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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한국 배터리 업체의 점유율이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업체는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내세워 세계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24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ESS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점유율 합계는 14%로 집계됐다. 전년(24%) 대비 10%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업체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점유율 9%로 세계 3위, 삼성SDI가 3%로 8위, SK온이 2%로 9위에 자리했다. 3사 모두 10위 안에는 들었지만 전년 대비 점유율이 줄었다. 반면 중국 배터리 업계의 시장 장악력은 강화되는 추세다.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 업체인 중국 CATL은 지난해 전기차·ESS 시장에서 41%의 점유율을 보이며 1위를 유지했다. 상위 10개 배터리 업체 가운데 한국 배터리 3사와 일본 파나소닉(7위)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중국 업체가 차지했다. CATL 등 10위 내에 있는 중국 업체 6곳의 점유율을 모두 합치면 전체의 74%로 전년(63%) 대비 11%포인트 늘었다. 한국 업체가 내어준 점유율을 중국 업체들이 가져가는 양상이다. SNE리서치는 중국 업체가 점유율을 늘린 배경으로 LFP 배터리의 빠른 확산을 꼽았다. LFP 배터리는 열 안정성, 수명이 뛰어나고 원가가 저렴하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아 전기차에 적용할 경우 주행거리가 짧아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한국 배터리 업계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주로 개발해 왔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라 완성차 업계가 보급형 소형 전기차로 시선을 돌리며 LFP 배터리의 수요가 늘고 있다. 한국 배터리 3사는 아직 LFP 배터리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양산을 시작한 중국 업계에 점유율을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SNE리서치는 “배터리 시장이 LFP로 돌아선 상황에서 한국 배터리 업체들도 LFP 배터리 개발 및 생산라인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친환경 에너지와 전통 에너지 모두 변동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위험 요소가 많지만 또 다른 기회가 생기는 만큼 국내 기업들이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유원석 PwC컨설팅 전무)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한 2025 동아 신에너지 이노베이션 콘퍼런스가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올해 10회를 맞이한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민관 전문가들이 모여 ‘다시 돌아온 트럼프 시대, 한국 에너지 산업의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제언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에너지정책이 한국에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2.0 에너지정책, 위기와 기회 공존기조강연을 맡은 김흥종 고려대 국제대학원 특임교수(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배경, 전망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 목표로 △에너지 가격 하락을 통한 인플레이션 억제 △에너지 독립 및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의 영향력 증대를 꼽았다. 김 교수는 “트럼프 정부는 바이든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추진해 에너지 가격을 높였다고 본다”며 “화석연료로 회귀해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제강연을 이어간 유원석 PwC컨설팅 전무는 미국의 새로운 에너지 정책으로 국내 업체들이 위협을 받겠지만 동시에 기회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유 전무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소형모듈원전(SMR) 수요는 이어질 예정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탄소포집저장(CCS)을 적극 옹호하고 있다. 태양광은 보조금 축소 등 기대수익 하락 요소가 있지만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유 전무는 “민관이 소통해 국내 기업에 유리한 상황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은 정책 발표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에너지 가격을 낮추는 정책을 펼치는 이유는 전력 때문이 아닐까 본다”며 “전력 확보가 트럼프 행정부의 도전”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전력망이 노후화된 반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에 따라 전력 수요 역시 급증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2기 미국 시장 공략 나선 기업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 추진에서 기회를 노리는 있는 한국 기업들의 사례 발표도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 E&S는 미국 대형 에너지기업 콘티넨털리소시스와 함께 개발한 미국 오클라호마주 셰일가스전 사례를 소개했다. 유가의 영향을 받는 중동산 가스와 달리 미국 셰일가스는 별도 기준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SK이노베이션은 선제적으로 미국 셰일가스 개발에 참여해 유가가 급증해도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전종영 SK이노베이션 E&S 법인장은 “미국 에너지 정책에 따라 LNG 시장 규모 확대가 예상되지만 관세 전쟁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어 시황 변화에 유연성 있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분야의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이 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대만 TSMC가 여러 반도체 설계 기업의 의뢰를 받아 반도체를 생산하듯 그동안의 원전 건설 기술에 기반해 SMR 주문제작에 나서겠다는 것. SMR은 기존 대형 원자로와 달리 큰 부지를 필요로 하지 않고 설치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 필요한 전력량에 맞는 설치가 가능해 빅테크들의 AI 데이터센터 전력원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종우 두산에너빌리티 상무는 “SMR 파운드리로 가기 위한 역량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신기술 공정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빌 게이츠의 테라파워 등과 협력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전력공사는 축적된 그리드(초고압 송배전망) 개발 및 운영 역량을 활용해 미국 765kV 그리드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765kV 송전망은 일반적인 345kV 대비 송전용량이 높고 송전 손실이 적으며 부지 사용 효율이 높다. 미국은 전력 인프라의 70%가 25년 이상 운영되며 설비 노후화가 심각해 인프라 개선 수요가 많다. 전찬혁 한국전력공사 해외사업개발단장은 “한국전력은 국내외 송배전 기자재 회사와 네트워크를 형성 중”이라며 “미국 사업 확장에 대비해 법인 또는 신규 지사 설립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LG이노텍이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모듈 신제품(사진)을 선보이며 전장부품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차량용 AP 모듈은 차량 내부에 장착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디지털 콕핏 등 자동차의 전자 시스템을 통합 제어하는 반도체 부품이다.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처럼 두뇌 역할을 담당한다. LG이노텍이 새로 선보인 제품은 가로세로 각각 6.5cm 크기다. 여기에 데이터와 그래픽 처리, 시스템을 제어하는 통합 칩셋, 메모리반도체,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 400개 이상의 부품이 내장돼 있다. LG이노텍은 신제품을 올 하반기(7∼12월) 양산하는 게 목표다. 크기를 줄이고 발열 성능을 개선한 차기 제품도 개발 중이다. LG이노텍은 “차량용 AP 모듈 개발을 계기로 반도체용 부품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삼성그룹이 삼성전자를 포함한 모든 계열사의 임원진을 불러 모아 특별 세미나를 열기로 했다. 세계 무대 경쟁이 치열해지고 국내 경영 상황이 불확실성도 커지자 임원들의 역할 강조에 나선 것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달 말부터 4월 말까지 약 두 달 동안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임원진을 대상으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이라는 제목의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세미나가 열리는 날짜 중 대상 임원이 하루를 골라 참석하는 방식이다. 상무부터 부사장까지 임원을 대상으로 교육이 진행되며 외국인 임원도 교육 대상에 포함됐다. 삼성의 60개 계열사 임원은 2000명이 넘는다.세미나 주제는 위기 돌파를 위한 임원의 역할과 책임의식, 리더로서의 조직관리 역량 강화다. 삼성이 이 같은 주제로 대대적인 세미나를 여는 것은 국내외 정치 경제 질서가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도체 등 핵심 산업의 역량이 정체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임원들의 위기 대응 능력을 강화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외부 요인도 작용했다. ‘삼성다움’을 되살려 함께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다.이 회장은 2022년 사내망에 ‘미래를 위한 도전’이라는 글을 올려 취임사를 대신하며 “꿈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기업, 세상에 없는 기술로 인류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기업이 미래의 삼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지금까지 한국이 반도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건 경쟁사보다 더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했기 때문입니다. 갈수록 경쟁은 치열해지는데 제도가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네요.” 국회에서 주 52시간 예외 조항 신설이 무산됐다는 소식에 국내 한 반도체 기업 임원은 이같이 토로했다. 한국이 2018년 7월 주 52시간제를 도입하고서 지난 6년 8개월 사이 해외 경쟁사들은 따라잡을 시간을 벌었고 ‘1등 반도체 제조국’ 한국의 위상이 위태로워졌다는 것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17일 ‘반도체 특별법’을 심사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이 주 52시간 예외 규정 도입을 반대하며 합의가 불발됐다. 한국보다 뒤처졌다고 평가받던 해외 반도체 기업들은 하나둘 기술력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며 국내 기업들과의 격차를 빠른 속도로 좁히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글로벌 D램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은 지난해 국내 기업들보다 먼저 최첨단 고대역폭메모리(HBM) 5세대 양산 소식을 발표하며 업계를 발칵 뒤집었다. 일본 반도체 연합 라피더스는 2022년 8월 설립 후 약 3년 만에 2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칩 생산에 나서며 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미국 인텔도 올해 1.8nm 양산을 준비하는 등 반도체 업계는 각 기업이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한국과 달리 근로시간의 제한을 받지 않는 미국, 일본 등 해외 경쟁국은 고급 인력을 앞세워 부족했던 기술력 및 노하우를 빠른 시간에 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한국은 주 52시간제에 묶여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내지 못하며 격차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야는 반도체 지원 법안의 불발이 서로 상대당 탓이라며 책임 공방만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8일 “국민의힘의 무책임한 몽니로 국가의 미래가 걸린 산업 경쟁력이 발목 잡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경쟁국이 밤낮으로 뛰고 있는데 한국 반도체 산업만 민주당 때문에 주 52시간제에 묶여 있다”며 “육상선수 발목에 족쇄를 채워 놓고 열심히 뛰라고 응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해외 경쟁 기업은 주 52시간제와 같은 규제 없이 밤낮으로 연구해 이제 기술 격차가 거의 없는 상태다. 지금 이대로 뒀다가는 추월당하는 것도 시간문제다.”(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첨단 산업은 한정된 시간을 얼마나 집중해서 투입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 미국, 일본처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연구개발(R&D)을 할 수 있어야 한다.”(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 17일 국회에서 반도체 R&D 부문 주 52시간제 예외 적용 법안이 무산된 것에 대해 반도체 산업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2기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와 중국·일본의 맹추격, 대만의 파운드리(위탁생산) 패권 강화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한국이 역대급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결국 독보적인 기술력 확보가 필요하며 주 52시간제 예외 적용을 통한 집중적인 R&D가 시급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24시간 고객 대응해야 하는데 무조건 불끄고 퇴근”한국 반도체 업계가 주 52시간제 예외 적용을 간곡하게 촉구하는 이유는 이제 더 이상 미국, 일본 등 경쟁국 기업과 기술력에서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시장을 양분하던 최첨단 D램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은 올해 미국 마이크론의 급부상으로 균열이 커질 전망이다. HBM은 2023년만 하더라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합쳐 95%로 사실상 독점하고 있었는데 마이크론이 두 자릿수 점유율로 치고 올라오는 것이다. 파운드리에서는 1등 TSMC를 쫓기에도 버거운데 미국, 일본의 추격까지 거세지는 상황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리는 2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공정이 대표적이다.업계에서는 주 52시간제의 일률 적용으로 인한 피해가 막심하다고 입을 모은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설계를 수정, 보완해야 하는데 근로시간 규제를 지키다 보면 이런 대응이 한없이 늦어진다는 것이다. 한 반도체 기업 임원은 “한창 일이 많을 때에는 글로벌 각지와 24시간 소통하며 연구개발에 매진해야 하는데 6시만 되면 불 끄고 퇴근하라는 획일적인 규제는 이런 실정에 전혀 맞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일손이 모자라다고 무작정 사람을 늘려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학회 회장은 “반도체 R&D는 연속성이 중요해 두 사람이 나눠서 6시간씩 연구하기보다 한 사람이 12시간을 끊김 없이 연구하는 게 훨씬 효율적인 분야”라며 “주 52시간 근무 제도를 풀지 않고서는 최첨단 반도체의 경쟁력을 키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주 52시간제 예외 적용을 두고 “특정 기업(삼성전자)만을 위한 법”이라는 주장도 하지만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절실한 문제다.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 사장은 지난해 말 한 행사에서 주 52시간제와 관련해 “개발을 하다 보면 관성이 붙어 대만 TSMC도 엔지니어가 오래 일하면 특근 수당을 주는 등 장려한다”며 “(52시간제는) 개발 활동에 부정적인 관행을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저한세·전력망 리스크도 발목 국내 반도체 산업은 보조금 및 세제 등 정부 지원과 전력망·용수 등 인프라에서도 해외보다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법안이 상임위에서 통과됐지만 막상 반드시 내야 하는 세금인 대기업 최저한세(17%)에 걸려 받을 수 있는 혜택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공제 대상인데도 혜택을 다 받지 못하는 상황은 개선돼야 한다”며 “글로벌 추세에 맞게 우리도 최저한세를 폐지 또는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 구축하고 있는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뒷받침할 전력망 확충도 시급한 과제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18일 기준 2022년 수립한 10차 송변전 설비계획에서 신규 수립한 283건의 사업 중 현재 착공에 들어간 것은 단 2건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준비(169건) 또는 입지선정(112건) 단계로 지역 주민 및 지자체의 반대에 가로막혀 건설이 지연되고 있다. 21대 국회부터 전력망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범정부 컨트롤 타워를 세우는 전력망특별법이 발의돼 논의됐으나 통과되지 못하다가 뒤늦게 17일 상임위에서 처리했다. 정연제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 교수는 “정부가 새 법을 토대로 하루빨리 사업에 속도를 내 클러스터 구축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자신이 내야 하는 공사대금을 수급사업자에게 대신 내라고 요구하는 등 ‘하도급 갑질’을 한 효성중공업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게 됐다. 18일 공정위는 효성중공업의 하도급법 위반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2021년 11월과 2022년 2월 하도급업체 A사에 자사가 다른 2개 사업자에게 줘야 하는 공사대금 총 3850만 원을 대신 내라고 구두로 지시했다. A사는 두 업체에 공사대금을 내야 할 법률상, 계약상 의무가 없는데도 부당한 요구를 한 것이다. 당시 효성중공업은 대납 요구의 배경도 알려주지 않았고, 사후에 대납 대금을 정산해주겠다는 약속도 하지 않았다. 효성중공업 측은 “A사가 수행해야 하는 공사를 하지 않아 그 공사 비용을 부담시키고, 초과 지급된 기성금을 반환받는 대신 다른 공사 대금을 대납하도록 한 것 등 정당한 사유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공정위는 이 같은 효성중공업 측의 주장이 객관적으로 입증되지 않는 데다, 대납 요구 자체도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다만 공정위는 효성중공업이 심의일 이전에 A사에 대납 비용과 그 지연 이자를 지급한 점 등을 고려해 과징금을 부과하지는 않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건설현장에서 관행적으로 발생하는 불공정 행위를 적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여야가 17일 반도체 기업 지원을 위한 ‘반도체 특별법’을 논의했지만, ‘주 52시간 예외 조항’ 신설 문제를 두고 충돌하면서 결국 상임위원회 소위 처리가 또 불발됐다. 국민의힘은 “주 52시간 예외 규정 없이 특별법은 무의미하다”고 주장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다른 산업 분야의 파급력을 감안해 예외 규정은 안 된다”고 맞섰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반도체 특별법 관련 토론회에서 주 52시간 예외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통과 기대가 높아졌지만 여야 합의가 또다시 무산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예고한 가운데 산업계에선 “일본, 대만 등 경쟁국들은 빠르게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데, 한국만 주 52시간제 논란에 발목이 잡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 與 “52시간 조항 필수” 野 “쟁점 빼고 처리”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이날 법안소위를 열고 ‘반도체 특별법’을 심사했다. 지난해 11월 21일 반도체 특별법을 처음 심사한 이후 상임위 차원의 두 번째 심사다. 여야는 특별법상 반도체 산업에 재정적, 행정적 지원을 할 법적 근거를 만들고, 정부가 반도체 산업의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설치 비용을 부담하는 내용에 대해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핵심 쟁점인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고소득 연구직 주 52시간 예외)을 두고는 여전히 극심하게 대치하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국민의힘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는 3일 반도체 토론회에서 마치 주 52시간 예외로 할 것처럼 했다”며 “그런데 강성 노조가 반발하자 없던 것처럼 해 또다시 기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반도체 특별법에서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는 내용부터 먼저 처리하고, 양대 노총 등에서 반대하고 있는 주 52시간 근무 예외 문제는 추후 근로기준법 개정 사안으로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반도체법에 예외 조항을 신설할 경우 다른 산업 분야로 요구가 이어지면서 근로기준법상 주 52시간 규정이 유명무실해진다는 것. 민주당 산자위 간사를 맡고 있는 김원이 의원은 “52시간 예외 조항은 반도체 특별법 전체 내용상 꼬리에 불과하다”며 “꼬리 때문에 몸통이 흔들리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여당이 ‘52시간 예외 조항이 빠진 반도체 특별법’을 반대할 경우 이를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했으나 이날 소위 단독 처리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 의원은 “가능한 설득을 통해 합의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른바 ‘에너지 3법’으로 꼽히는 전력망 확충법·고준위 방폐장법·해상풍력 특별법은 여야 합의로 이날 소위를 통과했다. 해당 법안들은 정치권 정쟁 속에서 수년째 법안 처리가 지연돼 왔다.● 산업계 “李 우호적 입장 기대했는데…” 반도체 특별법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반도체 기업에 재정적, 행정적 지원을 의무화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현재 국내 반도체 관련 인센티브는 세액공제를 모두 포함해도 1조2000억 원 수준으로, 일본의 10분의 1, 미국의 5분의 1 수준이다. 산업계는 반도체 분야에 대한 주 52시간제 예외 적용이 무산될 가능성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종명 대한상공회의소 산업혁신본부장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집중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고급 인력의 유연 근무제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도 “한국 반도체 산업은 연구원들의 집중적인 연구개발과 이를 뒷받침하는 근로 환경의 조성이 절실하다”며 “R&D 인력에 대한 근로시간 규제를 해소해 기술 혁신을 촉진해야 한다”고 했다. 한 반도체 기업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대표가 52시간제 예외 적용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나타내 기대가 컸는데 (입장을 바꿔) 안타깝다”고 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에쓰오일은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짓고 있는 ‘샤힌 프로젝트’ 공정률이 55%를 넘어섰다고 17일 밝혔다. 샤힌 프로젝트는 9조2580억 원을 투입해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에틸렌 생산시설과 원유를 나프타 등의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TC2C 시설, 에틸렌을 원료로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폴리머 시설 등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2026년 상반기(1∼6월) 준공, 같은 해 하반기(7∼12월)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 시설에서 생산한 기초 원료를 국내 석유화학 다운스트림 업체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다운스트림은 기초 원료를 분해해 폴리에틸렌(PE) 등의 제품으로 만드는 공정이다. 이를 위해 신규 배관망 등 추가 인프라도 구축 중이다. 에쓰오일은 “관련된 업체들과 원료 공급을 위한 장기 협약을 체결 중”이라고 밝혔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이 수입하는 주요국 자동차에도 4월 2일경부터 관세를 도입하겠다고 14일(현지 시간) 밝혔다. 다음 달 12일부터 철강, 알루미늄에 각각 25% ‘관세 폭탄’을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데 이어 한국의 핵심 수출품인 자동차까지 ‘관세 무기화’ 목록에 포함시킬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구매 시 부가가치세(VAT)를 적용하는 나라에 대한 관세 부과 의지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백악관에서 자동차 관세 도입 일정을 묻는 취재진에게 “아마 4월 2일”이라고 답했다. 이날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국가별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날이다. 이를 감안할 때 자동차 관세 부과 역시 ‘국가별 차등 관세’ 형식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자동차 관련 미국의 무역적자 폭이 큰 국가를 일렬로 세운 후 부가가치세, 각종 규제 등 비(非)관세 장벽을 명분으로 압박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부가가치세 제도를 운용하는 국가들은 관세보다 훨씬 더 가혹한 세금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관세와 유사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부가가치세는 자동차 구매 시 소비자가 내는 국세(國稅)인데, 이를 일종의 자국 산업 보호 정책으로 보고 관세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현재 한국은 자동차에 10%의 부가가치세를 매기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미국에 347억4400만 달러(약 50조3800억 원)의 자동차를 수출했다. 지난해 한국 기업의 자동차 해외 수출액 중 미국 시장 비중은 49.1%를 차지한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의 미국산 자동차 수입은 21억 달러(약 3조 원)에 그쳤다. 대체재가 드문 한국산 반도체와 달리 자동차는 대체재가 많아 관세로 가격 경쟁력이 하락하면 미국 수출이 큰 타격을 입는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생산 시설의 가동률을 최대한 높여 현지에서 100만 대 이상을 생산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관세 부과를 피한다는 계획이다.수출 2위 자동차도 관세 빨간불… 현대차, 美 생산 늘려 방어[한국車 겨냥한 트럼프]트럼프 “4월부터 부과”… 업계 긴장 작년에만 미국에 153만대 수출 “美, 수입차에 관세 10% 부과하면 현대차그룹 영업익 4.3조 줄어” 상의 등 민간사절단, 통상외교 나서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 조치 발표를 앞두고 한국 자동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그간 수출 효자 노릇을 해왔던 자동차가 미국의 관세 조치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일단 미국 현지 생산을 늘려 대응할 방침이지만, 각국의 이익과 산업별 이해관계가 얽힌 ‘고차 방정식’을 풀기 위해 정부 간 협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관세 예고에 빨간불 켜진 ‘K-자동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수입 자동차에 4월 2일 경부터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랜 기간 미국은 우방국이든 적대국이든 다른 국가들로부터 불공정한 대우를 받아 왔다”고 말했다. 동맹국이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도 관세 부과의 예외가 되지 않을 것임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번 예고는 한국, 일본, 독일 등 글로벌 완성차 제조국이 모두 대상이 될 수 있다. 미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미국에 자동차 약 153만5616대를 수출했다. 한국이 수입한 미국산 자동차는 4만7190대에 그쳤다.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의 16.8%가 한국(8.6%)과 일본(8.2%)에서 생산돼 역대 최대 점유율을 나타냈다. 한미 양국은 그동안 FTA를 체결해 서로 자동차에 관세를 거의 물리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상대국의 비관세 장벽까지 철저하게 고려해 관세로 보복 대응하겠단 입장을 밝힌 만큼, 이번 관세 폭풍을 지나치긴 힘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4월 관세 부과 조치가 현실화하면 자동차 산업은 물론 한국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게 된다. 지난해 국내 전체 수출에서 자동차 비중은 10.4%로 반도체(20.8%) 다음으로 컸다. 자동차는 철강, 배터리 등 다른 산업에 주는 영향도 크다. 지난해 한국 자동차 수출액 중 절반 가까운 49.1%(347억4400만 달러)가 미국으로 향했다. KB증권은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관세 10%를 부과하면 현대차그룹 영입이익이 4조3000억 원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협상 무대로 떠오른 메타플랜트 준공식 지난해 말부터 미국 내 대관 조직을 강화해 온 현대차그룹은 그동안의 대미 투자와 미국 현지 생산량 증가 등을 ‘카드’로 제시하며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현대차그룹은 지금까지 미국에 205억 달러(약 30조 원)를 투자했으며, 미국에서 5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 전에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 준공식에 초청해 협상 무대로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운영 중인 앨라배마 공장(36만 대), 조지아 공장(34만 대),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공장(50만 대)의 생산 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연간 약 120만 대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미국계인 한국GM은 이번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지난해 자동차 47만4700여 대를 생산해 88.2%(41만8800대)를 미국에 수출했다.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국내 생산량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 관계자가 포함된 민간 경제사절단이 대미 통상외교에 나선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9일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성 김 현대차 사장 등 사절단을 구성해 미국 정재계 인사와 접촉한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인텔의 미국 내 공장 지분을 인수해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브로드컴 또한 인텔의 반도체 설계 및 마케팅 부문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며 미국 반도체의 상징인 인텔이 쪼개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2기 행정부 관계자들이 최근 TSMC 측에 인텔과의 협업 방안을 제시했고 TSMC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직 협의가 초기 단계이며 구체적인 협력 구조가 정해지지 않았다”며 “다만 TSMC가 미국 내 인텔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TSMC가 미국의 주요 반도체 설계 업체와 함께 인텔 공장의 지분 투자를 하고 미국 정부가 이를 지원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도 있다.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은 미 행정부가 TSMC에 △미국 내 첨단 패키징 공장 건설 △미국 정부 및 기업과 인텔 파운드리에 출자 △인텔의 TSMC 미국 고객사 관련 패키징 주문 직접 인수 등 세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도 TSMC에 인텔과의 협업을 제안했지만 TSMC가 거절했다고 한다. 이미 엔비디아와 애플 등 빅테크 고객사를 유치하고 있는 TSMC 입장에서는 기술 유출을 감수하고 인텔과 협업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해당 거래를 적극 성사시키려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TSMC가 인텔의 반도체 생산 부문을 인수한 뒤 남는 반도체 설계 부문은 브로드컴이 인수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 시간) 브로드컴이 인텔의 설계 및 마케팅 사업 부분 인수를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인텔의 반도체 제조 부문을 인수할 파트너를 찾을 경우에만 브로드컴의 인수 제안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다만 WSJ는 브로드컴과 TSMC가 협력해 인텔 사업부 인수를 논의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GS칼텍스는 정유·석유화학 공정에서 인공지능(AI) 자율제조 플랫폼을 만들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GS칼텍스는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인 ‘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28년까지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구체적으로 정유·석유화학 공정을 분석하고 원재료 투입량과 제품 수율,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에 따라 최적의 설비 운용을 결정하는 AI를 개발하는 게 목표다. 개발된 AI는 GS칼텍스 여수공장에 적용되며 개선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산업부는 AI 기반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지난해 ‘AI 자율제조 전략 1.0’을 발표하고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를 출범한 바 있다. GS칼텍스는 해당 얼라이언스의 12개 주력 산업 가운데 석유화학 분야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후 AI 플랫폼 구축을 위해 산업부에서 국비 약 80억 원을 지원받았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LG 인공지능(AI)연구원은 10일(현지 시간)부터 이틀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AI 행동 정상회의’에 참여했다고 12일 밝혔다. 회의에서는 세계 100여 개국 정상과 기업, 학계 인사들이 모여 공공 이익을 위한 AI, AI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논의했다. LG AI연구원은 LG의 AI 윤리 원칙 이행 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AI 개발을 위한 기업의 역할과 노력에 관해 설명했다. LG AI연구원은 AI 연구·개발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해 연구원에서 진행 중인 모든 연구 과제를 대상으로 AI 윤리 영향 평가를 의무화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역대 정부의 경제 사령탑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으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한국 경제가 나아갈 길, 경제원로에게 묻다’ 간담회를 열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마련한 이날 자리에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가 참석했다. 최 회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무역전쟁과 인플레이션, 인공지능(AI)에 정치적 불확실성을 합치면 최근 우리 경제에 ‘네 개의 폭풍’이 몰려온다”며 “(경제)원로들의 경험과 식견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고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날 모인 경제원로들은 한국 경제가 현재 ‘위기 상황’이라는 점에 공감했다. 정 전 총리는 “트럼프 2기 보호무역 체제에서 대한민국이 협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걱정해야 할 것은 AI 산업 생태계가 잘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라며 “R&D, 투자, 인재 육성에 적극적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산업 경쟁이 단순히 기업 간 경쟁이 아니라 ‘국가 대항전’이 되고 있다는 것이 정 전 총리의 진단이다. 이 전 부총리는 미국과의 협력 강화를 주문했다. 그는 “미국에서 한국의 위치를 강화하기 위해선 기업이 주도하는 협력 관계가 중요하다”며 “(미국과) 파트너십이나 합작 등의 방안을 모색할 때가 왔다”고 조언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전자 등의 분야에서 기업 차원의 동맹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윤 전 장관은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전대미문의 외우내환으로 복합적인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내수 활성화와 서비스 산업 육성 등 산업구조 재편과 구조조정을 위해 각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특히 국회가 산업 개발을 위한 기본법을 서둘러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부총리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트럼프 행정부의 소통 부재를 언급하며 “정부가 나서기 어렵다면 민간이라도 나서서 (소통을) 해야 한다. 이것저것 따질 것 없이 모든 자원을 가용해야 이 난국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탄핵 정국과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과거 진보·보수 정권에서 경제 위기 극복과 성장을 책임졌던 사령탑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한국 경제가 나아갈 길, 경제원로에게 묻다’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마련한 이날 자리에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가 참석했다. 대한상의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1%대 성장률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원로분들의 경험과 식견을 통해 우리 경제에 힘을 보태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최 회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세 개의 폭풍’이 몰려온다고 말씀드렸다”며 무역전쟁과 인플레이션, 인공지능(AI)을 꼽았다. 그러면서 “여기에 또 하나의 폭풍인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합치면 네 개의 폭풍”이라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경제)원로분들의 경험과 식견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고 중요하다”며 참석한 원로들에게 발언을 넘겼다. 경제 원로들은 한국 경제가 현재 총체적 위기에 직면했다는 점에 공감했다. 정 전 총리는 “트럼프 2기 보호무역 체제는 우려가 아닌 현실이 됐다”며 “우리 대한민국이 협상력을 키워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가장 걱정해야 할 것은 AI 산업 생태계가 잘 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라며 “R&D, 투자, 인재 육성에 적극적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산업 경쟁이 이제는 국가 대항전이 되고 있다는 게 정 전 총리의 진단이다.이 전 부총리는 “미국에서 우리나라의 위치를 강화하기 위해선 기업이 주도하는 협력 관계가 중요하다”며 “(미국과) 단순한 협력 관계를 넘어 파트너십 또는 합작 등의 방안을 모색할 때가 왔다”고 조언했다. 이 기회에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전자 등 분야에서 기업 차원의 동맹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윤 전 장관은 “전대미문의 외우내환으로 복합적인 위기에 처해 있다”며 “대한상의를 중심으로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정국 안정 최우선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내수활성화와 서비스 산업 육성 등 산업구조 재편과 구조조정 등을 위해 각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특히 국회가 산업 개발을 위한 기본법을 서둘러 처리해 줄 것을 촉구했다.유 전 부총리는 금리 환율 등 거시경제 변수의 변동을 면밀히 살필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트럼프 행정부의 소통 부재를 언급하며 “정부가 나서기 어렵다면 민간이라도 나서서 (소통을) 해줘야 한다. 이것저것 따질 것 없이 모두 가용해야 이 난국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LS일렉트릭은 12∼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스마트 전력·에너지 전시회 ‘일렉스 코리아 2025’와 ‘코리아 스마트 그리드 엑스포 2025’에 동시 참가한다고 11일 밝혔다. LS일렉트릭은 이번 전시회 참가 기업 중 최대 규모인 450m²의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여기서 초전도 전류제한기와 스마트 배전반, 반도체 변압기, 반도체 차단기, 공조시스템 등 차세대 데이터센터 맞춤형 패키지를 선보인다. 하이퍼스케일급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하이퍼그리드NX’도 소개할 계획이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에 AI 및 디지털 기술을 더해 세계적인 전력 슈퍼 사이클 시대의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세계 D램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한국 반도체 업계가 중국 업체의 급격한 성장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10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컨설팅 업체 첸잔을 인용해 연간 900억 달러(약 130조7600억 원) 규모인 D램 시장에서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점유율이 5%로 늘어났다”며 “CXMT의 성장이 세계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CXMT는 중국 D램 1위 업체다. 세계 D램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 2위로 전체의 70∼8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마이크론까지 합세하면 세 업체의 점유율이 96%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CXMT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저가에 범용 D램을 공급하며 기존 3강 체계를 흔들고 있다.CXMT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20년만 해도 0%에 가까웠다. 그러나 알리바바 등 중국 기업과 정부 투자에 힘입어 구형 메모리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4를 대량 생산하기 시작했다. 미국 컨설팅 업체 세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CXMT는 지난해 최신 제품인 DDR5 생산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CXMT의 DDR5 성능은 아직 국내 제품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업계는 기술 발전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최대 규모 해상풍력단지인 제주 한림해상풍력단지의 재생에너지 입찰 서비스 운영사로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선은 한림해상풍력단지 운영사로 앞으로 발전량을 예측하고 한국전력거래소 입찰 하루 전 또는 실시간으로 잉여 발전량을 입찰한다. 이후 전력 거래가 이뤄지면 단지에서 만들어진 전력이 한국전력으로 송전돼 전국 소비자들에게 전달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단독형 에너지저장장치(ESS)에 과잉 생산된 전력을 비축한다. 이후 전력이 필요할 때 이를 다시 보낼 수 있어 발전량 예측 오차를 낮출 수 있다. 이는 해상풍력 발전에서 꼭 필요한 조건이다. 해상풍력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바다의 영향을 받아 다른 재생에너지에 비해 예측과 관리가 어려운 에너지로 꼽힌다. 정부는 해상풍력발전의 불안정성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제주도에 한해 재생에너지 입찰 제도를 도입했다. 정부가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우선 구매해 주는 기존 방식과 달리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들이 입찰에 참여해 발전량 예측치와 가격을 제출하고, 낙찰되면 예측치만큼만 전기를 공급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해당 사업 참여자들은 정확한 발전량 예측 능력을 갖추는 게 필수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LG 인공지능(AI)연구원이 서울대 연구팀과 협업해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LG그룹 차원에서는 그동안 구광모 ㈜LG 대표(사진)가 강조해 왔던 ‘미래 먹거리’인 ABC(AI·바이오·클린테크) 실현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LG AI연구원은 5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백민경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차세대 단백질 구조 예측 AI’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LG AI연구원은 백 교수 연구팀과의 협업으로 AI를 활용한 체내 단백질 구조 예측 분야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 교수는 단백질 구조 예측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연구자다. AI를 활용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연구로 지난해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데이비드 베이커 교수와 함께 단백질 구조 예측 AI인 ‘로제타폴드(RoseTTAFold)’를 개발한 바 있다.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기술은 질병의 원인을 규명하고 새로운 약물을 개발하는 데 필수적이다.LG AI연구원은 백 교수팀과 함께 단백질의 다중 상태를 예측할 수 있는 AI를 올해 안에 개발할 방침이다. 만약 공동 연구가 성공한다면 LG가 미국 비영리 연구기관 잭슨랩(JAX)과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알츠하이머 인자 발굴 및 신약 개발 역시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단백질 구조 예측 기술은 구글과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들도 투자를 아끼지 않지만 아직 성숙된 기술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단일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고 신약을 설계하는 단계일 뿐, 주변과 계속 상호작용하며 상태가 변화하는 단백질의 ‘다중 상태’ 구조를 예측하는 기술이 난제로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백질의 다중 상태 구조를 예측하는 AI 개발에 성공하면 전임상 이전에 수년이 걸리는 신약 설계 단계가 획기적으로 단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교수는 “단백질 구조 예측 분야에서 AI가 중요한 도구지만 그동안 그 원리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며 “LG AI연구원과 공동 연구를 통해 검증과 실험으로 이어지는 단백질 구조 예측의 새로운 단계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백 교수팀과의 연구 계약 체결이 구 대표가 구상해 왔던 LG그룹 미래 바이오 비전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구 대표는 지난해 12월 구성원들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난치병을 치료하는 혁신 신약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오래 함께할 수 있는 미래에 도전할 것”이라는 신약 개발 포부를 밝혔다. 그는 2023년 LG화학이 인수한 미국 항암신약기업 아메오 파마슈티컬스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바이오 사업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그동안 바이오 사업 투자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 왔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이제 말보로는 박물관으로 보내겠습니다.”5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한국필립모리스 신제품 출시 간담회에서 윤희경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자사 대표 담배 브랜드 ‘말보로’의 궁극적인 은퇴를 암시하며 궐련형 전자담배 중심으로 사업 전환 의지를 밝혔다. 윤 대표는 “2023년 말 기준으로 봤을 때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연간 순 매출이 이미 말보로의 매출을 넘어섰다”고 밝혔다.이날 한국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 신제품 ‘일루마 i 프라임’과 ‘일루마 i’를 공개했다. 기존 제품에 없던 터치스크린을 탑재해 기기의 예열 상태, 잔여 사용 시간과 사용 횟수 등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최대 8분 동안 기기의 사용일 일시 정지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연속 사용도 1회 늘려 3회까지 가능하고 사용자의 사용 패턴에 따라 최대 4회까지도 연속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7일부터 사전구매가 시작되며 13일부터 공식 판매가 시작된다. 신제품을 소개한 바실리스 가젤리스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 동아시아, 호주 및 글로벌 면세사업부 총괄 사장은 “필립모리스는 2030년까지 궐련형 전자담배 등 비연소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할 것”이라며 “전체 제품 매출의 3분의 2 이상을 비연소 제품에서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과거를 뛰어넘어 ‘담배 연기 없는 미래’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한국필립모리스는 2019년경부터 “담배 연기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담배를 피우지 않거나, 피우고 있다면 끊는 것이 최선이지만 그렇지 못한 흡연자들에게 궐련형 전자담배 등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자사 공장 내부 흡연실을 모두 없애고 ‘베이핑 룸(전자담배 흡연실)’으로 바꾼 것을 시작으로, 곳곳에 일반 담배 흡연실과 구분된 베이핑 룸을 설치하는 등 흡연 문화를 바꾸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일반 담배 흡연자는 조금씩 줄어드는 반면, 액상형, 궐련형을 모두 포함한 전자담배 흡연자는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의 2024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성인 약 23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반 담배 흡연자는 18.9%로 전년 대비 1.4% 포인트 감소했다. 9년 전인 2015년(22.3%)에 비해 3.4% 포인트 줄었고, 전자담배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9년 대비해서는 1.4% 감소했다. 반면 전자담배 흡연자는 지난해 8.7%로 전년 대비 0.6% 증가했고, 2019년(5.1%)에 비해 3.6%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