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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이 북한 공작원으로 의심되는 인물들의 입사 지원서 1800여 건을 무더기로 걸러냈다. 미국 IT 기업에 위장 취업해 북한의 무기 개발비를 벌어들이려는 것으로 추정된다. 23일(현지 시각)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의 스티븐 슈미트 최고보안책임자(CSO)는 “북한인들이 도용하거나 조작한 신분으로 원격 근무 형태의 IT 일자리에 지원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안책임자 “월급 받아 무기 개발 자금으로 송금”아마존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접수된 북한인의 입사 지원은 전년보다 약 33%나 늘었다. 이들은 주로 유출된 개인정보를 활용해 직장인 네트워크 플랫폼 ‘링크드인’ 계정을 훔쳤다. 이 과정에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실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의 계정까지 표적으로 삼았다.이들의 목적은 자금 확보인 것으로 보인다. 슈미트 CSO는 “목적은 명확하다. 미국 기업에 채용돼 받은 월급을 북한 정권의 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송금하는 것”이라며 다른 미국 빅테크 기업들에서도 비슷한 일이 대규모로 발생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국인 브로커 통해 취업 알선…‘노트북 농장’까지 운영북한의 위장 취업 수법은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이른바 ‘랩톱 팜(Laptop farm·노트북 농장)’이 대표적이다. 브로커를 통해 미국 내에 컴퓨터를 설치해 두고, 북한 공작원이 국외에서 원격으로 접속해 마치 미국 현지에서 일하는 것처럼 속이는 방식이다.지난 6월 미국 법무부는 자국 내에서 불법으로 운영되던 랩톱 팜 29곳을 적발하고 취업을 알선한 미국인 브로커들을 기소했다. 애리조나주에 살던 한 여성은 북한 공작원들이 300여 개 미국 기업에 원격 취업하도록 도운 혐의로 8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법무부는 이들이 거둔 불법 수익이 약 1700만 달러(약 252억 원)에 달한다고 파악했다.슈미트는 “사기꾼들의 전략이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며 이상 징후를 주의 깊게 살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전화번호 형식이 잘못되거나 학력 사항이 일치하지 않는 등 기초적인 인적 사항 실수가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영국에서 바닷가재(랍스터)나 문어 등을 산 채로 끓는 물에 넣어 조리하는 방식이 법으로 금지될 전망이다. 갑각류도 인간처럼 고통을 느끼는 존재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동물 복지의 범위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취지다.22일(현지 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새로운 동물 복지 강화 전략을 발표하며 “갑각류를 살아있는 상태에서 삶는 것은 더 이상 허용될 수 없는 도살 방식”이라고 규정했다. 정부는 조만간 구체적인 도살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갑각류·두족류도 ‘고통’ 느낀다…‘전기 충격 기절’ 대안 제시이번 조치는 앞서 2022년 개정된 동물복지법을 근거로 하고 있다. 당시 영국 정부는 바닷가재, 게와 같은 갑각류와 문어, 오징어 등 두족류가 고통을 느낄 수 있다며 이들을 ‘지각 있는 존재(Sentient beings)’로 법적 승인했다.과학자들은 살아있는 갑각류를 산 채로 끓이면 죽기까지 몇 분간 ‘고문’에 가까운 극심한 고통을 겪는다고 설명한다. 갑각류 복지 단체 크러스테이션 컴패션(Crustacean Compassion)의 벤 스터전 대표는 “의식이 있는 동물을 끓는 물에 넣는 행위는 명백한 고문”이라며 “전기 충격으로 기절시키거나 차가운 얼음물에 넣어 마비시키는 등의 인도적인 대안이 이미 존재한다”고 강조했다.갑각류를 산 채로 삶는 행위를 금지하는 흐름은 유럽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스위스는 지난 2018년 세계 최초로 금지법을 만들었으며, 노르웨이와 뉴질랜드도 유사한 법안을 시행 중이다.● 사냥 금지·축산 복지 강화 등 “동물 복지 대폭 강화”이번 정책에는 갑각류 보호 외에도 파격적인 동물 복지 정책들이 대거 포함됐다. 우선 공장식 닭장(Battery cage)·돼지 분만틀은 단계적으로 금지된다. 양식 어류에도 인도적 도축 방식을 적용하며, 반려견 전기 충격 목걸이 금지와 강아지 번식장 폐쇄도 추진한다.특히 ‘위장 사냥’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트레일 헌팅(Trail hunting)’을 금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트레일 헌팅은 폭스헌팅(여우 사냥)을 대체하기 위해 시작된 스포츠로, 실제 여우를 쫓는 대신에 인공적인 동물 냄새를 숲에 뿌려놓고 사냥개가 그 냄새를 따라 레이스를 펼치도록 만든 영국 전통 스포츠다. 하지만 사냥개가 추적 과정에서 진짜 여우를 공격하는 일이 빈번해, 그동안 불법 사냥을 지속하기 위한 연막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일각에서는 반대 의견도 나온다. 영국개혁당의 나이젤 파라지 대표는 정부의 조치를 두고 “권위주의적인 통제광적 행태”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이런 논리라면 시골에서 개가 토끼나 사슴을 쫓는 산책조차 금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가 새로운 벽화를 공개했다. 호화 아파트 벽면에 노숙 아동을 그렸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소외계층을 향한 관심을 환기하는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22일(현지 시간) 뱅크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런던 서부의 한 차고 벽면에 그려진 벽화가 자신의 작품임을 공식 확인했다. 그림 속에는 두 아이가 바닥에 누워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며, 그중 한 아이는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있다.비슷한 그림은 런던 중심가의 ‘센터 포인트(Centre Point)’ 빌딩에서도 발견됐다. 뱅크시 측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베이즈워터의 작품뿐이지만, 미술계와 현지 언론은 화풍을 보아 역시 뱅크시의 작품이 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전문가들은 뱅크시가 작품을 그려 넣은 ‘장소’에 주목했다. 벽화가 그려진 런던 옥스퍼드 거리의 ‘센터 포인트’ 타워는 영국의 주거권 보장 운동을 상징하는 장소다. 1963년 완공 후 10년 넘게 비어있던 이 건물은 당시 집 없는 이들의 분노를 샀다. 동명의 노숙인 자선 단체 ‘센터포인트’가 유래된 건물이기도 하다. 센터 포인트 타워는 현재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호화 아파트로 개조됐다.● 과거 캐릭터 재등장 왜?이번 작품은 이례적으로 뱅크시의 과거 작업에 등장했던 인물이 재등장했다. ‘뱅크시 전문가’로 손꼽히는 제이슨 톰킨스는 “이 아이는 2018년 웨일스 포트 탤벗에 등장했던 소년과 판박이”라며 “뱅크시가 과거의 캐릭터를 다시 불러낸 것은 매우 드문 일로, 그만큼 노숙인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뱅크시는 앞서 지난 9월에도 런던 왕립 법원 외벽에 그림을 그려 사회 문제를 풍자했다. 당시 뱅크시는 판사가 시위대를 공격하는 모습을 그려 사법 체계를 비판했다. 이 벽화는 발견 1시간 만에 ‘문화유산 보호’를 이유로 가려졌으며 결국에는 완전히 지워졌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학대로 숨진 16개월 아동 ‘정인이’를 방송에 공개한 PD의 기소유예 처분이 취소됐다. 헌재는 가해자를 엄벌해 진실을 밝히는 것이 피해 아동의 이익에 더 부합한다고 판단했다.23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지난 18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보도금지 의무 위반)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SBS 시사교양국 PD 이 모 씨의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취소 결정을 내렸다.기소유예란 죄는 인정되지만 여러 정황을 고려해 재판에 넘기지 않는 처분이다. 전과 기록은 남지 않지만, 수사 경력 자료에는 일정 기간 기록이 남는다.이 씨는 아동학대 피해로 사망한 정인이의 얼굴과 생년월일을 노출해 2021년 1월경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로부터 ‘보도 금지 의무 위반’으로 고발당했다. 당초 경찰과 검찰은 무혐의 처분을 내렸으나, 시민단체의 항고 끝에 검찰은 2023년 6월 기소유예로 결론을 바꿨다.이에 이 씨는 2023년 9월 검찰의 처분이 자신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언론중재법에 근거해 공익적 목적으로 보도한 만큼,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모자이크 하면 확인 불가능”…정당행위 판단헌재는 이 씨의 행위가 법률상 금지된 행위에 해당할 순 있으나, ‘정당행위’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피해아동(정인이)의 얼굴을 모자이크 등 편집 없이 그대로 노출했고 이 부분이 구성요건적 행위로서 고발 내용의 핵심으로 보인다”면서도 “만일 피해아동의 얼굴에 모자이크 처리를 할 경우 멍이나 표정, 피부 등을 구별할 수 없고, 수사기관이 학대 사실을 인지할 수 있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없었을 것”라고 짚었다. 아동학대의 참혹함을 알리고 사회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서는 얼굴 공개가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가해자 엄벌이 피해 아동 위한 길”헌재는 정당행위를 판단하는 5가지 기준인 △목적의 정당성 △수단의 상당성 △법익의 균형성 △긴급성 △다른 수단이 없다는 보충성을 제시했다. 문제가 된 방송이 이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아동의 권익을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헌재는 ”사건의 진상이 충분히 조사되고 규명돼 가해자가 책임에 부합하는 처벌을 받는 게 피해아동의 입장에서 가장 큰 이익이다“며 ”이 사건 방송은 아동학대 범죄의 잔혹성을 고발하고 처벌을 촉구하는 한편, 예방안 등을 공론화하고자 하는 공익적 목적으로 제작됐음이 인정된다“고 밝혔다.실제로 해당 방송 이후 정인이의 양모는 아동학대치사에서 형량이 더 무거운 ‘살인’ 혐의로 죄목이 변경됐다. 제도적으로도 아동학대 예방과 처벌에 관한 보완이 이루어지는 등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결론적으로 헌재는 ”정당행위에 관한 (검찰의) 중대한 법리 오해 또는 수사 미진으로 인한 자의적 검찰권의 행사로서 청구인(이 씨)의 평등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했다“며 검찰의 처분을 취소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인도에서 가난하게 살아가던 두 청년이 임대한 땅에서 고가의 다이아몬드를 발견해 화제다. 21일(현지 시간) BBC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광산으로 유명한 인도 판나(Panna) 지역에서 사티시 카틱(24)과 사지드 모하메드(23)라는 청년이 15.34캐럿의 다이아몬드를 채굴했다.이들이 발견한 다이아몬드는 최대 600만 루피(약 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광산 관리자는 “고가의 다이아몬드를 이토록 빨리 찾아낸 것은 믿기 힘든 행운”이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정부는 조만간 경매를 열어 이 다이아몬드를 판매할 계획이다.● 자포자기 직전 마지막 희망…결국 ‘15캐럿’ 다이아 꺼냈다다이아몬드를 발견한 두 청년은 어린 시절부터 단짝인 친구다. 각각 정육점과 과일 가게를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왔다. 이들이 다이아몬드 채굴에 뛰어든 이유는 생활고 때문이었다. 이들은 지난달 19일 주 정부로부터 조그만한 땅을 빌려 마지막 희망을 걸고 다이아몬드를 찾기 시작했다.다이아몬드 매장지로 알려진 판나는 인도에서 가장 낙후된 도시다. 주민들은 지독한 빈곤과 실업난을 벗어나기 위해 땅을 빌려 다이아몬드를 찾아나서지만, 실제로 가치있는 보석을 발견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모하메드는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수십 년간 이 땅을 팠지만, 그동안 나온 건 먼지와 석영 조각뿐이었다”고 회상했다.● 수만 개 돌덩이 뒤졌다…“가장 먼저 누이 결혼시키고파”두 청년은 땅을 빌린 지 불과 몇 주 만에 흙더미 속에서 반짝이는 원석을 발견했다. 이들은 일을 마친 뒤 저녁 시간마다 틈틈이 흙더미를 뒤졌으며, 수만 개의 돌을 손으로 골라낸 끝에 다이아몬드를 찾아냈다.두 청년은 거액의 돈을 손에 쥐게 됐지만 “당장 대도시로 이사하거나 사업을 키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대신 “그동안 돈이 없어 누이들이 결혼을 미뤄왔다”면서 “이 결혼식을 가장 먼저 치러주고 싶다”고 말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발리우드(Bollywood)의 전설, 영화 ‘세 얼간이(3 Idiots)’가 속편으로 돌아온다.19일(현지 시각) 타임즈오브인디아 등 외신에 따르면, ‘세 얼간이’의 속편 제작이 확정됐다. 촬영 시작은 2026년으로 전편에서도 함께한 ‘인도 영화계의 거장’ 라지쿠마르 히라니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 15년만의 후속작에 새 주인공…가칭은 ‘네 얼간이’15년 만에 선보이는 속편의 가칭은 ‘네 얼간이(4 Idiots)’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매체 핑크빌라(Pinkvilla)에 따르면 기존의 3명에 네 번째 주인공이 추가될 예정으로, 아직 ‘네 번째 얼간이’는 확정되지 않았다. 2009년 원작의 주역들도 그대로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재적인 주인공 ‘란초’ 역의 아미르 칸을 비롯해 마드하반, 샤르만 조시 등 얼간이 삼인방과 여주인공 카리나 카푸르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2026년 첫 촬영 시작, 개봉은 ‘세 얼간이’는 개봉 당시 인도 영화 사상 최초로 월드 박스오피스 매출 6000만 달러(890억 원)를 돌파하며 신기록을 세운 전설적인 작품이다. 주입식 교육의 문제점을 유쾌하게 꼬집으며 한국에서도 큰 공감을 얻어 ‘인생 영화’로 꼽는 관객들이 많다.현재 시나리오 작업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제작진은 2026년 본격적인 첫 촬영(크랭크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연 배우인 아미르 칸은 이번 영화에서 연기뿐만 아니라 제작에도 직접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세월이 흘러 중년이 된 ‘얼간이’들이 또 어떤 웃음과 교훈을 전해줄지,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외식 기업 더본코리아와 백종원 대표가 모 일간지 기자들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했다. 법원은 보도가 사실과 다를 뿐만 아니라 기업과 개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판단했다.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민사21단독 김창현 부장판사는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가 기자 A 씨 등 2명을 상대로 낸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일부승소로 판결했다. 법원은 A 씨 등이 더본코리아에 2000만 원, 백 대표에게 1000만 원 등 총 3000만 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사건의 발단은 지난 2월 A 씨가 작성한 기사였다. 당시 이들은 더본코리아의 건축법 위반 의혹을 제기하며 ‘더본코리아 측은 경찰에 공익 제보한 제보자에 대해 신상을 문의한 것으로 드러나 한심한 기업윤리를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보도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백 대표와 회사를 조롱하는 댓글이 쏟아졌다.이 내용은 약 3시간 뒤 ‘경찰에 제보 내용을 정보공개 신청한 사실이 드러나 한심한 기업윤리를 드러냈다’로 수정됐다. 더본코리아는 “정보공개를 청구한 것은 경찰 조사가 진행되며 담당자로부터 안내받은 절차에 따라 ‘혐의 사실에 해당하는 부분’을 특정해 정보공개를 청구한 것이다. 이는 경찰 조사에 대응함에 있어 통상적·일반적으로 수반되는 절차”라고 반박했다. 더본코리아는 정정보도를 요청했고, 2주뒤 해당 매체에 정정보도문이 게시됐다.● 법원 “단정적 표현으로 사회적 평가 침해…사실 확인 노력 부족”결국 백 대표 측은 ‘허위 사실 보도로 인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고, 기자들은 “제보자의 증언을 토대로 공익을 위해 보도한 것”이라고 맞섰다.재판부는 허위 사실 적시로 인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김 부장판사는 “해당 기사에는 ‘한심한 기업윤리를 드러냈다’는 단정적인 표현이 쓰였고,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엔 ‘한심하다’ 등 부정적인 댓글이 다수 게시됐다”고 지적했다.이어 “허위 보도로 기업의 사회적 평가를 침해했을 뿐만 아니라, 유명 방송인인 백 대표의 이름을 기업과 혼용해 기재함으로써 백 대표 개인에게도 정신적 고통을 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다만 재판부는 “사회적 관심사에 대해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작성된 기사인 만큼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 볼 여지는 있다”고 참작했다. 법원은 기사 내용과 표현 방식, 사실확인을 위해 기울인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상액을 결정했다고 밝혔다.원고 측 소송 대리인인 백광현 변호사(법무법인 바른)는 “허위 보도로 더본코리아는 제보자에게 보복하려는 ‘나쁜 기업’으로 낙인찍혔고, 상장사인 회사의 주가 하락으로까지 이어졌다”며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입은 점이 판결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방송인 김영철이 타인의 무례한 오지랖에 대처하는 법을 공유하며 과거 자신이 겪은 황당한 일화를 공개했다.19일 유튜브 채널 ‘김영철 오리지널’에는 ‘2030이 연애는 하고 싶지만 결혼은 절대 안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방송에서 김영철은 무례한 질문으로 상처를 주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불임은 너뿐”…난임 사연자에 비수 꽂은 원장먼저 방송에서는 난임으로 고통받는 40대 직장인 A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A 씨는 산부인과 전문의인 원장이 회식 자리의 많은 직원이 보는 앞에서 “난임도 아닌 불임이라는 단어를 쓰며 ‘내 주변에 불임은 너밖에 없다’고 언급했다”고 털어놨다. A 씨는 “너무 비참해 다 뒤집어엎고 싶었지만 남편이 속상할까 봐 혼자 끙끙 앓고 있다”며 괴로움을 호소했다.● 김영철 “장가 안 가냐는 이웃에 ‘문제 있다’ 응수”사연을 들은 김영철은 “정말 이런 공격을 하는 분이 있다”며 분노하며 본인 역시 비슷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김영철은 과거 한 이웃에게 인사를 건넸는데, “왜 장가를 안 가느냐”는 질문이 돌아왔다. 이에 그가 “가야죠”라고 답하자, 상대는 “뭐 문제 있는 거 아니야?”라며 선 넘는 질문을 던졌다고 회상했다.김영철은 “친하지도 않은데 나를 찔러 피를 내면 나도 상대방을 피나게 할 것”이라며 그 자리에서 “네, 저 실질적인 문제 있습니다”라고 바로 받아쳤다고 말했다. 그는 당황한 상대방의 표정을 떠올리며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손이 떨릴 정도로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무례함은 실수가 아냐… 단호하게 선 그어야”함께 출연한 한양대학교 문화심리학 박상미 교수는 “전문의 입장에서는 수많은 난임 환자 중 한 명일 수 있지만, 당사자에게는 바람만 불어도 아픈 일”이라면서 “불임은 정말 써선 안 되는 단어다”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박 교수는 “상대가 선을 두 번 넘는다면 그것은 실수가 아니라 계속하겠다는 뜻”이라며 “그럴 때는 무표정한 얼굴로 단호하게 불쾌함을 표현해 상대가 자신의 무례함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가 ‘2025년 올해의 나라(country of the year)’ 후보를 발표하며 한국을 민주주의 위기를 스스로 극복해낸 대표적 사례로 평가했다. 정치적 충격이 제도 붕괴로 이어지지 않고, 시민과 제도가 동시에 작동하며 위기를 되돌렸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19일(현지 시각) 비제스티 등 외신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는 올해의 나라로 후보를 발표하며 한국을 두고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부터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매년 정치·경제·사회 전반에서 가장 긍정적이고 구조적인 변화를 이뤄낸 국가를 선정해 ‘올해의 나라’를 발표한다.● “비상계엄에도 민주주의 시스템은 작동했다”이코노미스트는 작년 12월 3일 벌어진 비상계엄 사태를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은 1년 전 계엄을 선포하고 군을 투입해 국회를 폐쇄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국회의원들과 시민들, 그리고 국가 기관들이 흔들리지 않았다”며 정치적 혼란으로 인한 회복력에 찬사를 보냈다.또한 계엄 해제 이후 대통령 퇴진 절차와 내란 혐의 재판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사법·입법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는 점을 민주주의의 핵심 성과로 짚었다. 정치적 위기가 곧 체제 붕괴로 이어지는 국가들과 대비되는 지점이라는 평가다.● ‘브라질’도 후보…쿠데타 시도한 전직 대통령에게 징역 27년한국과 함께 브라질도 민주주의를 지켜낸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쿠데타를 시도했던 전직 대통령에게 징역 27년의 중형을 선고하며 법치주의를 세운 브라질의 결단이 한국의 상황과 유사한 성과로 꼽혔다.최종 후보로 오른 것은 아르헨티나와 시리아였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강력한 개혁을 통해 살인적인 물가 상승을 잡고 빈곤율을 21%p나 낮춰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눈길을 끌었다.● 2025 올해의 나라는 ‘시리아’…공포 정치 사라지고 개혁 성공했다치열한 논의 끝에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2025년 ‘올해의 나라’는 시리아였다. 13년 동안 이어진 잔혹한 내전과 독재 정치를 끝내고, 새로운 체제 아래서 평화와 일상을 빠르게 되찾아가고 있다는 점이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이코노미스트는 “수백만 명의 난민이 고국으로 돌아오기 시작했으며, 대부분의 사람이 평범한 일상을 보낼 수 있게 됐다”며 “’발로 뛰는 투표’로 변화를 증명했다”고 평가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중-일 갈등이 나날이 깊어지는 가운데, 일본 도쿄의 하네다 국제공항이 중국인 관광객들의 고성과 욕설로 아수라장이 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대만은 중국 영토”라며 정치적 발언을 내뱉는 장면이 포착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19일(현지 시각) 대만 산리신문에 따르면, 최근 도쿄 하네다 공항 출국 대기실에서 중국인 관광객과 대만인 관광객 사이에 격렬한 언쟁이 벌어졌다.● 의자 5줄 점령하고 “정치 배워라” 적반하장공개된 영상에는 중국인 관광객 5명이 공항 내 의자 5줄을 통째로 차지하고 누워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지켜보던 대만인 관광객 2명이 공공장소 예절을 지켜달라 말하자, 중국인 일행은 돌연 공격적인 태도로 돌변해 고성을 지르며 반발했다. 한 중국인 여성은 대만 관광객을 향해 “대만은 중국의 영토다”, “밖에 나왔으면 정치를 똑바로 알고 행동하라”며 삿대질을 이어갔다. 같은 일행이 이를 말리자 그에게도 욕설을 퍼부으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일본 경찰 앞에서도 “일본어는 개소리” 비하상황은 공항 경찰이 출동한 이후에도 진정되지 않았다. 일본어에 능통한 대만인 관광객이 경찰에게 상황을 설명하자, 중국인 여성은 일본어를 향해 ‘개소리’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비하 발언을 이어갔다. 반면 대만인 관광객들은 비교적 침착하게 대응했고, 이 대조적인 모습이 온라인에서 더욱 주목받았다.이 사건을 접한 일본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특히 일본어를 ‘개의 언어’에 비유한 것에 대해 “일본이 그렇게 싫으면 왜 일본으로 여행을 오느냐”, “시진핑 주석이 일본에 가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는 등 날 선 반응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과거 공자나 삼국지 덕분에 중국 문화를 존중했지만, 지금의 중국인들에게는 야만성만 느껴진다”며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치권 대립이 국민에게까지 번졌다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관광객 간 다툼이 아니라, 정치적 갈등이 일상으로 스며든 상징적 장면으로 보고 있다. 최근 대만 유사시 일본 개입 가능성 발언 등으로 중·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정치적 긴장이 개인의 언행으로 분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일본 언론인 야이타 아키오는 “정치적 구호가 이성을 집어삼킨 현상이 계속되는 한, 세계 어디서든 이런 충돌은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일본 도쿄의 한 프라이빗 사우나에서 발생한 화재로 이용객 부부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서는 파손된 문 손잡이와 비상벨을 누르려 노력한 흔적이 발견돼, 안전 불감증이 부른 ‘예견된 인재’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18일 아사히신문과 TB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5일 도쿄 미나토구 아카사카의 한 고급 회원제 사우나에서 불이 났다. 이 사고로 사우나를 이용하던 마쓰다 마사야(36)와 아내 마쓰다 요코(37) 부부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바닥에 나뒹군 문 손잡이…“탈출 막은 치명적 설계”사고가 난 사우나실은 1.2평 남짓한 소형 공간으로, 2인 전용 숙소 내부에 설치된 형태였다. 문제는 출입문 구조였다. 일반적인 사우나 문은 비상 시 밀기만 해도 열리는 미닫이 방식이었만, 해당 시설에는 돌려서 여는 ‘L자형 도어핸들’이 설치돼 있었다.부부가 발견될 당시 문 손잡이는 빠진 채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밖으로 나가기 위해 손잡이를 돌렸으나 손잡이가 고장나며 내부에 갇힌 것으로 보고 있다.● 3년간 꺼져 있었던 비상벨…”작동조차 안 해”피해자들을 구조할 수 있었던 마지막 기회인 ‘비상벨’도 무용지물이었다. 현장에서는 부부가 비상벨을 누르려 시도했던 흔적이 발견됐지만, 경보는 울리지 않았다. 사우나 측은 화재 발생 한참 후 외부에 설치된 화재 감지기가 작동한 뒤에야 화재 사실을 인지했다. 경찰의 현장 검증 결과, 사우나 내부에 설치된 비상 버튼은 전원이 차단된 상태였다. 사우나 종업원들은 조사에서 “2023년경부터 비상 장치의 전원을 꺼두었다”고 실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손잡이 불안했다” 증언…업무상 과실치사 검토숨진 부부는 각각 미용실과 네일숍을 운영하는 경영인으로, 사고 당일 2시간 예약으로 사우나를 이용 중이었다. 화재는 사우나 가열 장치 위에 놓인 수건에 불이 붙으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해당 사우나는 월 이용료가 최대 39만 엔(약 370만 원)에 달하는 고급 회원제 시설이다. 그러나 이전 이용객들 사이에서는 “문 손잡이가 덜렁거려 불안했다”, “시설이 조잡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사우나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을 검토하는 한편, 시설 전반에 대한 결함 여부를 전수 조사할 방침이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전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의 콘서트 현장에서 상사와 포옹하는 장면이 전광판에 잡히며 ‘불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여성이 사건 발생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단 10초짜리 영상 이후 멈추지 않는 괴롭힘과 협박 속에서 “사회적 살인을 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전광판에 비친 10초에 ‘커리어·사회적 지위’ 다 잃었다18일(현지 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기술 기업 ‘아스트로노머(Astronomer)’의 전 최고인사책임자(CPO)였던 크리스틴 캐벗(53)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논란 이후의 삶과 심경을 털어놓았다. 그는 영상이 확산된 뒤 직업과 사회적 지위를 모두 잃었을 뿐 아니라, 가족의 일상까지 붕괴됐다고 말했다.사건은 지난 7월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 콜드플레이 콘서트에서 시작됐다. 당시 캐벗은 회사 CEO였던 앤디 바이런과 다정하게 껴안고 있는 모습이 공연장 대형 스크린에 포착됐다. 두 사람은 카메라를 인식하자 급히 몸을 숨겼지만, 해당 장면은 이미 전 세계로 생중계된 뒤였다.결정적인 불을 지핀 건 보컬 크리스 마틴의 농담이었다. 그는 관중석을 향해 “두 사람이 바람을 피우고 있거나, 아니면 그냥 엄청나게 수줍음을 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영상이 수백 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조롱의 대상이 되자, 바이런 CEO는 이사회에 의해 해고됐다. 캐벗 역시 CPO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꽃뱀’ 낙인과 살해 협박…콘서트 이후의 지옥캐벗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런에게 호감을 느낀 것은 사실이며,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점도 인정했다. 다만 성적인 관계는 전혀 아니었다며 “순간의 잘못된 판단에 대해 책임지기 위해 평생 쌓아온 커리어를 내려놓았다”고 말했다.특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꽃뱀(gold-digger)’이나 ‘몸을 이용해 승진한 여자’라는 식의 성차별적 공격에 집중적으로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캐벗은 “바이런 전 CEO보다 내가 훨씬 더 많은 비난을 감당해야 했다”고 말했다.협박의 양상은 충격적이었다. 그는 하루 최대 600통의 괴롭힘 전화와 50여 건의 살해 협박 메시지를 받았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여성들로부터 왔다고 밝혔다. 한 협박범은 그가 자주 찾는 식당의 위치를 보내며 “직접 찾아가겠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고통은 자녀에게도…”내가 죽을까 봐 두려워 해“무엇보다 큰 상처는 자녀들에게 남았다. 캐벗은 자신의 두 자녀가 엄마가 학교에 오거나 운동 경기를 참관하는 것조차 창피해하며 외출을 꺼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이들은 내가 죽을까봐, 그리고 자기들도 죽을까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캐벗은 ”나는 ‘HR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매니저’라는 밈(meme)이 됐고, 어디를 가든 ‘채용 불가’ 판정을 받고 있다“며 막막한 처지를 전했다. 한편 함께 논란에 휩싸였던 바이런 전 CEO는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2025년 한 해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콘텐츠는 무엇이었을까. 시청률이 아닌 데이터로 화제성을 집계한 TV·OTT 통합 시상식 ‘펀덱스 어워드 2025’가 올해의 작품과 인물을 공개했다. 시청률보다 화제성이 콘텐츠 성과의 핵심 지표로 떠오른 시대, 데이터가 선택한 제작진과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18일 경기 과천 메가존산학연센터에서 열린 ‘펀덱스 어워드 2025’에서는 드라마·비드라마·OTT를 아우르는 총 28개 부문 시상이 진행됐다. 화제성은 온라인 반응, 검색량, SNS 언급량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됐다.시상에 앞서 원순우 펀덱스 어워드 조직위원장은 “열정적인 응원과 냉정한 평가를 동시에 보내는 시청자를 가진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며 “화제성은 시청자 반응을 집약한 의미 있는 데이터”라고 밝혔다. 노승만 한국광고주협회 회장도 “시청률을 보완할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며 “시청률이 낮더라도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였다면 충분히 성공한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비드라마 최강자는 누구?…3년 연속 수상작도 ‘눈길’비드라마 부문에서는 장르 전반에서 고른 수상 결과가 나왔다. 교양·정보 부문 화제성 1위는 ‘심야괴담회5’가 차지했다. 시사 부문에서는 ‘그것이 알고 싶다’가 3년 연속 화제성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예능 부문에서도 스테디셀러의 저력이 확인됐다. 시즌·미니 예능은 ‘하트페어링’, 음악·댄스 경연 예능은 ‘보이즈2플래닛’이 각각 1위에 올랐다. 스테디 예능 부문에서는 ‘나는 SOLO’가 3년 연속 정상에 오르며 장기 흥행력을 입증했다.OTT 오리지널 쇼 부문에서는 실험적 포맷이 주목받았다. 화제성 1위는 ‘데블스 플랜: 데스룸’이 차지했다. 독창적인 게임 구조와 서사로 시청자들의 반응을 끌어냈다는 평가다.출연자 부문에서도 존재감이 뚜렷했다. 시즌·미니 예능 출연자는 ‘굿데이’의 지드래곤, 음악·댄스 예능 출연자는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쿄카가 각각 선정됐다. 스테디 예능 출연자는 ‘놀면 뭐하니?’의 유재석, OTT 오리지널 쇼 출연자는 ‘직장인들’의 김원훈이 수상했다.산업 전반에 기여한 메가존클라우드 특별상은 SM엔터테인먼트가 받았다. 이어 1부 마지막 축하공연에는 쿤디판다와 비브이 하이엠이 무대에 올라 시상식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특히 비브이 하이엠은 이번 ‘펀덱스 어워드’를 위해 드라마를 주제로 한 곡을 직접 작사·작곡해 눈길을 끌었다.● 화제성 1위의 결과…드라마·OTT 수상작은드라마 부문에서는 화제성 데이터가 뚜렷한 결론을 보여줬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작품상과 남녀 주연상을 모두 휩쓸며 올해 가장 주목받은 콘텐츠임을 입증했다. 수상한 배우들은 모두 영상 소감을 통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OTT 부문은 한국은 물론 글로벌에서도 1위를 기록한 ‘폭싹 속았수다’가 오리지널 드라마상을 차지했다. 남자 주연상은 박보검, 여자 주연상은 아이유에게 돌아갔다. 조연상은 ‘약한 영웅’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준영이 수상했다.TV 드라마 작품상은 ‘폭군의 셰프’가 차지했다. 남자 주연상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의 정준원, 여자 주연상은 고윤정이 받았다. 조연상은 같은 작품의 강유석이 선정됐다.글로벌 네티즌 인기스타상은 박지훈, 임윤아, 진, 안유진이 공동 수상했다. 이들은 영상 소감을 통해 전 세계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잘된 이유가 있다…데이터의 결론은 ‘폭싹 속았수다’올해 새롭게 신설된 ‘펀덱스 데이터 PD상’은 단순한 인기보다 의미 있는 화제성 상승을 이끈 제작진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데이터로 성과를 증명한 콘텐츠들이 이름을 올렸다.예능 프로그램 부문은 ‘전현무계획2’가 수상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시즌을 거치며 화제성이 38% 증가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드라마 연출 부문은 ‘신병’ 시리즈를 이끈 민진기 감독에게 돌아갔다. ‘신병’은 시즌1 대비 시즌2에서 화제성이 2배, 시즌3에서는 3배까지 증가하며 이례적인 상승 곡선을 그렸다. 민 감독은 “캐릭터의 다양성을 확장하고, 매 시즌 새로운 인물 캐스팅으로 시청층 유입을 시도했다”고 밝혔다.드라마 작가 부문은 양희승 작가가 수상했다. 양 작가는 ‘한 번 다녀왔습니다’, ‘일타 스캔들’, ‘백 번의 추억’까지 총 세 편의 작품 모두 방영이 거듭될수록 화제성이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그는 “부지런히 작품을 해왔던 개근상 같아 의미가 크다”며 “빅데이터에 감사하다”고 웃으며 소감을 전했다.영예의 대상은 ‘폭싹 속았수다’가 차지했다. 대상 출연자 역시 박보검이 선정되며, 데이터가 선택한 올해의 대표 콘텐츠임을 재확인했다.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

쿠팡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실제 금전적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피해자의 불안감을 교묘히 파고든 피싱 사기로 1000만 원이 넘는 거액을 뜯기는 사례가 발생하자, 금감원은 소비자경보 수준을 최고 단계로 올리며 긴급 대응에 나섰다.18일 금융감독원은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악용한 보이스피싱이 확인됨에 따라 소비자경보 등급을 기존 ‘주의’에서 ‘경고’로 한 단계 상향했다고 밝혔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불안감을 느낀 소비자를 노린 ‘맞춤형 피싱’이 본격화됐다는 판단이다.● 정부 기관 사칭해 “대포통장 개설됐다” 불안감 조성사기범들은 주로 검찰, 경찰,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 기관을 사칭해 접근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들은 쿠팡 관련 문자를 받았는지 확인하며 정보 유출에 대응하는 척 피해자에게 접근한 뒤 “대포통장이 개설됐으니 자산 검수를 해야 한다”며 불안감을 조성하는 방식을 사용했다.인터넷 등기 시스템을 활용한 수법도 포착됐다. 사기범들은 사건 관련 등기가 반송됐으니 확인하라거나, 피해 확인이 필요하다며 피싱 사이트 접속을 유도했다. 피해자가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면 본인 확인이 필요하다며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악성·원격제어 앱 설치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 앱이 설치되면 사기범은 휴대전화에 저장된 데이터를 탈취해 실시간 위치를 확인하거나, 전화번호를 조작하는 것까지 가능했다.오픈뱅킹을 사칭하는 사례도 있었다. 사기범은 성명·연락처·계좌번호 등을 나열하며 불안 심리를 조장해 악성 링크(URL)를 클릭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정교한 시나리오에 실제 피해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한 피해자는 “명의도용 피해를 입증하려면 약식기소 공탁금을 송금해야 한다”는 말에 속아 1100만 원의 거액을 이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3자가 앱 설치 요구하면 100% 보이스피싱”금감원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부 기관이 문자나 전화를 통해 사이트 접속이나 앱 설치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식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은 앱이라 할지라도 ‘제3자가 설치를 요구한다면 100% 보이스피싱’이라는 설명이다.피해를 막기 위해 금감원은 ‘안심차단 서비스 3종 세트’(△여신거래 △비대면 계좌 개설 △오픈뱅킹 안심차단 서비스) 가입을 적극 권고했다. 금융사 영업점이나 ‘어카운트인포’를 통해 가입하면 본인 모르게 대출이 실행되거나 계좌가 개설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금감원 관계자는 “범정부 TF를 통해 보이스피싱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금융권의 이상거래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피크 코리아(PEAK KOREA) / 백우열 지음/ 376쪽·2만3000원·현암사최근 미국 유력 매체는 한국을 2025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 7위로 선정했다. 글로벌 뷰티와 미디어, 콘텐츠 산업 전반에 ‘K-’라는 접두어가 자연스럽게 붙는 현실 역시 한국의 위상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 이면에서는 저출산·고령화, 경제 안보 위협, R&D 인재 유출 등 구조적 문제들이 동시에 심화되며 이른바 ‘피크 코리아(Peak Korea)’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이 책은 한국이 2020년대 중후반에 맞닥뜨린 국력 성장의 한계와 정체, 나아가 하락 가능성을 정치체제, 국가사회 구조, 경제·산업, 국방·군사 등 네 가지 영역을 중심으로 분석한다. 단순한 위기 진단에 그치지 않고, 이를 돌파하기 위한 국가 전략의 새로운 모델과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피크 코리아』는 현재의 한국을 냉정하게 진단하면서도, 다가올 2030년대를 향해 다시 성장 곡선을 우상향으로 돌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오늘의 현실을 정확히 이해하고, 앞으로의 한국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걷다가 예술/ 이선아 지음/ 168쪽·1만5000원·작가정신부르디외의 명저 ‘구별짓기’는 사회문화적 환경에 따라 취향이 바뀐다는 것을 실증했다. 확실히, 누군가에게 예술은 고귀하신 갤러리 문턱을 넘어야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일 수 있다. 하지만 신간 ‘걷다가 예술’이 바라보는 예술은 결코 그렇지 않다.현직 문화부 기자인 저자가 쓴 이 책은 거리의 조각상부터 자연 공원, 심지어는 백화점 건물 그 자체까지, 우리 곁에 숨은 거장들의 작품 23점을 소개한다. 석촌 호수의 ‘러버덕’이 왜 포용을 상징하는지, ‘아모레퍼시픽 사옥’에서 매일 펼쳐지는 생명과 죽음은 무엇인지, 강릉 경포대의 랜드마크 ‘씨마크 호텔’이 왜 그렇게 하얀 색이어야만 했는지—저자는 기자의 시선으로 쉽고 명쾌하게 풀어낸다.책의 가장 큰 강점은 생생한 현장 기록이다. 저자는 제프 쿤스, 쿠마 켄고 등 세계적 예술가들을 직접 인터뷰해 그들의 삶과 고뇌를 담았다.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거장이 된 이들의 사연을 읽다 보면, 예술은 결국 난해한 암호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사람 이야기’임을 깨닫게 된다.예술을 향유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높은 안목이나 경제력이 아니라, 주변을 돌아보는 열린 마음이다. 갤러리 문턱이 높게만 느껴졌던 이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책장을 덮고 나면 매일 걷던 익숙한 거리에서 예술이 당신에게 먼저 말을 걸어오는 마법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른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캐나다에서 어미를 잃은 새끼 북극곰을 입양해 자신의 새끼와 함께 돌보는 암컷 북극곰이 포착됐다. 멸종 위기 종으로 분류되는 북극곰에게서 극히 드문 ‘입양 행동’이 확인되며, 기후 위기 속 종 보존의 가능성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장면으로 주목받고 있다.17일(현지 시각) CBS에 따르면, 이 북극곰은 캐나다 매니토바주 처칠의 웨스턴 허드슨만 연안에서 포착됐다. 항구도시 처칠은 전 세계 북극곰의 약 50%가 서식하는 ‘북극곰의 수도’로 당시는 북극곰의 단체 이동이 시작되고 있었다.● “한 마리였는데 두 마리로”…태그 없는 새끼곰의 등장캐나다 연구진은 지난 봄 출산용 굴에서 나오는 암컷 북극곰과 새끼 한 마리를 처음 발견했다. 개체군 연구를 위해 연구진은 이 새끼 곰의 귀에 식별용 표식(태그)을 부착했다. 이후 해당 개체는 지속적인 관찰 대상이 됐다.변화가 감지된 것은 지난달이었다. 어미 곰 곁에는 새끼가 두 마리 있었다. 그중 한 마리는 기존에 태그가 부착된 개체였지만, 다른 한 마리의 귀에는 어떠한 표식도 없었다. 연구진은 즉각 데이터 분석에 착수했다.캐나다 환경 및 기후변화부 소속 과학자 에반 리처드슨 박사는 “과거 데이터를 정밀 분석한 결과, 이 어미 곰이 남겨진 다른 새끼를 입양했다는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지난 45년간 이 지역 북극곰 집단을 추적해온 연구진에게도 이번 일은 경이로운 사건이다. 리처드슨 박사는 “반세기 가까운 연구 기간 동안 북극곰의 입양 사례는 단 13건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툰드라의 혹한도 막지 못한 모성 본능연구진이 촬영한 영상 속 북극곰 가족의 모습은 평온했다. 두 새끼 곰이 덮인 눈을 신나게 헤쳐나가면, 어미 곰은 뒤를 지키며 장면도 포착됐다. 걸음이 느린 새끼 곰이 형제를 따라잡기 위해 서둘러 달려가는 모습도 보여 영락없는 한 가족처럼 보인다.전문가들은 북극곰의 강한 모성 본능이 이 같은 행동을 가능하게 했다고 분석한다. 국제 북극곰 협회(PBI)의 알리사 맥콜 연구원은 “암컷 북극곰은 생물학적으로 새끼를 돌보도록 설정돼 있다”며 “벌판에서 홀로 울고 있는 새끼를 발견하면 본능적으로 자신의 품으로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현재 위성 위치 추적(GPS) 결과에 따르면 이 북극곰 가족은 해빙 지역으로 이동해, 어미 곰으로부터 물개 사냥과 생존 기술을 배우며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납치’하는 원숭이와는 다르다…종 보존의 열쇠는 모성애에이번 사례는 최근 보고된 다른 동물의 사례와 비교되기도 한다. 올해 초 파나마에서는 카푸친 원숭이가 다른 종인 하울러 원숭이 새끼들을 데리고 다니는 모습이 포착됐다. 하지만 이는 젊은 수컷들의 ‘납치 유행’에 가까워 결국 새끼들이 목숨을 잃는 비극으로 끝났다. 반면 북극곰의 입양은 명확한 보호와 양육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현재 전 세계 북극곰 개체 수는 약 2만6000마리로 추산되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해빙 감소를 주요 원인으로 북극곰을 ‘취약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리처드슨 박사는 “어미 곰이 낯선 새끼에게 생명의 기회를 줬다. 이는 북극곰 보존에 작은 희망의 신호”라고 말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세계 최대 성인용 사이트 폰허브(Pornhub)에서 유료 회원의 개인 정보와 시청 기록이 유출된 것으로 알려지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해커 조직은 이용 기록을 인질로 비트코인을 요구했고, 폰허브는 “외부 분석업체 저장 데이터에 대한 무단 접근”이라고 해명했다.이번 사고가 ‘본사 서버가 아니라 제3자 분석업체를 통해 새나갔다’는 설명대로라면, 기업이 내부 보안을 아무리 강화해도 외부 파트너의 데이터 경로 하나로 민감한 사생활이 노출될 수 있다는 ‘공급망 리스크’가 다시 부각된 셈이다. 16일(현지 시간) 사이버 보안 전문 매체 블리핑컴퓨터 보도에 따르면 해커 그룹 ‘샤이니헌터스(ShinyHunters)’는 폰허브 프리미엄 회원의 검색 및 시청 기록이 담긴 약 94GB 분량의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해커 측은 폰허브에 “데이터 공개를 막고 이를 삭제하는 대가로 비트코인을 보내라”는 협박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청·검색 기록과 위치 정보까지…“극도로 민감한 데이터”유출된 데이터는 2억 건이 넘는 민감한 사생활 기록으로 전해졌다. 이메일 주소와 접속 위치 같은 기본 정보뿐 아니라 어떤 영상을 시청·다운로드했는지, 어떤 검색어를 입력했는지, 언제 얼마나 시청했는지 등 이용자의 활동 이력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해커 측은 자신들의 주장에 신빙성을 더하기 위해 프리미엄 회원 14명의 데이터를 샘플로 공개했다. 일부 데이터는 실제 기록과 맞아떨어진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온라인에서는 “가장 민감한 기록이 표적이 됐다”는 불안이 확산됐다.● “외부 업체가 뚫렸다” vs “우리 책임 아니다”…유출 경로 공방폰허브는 이번 사안의 출발점으로 제3자인 ‘믹스패널(Mixpanel)’을 지목했다. 폰허브가 이용자 데이터 분석을 위해 협업한 데이터 분석 업체다. 이 업체가 스미싱(smishing) 공격을 받으며 내부 시스템이 침해됐고 그 여파가 폰허브 관련 데이터로 이어졌다는 취지다.폰허브는 성명을 통해 “믹스패널에 저장된 분석 데이터에 무단 접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폰허브 자체 시스템이 뚫린 것은 아니며, 비밀번호나 결제 정보 등 핵심 데이터는 안전하다”고 해명했다. 다만 “2021년 이후 해당 업체와 협력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출된 데이터는 과거 기록일 것”이라고 덧붙였다.반면 믹스패널은 “이번 유출이 자사의 최근 보안 사고 때문이라는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 “해당 데이터는 2023년 폰허브 모회사의 정상적인 직원 계정을 통해 마지막으로 접속된 것”이라며 유출 경로에 의문을 제기했다. 다만 실제 유출 범위와 경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만 수백 개 기업 해킹…‘디지털 협박’ 주의보이번 사건은 랜섬웨어처럼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유출 사실 자체’를 협박 수단으로 삼는 전형적인 디지털 협박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특히 유출된 데이터가 성인 사이트 이용 기록인 점을 빌미로 금전 요구·협박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온라인에서는 “소송에 나서기 어렵다”는 자조 섞인 반응과 함께 “안전하다고 믿었던 기록이 가장 취약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폰허브는 현재 내부 조사와 함께 수사 당국에 해당 사실을 통보한 상태다. 폰허브 관계자는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사용자는 의심스러운 이메일을 주의하고, 자신의 계정에 이상 활동이 없는지 면밀히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인도 수도 뉴델리가 짙은 유독성 스모그에 뒤덮이며 도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대기오염 지수가 기준치를 크게 웃돌자 항공기와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었고, 의료진은 “숨 쉬는 것 자체가 위험한 상태”라고 경고하고 나섰다.15일(현지 시간) AP통신과 ABC뉴스 등에 따르면, 최근 수주 사이 뉴델리의 대기오염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항공편 40여 편이 결항되고 열차 50여 편이 지연됐다. 시야가 수십 미터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떨어지자 도로 교통도 혼란에 빠졌다.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도시 전체가 스모그에 잠겼다”는 탄식이 나왔다.● 초미세먼지 농도 ‘기준치 20배’…숨만 쉬어도 위험인도 중앙오염통제위원회(CPCB)에 따르면 이날 뉴델리의 대기질 지수(AQI)는 450에 육박했다. AQI가 300을 넘으면 모든 연령대가 건강 위험에 노출되는 ‘응급 단계’로 분류되는데, 이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치의 20배를 넘었다.현지 병원에는 호흡 곤란과 눈 따가움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줄을 이었다. 맥스 헬스케어(Max Healthcare)의 의사 나레쉬 당은 “지금 뉴델리는 가스실이나 다름없다”며 “공기 청정기는 거들 뿐, 정부가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뉴델리를 찾은 관광객들 역시 인터뷰에서 “작년에도 공기가 나빴지만 올해는 차원이 다르다”며 “숨을 쉴 때마다 폐 속으로 연기가 들어오는 게 느껴질 정도”라고 토로했다.인도 당국은 건설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경유 차량 운행을 제한하는 등 사실상 봉쇄에 가까운 조치를 시행했다. 도로에는 살수차가 동원됐고, 일부 학교와 직장은 휴교 또는 재택근무로 전환됐다. 앞서 10월에는 인공강우를 통해 먼지를 씻어내려는 ‘구름 씨뿌리기’ 실험도 진행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모든 수단 동원해도 오염은 여전…원인은 ‘대기 정체’독성 스모그의 주된 원인은 ‘대기 정체’ 현상이다. 인근 지역에서 농작물 잔재물을 태우며 발생한 연기가 찬 공기에 갇혀 빠져나가지 못한 데다, 노후 경유차 매연과 건설 분진, 산업 배출가스 등이 겹쳤다는 것이다.실제로 대기질 모니터링 기업 아이큐에어는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 10곳 중 6곳이 인도에 있으며, 그중 뉴델리가 가장 심각하다고 밝혔다. 대기 오염은 인명 피해로도 이어졌다. 의학 저널 랜싯(Lancet)의 지난해 연구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장기간 오염된 공기에 노출돼 사망하는 사람이 매년 15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환경운동가들은 인도 당국의 안일한 대응을 질타했다. 세계기후보건연맹의 슈웨타 나라얀 씨는 “대기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공식 통계에 잡히지도 않는다”며 “정부가 체계적인 집계조차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주말 새벽, 홀로 사는 80대 노인의 집에 검은 복면을 쓴 강도가 들이닥쳤다. 노인을 폭행하며 금품을 노린 범인의 정체는 충격적이게도 피해자의 전 사위였다.15일 채널A에 따르면, 지난 13일 새벽 서울의 한 빌라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 옷을 입고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40대 남성이 침입했다.이 남성은 집 안에 홀로 있던 80대 여성 A 씨를 위협하고 폭행하며 금팔찌 등 귀금속을 강탈하려 했다. 고령의 A 씨가 뺏기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저항하자, 남성은 결국 빈손으로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손목 등을 다쳐 치료를 받았다.범인의 대담한 행각은 범행 이후에도 이어졌다. 사건 발생 약 6시간 뒤, 그는 범행 당시 입었던 옷과 다른 옷으로 갈아입은 채 다시 현장에 나타났다. 자신이 침입했던 빌라 앞을 태연히 서성이다가 경찰에게 덜미를 잡혔다.조사 결과 이 남성은 피해자의 전 사위로 확인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가 필요했다”는 취지로 범행 동기를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전 사위에게 강도상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죽어도 안 한다”며 강하게 선을 그었다. 최근 통일교 특검법 발의를 계기로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보수 진영 선거 연대설’을 공개적으로 일축한 것이다.17일 이 대표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저희랑 국민의힘이 생각보다 뜻이 일치하는 게 많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것 때문에 연대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때를 밀 게 아니라 뼈를 깎아야”…국민의힘 ‘쇄신’ 비판진행자가 “죽어도 안 하느냐”고 거듭 물어도 이 대표는 단호했다. 그는 “안 한다. (연대를 위한) 조건도 없다. 안 할 거니까”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교체되거나 노선이 변화할 경우 연대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오히려 국민의힘이 잘되면 우리한테 연락이 없을 것”이라며 상황 변화가 연대의 조건이 될 수 없음을 재확인했다.평소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전면에 나설 경우에도 이 대표는 냉정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연대라는 건 당 사이의 연대다. 당 간 연대가 안 되는 상황에서 개인 간 연대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이 대표는 국민의힘 내부의 쇄신 논의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고 노회찬 전 의원의 발언을 인용하며 “‘쇄신’이라는 건 때를 미는 ‘세신’이 아니라 뼈를 깎는 것인데, 지금 (국민의힘은) 때를 밀려고 하고 있다”며 “민주당에 맞서 일부 사안에 대해 연대할 수 있는 건 맞지만, 그 이상의 단계는 고려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동훈과도 선 그은 이준석…“보수가 이기는 판 안보여”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 역시 일축했다. 이 대표는 “지금 한 전 대표랑 뭘 한다고 해서 보수진영이 이기는 판이 나올 것 같지 않다”며 거리를 뒀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출마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은 지역구인 동탄의 교통 문제 해결이 더 중요하다”며 즉답을 피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