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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을 앞두고 경상북도교육청이 교직원 업무포털에 게시한 청탁금지법 안내 배너가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학생들과 교사가 케이크를 함께 먹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취지의 안내 내용이 알려지면서 “지나치게 경직된 해석 아니냐”는 반응과 “교사 보호를 위한 예방 조치”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최근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북교육청이 교사 업무포털에 게시한 ‘헷갈리는 청탁금지법 완벽 정리’ 안내 배너 내용이 확산됐다.해당 배너에는 ‘스승의 날, 케이크 파티 불가능?’, ‘카네이션 생화는 불법인가요?’ 등의 문구와 함께 스승의 날 교사가 받을 수 있는 선물과 행위의 허용 범위가 담겼다.특히 논란이 된 부분은 케이크 관련 안내였다. 배너에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케이크 파티를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학생들끼리만 나눠 먹어야 하며, 교사와 함께 먹거나 교사에게 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취지의 설명이 담겼다.카네이션에 대해서도 학생 대표 등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전달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학생 개인이 교사에게 직접 전달하는 행위는 제한된다고 안내했다.해당 내용이 퍼지자 온라인에서는 “케이크 한 조각도 같이 못 먹느냐”, “축하받는 선생님 앞에 두고 학생들끼리만 먹는 게 맞느냐”, “교사를 잠재적 범법자처럼 보는 것 같다”, “이럴 거면 스승의 날 자체를 없애라”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반면 “현장 교사를 보호하려는 취지일 뿐”, “매년 반복되는 청탁금지법 안내다”, “교사들도 민원과 신고를 우려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는 반응도 나왔다.경북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11일 업무포털에 해당 안내문을 게시했지만 12일 항의 연락이 이어져 현재는 게시를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이어 “청탁금지법상 음식물 역시 금품에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교사가 학생들과 케이크를 함께 먹는 행위도 금품 수수로 해석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문제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막기 위해 보수적으로 안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청탁금지법 제8조와 국민권익위원회 해석을 근거로 교직원을 보호하려는 취지였다”며 “교사를 불편하게 하거나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이번 안내 배너는 항의가 이어지면서 14일 현재 업무포털에서 삭제된 상태다.● 청탁금지법상 교사 선물 기준은?실제로 청탁금지법상 현재 학생을 평가하거나 지도하는 담임교사·교과담당교사는 학생이나 학부모로부터 소액의 선물도 받을 수 없다. 국민권익위원회 역시 학생을 상시적으로 평가·지도하는 교사와 학생 사이의 선물은 5만 원 이하라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있다.이에 따라 학급 학생들이 돈을 모아 5만 원 이하의 선물을 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다만 학생이 직접 쓴 손편지나 카드는 특별히 과도하지 않은 경우 허용되며, 학생 대표 등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담임교사나 교과담당교사에게 제공하는 카네이션·꽃은 사회상규상 허용될 수 있다.반대로 현재 평가·지도 관계가 없는 이전 학년 담임교사나 졸업 후 교사에게는 사교·의례 목적의 선물이 가능하다. 다만 이 경우에도 선물 금액은 5만 원 이하로 제한된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태국 파타야 인근에서 군용급 무기와 폭발물을 대량 보관한 중국 남성이 체포됐다. 이 남성은 연행 당시 ‘Korea’ 문구와 태극기가 새겨진 모자를 착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13일 현지 매체 파타야메일 등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최근 촌부리주 나좀티엔 인근에서 발생한 차량 전복 사고를 조사하던 중 중국 국적 남성 쑨밍천(31)의 차량에서 총기와 탄약을 발견했다.경찰은 쑨의 파타야 거주지로 수색 범위를 넓혔고, 그곳에서 M16 소총과 C4 폭발물, 여러 종류의 수류탄, 기폭장치, 방탄조끼, 방독면 등 군용급 무기와 장비를 대거 압수했다. 현지 당국은 해당 장소가 은밀한 무기 조립 공간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특히 이 남성이 연행될 당시 ‘Korea’ 문구와 태극기가 새겨진 모자를 착용한 모습이 태국 매체 영상 등을 통해 공개되면서 온라인상에서는 “한국인인 척 위장하려 한 것 아니냐”, “한국인이 오해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조사 결과 압수된 무기 중 일부는 태국 경찰이 사용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이번 사건에 현직 경찰과 군 관계자 등이 연루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쑨은 캄보디아 총리경호본부(BHQ) 관련 시설에서 전문적인 무기 훈련을 받은 이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수의 여권과 태국 관련 신분증, 방콕 주택 등록 기록 등 의심스러운 신원 자료도 확인돼 당국이 진위를 조사 중이다.수사당국은 훈련 사진, 무기 보관 기록,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통신 내역 등을 토대로 쑨이 캄보디아에 기반을 둔 스캠 범죄조직과 연계됐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해당 무기들이 국경을 넘나드는 경쟁 범죄조직 간 충돌에 대비해 보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경찰은 이번 무기들이 태국 내 공격이나 테러를 목적으로 준비됐다는 증거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태국 경찰 대변인은 “현재 확보된 모든 증거를 종합하면 이 무기들이 태국 국민을 상대로 사용될 목적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쑨은 구금 중 극심한 스트레스 증세를 보이고 음식을 거부해 한때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안정된 상태로, 엄격한 보안 감시 아래 관리되고 있다. 태국 당국은 중국, 캄보디아와 공조해 국경을 넘나드는 범죄조직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기본 날씨 애플리케이션에서 독도가 북한 지역으로 표기되는 오류가 확인됐다. 삼성전자 측은 외부 기상 데이터 제공업체 TWC의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설명했다.최근 일부 삼성 스마트폰 이용자 커뮤니티에는 갤럭시 기본 날씨 앱에서 ‘독도’를 검색하면 지역명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경상북도’로 표시된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공유됐다.게시물에 따르면 해당 앱에서 독도를 검색할 경우 국가명은 북한의 공식 명칭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표기되면서도 행정구역은 ‘경상북도’로 함께 표시되는 모습이 담겼다. 독도는 행정구역상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에 속한다.이를 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진짜 이렇게 뜬다”, “빨리 고쳐야 하는 것 아니냐” 등 오류 수정을 요구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기자가 실제 갤럭시 스마트폰 기본 날씨 앱에서 ‘독도’를 검색한 결과, 동일하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경상북도’라는 문구가 표시되는 것이 확인됐다.● 삼성전자 “외부 기상 데이터 업체 오류”삼성전자 측은 동아닷컴에 “날씨 데이터는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수집·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기상 서비스 업체 데이터를 받아 날씨 앱에 노출하는 구조”라며 “TWC 측 데이터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이어 “해당 업체에 조치를 요청한 상태”라며 “다만 미국 업체이다 보니 조치 반영에 시간이 다소 소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일본에서 곰의 민가 출몰이 잇따르면서 야생동물 퇴치용으로 개발한 늑대 모양 로봇이 불티나게 팔리고있다.1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홋카이도 나이에초의 기계부품 가공업체 ‘오타 세이키’는 늑대 모습을 본뜬 로봇 ‘몬스터 울프’ 주문이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이 로봇은 적외선 센서로 야생동물의 접근을 감지하면 공사 현장 수준의 큰 소리를 50여 가지 무작위로 내보내고, 눈 부분에 설치된 LED 조명을 깜빡여 동물을 위협한다.오타 세이키는 당초 사슴 등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2016년부터 해당 로봇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현재까지 380대 이상을 출하했다.최근에는 곰이 민가뿐 아니라 도심 인근까지 출몰하는 사례가 잦아지면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 주문이 증가하며 현재 설치까지는 2~3개월가량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오타 유지 사장(67)은 “지금까지는 주로 농가에서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공사 현장이나 골프장에서도 요청이 온다”며 “곰이 사람들의 생활권으로 내려오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고 말했다.일본 환경성이 11일 공개한 잠정 집계에 따르면 2025년도 곰류 출몰 건수는 5만776건으로, 관련 통계가 확인되는 2009년도 이후 가장 많았다. 이는 기존 최고치였던 2023년도 2만4348건의 두 배를 넘는 규모다.올해 들어서도 도호쿠 지역을 중심으로 곰 목격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도호쿠 지역의 곰 목격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배 증가했다. 도호쿠 6개 현에서는 곰 출몰 경보나 주의보가 잇따라 발령됐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 상품을 구매하는 ‘역직구’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한때 국내 셀럽들 사이에서 착용하며 유행했던 이른바 ‘김장조끼’가 해외에서 국내가의 5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국가데이터처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했다. K콘텐츠 인기가 패션·라이프스타일 소비로 확산하면서 글로벌 커머스 시장에서도 한국 상품을 찾는 해외 소비자 수요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김장조끼’까지 해외로…K콘텐츠 타고 패션 소비 확산13일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이베이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한국 판매자의 역직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한국 판매자들의 역직구 매출은 2024년 4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특히 K콘텐츠를 통해 유입된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은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아이돌 착용 아이템에 대한 관심이 실제 구매로 이어진 사례가 대표적이다. 에스파 카리나가 착용해 화제를 모은 ‘MLB 미야옹 비니’는 여성 의류 판매량 기준 2위를 차지했다. 또 카리나, 제니, 태연 등 K팝 스타들이 착용하며 SNS에서 화제가 된 레트로 패션 아이템 ‘김장조끼’는 국내에서 1만 원 안팎에 거래되는 반면, 이베이에서는 평균 약 36달러, 한화 약 5만 원에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BTS 응원봉부터 팬미팅 굿즈까지…해외 팬들 지갑 열었다이베이에서 성장률이 높았던 카테고리는 조립 완구, 드론, K팝 관련 상품 순이었다. 글로벌 IP 기반 팬덤 소비가 확산하면서 수집 가치가 있는 상품군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K팝 관련 상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K팝 관련 상품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BTS, 블랙핑크 등 글로벌 아이돌 그룹의 컴백과 활동이 이어지면서 팬덤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보인다.팝업스토어, 팬미팅, 럭키드로우 이벤트 등 국내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한정판 MD를 중심으로 해외 수요가 집중되며 카테고리 성장을 이끌었다.아티스트별로는 BTS, 스트레이 키즈, 블랙핑크, 트와이스, 엔하이픈 관련 굿즈가 인기를 끌었다. 특히 BTS 공식 응원봉은 공연 및 월드투어 기대감이 커지며 카테고리 내 글로벌 검색량과 총거래액(GMV) 모두 1위를 기록했다. 판매 건수 기준 최상위권은 아니었지만 GMV 1위를 차지해, 높은 가격에도 지갑을 여는 팬덤 기반 ‘가치 소비’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스트레이 키즈 6기 팬미팅 굿즈는 카테고리 내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케이팝 데몬 헌터스’ 서울 팝업스토어 포토카드 역시 해외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이베이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소비 트렌드가 단순 구매를 넘어 희소성과 소장 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면서 팬덤·컬렉터 상품 거래가 확대되고 있다”며 “한국 셀러들이 이러한 흐름을 빠르게 포착해 상품 경쟁력으로 연결하며 6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이들의 해외 판매 확대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증시를 이끄는 ‘대장주’로 주목받는 가운데, 두 종목의 가격 흐름을 24시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링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장이 끝난 뒤나 주말에도 ‘삼전닉스’ 흐름을 놓치고 싶지 않은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반영된 모습이다.개인 투자자로 알려진 한 엑스(X·옛 트위터) 사용자는 지난 9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가격을 10초마다 갱신해 보여주는 모니터링 사이트 ‘라오니(raoni)’를 제작해 공유했다. 해당 게시물은 12일 기준 조회수 24만 회를 넘기며 온라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사이트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원화 환산 가격뿐 아니라 한국 증시 종가 대비 등락률, 달러 환산 가격, 24시간 거래대금, 미결제약정, 최신 증권사 리포트 등도 함께 제공된다.● 왜 화제됐나…“장 끝나도 삼전닉스 보고 싶다”개발자는 장외 시간이나 주말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격 흐름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클로드’와 AI 자동화 도구 ‘오픈클로(OpenClaw)’를 활용해 직접 사이트를 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 중심에 서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크게 높아진 상황이다.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미국 증시 움직임에 따라 주말에도 삼성전자 흐름이 궁금하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다만 사이트에 표시되는 가격은 실제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주가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실제 삼성전자 주가 아니다…파생상품 기반 가격사이트는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에 올라온 삼성전자(SMSN)·SK하이닉스(SKHX) 가격에 업비트의 테더(USDT) 원화 시세를 반영해 두 종목의 원화 환산 가격을 10초마다 보여준다.여기서 거래되는 삼성전자(SMSN)·SK하이닉스(SKHX)는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실제 주식이 아니라, 해당 종목 가격 변동에 투자하는 파생상품이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주식을 직접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가격 상승·하락 방향에 투자하는 구조에 가깝다.다만 이는 실제 한국거래소 주식을 주말이나 야간에 거래하는 개념은 아니다. 해외 파생상품 시장 가격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가격 흐름을 참고용으로 보여주는 서비스에 가깝다.가격 산정에도 여러 해외 거래소 시세를 바탕으로 한 추정값이 활용된다. 또 원화 환산에 사용되는 업비트 테더 시세 역시 은행권 원·달러 환율과 다르게 암호화폐 시장 수급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실제 국내 증시 주가와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세계적인 팝스타 두아 리파가 자신의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전자는 “이미지를 무단으로 사용하지 않았다”며 전면 반박했다.삼성전자는 12일 입장문을 통해 “아티스트의 이미지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콘텐츠 제공 파트너사를 통해 해당 이미지의 사용권을 확인하고 사용한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두아 리파 측은 지난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중앙연방지방법원에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리파 측은 삼성전자가 본인의 사진을 허락 없이 TV 포장 박스에 사용해 상업적으로 활용했다며 저작권·상표권·퍼블리시티권 침해를 주장했다. 또 삼성전자 측에 사진 사용 중단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정당한 사용권 확인 절차를 거쳐 이미지를 활용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콘텐츠 제공 파트너사를 통해 해당 이미지를 TV 포장 박스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뒤, 2025년 미국에서 판매되는 TV 포장 박스에 해당 이미지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두아 리파 측의 중단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두아 리파 측이 TV 포장 박스 이미지 사용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한 이후, 즉시 해당 박스의 제조를 중단하고 교체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삼성전자는 “두아 리파 측과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왔다”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구글이 국내 지역 날씨 서비스에서 ‘동해’보다 ‘일본해’를 우선 표기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가별로 이견이 있는 지명에 대해 접속 국가의 표기 방식을 따른다는 구글의 기존 원칙과도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12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누리꾼들의 제보를 바탕으로 “지금까지는 일부 동해안 지역에서 ‘일본해’ 우선 표기가 포착돼 논란이 됐지만, 최근 창원, 창녕 등 경남 지역까지 ‘일본해’ 우선 표기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서 교수는 “분명 국내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구글 날씨 알림 서비스에서는 ‘일본해(동해)’ 표기가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라고 전했다.구글은 영토나 지명 분쟁이 있는 지역에 대해 사용자가 접속한 국가의 표기 방식을 따르는 원칙을 적용한다. 이에 따라 구글 지도를 한국에서 접속할 경우 ‘동해’로, 일본에서 접속할 경우 ‘일본해’로 표기되는 방식이다.서 교수는 “현재 국내에서의 표기는 구글의 자체 관례도 어긴 상황”이라며 “구글이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라면 해당 국가의 기본적인 국민 정서를 파악해야 하는데, 이를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이어 “이제는 정부에서도 구글에 대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할 때”라며 “구글은 이번 날씨 표기와 관련해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경북대학교 한 학부 학생회 임원들이 같은 학부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학교가 조사에 나섰다. 문제가 된 임원들은 의혹을 인정하고 학생회에서 사퇴한 것으로 전해졌다.11일 경북대에 따르면 이 대학 IT대학 소속 학부 학생회 임원들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같은 학부 여학생들에 대한 성희롱성 발언을 주고받았다는 문제가 제기돼 학교 측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해당 의혹은 이달 초 학생회장 등 일부 학생회 임원들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같은 학부 여학생들을 두고 부적절한 성적 발언을 주고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불거졌다.이들이 나눈 대화에는 “○○은 내 스타일인데 ○○라 에바임”, “4학년도 성숙해져서 좋던데 숙성된 건가”, “3·4학년은 1·2학년 주고 1·2학년은 3·4학년이 맡자”, “몸무게 60 이상 참가 금지” 등의 표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성희롱성 발언의 피해자로 지목된 여학생은 최소 9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피해 학생은 경찰 고소를 진행했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학생회장 등 임원 4명은 관련 의혹을 인정하고 학생회에서 사퇴했다.사퇴한 학부 학생회 임원 중 한 명은 사퇴서에서 성적 발언과 여성 비하 표현 등 부적절한 언행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학부 학생회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경북대 관계자는 “문제가 된 임원들은 SNS를 통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 학교 인권센터가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인도네시아 할마헤라섬에서 화산 분화가 발생해 출입 금지 구역에 들어갔던 등산객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당국은 관광객들이 경고 표지판과 접근 자제 요청을 무시한 채 화산에 올랐다고 밝혔다.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7시 41분경 인도네시아 북말루쿠주 할마헤라섬 두코노 화산이 분화했다.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청에 따르면 당시 화산재는 상공 약 10㎞ 높이까지 치솟았다.이번 사고로 등산객 3명이 숨졌다. 사망자 가운데 2명은 싱가포르 국적자였으며, 나머지 1명은 인도네시아 여성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주 분화구 가장자리에서 약 50m 떨어진 지점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두코노 화산의 활동은 지난해 한동안 감소세를 보였으나, 올해 3월 말부터 다시 활발해졌다. 이후 소규모 분화가 약 200차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등산객 출입이 금지된 상태였다.그러나 등산객 20명가량은 접근 금지 경고 표지판을 무시하고 산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분화 후 몇 시간 만에 싱가포르 국적자 7명을 포함해 17명이 구조됐다. 구조된 이들 가운데 10명은 가벼운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엑스(X·옛 트위터) 등 SNS에는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담은 영상도 빠르게 확산했다.영상에는 두코노 화산에서 거대한 화산재 기둥이 솟아오르자 등산객들이 급히 산 아래로 달아나는 장면이 담겼다. 일부 영상에서는 바위가 떨어지는 모습과 함께 정상 부근에 남아 있는 사람들을 걱정하는 다급한 음성도 들린 것으로 전해졌다.현지 경찰서장은 등산객들이 등산로 입구에 설치된 경고 표지판과 SNS를 통한 접근 자제 요청을 무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 주민들은 위험성을 알고 등반하려 하지 않았지만 등산객 대부분은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 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라고 말했다.● “불의 고리” 위치한 인도네시아…화산 사고 반복인도네시아 재난관리청은 주민과 관광객, 여행업계 관계자들에게 안전 규정을 준수하고 출입 제한 구역에 접근하지 말 것을 재차 당부했다.현재 당국은 화산 당국 권고에 따라 분화구 주변 반경 4㎞ 이내를 위험 구역으로 지정하고 모든 활동을 금지하고 있다.두코노 화산은 인도네시아에 있는 120개 이상의 활화산 가운데 하나다. 인도네시아는 태평양을 둘러싼 화산·단층대인 이른바 ‘불의 고리’에 위치해 지진과 화산 활동이 빈번한 지역으로 꼽힌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시대를 앞둔 졸업생들에게 “AI가 여러분을 대체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AI를 여러분보다 더 잘 사용하는 사람이 여러분을 대체할 수는 있다”며 새로운 시대의 생존 전략을 제시했다. AI 자체보다 ‘활용 능력’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메시지다.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AI를 이유로 구조조정과 인력 감축에 나서는 가운데, 황 CEO는 오히려 지금이 젊은 세대에게 “커리어를 시작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강조했다. AI가 기존 일자리를 없애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산업과 기회를 동시에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금보다 커리어 시작하기 좋은 때는 없다”황 CEO는 1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위치한 카네기멜런대학교(CMU) 졸업식 축사에서 “여러분은 매우 특별한 시기에 세상에 발을 내딛고 있다”며 “새로운 산업이 탄생하고 있고, 과학과 발견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카네기멜런대는 1950년대 최초의 AI 컴퓨터 프로그램이 탄생하고, 1979년 최초의 로봇공학 연구소가 설립된 곳으로 AI·로봇공학 연구를 선도해온 대학으로 평가된다.황 CEO는 “AI가 컴퓨팅 자체를 재창조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간이 직접 코드를 입력하던 시대에서 머신러닝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며 “컴퓨터는 이제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이해하고 추론하며 계획하고 도구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특히 AI가 기술 격차를 줄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복잡한 프로그래밍 기술이 있어야만 만들 수 있었던 것들을 이제는 누구나 AI를 활용해 구현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AI보다 무서운 건 AI 잘 쓰는 사람”황 CEO의 발언은 최근 AI 확산에 대한 대중의 불안감과 대비된다.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절반은 AI 사용 확대에 대해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크다”고 답했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I 자동화를 이유로 인력 감축과 조직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황 CEO 역시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AI가 여러분을 대체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AI를 여러분보다 더 잘 사용하는 사람이 여러분을 대체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AI 시대 핵심 경쟁력은 특정 기술을 보유했느냐보다, AI를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생성형 AI 시대에는 단순 반복 업무보다 문제 정의 능력과 AI 활용 역량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I, 새 산업 시대 열 것”…AI 인프라 구축 강조황 CEO는 AI가 단순한 소프트웨어 혁신을 넘어 대규모 산업 재편으로 이어질 것이라고도 전망했다.그는 AI 혁명이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술 인프라 구축을 이끌고 있다며, 이를 “미국을 재산업화하고 국가의 건설 역량을 회복할 수 있는 세대에 한 번뿐인 기회”라고 표현했다.AI의 활용 범위도 소프트웨어 개발자나 빅테크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봤다. 그는 전기기술자, 배관공, 철골공, 건설업자 등 다양한 산업과 직종에서 AI 관련 기회가 생길 수 있다며 “AI는 소수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황 CEO는 “역사상 모든 주요 기술 혁명은 기회와 함께 두려움을 불러일으켰지만 사회가 기술을 개방적이고 책임감 있게, 그리고 낙관적으로 받아들일 때 인간의 잠재력은 축소되는 것이 아니라 훨씬 더 크게 확장된다”고 덧붙였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도쿄의 한 서점에서 책을 훔친 혐의로 40대 한국 국적 남성이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이 남성은 약 7년 동안 1만점이 넘는 물품을 훔쳐 판 것으로 드러났다.7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쿄 경시청 혼조경찰서는 이날 49세 한국인 남성 A 씨를 절도 혐의로 체포했다.A 씨는 2019년부터 도쿄 등지의 서점에서 상습적으로 서적과 블루레이 디스크 등 1만 점이 넘는 물품을 훔쳐 중고 매입업자에게 판매해온 혐의를 받는다.경찰은 “반복적으로 절도를 한 사람이 다시 가게에 왔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조사에 착수해 A 씨의 혐의를 확인했다.A 씨와 매입업자간의 거래 기록에는 2026년 3월까지 약 7년간 총 1만1334점, 582만9215엔(약 5450만 원) 상당을 판매한 정황이 나타났다.경찰 조사에서 A 씨는 “기억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의 추가 범행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금요일 저녁이면 휴대폰을 비행기 모드로 바꿔 둡니다. 주말 내내 친구들을 만나느니 혼자 OTT를 보는 게 훨씬 편하거든요.”서울 광화문의 한 IT기업에 근무하는 김진호 씨(34·가명)는 최근 10년 넘게 이어온 고교 동창 단톡방에서 조용히 나왔다. 특별한 갈등은 없었다. 그저 인간관계에 쓸 시간과 에너지가 바닥났다는 느낌이 더 컸다.비단 김 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연결이 과잉된 시대, 인간관계를 스스로 줄이려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SNS에서는 “친구 없어도 괜찮다” “인간관계도 다이어트한다”는 글이 공감을 얻고 있다. 사람을 싫어해서라기보다, 관계 유지에 필요한 시간과 감정, 비용을 줄이려는 흐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만나는 것도 일”…관계에 지친 사람들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인간관계를 두고 “관리 비용”이라는 표현도 나온다.약속 시간을 맞춰야 하고, 상대 감정에 신경 써야 하며, 식사나 술자리 비용도 적지 않다. 여기에 결혼식 축의금이나 각종 모임 비용까지 더하면 부담이 커진다.김 씨는 “예전에는 친구를 많이 만나는 것이 활력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에너지가 소모되는 느낌”이라며 “사람을 싫어해서라기보다 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개인주의 확대만으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회적 연결이 지나치게 많아지면서 관계 피로가 누적됐다는 것이다.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사회적 관계가 복잡해지면서 오는 피로감에 대한 반작용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며 “관계 피로가 일차적인 원인이고, 특히 젊은 층에서는 개인주의 흐름과도 연결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인간관계를 ‘비용과 효용’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분위기도 강해지고 있다. 예전에는 친구 사이를 어느 정도 의무나 정서적 책임으로 유지했다면, 최근에는 시간과 비용 대비 만족감을 따지는 경향이 커졌다는 것이다.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고물가와 경기 불안, 개인화된 생활환경이 겹치면서 사람들이 ‘이 관계가 내게 충분한 안정감과 즐거움을 주는가’를 자연스럽게 계산하게 됐다”며 “인간관계 역시 하나의 자원 배분 대상으로 인식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깊은 관계 대신 ‘가벼운 연결’관계를 완전히 끊기보다, 느슨하고 목적 중심의 관계를 선호하는 흐름도 나타난다.실제로 최근 서울에서는 성인들이 모여 ‘도둑과 경찰’ 놀이를 하는 이른바 ‘경도 모임’도 인기를 끌고 있다. 관련 모임을 운영하는 류채우 씨는 “직장인이나 대학생들이 깊은 인간관계에 대한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기고 돌아가는 분위기를 편하게 느끼는 것 같다”며 “함께 시간을 보내고 헤어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찾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이른바 ‘느슨한 연결(weak ties)’이 확대되는 현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친밀한 관계를 오래 유지하기보다, 취미나 활동을 중심으로 필요할 때 연결되는 방식이다.임 교수는 “과도한 연결이나 노출 부담이 적고, 자신이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모임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고립되지는 않으면서도 사생활 침해를 줄이고 목적에 더 집중할 수 있는 느슨한 연결 문화는 앞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이름이나 직업, 개인사를 깊게 공유하지 않아도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도 이런 모임의 특징으로 꼽힌다.김시월 건국대 소비자정보학과 교수는 “개인화된 사회에서는 관계 역시 기능적·심리적 효용을 기준으로 선택되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취미나 목적 중심 네트워크가 늘어나는 것도 이런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잘 지내야 한다는 압박”…SNS 시대의 관계 번아웃직장과 SNS에서의 과도한 연결이 오히려 인간관계 피로를 키운다는 지적도 나온다.회사에서는 업무상 소통이 이어지고, 퇴근 뒤에도 SNS를 통해 타인의 일상과 관계가 끊임없이 노출된다. 이 과정에서 ‘내가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는가’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비교 문화까지 더해지면서 관계 자체를 감정 노동처럼 느끼는 경우가 늘었다는 것이다.임 교수는 “직장과 SNS에서 과도한 연결이 많아지면서 ‘잘 소통하고 있는가’에 대한 부담이 늘어났다”며 “온라인 관계에 지나치게 노출되는 것도 번아웃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SNS에서 인간관계 스트레스를 뜻하는 ‘관계 번아웃’, 불필요한 관계를 정리한다는 ‘손절’ ‘관계 다이어트’ 같은 표현이 자연스럽게 쓰이는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이 교수는 “행동경제학적으로 사람들은 이익을 얻는 것보다 손해를 피하려는 성향이 강하다”며 “최근에는 스트레스나 감정 소모가 큰 관계를 유지하기보다 관계를 정리해 심리적 손실을 줄이려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구 대신 OTT…혼자서도 충분히 즐거운 시대혼자서 시간을 보내기 쉬워진 환경도 영향을 미쳤다.OTT와 게임, 배달 서비스, 1인 취미 플랫폼 등이 늘어나면서 굳이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과거에는 영화나 식사, 취미 활동을 위해 누군가를 만나야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혼자서도 충분히 시간을 채울 수 있는 선택지가 많아졌다.이 교수는 “디지털 플랫폼이 ‘혼자서도 불편하지 않은 생활’을 가능하게 하면서 인간관계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약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과거에는 사람을 만나야 얻을 수 있었던 위로나 재미를 디지털 서비스가 일부 대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다만 관계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 많다.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김 교수는 “디지털 환경이 확대되더라도 인간관계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관계는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재편되는 과정에 가깝다”고 말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해외 대마 유통조직의 범행에 가담해 동남아 등지에서 유럽으로 마약을 운반한 한국인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마약류 불법거래 방지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운반 관리책 A 씨 등 14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7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경찰은 또 총책과 관리책 역할을 한 외국인 3명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해외에서 수감 중인 운반책 4명에 대해서는 향후 국내 입국 시 수사기관에 통보되도록 조치했다.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태국과 캐나다에서 확보한 대마를 여행용 가방에 담아 수하물로 위장한 뒤 영국·벨기에 등 유럽 국가로 운반한 혐의를 받는다.경찰 조사 결과, 해당 조직은 총책이 태국 현지 농장을 운영하거나 현지에서 대마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대량의 대마를 확보한 뒤 내국인 모집 총책과 관리책을 통해 한국인 운반책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운반책들은 한국에서 태국이나 캐나다로 출국한 뒤 현지에서 대마가 담긴 캐리어를 넘겨받아 유럽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출발지와 경유지, 도착지에서 각각 이동 장면을 촬영해 조직에 보고하도록 지시받은 것으로 조사됐다.운반에 성공하면 계좌이체나 가상화폐로 고액의 수당이 지급됐고, 운반에 실패하더라도 일부 수당이 제공된 것으로 파악됐다.조직은 한국인이 영국과 벨기에 등에서 자동입국심사를 이용할 수 있어 입국 심사가 비교적 간소하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들이 한국인을 운반책으로 내세워 국가 간 마약 유통망을 체계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한 차례 운반된 대마는 15~70㎏ 규모에 달했다. 검거된 피의자는 운반책 8명, 관리책 2명, 모집 총책 2명, 자금세탁책 2명 등이다.A 씨 등 피의자 대부분은 해외여행 중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아르바이트 제안에 속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직은 이들에게 세관이나 수사기관에 적발될 경우 “태국·캐나다 등 여행 중 모르는 외국인의 부탁으로 물건을 대신 들어줬다”는 취지로 진술하도록 사전에 교육한 것으로 확인됐다.경찰은 압수수색과 자금 추적 등을 통해 이 같은 허위 진술을 뒤집고 이들의 공모 관계를 밝혀냈다.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범죄수익금 6023만 원을 환수하기 위해 자동차와 예금채권 등을 대상으로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했다. 또 해외에 체류 중인 베트남 국적 총책 2명과 중국 국적 총책 1명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경찰은 올해 베트남에서 진행 예정인 인터폴 국제 마약 단속 작전과 연계해 추가 검거를 추진할 계획이다.전승원 경남청 광역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장은 “단기간 고수익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해외 출국을 요구하거나, 해외 체류 중 타인의 부탁으로 물품 운반을 제안받을 경우 범죄 관련성을 의심하고 반드시 거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주인을 먼저 떠나보낸 뒤 보호소에 맡겨졌던 31세 반려견이 사람 나이로 200세가 넘는 고령으로 추정되며, 세계 최고령견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제기됐다.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안시의 한 동물보호소에서 보호 중이던 콘티넨탈 토이 스패니얼 ‘라자르’가 31세로 추정돼 기네스 세계기록 최고령견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보호소 측은 라자르의 마이크로칩 정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출생일이 1995년 12월 4일로 등록돼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르면 라자르의 나이는 약 31세 150일이다. 이는 해당 견종의 평균 수명인 15세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이 같은 사실이 확인되자 프랑스 동물보호협회인 SPA는 기네스 세계기록 측에 심사를 요청했다. 보호소장 안 소피 무아용은 매체에 “우리는 이중 확인을 마쳤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라자르는 31세에 접어든 상태”라고 밝혔다. 심사 절차를 통과하면 라자르는 현재 기록 보유자를 제치고 세계 최고령견 타이틀을 얻게 된다. 현재 공식 최고령견 기록은 호주의 오스트레일리안 캐틀도그 ‘블루이’(1939년/29세)가 보유하고 있다.라자르는 보호소에서 새 가족을 만났다. 29세 여성 오펠리 부돌은 “동물을 워낙 좋아하는 데다 라자르와 처음부터 교감이 있었다”며 “라자르가 보호소에서 생을 마감하도록 둘 수는 없었다. 그에게는 따뜻하게 돌봐줄 가족이 필요했다”고 말했다.부돌은 라자르가 잠잘 때를 제외하면 자신의 아파트 곳곳을 따라다닌다고 전했다. 또 담당 수의사로부터 라자르가 나이에 비해 건강 상태가 좋은 편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덧붙였다.앞서 포르투갈의 목축견 ‘보비’는 한때 블루이의 기록을 넘어 세계 최고령견으로 인정받았지만, 이후 나이 증거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면서 해당 타이틀이 취소됐다. 라자르 역시 기네스 세계기록에 오르기까지 까다로운 검증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으로 3명이 숨진 크루즈선이 스페인 카나리아제도에 입항할 예정인 가운데, 현지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의 격리 상황을 떠올리며 바이러스가 지역사회로 확산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승객과 승무원 150명을 태운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는 오는 9일 스페인 카나리아제도 테네리페섬에 도착할 예정이다. 크루즈선 입항을 두고 다른 국가들이 난색을 보인 가운데, 스페인 보건부는 5일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필요한 의료 역량을 갖춘 카나리아제도가 해당 선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이번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은 네덜란드인 부부가 각각 지난달 11일과 24일 호흡기 질환 증상을 보이면서 시작됐다. 이후 60대 영국인 남성도 비슷한 증상을 보였고, 이들 3명은 모두 숨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네덜란드인 부부가 크루즈선 탑승 전 아르헨티나와 칠레 등에서 야생동물 탐사 활동을 했다며,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크루즈선 갈 항구 많다”…코로나 악몽 떠올린 주민들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주민 마르가리타 마리아 씨(62)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이미 다른 사람들을 돕고 편의를 봐주는 데 꽤 유연하게 대처해온 공동체지만, 이번 일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은 무서워하고 걱정하고 있다. 스페인은 큰 나라이고, 크루즈선이 갈 수 있는 항구도 많다”고 말했다.익명을 요구한 한 간호사도 “코로나 때와 똑같을 것”이라며 “사람들은 아이들, 고령의 가족, 취약계층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바이러스 관련 격리 절차가 발동될 경우 학교와 의료기관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처럼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스페인 정부는 선내에 남은 승객들의 상태와 향후 조치 계획을 설명하며 불안 진화에 나섰다.스페인 보건부 장관 모니카 가르시아는 6일 선박에 남아 있는 승객들은 모두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각자의 국가로 송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선박에 타고 있는 스페인인 14명은 마드리드의 병원으로 이송돼 격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WHO “대중 위험 낮아”다만 세계보건기구는 현재 상황이 코로나19 때와는 다르며, 일반 대중에 대한 위험은 낮다고 밝혔다. WHO는 이번에 확인된 한타바이러스 변이가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지만, 코로나19처럼 비말이나 공기를 통해 쉽게 퍼지는 방식은 아니며 밀접하고 장시간 이어지는 접촉이 있어야 전파된다고 설명했다.WHO는 또 초기 증상이 비교적 뚜렷해 환자를 식별하고 격리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고 밝혔다. 이번 감염은 ‘밀폐된 공간’이라는 크루즈선의 특수한 환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중국의 한 공원에서 절벽 그네를 체험하던 여성 관광객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당국이 고위험 놀이시설에 대한 안전 기준을 마련했음에도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관광지의 안전관리 부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5일 상유신문 등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3일 쓰촨성 화잉시 마류옌 탐험공원에서 관광객 류 모 씨가 폭포 그네 체험 중 추락했다. 류 씨는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송 도중 숨졌다.온라인에 퍼진 사고 당시 영상에는 탑승자가 출발 전 안전장비를 착용한 채 서서히 안전구역 밖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안 묶였다”는 말이 여러 차례 들렸지만, 현장 직원들은 장치를 멈추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탑승자는 안전 발판을 벗어난 직후 아래로 추락했다.화잉시 사고조사팀은 이번 사고를 기업의 생산안전 책임사고로 판단하고, 관련 기관과 책임자를 법과 규정에 따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공원은 현재 영업을 중단하고 정비에 들어갔다.해당 체험은 마류옌 탐험공원 내 168m 높이 폭포 인근에서 절벽 그네를 타는 고공 관광상품이다. 해당 시설의 이용료는 1회 398위안(약 8만5000원)이며, 보험료 15위안(약 3200원)은 별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운영업체는 지난 3월 15일 해당 시설을 개장하며, 폭포 그네의 스윙 궤적이 300m에 달한다고 홍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장 한 달여 만에 중대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지난해 절벽 그네의 설계·제조·설치·운영 관리 등에 관한 안전기술 기준을 발표했다. 해당 기준은 올해 3월 1일부터 시행됐으며, 탑승 장치와 구조물 사이에 안전장치를 설치하는 등 고위험 시설 운영 시 필요한 안전 요건을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이번 사고를 계기로 현장에서 안전 기준이 제대로 이행됐는지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현지 누리꾼들은 “사람이 ‘안 묶였다’고 말했는데도 왜 멈추지 않았느냐”, “스릴보다 안전이 우선이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며 관광지 측의 책임을 지적하고 있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중국에서 200편이 넘는 미니시리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배우가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의 영향으로 일자리를 잃고 농부로 전향한 사연이 화제다.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배우 장샤오레이(28)는 최근 연기 활동이 급감하자 지난 3월부터 중국 칭하이성 하이둥 지역에서 농사를 시작했다.장샤오레이는 2023년 말 지인의 소개로 미니시리즈 촬영팀에 합류하며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20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하며 중국 미니시리즈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얼굴이 됐다.그가 주로 맡은 역할은 권위적인 사장이지만 연인에게만은 다정한 이른바 ‘재벌형 남성’ 캐릭터였다. 중국에서는 이를 ‘바쭝’(霸总)이라고 부른다. 장샤오레이는 미니시리즈 산업의 황금기를 경험했다며 “가장 바쁠 때는 3일 내내 쉬지 못하고 촬영을 이어간 적도 있다”고 전했다.● “출연 제의 단 한 번”…AI 배우에 밀려난 현실하지만 상황은 올해 들어 급변했다. 장샤오레이가 받은 출연 제의는 단 한 차례뿐이었다. 그마저도 제시된 출연료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었다.중국 미니시리즈 업계는 AI 기술 도입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AI로 만든 가상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실제 배우들의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의 한 드라마 제작사가 AI 배우와 전속 계약을 맺은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중국 포털 시나닷컴 보도에 따르면, 실제 배우를 기용하는 기존 미니시리즈는 회당 최소 1만 위안(약 210만 원)의 제작비가 들었다. 그러나 AI가 도입된 뒤 제작비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AI 기술이 활용된 작품 비중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7%에 불과했던 AI 활용 콘텐츠 비중은 올해 38%까지 증가했다.● “늘 사람 때리는 역할…현실에선 내가 뺨 맞아”결국 장샤오레이는 생계를 위해 농업으로 눈을 돌렸다. 그는 지난 3월부터 칭하이성 하이둥의 한 고추 농장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부모가 수십 년 동안 고추 농사를 지어온 덕분에 관련 일을 익숙하게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현재 장샤오레이는 농촌 시장에서 직접 고추를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1kg당 4위안(약 860원) 수준이다.장샤오레이는 “현재 내 본업은 고추를 심고 거리에서 파는 일”이라며 “연기할 기회가 생기면 다시 하겠지만, 기회가 없다면 그냥 농부로 살겠다”고 말했다.그는 자신의 처지를 SNS에 털어놓기도 했다. 장샤오레이는 “연기할 때는 사람을 때리는 역할을 했지만, 현실에서는 내가 뺨을 맞고 있다”며 “드라마 속에서는 큰돈을 다루지만, 현실에서는 손님이 10위안(약 2100원)을 내지 않고 가도 속상하다”고 말했다.이어 “인생에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다”며 “그래도 결국 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사연이 알려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재벌형 남성 캐릭터를 연기하던 배우가 농부가 됐다니 충격적이다”, “AI 때문에 배우들의 설 자리가 줄어드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반면 “가상 캐릭터는 아직 어색하다”, “결국 사람 배우가 다시 필요해질 것”이라며 실제 배우들의 역할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가 시민의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큰 피해 없이 진화됐다.6일 강동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월 5일 오전 3시 12분경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 지하 3층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량에서 불이 났다.당시 택시기사 정진행 씨(61)는 야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주차장 안에서 울려 퍼진 폭발음을 들었다. 둘러보니 한 차량 주변에서 연기와 불꽃이 나고 있었다.정 씨는 즉각 119에 신고해 위치를 알린 뒤, 주차장 기둥에 비치된 소화기를 가져와 초기 진화에 나섰다. 소화기 하나로는 턱없이 부족해, 정 씨는 기둥 사이를 오가며 4개 정도를 사용했다.정 씨는 “불이 엔진룸 아래쪽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여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겨냥해 분사했다”며 “소화기를 쓰는 동안에도 폭발음이 계속 나 위험할 수 있겠다고 느꼈지만, 차량들이 가까이 붙어 있어 불이 번지지 않도록 막는 데 집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지하 3층 구조상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출동한 소방대는 호스를 전개해 엔진룸 내부의 잔존 화염을 진압하고 배연 작업과 상층부 인명 검색을 실시했다.강동소방서는 이번 화재가 차량 ABS에서 발생한 전기적 요인, 이른바 트래킹에 의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새벽 시간대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인 만큼 발견이 늦어졌다면 연기 확산과 차량 연소로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당국은 정 씨의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화재 확산이 억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피해는 화재 차량 1대와 인근 차량 2대 일부에 그쳤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김현정 강동소방서장은 “용감한 시민의 신속한 판단과 적절한 초기 진화로 자칫 큰 인명·재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화재를 막을 수 있었다”며 “한 치의 망설임 없는 용기에 다시 한번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강동소방서는 이날 화재 확산을 막은 공로를 인정해 정 씨에게 화재 진압 유공 표창을 수여했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어린이날 선물 비용이 10년 새 2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의 달을 앞둔 학부모들의 지갑 부담도 커지고 있다. 패션·식품업계는 어린이날 선물과 가족 식사 수요를 겨냥한 할인 행사로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3일 영어교육 기업 윤선생에 따르면 올해 학부모의 어린이날 선물 구매 예상 지출 비용은 평균 9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 조사 당시 평균 4만9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1.94배 증가한 수준이다.부담이 커지면서 어린이날 선물도 부모 혼자 감당하는 분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 응답자의 67.2%는 부모 외에 조부모, 친인척 등으로부터 어린이날 선물 구입 비용을 지원받을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엄마·아빠 지갑’뿐 아니라 ‘할머니·할아버지 찬스’, ‘이모·고모·삼촌 찬스’까지 동원되는 셈이다.● “이모·고모 지갑 열렸다”…선물 1위는 옷대다수 학부모는 올해도 어린이날 선물을 준비하고 있었다. 조사에 따르면 학부모의 96.0%가 올해 어린이날 선물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자녀에게 주고 싶은 선물로는 의류 및 잡화류가 72.7%로 가장 많았다.이 같은 수요를 겨냥해 패션 플랫폼 W컨셉은 어린이날 선물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W컨셉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 매일 대표 브랜드를 선정해 24시간 한정으로 사용할 수 있는 30% 할인쿠폰을 발급해왔다.특히 최근 MZ 부모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덴마크 프리미엄 아동 브랜드 ‘콩제슬래드’의 공식 입점을 기념해 5일 어린이날 단 하루 브랜드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김은환 W컨셉 라이프팀장은 “어린이날을 앞두고 조카 선물을 미리 고민하는 이모, 고모 고객을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와 압도적인 할인 혜택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고기 한 상도 집에서…외식비 부담 낮추는 ‘집밥 치트키’식품업계는 가족 외식 부담을 낮추려는 소비자를 겨냥하고 있다. 외식 대신 집에서 근사한 한 끼를 준비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간편하게 고기 요리와 집밥 메뉴를 완성할 수 있는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샘표는 오는 13일까지 네이버스토어 새미네마켓에서 ‘가정의 달 기획전’을 진행한다. 갈비찜, 불고기, LA갈비 구이, 고추장제육볶음 등을 만들 수 있는 ‘조선 고기양념’ 4종을 33% 할인 판매한다.소갈비 2kg, 불고기와 고추장제육볶음, LA갈비 약 1.5kg씩 요리할 수 있는 고기양념 4병을 모두 1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고기 요리에 곁들일 음식들을 쉽게 만들 수 있는 양념과 장류 제품도 최대 51% 할인 판매한다. ‘요리에센스 연두’는 솥밥이나 나물요리처럼 맛내기 어려운 요리에 활용할 수 있고, 코인육수 ‘연두링’은 국물 요리를 간편하게 완성할 수 있는 제품이다.샘표 관계자는 “고물가, 고유가 여파 속에서 기념일이 많은 5월에 소비자가 체감하는 지출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여 가정의 달 특별 기획전을 마련했다”며 “외식 못지 않은 근사한 집밥으로 맛과 건강, 실속까지 모두 챙기는 5월을 보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