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3분기(7~9월) 6013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를 제외하고도 235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실적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13일 3분기 매출 5조6999억 원, 영업이익 6013억 원의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7.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4.1% 증가했다. 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2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IRA에 따른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는 3655억 원으로 예상된다.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2358억 원으로, 2분기(4~6월)에 이어 두 분기 연속으로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흑자를 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5754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AMPC를 제외하면 9046억 원 적자였다. 이러한 추세가 올 1분기(1~3월)까지 이어지다가 2분기 AMPC 제외 14억 원 흑자로 돌아선 바 있다. 3분기 잠정실적을 고려하면 현재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AMPC를 제외하고도 1542억 원이다. 4분기 실적에 따라 올 한 해 흑자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북미 전기차향 물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비전기차향 물량이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전기차 구매 보조금 종료에 따른 북미 전기차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북미 ESS(에너지저장장치) 생산 확대 등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는 것이다. 영업이익 또한 북미 ESS 출하에 따라 수익 실현이 본격화되며 미국 IRA 세액공제를 제외하고도 수익을 낸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는 주요 완성차 제조 업체들의 보수적 재고 운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북미 ESS 수요가 양호한 만큼 미국 현지 생산 역량을 갖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미국과 중국의 통상 갈등이 재점화되며 중국이 희토류와 배터리 자재 등 핵심 소재 수출 통제에 나선 것은 불안 요소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11월부터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와 음극재에 쓰이는 흑연, 양극재 등의 수출을 통제한다. 국내 기업들은 중국산 소재에 의존해 ESS를 생산해 왔는데, 수급이 어려워질 경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그나마 버틸 수 있게 하는 ESS 수요에 대응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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