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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한 수험생이 점심 도시락을 피자 박스로 가져왔다며 올린 게시물이 논란을 키웠다. 음식 냄새 문제에서 시작된 논쟁은 곧 게시물을 올린 당사자의 ‘전자기기 사용 여부’로 번지며 부정행위 의혹까지 제기됐다.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수능 시험을 치루는 누리꾼 A 씨가 “시험장에 왔는데 이XX는 대체 뭐냐”, “시험장 왔는데 이 사람 뭐임?” 등의 제목으로 수능 시험장으로 추정되는 교실 사진을 올렸다.● 시험장에 피자 추정 박스 포장해온 수험생A 씨는 그러면서 “피자 냄새 정말 끔찍하다”, “피자 냄새 심하다”라고 적으며 옆자리 수험생의 도시락을 문제 삼았다.A 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비닐봉지 안에 종이 상자 하나가 담긴 모습이 보인다. A 씨는 이 상자의 모양과 냄새를 근거로 피자라고 추정한 것이다. 다만 실제로 A 씨가 해당 음식이 피자인지는 확인하지는 않았다.● “시험장에 냄새 전쟁이냐” VS “먹는 걸로 뭐라 하지 마라”게시물이 퍼지자 누리꾼들은 극명하게 갈렸다. “수능은 작은 방해도 끝까지 영향을 준다”, “시험장에서 화학전 하는 거냐”라며 불쾌하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본인이 먹을 도시락인데 너무 예민한 것 아니냐”, “먹는 걸로 뭐라 하지 마라, 서럽다”는 반박도 이어졌다.● 논란은 오히려 사진 올린 A씨로… “전자기기 어떻게 들고 갔냐”논쟁은 곧 게시물 작성자인 A씨를 향했다. 수능 시험장에서는 휴대전화·스마트워치·전자사전·디지털카메라 등 모든 전자기기 반입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누리꾼들은 “사진은 대체 어떻게 찍은 거냐”, “저 사람부터 조사해야 한다”, “진짜라면 본인도 부정행위 아닌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수능 규정상 시험 종료 후라도 전자기기 소지 사실이 확인되면 부정행위로 간주해 해당 연도 성적 전체가 무효 처리될 수 있다.● “감독관이 휴대폰 걷기 전 찍은 듯”… 부정행위 의혹은 일단락일부 누리꾼들이 “피자 박스를 뜯지도 않은 걸 보면 시험 시작 전 찍은 것 같다”, “감독관이 휴대폰을 걷기 전에 촬영한 듯하다”고 설명하면서 A씨의 부정행위 논란은 잠잠해졌다.다만 게시물 자체가 수능 시험장의 엄격한 규정과 민감한 분위기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는 지적은 이어지고 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미군의 최신예 시스템을 채용한 중국의 최신 항공모함 푸젠(003함)이 최근 진수된 가운데, 현재 건조되고 있는 4번째 항모는 중국의 첫 핵추진 항모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 004함 건조 현장서 원자로 추정 구조물 발견12일(현지시간) 미국의 저명한 군사전문매체 더워존(TWZ)은 중국 랴오닝성 다롄조선소에서 찍힌 사진을 인용해 일명 ‘004함’으로 불리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신형 항모가 건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더워존은 004함의 건조 사진에서 미 해군의 초대형 핵 추진 항모에서 볼 수 있는 ‘원자로 격납 구조물’로 추정되는 것이 보인다며 “향후 004함의 원자로 설치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과거 004형 항모 설계 디자인을 미리 구성해볼 수 있는 시뮬레이션 이미지에 따르면 해당 항모는 핵 추진방식인 미 해군의 최신형 항모인 제럴드 R. 포드(CVN-78·포드급)이나 프랑스 차세대 항모(NGCV)와 유사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3월 위안화즈(袁华智) 중국 해군 정치위원은 중국에서 4번째 항모인 004함의 건조가 시작됐다고 전했지만 핵 추진 항모 여부에 대해선 답변을 거부한 바 있다.● 美 국방부, 中 4번째 항모, 핵추진 방식 가능성↑미국 국방부가 2024년 의회에 제출한 ‘중국 군사·안보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미 해군은 004함을 직접적으로 핵 추진 함선이라고 명시하진 않았지만 “기존의 항모보다 더 긴 작전 지속 능력을 갖출 것”이라며 핵 추진 항모일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더워존은 “중국 항모의 핵추진 전환은 사실상 무제한 항속거리를 의미하며, 이는 미 해군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는 데 전략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004형 항모의 예상 배수량은 약 11만t으로 이는 미 해군의 포드급 항모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자기캐터펄트’(EMALS)도 채용해 더 많은 함재기를 단 시간에 이륙시킬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EMALS는 현재 미국의 포드급이 장착해 운용하고 있으며 얼마 전 중국의 3번째 항모인 푸젠함에도 장착된 바 있다.● 중국의 3번째 항모 푸젠함, 지난5일 공식 취역한편, 중국은 지난 5일 하이난성 싼야에서 푸젠함의 공식 취역식을 열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 자리에 직접 참석해 함정을 시찰하고 군기를 수여하기도 했다.중국은 푸젠함의 취역으로 랴오닝함, 산둥함에 이어 총 3척의 항모를 보유하게 됐다, 이는 미국(11척)과 비교해 적은 수량이지만, 세계 2위 항모 운용국이 됐음을 의미한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생후 2개월된 신생아에게 분유를 주지않고 숨지게 한 뒤 시체를 쓰레기 더미에 유기한 20대 커플이 실형을 선고받았다.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목포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정현기)는 13일 A 씨(21·여)와 B 씨(28)의 아동학대치사, 시체유기 혐의 사건 선고 공판에서 각각 징역 7년을 선고했다.이들은 지난 6~7월 전남 목포의 한 숙박업소에서 출산한 아이를 방치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무책임하게 아이를 방치했고 역추산으로 사망 시점을 확인해야 했다”며 “피고인들은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시했다.● 2주간 숙소 쓰레기 더미 속에…이들은 숙박업소에서 아이를 출산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아이는 위생이 불량한 상태로 방치됐다. 아이는 분유 등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해 건강이 악화했음에도 병원 치료를 받지 못했고 끝내 숨졌다.아이가 사망하자 이들은 경찰에 발견되기 전까지 아이의 시체를 약 2주간 숙소 쓰레기 더미 속에 방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반성문 제출검사는 결심공판에서 “피고인들은 보호자로서 최소한의 양육 조치를 하지 않고, 숨진 이후로도 방치했다”며 이들 커플에게 각각 징역 12년을 구형했다.A 씨는 “너무 어린 나이에 임신·출산 사실을 주변에 알리거나 도움을 요청할 수도, 받을 수도 없었다. 겁이 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는 취지의 반성문을 작성해 재판부에 제출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췌장암으로 사망한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암을 치유하지 못한 원인 중 하나로 ‘과일 주스만 고집하던 식습관’이 지목됐다.● 생존율 96% 달했지만…56세 나이로 세상떠나최근 KBS2 ‘셀럽병사의 비밀’에서는 잡스의 사망원인을 다뤘다. 그는 췌장 신경내분비종양으로 사망했다. 이는 내분비 세포에서 발생하는 희귀 종양으로 췌장암과 유사한 것으로 분류되고 있다. 췌장암의 경우 치사율이 높은 반면 신경내분비종양의 경우 5년 생존율이 96% 달한다. 예후가 좋았지만 잡스는 이 종양에 걸린 이후 5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당시 그는 몸에 칼을 대는 것에 거부감을 가져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대신 채식 위주의 식단을 하면서 자연 완치를 기다렸다.● 단식 후 장세척…과일주스 식단만 고집해잡스는 “모든 병의 원인이 점액이라 육류나 유제품을 먹어 점액이 쌓이는 것”이라는 내용이 적힌 책을 읽고 관련 내용들을 신봉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단식한 뒤 물로 대장을 씻어내면서 채소와 과일을 먹으면 점액이 배출된다고 믿어 과일 주스를 자주먹는 식단을 고집하기도 했다.이낙준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단식하면 가벼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며 “몸이 가벼워지고 머리가 개운해지는 것 같은데 착각이다. 암 환자는 절대 하면 안 된다. 체력이 떨어져 수술도 못 하고 항암치료도 못한다”고 했다.이어 “장세척을 하면 장내 미생물 환경이 안 좋아지고 수분과 전해질이 배출된다. 건강한 성인이면 상관없지만, 병이 있으면 하면 안 된다. 과학자가 이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안타까워했다.● 전문가 “과일주스만 먹으면 암세포에 밥 주는격”이낙준 의사는 “건강한 사람도 과일주스만 먹으면 안 좋다”며 “과일에는 당분이 많다.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해야 하는 데 기능이 떨어져 있다. 당뇨라는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고 당을 준다는 건 암세포에 밥을 주는 거다. 수술로 약해진 췌장에 혈당이 올라가고 악순환”이라고 지적했다.결국 잡스는 진단 9개월 만에 수술을 받았지만, 이미 온몸으로 암세포가 퍼진 뒤였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중국의 한 남성이 복근을 만들기 위해 시술용 필러 성분인 히알루론산을 몸에 주입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운동 대신 주사로 근육을 만들었다’며, 이 과정에 8억 원이 넘는 돈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SNS에서 ‘앤디 하오 티에난(Andy Hao Tienan)’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중국인 남성이 히알루론산 주사로 인공 복근을 만든 첫 번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10만 인플루언서 중국 남성 “운동으로는 근육 못 만들어”…시술 선택중국 헤이룽장성 출신인 하오는 약 1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뷰티·패션 인플루언서다. 그는 최근 어깨·가슴·복부·쇄골 부위에 히알루론산을 총 40회 주입해 400만 위안(약 8억2000만 원)을 썼다고 밝혔다. 하오는 이와 관련해 “운동으로는 원하는 근육질 몸매를 만들 수 없다고 판단해 성형 시술을 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근육은 겁쟁이에게 생기지 않는다는 말에 동의한다”며 “하지만 나는 수많은 주사를 맞았다. 더 이상 겁쟁이가 아니다. 당신도 똑같이 할 용기가 있는가”라고 말했다. ● “3년 이내에 복근 안사라지면 기네스북 신청할 것”하오는 “만약 3년 후에도 복근이 사라지지 않으면, 히알루론산으로 만든 가장 오래 지속되는 인공 복근으로 기네스북에 신청할 것”이라며 “복근 위에서 호두를 까는 라이브 방송을 하겠다”고 전했다.이후 하오는 최근 방송에서 “근육 부종은 전혀 없다. 제가 딱 좋아하는 정도다. 많은 사람이 히알루론산이 몇 달 안에 녹는다고 하는데 의사들은 히알루론산이 움직이거나 뭉칠 수 있다고 하더라”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자연스럽고 좋아 보인다. 심지어 복근 사이의 라인도 여전히 뚜렷하고 하나로 합쳐지지 않는다”고 말하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피부 손상·혈관 괴사 위험”…전문의 “근육 오히려 줄 수도”하지만 의료 전문가들은 이런 시술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팔로워 170만 명을 보유한 성형외과 의사 리자룬은 “히알루론산을 40회 주입하면 피부가 손상돼 혈관 괴사를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그는 “근육은 정적인 상태에서는 실제처럼 보일 수 있지만 모든 근육은 동적인 단위이기 때문에 역동적인 모습은 분명히 왜곡될 것”이라며 “히알루론산과 필러는 뼈를 침식시키고 근육에 압력을 가해 근육을 얇게 만들기 때문에 주입 후 본래 근육이 실제로 감소할 수 있다. 필러가 용해되면 원래 근육이 더욱 약해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누리꾼 “8억이면 헬스장 10년 끊겠다” 조롱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8억이면 매일 운동해서 진짜 근육 만들겠다”, “관심 끌려고 몸을 망친다”, “돈이 많으면 뭐하나, 상의 벗고 다니기 고생이겠다” 등 냉소적인 반응이 이어졌다.히알루론산은 긴 시간동안 수분을 함유하거나 유지해야 하는 목적으로 의료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한다. 특히 즉각적으로 볼륨을 채워줄 수 있는 특징으로 인해 성형외과, 비뇨기과 시술에 많이 쓰인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러시아가 두바이 에어쇼를 앞두고 자국이 개발 중인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수호이(Su)-57의 내부무장창을 처음 공개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스텔스기 운용 기술에 자신감을 얻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보”라며 “중동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공개”라고 분석했다.● 러시아, Su-57 내부무장창 첫 공개…스텔스 운용 자신감 드러내최근 군사 전문 매체 아미 레커그니션(Army Recognition), 디펜스 미러(Defence Mirror) 등은 러시아 국영 방산기업 로스텍(Rostec) 산하 항공기 제작사 유나이티드에어크래프트코퍼레이션(UAC)이 공개한 영상을 인용해 “Su-57이 비행 중 내부무장창을 개방한 장면이 처음 포착됐다”고 보도했다.영상 속 Su-57은 급상승·급강하 등 고난도 기동을 수행하며, 기체 전방 내부무장창을 열고 비행했다.● KH-58 대방사미사일 장착 확인…“내부 무장 분리·발사 기술 입증”특히 공개된 내부무장창에는 적 레이더를 추적·파괴하는 KH-58 대방사(對放射) 공대지 미사일이 장착됐다. 해당 미사일은 접이식 날개 구조로 설계돼 스텔스 기체에서도 운용 가능하며, 기체 외부에는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R-74M2도 장착돼 있었다.디펜스 미러는 “Su-57은 KH-58 외에도 R-77M, R-37M, Kh-69 등 다양한 중장거리 미사일을 내부에 탑재할 수 있다”며 “비행 중 내부무장을 안전하게 분리·발사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력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미사일을 외부 날개에 장착한 점에 대해선 “스텔스 성능을 일정 부분 희생하더라도 다양한 임무 수행 능력을 강조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해석했다.● 두바이 에어쇼 앞둔 ‘의도된 공개’…이란·알제리 등 수출국 겨냥전문가들은 이번 내부무장창 공개 시점이 수출 전략의 일환이라고 본다. 디펜스 미러는 “이란, 알제리, 에티오피아 등과의 수출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번 영상 공개 시점은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그러면서 “러시아가 Su-57을 ‘스텔스 공격기이자 방공망 제압 플랫폼’으로 인식시키려 한다”며 “특히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잠재적 구매국을 겨냥한 홍보 성격이 강하다”고 했다.UAC 측은 영상을 공개하면서 “창의적 설계와 조종사의 기술, 힘과 아름다움 그리고 우월한 능력이 곧 공개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러시아 방산업계는 Su-57을 두바이 에어쇼 주요 전시 항목 중 하나로 내세워, 제재로 침체된 방산 수출 시장을 돌파할 계획이다.● “F-22 맞서 만든 러시아의 자존심”…제재로 개발 지연도 여전Su-57은 러시아가 미국의 F-22 랩터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다. 대형 내부무장창을 이용해 중거리 공대공미사일뿐 아니라 공대함 미사일과 공대지 유도폭탄을 운용할 수 있다. 대지상·대함 공격이 모두 가능한 다목적 플랫폼으로 설계돼, 러시아 공군의 차세대 주력기로 꼽힌다.다만 2022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발발하면서 서방측의 제재가 심화되면서 군용반도체 등 항공 부품들의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개발 속도가 크게 늦어졌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일본의 한 사진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이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이미지라는 의혹이 제기돼 수상이 취소됐다. AI 생성물이 예술 공모전에서 인간의 작품으로 둔갑한 사례가 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개구리 머리 위 잠자리…日 사진공모전 최우수상 ‘AI 의혹’최근 일본 아사히신문은 전일본사진연맹 사이타마현 본부와 공동 주최한 ‘제42회 사이타마현 사진 살롱’에서 최우수상으로 선정됐던 ‘내 머리야!’(俺の頭だぞ!)의 수상을 취소했다고 밝혔다.해당 작품은 개구리의 머리 위에 잠자리가 앉아 있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으로, 심사위원단은 “유머 감각이 탁월하고 구도와 색감이 뛰어나다”며 최고상으로 뽑았다. 작품은 이후 사이타마현립 근대미술관에 전시됐고, 아사히신문 사이타마판 지면에도 실렸다.● 해외 AI 사진 사이트서 비슷한 사진 발견…작가는 “내가 안찍었다” 시인하지만 해당 작품은 공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온라인상에서 AI로 제작된 이미지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외 AI 사진 공유 사이트에 게재된 이미지와 구도·빛 반사·피사체 형태가 거의 일치했기 때문이다.이에 대회 주최 측은 출품 작가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작가는 “내가 직접 촬영하지 않은 이미지를 응모했다”고 인정하면서 수상은 취소됐다. 다만 AI를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을 피했다.● 주최측 “공모전서 AI 생성 이미지 대응방안 마련 예정”주최 측은 “공모전 주최자로서 심사 과정에서 충분히 확인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며 “향후 AI 생성 이미지에 대한 별도의 규정과 검증 절차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AI 기술이 예술 창작 영역까지 침투하면서, 인간 창작물과 인공지능 산출물의 경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다시 높이고 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역대급 빌런으로 주목받았던 ‘홍탁집’ 사장 권상훈 씨가 근황을 전했다. 방송 이후 꾸준한 노력으로 식당이 3년 연속 ‘블루리본’ 맛집에 선정된 데 이어, 딸의 돌잔치 소식까지 더해지며 겹경사를 맞았다.11일 권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머니와 아들’ 권상훈입니다”라며 “골목식당 이후 많은 분들의 응원 덕분에 성장했고, 가게가 올해도 블루리본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빌런’에서 ‘성장 서사 주인공’으로…7년 만의 반전2018년 권 씨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이끌던 SBS 예능 프로 ‘백종원 골목식당’ 포방터시장편에서 ‘홍탁집’ 사장으로 출연했다. 당시 그는 어머니에게 식당 운영을 맡기고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다.하지만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치며 변화를 다짐했고, 메뉴 개선과 운영 방식 전면 재정비를 통해 가게를 ‘어머니와 아들’로 새롭게 리브랜딩했다. 이후 진심 어린 태도와 꾸준한 노력을 이어가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권 씨 “골목식당 덕분에 많이 성장해”…3년연속 ‘블루리본’ 선정 권 씨는 “골목식당 방송으로 많은 이슈가 있었고 어떤 상황이나 경험을 겪으며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신 덕분에 성장도 많이 했다”며 “가게 운영도 하루하루 손님들과 소통하며 운영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그러면서 “2024년부터 올해 3번째 2026년 블루리본에 선정됐다”며 “각 지역에서 찾아주시는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더욱더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블루리본 서베이’는 2005년부터 시작된 국내 최초의 레스토랑 가이드로, 공신력 높은 맛집 평가로 알려져 있다. 권 씨의 식당은 블루리본 외에도 2년 연속 ‘코카콜라와 어울리는 맛집’으로 선정돼 ‘레드리본’을 받았다.● “결혼 5년만에 딸 낳았다…이번주 돌잔치 예정”권 씨는 “결혼을 하면서 5년 만에 딸아이 아빠가 돼 어깨가 무겁지만, 벌써 1년이 돼 이번 주에 돌잔치를 하게 됐다. 건강하게 잘 키우겠다”며 겹경사도 전했다.● 누리꾼 “사람 고쳐쓰는거 아니라 했지만 성공했다”이같은 권 씨의 소식에 누리꾼은 “사람 고쳐 쓰는 거 아니다. 하지만 홍탁좌, 그는 해냈다”, “골목식당 프로그램 보면서 응원했다.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파이팅”, “사장님 보고 정신차렸다. 깊은 인상을 줘서 감사하다” 등의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73)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공식석상에서 오른손을 불편하게 쥐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건강 이상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손이 부어오르고 정맥이 도드라진 장면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파킨슨병부터 암까지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농구 경기장서 불편한 기색 보인 푸틴 대통령1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최근 한 농구 경기장에서 열린 연설에서 오른손을 꼭 쥔 채 몸을 자주 움직이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당시 그의 손은 유난히 부어 있었으며 손등에는 굵은 정맥이 도드라졌다.● 우크라이나 측 “푸틴, 정맥이 심하게 부풀어…명백한 이상징후”우크라이나 내무부 전 고문 안톤 게라셴코는 “푸틴의 손이 팔꿈치까지 피로 덮인 듯한 색을 띠고 있다”며 “정맥이 심하게 부풀어 있어 명백한 이상 징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우크라이나 방송인 드미트로 고르돈도 “손이 부어 있고 아파 보이며, 특히 한 손의 정맥이 눈에 띄게 도드라져 있다”고 말했다.● 2022년 암 치료설에 파킨슨병 의혹까지 제기푸틴의 손 건강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군부대를 방문한 영상에서 손에 검은 반점과 주사 자국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포착돼 암 치료설이 제기된 바 있다. 이후 회의 중 책상 모서리를 꽉 잡거나 손이 미세하게 떨리는 장면이 잇따라 포착되며 파킨슨병 의혹이 이어졌다.당시 크렘린궁은 푸틴의 건강 상태에 대해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푸틴이 장기 집권 25년 차에 접어든 만큼, 그의 신체 변화에 대한 외신의 관심은 계속되고 있다.● 美 트럼프 대통령도 건강 이상설 제기한편,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손등에 멍이 든 모습이 포착되며 건강 이상설에 휘말렸다. 당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 같은 이상설에 “잦은 악수 때문”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이후 지난 6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뉴저지주 모리스타운에서 기자 질의응답을 마치고 캠프 데이비드로 이동하기 위해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던 중 균형을 잃고 휘청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건강이상설이 다시 제기됐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중국의 유명 전통 무술 계승자가 해외 대회에서 외국인 선수의 한 방에 광대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자신 있게 출전한 첫 경기에서 ‘통배권(通背拳)’의 위력을 증명하겠다던 그는 두 번째 타격에 그대로 KO됐다.● “통배권 위력 보여주겠다”…첫 경기서 예상 밖의 패배지난 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 파워 슬랩 대회에 출전한 중국 대표 자오훙강(35)을 보도했다. 파워 슬랩은 두 선수가 마주 서서 번갈아 상대의 뺨을 손바닥으로 내리치는 경기로, 규정상 공격자는 한 손을 등 뒤로 뺀 채 타격해야 하며, 상대가 쓰러지지 않고 끝까지 버티면 승리한다. 단순한 ‘슬랩’ 경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극도의 충격과 균형 감각이 요구되는 격투 종목이다.자오훙강은 중국 전통 무술 통배권의 9대 계승자다. 통배권은 중국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2000년 역사의 권법으로, 원숭이의 움직임에서 착안해 속도와 유연성을 중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오훙강은 출전 전 “통배권의 위력을 세계 무대에서 증명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관련 영상을 올리면서 150만명의 팔로워를 모았다.● 첫 타격에 광대뼈 골절…두 번째엔 KO패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자오훙강은 1라운드에서 카자흐스탄 선수 무하마드 아만타예프의 첫 타격을 맞고 얼굴이 심하게 붓고, 눈가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경기 후 의료진은 그의 오른쪽 광대뼈가 함몰됐다고 진단했다.그는 간신히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지만, 두 번째 타격에서 또 한 번 강한 충격을 받고 그대로 링 위에 쓰러졌다. 평소 예능 프로그램에서 벽돌을 맨손으로 부수거나 쇠봉을 휘두르며 ‘진짜 무술가’로 불리던 자오훙강의 첫 해외 무대는 허무하게 끝났다.● 경기 후 눈 주위 5바늘 꿰맨 자오훙강자오훙강은 경기가 끝난 뒤 SNS를 통해 “다행히 뇌 손상은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현재 회복 중이며 응원해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눈 주위 5바늘을 꿰맸으며, 향후 치료와 회복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사건은 중국 내에서도 논란이 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전통 무술이 현대 격투 스포츠의 물리적 충격을 견디기 어렵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아쉬움을 표했고, 다른 이들은 “한 번의 패배로 무형문화유산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자오훙강을 응원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개발도상국에 대한 원조는 1945년 국제연합(UN) 창설 이후 현재까지 지속돼 왔다. 시간이 흐르면서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는 ‘로컬라이제이션(Localization)’과 ‘현지주도개발(Local-Led Development·LLD)’의 중요성이 점차 폭넓게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치와 원칙을 실제 사업에 체계적·구조적으로 구현하는 과정에서는 여전히 많은 한계와 과제가 남아 있다.이에 따라 국제개발과 원조를 둘러싼 담론은 ‘로컬라이제이션(Localization)’과 ‘주인의식(Ownership)’ 강화를 중심으로 다시 재편되고 있다. 이제는 이러한 접근을 어떻게 현실적으로 실행하고, 지표화하고, 제도화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해답을 모색하는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이러한 흐름 속에서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인 굿네이버스는 7일, 국제개발·원조의 발전 방향과 개발도상국과의 지속가능한 협력 관계 구축을 주제로 ‘국제개발협력 포럼’을 개최했다.● 현지 주민이 이끌어가는 핵심 ‘LLD’ 개발이 자리에서 굿네이버스는 ‘빈곤과 재난과 억압으로 고통받는 이웃의 인권을 존중하며 그들이 희망을 갖도록 북돋우어 자립적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라는 미션 아래 ‘주민 조직화 및 주민 주도 개발’(Local-Led Development·LLD)을 핵심 원칙이자 주요 사업 방향으로 삼고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특히 성공적인 LLD 사업을 위한 지역개발사업(CDP·Community Development Project) 기획과 지역개발위원회(CDC·Community Development Committee) 구축 방안이 논의됐다.곽재성 국제개발협력학회장은 포럼에서 “LLD의 핵심은 현지 파트너와 주민의 주도적 참여”라며 “현지 문화적 특수성과 수요를 원조 프로그램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규모 국제 NGO와 공여국이 선호하지만, 최종 결정권이 외부 행위자에게 있어 ‘하향식 접근’이라는 비판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곽 회장은 또 “미국이 지난 20여 년간 LLD 방식을 활용해 개발도상국을 지원해왔지만, 최근 정책 변화로 불확실성과 한계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한국형 LLD, 과테말라 ‘민물고기 양어장’ 성공 사례곽 회장은 한국의 LLD 성공 사례로 ‘과테말라 민물고기 양어사업’을 소개했다. 초기에는 국내 방식대로 콘크리트를 사용했지만, 과테말라는 지진이 잦은 조산대 지역이어서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이에 현지 전문가의 기술 조언과 주민 주도의 참여로 지진 피해를 최소화한 새로운 양어장을 구축할 수 있었고, 주민이 소비하기 적절한 크기의 민물고기 양식에도 성공했다. 그는 “이 사례는 현지 지식과 주민 주도성이 결합된 대표적 한국형 LLD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후발 공여국인 만큼 현지문화 이해 더 중요”곽 회장은 “한국은 제국주의 열강이었던 기존 공여국들과 달리 후발 공여국”이라며 “낮은 현장화 수준을 극복하려면 지역지식과 현지문화를 깊이 학습하면서 LLD를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그는 또 “한국은 원조의 대상이었던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를 이제 협력의 주체로 전환하고 있다”며 “전통적 ODA(공적개발원조) 구조를 개선해, 개발도상국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LLD 개념을 정립 중”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사우스는 비서구권, 개발도상국 또는 제3세계 국가들을 통칭하는 단어다.● 에티오피아·몽골 CDP, 굿네이버스가 만든 지역 변화김영완 서강대 교수는 굿네이버스의 지역사회개발사업(CDP)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했다. 그는 “성공적인 CDP를 위해선 지역개발위원회(CDC)와 주민조직(CBO·Community Based Organizations)의 활발한 참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굿네이버스의 에티오피아 CDP사업에서는 극빈 가정 출신 아동 두 명이 각각 국영은행 은행원과 프로축구 선수로 성장했다. 이 밖에도 에티오피아·몽골 등지에서 수백 명의 수혜자가 배출됐다.2025년 여름 진행된 김 교수의 현지 조사 결과, 에티오피아 수혜자의 80% 이상이 “CDP 사업이 지역사회와 삶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응답했으며, 몽골도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CDP 성과 기반의 새로운 원조이론 ‘GN-CDP 모델’김 교수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통합적 접근 GN-CDP 모델’을 제시했다. 이는 △사회적 서비스 △경제발전 △시민사회 역량 등 세 가지 요소가 CDP를 통해 통합적으로 증진되며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이론이다.또한 그는 ‘GN-CDC 모델’을 통해 △브리징(Bridging) △주인의식(Ownership) △대표성(Representation) △반응성(Responsiveness)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등 5가지 기능이 결합될 때 CDC가 가장 효과적으로 작동한다고 분석했다.CDC의 발전 조건으로는 △의지(Willingness) △능력(Capacity) △재원(Financial Support)의 상호보완적 관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네팔 ‘PMC’와 공동체 주도 성공 사례이날 포럼에서는 ODA 사업 성공사례도 발표됐다. 굿네이버스 네팔지부 마이눌 마이누딘(Mainul Mainuddin) 대표는 “CDP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PMC(Project Management Committee)를 구성했다”며 “지역 주민과의 지속적인 소통, 지방정부 협력, 주인의식 함양을 통해 CDP의 지속 가능성을 높였다”고 말했다.현재 네팔에는 16개의 PMC가 구성돼 있으며, 여성 비율이 52%로 남성(48%)보다 높다. PMC는 지방정부 예산의 30%를 지역개발에 투입하게 만들고, 아동 건강검진 100% 달성 등 구체적 성과를 냈다.또한 마이누딘 대표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굿네이버스-유엔세계식량계획(WFP)와의 연계를 통해 르완다, 탄자니아, 방글라데시, 네팔 지역에서의 ODA 사업을 진행했고, 이들지역 모두 극적인 성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키르기즈공화국, 농촌 공동체 변화 이끌다굿네이버스 키르기즈공화국 원일형 프로젝트 매니저는 2021년부터 KOICA와 협력해 오쉬·바트켄주에서 지역사회 인프라 개선, 여성 인권 강화, 소득증대 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키르기즈공화국은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주변국들과 경쟁하면서 눈에 띄는 경제·정치 성장을 하지 못했다.수혜마을 중 하나인 사리카무시 마을의 경우는 CDC 구성 후 도로 건설 기금을 지방정부로부터 확보했고, 바트켄 지역의 살구·사과 생산자 조합은 저온창고 구축과 러시아 수출을 통해 안정적인 경제 기반을 마련했다.이외에도 식수 인프라 구축, CDC 프로젝트 참여자들의 지방정치 진출, 최우수 면(面) 선정 등 구체적인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지속가능한 지역 자립으로”… 변화 이끄는 굿네이버스국제개발협력의 패러다임은 이제 단순한 원조를 넘어, 지역이 스스로 성장하는 ‘현지주도(Local-Led) 개발’로 전환되고 있다. 굿네이버스는 앞으로도 CDP·CDC 모델을 강화해 지역사회의 자립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고,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 체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모든 사람이 존엄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향한 굿네이버스의 비전은, 국제개발협력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되고 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20대 청년의 과로사 의혹으로 논란을 빚은 런던베이글뮤지엄(런베뮤)이 사건 발생 4개월 만에 공식 사과했다. 회사는 52시간제 준수를 포함한 인사제도 개편과 대표이사 직통 소통 채널 신설 등 조직 전반의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직이 성장 속도를 못 따라가”… 런베뮤 대표 공식 사과강관구 런베뮤 대표이사는 10일 입장문을 통해 “(사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운영 체계와 조직이 성장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며 “업무 중 발생할 수 있는 부상과 안전사고 위험을 줄이겠다”고 했다.강 대표는 직원 사망 사건 이후 △인사관리(HR) 특화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 도입 △ 전문 HR 인력 배치 △산업안전관리 체계 정립과 전담 인력 지정 △52시간제 준수를 위한 유연근무제를 포함하는 인사제도 개편 △대표이사 직통 사내 소통 채널 마련 등의 후속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조사에 성실하게 임하며 더 나은 일터를 만들기 위한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식음료 업 특성상 모든 사고 막기 어려워… 근로시간 단축할 것”최근 3년간 런베뮤에서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했다는 지적에 대해 강 대표는 “지난 3년간 주방에서의 칼 베임과 경도 화상, 출퇴근 재해 등 부상에 대해 빠짐없이 산업재해 신청 안내를 한 결과”라고 전했다.이어 “식음료 사업 특성상 업무 중 발생하는 모든 사고를 막을 수 없었다”며 “앞으로 세심한 안전 수칙을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점검해 업무 중 발생할 수 있는 부상과 안전사고 위험을 줄이겠다”고 강조했다.또 신규 매장 직원의 근로시간 과다 지적에는 “오픈 매장의 경우 현장 투입 인원 등을 조율해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근로 시간을 줄이겠다”며 “정확한 근로 시간 관리를 위해 입력 누락을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을 예정보다 빠르게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인천점 직원 사망 후 근로감독 확대… 논란 4개월 만에 사과런베뮤는 지난 7월 인천점에서 근무하던 20대 직원이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후 ‘과로사’ 의혹에 휩싸였다. 고용노동부는 본사와 인천점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착수했으며, 이후 전국 지점과 계열사 18개 사업장으로 조사를 확대했다.유족은 이후 “회사의 진정성 있는 사과로 오해를 해소했다”며 산재 신청을 취하했지만,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장시간 근무와 열악한 환경을 지적하는 폭로가 잇따랐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일본 전역에서 곰의 습격으로 인명 피해가 속출하면서 자위대까지 투입된 가운데, 홋카이도 지역에서는 주행 중인 차량을 불곰이 덮치는 아찔한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몇 달 새 일본 전역에 ‘곰 공포’가 확산되며, 정부 차원의 긴급 대응까지 이뤄지고 있다.● 비 내리는 도로 위, 차량 덮친 불곰… 후진해도 집요하게 추격홋카이도 우라카와 마을의 한 목장주는 최근 자신의 X(구 트위터)에 “어제 오후 7시 30분쯤 목장으로 가던 직원이 다리 위에서 곰을 마주쳤다”며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운전자가 차량 안에서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에는 비가 내리는 어두운 도로 위로 불곰 한 마리가 빠른 속도로 차량을 향해 돌진하는 장면이 담겼다.운전자는 곰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 급히 후진했지만, 불곰은 차량 보닛을 덮친 뒤에도 끈질기게 추격을 이어갔다. 목장주는 “영상 이상의 일은 발생하지 않았고 무사히 끝났지만 근처에 살거나 지나가는 분들은 주의하세요”라며 곰이 긁어 찌그러진 자국이 선명하게 남은 차량 보닛 사진도 덧붙였다.이 영상을 본 현지 누리꾼들은 “평소 상상한 것보다 5배는 더 크다”, “최근 곰 뉴스가 과장된 줄 알았는데, 이 영상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직원이 무사해서 다행이다” 등 놀란 반응을 보였다.● “13명 사망, 출몰 2만 건”… 전국 확산된 ‘곰 공포’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올해 들어 곰의 습격으로 사망한 사람은 13명으로, 4월 이후 기준 역대 최다다. 특히 불곰 서식지인 홋카이도뿐 아니라 혼슈 북부 도호쿠 지방에서도 잇따라 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일본 환경성은 올해 일본에서는 지난 4월 이후 곰 습격으로 역대 최다인 1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올해 4~9월 곰 출몰 건수는 2만 792건으로 잠정 집계됐다.곰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자 홋카이도와 혼슈 동북부 각 지자체는 지난 6일 회의를 열고 중아정부에 필요한 재원 지원 등을 요청했다. 지자체의 요청에 중앙정부도 군대격인 육상자위대를 무장해 해당 지역에 투입했다. 경찰청 또한 마을 인근에 나타나는 곰을 소총으로 퇴치할 수 있도록 국가공안위원회 규칙을 개정했다.일본 언론들은 “산림에서 먹이를 구하지 못한 곰들이 민가로 내려오고 있다”며 “기후 변화와 먹이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현지에서는 “더 이상 시골 문제만이 아니다”라며 국민적 불안이 커지고 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영국 햄프셔주 지역의 한 주택 정원에서 500년 전 튜더 시대 금화 70여 개가 발견돼 경매에서 약 9억 원에 낙찰됐다.● 2020년 정원 정리 중 우연히 발견된 ‘500년 전 금화’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햄프셔주 밀포드온시 인근에 거주하는 한 부부는 2020년 4월 자택 정원을 정리하던 중 진흙 속에서 금화 63개와 은화 1개를 우연히 발견했다. 이후 2021년 10월 추가 발굴 과정에서 금화 6개가 더 나오며, 총 70개의 금화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영박물관 ‘보물’ 지정…코로나19로 반환이 금화들은 처음 대영박물관의 감정을 거쳐 ‘보물(Treasure)’로 지정됐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공공기관의 매입 절차가 중단되면서, 결국 소유주이자 발견자인 부부에게 다시 반환됐다.발견된 금화 중 일부는 헨리 6세 통치기(1420년대), 또 다른 일부는 헨리 8세 재위기(1536~1537년)에 주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헨리 8세의 아내였던 아라곤의 캐서린과 제인 시모어의 이니셜이 새겨진 금화도 포함돼 있어 역사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1530년대 헨리 8세가 수도원과 가톨릭 수도원을 해산했을 당시 부유한 성직자가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금화들을 땅에 묻은 것으로 추정됐다.● 경매가 약 9억 원… “당시 집 한 채 값”이 희귀 금화들은 지난 5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경매에서 5개 묶음으로 나뉘어 판매됐다. 총 38만 1407파운드(약 7억 3200만 원)에 낙찰됐다. 수수료를 포함할 경우 최종 낙찰가는 46만 7215파운드(약 8억 9700만 원)에 이른다. 이는 당초 예상가(23만 파운드·약 4억 4100만 원)의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경매를 주관한 데이비드 게스트는 “금화 총액은 26파운드로, 당시 영국의 평균 집값과 비슷했다”며 “엄청난 돈이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은 금화를 본 적조차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화 발견한 부부 “당구대 사고 휴가 갈 것”금화를 발견한 부부는 “금화를 발견한 이래로 전문가들을 만나 금화에 대해 배웠다”며 “특별한 판매를 하게 돼 정말 특별한 여정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판매금 일부로 당구대를 구입하고 휴가에 쓰겠다고 밝혔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서울 한복판 한강공원에서 군복 차림의 중국인 100여명이 군가에 맞춰 행진을 하는 영상이 확산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중국의 한 걷기 동호인 단체가 한국에서 진행한 행사 영상이 공유됐다.● 걷기 행사에 왜 군복이 필요?이 영상은 지난 4일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에 처음 게재됐다. 영상은 지난달 31일 촬영한 것으로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물빛무대 일대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군복을 입고 제식훈련 하듯 한강둔치를 걸었다. 이들이 들고다니던 현수막에는 ‘한국(한강)국제걷기교류전 중국 걷기 애호가’라는 문구가 한글과 한자로 쓰여 있다.단체의 간부로 추정되는 남성이 중국어로 축사를 하고 참가자들은 박수를 쳤다.행사에는 100여명의 중국인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10여명 단위로 노란색, 빨간색 등의 체육복을 맞춰 입고 모였다. 여기에 군복에 모자까지 갖춰 입은 팀까지 걷기 행사에 참여한 것이다.이들은 걸어가면서 군가와 비슷한 행진곡을 사용해 걷기교류전이나 문화행사 취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여주 축제’ 이어 中 군복차림 반복영상이 공유되자 누리꾼들은 “한국내 중국군 군벌을 모으거나 중국 사병을 육성하고 있는 것 아니냐”, “다른 유니폼은 그렇다 쳐도 군복은 선을 넘었다”, “중국군 행진가를 틀어놓고 걷는게 무슨 의도가 있는거냐” 등의 불쾌함을 드러냈다.일부 누리꾼들은 최근 여주에서 개최된 축제를 언급하며 “왜 중국인들이 군복을 입고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거냐”, “요즘 이런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우려가 된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앞서 경기 여주 신륵사 관광단지 일대에서 열린 ‘2025 여주오곡나루축제’에서는 중국 인민해방군을 상징하는 군기가 휘날리고 인민해방군이 행진하는 영상이 상영돼 논란이 됐다. 영상뿐만 아니라 인민해방군 제복을 입은 중국인들이 무대위로 올라오기까지 했다.논란이 지속되자 행사를 주최한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측은 “글로벌 축제 도약을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진행한 한중문화교류행사의 일부 내용이 방문객 여러분께 우려와 불편을 끼쳐드려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재단 측은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이번 행사는 중국 시민 걷기동호회 회원들이 한국의 명소를 걸으며 건강과 우호를 다지는 순수한 민간 교류 행사였다”라며 “논란이 된 복장은 군복이 아닌 일반 스포츠·레저용 단체복이었다”고 해명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반중(反中) 시위’를 예로 들며 특정 국가나 인종을 모욕할 경우 징역형을 받을 수 있도록 한 법안을 발의해 논란이 일고 있다. 표현의 자유 침해 우려가 제기되자 양 의원 측은 “반미 시위에도 적용 가능하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6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양부남 의원은 지난 4일 ‘형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법안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9명(이광희·신정훈·박정현·윤건영·이상식·박균택·허성무·서영교·권칠승)과 무소속 최혁진 의원이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반중 시위서 혐오 표현 빈번”…형법 개정 취지 주장양 의원은 법안 제안 이유에서 “최근 특정 국가나 인종을 향한 혐오 발언이 온·오프라인과 집회 현장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사회적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개천절 집회에서 ‘짱개송’을 부르고 “북괴·빨갱이는 꺼져라”는 발언을 한 혐중(嫌中) 집회를 사례로 들며, 특정 국민 집단에 대한 모욕·명예훼손 행위를 처벌할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정 집단 모욕시 징역형”…반의사불벌·친고 조항 제외양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안은 ‘특정 집단에 대한 모욕’ 조항을 신설해, 특정 국가·국민·인종을 모욕한 자를 1년 이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또한 기존 형법상 명예훼손죄에 적용되는 ‘반의사불벌죄’(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처벌 불가) 와 ‘친고죄’(피해자 고소가 있어야 처벌 가능) 조항을 제외해, 수사기관이 직접 수사에 착수할 수 있도록 했다.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법안이 시행되면 정부가 임의로 ‘반중 인사’나 ‘정치적 발언자’를 처벌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며 표현의 자유 침해를 우려하고 있다.● 의원실 “반중 겨냥 아냐…반미 시위에도 적용 가능”양부남 의원실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반중시위를 예로든건 지금 논란의 중심에 반중시위가 있어 이걸 예로 들었다”며 “특정국가를 타겟으로 법안을 발의한건 아니다. 반중시위 뿐만 아니라 이론상으로는 반미시위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또한 반의사불벌·친고 조항을 제외한 이유에 대해선 “집단을 피해자로 인정할 경우 개별 구성원의 의사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반의사불벌죄나 친고죄를 적용하지 않았다”며 “이는 기존 판례에 따른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표현의 자유 위축될 우려”…온라인서 비판 여론법안 발의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집회 자체를 막겠다는 의도 아니냐”,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법안”, “비판 발언까지 범죄로 만들 수 있다” 등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특히 일부 누리꾼들은 “‘짱개는 꺼져라’ 같은 구호도 처벌 대상이 되는 것이냐”며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던 민주당의 태도와 배치된다”고 지적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경기도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SUV 운전자가 경차 전용 주차 구역 두 칸을 차지한 뒤 차주와 언쟁을 벌인 사연이 공개돼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누리꾼들은 “공동체 의식이 없다”는 비판과 “대응이 과했다”는 반론으로 나뉘었다.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아파트 주차장 경차 구역 시비 문제, 여러분들의 의견을 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공중도덕 좀 지키자” 문자에 “그럼 경차는 일반 구역에 대지 마라”글쓴이 A 씨는 “새벽 퇴근 후 주차하려고 보니 일반 SUV 차량이 경차 주차 자리 두 칸을 차지하고 있어서 불편을 감수하고 아파트 외부에 주차했다”고 말했다.A 씨는 SUV 차주와 연락한 내용을 공개하면서 “공중도덕 좀 지키며 살자는 문자를 보냈는데 상대방은 ‘그럼 경차도 일반 차량 자리에 주차하지 마라, 전화하시지 그랬냐’라는 등 계속해서 말꼬리를 잡고 약을 올리듯이 대답했다”라고 전했다.그는 “(이 내용을) 인터넷에 올려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다고 하니 협박하냐며 고소를 운운했다”며 “잘못을 했으면 인정하고 사과하면 되는 것을 전화를 4통이나 하면서 사람을 약 올렸다”고 토로했다.● “두 자리 차지 자체가 문제” vs “공격적으로 나섰다”이를 본 누리꾼들은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개입해야할 것 같다”, “경차 자리여서 문제가 된 게 아니라 두 자리를 차지하는게 문젠데 논점을 피하려고 한다”, “저런사람들 상대로 쫄면 막 나갈 거다. 끝까지 제대로 대응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A 씨의 대응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첫 문자가 너무 공격적이어서 아쉽다”, “그냥 관리사무소에 신고해서 처벌하는 쪽으로 유도했어야 했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일일이 대응하지 말았어야 했다” 등의 반응을 보인 것이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혼외자가 20여 년 전 헤어진 아버지로부터 과거 양육비를 청구할 수 있느냐는 사연이 전해지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어릴 적 아버지에게서 외면당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사연자는 “이제라도 법적으로 책임을 묻고 싶다”고 호소했다.● “유부남 아버지, 헤어지는 조건으로 3000만 원 주기로 했지만…”6일 방송된 YTN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자신을 혼외자라고 밝힌 청취자 A 씨가 “과거 받지 못한 양육비를 직접 아버지에게 청구하고 싶다”고 사연을 보냈다.A 씨는 “어릴 땐 혼외자라는 사실이 너무 창피해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저를 포기하지 않고 혼자서 낳아 키워주신 어머니께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전했다.그는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 어머니는 회사에서 제 아버지를 처음 만나셨다고 한다. 유부남인 걸 알면서도 깊이 빠졌다더라”라며 “2001년 1월 어머니는 저를 낳으셨고 그해 5월 아버지와 합의서를 작성했다”고 설명했다.당시 작성한 합의서에 따르면 아버지는 어머니와 헤어지는 조건으로 2004년까지 A 씨에 대한 양육비 3000만 원을 지급하고 그 이후에는 지급을 중단할 예정이었다. 아버지는 A 씨를 만나지 않는다는 조건도 포함됐다.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A 씨는 “아버지가 돈을 주지 않아 어머니가 결국 소송을 제기했지만, 재판 중 조정이 이뤄져 ‘양육자는 어머니로 하고 아버지는 양육비를 포함한 일체의 부담을 지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정리됐다”고 했다. 이후 어머니는 홀로 A 씨를 키웠고, A 씨는 “이제라도 법적 책임을 묻고 싶다”며 상담을 요청했다.● “법적으로 가능할까”… 전문가 “혼외자도 과거 양육비 청구 가능”A 씨는 최근 유전자 검사로 아버지와의 친자 관계를 공식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머니와 아버지 사이에 양육비를 청구하지 않는다는 법적 조정이 있었더라도, 성인이 된 제가 과거 양육비를 직접 청구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이에 대해 김나희 법무법인 신세계로 변호사는 “대법원은 양육비 포기 합의는 부모 간의 약속일 뿐이고, 자녀의 고유한 권리까지 없앨 수 없다고 봤다”라며 “부모의 자녀 양육 의무는 법적인 절차와 상관없이 자녀가 출생한 순간부터 즉시 발생한다”고 말했다.이어 “대법원은 미성년 혼외자의 양육친인 생모가 비양육친인 생부에 대해 양육비 의사를 포기했다고 해도, 혼외자가 성년이 돼 자신이 미성년자였던 기간 과거 부양료를 청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과거 양육비를 청구할 수 있다고 전했다.다만 예외도 있다. 김 변호사는 “자녀가 이미 부모 일방으로부터 부모 쌍방의 생활 수준에 상응할 정도의 충분한 부양을 받았다면 과거 부양료 청구가 제한될 수도 있다”라며 “그러나 이러한 사정이 없는 한 혼외자도 양육하지 않은 부모에게 과거 부양료를 청구할 수 있다”고 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백지원 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 제작진으로부터 “뇌를 실험하고 싶다”는 취지의 연락을 받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SBS 측은 “정치 성향에 따른 인지 반응 연구 차원의 접근이었다”고 해명했다.● “실험실 원숭이로 만들겠다는 그 떳떳함 역겨워”백 전 대변인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측으로부터 뇌를 실험하고 싶다는 취지의 연락을 받았다”며 “좌편향된 기성 방송의 전체주의적 핍박에는 이미 익숙하지만 실험실 원숭이를 만들겠다는 그 떳떳함에 역겨운 감정이 치밀었다”고 반발했다.이어 “범죄를 다루는 방송에서 저를 분석의 대상으로 삼으려 드는 예의를 가장한 무례한 시선에 대해 깊은 불쾌감을 느꼈다”며 “우파를 지지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다수의 국민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란 병균 취급하듯 차별적일 뿐만 아니라 이토록 폭력적인 것”이라고 말했다.백 전 대변인은 “독특한 정신 상태를 가진 정치인에 대한 연구를 원한다면 가령 전과 4범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이 정부의 전과자 출신 국무위원들과 알 수 없는 행보를 일삼는 최민희, 박찬대, 서영교, 용혜인, 최혁진 등 국민이 납득 불가능한 범위에 있는 인물의 뇌를 실험하는 것이 앞으로 범죄자 분석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범죄를 다루는 방송에서 청년 정치인을 두고 범죄자 보듯 대상화하려는 시도에 대해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며 “우리의 목소리를 왜곡하고 그들의 프레임에 가두려는 기득권의 폭력적인 시선에 앞으로도 언제나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SBS “정치인 포함 다양한 인물 접촉 중…공격 의도 전혀 없어”이에 대해 SBS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이번 취재는 ‘정치적 견해 차이로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과 갈등을 겪은 사례’를 다루는 과정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관계자는 “최근 뇌인지 과학계에서 진보와 보수 성향의 사람들 사이 인지적·정서적 반응 차이를 다루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러한 학술적 접근의 일환으로 일반인뿐 아니라 다양한 성향의 정치인에게도 참여 요청을 드렸을 뿐”이라고 말했다.또 “특정 정치인이나 성향을 폄하하거나 공격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며 “백 전 대변인이 강하게 반응해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현역 해군 병사가 몰래 태국으로 출국해 대마를 들여오다 붙잡혔다. 병사는 영내에 몰래 반입한 휴대전화를 이용해 마약 밀수 범행을 주도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최근 A 상병 등 마약 밀수책 3명을 적발,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 해군 현역병 포함 밀수책 3명, 태국서 대마 10.2kg 들여와이들은 지난 4∼5월 사이 태국에서 대마 총 10.2㎏을 인천국제공항으로 밀반입한 뒤 국내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A 상병은 지난 3월 가상화폐 관련 해외 온라인 채널에서 마약 유통 조직의 제안을 받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휴가 중 무단 출국…샴푸병에 액상 대마 숨겨 들여와군 영내에서는 휴대전화 1대를 특정 시간에만 사용할 수 있으나, A 상병은 별도의 휴대전화를 몰래 반입해 밀수 조직과 연락을 주고받았다.그는 4월 휴가 중 지휘관의 허가 없이 태국으로 출국해 현지 마약상에게서 샴푸 용기에 위장한 액상 대마 200㎖를 전달받아 국내로 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ml 들여오고 다음달엔 친구 시켜 10kg 숨겨 들여와 다음 달에는 친구를 태국으로 보내 여행 가방에 대마 10㎏을 숨겨 들여오게 한 뒤, 또 다른 공범에게 전달하도록 지시한 정황도 확인됐다.경찰은 A 상병의 밀수 혐의를 입증한 뒤 사건을 해군 광역수사대에 이관했으며, A 상병은 이후 구속됐다.● 경찰 “군 영내 휴대전화 반입 관리시스템, 출입국 통제시스템 개선해야”경찰은 국방부와 해군본부에 △ 현역 군인의 휴대전화 영내 반입 및 사용에 대한 강화된 관리시스템 마련 △ 현역 군인 출국 시 신분 및 허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출입국 통제시스템 마련 등 개선 필요 사항을 통보했다.경찰 관계자는 “온라인 기반 마약 거래가 확산하면서 젊은 세대가 직접 밀수에 가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번 사건에서는 20대 현역병이 공급책 역할을 맡고, 50대 이상 기존 판매상이 중간 유통을 담당하는 세대별 범죄 구조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