주 발생했던 일이지만, 무사증 재개가 이뤄지는 시점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곤혹스럽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제주 관광상품 고급화 등 고민이 깊다”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러시아군에 함락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주민들이 굶주림에 시달리다 비둘기를 잡아먹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2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주민들이 먹고살기 위해 비둘기 덫을 설치하고 있다. 먹을 것이 없어 비둘기를 사냥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보이첸코 시장은 “주민들을 비둘기 사냥으로 내몬 것은 전쟁 이전까지 온전한 삶을 살았던 이들에 대한 조롱이자 대학살”이라며 “1932~1933년 대기근 때 볼법한 일이 21세기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러시아 NTV는 지난달 말 “폐허가 된 마리우폴 주민이 모닥불을 피고 비둘기로 국을 끓이고 있다”며 “마리우폴 대부분 지역에서 전기와 물이 부족하다”고 보도했다.올렉산드르 라자렌코 마리우폴 건강관리센터 소장은 이날 “비둘기들은 땅에서 각종 바이러스, 박테리아, 곰팡이 질환에 노출돼 있다. 따라서 비둘기 고기도 오염돼 있을 수 있다”며 “비둘기 고기는 히스토플라스마증, 뇌염, 앵무병, 살모넬라증, 톡소플라스마증 등 여러 위험한 질환의 원인이 된다. 이들 질환은 특히 아이들과 노인들에게 위험하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마리우폴은 남부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인 만큼 러시아군에 포위돼 맹공격을 받은 바 있다.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24일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전쟁 장기화로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의 고충은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이날 우크라이나 폴바타주 크레멘추크에 있는 쇼핑몰은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피격 당시 쇼핑몰에는 방문객 등 1000여 명이 있었으며 최소 10여 명이 사망하고 58명이 부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공습을 두고 “유럽 역사상 가장 대담한 테러리스트 행위 중 하나”라며 “이는 실수로 미사일 타격을 한 게 아니다. 러시아의 계획된 공습”이라고 비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셀프주유소에 온 손님이 카드 투입구를 늦게 알려줬다는 이유로 70대 직원을 무릎 꿇리고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직원이 손님에게 무릎 꿇리고 맞았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셀프주유소 사장이라는 글 작성자 A 씨에 따르면 한 부부가 주유하러 왔을 당시 여성이 카드 투입구를 찾지 못하자 옆에 있던 남성이 직원을 불렀다. A 씨는 “평상시 다른 일이 없으면 당연히 (직원이) 도와드리지만, 사다리 작업 중이라 바로 가진 못했고 작업을 마치고 가서 설명해 드렸다”고 했다.이어 “그런데 (남성이) 갑자기 ‘기계가 왜 이렇게 만들어졌느냐’면서 욕을 하고 신경질을 냈다고 한다”며 “직원이 ‘기계적인 부분은 저희도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는데도 갑자기 자기 분을 못 이겼는지 계속 욕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직원은 마찰을 피하기 위해 사무실로 자리를 이동했다. A 씨는 “직원이 손님을 쳐다봤는데 손님이 갑자기 사무실로 들어오더니 자신에게 욕을 했다면서 물건을 집으며 위협하고 사장 나오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며 “무릎 꿇으라면서 멱살 잡고 밀치며 위협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같이 온 부인은 남편을 말리지 못해서 직원의 어깨를 치며 무릎 꿇고 빨리 끝내자고 회유했고 직원은 어쩔 수 없이 무릎을 꿇었다”며 “그 순간 남성이 직원 뺨을 두 대 때리고 무릎 꿇은 허벅지도 발로 두 번 밟았다”고 했다.A 씨가 글에 첨부한 사건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빨간색 옷을 입은 직원이 무릎을 꿇자 분홍색 옷을 입은 남성이 직원을 폭행했다. 여성이 남성의 팔을 잡으며 말려보지만 남성은 폭행을 이어갔다.A 씨는 “상황을 인지한 뒤 CCTV 원본과 함께 경찰에 신고한 상태”라며 “피해 직원은 10년 넘게 함께 일하신 분으로 연세가 70세가 넘는다. 셀프임에도 불구하고 도와드렸을 텐데 이런 일을 겪게 돼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경찰 신고 후 가해자는 경찰을 통해 사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A 씨는 “피해 직원이 가해자와 대면을 원하지 않아 제가 중간에서 가해자와 이야기해봤는데 형식적인 사과만 했다. 전화를 시작하자마자 당시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이 있어서 화가 났는데 직원이 불러도 오지 않아 화가 났다면서 사과보다 자신이 때린 변명을 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가해자는 임대아파트를 살아서 돈도 없으니 위로금 50만 원으로 끝내자고 제안하며 위로금 이상을 부르면 자신은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기 때문에 벌금을 내는 게 낫다는 식으로도 얘기했다”고 전했다.A 씨는 “현재 지속해서 가해자가 주유소로 불쑥 찾아와 피해 직원을 당황하게 만드는 상황”이라며 “경찰에 피해 직원이 합의를 원치 않는데도 가해자가 자꾸 찾아온다고 통지한 상태”라고 했다. 이어 “저는 사장으로서 직원에게 병원 치료든 민·형사 소송이든 어떤 도움이라도 다 드리며 다신 이런 일을 겪지 않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한 대가 공중으로 날아올라 편의점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28일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시 5분경 경기 평택시 비전동 한 사거리에서 30대 남성 A 씨가 몰던 SUV 차량이 인근 편의점으로 돌진했다.JTBC가 공개한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도로를 질주하던 차량이 회전교차로 화단을 타고 넘어가 편의점 입구와 충돌했다. 사고 차량은 전면부 범퍼가 땅에 끌렸으며 차량 후미는 편의점 입구에 달린 간판과 부딪혔다.사고로 인해 회전교차로 안내 표지판은 완전히 꺾여버렸고 화단 앞 연석도 모두 부서졌다.편의점도 유리창이 깨지고 간판이 부서지는 등의 피해를 봤다. 당시 편의점 안에서 일하고 있던 업주의 아내는 굉음이 들리자 몸을 피해 무사했다. 해당 편의점 업주는 “(차가) 와서 ‘쾅’ 하면서 집사람은 살짝 피했다. 유리창이 다 깨져버렸다”고 설명했다.이 사고로 운전자 A 씨와 동승자인 40대 B 씨가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두 사람은 직장 동료 사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술을 한 잔 먹은 사실은 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A 씨가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보고 A 씨 혈액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를 확인할 예정이다. 또 A 씨가 회복하는 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부인 김건희 여사와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이날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는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등이 환송에 나섰다.윤 대통령과 환송 인사들은 활짝 웃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윤 대통령 부부는 대통령 전용기 ‘공군 1호기’ 앞에서 이들과 악수 등 인사를 나눴다. 전용기 탑승 직전에는 뒤를 돌아 환송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김 여사는 허리에 벨트가 달린 흰색 원피스 차림이었다.이날 환송 행사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같은 시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자당 최재형 의원 주최 ‘반지성 시대의 공성전’ 세미나에 참석했다.윤 대통령과 김 여사, 수행원, 취재진 등이 탑승한 공군 1호기는 이날 오후 2시경 서울공항을 이륙해 스페인으로 출발했다. 공군 1호기는 28일 새벽(현지시간 27일 밤) 마드리드에 도착할 예정이다.윤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순방으로, 29~30일 열리는 나토 무대에서 다자외교 데뷔전을 치른다.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공식 세션에 참석하는 동시에 28일 오후 한국·핀란드 양자회담을 시작으로 오는 30일까지 유럽 주요국과의 양자 회담을 여는 등 최소 14건의 외교 일정을 소화한다.가장 주목되는 것은 29일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이다. 나토 정상회의 일정 등으로 장시간 진행되지는 못하지만 2017년 9월 유엔총회 이후 4년 9개월 만에 이뤄지는 3국 정상회담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김 여사도 나토 정상회의 참석국 정상의 배우자들과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 28일 갈라 만찬에 참석하고 29일에는 참가국 정상 배우자들의 공식 일정인 왕궁 투어 일정에 참석한다. 30일 김 여사의 왕립 오페라 극장 방문 일정은 왕실 안내로 이뤄지며 브런치 행사도 계획돼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법무부가 27일 이른바 ‘검수완박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과 관련해 국회를 상대로 하는 권한쟁의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청구하기로 했다.지난 4월 30일과 5월 3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은 검찰이 직접 수사를 개시할 수 있는 범죄 종류를 기존 6대 범죄(공직자범죄·선거범죄·방위사업범죄·대형참사·부패·경제범죄)에서 2대 범죄(부패·경제범죄)로 축소하고, 경찰이 수사한 사건에 대해 동일 범죄사실 내에서만 보완수사가 가능하도록 규정했다.개정법이 위헌이라는 입장을 밝혀온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취임 후 법무부에 헌재 권한쟁의심판 준비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대응 논리를 가다듬어 왔다.권한쟁의심판은 국가기관 상호 간 혹은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사이 권한 다툼이 있을 때 헌재가 가리는 절차다. 권한쟁의심판 청구는 ‘그 사유가 있음을 안 날로부터 60일 이내, 그 사유가 있는 날로부터 180일 이내’에 해야 한다.‘그 사유가 있음을 안 날’을 △국회 본회의 통과 △국무회의 의결 △관보 게재로 볼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법안이 관보에 게재돼 공포된 날인 지난 5월 9일을 기준으로 하면 다음 달 7일까지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한 장관이 직접 헌법재판 청구 당사자로서 검수완박 법안의 내용 자체에 대해 위헌성을 따질 예정이다.헌재는 지난 4월 말 국민의힘이 검수완박법 입법 과정에서 국회의장과 법제사법위원장을 상대로 청구한 권한쟁의심판 사건을 심리 중이다. 법무부의 권한쟁의심판 역시 같은 법을 겨냥한 것인 만큼 사건이 병합될 가능성도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하겠다며 떠났다가 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조유나 양(11) 일가족이 올해 1학기에만 7차례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한 것으로 드러났다.27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교외체험학습은 학교 측에 온오프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이름과 반, 기간, 장소, 체험목적, 동반가족 등을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이후 사용할 수 있는 일자가 남아있는 등 문제가 없으면 학교 측에서 승인하게 된다.조 양이 다니던 광주 서구 초등학교의 경우 1년에 38일 교외체험학습 신청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2월 교육부의 ‘오미크론 대응 2022학년도 학교장 허가 교외체험학습 운영 방안’에 따라 교외체험학습을 수업일수 190일의 20%(최장 38일)를 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학교 측은 관련 제도적 근거가 없어 체험 기간 중에는 학생의 상황, 위치, 체험학습 계획 이행 내용 등을 파악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조 양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총 7차례 교외체험학습을 학교에 신청한 것으로 교육청은 파악하고 있다. 조 양의 어머니 A 씨(35)가 학교에 인터넷으로 “제주도에서 5월 19일부터 6월 15일까지 한 달 동안 살겠다”며 신청한 기간을 포함해 총 35일의 교외체험학습 일자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조 양은 그동안 제주도와 여수(2차례), 외가 방문 등을 체험학습 사유로 기재했다.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외체험학습의 경우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남아있는 등 문제가 없으면 신청해주게 돼 있다”며 “그전에도 수차례 교외체험학습을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앞서 조 양과 어머니 A 씨, 아버지 B 씨(36)가 지난달 실종됐다. 학교 측은 교외체험학습 기간 이후에도 조 양이 등교하지 않고 부모와도 연락이 닿지 않자 이달 22일 조 양의 집에 찾아갔는데 우편함에 법원과 채권추심 회사 우편물 등 독촉장이 가득 찬 걸 보고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2시경 B 씨가 모는 은색 아우디 승용차(03오 8447)가 완도군 신지도로 이어지는 고금대교를 통과했다. 차에는 A 씨와 조 양이 타고 있었다.가족의 마지막 모습은 지난달 30일 오후 11시경 촬영된 완도군의 한 펜션 폐쇄회로(CC)TV에서 포착됐다. 부부가 조 양을 업고 숙소를 나서는 모습이었다.경찰은 CCTV를 통해 B 씨의 승용차가 신지도를 빠져나오지 않은 것을 확인한 뒤 조 양에 대해 실종 경보를 내렸다.경찰은 100여 명을 투입해 신지면 일대를 수색했지만 아직 승용차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조 양 가족이 탄 승용차가 바다에 추락했을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독감 백신 접종이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25일(현지시간) 미국 의학전문 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대학 맥거번 의과대학 신경과 전문의 폴 슐츠 교수 연구팀은 독감 백신을 단 한 번이라도 접종한 노인은 접종하지 않은 노인보다 4년 동안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40%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연구팀은 4년에 걸쳐 전국에서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번이라도 독감 백신을 접종한 93만5887명과 접종하지 않은 같은 수의 대조군 93만5887명을 대상으로 치매 발생률을 비교 분석했다.독감 백신을 맞은 노인은 치매 발생률이 약 5.1%, 맞지 않은 노인은 8.5%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독감 백신을 맞은 노인은 수년 동안(several years) 치매 발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또 독감 백신을 여러 해에 걸쳐 맞아왔을 경우 치매 위험이 더욱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매년 꾸준히 독감 백신을 맞아온 노인이 치매 발생률이 가장 낮았다.연구 논문 제1저자인 에이브람 버크빈더는 “노인들에게 독감 예방 접종을 하면 몇 년 동안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줄어든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치매로부터의) 보호 효과 강도는 매년 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햇수만큼 증가했다”고 설명했다.다만 파상풍, 포진 백신 같은 다른 백신도 이 같은 효과가 있다는 일부 연구 결과들이 있기 때문에 독감 백신만의 특정한 효과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폴 슐츠 교수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매우 복잡하다”며 “폐렴 같은 경우는 치매를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면역체계를 활성화할 수 있지만 반대로 치매를 예방하는 방향으로 면역체계를 활성화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와 관련해 코로나19 백신과 알츠하이머 치매 사이에 연관이 있는지도 살펴볼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제언했다.자세한 연구 결과는 오는 8월 2일 자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발표될 예정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콜롬비아의 한 투우장에서 26일(현지시간) 관중석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최소 5명이 사망했다.콜롬비아 언론에 따르면 이날 남미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 남서쪽의 톨리마주 엘 에스피날에서 투우 경기 도중 사람이 가득 들어찼던 나무 관중석 몇 개가 붕괴했다.일간 엘티엠포는 톨리마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현장에서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며 사망자 중에 1세 아기도 있다고 보도했다. 또 2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전했다.호세 리카르도 오로스코 톨리마 주지사는 사고 발생 2시간 전에 시장에게 경기 중단을 요청했으나 묵살됐다고 현지 매체 블루라디오에 말했다.사고 당시 경기장에선 지역 축제의 일환으로 관중이 직접 참여하는 콜롬비아 전통 투우인 ‘코랄레하’가 열리고 있었다. 코랄레하는 이전에도 위험한 경기 방식으로 인해 일반인의 부상이 속출하고 동물을 학대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당선인은 사고 당시의 드론 영상을 트위터에 공유하며 “부상자들이 무사하길 바란다. 사람이나 동물의 죽음을 수반하는 쇼를 더는 허용하지 말 것을 지방 정부에 요청한다”고 밝혔다.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영상을 보면 부실해 보이는 3층 나무 관중석이 앞으로 기울더니 그대로 무너진다. 이내 군중은 혼비백산하며 도망치는 모습이다.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엘 에스피날에서 발생한 끔찍한 비극에 유감을 표한다”며 진상 조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지역 의원인 이반 퍼니 로자스는 “부상자가 많아 지역 병원이 부상자를 감당할 수 없다”며 “부상자들을 다른 지역 병원으로 옮기고 있으나 구급차도 부족하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