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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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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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30~2025-12-30
칼럼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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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즈 아들은 제2의 타이거 우즈가 될까?

    메이저 14승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71승을 거둔 타이거 우즈(34)는 명실상부한 '골프 황제'다. 그런데 올해 태어난 우즈의 아들 찰리는 '제2의 타이거'가 될 수 있을까.골프매거진 11월호는 골프와 혈통의 연관 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을 내놨다. 결론은 아버지만한 골퍼가 되기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는 것.잭 니클로스와 아널드 파머는 20세기 가장 위대한 골퍼로 꼽힌다. 니클로스는 PGA 투어에서만 73승을 거뒀고, 파머는 62승을 따냈다. 이들의 아들이나 손자는 유전적으로 뛰어난 운동 신경을 물려받았을지는 모르겠지만 프로 골퍼로서는 성공하지 못했다.니클로스의 아들 게리는 1985년 노스-사우스 아마추어대회에서 우승하면서 화려하게 등장했다. 그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커버스토리에도 실렸다. 하지만 게리가 프로로서 거둔 최고 성적은 2000년 벨사우스 오픈 준우승. PGA 투어 22회 우승을 차지한 레이먼드 플로이드의 아들 로버트도 아마추어로서는 훌륭했지만 한 번도 투어 무대에 서보지 못했다. 그는 요즘은 플로리다 주 팜비치의 부동산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유명 프로 골퍼의 자손들은 골프선수를 하는 내내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어디를 가든 누구누구의 아들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기 때문이다. 파머의 외손자로 프로 골퍼인 샘 손더스는 "때때로 파머의 손자 샘 손더스가 아니라 그냥 샘 손더스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물론 예외가 있긴 하다. PGA 투어 역사상 아버지와 아들이 투어 우승을 차지한 '챔피언 부자'도 있다. 합계 승수가 가장 많은 것은 보로스 부자로 아버지 줄리어스와 아들 가이는 19번의 우승을 합작했다. 알 가이버거-브렌트 가이버거 부자는 진기록을 갖고 있다. 2004년 브렌트는 크라이슬러클래식에서 우승했는데 아버지 알은 1976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같은 대회에서 우승한 유일한 경우다. 하지만 이 같은 부자 골퍼의 성공은 극히 예외적이라는 게 이 잡지의 분석이다.스포츠 심리학자인 리처드 쿠프 씨는 "기대가 큰 만큼 좌절도 커질 수 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유명 골프 선수의 자손이 다른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실제로 호주의 골프 스타 그렉 노먼의 아들 노먼 주니어는 세계적인 카이트 보더(대형 연을 이용해 수상 보드를 타는 익스트림 스포츠)로 활약하고 있다.국내에서는 최광수가 아들 최형규와 함께 2007년 투어 무대에 나란히 선 적이 있다. 하지만 최형규는 지난해와 올해는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하지 못해 아버지 최광수만 투어에 나서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0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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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쪽’ 못찾은 스타들 “내 님은 어디에…”

    삼성 양준혁(40)은 인터뷰를 잘한다. 하지만 “언제 장가가느냐”는 질문만 받으면 찬바람이 분다. 양준혁은 “나도 결혼하고 싶다. 이상형은 마음이 잘 맞는 여자다. 그런데 결혼이라는 게 내 맘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라며 말끝을 흐린다. 시즌이 끝난 11월과 12월은 야구 선수들의 결혼이 집중되는 시기다. 하지만 매년 양준혁의 이름은 결혼 명단에서 빠져 있다. 양준혁은 미남은 아니지만 수더분한 인상의 호남형 얼굴을 갖고 있다. 수십억 원에 이르는 다년 계약을 세 번이나 해 재력도 갖췄다. 여러 모로 일등 신랑감이라 하기에 손색이 없다. 팀 후배인 박한이는 12월 탤런트 조명진과 결혼하는데 2006년 이들의 만남을 주선한 게 바로 양준혁이다. 주변에서 “지금 후배들 소개시켜줄 때가 아닐 텐데…”라는 말이 도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SK 박재홍(36)도 야구계의 대표적인 노총각. 4년 전 4년간 30억 원이라는 대박을 터뜨렸다. 야구계의 ‘4차원’ 선수로 인기가 높은 LG 정성훈(29)도 요즘 “이제는 진지하게 결혼할 여자를 만나고 싶다”는 말을 하고 다닌다. 축구계에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단연 최고 신랑감으로 꼽힌다. 최근 한 여자 연예인과의 열애설이 돌았을 정도로 그의 결혼은 팬들의 관심사다. 박지성은 지난달 구단과 2년간 720만 파운드(약 142억 원·추정)에 재계약해 ‘청년 재벌’이라고 불릴 만하다. 그는 최근 CNN의 ‘토크 아시아’에 출연해 “검은머리보다는 금발이 좋다. 하지만 결혼을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골프계에서는 ‘얼짱’ 홍순상(28·SK텔레콤)과 올해 2승을 거두며 스타로 떠오른 박상현(26·앙드레김골프)이 최고 신랑감으로 꼽힌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0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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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품절남들 “결혼은 무덤? 내겐 축복”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라는 말이 있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는 제목의 영화도 꽤 성공을 거뒀다. 과연 그럴까. 적어도 올해 프로야구를 뜨겁게 달군 주인공들에게 결혼은 무덤도, 미친 짓도 아닌 축복 그 자체다.만년 유망주에서 KIA의 해결사로 거듭난 김상현(29)이 대표적이다. 27일 프로야구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그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해준 아내에게 정말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상현은 인터뷰 때마다 “아내에게 고맙다”란 얘기를 빠뜨리지 않았다. 어떤 날은 “지금 당장 아내에게 달려가고 싶다”고 말한 적도 있다. 김상현은 두 살 연상의 아내 유미현 씨(31)와 2007년 12월 결혼했다. 무명이던 2001년부터 알고 지내다 결혼에 골인했다. 김상현은 요즘도 아내 이야기만 나오면 눈시울을 붉히곤 한다. 그는 “어릴 때 철이 없어 아내 속을 참 많이 썩였다. 돈도 못 벌어오면서 펑펑 쓰고 다녔다. 아내가 나 때문에 큰 병에 걸린 적도 있다. 지금은 건강해졌지만 늘 고맙고 미안하다”고 했다.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과 MVP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김상현은 내년에 아빠가 된다.최종 7차전까지 간 한국시리즈에서 KIA가 아닌 SK가 우승했다면 한국시리즈 MVP는 박정권(28)의 차지였을 것이다. 그는 포스트시즌 내내 지난해 말 결혼한 동갑내기 아내 김은미 씨 이야기를 했다. 박정권은 “홈런 치고 들어와서 좋아하면 아내가 ‘건방 떨지 말라’고 따끔하게 혼낸다. 스파르타가 따로 없다. 그래도 속으로는 엄청 좋아하는 걸 알기에 더 사랑스럽다”고 말했다. 박정권도 내년 4월이면 아빠가 된다. 결혼한 선수들은 한결같이 “가장의 책임감이 야구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힘이 된다”고 말한다. 몸 건장하고 나이에 비해 많은 돈을 버는 프로선수들에게는 주변의 유혹이 끊이질 않는다. 하지만 결혼을 통해 이들은 안정감을 느끼는 동시에 자제력을 배운다.한국시리즈에서 눈물겨운 부상 투혼을 보여준 SK 채병용(27)도 “지난해 결혼한 뒤 뭔지 모를 절실함을 느꼈다. 내년에 태어날 아이에게도 멋진 아빠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16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필라델피아 박찬호(36)도 두 딸의 아빠가 된 뒤 전에 없이 여유로운 모습이다. 공주고 선배인 손차훈 SK 스카우트는 “찬호가 원래 예민한 성격이었는데 요즘은 마운드 안팎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 부상을 딛고 올해 화려하게 재기한 것도 안정된 가정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프로야구뿐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도 결혼 후 더 좋은 활약을 하는 선수가 적지 않다. 5월 아나운서 오정연과 결혼한 프로농구 전자랜드 서장훈(35)은 30대 중반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29일 현재 경기당 평균 20.6점으로 득점 5위를 달리며 순수 토종 가운데 고군분투하고 있다.12월 11일 탤런트 김성은과 결혼하는 예비 신랑 정조국(25·프로축구 FC서울)도 부상을 딛고 올해 팀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복귀했다. 평소 ‘유리 몸’이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잔부상이 많았던 그는 “김성은 덕분에 부상의 아픔과 재활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자 프로농구 삼성생명의 박정은(32)도 탤런트 한상진과 결혼한 뒤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신진우 기자}

    • 200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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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근 SK감독 “최선 다했다… 자고 나니 억울해지기 시작했다”

    《‘야신(野神)’ 김성근 SK 감독(67). 그도 인간이었다. KIA와의 한국시리즈 최종 7차전에서 패한 다음 날인 25일. 김 감독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어지럼증을 느껴 인근 병원에서 주사를 맞으며 4시간 동안 누워 있어야 했다. 그는 “난생 처음 야구가 하기 싫었다”고 했다. 이튿날인 26일. 그는 다시 인간이 아니었다. 김 감독은 “어제까지만 해도 그렇지 않았는데 오늘부터 억울해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곧장 인천 문학구장에 나와 마무리 훈련 일정을 짰다. 야신의 휴식은 딱 하루였던 셈이다.》크게 뒤진다고 포기하면 되나 지더라도 ‘징그럽게’ 져야이를 비판하는건 아마추어들무궁무진한 매력 가진 야구그 야구에 미친 난 행복한 사람26일 텅 빈 문학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의 얼굴은 편안해 보였다. 단, 야구 이야기가 나오기 전까지였다.―7차전이 두고두고 아쉬울 것 같다. “KIA가 우승했으니 다행스럽기도 하다. 다른 팀과 팬, 언론이 내년부터 SK를 덜 미워할 것 아닌가. 한국시리즈 3연패를 못한 건 아쉽지만 우리 아이들이 인간 능력 이상을 해준 것 같아 대견하다. 막판 19연승에 플레이오프 역전승, 한국시리즈 최종 7차전까지. 이건 SK만이 갖고 있는 능력이다. 세상 사람들에게 포기란 단어는 없다는 것을 가르쳐 준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다른 팀들은 SK 야구를 얄밉다고들 한다.“자기들이 못한 걸 남이 하면 얄밉게 보인다. 세계 어느 구단도 우리처럼 훈련하는 팀이 없다. 포스트시즌에서 선수들은 주사를 맞으며 경기에 나갔다. 노력할수록 승리에 대한 집착도 강해진다. 노력 안 해본 사람들 눈에는 이런 부분이 얄밉게 보일 것 같다.”―SK 야구에 감동을 받았다는 팬도 많지만 재미없는 야구를 한다며 꺼리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김연아를 예로 들어 보자. 그 선수는 진정한 피와 땀과 노력으로 실수를 줄이고 점점 더 실력이 좋아지고 있다. 그런 게 진정한 프로다. 야구도 마찬가지다. 내게 야구는 유희가 아니라 죽기 아니면 살기 싸움이다. 올해 SK의 평균자책은 8개 구단 중 1위다. 투수가 좋아서? 전혀 아니다. 나는 지는 경기라도 포기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5-0으로 앞선 9회 말 상황에서 투수를 바꾸면 팬들은 욕을 한다. 하지만 인생처럼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다. 반면 스코어가 크게 뒤졌다고 경기를 포기하면 그 경기를 보러온 팬들은 뭐가 되나.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아야 단단한 팀이 된다. 지더라도 상대방이 보기에 징그럽게 져야 한다. 이런 노력을 얄밉다고 하는 것은 아마추어들이나 하는 말이다.”―SK 선수들은 그런 팀에서 뛰는 걸 행복하다고 하더라.“팀워크는 분위기가 좋다는 것과는 다르다. 진정한 팀워크는 하나의 목적을 향해 함께 달려가는 것이다. 2007, 2008년 우승할 때 김원형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있었지만 한 경기도 못 나갔다. 하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고 팀을 위해 헌신했다. 올해는 주장 김재현이 잘해줬다.”―선수들이 이처럼 하나가 되기가 쉬운 일이 아닌 텐데….“박재홍은 자존심이 강한 선수다. 내가 취임한 뒤 1, 2군을 오르내리게 했으니 기분이 나빴을 거다. 어느 날 번트를 시켰는데 실패했다. 다음에 또 다음에도 실패하더라. 하루는 재홍이가 방문을 두드리더니 ‘저 때문에 졌습니다’라고 했다. 그때 ‘진 건 괜찮다. 나는 네가 찾아온 게 반갑다’고 했다. 그랬더니 내 품에 안겨 한참을 울었다. 그때부터 마음을 열었던 것 같다.” ―SK는 정말 무서우리만큼 훈련을 많이 하는 팀이다. 어떤 팀을 만들려고 하는 건가. “투수는 무리하게 훈련을 시키지 않는다. 타자는 정상적으로만 하면 많이 훈련해도 다치지 않는다. 야구는 과정과의 싸움이다. 부딪쳐보지 않으면 발전이 없다. 10개 중 3개를 치면 잘한다는 게 야구다. 하지만 나머지 7개에 대해선 반성을 해야 한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 똑같은 3개의 안타를 쳐도 내용이 바뀐다. 나는 SK를 멤버가 좋은 팀이 아니라 조직으로 강한 팀으로 만들고 싶다.”―에이스 김광현과 주전 포수 박경완이 돌아오면 내년엔 압도적인 전력이 될 것 같다는 전망이 많다. “난 항상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그림을 그린다. 포수 출신 감독의 대체적인 사고방식이다. 난 투수 출신인데도 그렇다. 김광현이 페이스를 못 찾을 수도 있고, 전병두가 못 던질 수도 있다. 항상 대비를 해야 한다. 올해 SK가 숱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것도 상황 대처가 빨랐기 때문이다. 특히 구단이 게리 글로버와 카도쿠라 켄 등 대체 용병을 빨리 구해줬다.”―많은 의견을 거침없이 쏟아내 논란을 일으키곤 했다. 구단과의 불화설도 들리곤 한다. “김응용 삼성 사장이 현장에 있었다면 내가 그렇게 떠들지 않았을 것이다. 나도 바보가 아니라 어떤 반향이 있을 줄 안다. 구단과 상처받는 팬들에게는 미안한 부분이다. 하지만 틀린 것을 틀렸다고 하지 않으면 정의가 없어진다. 구단이 내게 어떤 불만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나란 인간은 그냥 놔두면 알아서 한다. 하지만 감독의 특수성을 무시하거나 부하 직원 대하듯이 하면 싸움이 된다. 훈련을 많이 해서 돈을 많이 쓰는 게 불만일 수 있겠다. 하지만 SK는 수십억 원 드는 자유계약선수를 데려온 적도 없고 잡은 적도 없다.” ―야구 이외의 즐거움이 있는가.“난 야구의 즐거움만으로 살 수 있는 사람이다. 골프도 해 봤지만 재미가 없더라. 야구는 간단해 보이지만 내면으로 들어가면 무궁무진한 매력이 있다. 심지어 술을 마실 때도 머릿속엔 야구 생각뿐이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어디 하나에 미친 사람이다. 그런 점에서 난 엄청 행복한 사람이다.”―유독 사람이 많이 따르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KIA 조범현 감독도 우승 후 ‘고맙다’고 하더라. 조 감독은 아들이다. 우리 가족은 우리끼리니까 이해가 된다. 중요한 것은 남의 가족이다. 남의 자식 하나가 좌절하면 그 뒤에 있는 몇 사람이 함께 좌절하게 된다. 사실 전지훈련 갔다 와서 3월에 딱 하루 서울 성수동에 있는 내 집에서 잤다. 가끔 집에 갈 때마다 ‘뭐가 이리 많이 바뀌었나’ 하는 생각에 어색하다. 꼭 남의 집에 온 것 같기도 하고.(웃음)” 인천=이헌재 기자}

    • 200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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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종오 국제사격 5연속 우승 명중

    한국 사격의 간판스타 진종오(30·KT·사진)가 국제대회 5연속 우승의 위업을 이뤘다. 진종오는 26일 중국 우시에서 개막된 월드컵 파이널 50m 권총에서 합계 671.8점(본선 575점+결선 라운드 96.8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 주앙 코스타(포르투갈·658.5점)와는 13.3점 차. 월드컵 파이널은 올해 월드컵 성적 상위 8명과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및 전년도 대회 우승자 등 각 종목 우수선수 10여 명만 참가하는 왕중왕 대회. 이번 우승으로 진종오는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50m)과 ISSF 월드컵 파이널(50m), 올해 창원 월드컵(50m)과 뮌헨 월드컵(10m)에 이어 국제대회 연속 우승을 이어갔다. 사격연맹 정범식 과장은 “국내 선수가 이처럼 연거푸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적은 없었다”며 “올 시즌 중반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후배 이대명에게 뒤지기도 했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로 결국 중요한 대회에서 제 몫을 했다”고 평가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0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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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탱크’도 깨어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탱크’ 최경주(39·나이키골프)는 한국 골프의 자존심이었다. 2002년 5월 콤팩클래식 우승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7승을 올렸다. 하지만 체중 감량 후유증 등에 시달린 올해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우승은 한 번도 없었고 22개 대회에서 9차례나 예선 탈락했다. 10위 안에 든 것은 2월 노던트러스트오픈이 유일했다. 18일 끝난 신한동해오픈에서 최경주는 “재정비하고 다시 새 출발 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정확히 일주일 후. 최경주가 비록 아시아투어지만 부진 탈출을 예고하는 기분 좋은 우승을 차지했다. 최경주는 25일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로열 조호르GC(파72)에서 열린 조호르오픈(총상금 100만 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를 잡아내며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합계 20언더파 196타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5만8500달러. 니랏 찹차이(태국)가 2위(16언더파), 레티프 구센(남아공)은 공동 3위(15언더파). 악천후 때문에 54홀 경기로 축소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최경주는 22일 1라운드 전반에 보기 3개를 기록했을 뿐 이후 보기를 하나도 하지 않는 깔끔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날 3라운드 15번홀(파4)에서는 티샷을 물에 빠뜨리고도 9m 거리의 칩샷을 성공시켜 파로 막았다. 최경주는 “15번홀 티샷이 좋지 않았지만 보기를 하더라도 2위권과 차이가 있어 마음을 편하게 먹었다”며 “외국에서 열린 아시안 투어에서 처음 우승해 기쁘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싱가포르로 이동해 29일부터 유럽과 아시아투어가 공동 개최하는 바클레이스 싱가포르 오픈(총상금 500만 달러)에 출전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09-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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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한 감독… 더 독한 선수들…

    “배가 고프네.” 정말 배가 고팠던 것일까. 아니면 우승에 대한 아쉬움을 에둘러 말한 것일까. 7차전 패배가 확정된 뒤 SK 김성근 감독(67·사진)은 3루 측 더그아웃에 홀로 남아 KIA 선수단의 우승 세리머니를 담담하게 지켜봤다. 그는 “오늘 밤은 함께 고생한 선수들, 코치들과 술을 마시며 보낼 것”이라고 했다. ‘야신(野神)’ 김 감독은 무서운 사령탑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올해 그보다 더 무서웠던 것은 ‘김성근의 아이들(김 감독은 선수들을 ‘아이들’이라고 부른다)’이었다. 상위권 탈락 위기에서 정규 시즌 막판 19연승,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2연패 뒤 3연승, KIA와의 한국시리즈 초반 2연패 뒤 최종 7차전에 이르기까지. 야구에 대한 열정하면 김 감독을 따라올 사람이 없지만 SK 선수들이 보여준 팀에 대한 헌신과 승리에 대한 집념은 이에 못잖았다. 시즌 중반 에이스 김광현과 주전 포수 박경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하지만 남은 선수들은 오히려 똘똘 뭉쳐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포스트시즌에서도 SK 선수들은 져도 진 것 같지 않았고 경기가 거듭돼도 전혀 지친 기색이 없었다. 팬들은 “SK 선수들은 야구하는 기계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시즌 후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었던 채병용은 아픈 팔로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과 KIA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호투해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던 그였기에 최종 7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고 난 뒤 눈물을 쏟아낼 수밖에 없었다. 중간계투 이승호는 포스트시즌 12경기 중 10경기에 등판했고, 포수 정상호는 공수 모두에서 박경완의 공백을 말끔히 메웠다. SK 선수들은 너나없이 “이런 팀에서 야구를 하는 게 행복하다”고 했다. 동료애라기보다 전우애에 가까운 이 같은 분위기 속에 SK는 우승만큼 값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 감독은 “우리 아이들이 수많은 시련을 악착같이 이겨내면서 팬들에게 야구와 인생에 대해 한 편의 드라마를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는 제자에게 졌으니 내년에는 제자를 추월하는 스승이 되겠다”고 했다. 휴식은 짧다. SK는 28일부터 마무리 훈련을 시작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동아일보 김동주 기자}

    • 2009-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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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웅’나지완… 추격포-9회 끝내기포

    토미 라소다 전 LA 다저스 감독은 “1년 중 가장 슬픈 날은 야구 시즌이 끝나는 날”이라고 말했다.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SK의 한국시리즈 최종 7차전은 내년 봄 프로야구가 다시 개막할 때까지 야구를 볼 수 없다는 게 슬프게 느껴질 정도로 명승부였다. 최후의 승자는 ‘가을의 영웅’ 나지완(24·사진)이 끝내기 홈런을 쏘아올린 KIA였다. 전통의 명가 KIA가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복귀했다. KIA는 5-5로 맞선 9회 말 1사 후 나지완이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터뜨려 6-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997년 9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한동안 침체에 빠졌던 타이거즈는 이날 승리로 통산 10번째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다. 2001년 해태에서 KIA로 간판을 바꾼 이후 첫 우승. 타이거즈는 10번 한국시리즈에 올라 10번 모두 우승하는 진기록도 이어갔다. 프로 2년차 신예 나지완은 1-5로 뒤져 패색이 짙던 6회 말 카도쿠라 켄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날려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9회 말에는 SK의 필승 카드인 채병용을 상대로 볼카운트 2스트라이트 2볼에서 왼쪽 스탠드 상단에 꽂히는 끝내기 홈런을 쳐냈다. 나지완은 홈을 밟은 뒤 그라운드에 엎드려 대성통곡했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그는 “이종범 선배님처럼 베테랑이 돼서도 솔선수범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동아일보 김동주기자}

    • 2009-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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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서 더 강해지는 SK의 힘… 동료애보다 진한 전우애

    군대식 지옥훈련서 유대감 생겨팔꿈치 수술 앞둔 투수 채병용PO-KS서 잇단 살신성인 등판외국인선수도 “해보자” 동참 #1. 20일 열린 KIA와 SK의 한국시리즈 4차전. SK 채병용이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의 오른 팔꿈치는 정상이 아니다. 안쪽 인대가 손상됐고, 공을 던질 때마다 뼈와 뼈가 부딪친다. 시즌이 끝나면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다. 그런 채병용이 5와 3분의 2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2연패 뒤 2연승을 이끈 귀중한 승리였다. 마운드를 내려왔을 때 그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아파 죽는 줄 알았다. 팔꿈치와 허리 등 온몸이 쑤셨다”고 말했다. 경기 후 그는 “마지막 9회 위기 상황 때 벤치를 둘러보니 정말 선수들이 하나가 돼 있었다. 서로 ‘괜찮다’고 다독이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2. 10일 열린 SK와 두산의 플레이오프 3차전. 2연패로 탈락 위기에 몰린 SK는 채병용을 깜짝 선발로 내세웠다. 채병용은 5와 3분의 1이닝 1실점으로 잘 던져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주장 김재현은 다음 날 “아픈 팔로 저렇게 잘 던지는 걸 보고 뭉클했다. 선수들을 모두 모아놓고 ‘우리도 병용이처럼 한번 해보자’고 했다. 이런 선수들과 한팀을 이뤄 경기를 하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고 말했다. 요즘 SK 선수단의 분위기가 이렇다. 에이스 김광현과 주전 포수 박경완이 없어도 SK는 여전히 강하다. 오히려 위기에서 더욱 강해지는 것 같다. 한국시리즈 1, 2차전을 지고 난 뒤에도 SK 선수단의 기는 꺾이지 않았다. “오늘 졌으니 내일은 이기면 된다”며 아쉬움을 훌훌 털어버렸다. 고참 박재홍은 “다른 팀에 동료애가 있다면 SK에는 ‘전우애’ 같은 게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SK의 훈련은 군대 훈련처럼 혹독하다. 나도 3년째에야 겨우 적응했다. 힘든 과정을 함께 몸으로 이겨내면서 선수들 간에 끈끈한 유대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이런 팀 분위기는 외국인 선수들에게까지 전염됐다. 일본인 선수 카도쿠라 켄은 “한국 미국 일본에서 야구를 하면서 이런 팀은 처음이다. 동료들과 헤어지면 너무 외로울 것 같다”고 말했다. 3차전 선발이었던 게리 글로버는 “5차전부터는 불펜 대기라도 하겠다”고 나섰다. 오늘 한국시리즈 5차전 승부의 흐름에서는 2연패 뒤 2연승을 달린 SK가 앞선다. KIA가 어떤 카드로 SK의 상승세를 막아낼 수 있을지가 남은 한국시리즈의 관건이다. 22일 열리는 5차전 선발로 KIA는 아킬리노 로페즈를, SK는 카도쿠라를 예고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09-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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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커룸]13년전 노히트노런 당하고도 KS우승 ‘타이거즈의 추억’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요?” KIA와 SK의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린 20일 문학구장. 경기 전 KIA 이종범(39)은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로 옛 기억을 끄집어냈다. 13년 전인 1996년 10월 20일 인천 도원구장에서는 KIA의 전신인 해태와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린 현대의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렸다. 그날 경기는 한국 프로야구에 길이 남을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아 있다. 현대 선발로 나선 정명원(현 히어로즈 코치)은 강타자가 즐비한 해태 타선을 맞아 9이닝 무안타 3볼넷으로 노히트 노런의 대기록을 세웠다. 한국시리즈 노히트 노런은 이때가 유일하다. 이종범은 “노히트 노런의 수모를 당했지만 그날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결국 한국시리즈 우승은 우리 차지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태는 그해 4승 2패로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이종범이 13년이나 지난 일을 새삼 상기시킨 것은 전날 불의의 일격을 당해 가라앉은 분위기를 북돋우기 위해서였다. 이종범은 후배들에게 “타이거즈는 노히트 노런을 당하고도 우승한 팀이다. 어제 졌고, 오늘 또 지더라도 결국 우승하는 것은 우리”라며 자신감을 심어 줬다. 올해와 1996년 한국시리즈는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 광주 연고 팀과 인천 연고 팀이 맞붙은 것도 그렇고, 3차전까지 타이거즈가 2승 1패로 앞선 것도 똑같다. 다만 김응룡 당시 해태 감독(현 삼성 사장)은 노히트 노런을 당한 뒤 “인천 출신 심판이 의도적으로 현대를 봐주고 있다. 또 인천 출신 심판이 나서면 경기를 보이콧하겠다”는 고도의 심리전을 폈다. 이를 계기로 해태는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면서 8번째 우승컵을 가져갔다. 그때처럼 2승 2패로 동률이 된 상황에서 조범현 KIA 감독은 어떤 카드로 분위기 반전을 꾀할지 궁금하다.인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0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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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커룸]말싸움이 몸싸움으로… SK엔 길조?

    SK의 한 직원은 KIA와의 한국시리즈 1, 2차전을 모두 내준 뒤 메신저 아이디를 ‘Again 2007’로 바꿨다. 그해 SK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을 내리 진 뒤 4연승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1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와 SK의 한국시리즈 3차전. SK 선수단은 2년 전 이맘때의 좋았던 기억을 다시 한 번 떠올렸을 것 같다. 그때처럼 양팀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그라운드로 뛰어 나와 대치하는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진 것이다. 4-0으로 앞선 4회 말 SK의 공격. KIA 투수 서재응은 2사 후 SK 정근우가 친 강습 타구를 글러브로 막아 땅에 떨어뜨렸다. 하지만 이 공을 곧바로 1루에 송구하지 않고 천천히 1루에 던진 게 사건의 발단이었다. 놀린다는 느낌을 받은 정근우는 서재응을 응시하면서 1루로 뛰어갔다. 이에 서재응은 욕설을 섞어 “뭘 봐”라고 외쳤고, 정근우는 지지 않고 “왜요”라고 맞받아쳤다. 둘의 언쟁이 길어지자 양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몰려 나와 몇 분간 대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더 많이 흥분한 것은 KIA 선수들이었다. 특히 당사자인 서재응은 5회에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맞은 무사 만루에서 최정과 정상호를 잇달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며 제 풀에 무너졌다. 2007년에는 빈볼 시비로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1, 2차전에서 5개의 사구를 남발한 SK에 대해 두산 투수진은 3차전 6회 0-5로 스코어가 뒤지자 정근우와 김재현에게 연속으로 빈볼성 공을 던졌다. 이때의 벤치 클리어링은 SK의 팀 분위기를 살려주는 전환점이 됐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을 무기력하게 내 준 SK는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SK로선 울고 싶은 데 뺨을 때려 준 격이 아니었을까.인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0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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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김치로 파워 업그레이드… 메이저리그 도전 내년이 마지막”

    한국 사람이 외국에 오래 머물 때 가장 생각나는 음식은 김치다. 최향남(38)도 그랬다. 지난해 말 도미니카 윈터리그부터 9월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앨버커키에서 시즌을 마칠 때까지 그는 정말 김치가 먹고 싶었다. 엄마의 손맛이 담긴 김치가 그리웠다. 지난달 중순 귀국한 뒤 그의 밥상에는 끼니마다 김치가 빠지지 않았다. 올겨울에는 멕시코 윈터리그(퍼시픽리그)에 참가하는 그는 출국 하루 전인 16일 김경태(전 LG), 최익성(전 SK) 등 지인들과 환송식을 겸한 점심을 함께했다. 장소는 서울 송파구 삼전 사거리 근처의 한 김치찌개 전문점이었다. 최향남은 얼큰한 김치찌개에 밥을 두 공기나 비운 뒤에도 맨입에 김치를 계속 집어넣었다. “짜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제 내일이면 다시 한동안 못 먹으니까 미리 많이 먹어둬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매일 빵만 먹으니까 속이 편할 날이 없었다. 가끔 한국식당에서 먹는 김치도 국내에서 먹는 맛과는 전혀 달랐다”고 덧붙였다. 최향남은 내년을 메이저리그를 향한 마지막 도전의 해로 생각한다. 국내에서 한 달도 쉬지 않고 곧바로 멕시코로 떠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멕시코에선 구아사베에서 선발 투수로 뛰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평가를 받을 계획이다. 17일 출국, 18일 멕시코 도착, 21일 선발 등판의 빡빡한 일정이다. 그는 “올해 중간 계투로 좋은 성적(9승 2패 평균자책 2.34)을 거뒀지만 빅리그를 밟지 못했다. 중간뿐 아니라 선발로도 어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향남은 이미 LA 다저스는 물론이고 캔자스시티에서도 마이너리그 계약을 요청받은 상태. 30개 구단 스카우트를 상대로 자신의 구위를 입증한 뒤 차차 계약할 팀을 고를 계획이다. 그는 “내 야구 인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이 마지막인 만큼 정말 열심히 해볼 생각”이라고 다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0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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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실패를 타산지석으로… 조갈량, 野神의 수 읽었다?

    ‘중심타자에 좋은 공 안주기’KIA, SK 1차전 전략 역이용2차전선 정면승부 공략 승리2연패 SK “이제부터 시작” KIA 전력분석 팀은 5차전까지 접전을 펼친 SK와 두산의 플레이오프를 면밀히 분석한 뒤 두산의 해결사로 기대를 모았던 김현수와 김동주의 부진에 주목했다. SK는 ‘내가 쳐야 한다’는 이들의 욕심을 적절히 이용했다. SK 배터리는 절대 좋은 공을 주지 않는 볼 배합으로 둘을 꽁꽁 묶는 데 성공했다. KIA에는 최희섭과 김상현으로 이어지는 ‘CK포’가 있다. SK 투수들이 KIA 타선의 핵심인 이들에게 똑같은 작전을 쓰리라는 것은 자명했다. SK와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조갈량’ 조범현 감독이 “최희섭과 김상현이 테이블 세터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은 같은 맥락이다. ‘CK포’는 서두르지 않았다. 16일 1차전에서 최희섭은 6회와 8회 볼넷을 두번이나 골랐다. 김상현은 6회 볼넷을 고른 데 이어 8회 1사 1루에서는 우익수 방향으로 간결하게 밀어 쳐 안타를 만들었다. 6번으로 나선 베테랑 이종범은 6회 역전 2타점 2루타에 이어 8회 결승타를 치며 힘을 보탰다. 최희섭과 김상현은 해결사 대신 테이블 세터 역할을 100% 수행했다. 17일 2차전에서 KIA의 2-1 승리의 수훈 선수는 단연 최희섭이었다. 4회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결승 2루타를 쳤고, 6회에는 쐐기 적시타를 터뜨렸다. 최희섭은 경기 후 “어제는 승부를 피했지만 오늘은 승부를 걸어올 것 같았다”고 말했다. KIA는 2차전까지 두산의 실패를 타산지석으로 삼았다. 하지만 ‘야신’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가 이대로 무너질 것 같지는 않다. SK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집착에는 특별한 게 있다. 정규 시즌 막판 19연승을 거뒀을 뿐 아니라, 플레이오프에서도 1, 2차전을 내주고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SK는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도 2연패 뒤 4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 박정권은 한국시리즈에서도 5할 타율(8타수 4안타)을 기록하고 있다. “인천에서 팀을 정비해 3차전을 준비하겠다. 이대로는 물러날 수 없으니까”라는 김 감독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19일 열리는 3차전 선발로 KIA는 릭 구톰슨을, SK는 게리 글로버를 예고했다. 구톰슨은 올해 SK전에서 2승 2패에 평균자책 3.82를 기록했다. 글로버의 KIA전 상대 전적은 승패 없이 1세이브에 평균자책 2.08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09-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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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호 1이닝 퍼펙트…PS 첫 홀드

    필라델피아 박찬호(36)가 메이저리그 데뷔 16년 만에 첫 포스트시즌 홀드를 따냈다. 박찬호는 1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방문 1차전에서 5-4로 앞선 7회 무사 2루에 등판해 1이닝을 삼진 1개 포함해 퍼펙트로 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4km가 나왔다. 필라델피아가 8-6으로 승리했다.}

    • 200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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