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기록 장미란 “뜬 눈으로 밤 새웠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9일 2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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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 눈으로 밤을 새웠어요. 너무 벅차고 흥분돼서 잠이 안 오더라고요."

최고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을 이겨내고 세계신기록과 함께 세계 선수권 4연패를 달성한 장미란(26)의 목소리에서는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장미란은 촉촉한 겨울비가 내리는 29일 오후 대회장인 고양 킨텍스에서 멀지 않은 한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인상과 용상 모두 1차 시기에서 실패했는데.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긴장한 것 같다. 특히 인상 때 더 그랬다. 목표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결과에 만족한다."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말을 자주 했는데 챔피언으로서 부담이 컸나.

"내가 꼭 1등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그냥 목표만큼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1등을 하면 좋은 거고 아니면 나보다 잘한 선수에게 축하를 보내는 거다. 그래도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에서 열린 탓에 부담이 컸다."

-세계선수권 4연패 후의 목표가 궁금하다.

"몇 kg를 들어야겠다는 수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매년 1, 2kg이라도 더 들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지금도 이미 세계기록 아닌가. 뒤처지지 않고 1, 2kg씩 늘리는 것도 쉽지 않다. 꾸준히 기록을 늘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당분간 휴가를 가질 것 같은데.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집에서 푹 쉬고 싶다. 그런데 참 웃긴 게 쉬다 보면 걱정이 된다. 나도 모르게 며칠 쉬다가 운동을 하게 된다."

고양=이헌재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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