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훈

장영훈 기자

동아일보 대구경북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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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1-12~202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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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경북]배 속 아기와 당당 워킹 “오늘은 내가 모델”

    “임신한 제 몸이 이렇게 예쁜 줄 몰랐어요. 아이에게 좋은 선물이 된 것 같고요.” 최근 계명대가 마련한 임산부 패션쇼에서 1등을 차지한 박명수 씨(24·여·대구 달서구 용산동). 박 씨는 “임신 후 집에만 주로 있었는데 모처럼 외출로 기분전환과 함께 좋은 추억이 됐다”며 “상을 받고 기뻐하는 것을 아는지 아이도 더 잘 꿈틀대는 것 같다”고 좋아했다. 계명대가 개최한 ‘으뜸 예비엄마 선발대회’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2회째. 여성들에게 임신의 행복함을 보여주고 임신부를 배려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마련한 이번 행사는 대구 8개 보건소와 동산병원, 신세계여성병원 등이 함께 주관했다. 참가 신청만 지난해보다 2배 많은 120여 명. 8일 이 대학 성서캠퍼스 간호대 존슨홀(강당)은 활기 넘치는 패션쇼장으로 변신했다.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예비엄마 20명은 개성 넘치는 임신부 옷을 입고 무대를 누볐다. 패션디자인학과 학생 15명이 디자이너로 이들을 도왔다. 이 자리에는 드레스와 캐주얼, 전통 한복 등 다양한 형태의 옷 20벌을 선보였다. 편하게 입던 밋밋한 임신부 옷이 아니라 화려한 무늬와 알록달록한 색깔을 곁들인 세련된 패션이 눈길을 모았다. 임신부들은 평소에는 불룩한 배 때문에 거울을 보기가 좀 어색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옷을 날개처럼 여기며 당당한 포즈를 한껏 취한 것. 대구지역 의류업체 영도벨벳이 디자인해 협찬한 한복은 뛰어난 착용감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참가자들은 “몸을 가리기 위한 임신부 옷만 입다가 모델로 변신하니 자신감도 생기고 마음도 즐거웠다”고 말했다. 학생 디자이너로 참가한 패션디자인학과 3학년 양래교 씨(20·여)는 “처음 임신부 옷을 만들다 보니 많이 서툴렀는데 모델들이 입은 예쁜 모습을 보고 정말 뿌듯했다”며 “행사 내내 임신의 소중함을 돌아보는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내년에 패션쇼와 함께 임신부들이 모여 다양한 정보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행사도 마련할 예정이다. 예비엄마 동아리도 만들 계획이다. 계명대 간호학과 박정숙 교수(56·여)는 “임신부들은 임신 중에 다양한 활동으로 건강을 돌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패션쇼 같은 색다른 활동에서 엄마가 행복하고 자신 있는 느낌을 갖는 것은 아주 좋은 태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1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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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경북]대구銀 전 직원 이웃사랑운동

    대구은행이 이달 말까지 전 직원 3200여 명이 참여하는 이웃사랑운동을 벌인다. 창립 45주년(10월 7일)을 맞아 고객 성원에 보답하자는 취지다. 하춘수 은행장은 10일 대구 두류공원 이동급식소에서 직원 30여 명과 급식봉사를 했다. 무료급식봉사도 이달 말까지 계속한다. 직원들은 대구지역 복지시설 50여 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펴고 경북 23개 시군의 자매결연 마을에서 일손을 돕는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승합차량 2대를 최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증했다. 9일에는 경북 구미 불산가스 누출사고를 겪은 주민을 위해 3000만 원을 기탁했다. 직원들이 매월 급여의 1%를 떼어내 적립하고 있는 기금을 활용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1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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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경북]계명대 동산병원 카자흐 원격진료 시작

    계명대 동산병원이 카자흐스탄 알마티 시에 원격의료센터를 설치하고 진료를 시작했다. 지난해 이 병원에서 수술 또는 진료상담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치료 후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약도 처방해준다. 원격의료는 컴퓨터 화상 시스템을 통해 환자 얼굴과 목소리, 피부 상태를 확인하는 수준이지만 현지에서는 한국에 재입국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어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동산병원은 1996년 알마티에 분원을 열었다. 내과와 외과, 산부인과 등 6개 진료과목에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 17명이 근무하고 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1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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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산 검진’ 하루 500명씩 몰려… 환경부 “지하수-토양 오염 없어”

    경북 구미 불산가스 누출사고와 관련해 중앙사고수습본부는 9일 사고지역 대기와 토양, 지하수 등에서 불산이 검출되지 않거나 기준치 이하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병원을 찾는 사람은 계속 늘고 있다. 피해지역 주민이 2, 3차례 중복 진료를 받기도 했지만 오염에 따른 걱정 때문에 사고 현장과 거리가 있는 지역 주민들까지 검진 행렬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 환경부 “사고지역 불산 기준치 이하” 환경부가 2일 사고지점으로부터 157∼700m 떨어진 지점의 지하수 3곳에서 불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1곳은 불검출, 나머지 2곳은 각각 L당 0.04mg, 0.05mg으로 나타났다. 이는 음용 지하수의 먹는물 불소 기준 1.5mg보다 낮은 것이다. 불산가스는 불소와 수소의 결합물로 일반적으로 불소 검출량으로 오염 여부를 확인한다. 사고지점 주변 토양 7곳도 모두 기준치 이하였다. 7개 지점의 불소 농도는 kg당 155∼295mg으로 농지 및 주거지의 토양오염 우려 기준인 400mg보다 낮았다. 이 지점들은 지역 주민이 측정을 요구한 곳으로 사고지점에서 154∼3900m 떨어져 있다. 지난해 구미 지역 토양측정망 5곳의 불소 평균농도는 kg당 275.5mg이었다. 이날까지 병원에서 검진 또는 치료를 받은 사람은 5733명으로 늘었다. 이는 지금까지 병원을 찾은 사람의 누적 인원이다. 이 중 입원환자는 11명이다. 구미시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는 “상당수는 몇 차례 다시 치료받아 실제 인원은 다소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감기와 유사한 목, 코, 눈 등의 자극 증상이 대부분이고 일부에서는 피부 발진 증상이 있다”며 “추석 연휴 직후인 2일 이후 진료나 검진을 받는 주민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피해 지역 근처 주민들도 불안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주민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특히 눈으로 피해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고 현장과 가까운 곳의 주민들은 걱정이 크다. 경북 구미시 장천면 하곡2리는 사고 지역에서 다소 떨어진 곳이지만 마을 주민들은 9일 하루 종일 밭일도 못한 채 정부 발표만 지켜봤다. 주민 김모 씨(78)는 “사고 지역은 조사도 하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는데 우리 마을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며 “공기가 여기까지 안 퍼졌을 리도 없는데 그냥 지켜만 보자니 불안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사고 지점에서 2, 3km 떨어진 장천면 하장2리와 신장리 일대는 불산이 퍼졌을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다. 이 때문에 이곳 주민들은 오염 정밀조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산업단지 4단지 근로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양포동과 옥계동은 사고 발생 때부터 모니터링의 필요성이 제기됐던 곳. 58학급 1900여 명의 학생이 다니는 옥계동부초교에서는 학부모 요청으로 지난주부터 체육수업을 금지했다. 식단 재료도 학부모 참관하에 구매하고 있다. 이 학교 윤병직 교장은 “하루 10여 명씩 건강 이상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며 “학부모는 물론이고 학생, 교사까지 모두 예민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미경찰서는 이날 중간수사 결과를 통해 “휴브글로벌 대표 허모 씨(48)와 공장장, 안전관리책임자 등 회사 관계자 3명이 작업현장의 안전조치를 소홀히 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재조사를 거쳐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사법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구미시의 초기대응 부실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어 사법처리 범위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구미=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동영상=구미 불산 가스 누출 사고 CCTV 영상}

    • 201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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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경북]‘컬러풀 대구’ 전국 50개팀 거리축제

    전국체전이 열리는 대구 도심이 화려한 문화축제의 장으로 변신한다. 지난해 세계육상대회 때 선보였던 수준 높은 예술 공연과 시민 화합 행사가 다시 마련돼 도심을 후끈 달굴 것으로 보인다. 보고 느끼고 맛보는 다채로운 체험과 함께 새롭게 조명 받는 관광 프로그램을 곁들여 ‘관광도시 대구’의 이미지를 드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6월 한국관광의 별 선정에 이어 9월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99곳에 이름을 올린 근대골목투어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지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대구은행 직원들은 자체적으로 “대구를 제대로 알리자”며 대구 근대골목투어를 다녀왔다. 대구의 근대역사를 직접 느껴 대구 대표 관광자원과 전국체전을 널리 홍보하자는 취지에서다. 5일 첫 행사에는 직원 100여 명이 참여했다. 현재 신청자는 750여 명을 넘었다.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 야간에도 투어는 계속된다. 본격적인 축제 첫 무대는 대구시가 주최하고 대구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컬러풀 대구페스티벌’. 10∼16일 동성로와 중앙로, 2·28기념중앙공원 등에서 펼쳐진다. ‘컬러 축제를 즐기다’를 주제로 시민들과 함께 꾸민다. 중앙사거리 거리행진이 특히 관심을 끈다. 전국 50개 팀 600여 명이 참가해 볼거리를 선사한다. 대구 문화를 알리는 공연도 마련된다. 경상감영공원 공연장에서는 명품국악, 창작무용, 발레, 개그 공연 등이 펼쳐진다. 대구의 대표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에서는 11∼13일 ‘문화시장’을 주제로 국악한마당과, 전통패션쇼, 시민가요제 등이 이어진다. 김영오 서문시장 상가연합회장은 “먹을거리, 볼거리가 넘치는 시장에서 인정 많은 대구 상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보석과 패션이 어우러지는 ‘패션주얼리축제’도 12∼14일 중구 교동 일대에서 열린다. 금술 무료 시식회와 반지 만들기 체험 등 행사가 마련된다. 팔공산 자동차극장 주차장에서는 스님들의 산중 장터인 ‘승시(僧市)’가 재현된다. 사찰용품이 전시되고 물물교환 장터도 선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1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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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경북]계명대 고주파 암치료기 도입

    계명대 동산병원이 암 치료용 ‘고주파 온열 암치료기기’(사진)를 15일부터 운영한다. 암 세포가 높은 열에 노출되면 스스로 파괴되는 원리를 이용한 장비다. 암 조직상태를 인식하는 기능이 있어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비용이 별도로 들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병원 측은 “이 기기는 식욕 부진과 체중 감소, 소화 장애, 탈모 같은 부작용이 낮은 편”이라며 “수술이나 방사선, 약물 치료가 어려운 암 환자에게 주로 사용하게 된다”고 밝혔다. 053-250-7384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12-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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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경북]400개 부스 돌며 최신 패션 즐겨봐요

    국제패션전문전시회인 ‘대구패션페어’가 10∼12일 대구 엑스코(대구전시컨벤션센터)와 한국패션산업연구원 패션센터(북구 산격동)에서 열린다. 올해로 7회째. 대구시 지식경제부 한국패션산업연구원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이 마련하는 이 행사는 국내 140여 개 패션전문기업이 400여 개 부스를 설치한다. 패션전문 디자이너가 중심인 전시회지만 올해는 일반인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확충했다. 최신 유행과 내년 의류 디자인 추세를 미리 만나보는 패션쇼를 비롯해 전시업체가 제안하는 패션 연출, 천연염색 체험, 헌옷 기부, 무료 옷수선 등을 마련한다. 온라인쇼핑몰 업체가 참여하는 모바일 홍보 패션쇼에는 스마트폰 QR코드(스마트폰용 바코드) 인식을 통해 무대에 오른 상품을 바로 구입할 수 있는 행사도 열린다.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들의 패션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 ‘연결, 창조, 공유’라는 3가지 주제에 맞춰 진행하는 전시회에는 남성복, 여성복, 스포츠의류, 웨딩드레스, 디자이너 맞춤복 등 다채로운 옷을 선보인다. 천연목재펄프로 만든 재생섬유 원단인 인견의 발전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풍기인견과 천연염색을 결합해 부가가치를 높인 제품도 나온다. 인도 왕실 의상과 일본 유행 패션, 중국 일류 디자이너가 보여주는 연합패션쇼도 관심거리다. 참가 업체들의 마케팅을 위한 수출상담회와 투자설명회도 열린다. 미국 일본 중국 대만 등 10여 개국 바이어 128명이 방문할 예정이다. 우정구 한국패션산업연구원장은 “패션 전문가들의 역량을 보여주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패션문화전시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국제패션도시 대구의 자존심을 살리는 전시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12-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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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261명 진료-농작물 232ha 피해… ‘불산 집단소송’ 움직임

    8일 사고 발생 11일 만에 정부가 경북 구미시 불산가스 누출사고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지만 늑장대응이라는 비판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화학약품 누출 같은 인재(人災)는 신속한 대응이 생명이기 때문. 피해지역인 봉산리와 임천리 주민대표 30여 명은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사고업체인 휴브글로벌과 정부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벌이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주변 하천수와 대기에서 불산이 검출되지 않거나 기준치 이하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괜찮다고 해서 사고 다음 날 마을로 돌아왔지만 결국 거짓말이었고 이후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피해 지역인 산동면 일대 모든 농축산물 출하가 금지된 것도 주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산동면은 벼농사와 멜론 참외 포도 대추가 특산물. 1800여 가구 3800여 명 중 65% 이상 농사를 짓고 있다. 불산 때문에 대부분 말라 죽은 농작물이라 출하할 수 없지만 ‘구미 농축산물=불산 오염’으로 낙인찍힐 경우 상당 기간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봉산리 주민 김영호 씨(59)는 “몇 년간 농사도 못 지을 판에 출하 금지 조치로 이미지까지 망쳐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말했다. 사고지역에서 5km 정도 떨어진 동곡리에서 농사를 짓는 주민 박모 씨(46)는 “사고 지역과 가깝다는 이유로 도매금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사고지역의 피해 규모는 지난달 27일 사고 발생 이후 현재까지 사망자를 포함해 4261명이 진료를 받았으며 농작물 232.8ha, 가축 3209마리, 산림 67.7ha가 피해를 보았다. 기업체 피해도 120개 기업, 200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여기에 사고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과 경찰관 상당수가 불산가스 노출로 인한 육체적·정신적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정부는 농작물, 축산, 산림, 주민건강 등 분야별로 해당 지역에 대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하게 된다. 우선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여력에 따라 총 복구비용 중 50∼80%를 국고 지원하고, 피해 주민의 국세 납부 연장(9개월)과 세금 감면도 이뤄진다. 이 밖에 취득세 및 등록세 등 지방세가 면제되고 최장 6개월간 건강보험료도 30∼50% 경감된다. 강원 고성·강릉 등 동해안 산불(2000년),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2003년), 강원 양양군 산불(2005년), 허베이 스피릿호 기름 유출 사고(2007년) 등은 대부분 사고 발생 1∼4일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빠른 대응이 최선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추석 연휴와 맞물린 탓인지 사고 발생 1주일 만에 관계부처 합동조사단이 현지에 파견됐으며 11일 만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지원 규모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국고 지원 △의료 방역 방제 및 쓰레기 수거 지원 △의연금품 지원 △농어업인 자금 지원 △중소기업 시설운영자금 및 대출 등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액수는 각 부처의 현장조사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구미=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 2012-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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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경북]신하롬 씨, 日문부성 장학생에

    계명대 일본어문학과 4학년 신하롬 씨(23·여·사진)가 일본 문부과학성의 일본문화연수 장학생에 선발됐다. 주한일본대사관의 추천으로 선발하는 이 장학프로그램은 국내 일본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필기시험과 서류심사, 면접을 거쳐 선발한다. 신 씨는 2010년 대구세계소방관경기대회와 지난해 대구세계육상대회에서 통역봉사를 했으며 경주 등 관광지의 일본어 안내판의 표기 오류를 바로잡는 활동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1년 학비와 생활비 등 3000만 원을 지원받는 신 씨는 오키나와(沖繩)에 있는 국립 류큐(琉球)대에서 연수할 예정이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12-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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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경북]대구 전국체전 입장권 추가배부

    대구시가 11일 대구스타디움(수성구 대흥동)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 개회식 입장권을 추가 무료 배부한다. 입장권 3만 장을 이미 배부했는데 가수 싸이와 체조요정 손연재 등 인기 스타들의 출연 소식에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9일 오전 9시부터 8개 구군청 민원실과 시청 전국체전총괄과(시청별관)에서 선착순으로 추가 입장권 1만5000여 장을 나눠준다. 일부는 개회식 날 대구스타디움 매표소에서 배부할 예정이다. 관람객은 개회식 당일 오후 3시∼5시 반에 입장해야 한다. 개회식은 ‘꿈의 프리즘 대구, 세상을 물들이다!’를 주제로 오후 5시 10분부터 140분 동안 열린다. 053-803-6131}

    • 2012-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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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해 키운 官災… 소방서, 화학사고때 대응장비-매뉴얼 전무

    경북 구미시 불산가스 누출사고는 위험물질 관리가 기관별로 제각각 이뤄지면서 빚어진 ‘관재(官災)’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그렇다 보니 사고가 발생하면 ‘컨트롤타워’ 기능이 없어 대형 참사로 이어지기 쉽다는 것이다. 총괄 기능이 없다 보니 매뉴얼이 있어도 현장에서 무용지물이다. 그동안 국내외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달았지만 정부는 시스템 개선에 소극적이었고 결국 이번 사고를 초래했다.○ 사고 나면 ‘우왕좌왕’ 현재 유해화학물은 유독성과 환경오염성 등을 기준으로 유해화학물질관리법에 따라 환경부가 관리한다. 독성가스는 고압가스안전관리법 등을 적용해 지방자치단체가 맡고 위험물은 위험물안전관리법에 의거해 소방서가 관리를 맡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화학 관련 공장에서는 이런 물질을 중복해서 사용한다. 이 때문에 사고가 나면 관할 기관마다 따로 대응하는 일이 벌어진다. 사고 발생 때 가장 먼저 소방관들이 출동하지만 이들의 주임무는 화재진압이나 인명구조다. 하지만 화학물질이나 독성가스 누출사고에 대비한 장비는 물론이고 상세한 매뉴얼도 없다. 이렇다 보니 이번 사고처럼 현장에서 중화제 대신 물을 뿌려 가스 확산을 초래하는 일이 발생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현재는 화학공장에서 불이 났을 때 필요한 장비만 있을 뿐”이라며 “화학분석차량과 물질별 매뉴얼 등 특성에 맞는 장비와 정보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나마 환경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사고 초기에 현장에 출동할 조직조차 없다. 경기소방본부 관계자는 “어차피 사고가 나면 소방관이 출동할 수밖에 없는 만큼 적절한 장비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현장의 안전실태를 국제적 수준으로 높일 수 있는 국제노동기구(ILO)의 중대산업재해 방지협약(174호 협약) 비준은 수년째 미뤄지고 있다. 국내 기업 사정과 기관별 이해득실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174호 협약은 1984년 맹독성 가스 누출과 3500명 이상이 사망한 인도 ‘보팔 참사’를 계기로 만들어졌다. 174호 협약은 사고 발생 시 정부 기관의 효율적인 대응을 의무화하고 환경 피해 및 주민 피해에 대한 신속한 대처를 강조하고 있다. 비준이 되면 국내법과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 김양호 대한직업환경의학회 부회장(울산대 의대 교수)은 “기관마다 규정이나 매뉴얼을 갖고 있어도 유사시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며 “하루빨리 협약 비준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 전방위 수사 착수 경찰은 이날 “사고가 난 휴브글로벌의 공장 설립 과정에 위법 의혹이 있어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2006년 말 조성된 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는 디지털산업 분야와 외국인 기업 전용단지. 원래 불산을 취급하는 화학공장이 들어설 수 없었지만 2008년 입주 대상 기업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휴브글로벌 공장이 설립됐다. 사고 발생 및 수습 과정에서 안전관리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공장 관계자 전원도 사법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 2012-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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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경북]전국체전 11일 개막… 달구벌이 뜨거워진다

    ‘대구 전국체전도 싸이판!’ 11일 오후 6시 대구스타디움(수성구 대흥동)에서 열리는 ‘제93회 전국체육대회’ 개막식 이 ‘싸이 말춤’으로 꾸며진다. 가수 싸이는 이날 개막 축하공연에 등장해 말춤과 함께 세계적인 빅 히트곡 ‘강남스타일’을 부르며 20분가량 무대를 달굴 예정. 선수와 관람객 등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6만여 명이 말춤으로 환호할 것으로 보인다. 리듬체조요정 손연재와 케이팝(K-pop·한국 대중가요) 인기 가수들도 출연해 개막식 분위기를 띄운다. 개막식에는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관람석은 6만6000석이다. 대구시는 화려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전국체전 동안 대구를 알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체육대회를 넘어 지난해 세계육상대회 분위기를 다시 보여주겠다는 의욕으로 넘친다. 대구공항과 동대구역 같은 관문과 주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 성화 봉송 구간 등에는 가을꽃 41만 포기로 만든 꽃 조형물을 설치했다. 대구 길목인 북대구나들목 인근에 하중도(하천 가운데 있는 섬) 22만3000m²(약 6만7000평)와 달서구 금호강변 산책공원 5만3000m²(약 1만6000평)에는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대구를 찾는 손님들이 쾌적한 도시 분위기를 느낄 것으로 보인다. 성화봉송 주자 820명은 93개 구간 230km를 달린다. 17개 시도와 17개국 해외동포 선수단 등 2만8000여 명이 참가하는 전국체전에는 8월 런던 올림픽을 빛낸 메달리스트 23명도 참가해 세계적인 기량을 뽐낸다. 지난해 세계육상대회를 빛냈던 시민 서포터스 1만2000여 명은 최근 발대식을 열고 성공 대회를 다짐했다. 자원봉사단 3000여 명도 대회 기간 종합상황실과 행사지원, 문화관광, 통역 및 교통 등 8개 분야에서 함께 뛴다. 대구스타디움 주변에는 대구를 대표하는 음식인 따로국밥, 복어불고기, 동인동 찜갈비, 납작만두 등 대구 10미(味)를 즐기는 공간이 마련된다. 근대골목투어 등 대구의 주요 관광프로그램도 선수단과 관광객을 위한 맞춤형으로 준비하고 있다. 컬러풀 대구페스티벌(10∼16일)과 김광석 추억콘서트(9일), 서문시장 패션 대축제(11∼13일), 중국화교문화축제(13일) 도 펼쳐진다. 정하진 대구시 전국체육대회 기획단장은 “세계육상대회와 런던 올림픽의 감동이 이번 체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체육을 통해 국민이 하나 되는 뭉클한 대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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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못믿어” 주민들 자진 대피… 구미 불산 참사, 낙동강 오염 3차 피해 우려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경북 구미시 불산(弗酸·불화수소산)가스 누출 사고 지역에 3차 피해 가능성까지 우려되고 있다. 10일경 중부지방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토양에 남아있을 것으로 보이는 불산이 지하수와 낙동강을 오염시킬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날 사고 지역은 흐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기상 상황은 유동적이라 만약 비가 내린다면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하수 오염 등 3차 피해 우려 기상청은 7일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10일경 수도권과 강원, 충남북 지역에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강수량은 1∼5mm로 비교적 많지 않은 양. 하지만 기상 상황은 유동적일 수밖에 없어 경북 지역에까지 비가 내린다면 지하수나 하천 오염 등 3차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 정부와 구미시는 지금까지 주민과 해당 업체의 1차 피해, 근처 마을과 공장에 미친 2차 피해에 대한 조치에만 주력했다. 3차 피해를 막기 위해 봉산리 마을에 소석회와 물을 살포했지만 논밭이나 야산 등 다른 곳에는 중화제 살포 등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불산은 자연 상태에서 정화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가 내릴 경우 토양에 잔류한 불산이 땅으로 스며들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불산에 의한 토양오염도 조사 결과는 9일경 나올 예정이다. 대기 중 잔류 여부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정밀조사는 8일에야 시작된다. 박정임 순천향대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불산의 불소이온은 쉽게 분해되지 않는다”며 “토양과 식물에 남아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살길 찾아 나선 주민들 사고 지역인 봉산리 주민들은 6일 자체적으로 ‘피난’을 결정하고 인근 백현리 환경자원화시설(쓰레기 매립 및 소각시설)로 거처를 옮겼다. 정부와 지자체의 ‘늑장대응’에 견디다 못한 주민들이 사고 열흘째가 되면서 스스로 살길을 찾아 나선 것. 자원화시설 3층에 마련된 220m²(약 60평) 남짓한 공간에는 노인과 어린이 등 110여 명이 얇은 이불에 몸을 맡긴 채 밤을 지냈다. 지급된 물품은 개인당 이불과 수건, 세면도구가 전부다. 대부분 급하게 집을 나서면서 변변한 옷가지조차 챙기지 못했다. 김희권 씨(77)는 “다들 불안해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며 “불산 때문인지 기침과 열이 심해 잘 먹지도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임천리 주민 190여 명도 해평면에 있는 청소년수련원으로 대피했다. 일부는 친척집 등으로 옮겼다. 모든 주민이 대피한 것은 아니다. 마을에 남은 주민 지석연 씨(87·여)는 “남편(90)이 나이가 많고 거동이 불편해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진료를 받은 사람은 사망자를 포함해 3178명에 이른다. 또 77개 기업에서 177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가축 3209마리, 농작물 212ha, 산림 67ha 등의 피해도 접수됐다. 2차 피해를 입지 않은 구미시 다른 지역에서도 농산물 판매 저하 등 간접 피해가 우려된다.○ 총체적 ‘부실 대응’ 사고 이후 관련 기관의 대응은 부실투성이다. 구미시는 사고 직후 반경 300∼400m 이내 주민을 대피시켰다. 이어 3시간 반가량 지나서야 반경 1.4km 이내 주민들에게 대피를 유도했고 이로부터 약 1시간 뒤 반경 3km 이내 주민들을 대피하도록 했다. 사고 발생부터 주민 대피까지 4시간이 넘게 걸린 것이다. 이는 사고가 난 지 1시간 17분 뒤에야 대구지방환경청에 접수가 된 데다 이후 상황 파악 및 정보 전달이 계속 늦어졌기 때문이다. 대피 명령에도 불구하고 근처 일부 공장은 조업을 계속했다. 또 유해화학물관리법에 따르면 주민을 대피시킬 때 응급조치 요령, 대피 요령을 알려야 하지만 주민들은 이런 내용을 전혀 몰랐다. 대피 후 복귀 조치는 더욱 부실했다. 화학유해물질 유출사고 위기대응 매뉴얼에는 인명구조, 제독작업, 잔류오염도 조사가 끝난 뒤 주민 복귀를 결정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제독작업이 끝났다는 이유로 사고 다음 날인 28일 오전 11시 주민들을 돌아오게 했다. 사고 직후 현장에 가장 먼저 투입된 소방관과 경찰조차 불산의 맹독성을 전혀 몰랐다. 방독면 방호복 같은 기본적인 장비를 갖춘 인력은 손에 꼽을 정도였고 반소매 차림으로 현장에 출동한 대원도 있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A 씨는 “지금도 눈이 아파 안약을 넣어야 하고 쉽게 피로를 느끼는 등 이상증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는데도 정부의 합동조사는 사고 발생 8일 만인 5일에서야 시작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주영순 의원(새누리당)에 따르면 유해·위험물질을 처리하는 업체는 ‘중대산업사고 예방센터’의 사고 예방 점검 및 개선 등의 관리를 받아야 한다. 이번에 사고가 난 휴브글로벌은 2008년 7월 설립 당시 근로자가 4명으로 기준(5명 이상)에 미달돼 관리 대상에서 제외됐다. 근로자가 올해 7명으로 늘어났지만 회사가 자발적으로 보고서를 내도록 하는 제도적인 허점 때문에 여전히 관리 대상에서 빠졌다. 이 회사는 중화제 등 자체 방제물품을 갖추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재난합동조사단은 8일 오전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조사단은 사흘간 사고 경위와 피해 실태 등을 확인했다. 사고 지역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자연재해가 아니어도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경우는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2007년 충남 태안 원유 유출 사고 등이 있다.구미=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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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미 ‘불산 누출’ 반경 4km 준위험지역 지정

    9월 27일 발생한 경북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불산(弗酸·불화수소산)가스 누출 사고 피해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5일 구미시에 따르면 사고 발생 이후 5일 오후까지 병원 진료를 받은 사람은 모두 1594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하루만도 700여 명이 늘어난 것.○ 사고반경 4km까지 준위험지역 지정 이날부터 현장조사에 들어간 정부 재난합동조사단은 사고현장 반경 1km를 위험지역으로, 반경 1.5∼4km를 준위험지역으로 지정했다. 사고현장에서 200m 떨어진 축사에서는 소 50여 마리가 사고 다음 날부터 피가 섞인 콧물과 침을 흘리는 등 이상 증세를 보였다. 조사단은 7일까지 주민 피해와 환경오염 실태, 농축산 피해, 근로자 피해, 산업단지 안전관리 실태 및 피해 등을 조사한 뒤 구체적인 재난복구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조사단 관계자는 “피해 내용을 확인한 뒤 복구 계획 및 업체 책임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환경부에 대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서도 정부의 부실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소량 노출도 치명상 될 수 있어 김성진 계명대 의대 교수(응급의학과)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과거 불산에 노출된 환자를 치료한 적이 있는데 소량 노출에도 나중에 폐 손상까지 진행됐다”고 말했다. 2010년 4월 김 교수를 찾은 25세 남성 환자는 이틀 전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내 한 화장품 공장에서 배선 수리를 하던 중 소량의 불산가스에 1시간가량 노출됐다. 이 환자는 처음에는 가벼운 감기 기운을 느끼다가 증상이 심해지자 병원을 찾은 것. 증상은 호흡곤란, 가슴통증, 기침 및 가래, 몸이 춥고 떨리는 오한 등에서 시작해 나중에는 폐 손상까지 나타났다. 결국 이 환자는 중환자실로 옮겨져 산소호흡기를 착용했으며 해독제 투약 등 38일간 치료를 받은 뒤 겨우 회복했다. 김 교수는 “소량의 불산이라도 인체에 들어가면 몸속 칼슘 및 마그네슘 등과 반응해 몸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심할 경우 갑자기 심장이 멎기도 한다”며 “불산에 노출된 후 감기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심전도 검사와 혈액 검사, X선 검사 등의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박정임 순천향대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뼈에 불산이 잔류하면 뼈 자체가 손상될 수도 있는데 외국에서는 2년이 지나도 통증을 호소한 사례가 있다”며 “문제는 이번 피해 주민들이 어느 정도 노출됐는지 정확히 알기가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시설도 불산 안전관리 사각지대 소규모 사업장뿐 아니라 대학 기업 등의 연구시설도 불산 등 화학물질 안전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4월 한국가스학회지에 실린 ‘화학물질 사용 실험실의 안전관리 실태와 인식도’ 논문에 따르면 국내 연구기관 10곳 중 4곳 이상에서 크고 작은 실험실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대학 실험실은 취약지대. 대학 실험실의 경우 사용 중인 화학물질의 정확한 종류와 양을 파악조차 못한 곳이 25%에 달했다. 실제로 수도권 모대학 화학공학과 실험실의 경우 안전장비도 없이 유해화학물질을 섞는 등의 실험을 진행했다. 유해화학물질관리법 등에 따르면 대부분의 화학물질은 미리 등록된 업체가 정해진 차량으로 수송해야 하지만 연구시설에서 사용하는 시약은 택배나 퀵서비스로 운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사를 한 이근원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위험성연구팀장은 “촉매제인 불산은 대부분의 실험실에서 사용하지만 특성에 맞춘 안전대책을 마련해 놓은 곳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구미=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 2012-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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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경북]볼거리… 먹거리… 풍요로운 가을

    가을을 맞아 대구 경북 지역에서 다양한 전시 공연과 먹거리 축제가 열린다. 1979년 5회를 끝으로 맥이 끊어진 대구현대미술제가 새롭게 부활한다. 대구 달성문화재단은 5∼7일 달성군 강정고령보에서 ‘강정 대구현대미술제’를 연다. 현대미술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미술제를 계승하려는 뜻을 담았다. 1974년 시작한 대구현대미술제는 대회 때마다 전국에서 작가들이 대거 참가했다. 강정은 작가 200여 명이 참가했던 3회 미술제(1977년)가 열렸던 곳이다. 이번 미술제에는 작가 14명이 ‘도전과 실험정신’을 주제로 설치미술과 미디어아트, 회화 등을 출품한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관람객에게 공개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대구 동구는 5∼7일 금호강 동촌유원지에서 ‘평생학습축제’를 연다. 올해 6회째. ‘배우는 기쁨, 참여하는 즐거움’을 주제로 130여 개 프로그램을 오전 10시∼오후 6시 마련한다. 금호강변에서는 카누와 골프 무료 체험 교실도 연다. 도서마당은 종이책과 전자책의 세계를 다양하게 보여 준다. 5∼7일 수성못 일대에서는 예술동호인들이 꾸미는 ‘수성페스티벌’이 열린다. 6일 대구의 대표적인 음식타운인 들안길에서 열리는 ‘1km 김밥말기’ 행사가 눈길을 끈다. 5000여 명이 참가하는 이번 행사에는 쌀 7가마니와 김 1만여 장이 재료로 사용된다. 6일부터 열리는 경북 영주시 풍기인삼축제에는 인삼주 담그기, 인삼껍질 벗기기, 인삼무게 맞히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곡강천생태공원에는 7∼13일 ‘허수아비문화축제’가 열린다. 곡강천 일대 4km 구간에 주민들이 만든 허수아비 200여 개를 전시해 가을들녘 풍경을 보여 줄 예정이다. 영덕군은 ‘허수아비와 메뚜기가 춤추는 가을동화 잔치’를 주제로 5∼7일 병곡면 고래불 들녘에서 축제를 연다. 메뚜기볶음 시식과 꼬마허수아비 만들기, 메뚜기 멀리뛰기 경기 등이 마련된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1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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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경북]매주 금요일 두류공원서 농산물 직거래 장터

    대구시와 경북도는 5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우수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연다. 대구 명품 인증 브랜드(D마크)와 경북 16개 시군이 추천한 특산물 150여 가지를 시중보다 최대 30% 저렴하게 판매한다.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농민에게 도움을 주고 소비자는 값싸고 안전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1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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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미 불산누출 2차 피해 확산… 주민-소방관 등 890여명 건강이상 호소

    지난달 27일 경북 구미시 산동면에서 발생한 불산(弗酸·불화수소산) 가스 누출 사고와 관련해 정부 합동조사단이 구성되고 피해를 입은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정밀 역학조사도 실시된다. 사고가 난 지 일주일 만이다. 정부는 4일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어 ‘재난합동조사단’을 5일 현지에 보내 피해 규모를 조사한 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또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환경부 주관으로 ‘불산 사고 환경대책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유사 사고를 막기 위해 환경부 지식경제부 소방방재청 합동으로 유독물 취급 사업장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된 주민과 출동 소방관 등 전원에 대해 정밀 역학조사도 하기로 했다. 역학조사는 구미시보건소의 기초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5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환경부는 4일 환경보건정책관실 직원 및 국립환경과학원 소속 전문가들을 현지에 보내 피해 상황을 파악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가스 누출로 인한 피해 때문에 주민들의 불안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이를 해소하려면 대기 토양 수질 등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스 누출로 장기간 피해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주민 및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과거 화학물질 누출 사고는 대부분 공장 내부 등 좁은 범위에만 영향을 미쳤지만 이번처럼 광범위하게 주민 피해가 발생한 사례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서 불과 100m가량 떨어진 봉산마을에서는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주민이 늘고 있다. 지금까지 치료를 받은 주민과 경찰관, 소방관 등은 890여 명에 달한다. 상당수 주민은 아예 외출을 삼가거나 하루에 몇 번씩 샤워를 해야 겨우 잠을 잘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이날 오전 주민대책회의를 열어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정부에 촉구했다. 사고대책위원장인 박명석 봉산리 이장(49)은 “시간이 갈수록 생계가 어려운 주민이 많아지기 때문에 피해 보상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며 “아픈 노인들의 정밀 건강검진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구미시는 현재 농가별 농작물 피해 조사 대장을 만들어 경작지와 농기계, 가축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으며 5일 조사가 끝나는 대로 보상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대구지방환경청은 낙동강과 구미지역 하천은 사고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구미 한천과 낙동강 등 5곳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 및 불소를 측정한 결과 모두 수돗물 수질기준 이하로 나타났다.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이는 불산이 구미 주변 하천으로 유입되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 201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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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경북]대구 북성로에 ‘순종의 어가길’ 되살린다

    대구 중구 북성로 공구골목 일대가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공구골목의 특성을 유지하면서 곳곳에 담겨 있는 역사를 되살리려는 것. 이 일대에는 6·25전쟁 직후 미군 군수물자를 유통하는 상점이 모여 공구골목이 형성됐다. 그러나 경기침체 등으로 문을 닫는 공구점이 늘어나고 밤에는 유동인구도 별로 없어 현재는 침체된 분위기다. 공구골목 바꾸기의 핵심은 ‘어가길’ 복원. 어가(御駕)는 임금이 타는 수레다.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 순종(재위 1907∼1910년)이 다닌 어가길(달성공원∼북성로 약 1km)에는 어두운 역사가 스며 있다. 대한제국이 일제에 병합되기 1년 전인 1909년 순종은 전국 순행(임금이 나라 안을 두루 살피기 위해 다니는 것) 중 대구를 찾았다. 순종은 어가를 타고 대구역에서 북성로를 거쳐 경상감영, 수창동, 달성공원에 이르렀다. 이 무렵부터 ‘임금이 간 길’이라는 뜻으로 어가길이라 명명됐다. 대구 중구는 2016년까지 어가길 역사거리 조성과 인교동 공구골목 가로경관 개선, 수창초교 주변 공공디자인 개선 등을 추진한다. 활력이 떨어진 공구골목 일대를 문화시설과 전시공간으로 꾸며 도심 관광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일제강점기에 민족교육을 위해 설립한 우현서루(현 대구은행 북성로지점)와 국채보상운동의 발원지인 광문사 터(현 수창초교 후문)는 건물 앞면을 복원하고 역사공원으로 조성한다. 양수용 대구 중구 도시관리과장은 “어가길 등을 되살리면 북성로 일대가 역사골목으로서 주목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1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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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이 제철] 송이

    4일 오전 경북 울진군 북면 검성리 금강소나무숲. 10m 높이의 나무들 사이로 솟은 스프링클러에서 물이 뿜어져 나왔다. 수직낙하한 물은 마른 땅을 촉촉이 적셨다. 솔잎을 조심스럽게 걷어내자 숨어 있던 송이가 반갑게 고개를 내민다. 단단한 질감과 진한 향을 자랑하는 ‘금강송이’다. 숲 곳곳에 갓을 내민 송이들 때문에 숲은 송이 특유의 향으로 가득하다.○ 팔방미인 송이 송이는 소나무 뿌리에 공생해 자라는 버섯으로 향이 독특하고 감미로운 맛을 지녔다. 생송이를 그냥 먹기도 하지만 살짝 구워서 소금에 찍어먹으면 입안에 향과 맛이 고스란히 전해져 일품이다. 여러 음식 재료와 잘 어울려 장조림, 송이밥, 전골, 칼국수, 술, 김치 등 다양한 음식으로 변신하는 매력덩어리다. 한약재로도 많이 사용돼 최근 암 예방제나 치매진단 의약품, 건강보조제 등 다양한 분야에 특허가 등록돼 있다. 울진군은 5∼7일 울진엑스포공원에서 금강송 송이축제를 연다. 양양군도 명품 송이를 전국에 알리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1997년부터 송이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도 7일까지 양양 남대천 둔치와 송이 산지에서 축제가 진행 중이다. 양양송이는 향토 기업들이 송이주 송이장조림 장아찌 차 음료 젤리 등 다양한 제품으로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풍년 맞은 가을송이 송이는 지난해 이상고온 현상으로 생산이 저조했지만 올해는 기후조건이 좋은 데다 지방자치단체의 환경개선 사업 덕택에 수확량이 늘었다. 금강송이 재배는 송이가 자라는 소나무를 잘 관리하는 것이 핵심. 가지치기와 낙엽치우기, 물 공급시설 설치 등을 통해 최적의 자연환경을 만든 결과다. 울진군은 1991년부터 올해까지 산림 5100ha에 75억여 원을 들여 송이산 가꾸기에 공을 들였다. 산림조합중앙회가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3일까지 수매한 전국 송이량은 18만 kg(공판가격 206억 원). 흉작이었던 지난해 수매량 2만4000kg(공판가격 52억 원)보다 8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대풍이었던 2010년과 비슷한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덕분에 송이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전국 송이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경북으로 전국 미식가들이 몰리고 있다. 현재 1등급 공판가격의 경우 지난해 kg당 40만∼50만 원보다 10만 원 이상 저렴하다. 지난달 폐막한 경북 봉화송이축제장에는 3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렸다. 지금도 주말 경북 영덕과 울진 봉화의 직판장은 송이가 다 팔려 일찍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 전체 면적의 80% 이상이 산지인 봉화에서 재배되는 봉화송이는 그중에서도 인기품목. 생산량도 많지만 육질이 단단해 씹는 맛이 일품이다. 다른 지역보다 가격이 kg당 1만∼2만 원 높게 형성된다. 변동진 봉화군산림조합 지도과장은 “봉화송이는 수분이 적어 장기보관이 가능해 그만큼 오래 향을 즐길 수 있다”며 “올해는 생산량이 많아 소득 1억 원을 달성하는 농가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강원 명품 송이 경북에 이어 강원 양양군과 인제군도 송이의 주산지로 꼽힌다. 특히 전국 최초로 지리적 표시제 상품(산림청 1호)으로 등록된 양양송이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적송림이 잘 발달해 송이균환 형성층이 두껍고 일교차가 커 송이 생육에 최적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크기도 다른 지역보다 1, 2cm 크고 향과 씹히는 맛이 좋다. 양양송이는 ‘황금송이’라고 불릴 정도로 가격이 비싸다. 생산량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흉작일 때는 1등급 1kg이 100만 원을 넘기도 한다. 지난해에 비해 수확량이 다소 늘어난 올해도 만만치 않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양양송이영농조합법인에 따르면 3일 송이 낙찰가는 1등급 1kg이 46만9000원, 2∼5등급이 35만9000∼13만1000원이다. 소비자가격은 이를 훨씬 웃돈다. 이근천 양양송이영농조합 대표는 “양양송이는 탄력이 뛰어나면서도 향이 우수하다”며 “다른 지역에 비해 생산량은 적지만 지역 특유의 토질과 기후 덕에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고 말했다.울진=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양양=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 201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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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미 불산가스 누출사고 일주일… 황금빛 들녘 사라진 봉산마을

    “아이고, 논이고 과수원이고 마을이 제 색깔을 잃어 버렸어예. 어디 성한 데가 있어야지예. 이게 어디 감나뭅니꺼. 우리 동네 가을이 얼마나 예뻤는데…. 살기가 싫어지고 그래예.” 9월 27일 발생한 경북 구미시 산동면 불산(弗酸·불화수소산) 가스 누출 사고의 직격탄을 맞은 봉산마을. 사고가 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이곳은 심각한 사고 후유증에 여전히 신음하고 있었다. 3일 만난 주민들은 “마을이 독가스를 뒤집어썼는데 이렇게 살아도 되느냐”며 애절한 표정으로 기자의 손을 잡았다. 노인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 마을에는 담장 위에 뻗은 호박 줄기 이외에는 ‘녹색’이 보이지 않았다. 집 안 감나무, 비닐하우스 안의 포도 멜론 고추 대추나무 등 식물은 모두 바싹 말라 오그라들었다. 포도는 살짝만 건드려도 부스러졌다. 넓고 푸른 잎을 자랑하던 바나나 나무도 완전히 시들었다. 황금빛이어야 할 들판은 회색빛으로 바뀌었다. 한 주민은 “제초제를 여러 번 뿌려도 없어지지 않던 억새가 하루 만에 말라 버렸다”고 했다. 마을회관 앞에 모여 있던 주민들은 1991년 발생한 구미 낙동강 페놀 오염 사고의 악몽을 떠올리기도 했다. 불산 가스는 사라졌다고 하지만 농작물이 말라 죽는 장면을 확인한 주민들의 마음에는 공포가 가득 차 있었다. 몇몇 주민은 불안감을 이기지 못하고 친척집으로 떠났다. 주민들은 마을 안에 있는 모든 물건이 오염됐을 것이라며 손대기조차 꺼린다. 기자가 과수원의 마른 잎을 만지려 하자 “혹시 모르니 만지지 마라”라고 말릴 정도다. 주민들은 소가 잘 먹지 않아도, 개가 잘 짖지 않아도 ‘불산 가스 때문인가…’ 하며 불안에 떨었다. 사고가 난 공장과 거의 맞붙은 곳에서 포도과수원을 하는 김정준 씨(51)는 “주위가 온통 말라 버렸는데 사람이라고 괜찮겠느냐”고 했다. 사고 공장에서 반경 700여 m 안 봉산리 마을 논밭도 성한 곳이 없었다. 이삭과 잎, 열매가 말라 있었다. 고구마 배추 무 콩 같은 밭작물도 대부분 말라 죽어 수확할 것도 없지만 주민들은 내년과 그 이후를 더 걱정하며 발을 굴렀다. 땅이 오염됐을 텐데 씨를 뿌린들 제대로 자라겠느냐는 것이다. 김영호 씨(58)는 “수확을 해도 독가스를 뒤집어쓴 쌀을 누가 먹겠느냐”고 하소연했다.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주민도 늘고 있다. 속이 메스껍다거나 두통에 시달린다는 주민이 상당수다. 사고 발생 후 병원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다가 추석 연휴가 지나 약국을 찾는 주민이 대부분이다. 노인들은 사고 이후 소화불량으로 신음하고 있다. 150여 가구 250여 명이 살고 있는 이 마을에는 60∼80대가 70%를 넘어 건강이 나빠지는 주민이 더 생길 우려가 크다. 사고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구미소방서 대원 중에서는 피부 발진 증세가 나타나기도 했다. 주민들은 농작물 상황과 건강 상태에 대한 정밀조사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국가산업단지에서 사고가 발생한 만큼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를 상대로 피해 보상 소송도 낼 예정이다. 사고대책위원장인 박명석 이장(49)은 “피해 조사를 과수원이나 가축에 한정해서는 안 된다. 마을 전체의 생존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미시와 경북도는 3일부터 봉산마을 등 사고 공장 주변 마을을 대상으로 대기와 수질, 농작물 오염 등 역학조사(건강장애 원인조사)와 가구별 피해 조사를 하고 있다. 불산은 염화칼슘이나 석회 같은 화학물질로 독성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면 후유증이 오래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동식물에게 직접 닿았을 경우 증세가 더 심각할 수 있다. 봉산마을 농작물이 말라 죽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제독(除毒)하지 않은 불산이 직접 닿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인체나 땅에 오래 축적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곧 사라지지도 않는 위험물질이다. 하기룡 계명대 교수(화학공학과)는 “적은 양의 불산에 노출됐을 때 건강 이상 증세가 금방 나타나지 않다가도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며 “배출된 불산의 양을 파악해 정밀 조사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산 ::무색의 자극적 냄새가 나는 휘발성 액체. 독성과 침투력이 매우 강해 유리와 금속을 녹이는 성질을 갖고 있다. 녹물을 제거하는 데 주로 쓰인다. 공기와 결합하면 기체로 변한다. 체내로 흡수되면 호흡기 점막을 해치고 뼈를 손상하거나 신경계를 교란한다.구미=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 201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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