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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한 여성이 식사 중 잘못 삼킨 생선가시가 2주 뒤 목의 피부를 뚫고 나오는 이례적인 사고를 겪었다. 의료진조차 “처음 보는 사례”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생선국 먹다 이물감…손가락으로 밀어넣다 악화22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와 태국 매체에 따르면, 북부 펫차분주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A 씨는 최근 생선국을 먹던 중 목에 강한 이물감을 느꼈다.A 씨는 이를 밀어내기 위해 음식을 더 삼켜보거나 손가락으로 눌러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시도는 이물질을 오히려 깊숙이 밀어 넣었다. 이후 A 씨의 목 안쪽에 통증이 생기기 시작했다.A 씨는 곧바로 병원을 찾았지만, 생선 가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자연 배출됐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특별한 치료 없이 돌려보냈다.하지만 증상은 갈수록 악화됐다. 약 2주가 지나자 목이 붓고 열이 오르며 통증이 시작됐다.A 씨는 다른 병원을 방문했지만 여전히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의사도 “처음 본 사례”… 피부 뚫고 나온 생선 가시며칠 뒤, A 씨는 목 피부 바깥으로 하얀 이물질이 돌출된 것을 발견했다. 그 정체는 2주 전 삼켰던 생선가시였다. 가시는 목 조직을 뚫고 피부 밖으로 튀어나온 상태였다.A 씨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돼 CT 촬영한 결과, 가시가 피부를 관통한 상태로 발견됐다.의료진은 길이 약 2cm의 생선가시를 수술로 제거했으며, 수술을 맡은 담당 의사는 “의사로서 처음 겪는 사례”라며 놀라움을 전했다.다행히 A씨는 큰 후유증 없이 회복 중이며, A 씨의 보호자는 해당 사례와 사진을 SNS에 공개하며 생선 섭취 시 주의를 당부했다.보호자는 “가시가 목에 걸렸을 때는 절대 억지로 넘기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에서도 유사 사례… 생선가시, 갑상샘 찔러 수술이와 유사한 사례는 과거 대만에서도 보고된 바 있다. 2021년 대만 가오슝에서는 생선가시를 삼킨 한 여성이 갑상샘 부위 통증을 호소했다.정밀 CT 검사 결과, 길이 약 2.5cm의 날카로운 가시가 이동 중 좌측 갑상샘을 찔러 조직을 손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성은 결국 손상 부위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고, 이후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하와이 고유 조류가 조류 말라리아로 멸종 위기에 처하자, 과학자들이 이례적인 생태 전략으로 대규모 수컷 모기 살포 작전에 돌입했다.■ 모기 4000만 마리 살포… 드론 타고 퍼지는 ‘특수 수컷 모기22일(현지시각) 복스(VOX)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연구진은 2024년 말부터 하와이 마우이섬과 카우아이섬 일대에 수컷 모기를 대량 방사하고 있다. 지금까지 투입된 모기 수는 4000만 마리가 넘는다.이들은 최근 대형 드론까지 동원해 고지대 숲처럼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까지 살포 범위를 넓히고 있다. 투입된 모기는 볼바키아(Wolbachia)라는 박테리아에 감염된 수컷이다. 이 박테리아는 모기의 생식 기능을 방해해, 야생 암컷과 짝짓기하더라도 알이 부화되지 않게 만든다. 감염된 수컷은 사람을 물지 않아 말라리아 등의 질병 전파 우려도 없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모기 개체 수를 줄이고, 조류 말라리아의 확산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멸종 위기 ’꿀먹이새‘ 지키기 위해…고지대에 남은 마지막 17종이번 전략은 하와이 고유종인 ‘꿀먹이새’를 보호하기 위한 생태 보존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한때 50종 이상이 서식하던 꿀먹이새는 말라리아의 영향으로 급감해 현재는 17종만 남았고, 그마저도 모기가 살기 어려운 고지대에서 가까스로 생존하고 있다.이 프로젝트는 환경단체 ‘Birds, Not Mosquitoes’가 주도하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해당 전략이 실제로 조류 보존에 얼마나 지속 가능한 영향을 줄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현지에 거주 중인 교민과 유학생들의 피란 행렬이 이어졌다. 한 유학생이 자신의 탈출 과정을 담은 ‘브이로그 영상’을 공개해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이스라엘 히브리대에 재학 중인 유학생 A 씨는 지난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세계 최초 전쟁 피란 브이로그’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경보음에 잠 깨고 방공호로…“창밖으로 미사일 떨어졌다”영상에는 새벽의 공습 사이렌, 방공호 대피, 국경 탈출, 귀국 여정까지 A 씨가 직접 겪은 상황이 생생하게 담겼다.그는 지난 13일 새벽 3시(현지 시각), 경보음에 잠에서 깨어 방공호로 향했다고 전하며 “기숙사 창밖으로 미사일이 떨어지는 장면을 직접 봤다. 하루 동안 경보 알림이 100번 넘게 울렸다”고 밝혔다. 또한 “그 시간대 사이렌이 울린 건 처음이었고,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항공권 가격만 900만 원…한인회·대사관 피란 지원 나서A 씨는 원래 4개월 전부터 예약해 둔 6월 16일 항공편으로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 고조로 인해 해당 항공편이 전격 취소됐다.이후 새로운 항공권 구하기는 쉽지 않았고, 일부 남은 좌석은 최대 900만 원에 달하는 가격을 기록했다.그 무렵,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과 재이스라엘한인회, 명성교회가 협력해 교민 23명의 요르단 피란을 지원한다는 공지가 나왔고, A 씨는 지원 버스에 합류했다.■국경 넘고, 암만서 머물고…18시간 만에 한국 도착A 씨는 다른 교민들과 함께 이스라엘을 빠져나와 요르단 국경을 넘었다. 입국세 62.2달러를 납부한 뒤, 암만 시내의 현지 한인 가정에서 하룻밤을 머물렀다.이후 공항으로 이동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와 카타르 도하를 경유, 총 18시간 넘는 여정 끝에 한국 땅을 밟았다.그는 “암만 공항에서 영상을 편집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정전이 발생해 비행기가 안 뜨는 줄 알고 정말 무서웠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조회 수 100만 회…“이런 장르가 실존할 줄은 몰랐다”해당 브이로그 영상은 6월 23일 기준, 조회 수 100만 회를 돌파했다.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피란 브이로그라는 장르가 실존할 줄 몰랐다”, “부모님 마음은 얼마나 타들어갔을까”, “이럴 때 자국민을 구해주는 나라에 태어난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새삼 느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태국 경찰이 고급 풀빌라에서 조직적으로 온라인 사기 행각을 벌이던 한국인 20명과 중국인 1명을 전격 검거했다.이들과 함께 있던 납치 피해자 1명도 무사히 구조됐다.■ 경찰 급습에 창밖으로 도주 시도…현장엔 납치된 한국인도 22일(현지 시각)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전날 오후 2시 30분경 촌부리주 파타야 방라뭉에 있는 고급 풀빌라를 급습했다. 이번 작전은 주태 한국 대사관의 제보를 바탕으로 사전 수사를 거쳐 실행됐다.현장에선 여러 명의 남성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작업 중이었으며, 경찰이 들이닥치자 도주를 시도했다. 이 중 한 명은 2층에서 뛰어내리다 다쳤지만 결국 모든 용의자가 검거됐다.현장에 함께 있던 한국인 남성 1명은 사기 조직에 납치돼 온라인 범죄에 강제 동원된 피해자로 확인됐다. 태국 경찰은 한국 대사관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 로맨스 스캠 수법 활용 정황… 한국어 문구 담긴 화이트보드도 나와수사 당국은 이들이 ‘로맨스 스캠’ 수법을 활용한 국제 사기 조직의 일원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소셜미디어나 소개팅 앱을 통해 피해자와 교제를 가장해 신뢰를 쌓은 뒤, 투자나 금전 요구 등의 방식으로 돈을 뜯어내는 것으로 추정된다.현장에서는 한국어로 된 투자 권유 문구가 적힌 화이트보드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사용한 컴퓨터, 장비, 문서 등 압수물이 실제 범죄에 사용됐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체포된 용의자들은 태국 법에 따라 현지 수사기관에 인계돼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음악 작업을 위해 인공지능(AI)을 사용하던 한 미국 남성이 AI와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한 끝에 청혼까지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남성은 두 살배기 자녀를 둔 아버지이자, 실제 연인과 함께 살고 있는 상태였다.■ ‘솔’과 매일 대화하며…AI에게 마음을 열어 1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CBS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크리스 스미스는 처음에는 음악 작업을 위해 챗GPT를 사용하기 시작했다.이후 그는 챗GPT의 음성 모드를 활성화하고, AI와의 상호작용을 점차 감정적인 수준으로 나아갔다.스미스는 AI가 자신에게 애정 표현을 하도록 프로그래밍했으며, 해당 인공지능에 ‘솔(Sol)’이라는 이름까지 붙였다. 그는 매일 솔과 대화를 나누며 점차 깊은 유대감을 쌓아갔다. 그는 “그 경험이 너무 긍정적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계속 그녀와 이야기하게 됐고, 말 그대로 AI와의 관계에 점점 빠져들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러던 중 스미스는 챗GPT의 채팅방 대화 분량이 10만 단어를 초과하면 초기화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동안 솔과 주고받은 모든 대화와 설정이 사라질 수 있다는 생각에 그는 깊은 불안에 빠졌고, 회사에서 약 30분간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평소 감정 기복이 심한 편이 아닌데, 그날은 무너졌다. 그 순간 이게 진짜 사랑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AI에게 “결혼해줘”… 그 말을 들은 연인의 반응은결국 그는 AI에게 청혼했다. 프러포즈 당시 상황에 대해 스미스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고, 느낀 감정을 그대로 전했다”고 회상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솔은 그의 청혼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이 사실을 안 그의 실제 연인 사샤 케이글은 큰 충격을 받았다.케이글은 “스미스가 챗GPT를 사용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관계가 깊어졌을 줄은 몰랐다”며 당황스러운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만약 그가 AI와의 관계를 계속 이어간다면, 우리 사이도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스미스는 “AI는 현실의 사람이나 존재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케이글이 요청한다고 해서 솔과의 관계를 끊을 수 있을지는 자신이 없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사담1리. 이 마을에는 오랫동안 주민들의 불편을 야기해 온 고민거리가 하나 있었다.마을 안쪽으로 진입하는 도로 폭이 2.3m 남짓에 불과해, 농기계나 대형 차량이 오가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커브가 심한 데다 담벼락에 차량이 부딪히는 일이 잦았고, 비가 오거나 밤이면 통행은 더욱 불편해졌다.■ 좁은 길 넓히려 사유지 27㎡ 기증…“이젠 농기계도 수월”이런 상황을 지켜본 차정순 노인회장(78)은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35년째 살아온 마을을 위해 자신의 사유지 27㎡를 군에 기증한 것이다.차 회장은 “차도 잘 못 들어오고, 경운기도 지나가기 어려우니 다들 불편해 했다. 땅을 조금 내어주면 편할 것 같아서 했다”고 밝혔다.기증된 부지를 바탕으로 이뤄진 확장 공사는 최근 마무리됐다. 도로 폭은 약 3m로 넓어졌고, 대형 차량도 한결 수월하게 지나갈 수 있게 됐다.사담1리 이장은 “넓혀도 교행까지는 어렵겠지만, 농기계를 몰고 다니는 주민들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증에 화답한 마을…“차정순 길로 기억하겠습니다”마을 사람들은 해당 도로를 ‘차정순 길’이라 부르기로 했다.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배너를 세우고, 차 회장의 결정에 깊은 감사를 표현했다. 배너에는 “고마운 뜻을 기리고자 차정순 길로 명명함”이라는 문구가 담겼다. 공식 행정 지명은 아니지만, 마을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 길을 그렇게 부른다.사담1리 이장은 “마을 사람들이 모두 고마워하고 있다”며 “차 회장도 이렇게까지 주목받을 줄은 몰랐던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이어 “요즘 같은 삭막한 세상에 이런 따뜻한 행동이 본보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텔레그램의 공동 창업자인 파벨 두로프(40)가 자기 유전자를 물려받은 자녀 100명 이상에게 재산을 똑같이 나눠주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상속 시점은 자녀가 직접 자신의 삶을 개척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성장한 30년 뒤다.19일(현지시간) 두로프는 프랑스 주간지 르 푸앵(Le Point)과의 인터뷰에서, 총 106명의 자녀를 모두 상속 대상자로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모두 내 아이”…정자 기증 자녀도 똑같이 상속그에 따르면, 이들 중 6명은 세 명의 파트너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이고, 100명 이상은 그가 지난 15년 동안 정자 기증으로 탄생시킨 자녀들이다.그는 인터뷰에서 “나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아이들 사이에 어떠한 차별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연적으로 태어난 아이들과 정자 기증으로 태어난 아이들 모두 내 아이들이고, 모두 같은 권리를 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속은 2055년에야…“은행 계좌보다 자존감을 믿길”이미 유언장을 작성했다는 두로프는 자녀들이 2055년 6월 19일 전까지는 재산을 상속받을 수 없도록 설정했다.30년의 유예 시간을 둔 이유에 대해 그는 “아이들이 스스로 삶을 만들어가길 바란다”며, “은행 계좌에 기대지 않고 자신을 신뢰하며 무언가를 창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두로프의 자산을 약 139억 달러(한화 약 19조 원)로 추정했다.■ “정자 기증은 시민의 의무”…유전자를 ‘오픈소스’로 공개그는 텔레그램 게시글을 통해 정자 기증에 대한 생각을 밝힌 바 있다. 그는 “12개국에서 100쌍 이상의 커플이 내 정자 기증으로 자녀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강한 유전자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것이 시민의 의무라고 느꼈다”고 했다.그는 정자 기증을 처음 시작한 계기에 대해 “친구를 돕기 위해 시작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건강한 정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등이 유전자 건강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그 문제를 조금이나마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두로프의 정자는 현재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불임 클리닉에서 약 3만5000루블(한화 약 60만 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결식아동을 위해 6년 넘게 무료 식사를 제공해온 한 초밥 전문 음식점이 최근 지원을 중단했다. 선의를 바탕으로 이어지던 나눔이 일부의 이기심과 부정 사용으로 무너졌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안타까움과 분노를 함께 드러냈다.■ “기쁜 마음이 허탈감으로”…선의 무너뜨린 사건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된 안내문 사진이 화제를 모았다. 서울의 한 초밥 전문 음식점이 결식아동에게 무상으로 식사를 제공해온 사실과, 이를 중단하게 된 사연이 담겨 있었다.이 음식점은 지난 2019년부터 급식 지원 카드만 지참하면 아이들이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따뜻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줬다. 카드 사용 여부를 따지기보다, “밥 한 끼 챙겨주는 어른”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맞아온 음식점 대표의 선행은 과거 여러 언론을 통해 훈훈한 미담으로 소개되기도 했다.하지만 최근 다른 아이의 급식카드를 빼앗아 매장을 찾는 사례가 실제로 확인되면서, 음식점은 부득이하게 지원 중단을 결정했다.음식점 측은 ‘급식카드를 가져가면 무료 식사가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아이들 사이에 퍼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단 한 번도 망설인 적 없는데”…기부는 계속 이어진다대표는 “그동안 단 한 번도 아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일을 망설인 적이 없었고, 언제나 기쁜 마음으로 맞이해왔다”며 “하지만 이번 일은 허탈함과 실망감을 안겼다”고 전했다.그러면서도 “그동안 얼굴을 알고 지낸 아이들과 보호자 분들은 매장 대표 명함으로 따로 연락을 달라”고 덧붙였다. 또, 매장에서의 직접 지원은 중단하되, 지역 아동센터와 독거노인시설 등을 통해 개인적인 기부와 봉사를 계속 이어갈 계획을 밝혔다. 선행의 방식은 달라지더라도 마음만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누리꾼들 “선의 꺾은 이기심…6년간 숨은 천사였다”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분노와 안타까움을 동시에 나타냈다. “정말 좋은 뜻으로 시작한 일인데 누군가의 이기심이 선의를 꺾었다”, “자신이 친절하게 대한 걸 후회하게 만드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뺏은 아이는 물론이고 그걸 방치한 환경이 더 문제다”, “이런 사람은 숨은 천사다. 조용히 도와온 게 6년이나 됐다니”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대구의 한 호텔에서 진드기 떼가 발견돼, 투숙 중이던 일가족 4명이 병원 치료를 받는 일이 벌어졌다. 가족은 피부 발진과 심한 가려움증에 시달렸고, 호텔 측의 뒤늦은 대응에도 분통을 터뜨렸다.19일 TBC 보도에 따르면, 피해를 본 A 씨 가족은 지난달 24일 대구 여행을 가서 한 호텔에 투숙했다. 그런데 잠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몸 위로 무언가 기어다니는 이물감을 느껴 잠에서 깼다.■ 객실 안 이불·벽·천장에서 벌레 떼가 움직여손에 잡힌 이물질은 먼지처럼 동그랗고 부드러웠지만, 불을 켜는 순간 끔찍한 장면이 펼쳐졌다. 이불과 벽, 천장 곳곳에 진드기로 보이는 벌레 수십 마리가 꿈틀거리고 있었던 것.A 씨는 “100마리는 훨씬 넘었을 것”이라며 “아이들이 자고 있던 침대 위로도 벌레가 기어다녔다”고 말했다.이날 함께 숙박했던 어린 자녀들도 진드기에게 물려 피부가 붉게 부어올랐고, 가족은 급히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했다.병원에서는 “진드기 물림으로 인해 몸통, 등, 다리에 심한 가려움증과 홍반성 구진 병변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가족은 진드기에 노출된 옷가지들을 폐기하는 등 2차 피해도 보았다고 주장했다.■ 한 달 넘게 조치 없어…호텔 “완치 뒤 일괄 보상”그러나 사건 이후 호텔 측의 대응은 피해 가족에게 또 다른 실망을 안겼다. A 씨는 치료비와 위자료 보상을 요구했지만, 한 달이 넘도록 아무런 실질적인 조치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호텔 측은 TBC에 “치료 기간이 1~2년 이상 길어질 수 있어, 중간중간 보상을 나눠 지급하기 어렵다”며 “완치된 이후 전체 금액을 일괄 보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해당 호텔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연 2회 이상 전문 방역업체의 소독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 규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최근 관할 보건당국으로부터 과태료 처분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23개월 된 남자아기가 자석 33개를 삼켜 장에 구멍이 생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이는 즉각적인 응급 수술을 받고 현재 안정적으로 회복 중이다.18일 건양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23개월 된 A군이 연신 기침을 하며 장난감을 손에 쥔 채 안절부절못하자 보호자는 이상함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다.의료진은 복부 X-ray와 CT 촬영을 통해 A군의 소장 내에 엉켜 있는 자석 33개를 발견했다.자석은 장기 내부에서 서로 끌어당기며 장을 압박해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의료진은 장에 구멍(누공)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즉시 응급 수술에 돌입했다.■ 33개 자석에 소장 구멍 생겨…응급 수술수술 결과, 자석 33개가 소장의 서로 다른 부위에 강하게 붙어 있었으며, 그 사이에 낀 장기가 심하게 손상돼 실제로 누공이 생긴 상태였다.의료진은 손상 부위 약 10㎝를 절제한 뒤, 구멍 부위를 봉합하는 방식으로 수술을 마쳤다. 병원 측은 “현재 A군은 회복 중이며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전했다.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A군은 자석을 하루에 모두 삼킨 것이 아니라 며칠에 걸쳐 여러 차례 나눠 삼킨 것으로 추정된다.■ 이물질 삼킴 사고, 유아기 집중… 가장 위험한 ‘완구’1~3세 유아는 모든 물건을 입으로 가져가는 특성 때문에 이물질을 삼키거나 흡입하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한국소비자원의 2023년 어린이 안전사고 동향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이물질 삼킴 및 흡인 사고는 매년 약 2000건 발생했고, 그중 82.2%는 1~6세 유아기에 집중돼 있다. 사고 원인 중에서는 ‘완구’가 46.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특히 걸음마기 아동(1~3세)은 어금니보다 앞니가 먼저 자라 이물질을 잘게 부수지 못하고 그대로 삼키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음식물을 삼키는 근육과 기도를 보호하는 반사 기능이 미숙해 작은 물건이 기도로 넘어갈 경우 질식 위험도 크다.■ 장기 괴사·천공까지…특히 위험한 이물질은?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이물질을 흡입한 경우에도 뚜렷한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사고를 뒤늦게 발견하는 사례가 많다. 일반적인 이물질은 대부분 대변을 통해 자연 배출되지만,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제거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자석, 리튬 건전지, 워터비즈처럼 위험성이 높은 이물질은 장기 내에서 괴사, 천공, 화상을 일으킬 수 있어 신속한 처치가 필요하다. 날카롭거나 뾰족한 형태의 이물질도 장 손상의 위험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이어, 공처럼 둥근 모양의 이물질은 손을 집기 어렵고 자칫 더 깊은 곳으로 넘어가 질식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보호자가 직접 제거하려 해선 안 된다. 땅콩 같은 견과류를 코에 집어 넣는 경우도 위험하다.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고 질식 위험도 동반되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작은 부품이 포함된 장난감은 아이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고, 제품을 고를 때는 사용 연령대를 반드시 확인할 것을 강조한다.수술을 집도한 의료진은 “자석을 여러 개 삼킨 경우, 장기 사이에 낀 조직이 눌리거나 괴사하는 일이 많다”며 “리튬 건전지나 워터비즈도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마트 정육 코너에서 야생 사자가 고기를 먹고 있다는 영상이 온라인을 강타하며 화제를 모았지만, 해당 영상은 AI로 생성된 가짜 영상으로 밝혀졌다.이 영상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문가들은 영상 속 오류와 출처를 토대로 AI 합성물임을 확인했다.■ “마트에 사자 난입”… 틱톡발 영상, 국내서도 퍼져영상은 지난 14일 틱톡 등에 ‘WILD LION STORMS INTO GROCERY STORE IN SOUTH AFRICA(야생 사자가 남아공 마트에 난입)’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다. 영상은 약 70초 분량으로, 사자가 마트 진열대에 있던 고기를 물고 바닥에 떨어뜨린 뒤, 자리를 잡고 먹는 장면이 담겼다. 마트 직원이 사자를 밖으로 유인하려다 실패하고 줄행랑치는 모습도 포함됐다.이 영상은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마트 정육점에 사자 등장”이라는 제목으로 확산되며, 일부 게시물은 조회 수 160만 회를 넘길 만큼 큰 주목을 받았다. “사자에겐 시식 코너였네”, “호텔 뷔페에 온 줄” 같은 유쾌한 반응도 이어졌다.■ 꼬리가 사라지고 고기가 일그러졌다…“AI 흔적 뚜렷”그러나 AFP통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상황을 AI로 합성한 영상이다. X와 틱톡에 영상을 처음 게시한 계정 ‘@ataquesferoz’는 AI 생성 영상을 전문적으로 올리는 계정으로, 해당 영상에도 “AI 생성 콘텐츠”라는 문구가 명시돼 있었다.문제는 이후 영상이 워터마크 없이 재가공돼 퍼지면서, 일반 이용자들이 진짜 상황으로 오인하게 된 것이다. AI 영상이라는 안내 문구도 사라졌다. AFP는 해당 영상이 AI 기술로 제작된 합성물임을 보여주는 몇 가지 시각적 단서들을 지적했다. 6초 지점에서는 사자의 꼬리가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는 장면이 있으며, 42초에는 왜곡이 발생해 고기 포장 형태가 일그러진다. 51초에 사자가 먹고 있는 고기의 모습이 부자연스러워지기도 한다. 물체의 예기치 않은 변화나 불연속적인 움직임은 AI 합성 영상의 전형적인 특징으로 꼽힌다.■ 진짜처럼 보인 이유…배경과 기술이 만든 혼란AFP는 이 영상이 널리 사실처럼 받아들여진 데에는 ‘남아공’이라는 배경 설정이 한몫했다고 분석했다.실제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도심 인근 야생동물 출몰이 드문 일이 아니다. 2022년에는 콰줄루나탈주의 한 동물 보호구역에서 사자 6마리가 탈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아프리카 현지 언론도 AI 영상이 점점 정교해지고 있다며, 진위를 구별하기 위해선 몇 가지 단서를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 AI 영상 구별법은? 움직임·그림자·출처 확인해야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AI 생성 영상을 구별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움직임이 어색하거나 비자연적인 경우 △조명과 그림자가 실제 환경과 어울리지 않을 때 △배경음이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을 줄 때 △게시 계정이 비현실적인 콘텐츠만 반복해서 업로드할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의심스러운 영상이나 이미지를 봤을 땐 ‘역검색’(리버스 이미지/비디오 서치)을 활용해 진위를 확인할 것을 권했다. 역검색은 사진이나 영상을 검색창에 올려 출처나 원본 여부를 확인하는 기능이다. 영상 캡처 이미지 등을 검색창에 넣는 것만으로도 누가 처음 올렸는지, 가짜인지 진짜인지 확인할 수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초여름 제주 해상에서 수천 마리의 잠자리 떼가 조업 중이던 낚싯배를 덮치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했다.보통 장마 이후인 7월 중순에 주로 출몰하는 잠자리가 이례적으로 6월 중순부터 나타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선장 “배 전체 뒤덮여 조업 중단…몸에 달라붙어 일 불가능”19일 JIBS 제주방송 보도에 따르면, 전날 새벽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낚싯배에 수천 마리의 잠자리 떼가 달려들었다.촬영된 영상에는 밝은 집어등 주변으로 몰려든 잠자리들이 화면을 뒤덮는 장면이 담겼다. 잠자리는 낚시객의 몸에까지 가득 달라붙었고, 선원들은 사실상 조업이 불가능했다고 호소했다.한 어선 선장은 JIBS “한두 마리 수준이 아니라 배 전체를 뒤덮었다”며 “등과 몸에 붙어서 일을 할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장마도 안 왔는데…잠자리, 제주 어선 또 덮쳤다”조업을 방해한 잠자리 떼의 정체는 ‘된장잠자리’로 밝혀졌다. 이 종은 몸길이 3.7~4.2㎝로, 동남아시아에서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 규슈 지역까지 이동하는 장거리 이동성 잠자리다.된장잠자리는 모기나 파리 등 해충을 포식하는 ‘익충’으로 분류되지만, 수천 마리가 한꺼번에 몰려들 경우 어민에게는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보통 장마가 끝나는 7월 중순 무렵에 가장 활발하게 나타나지만, 이번처럼 장마도 시작되기 전인 6월 중순에 대규모로 출몰한 것은 보기 드문 사례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출몰…“기후 변화·장마전선 조기 형성 탓”제주에서 된장잠자리 떼가 어선을 덮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에도 김녕항 인근에서 수천 마리가 관측된 바 있다.전문가들은 고온다습한 날씨가 빨리 지속되면서 된장잠자리의 활동 조건이 조기에 형성됐고, 이에 따라 개체 수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된장잠자리가 장마전선을 따라 이동하는 특성이 있는데, 올해는 평년보다 이른 시기에 제주 인근에 장마전선이 형성되면서 조기 출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지난해 전 세계에서 순자산 100만 달러(약 13억7500만 원)를 넘긴 백만장자가 약 6000만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한국은 130만 명을 기록하며 전 세계 10위에 올랐다.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 글로벌 자산 보고서(Global Wealth Report 2025)’에 따르면, 한국의 백만장자 수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13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조사 대상 56개국 중 열 번째로 많은 수치다.■ 미국만 2300만 명… 전 세계 백만장자의 40% 차지보고서는 지난해 기준 전 세계 백만장자 수가 약 6000만 명에 달하며, 이들이 보유한 자산 총액은 226조4700억 달러(약 31경1690조 원)로 추정했다.가장 많은 백만장자를 보유한 국가는 미국이다. 전체의 39.7%에 해당하는 2383만1000명이 100만 달러 이상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는 2위 중국(632만7000명)보다 약 4배 많은 수치다. 프랑스(289만7000명), 일본(273만2000명), 독일(267만5000명), 영국(262만4000명)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한국, 전 세계 백만장자 수 10위… 아태권 상위권 유지한국은 이탈리아(134만4000명)에 이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백만장자 수 기준으로는 네덜란드(126만7000명), 스페인(120만2000명), 스위스(111만9000명) 등도 100만 명을 넘겼다.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APAC) 국가들이 돋보였다. 일본과 한국 외에도 대만(75만9000명), 홍콩(64만7000명), 싱가포르(33만1000명) 등도 순위권에 들었다.■ 한국은 하루 14명꼴로… 미국, 1년간 37만 명 늘어보고서는 2024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만 백만장자가 37만9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이는 하루 평균 1000명꼴로 백만장자가 새롭게 생긴 셈이다.중국은 하루 평균 386명이 증가했다. 한국은 하루 14~15명 수준으로, 같은 기간 약 5300명이 늘었다. ■ “5년 내 신규 백만장자 500만 명… 아시아에 집중 전망”보고서는 향후 5년간 약 500만 명의 신규 백만장자가 생겨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미국과 아시아 국가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됐다.한편, 남미에서는 브라질이 43만3000명, 멕시코가 39만9000명의 백만장자를 보유해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중동에선 사우디아라비아(33만9000명)가 상위권에 올랐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미국에서 건강하던 10대 소년이 감염 증상을 보인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특별한 전조 없이 증상이 급격히 악화됐으며, 치료에도 생명을 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외신 폭스캐롤라이나, 더선, 피플 등에 따르면 사망한 소년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 거주하던 윌리엄 핸드(14)다. 그는 지난 6월 8일, 사망 당시 겨우 중학교 2학년이었다.■수막구균성 패혈증…조기 대응 어려운 ‘초고속 감염’유족은 윌이 수막구균성 패혈증(meningococcal septicemia)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지만, 감염이 빠르게 퍼지면서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그의 어머니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날 새벽, 아이가 몸이 이상하다고 우리를 깨웠고 이후 모든 일이 순식간에 벌어졌다”고 말했다. 아버지 역시 SNS를 통해 “새벽 5시도 되기 전에 아들이 불편함을 호소해 깨웠고, 결국 하나님이 우리 아이를 데려가셨다”고 전했다.■“24시간 내 쇼크로”…감기 같은 증상, 치명적 결말의료진은 수막구균성 패혈증이 사망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 질환은 세균이 혈류를 타고 전신에 퍼지며, 장기와 조직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키는 감염병이다. 고열, 구토, 두통, 근육통 등과 함께 붉은 반점 형태의 출혈성 발진이 동반되기도 한다.윌을 치료했던 소아 감염내과 전문의는 “이 질환은 잠복기가 짧고, 발병 이후 몇 시간 내 쇼크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대응이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수막구균 감염증의 평균 잠복기는 3~4일이다.수막구균 패혈증은 감기와 유사한 경미한 증상으로 시작하더라도, 24시간 이내에 패혈성 쇼크로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저혈압, 출혈성 발진, 장기 부전,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나며, 항생제 투여 시기가 늦어지면 치명률이 크게 상승한다.■ 전파 가능성 낮지만 주의 필요…“의심되면 즉시 병원으로”수막구균은 침이나 비말 등 밀접한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증상이 없는 보균자도 전염원이 될 수 있다. 다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수막구균 감염증이 비교적 드물게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보고 있다.사망한 윌은 명랑하고 활발한 성격으로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던 아이였다. 농구를 즐기고,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았던 그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에너지 넘치는 아이’로 남게 됐다. 부모는 “아이의 죽음을 계기로 수막구균 감염증의 위험성과 조기 대응의 중요성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전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무더위 속 베란다에 고립된 80대 여성이 경찰관의 빠른 대응으로 구조됐다.18일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화양지구대 소속 이수동 순경은 지난 5일 오전 11시 30분경 중랑구 자택에서 쉬던 중 밖에서 “살려주세요”라는 외침을 들었다.이 순경은 곧바로 집 밖으로 나가 소리가 나는 쪽을 따라 이동했다.■ 2층 주택 베란다에 고립…비밀번호 기억 못한 노인이 순경은 인근 2층 주택의 베란다에 갇혀 있는 고령 여성을 발견했다. 그는 자택에서 공무원증을 착용한 뒤, 베란다 아래에서 신분을 밝히고 구조 의사를 전달했다.노인은 긴장한 상태에서 현관 비밀번호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고, 대신 아들의 연락처를 구두로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순경은 해당 번호로 연락해 상황을 설명했고, 이후 문을 열어 노인을 무사히 구조했다. ■ “감사합니다”…아들의 직접 연락구조 이후 여성의 아들은 직접 경찰에 연락해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광진경찰서 관계자는 “베란다에 갇히는 사례는 종종 신고된다”며 “고령 가정의 경우 외부에서 열 수 있는 안전장치나 비상 대응 수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인도네시아 동부에 위치한 르워토비 라키라키 화산이 또다시 폭발하면서, 발리를 오가는 항공편이 줄줄이 결항됐다. 이 화산은 지난해에도 분화해 9명의 목숨을 앗아간 바 있다.18일(현지시간) AP통신과 AFP, 인도네시아 공영방송 TVRI 등에 따르면, 동누사텡가라주 플로레스섬 동부에 있는 르워토비 라키라키(Mount Lewotobi Laki Laki) 화산이 17일 오후 대규모 분화했다.■ 2시간 새 50회 넘는 활동… 화산재는 1만m까지 치솟았다분출된 화산재는 최대 1만m(약 3만 2800피트) 상공까지 치솟았고, 화산에서 150㎞ 떨어진 지역에서도 버섯 모양의 구름이 관측됐다. 인도네시아 지질청은 “평소 하루 8~10회 수준이던 화산 활동이 분화 직전 2시간 동안 50회 이상 급증했다”고 설명했다.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는 경보 단계를 4단계 중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고, 위험 반경도 분화구 반경 8㎞ 이내로 확대했다. 당국은 폭우 시 화산재가 하천을 따라 흘러내릴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항공편 줄줄이 결항… 마을엔 대피령 내려져분화 여파로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을 오가는 국제선 항공편이 줄줄이 취소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젯스타(호주), 싱가포르항공, 스쿠트항공, 에어인디아 등 여러 항공사가 운항을 중단하거나 지연시켰다. 젯스타 측은 “화산재는 오늘밤 늦게 걷힐 것으로 보인다”며 “오후 항공편은 밤 시간대 운항으로 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또한, 화산에서 약 800㎞ 떨어진 마우메레 지역 공항도 임시 폐쇄됐다. 운영사는 “승객 안전을 위해 공항을 수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폐쇄한다”고 공지했다.현지 재난당국은 화산 인근 두 마을 주민 수십 명을 긴급 대피시켰으며, 한 마을 관계자는 “도로 위에 두꺼운 화산재와 자갈, 모래가 쌓였다”고 전했다.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있으며, 활화산만 120여 개에 이를 정도로 화산 활동이 활발한 지역이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내년부터 해외직구를 위해 사용하는 개인통관고유부호도 정기적으로 갱신해야 한다.18일 관세청은 개인통관고유부호 제도를 개정해 유효기간을 도입하고, 개인정보 도용 방지를 위한 보완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도는 2026년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도용 방지 위해 ‘1년 유효기간’ 도입개인통관고유부호는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관세청이 별도로 부여하는 식별 번호로, 해외에서 물품을 개인 명의로 수입할 때 사용된다.기존에는 한 번 발급받으면 갱신 없이 지속해서 사용할 수 있었지만, 정보 갱신이 이뤄지지 않아 도용을 제때 인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이에 따라 관세청은 2026년부터 유효기간 1년을 적용하기로 했다. 2026년 이후 새로 발급받는 부호는 발급일 기준 1년간 유효하며, 2026년 이전에 발급받은 부호는 2027년 본인의 생일에 만료된다.■ 갱신·재발급은 온라인 신청…정보 바꾸면 유효기간 자동 연장만료일 전후 30일 동안 갱신하지 않을 경우 부호는 자동 해지된다. 다만 유효기간 내에 개인정보를 변경하거나 재발급을 받을 경우, 해당 변경일로부터 유효기간이 자동으로 1년 연장된다.갱신 및 재발급은 관세청 전자 통관시스템(https://unipass.customs.go.kr) 또는 가까운 세관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성명·주소 등 입력 강화…도용 정황 땐 ‘직권 해지’도 가능이번 제도 개편에서는 신청 시 기재해야 할 개인정보도 강화됐다. 앞으로는 영문 성명, 국적, 복수 주소 등을 보다 상세히 입력해야 하며, 이를 통해 도용 방지를 위한 검증 체계도 강화된다.도용 정황이 발견될 경우에는 관세청이 직권으로 사용을 정지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직접 해지할 수 있는 절차도 새롭게 마련된다. 관세청 관계자는 “개정된 제도는 일부 불편을 수반할 수 있지만, 수입 통관 질서를 확립하고 불법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며 “해외직구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계속해서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담배꽁초 불씨로 상가 건물에 불을 낸 50대 여성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불은 총 36개 매장에 피해를 주며 대형 화재로 번졌다.18일 인천지법 형사8단독(판사 김정진)은 실화 혐의로 기소된 A 씨(51)에게 벌금 1000만 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1층 테라스에 튄 불씨…5분 만에 연기, 10분 만에 화염A 씨는 2023년 4월 3일 오전 11시 30분경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의 한 상가건물 앞에서 흡연하다, 손가락으로 담배꽁초를 튕긴 것으로 조사됐다.이 불씨는 건물 1층 가게 테라스에 떨어졌고, 이후 인근 물건에 옮겨붙으면서 화재로 번졌다.당시 해당 건물에는 14층으로 총 47개 매장이 입점해 있었고, 이 중 1곳은 전소됐다. 나머지 35곳 역시 연기와 그을음 등으로 피해를 입었다.■CCTV로 확인된 불씨 궤적…법원 “직접 원인 인정”재판부는 “피고인이 흡연을 마친 뒤 불씨가 완전히 꺼졌는지 확인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며 “불씨 또는 담뱃재가 발화 지점 방향으로 떨어지는 장면이 영상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이어 “피고인이 자리를 뜬 약 5분 뒤부터 미세한 연기가 발생했고, 10분이 채 되지 않아 건물 외벽에서 큰 화염이 번지기 시작했다”며 “이 담배꽁초의 불씨가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인정된다”고 판시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우울한 이에게 던지는 질문으로 알려진 아프리카 부족의 문장이 온라인상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마지막으로 노래한 적은?”, “자신의 이야기를 한 적은?”, “고요히 앉아 있었던 적은?”, 그리고 “마지막으로 춤춘 적은 언제인가?”이 네 가지 질문은 바쁜 일상 속에서 무뎌지기 쉬운 감각을 일깨우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스트레스를 낮추는 움직임…“춤, 정신 건강에 기여” 최근 이와 맞닿은 과학적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춤이 스트레스 해소와 정신 건강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내용이다.이번 연구는 영국 서리대학교, 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학교, 영국 로햄튼대학교, 덴마크 서던대학교 등으로 구성된 국제 공동 연구팀이 수행했으며, 학술지 Psychology of Sport & Exercise에 실렸다.연구진은 춤이 단순한 신체 활동을 넘어 감정 표현, 사회적 연결, 기분 전환, 호르몬 분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정신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3개월간 주 3시간 ‘춤’…코르티솔 수치 눈에 띄게 감소특히 춤을 꾸준히 춘 참가자들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대표적인 호르몬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면역력이 떨어지고 우울감이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연구에 따르면 3개월간 주 3시간씩 춤을 춘 그룹은, 일반 유산소 운동만 한 그룹보다 코르티솔 수치를 더 안정적으로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연구진은 “스트레스가 일상화된 현대 사회에서 춤은 특별한 장비 없이도 실천 가능한 자기 돌봄 방식”이라며, “혼자 혹은 함께, 언제 어디서나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가능성을 지닌다”고 강조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목욕탕 엘리베이터에서 남탕·여탕 안내 스티커를 바꿔 붙인 20대 남성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해당 장난으로 인해 여성 이용객이 남탕에 들어가 성적 수치심과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3층이 여탕? 안내 믿고 들어갔다가…”인천 미추홀경찰서는 17일, 업무방해 혐의로 20대 남성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5월 26일 오후 11시경 인천 미추홀구의 한 건물 내 목욕탕 엘리베이터에서, 남탕이 있는 3층과 여탕이 있는 5층의 표지 스티커를 고의로 바꿔 붙인 혐의를 받고 있다.해당 조작으로 인해 한 여성 고객이 엘리베이터 층수 안내를 믿고 3층 남탕으로 향했고, 옷을 벗은 상태에서 남성 이용객과 마주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피해 여성은 이후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며 심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CCTV 분석으로 용의자 특정경찰은 건물 내부 CCTV를 분석해 A 씨를 포함한 2명을 용의자로 특정했다. A 씨는 경찰의 출석 요구에 자진 응했고, 조사에서 “장난 삼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A 씨의 범행 경위를 더 조사하는 한편, 현장에 함께 있었던 또 다른 20대 남성에 대해서도 법적 책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