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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그의 아들이자 트럼프 그룹의 수석부사장인 에릭 트럼프와의 만남을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로이터에 따르면 수비안토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에서 열린 이집트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가자 평화 정상회의(가자 정상회의)’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뒤 그와 대화를 나눴다.이 과정에서 두 사람의 대화가 ‘핫마이크(hot mic)’를 통해 고스란히 포착됐다. 핫마이크는 유명인이 공개석상에서 마이크가 켜져 있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사담을 나눴다가 발언이 의도치 않게 공개되는 상황을 뜻한다.수비안토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안상 안전하지 않은 지역’을 언급하며 “에릭을 만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에릭에게 전화하라고 하겠다”며 “그는 정말 좋은 아이”라고 답했다.수비안토 대통령이 “더 좋은 장소를 찾아보겠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재차 “에릭이 전화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수비안토 대통령은 “에릭이나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라고 답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에릭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그룹에서 각각 부사장과 수석부회장으로, 부동산·호텔·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트럼프 그룹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인근에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발리에 위치한 또 다른 골프장 겸 리조트는 현재 “곧 공개 예정”이라고 소개돼 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전 세계적으로 대체 투자 수단도 많아지고 있고, 자본시장도 정상화돼 가고 있다”며 “부동산 투기라고 하는 것을 통해 재산을 늘려보겠다는 생각은 이제 과거 생각”이라고 밝혔다.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주택 문제는 체크를 하고 있는데, 사실 우리 사회에서 국민들의 투자 수단이 부동산 밖에 없는 시절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러면서 “언젠가는 반드시 사고가 나게 돼 있다”라며 “우리나라 부동산 가격이 국민 소득 대비 부동산 가격을 국제적으로 비교한 것이 있는데, 아마 1등일 것”이라고 했다.이 대통령은 “너무 과대평가되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일본처럼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폭탄 돌리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언젠가는 반드시 터질 일”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그래서 방향 전환을 해서 생산적 금융으로, 금융도 전환하고, 투자도 좀 합리적으로 길게 보고 할 수 있게 사회 전체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며 “정보 왜곡을 통해 시장 교란이 일어나거나 비정상 가격이 형성되는 건 반드시 막아야 한다. 나라가 망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정부는 이번 주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세 번째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다. 이번 대책에는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규제지역) 확대, 토지거래허가구역 추가 지정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현행 40%에서 35%로 낮추는 방안과 전세대출에 DSR을 적용하는 방안 등도 거론되고 있다.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디지털토크라이브 ‘국민의 목소리, 정책이 되다’ 간담회에서 “이번주 강력한 부동산 안정 내지 공급을 포함한 대책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에 대한 감독, 조직을 새로 만드는 것, 부동산 시장에 대해 신고가 하고 빠지는 것과 같은 식의 소위 시장 교란하는 분들에 대한 철저한 처벌 (등이 담긴 대책을) 내일이나 모레, 이번 주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세청이나 감독 조직에서 전수조사를 해서 자기 돈으로 부동산을 산 것이라 해도 의심이 되거나 부동산 시장 교란 관련 부분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인 것도 있다”고 했다.이어 “주식시장도 이 대통령께서 말씀하셔서 특별한 감시기구를 만들어 한 두 달 내에 큰 성과를 냈지 않았나”라며 “부동산 시장쪽도 비슷한 정도의 결기와 의지를 갖고 반드시 그런 교란 요인의 차단 대책을 포함해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한 범죄가 잇따르는 데 대해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사건 연루자들을 국내로 신속하게 송환해야 한다”며 “실종신고 확인 작업부터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관계부처는 캄보디아 정부와 협의를 통해 양국의 치안당국간 상시적인 공조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이 대통령은 “캄보디아에서 최근 취업사기, 감금 범죄가 횡행하고 있다. 우리 국민들이 크게 피해를 입고 있다”며 “발표된 자료를 보면 각국에서 체포된 사람들이 많은데, 우리나가 5~6번째 되는 것 같다”고 했다.이어 “숫자가 적지 않은 것 같다. 우리 국민들이 자녀들 또는 이웃들, 캄보디아에서 감금된 피해자들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정부의 가장 큰 책임”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정부는 우리 국민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가용 가능한 방안을 최대한 즉시 실행해달라”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범죄 피해 우려지역에 대한 여행 제한 강화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유사 피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여행제한 강화도 서두를 필요가 있겠다”며 “국민들이 재외공관에 도움을 요청하면 즉시 또 상시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정비 및 인력 예산 편성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들리는 얘기에 의하면 현지 교민들이나 국가기관 소속 공무원들이 자기 사비를 털어 지원을 해주고 있다는 얘기도 있던데 최소한 예산 문제 때문에 업무에 지장이 생기진 않게 해달라”며 “가용자원을 총동원해서 신속하게, 정확하게, 확실하게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4일 국정감사에서 ‘남북 평화적 두 국가론’이 이재명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헌법은 아직 북한을 정식 국가가 아닌 미수복 영토로 간주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감에서 “두 국가론을 계속 주장할 것인가”라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의 질의에 “정부의 입장으로 확정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금 논의 중”이라고 대답했다.두 국가론이 대한민국 헌법에 위배될 수 있다는 안 의원의 지적에 정 장관은 “유엔에 가입한 남한과 북한은 사실상의 두 국가다”라며 “하지만 법률적으로 승인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그는 “평화공존 제도화가 이재명 대통령의 철학”이라며 “이미 이재명 대통령의 신념과 철학이 반영된 국정과제에 ‘남북기본협정 체결’이 들어있다”고 강조했다.아울러 “남북관계는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 형성된 잠정적 특수관계라는 속에서 두 국가론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이재명 정부 외교안보 라인에서 일명 자주파와 동맹파가 갈등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 정 장관은 “자주가 없는 동맹은 줏대가 없는 것이고, 동맹이 없는 자주는 고립을 초래하는 것”이라며 “이 정부 외교안보팀 모두가 자주적 동맹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자주파와 동맹파의 구분은 20년 전에는 유효했던 개념일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정부가) 원팀”이라고 강조했다.정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대통령께서는 북한의 체제를 존중하고,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으며, 적대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3원칙을 거듭 밝힌 바 있다”며 “이를 토대로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을 일관되게 기울여 나가겠다. 북 간 적대성을 해소하고, 평화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최소한의 남북관계조차 단절된 상황이 장기간 계속되고 있다”며 “남북 간의 대화와 교류가 중단된 기간 동안 북한의 핵 능력은 고도화되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의 유동성도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이어 “새 정부 출범 이후에 취한 선제적 긴장 완화 조치로 접경지역의 평화는 조금이나마 회복됐다”며 “하지만 아직은 가시적인 남북관계의 변화가 없어 국민들께서 걱정이 크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정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이 밝힌 대북 정책 ‘엔드(E.N.D) 이니셔티브’를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종식(END)하고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가는 구상”이라고 언급하며 “이 구상을 중심으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안내하고, 한반도 평화 증진과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아울러 “국민참여, 국론통합의 대북·통일정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소통과 참여를 활성화하고, 국민께서 공감하고 지지하는 대북정책을 만들어 나가겠다.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와도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취소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최근 중국 정부가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강화한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중국에서 매우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들은 매우 적대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2주 뒤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앞서 중국 상무부는 이달 9일 ‘해외 관련 희토류 물자’와 ‘희토류 관련 기술’ 등에 대한 수출 통제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 누구도 이런 일은 본 적이 없다”며 “근본적으로 이는 시장을 막아버리고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 특히 중국 자체에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갑자기 나타난 이 엄청난 무역 적대 행위에 분노한 여러 나라들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지난 6개월간 중국과의 관계는 매우 좋았기에 이번 무역 관련 조치는 더욱 놀라운 일”이라고 꼬집었다.그는 “중국이 전 세계를 ‘인질’로 삼는 것은 결코 허용할 수 없다. 하지만 그게 그들의 오랜 계획이었던 것 같다”며 “자석과 기타 희귀 원소들을 비밀리에 축적하며 사실상의 독점적 지위를 구축해 온 것은 매우 음험하고 적대적인 행위”라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이번 적대적인 명령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나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반드시 재정적 대응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중국이 독점한 원소가 하나 있다면 우리는 그 두 배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이어 “이런 상황이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어쩌면 이것도 결국 올 일이었는지도 모른다”며 “고통스러울 수는 있겠지만 결국 미국에는 아주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대규모 심야 열병식을 진행했다. 이날 열병식에는 북-중-러 고위 지도자들이 모여 반미(反美) 연대를 과시했다.이날 밤 11시 50분 현재 북한은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해 중국과 러시아 권력 서열 2위인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참석한 것으로 관측됐다. 베트남 권력 서열 1위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도 참석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이후 한 달 만에 사회주의 진영 고위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이날 열병식에서는 핵무기를 탑재한 채로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을 비롯해 극초음속미사일, 무인잠수정 등 최신형 무기들이 공개될 것으로 관측됐다. 김 위원장의 딸인 주애가 등장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렸다.북한의 열병식은 2023년 9월 정권수립 75주년 이후 2년여 만이다. 북한은 2020년 당 창건 75주년부터 열병식을 모두 야간에 진행하고 있다.열병식에 앞서 9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대회에서 김 위원장은 “우리 공화국의 국제적 권위는 날로 더욱 강화되고 있다”며 “오늘도 적수국들의 흉포한 정치군사적 압력책동에 초강경으로 맞서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감금 사건이 잇따르면서 과거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캄보디아 여행을 마치고 베트남으로 귀국하던 중 납치를 당할 뻔한 일화가 재조명되고 있다.박 전 감독은 2023년 채널A ‘오픈 인터뷰’에 출연해 베트남에서 납치를 당할 뻔했던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를 여행하고 베트남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밤 11시쯤 하노이 공항에 도착했는데 택시가 한 대도 없었다”며 “어떤 젊은 친구가 손을 들어 택시를 탔다. 관사까지 가는 길을 아는데 산길로 들어가더라”고 말했다.박 전 감독이 “어디를 가는 것이냐”고 묻자 택시 기사는 “오피스에 간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나 도착한 곳은 어둡고 컴컴한 공터였다. 이내 택시 기사는 베트남어로 쓰인 서류를 꺼내 박 전 감독에게 사인을 강요했다.박 전 감독은 “‘이 친구가 나를 모르는구나’ 생각했다”며 “공터 안에는 10명 정도 앉아 있었다. 10명 중 1명을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겠다는 생각에 문을 열고 내렸다”고 말했다.다행히 이들 대부분이 박 전 감독을 알아보며 “미스터 박! 박항서!”라고 외쳤고, 박 전 감독은 “그 순간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무리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인물이 택시 기사와 대화를 나누더니 “저 사람 박항서야, 보내라”는 듯한 분위기를 보였다고 한다. 잠시 뒤 다른 택시가 도착해 박 전 감독 부부를 태워 보냈고, 그는 무사히 관사로 귀가할 수 있었다.박 전 감독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베트남 축구 대표팀을 이끌며 아시안게임 4강 진출,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등을 이뤄내며 ‘베트남 축구의 영웅’으로 불렸다. 그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베트남 정부로부터 2급 노동훈장, 수교훈장 흥인장, 감사훈장 등을 받았다.이 일화는 최근 동남아 지역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잇따르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앞서 8월 8일 캄보디아 현지에서 경북 예천군 출신의 대학생(22)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여름방학 기간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집을 떠난 지 2주 만에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올 7월 17일에 A씨가 캄보디아에 도착한 후 일주일이 지났을 무렵 그의 가족들은 조선족 말투를 쓰는 남성으로부터 “(A씨가) 이곳에서 사고를 쳐서 감금됐다. 5000만 원을 보내주면 풀어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A씨의 가족은 캄보디아 대사관과 경찰에 신고했지만, 가족들이 한국에 있다 보니 A씨의 정확한 감금 위치 등을 파악할 수 없었다. 최초로 전화를 받은 지 나흘이 지난 후엔 협박범과의 연락마저 두절돼 가족은 A씨와 연락이 아예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결국 A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대사관과 현지 경찰 등에 따르면 피해자의 사망 원인은 고문과 극심한 통증으로 인한 심장마비인 것으로 전해졌다.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 신고 건수는 2022∼2023년 연간 10∼20건 수준에서 지난해 220건, 올해 8월까지 330건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상당수는 고수익을 미끼로 내건 해외 취업 사기에 속아 납치된 피해자인 것으로 전해졌다.한국인 범죄 피해 우려가 확산하면서 외교부는 지난달 17일 캄보디아 프놈펜 등 일부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2단계(여행자제) 및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미국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한국인이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사연이 알려지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미국에 거주 중인 A씨는 10일 인스타그램에 ‘미국 맥도날드의 신박한 인종차별 방법’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시애틀에서 아시안 인구가 5%도 안 되는 뉴욕주의 작은 마을로 이사 온 뒤 벌써 두 번째로 교묘한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밝혔다.영상에서 맥도날드 매장을 방문한 A씨는 “지금 맥도날드 시킨 지 40분이 넘었는데 아직도 안 나왔다”며 황당함을 드러냈다. 당시 평일 오후 4시 무렵으로 매장은 비교적 한산한 상황이었고, A씨보다 늦게 주문한 다른 손님들의 음식은 모두 나온 상태였다.A씨는 “한 시간째 기다리니 표정 관리가 안 된다”며 “다섯 번이나 ‘언제 나오냐’고 물었지만 직원들은 ‘곧 나온다’고 웃으며 말했다”고 했다. 결국 70분이 지나도록 음식이 나오지 않자 그는 빈손으로 매장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A씨는 “매장을 나서며 주방 쪽에서 ‘쟤들 다시는 맥도날드 안 시킬 듯’이라는 소리가 들렸다”며 “생각할수록 황당해서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런 교묘한 차별이 하루빨리 사라지길 바라며 이번 일은 맥도날드 본사에 정식으로 항의하겠다”고 덧붙였다.해당 영상이 확산되자 누리꾼들은 “반드시 본사에 신고해 정신적·물질적 피해보상을 받아야 한다”, “이건 클레임이 아니라 경찰 신고감이다” “나도 유럽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 등 댓글을 남기며 분노를 표했다. 최근 파리 패션위크 현장에서 불거졌던 블랙핑크 로제 인종차별 논란도 언급됐다.일부 누리꾼은 “왜 현장에서 항의하지 않았냐”고 지적했다. 이에 A씨는 추가글을 통해 “당시 경황이 없어 촬영을 다 하지 못했지만 40분째 항의했다”며 “피해자에게 ‘왜 더 세게 따지지 않았냐’고 묻는 건 본질을 흐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인천소방본부의 한 사무실에서 “심정지 사건이 터지게 해달라”는 등 부적절한 내용의 글을 적은 정황이 포착돼 소방당국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10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천 남동소방서 관할 구급센터로 추정되는 사무실에서 소방서 근무복을 입은 3명이 앉아 있는 모습과 함께 ‘1팀 인계사항ㅋㅎㅋㅎㅋㅋㅎ’이라는 글이 올라왔다.작성자가 올린 사진에는 “오늘 15건 이상 나가게 해주세요”, “요양원 심정지 2건 터지게 해주세요”, “지하철 화장실 출산 1건 터지게 해주세요” 등의 글이 적혀 있다. “하늘에 계신 모든 신들이여,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도 있었다.해당 사진은 게시 당일 사진을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남동소방서는 지난달 국민신문고를 통해 해당 사진에 대한 민원을 접수했다. 소방은 구급대원 대체 인력으로 일하는 기간제 근로자가 해당 글을 작성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 중이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조현 외교부 장관은 10일 캄보디아 내 우리 국민 취업사기·감금 피해가 잇따르는 데 대해 주한캄보디아 대사를 초치해 우려를 표명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쿠언 폰러타낙 주한캄보디아 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캄보디아에서 우리 국민의 취업사기·감금 피해가 지속 발생하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 온라인 스캠 근절을 위한 캄보디아 정부의 신속하고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조 장관은 올해 8월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우리 국민 사망과 같은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특히 조 장관은 캄보디아 정부가 온라인 스캠센터 근절을 위해 강도 높은 조치를 보다 적극적으로 취하고, 우리 국민 피해 예방 및 피해 발생시 신속한 대응 등을 위해 코리안데스크 설치 등 양국 경찰당국 간 협력을 적극 추진할 수 있도록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지난달 16일 프놈펜 등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상향 조치해 이날 현재 2단계 ‘여행자제’ 지역인 프놈펜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할 것이라고 통보했다.이에 대해 쿠언 대사는 한국 정부의 우려와 입장을 이해하며, 이를 본국에 정확히 보고할 것이라고 했다.외교부는 캄보디아 내 취업사기·감금 피해 예방 및 대응을 위해 주캄보디아대사관 인력을 보강하는 한편, 법무부 주도로 출범한 해외 보이스피싱 사범 대응 TF를 통해 국민 대상 캄보디아 방문·취업 관련 유의 사항을 지속 안내하는 등 노력을 계속 적극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또 이번 사안이 양국간의 활발한 인적 교류와 개발협력 사업 진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캄보디아측과 지속적인 협력을 모색해 갈 예정이다.앞서 캄보디아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집을 떠난 한국인 대학생이 2주 만에 현지에서 사망한 사실이 알려졌다. 그는 캄보디아 캄포트주의 보코르산 범죄 단지 인근에 감금돼 있었으며, 사망 원인은 고문과 극심한 통증으로 인한 심장마비인 것으로 전해졌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 신고 건수는 2022∼2023년 연간 10∼20건 수준에서 지난해 220건, 올해 8월까지 330건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상당수는 고수익을 미끼로 내건 해외 취업 사기에 속아 납치된 피해자인 것으로 전해졌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경기 시흥에서 테슬라 차량을 훔쳐 달아난 20대 남성이 경찰의 추격 끝에 붙잡혔다.10일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5시40분경 시흥시 배곧동에서 절도 등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를 체포했다.A씨는 이날 오후 4시15분경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거리에서 테슬라 차량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차량 절도 신고를 접수한 서울 강남경찰서는 시흥경찰서에 공조를 요청했다. 차량이 정왕 IC를 지나 배곧동으로 진입할 것으로 판단한 경찰은 미리 길목에서 대기하다가 A씨를 체포했다.체포 과정에서 경찰은 공포탄 2발·실탄 1발 공중 위협사격, 테이저건 5발 등을 발포한 끝에 A씨를 제압했다. A씨는 포위망을 벗어나기 위해 훔친 차량으로 순찰차를 들이받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안에 타고 있던 경찰 2명이 경상을 입었다.검거 직후 실시한 마약 간이검사에서 A씨는 음성 반응을 보였으며, 음주 상태도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김건희 여사 일가가 연루된 공흥지구 특혜 의혹 등으로 특검 조사를 받던 경기 양평군 간부 공무원이 10일 숨진 채 발견됐다. 국민의힘은 특검팀이 강압과 회유를 통해 특정 진술을 강요했다고 주장하며 특검을 비판하고 나섰다. 김건희 특검은 “강압적 분위기도 아니고 회유할 필요도 없었다”고 반박했다.양평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양평군청 소속 50대 사무관(5급) A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타살 혐의점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는 A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A씨는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달 2일 특검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 의혹은 김 여사 모친인 최은순 씨의 가족회사 ESI&D가 2011∼2016년 양평 공흥지구에서 아파트 개발사업을 진행하며 개발부담금을 내지 않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A씨는 2016년 당시 양평군청에서 개발부담금 관련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평범한 국민 한 명이 특검의 무도한 수사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특검의 강압 수사를 비판했다. 장 대표는 A씨가 남겼다는 메모도 공개했다.메모에는 “이 세상을 등지고 싶다. 치욕을 당하고 직장생활도 삶도 귀찮다. 정말 힘들다. 나름대로 주민을 위해서 공무원 생활을 열심히 했는데 다 귀찮고 자괴감이 든다”, “모른다고 기억 안 난다고 사실대로 말을 해도 계속 다그친다. 사실을 말해도 거짓이라고 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또 “수사관의 무시 말투와 강압에 전혀 기억도 없는 진술을 했다. 오전부터 그런 일이 없다고 했는데 군수가 시켰느니 등 지치고 힘들고 계속된 진술 요구에 강압에 군수 지시는 별도로 없었다고 해도 계속 추궁했다”, “기억도 없는 대답했다. 바보인가 보다. 수사를 하면서 집에 가고 싶은 생각밖에 없다. 수사관들이 정해서 요구하며 도장을 찍으라고 계속 강요한다”고도 적었다.A씨의 변호인인 박경호 변호사는 “민중기 특검의 강요·회유·압박·유도심문·반복심문·심야조사는 불법수사”라며 “유족들과 협의해서 불법수사로 선량한 국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특별검사와 담당 수사관들을 직권남용 가혹행위 허위공문서 작성으로 고소해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김건희 특검은 “강압적 조사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특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달 2일 오전 10시 10분부터 오후 10시 40분쯤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으며 점심·저녁 식사 시간과 3회의 휴식시간을 보장해줬다고 밝혔다. A씨는 오후 11시 10분쯤 조서 열람을 시작해 이틑날 오전 0시 52분경 조서 열람을 마치고 귀가했다.이어 “조사를 마친 후에는 담당 경찰관이 A씨를 건물 바깥까지 배웅하며 안전하게 귀가하도록 했다”며 “건물 외부 CCTV에 잡힌 A씨의 귀가 장면을 통해 강압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간접적 정황도 확인했다”고 했다.특검팀은 “A씨 조사 이전에 다른 공무원을 상대로 A씨의 진술과 같은 내용의 진술을 확보하고 있었다”며 “A씨 조사는 이미 확보한 진술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진행됐고, 새로운 진술을 구할 필요가 없었다. 강압적 분위기도 아니고 회유할 필요도 없었다”고 강조했다.특검팀은 또 “현재 유포되고 있는 서면(문서)은 A씨가 사망한 장소에서 발견된 실제 유서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인이 된 A씨에 대해 진심으로 명복을 빌고 유족에 대해서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안타까운 죽음마저 정쟁에 끌어들이는 우를 범하지 마라”고 비판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공지를 내고 “고인에 대해 진심으로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 위로를 전하는 것이 먼저”라며 “양평군 공무원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추석 명절 당일 운영이 끝난 출렁다리서 투신을 시도하던 남성이 폐쇄회로(CC)TV 관제원의 신속한 대응으로 구조됐다.10일 울산시 동구에 따르면 6일 오후 7시 5분경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입구에서 한 남성이 난간을 넘어서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이를 발견한 동구 CCTV관제센터 관제원은 스피커를 통해 “위험한 행동을 멈추라”는 경고 방송을 내보내는 한편, 경찰에 출동을 요청했다.이 남성은 출렁다리 난간을 넘어 아래를 내려보거나 신발을 미리 벗는 등 수상한 행동을 보였다. 관제센터는 경찰 상황실에 추가 상황을 전달하며 긴급 대응을 이어갔다.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다리 입구에 벗어둔 신발을 확인하고 남성과 대화를 시도했다. 경찰의 설득 끝에 남성은 안전하게 구조됐다.동구 CCTV관제센터 관계자는 “관제원의 빠른 직감과 팀 간 긴밀한 협조로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연휴나 야간 등 취약 시간대에도 빈틈없는 관제를 통해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이번 사건에서 신속히 대응한 동구 CCTV 관제원 2명은 울산동부경찰서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을 예정이다.※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에 합의함에 따라 가자지구로 향하던 구호선단 선박에 탑승했다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나포·구금됐던 한국인 시민활동가도 석방돼 곧 귀국할 예정이다.외교부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스라엘에 구금됐던 우리 국민이 10일(현지 시간) 오전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향하는 항공편을 통해 자진 추방(voluntary deportation)돼 조만간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8일 새벽 가자지구로 향하던 구호선단 11척이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다. 이 선단에는 한국 국적 활동가 김아현 씨가 탑승하고 있었다.외교부는 “그간 외교부는 본부 및 주이스라엘대사관 차원에서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 신속 석방, 조기 귀국을 위해 총력 대응해 왔다”며 “9일 주이스라엘대사관 영사를 우리 국민 구금 시설에 급파해 신속하게 영사면담을 실시하고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확인했으며, 동인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했다.이어 “주이스라엘대사관 영사는 공항에서 동인의 항공기 탑승 및 이륙까지 확인했다”며 “주이스탄불총영사관 등 현지 공관을 통해서도 필요한 영사조력을 지속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이스라엘과 하마스는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1단계 휴전 합의안을 승인했다. 합의안에 따라 하마스가 인질 48명(사망자 28명 포함)을 전원 석방하면, 이스라엘은 종신형을 선고받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250명과 전쟁 발발 후 추가로 수감된 가자 주민 1700명을 풀어주게 된다. 또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도 시작된다.이스라엘군은 10일 낮 12시(한국시간 오후 6시)부터 가자지구에서 휴전이 발효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성명에서 “정오를 기해 휴전 협정이 발효됐다”며 “이에 따라 IDF 병력은 새로운 배치선으로 이동을 시작해 휴전 이행과 인질 송환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단이 16일 나온다. 대법원 심리가 진행된 지 1년 3개월 만이다.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16일 오전 10시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사건에 대한 상고심 선고 기일을 연다.상고심에서는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옛 대한텔레콤 주식)을 재산분할 대상에서 제외되는 ‘특유 재산’으로 볼 것인지가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1심은 SK그룹 주식이 최 회장 선대가 증여·상속된 ‘특유 재산’이므로 재산분할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해 노 관장 몫의 재산분할 액수 665억 원으로 정했다. 그러나 2심은 노 관장 측이 증거로 제출한 약속어음 300억 원(1992년 선경건설 명의 발행) 등을 근거로 최종현 SK 선대 회장에게 노태우 전 대통령 돈이 유입됐다고 판단하며 재산분할금 1조3808억 원을 노 관장에게 주라고 판결했다.실제 300억 원이 전달된 것으로 볼수 있는지, 전달 됐다면 ‘불법 비자금’일 수 있는 이 돈을 노 관장의 ‘기여’로 인정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별도 판단이 이뤄질 전망이다. 최 회장은 약속어음 300억 원의 의미는 노 전 대통령 퇴임 후 지원하겠다는 취지였을 뿐 실제로 SK에 전달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유지하고 있다.항소심 재판부가 SK㈜의 전신인 대한텔레콤 주식 가치를 주당 100원으로 계산했다가 주당 1000원으로 경정(更正·수정)한 것이 최 회장과 노 관장의 65대 35 재산분할 비율 계산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볼 수 있는지도 쟁점이다. 최 회장 측은 이를 두고 “치명적인 오류”라고 주장하고 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올해 노벨평화상은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게 돌아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노벨평화상을 노렸지만 수상이 불발됐다.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0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 국민의 민주적 권리를 증진하기 위한 지칠 줄 모르는 노력과 독재에서 민주주의로의 정의롭고 평화로운 전환을 달성하기 위한 투쟁으로 마차도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이어 ”지난 한 해 마차도는 숨어 지내야 했다. 심각한 생명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그는 나라를 떠나지 않기로 선택했고, 이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영감을 줬다“며 ”그는 국내 야당을 하나로 모았으며, 베네수엘라 사회의 군사화에 저항하는 데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또한 민주주의로의 평화로운 전환을 확고히 지지해 왔다“고 설명했다.이로써 노벨평화상을 노리던 트럼프 대통령의 수상은 무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집권 1기 때부터 줄곧 수상 의지를 드러냈지만 노벨위원회가 무시했다며 “역사상 누구도 9개월 만에 8개의 전쟁을 해결한 적이 없었다. 나는 8개의 전쟁을 멈췄다”고 자찬했다.트럼프 대통령이 노르웨이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노르웨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앞서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옌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재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노벨상을 받고 싶고, 관세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추석 다음 날 술에 취해 운전하다 4중 추돌 사고를 낸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 혐의를 받는 40대 여성 A씨를 형사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10시 6분경 화성시 봉담읍 동화리 한 도로에서 자신의 차량을 몰던 중 앞서가던 차량을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그는 1㎞가량을 더 운전하다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 2대를 잇따라 추돌했고, 인근 건물 앞 볼라드(길말뚝)를 들이받은 뒤에야 멈춰섰다.이 사고로 A씨 차량 보닛에서 불길이 일었으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이 10여 분만에 완전히 진화했다.A씨는 소방당국이 도착하기 전 시민들의 도움으로 차량 밖으로 구조됐다. 당시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사고 충격으로 이마에 약 15㎝ 길이의 열상을 입은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경찰은 A씨의 부상으로 호흡기 측정이 불가하다고 판단해 채혈을 진행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혈중알코올농도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A씨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의 리더 루미 역을 맡은 작곡가 겸 가수 이재가 OST ‘골든’(Golden) 녹음 중 겪은 특별한 일화를 공개했다.이재와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는 7일(현지 시간) 방송된 미국 NBC 인기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에 출연했다.이재는 이날 MC 지미 팰런과의 인터뷰에서 히트곡 ‘골든(Golden)’의 탄생 비화를 소개했다. 그는 “택시를 타고 치과에 가는 길에 더블랙레이블 프로듀서들에게 ‘골든’ 노래를 받았는데 그 자리에서 영감이 떠올랐다”며 “곧장 휴대전화 음성메모를 켜고 입으로 멜로디를 녹음했다”고 회상했다.노래를 녹음할 당시 귀신을 봤던 경험도 털어놨다. 이재는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다 키가 큰 남자 귀신을 보기도 했다”며 “나중에 어머니에게 듣기로는 ‘곡을 녹음할 때 귀신을 보면 히트한다’라는 한국 미신이 있다고 하더라. 귀신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함께 출연한 오드리 누나는 애니메이션 속 김밥 장면을 언급하며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올랐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아이들이 냄새가 난다고 놀릴까 봐 도시락통에서 몰래 김밥을 한 조각씩 꺼내먹었던 기억이 나 눈물을 흘렸다”며 “나를 포함한 많은 한국계 미국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이날 세 사람은 ‘골든’의 라이브 무대도 선보였다. 세 사람이 ‘골든’의 전곡을 라이브로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가 루미의 파트를, 오드리 누나와 레이 아미는 각각 미라와 조이의 파트를 맡았다. 세 사람은 모두 한국계 미국인이다. ‘골든’은 영화 속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르는 곡으로, 현재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8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올해 노벨화학상은 일본 교토대학교의 기타가와 수수무, 호주 멜버른 대학교의 리처드 롭슨,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오마르 M. 야기 등 3인이 공동으로 수상했다.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 시간) “이들은 새로운 형태의 분자 구조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며 “이들이 만들어낸 금속-유기 골격체(Metal-Organic Frameworks, MOFs)는 내부에 큰 빈 공간을 가지고 있어 분자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금속-유기 골격체는 금속 이온과 유기 분자가 결합해 형성된 다공성 구조체로, 최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연구자들은 이를 이용해 사막의 공기에서 물을 추출하거나 오염된 물에서 유해 물질을 제거하고,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거나 수소를 저장하는 등 다양한 응용 연구를 해왔다고 위원회 측은 덧붙였다.수상자들은 상금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4000만원)를 똑같이 나눠 3분의 1씩 받게 된다.노벨위원회는 6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7일 물리학상, 이날 화학상을 발표했다. 일본은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에 이어 화학상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생리의학상 수상자 명단에는 사카구치 시몬 일본 오사카대 석좌교수가 포함됐다.9일에는 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지난해에는 아시아 여성 최초이자 한국인 최초로 한강 작가가 문학상을 받았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8일 자신이 중국계 출신이라는 루머에 대해 “친가나 외가 모두 가계 내에 화교나 중국인, 조선족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요즘 인스타그램에서 ‘화짱조’라는 표현을 쓰며 이것저것 콘텐츠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며 “누가 처음 퍼뜨린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기대와 달리 이준석은 친가나 외가 모두 가계 내에 화교나 중국인, 조선족이 전혀 없다”고 적었다.이 대표가 언급한 ‘화짱조’는 ‘화교’와 중국인을 비하하는 표현인 ‘짱깨’, ‘조선족’의 앞 글자를 합친 신조어로, 혐중 정서가 내포된 표현이다.이 대표는 “그와 별개로 화교는 저기 왜 들어가 있는지 궁금하다”며 “중국인이나 조선족 관련해서야 그에 동의하는지는 차치하고 정치적, 사회적, 일자리 문제 등 나름의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이어 “그런데 화교는 오래전에 탈중국해서 대만(중화민국) 국적을 가진 사람들인데, 주현미 씨나 이연복 셰프, 후인정 감독 정도가 화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사들인데, 이분들은 누가 봐도 훌륭한 한국인이고 공산당과도 관계없을 이들을 같이 싸잡는 이유는 솔직히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또 “대부분의 ‘짱조’는 영주권자나 취업비자 상태일 것이라 투표권이 없을 것이고, (지방선거 투표권이 일부 있지만 ‘화(화교)’에 비해 매우 적음) ‘화’를 싸잡는 이유와 적어도 60만 이상으로 추산되는 ‘화’와 그 직계 자손을 싸잡을 여유가 보수진영에 있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